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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래곤 길들이기 | 모범생이지만 아류일 뿐인 리메이크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수백 년간 이어진 바이킹과 드래곤의 전쟁. 드래곤과의 전투가 곧 삶의 모든 목적인 버크 섬에서 강력한 무력도 없고, 드래곤을 죽일 용기도 없는 '히컵'(메이슨 템즈)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히컵은 족장이자 혼자서 드래곤을 대적할 수 있는 전사이고, 히컵의 아버지인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와 갈등을 빚는다. 드래곤에게 아내까지 잃은 스토이크가 보기에 히컵은 바이킹으로서도, 아들로서도 낙제점이기 때문. 어느 날, 히컵은 부상당해 숲에 고립된 전설 속의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를 만난다. 히컵은 그를 죽여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 하지만, 끝내 드래곤을 죽이지 못한다. 오히려 그는 나이트 퓨어리에게 ‘투슬리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바이킹의 규칙을 어긴 뒤 그와 친구가 된다. 이를 계기로 인간과 드래곤이 공존할 방법을 고민하는 히컵. 그러나 스토이크가 드래곤과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인간과 드래곤의 우정은 시험대에 오른다. 리메이크 영화의 숙명 리메이크 영화에게는 한 가지 숙명이 있다. 원작을 다시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를 작품 내에서 증명해야 한다는 것. 리메이크의 대상이 되는 영화들은 보통 평단의 호평이나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미 잘 만들어진 작품에 손을 대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는 리메이크 영화는 근본적인 존재의의를 찾기 어렵다. 단순히 원작을 재현할 거라면 원작을 다시 보는 게 적절한 선택일 테니까. 디즈니가 리메이크한 <라이온 킹> 실사영화가 대표적인 예시다. 실사판 <라이온 킹>은 어색한 CG만큼이나 리메이크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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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움이라는 정글 속을 헤메이는 절박한 사랑
  •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입니다. 퀴어(queer) 라는 단어는 원래 “특이한”, “이상한”, “낯선”의 의미로 사용되었던 말이었다. 20세기 중반까지 동성애자 전반에 대한 비하의 뜻으로 사용되던 이 단어는 80년대 이후 성소수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표현하는 말로 수용하면서 비하적 의미 대신 성소수자들의 인권 운동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퀴어가 전반적인 성소수자들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기 이전에 집필된 윌리엄 버로스의 소설 <퀴어>는 동성애자인 주인공 리의 퀴어적 정체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작품 자체로서도 리얼리즘 문체와 은유가 뒤섞인, 말그대로 퀴어한 소설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이러한 소설의 독특한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초현실주의적 연출을 가미하여 원작보다도 퀴어한 작품을 완성해냈다. 총 3부작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이 영화은 초중반부까지 앨러턴을 향한 리의 일방적인 구애와 그가 겪는 고독함이 아름다운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후 상대방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텔레파시를 높여주는 식물 ‘야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시작되는 후반부로 갈수록 기묘하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이어진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첫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면, <퀴어>는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욕망과 공허함, 고독함에 대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 리는 앨러턴을 보고 한 눈에 반하지만,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그의 마음을 얻고 싶다는 절박함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한다.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앨러턴에게 적극적으로 만남을 제안하지만, 자신에게 무관심한 앨러턴의 태도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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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의 돈키호테, 귀도
  • 이 글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긴 한데 워낙 유명한 영화가 재개봉한 거니까 스포일러라고 하지 맙시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귀도(로베르토 베니니)를 향한 나의 감정은, 영화를 볼 때마다 변해간다. 사실은 '변해간다.'라는 말보다는 더해진다.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그의 인생은 남루하다거나 볼품없다는 말 외에는 수식할 말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달걀 몇 알 만으로도 적을 만들기 딱 쉬운 성향을 가졌기에 오늘만 살겠구나라는 한심함도 그 위에 한 겹. 그걸 돈과 시간을 들여 지켜만 봐야 하는 내가 느끼는 아슬아슬한 위기감도 한 겹. 항상 실없고, 때로는 사기꾼처럼 보였으며 임기응변이라 부르기엔 하찮아 보이는 잔기술에서 오는 어이없음도 한 꼬집.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쌓아 올리고 나면. 이상하게도 그를 향한 내 마음은 항상 연민과 쓰라림, 안타까움을 합친 그 무언가로 가득 차서 한동안 영화관 의자에 깊게 파묻힌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압도되곤 한다. 분명 아들인 조슈에(조르지오 칸타리니)에게 하는 모든 말이 거짓말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풍자하고 있는 이 현실이 아비인 자신은 겪어 나가야만 한다는 상황의 아이러니가 늘 나를 울린다. 이 거대한 연극이 사실은 아들만을 위한 것임이 아닌, 자신 또한 인생을 살면서 겪어와야 했지만 외면할 수 없어 다른 것으로 치환해야만 버틸 수 있을 만큼 절실했을 삶을 향한 그의 태도에 언제나 난 패배한다.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속속들이 다 보여주지 않는, 그가 겪고 있는 아픔들을 보는 나의 마음마저도 핏기를 잃는다. 목숨의 연명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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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기를 위반하는 '낙오자 연대'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모든 혁명가가 감옥에 갇힌 사회에서는 감옥에서 가장 날카로운 사유가 피어오른다. 이 영화에서 감옥에 갇힌 음악가들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합창하는 것처럼. ‘샤라비’는 음악이 금지된 사회다. 완전한 금지는 아니다. 모든 곰은 단 하나의 음으로만 연주할 수 있다. ‘도’ 이외의 음계를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곰은 모두 경찰에 체포된다. 다른 음계는 모두 반역이다. 당연히 감옥은 미어터질 것이다. 그러나 ‘반란 분자’들이 한데 모인 곳에서는 종종 통치자의 의지를 거스르는 사건이 발생하고는 한다. 법과 경찰력을 주요 통치 수단으로 하는 권위주의 체제의 모순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의도치 않게 모든 불순분자가 모여 무슨 꿍꿍이를 벌일지 모를 장을 제공한다는 데 말이다. 곰 어네스트와 쥐 셀레스틴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이들은 어네스트가 거리에서 연주하고 받은 돈으로 생계를 해결하는데, 셀레스틴이 실수로 어네스트의 바이올린을 망가뜨리고 만다. 어네스트의 고향 샤라비에 있는 바이올린 장인만이 망가진 바이올린을 고칠 수 있다. 그래서 두 동물은 샤라비로 향한다. 그러나 샤라비는 어네스트의 기억과 많이 달라진 상태다. 음악을 자유롭게 즐기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음악하는 자들을 모두 체포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네스트는 이내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자신이 가정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샤라비에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다. ‘현실을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어제까지는 음악을 즐겼더라도, 오늘부터 법이 음악을 금지한다면 음악을 멈춰야만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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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가 들려주지 않은 유일한 이야기
  • <빅피쉬>는 한 부자에게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머리맡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윌은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가는 이야기꾼이라 생각하지만, 어느날 아버지 이야기의 대부분이 거짓인 것을 깨닫고 크게 실망하게 된다. 윌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해준 말 중에 진실이 있기는 하냐"고 크게 다툰 후 3년이 넘도록 아버지와 대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3년 만에 만나게 된 아버지는 연로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있지만 여전히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허풍이라고 생각하며 지겨워하고, 이제는 사실을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윌에게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아버지를 좋아하는 며느리 조세핀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아버지는 조세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마을 최고의 유명인사로 자라난 아버지의 일생은 모험담과 같다. 아버지는 거인병에 걸려 3년간 방에만 누워있던 이야기, 마을을 찾아온 진짜 거인과 친구가 된 이야기, 여행을 떠나던 중 만나게 된 유령마을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아들 윌이 태어나던 해 결혼반지로 큰 물고기를 낚은 이야기... 우연히 반한 어머니를 찾기 위해 3년 간 무급으로 서커스단에서 일을 하고, 이미 약혼자가 있던 어머니의 마음을 찾기 위해 황수선화로 어번 대학을 물들은 이야기 또한 아버지의 긴 이야기 중 하나이다. 군에 징집되자 빠르게 돌아오기 위해서 극비 임무에 참여하고, 이 때문에 사망자로 기록된 것 또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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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렸다, 이런 영화.
  • 영화 하이파이브 판타지 / 대한민국 / 119분 -감독: 강형철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오정세, 진영 예고편부터 얼마나 기다렸던가, 올라오는 짤들을 보면서 얼마나 눈을 흐리며 영화관 가기를 고대했는가! 영화관가서 보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 정말 오랜만이었다. 갑자기 초능력을 얻은 한국형 서민 히어로물이 아니라 배우들의 차력쇼를 보았다. 아니, 조연마저도 연기 구멍이 없었다.한국형 신파? 쬐금 나오다가 말아서 그것조차도 좋았다. 딱 그정도가 나와서 좋았다고 할까나. 물론 CG가 어색하다는 말이 있지만 뭐 어때! 그런 영화인데! 강형철 감독님이 <써니> <과속스캔들>의 감독이라 그런 느낌이 난다고 했지만 오히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님의 냄새가 났다. 영화 쪽 보다는 <닭강정>의 이병헌 감독님 같았다. 끝없는 말장난과 뇌절과 뇌절을 거듭하는 티키타카가 내 맘에 쏙 들었다. 이름을 부를 수 없는 배우가 되어버린 것 같은 유아인 배우와 안재홍 배우의 합이 매우 좋다. 일 터지기 전에 얼마나 일을 많이 해 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병헌 배우와 더불어 '연기로 보답할게요'의 표본이 될 수도... 유아인 배우가 최근에 좀 무거운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저런 깨방정 캐릭터를 정말 잘 하는 사람이었던 걸 잊고 있었다. 유아인 배우가 아니라면 저걸 누가 소화할 수 있었을까? 안재홍 배우야 이쪽 분야(!) 갑이니까! 아! 그래서 <닭강정>이 더 생각 났을지도! 언제 저렇게 컸는지 귀여운 이재인 배우의 연기는 딱 그 나이의 청소년이었다. 아빠랑 싸우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김희원, 라미란, 오정세 배우야 뭐 이름만 들어도 보증수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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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구와 현실은 이어진다.
  • “영화는 일상의 지루한 부분들을 편집한 인생이다.” 다소 상투적이지만 낭만적인 명언을 본 적 있었다. 어느 독립영화관 유리창에 붙어있던, 마치 그 말에 증명이라도 하듯 불규칙적이고 역동적으로 휘갈겨진 문구에는 큰 감동이 있었다. 그 자리에 서서 유리창을 한참 바라보며, 어둡고 차가운 유리창 너머의 현실을 동시에 느끼며 과거를 돌아보았다.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했고, 더욱 깊이 빠져들수록 영화는 현실을 위한 예술이자 그만큼 공부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가치는 조금씩 변질되어 이내 현실에서 도피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었고 나를 최종적으로 기다린 것은 패기 있는 문구의 그림자가 씌어진 차가운 현실이었다. 특히나 대학교 졸업을 앞둔 현재 영화 속 인물들의 고민은 더 이상 허구가 아니었다. 하고 싶은 것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선택은 하나부터 신중해야 하며, 그 반대로 현실적인 고민은 유예 없이 불어나고 있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영화는 <결혼, 하겠나>였다. <결혼, 하겠나>는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찬 영화다. <결혼, 하겠나>의 주인공 선우는 언젠가 교단에 올라설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년이다. 녹록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선우는 평생 사랑할 사람을 만났고 이내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작은 것에서도 큰 기쁨을 느끼는 그 둘은 상상으로나마 큰 것에서 큰 기쁨을 느꼈고, 상상이 망상처럼 불어나든 말든 아무런 상관없이 웃을 수 있었다. 선우의 아버지가 급작한 뇌출혈로 쓰러지지 않았더라면. 이때부터 <결혼, 하겠나>는 자수성가형 이야기를 뛰어넘어 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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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悲劇)을 비극(非劇)으로 그리다
  • 이 글은 영화 <엘리펀트>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알렉스 프로스트, 에릭 두런, 존 로빈슨 5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감독상 수상작인 <엘리펀트>는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이다. 여러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여느 실화 모티브 영화들과는 다른 지점들을 갖고 있다. 또, 극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는 제목과 포스터를 가진 영화인데, 그 이유에 대해 조심스레 추측해보고자 한다. 비선형적 구조와 평범한 캐릭터 이 영화는 아버지와 차를 타고 등교하는 ‘존’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와 아버지 사이의 대화는 일반적이며 학교에 도착하는 시점까지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물 사진을 찍는 ‘엘리’의 시점으로 넘어간다. 그 또한 다른 학생들과 평범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네이트’의 시점. 운동장에서 학교로 들어간 그는 여자친구 케이트를 만난다. 이 영화를 재난 영화로 본다면, 옵니버스식 구조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여타의 재난 영화들에서도 각 캐릭터들에 서사를 부여해, 그들이 하나의 재난 앞에 내놓는 구조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펀트>는 다른 영화들과는 무언가 다르다. 이 영화는 롱테이크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인물의 뒤를 쫓으며 그들의 서사와 다른 이와의 관계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그렇게 인물 파악이 끝나고 다음 사건을 기다리는 순간, 감독은 시점을 바꾼다. 다른 지점에서 시작된 다른 인물의 행적은 왠지 모를 기시감을 가져다주는데, 실제로 영화 속 캐릭터들의 동선은 서로 겹치기도 하며, 이미 보았던 장면을 다른 캐릭터의 시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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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종착지는 불행이 아니야
  • 정해진 대로 사는 것이 과연 정말 ‘나’의 행복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네스트는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꿈인 음악가로 살기 위해 좋은 직업을 가진 부모와 집안을 뒤로한 채 고향인 샤라비를 떠난 것이다. 망가진 바이올린을 고치기 위해 다시 돌아간 샤라비는 여전히 법을 정확하게 지키며 어네스트로 인해 음악이 금지되어 오로지 ‘도’만 소리 낼 수 있는 곳으로 변해 있다. 음악이 금지된 이유 역시 쉬이 납득할 수 없는데, 판사가 되기로 했던 어네스트가 도망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샤라비에 거주하는 모든 곰들의 멜로디를 앗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이라는 이유로 체제에 순응하는 곰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미파솔과 음악 부흥회는 사라진 멜로디를 되찾기 위해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악회를 통해 음악을 간직하고 있다. 법을 어기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법이,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계속해서 알리는 역할을 한다. 셀레스틴은 이러한 샤라비의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계속해서 어네스트의 바이올린을 고치고, 음악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미파솔 다음으로 샤라비에 균열을 가하는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판사라는 직업은 이미 좋다고 평가된 대상이다. 어네스트의 아버지 역시 그렇게 믿어왔기에 어네스트에게 계속해서 판사라는 직업을 강요한다. 자신 역시 음악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샤라비에 거주하는 모든 곰들은 자신의 미래의 직업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법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것인데 이것이 과연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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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놓아주다의 의미가 뭔가요?
  • 어떤 이야기들은 쓰고 싶어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쓸 수밖에 없었기에 쓰여진 것 같다. 창작자와 창작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작품들을 마주하게 되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그 모든 이별에 함께하고 싶다. <셔커스: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서>는 영화평론가로 일하고 있는 샌디 탄이 감독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를 만들고, 평론가가 되었다가 영화 학교를 찾아간 그녀는 작품의 앞머리에 이런 내레이션을 넣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로 가야했다.’ 1990년대의 싱가폴에서 10대 소녀로 살아가는 영화광 샌디와 친구들은 로드 무비 <셔커스>를 만든다. 그들에겐 교사이자 셔커스의 감독이기도 한 어른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조지이다. 이후 그는 패기와 열정이 반짝거렸을 셔커스의 필름을 들고 잠적하고, 샌디와 친구들은 필름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모두 잃은 듯한 허망함을 느낀다. 특히, 샌디는 셔커스를 잊으려 애썼다. 20년 후 조지가 죽고 셔커스의 필름이 다시 샌디에게 되돌아왔다. 하지만 이 말이 그 때의 셔커스가 돌아왔다는 의미는 아니다. 샌디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절과 아픔을 마주한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보기 두렵다는 이유로 등에 지고 가는 게 아니라 직접 바라보고 끌어안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우린 대상을 온전히 마주하는 순간에만 작별인사를 건넬 수 있다. ‘네가 할 일은 셔커스를 다시 살리는 게 아니라 셔커스에 내세를 주고 우리에게 돌아오게 하는 거야.’ 이 글에서만큼은 조지가 왜 필름을 훔쳤을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는 셔커스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지만, 이 멋진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다. 셔커스가 정말 좋았던 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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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행선인 줄 알았던 교차선
  • 평행선인 줄 알았던 교차선, <해피엔드> 리뷰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네오 소라 감독의 해피엔드,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반응 좋았기에 기대감이 컸다. 그래서 시놉시스 외에 어떤 것도 알아보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시작, 영화 끝. 시작부터 심장은 뛰었고,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함께 간 친구와 영화관을 나오며 한 말은 "미쳤다."뿐이었다. 그 정도로 취향인 영화였고, 조금 더 심층적으로 보고 싶었기에 시사회 감상 후 개봉일인 4월 30일 영화를 한차례 또 보았다. 훌륭한 음향과 연출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이야기였다. 해피엔드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AI로 사람을 인식하고, 감시하는 시대. 주인공들의 장난을 '테러'로 규정한 교장은 학교에 AI 감시 체제를 학교에 도입한다. 대지진 예고로 혼란스러운 사회와 AI 감시 체제로 억압된 학교에서 코우와 유타, 아타, 밍, 톰 그리고 학생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한다. 해피엔드는 청춘을 이야기한다. 청춘 속 한번은 겪을 만한, 뗄 수 없는 정치와 우정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더 재밌게 보고 싶다면 주목할 포인트 1. 지진의 타이밍 2. 반복되는 대사 3. 유사한 인물 본 리뷰는 다음 글부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주 정치적인 설정, 현실과 영화, 사회와 학교의 거울 구조 거울 1. 현실과 영화 SF와 청춘이라는 장르로 무엇을 보여줄까 기대했다. 흔한 청춘물이면 어찌할지 생각하면서도 SF와 함께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모르기에 궁금했다. SF라는 장르는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을 연출한다. 또 다른 부분으로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점을 가진 장르이기도 하다. 기술이 발전해도 현실의 근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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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썬더볼츠*>: 공허한 우울의 미로에서 널 구할 결심
  • 어벤저스는 아이언맨으로부터 시작해 아이언맨으로 끝났다. 남아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점이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어벤저스와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든 어벤저스와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CIA 국장으로 있는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폰테인의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어벤저스는 안 옵니다“ 맞는 말이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이 영화는 어벤저스에 대한 영화가 결코 아니다. 어벤저스와 옷깃 한 번 스쳐봤을까 싶은 나머지 사람들의 이야기다. 엔드게임 이후 여러 시리즈와 영화를 개봉하며 빌드업을 쌓아온 마블의 첫 완성작이라고 볼 수 있는 썬더볼츠. 이들의 이야기는 무엇으로 시작될까. 공허함이라는 미로에 빠진 기니피그 IMDB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짙게 깔려있는 공허함이라는 감정에서 시작한다. 공허함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날 괴롭히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옐레나가 느끼는 공허함도 그러하다. 아이언 슈트와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와의 독특한 부자 관계를 가진 아이언맨, 페기 카터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가슴속 깊이 지켰던 캡틴 아메리카,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로키와 얽힌 사연을 가진 토르까지. 어쩌면 이들이 겪었던 것도 일종의 공허함의 범위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어벤저스도 이러한 인간적인 문제들을 겪고 극복하며 진짜 히어로로 각성했다. 옐레나를 포함해 이번 썬더볼츠의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게 이 영화의 포인트다. 어벤저스는 각자 지닌 문제를 스스로 극복했었다. 하지만, 썬더볼츠의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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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시 여성의 세 갈래 삶
  • 7★/10★ 세 여성의 삶과 생활로 대도시 뭄바이에 입체적, 구체적 질감을 부여하는 이 영화의 전반부는 정말 최고다. 뭄바이에 대한 단순하고 건조한 설명과 해설을 넘어 그 공간의 근본적인 특징을 결정짓는 아주 미세한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전달해내는 것이다. 영화는 대도시 뭄바이로 몰리는 사람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도시의 풍경과 더해져 펼쳐진다. 그 연장에서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 사람은 모두 병원에서 일한다. 프라바와 아누는 간호사고, 파르바티는 조리사다. 그들은 각자의 문제를 대면하고 있다. 프라바는 얼굴도 모르고 결혼한 남편이 어느 날 독일로 떠난 후 1년 넘게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다정한 의사가 프라바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어찌 되었든 남편이 ‘있다’는 이유로 프라바는 그를 밀어낼 수밖에 없다. 발랄하고 솔직한 성격의 아누는 이슬람교도 남성 시아즈와 연애 중인데 서로 다른 종교 문화권에 속한 두 사람은 긴장을 품은 채로 만남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파르바티는 남편 사망 후 살던 집이 재개발로 헐려 쫓겨날 위기다. 오랫동안 살아온 집이지만 자기 집이라는 걸 입증할 서류가 없어서다. 세 사람의 문제는 동시대 뭄바이가 어떤 공간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프라바는 전근대적 결혼 풍습과 근대적 친밀성 경험의 충돌이 여성에게 어떤 혼란을 야기하는지를 보여준다. 아누는 도시 내 종교적으로 구획된 생활, 문화의 경계가 굳건하며 이를 넘는 것이 하나의 금기라는 점을 일러준다. 파르바티의 고난은 엄청난 속도와 규모로 진행되는 재개발이 어떻게 그곳에 먼저 살던 사람들의 삶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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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행 세계 로맨스 영화, 그래서 뭐가 특별한데?
  • <나를 모르는 그녀의의 세계에서> 작가 지망생 리쿠(나카지마 켄토)는 교수에게 빼앗긴 창작 노트를 되찾기 위해 학교에 몰래 잠입한다. 경비원에게 들켜 도망치던 중, 비어 있는 강당에서 노래를 부르던 미나미(미레이)를 만난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만남은 서로의 인생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두 사람은 곧 연애를 시작한다. 결혼을 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지만 리쿠의 소설이 히트하고, 유명 작가로 떠오르면서 둘의 관계는 서서히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다. 소설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가장 뒤편으로 밀려났다. 월식이 있던 어느 밤, 운명이 완전히 전복된다. 여느때와 같이 잠에서 깬 리쿠는 더 이상 소설가가 아니고 글도 쓰지 못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아내인 미나미가 인기 가수가 되어 있다. 그녀는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학 완전히 타인으로 대하면서 리쿠는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가 자신을 모르는 세계에서, 리쿠는 그들의 행복했던 세계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평행 세계라는 오래된 장치를 전형적으로 활용한다. ‘사랑의 반복 가능성’, ‘시간을 넘는 감정’은 이미 일본 로맨스 영화의 단골 소재이며, 그의 작품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처럼 그 전통은 이미 과잉 상태에 가깝다. <나를 모르는 그녀의의 세계에서> 역시 그 계보를 충실히 따르며, 대중이 기대하는 멜로적 클리셰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를 넘어서는 지점은, 주제의식의 ‘깊이’가 아니라, ‘조율’에 있다.낯을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내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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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유하는 청춘을 어루만지는 온기
  • 브레이킹 아이스 (The Breaking Ice, 2025) 부유하는 청춘을 어루만지는 온기 개봉일 : 2025.06.04.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장르 : 청춘, 멜로, 로맨스 러닝타임 : 100분 감독 : 안소니 첸 출연 : 주동우, 류호연, 굴초소 물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출렁이고 흘러넘치며 특정 온도를 지나면 얼음이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청춘도 이와 비슷하다. 항상 출렁이며 작은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고 어느 한계점을 지나면 특유의 생동감을 잃어버린다.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의 단어 ‘안정’. 그의 반하는 단어 ‘불안정’. 사전적 의미로 봤을 때 불안정함은 다소 연약하고 부정적인 단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는 불안정함을 그런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불안정한 물질과 청춘의 가변성 그 자체를 존중하고 응원한다. 그리고 그 아래 숨겨진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펼쳐내기에 이른다. <브레이킹 아이스>의 주인공 나나는 여행 가이드다. 그는 다른 이들의 여정을 이끄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찾지 못한다. 가장 편안해야 할 내 집. 그 안에서마저도 신발을 벗지 못하는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삶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부유하고 있다. 나나의 오래된 친구인 샤오는 이렇다 할 목표도 아쉬움도 없이 그 자리에 멈춰 서있다. 이리저리 밀리다 연길에 정착하게 된 그는 나나와 함께 차가운 겨울바람 속을 헤맨다. 여행객 하오펑은 금융계에 종사하는 청년이다. 친구들은 그의 직업과 경제적 능력을 부러워하며 ‘성공한 사람’이라는 왕관을 씌워주지만 하오펑은 자신의 인생이 즐겁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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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션 임파서블 8 | 그의 액션에는 서사와 감동이 있다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디지털상의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엔티티. 엔티티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등 강대국의 핵무기 시스템마저 순차적으로 장악하며 핵전쟁을 일으킬 준비를 마친다. 이에 CIA와 IMF의 모든 정보원은 '에단 헌트'(톰 크루즈)를 찾아 나선다. 그는 엔티티를 파괴할 수 있는 열쇠를 확보한 뒤 잠적한 엔티티를 악용하려는 국가와 세력을 경계하며 잠적했기 때문. '슬론'(안젤라 바셋) 대통령의 절박한 메시지를 받은 뒤 에단은 결국 엔티티를 파괴한다는 조건으로 작전을 개시한다. 북극해에 가라앉은 러시아 잠수함에서 엔티티의 소스 코드를 빼내고, 이를 미끼로 핵전쟁 발발 직전에 엔티티를 속인 후 제거하겠다는 것. 엔티티는 아픈 과거를 공략하며 에단을 방해하기 시작하고, 그는 오랜 동료 ‘루터’(빙 제임스)와 ‘벤지’(사이먼 페그), 그리고 새로운 팀원 ‘그레이스’(헤일레 앳웰), ‘파리’(폼 클레멘티에프), ‘드가’(그레그 타잔 데이비스)와 함께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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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틴 민이 사랑한 <중경삼림>
  • 최근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2>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된 배우 저스틴 민의 영화 취향,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스틴 민은 과거 Variety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을 본 것, 특히 <중경삼림>"이라고 답한 바 있는데요. 그의 영화 취향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중경삼림>의 명대사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번 주말은 저스틴과 함께 왕가위 감독 필모그래피 정주행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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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된 아이, 사라진 기록
  • 해당 콘텐츠는 씨네랩 초청으로 참석한 <케이 넘버> 시사회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해외 입양인들의 귀환을 가장 가까이에서 담은 독립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의 개봉이 다가온다. 오는 14일에 개봉 예정인 해당 다큐멘터리의 시사회에 씨네랩의 초청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시사회 참석이 처음이라 설레던 마음도 잠시, 다큐멘터리 속 해외 입양의 실태와 그 아픔에 눈물을 흘리며 점등을 맞이했다.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 포스터 <케이 넘버>는 조세영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로, 장장 6~7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상영관을 찾아온 작품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70년의 해외 입양 역사에서 나아진 것이 없음을 냉철히 지적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왼쪽부터 차례로 노혜련 숭실대 명예교수(전 홀트 직원), 조세영 감독, 김유경 배냇 대표의 모습 영화의 제목이 되는 K-NUMBER란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낼 때 입양기관이 아이를 분류하기 위해 붙인 표식이다. 한국전쟁 이후 70,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해외로 입양된 아동의 수는 자그마치 20만명에 달한다. 가정과 직장이 있는 성인이 되어 돌아온 입양인들의 귀환과, 이들의 뿌리찾기를 돕는 한국인여성모임 ‘배냇'의 추적에서 드러나는 해외 아동 입양의 진실을 영화는 조명한다. 감독의 집요한 질문과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며 해외 입양인들이 ‘그들’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타국으로 떠나 보낸 우리 아이들의 귀환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보자. 1970년대 초, 길에서 우연히 발견된 미오카.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오카는 가족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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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댕겨진 불씨는 반드시 타오른다
  • DIRECTOR. 모함마드 라술로프 CAST.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소헤일라 고레스타니, 미삭 자레 SYNOPSIS. 꿈에 그리던 수사판사 승진을 하게 된 ‘이만’, 때마침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이만’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딸들과 논쟁을 벌인 어느 날, 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가족의 믿음에는 균열이 생긴다. 지금 반드시 목격해야 할, 올해 가장 용감한 걸작. POINT. ✔️ 2022년 히잡 시위를 둘러싸고, 이란의 국가폭력을 비판하는 영화입니다. 감독과 두 딸 역할의 배우는 이 영화 이후로 망명했고, 함께 나오지 못한 엄마/아빠 역할의 두 배우 사진을 높이 올려든 채 레드카펫에 섰습니다.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 소헤일라 고레스타니는 2022년 당시 시위에 연대하여 수감되었고, 현재 자택 연금 상태라고 합니다. (해당 내용을 비롯, 영화 외부적 이야기는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SNS에서 참고했습니다.) ✔️ 의미 있는 영화인 동시에,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인데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집안에서 없어진 총을 둘러싼 가족 간의 이야기가 아주 잘 짜여 있는 구조라서, 다음을 궁금해하면서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영화입니다. ✔️ 영화는 6월 3일 개봉합니다. 체호프의 총이라는 개념이 있다. 1장에서 총이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 총이 반드시 쏘아져야 하며, 쏘지 않을 총이라면 이야기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를 역이용해 신경 쓰이는 위치에 놓여 있던 아이템이 별 의미 없는 맥거핀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지만, 집안에서 총이 사라진 이 영화에서 총은 맥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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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닝시 음료수를 갖고 가지 말 것, 통나무를 가득 적재한 트럭 뒤로는 차를 몰지 말 것 한 동안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금기가 되었던 행동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만약 어떠한 장면들이 파편처럼 머리를 스친다면 그는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살인마도 듣도 보도 못한 크리쳐도 아닌 주인공을 뒤쫓는 것은 바로 '죽음' 그 자체라는 주 내용을 필두로 시리즈화 되었던 영화가 14년만에 신작을 공개하게 되었다. 시리즈에서는 6편을 차지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 라인>은 오랜 공백을 거쳐 다시 리부트 된만큼 <스크림>에 이어 전세계 호래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영화이지만 관람에 앞서 시리즈를 굳이 챙겨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또 다른 장점이 되어준다. 다만 이 한 가지는 기억 하는 것이 좋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뒤를 쫓아갈 것이다. 유명 공포영화에는 대체로 법칙이 존재한다. 뒤를 돌아보지 말 것, 방심하지 말 것, 낯선 사람에게 오는 전화는 받지 말 것, 친구를 의심할 것 등 시리즈를 거치며 완성된 공식들은 본편을 기준으로 세계관을 점차 확장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도 단연코 그 중 하나인데, 이 중 가장 명심해야 되는 것은 '예정된 죽음은 피할 수 없음. 만약 피했을 경우 죽음은 어떻게든 당신을 쫓아간다.' 이다. 신박하고도 끔찍한 죽음 쇼로도 잘알려진 해당 시리즈는 갑작스럽게 보게 된 예지로 대형 사고를 면한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죽음을 어떻게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주된 내용으로 삼는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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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railers

Awesome trailers from cinLab
    • 영화 <메간 2.0> 메메인 예고편
    • 메인의 메인, 메메인 예고편 공개!! 🌟특별 출연🌟도 등장의 등장 하니까 잘봐! 이 정도로 '돌아'왔다면 합격의 박수. 열광의 환호 시작. [메간 2.0] 7월 16일 극장 대개봉 #메간2 #7월16일극장대개봉 #블룸하우스
    •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예고편
    • 《케이팝 데몬 헌터스》,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세요: https://www.netflix.com/title/81498621 케이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 늘 매진을 기록하는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 없을 땐 비밀 활동에 나서는데. 바로 악마 사냥꾼이 되어 주변에 도사리는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팬들을 지키는 것. 그런 이들 앞에 나타난 사상 최대의 적. 엄청난 매력의 라이벌 보이 그룹으로 위장한 악마들에게 맞서기 위해 루미, 미라, 조이는 힘을 합친다. 넷플릭스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 선보이는 작품. 강렬한 재미와 액션 가득한 케이팝 오디세이로, 새로운 오리지널 곡들로 채워진다. 그룹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부르는 오리지널 신곡도 삽입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시청하세요. 6월 20일 공개, 오직 넷플릭스에서.
    • 영화 <총알 탄 사나이> 2차 예고편
    • "아 윌 파인 유 앤 아 윌 킬 유" 카리스마의 제왕, 액션의 제왕, 추격전의 지배자 "였던" 리암 니슨이 도파민(?) 빵 터지게 돌아왔다! [총알 탄 사나이] 2차 예고편(만 일단) 공개! #총알탄사나이 #리암니슨 #개봉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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