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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의 죽음 뒤를 관찰한 영화 7선
  • 가족의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담은 영화를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어떤 변화와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요? “나는 절대 너를 짓밟지 않아. 돌아갈 곳이 없다면 우리 집으로 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낯선 이모 ‘마키오’와 세상에 홀로 남은 조카 ‘아사’가 함께 쌓아가는 서투르지만 특별한 동거를 그린 영화 <위국일기>가 10월 2일 극장에 찾아옵니다. " 이 이야기가 어디서 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구나. 너희가 태어난 순간부터가 시작이라면 그것은 공포였을 테고, 너희의 형이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라면 그것은 위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 " 바냐 아저씨, 우리 살아가도록 해요. 길고 긴 낮과 긴긴밤의 연속을 살아가는 거예요." " 아무리 찾아봐도 어떻게 된 건지 도저히 히해할 수 없으면 '어떻게'가 아닌 '왜'에 의문을 품어야죠 " " 바다가 부른다고 그랬어. 아버지가 전에 배를 탔는데, 홀로 바다 위에 있으면, 저 편에 예쁜 빛이 보인댔어. 빛이 깜빡 거리면서 당신을 끌어 당겼다는 거야. 누구나 그런게 있지 않을까? " " 누난 어디에도 안가. " " I can't beat it. " "나는 절대 너를 짓밟지 않아. 돌아갈 곳이 없다면 우리집으로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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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사람의 삶에서 잊지 못할 누군가가 된다는 것은
  • 우연을 운명으로 바꾸는 힘은 시간의 축적에 비례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순간, 한 마디의 말이면 충분할지 모른다. 망가진 시계를 열어 크고 작은 톱니바퀴를 전부 바꿀 필요는 없다. 작은 톱니바퀴 하나가 멈춰버린 시간을 흐르게 만들지 모르는 일이다. 영화 <만추>는 늦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을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주인공 애나(탕웨이)의 삶 때문일 것이다. 가정폭력, 남편의 죽음, 7년간의 수감 생활. 그녀의 표정을 앗아간 지독한 세월은 건조하고 쌀쌀한 가을의 공기 안에서 더욱 짙은 고독을 품도록 만들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는 그녀에게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모든 것이 우연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연의 순간을 나누는 동안 감정은 저도 모르게 힘을 지니게 되고 만다. 단 한 번의 순간 애나는 엄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3일간의 시간을 허락받고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훈(현빈)을 처음 마주한다. 훈은 이상한 사람이다. 돈 없이 누군가에게 쫓기며 버스에 올라탄 것도 모자라, 처음 보는 애나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돈까지 빌린다. 이토록 기묘한 첫 만남이지만, 그때의 애나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필요로 한 사람이 되었는지 모른다. 고작 30불의 지폐는 7년,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오랜만에 그녀가 사람에게 당당해질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주었다. 훈은 30불을 담보로 애나에게 시계를 건넨다.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에게 시계는 ‘양심’보다는 ‘작은 미끼’에 가까웠다. 그가 할애하는 시간만큼 돈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아니까. 계속해서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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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의 모든 이들에게 비치는 이타적 별빛
  • 온기가 차오른다! 차가운 겨울의 공기가 어느덧 따뜻한 봄의 공기로 변할 때쯤 관객은 비로소 스크린을 투영해 전달되는 온기를 오롯이 받아들인다. 그것도 서서히, 그리고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새벽의 모든>은 차갑지만 그래서 더 따뜻함을 느끼고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영화다. 그 계기는 멀리서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서로에게 이타적 별빛을 비추는 두 주인공에게 기인한다. 후지사와(가미시라이시 모네)와 야마조에(마츠무라 호쿠토)는 아동용 과학 키트를 만드는 작은 회사의 선후배 사이다. 옆자리에 앉아 있지만, 절대 친하지 않다. 데면데면하던 이들은 서로가 가진 병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후지사와는 PMS(월경전증후군)로 인해 한 달에 한 번은 억제할 수 없는 짜증을 표출하고, 야마조에는 공황장애로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킨다. 병은 다르지만, 그 아픔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은 일말의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서로를 도울 방법을 찾는다. 미야케 쇼가 연출한 <새벽의 모든>을 보면 진부한 격언 하나가 떠오른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바로 그것. 극 중 대사에도 나오는 이 말은 후지사와와 야마조에의 현 상황을 말하는 듯하다. 마음의 병으로 끝없이 짙은 어둠이 깔린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들은 새벽이 오기 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행복보다 절망의 순간을 자주 맛보는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며 묵묵히 버텨나간다. 다른 작품이었다면 이런 이들의 다음 단계는 ‘사랑’이겠지만, 영화는 관객의 기대를 저버린다. 미야케 쇼는 로맨스 장르의 관습에 전혀 기대지 않는다. 대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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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싱크로율 만화 원작 일본 영화 리스트
  • 높은 싱크로율 만화 원작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누적 판매부수 약 420만 부를 판매한 <바닷마을 다이어리> 부터 베스트 셀러에 오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까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영화들을 선정해왔는데요. 10월 2일에 개봉하는 <위국일기>는 야마시타 토모코 동명 원작으로, 누적 판매 180만 부를 기록 한 작품입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낯선 이모 ‘마키오’와 세상에 홀로 남은 조카 ‘아사’가 함께 쌓아가는 서투르지만 특별한 동거를 그리며 각자의 상처를 간직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일상에 스며드는 과정을 그려내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고 하는데요. 10월 2일 극장에서 <위국일기>를 만나보세요.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사치’, ‘요시노’, ‘치카’는 15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도, 추억도 어느덧 희미해졌지만 홀로 남겨진 이복 여동생 ‘스즈’에게만은 왠지 마음이 쓰이는데.. “스즈, 우리랑 같이 살래? 넷이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그려낸 문득,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들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년, 올해의 영화가 찾아옵니다. 스무 살의 ‘타카토시’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에미’를 보고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다. 운명 같은 끌림을 느낀 타카토시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고, 매일 만나 행복한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왠지 종종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을 보이던 에미로부터 믿을 수 없는 비밀을 듣게 된 타카토시는 큰 혼란에 빠진다. 그 비밀은 바로 타카토시와 에미의 시간은 서로 반대로 흐르고 있고, 교차되는 시간 속에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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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은 제사 이야기가 아니다
  • SYNOPSIS. 3대 대가족이 모두 모인 제삿날 일가의 명줄이 달린 가업 두부공장 운영 문제로 가족들이 다투는 와중, 장손 ‘성진’은 그 은혜로운 밥줄을 잇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설상가상 갑작스레 맞닥뜨린 예기치 못한 이별로 가족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하는데… 핏줄과 밥줄로 얽힌 대가족의 70년 묵은 비밀이 서서히 밝혀진다! POINT. ✔️ 익숙한 한국 가족 관계, K-유교 문화와 제사와 명절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잘 풀어냈나 싶을 만큼 섬세하게 풀어내는 영화 ✔️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이야기까지 당신을 데려갈 영화. 볼 때도 좋았는데 보고 나서도 자꾸 떠올라요. ✔️ 연기 경력이 어마무시한 배우들이 더없이 자연스럽게 펼치는 가족 연기 (정말 명절 풍경 같아서 사람에 따라서는 트라우마가 올라올 수 있을 정도...) ✔️ 작년도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으로 이미 인정 받은 영화 ✔️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한국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와중에 매우 아름답고 섬세한 로케이션과 미술! 촬영이 정말 아름다우니까 꼭 극장에서 보아주세요. *아래 리뷰에는 <장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후에 읽어주세요. 영화 <장손>은 얼핏 제사와 명절 풍경, 그 안에 얽히고설킨 가족 갈등을 다루는 영화처럼 보인다. ‘장손’에 대한 조부모 대의 굳건한 믿음이 손녀에게는 분배되지 않는 모습, 차분하게 굄돌처럼 역할을 다하는 며느리와 큰소리만 뻥뻥 치는 아들, 큰 재산 없이 부모 곁을 지키는 큰딸과 ‘부잣집 며느리’가 되어 느지막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딸의 역할 차이 또한 더없이 익숙한 풍경이다. 영화 <이장>을 비롯해 우리는 이런 가족 드라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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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함은 연대한다 ‘디피컬트’
  • 블랙 프라이데이, 환경 단체가 대형 쇼핑몰을 점거하며 외친다. “1도, 2도, 3도, 오르는 기후. 소비는 반인륜적 범죄” 싼값에 물건을 사고 싶은 사람들과 소비를 막으려는 사람들은 과격하게 대치한다. 격렬한 시위 장면으로 시작하는 <디피컬트>는 기후 위기와 환경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원제 ‘A difficult year’가 암시하듯 이 영화는 삶의 힘듦과 우울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환경 운동가 캑터스는 기후 우울증으로 무력감을 느낀다. 브루노와 알베르는 대출을 반복하다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올라 거주지도 불분명한 신세가 됐다. 브루노는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까지 했고, 알베르는 공항 저임금 노동자로 일하며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한 물건을 되팔아 근근이 돈을 마련한다. 환경 운동가와 리셀러,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세 사람이 환경 운동으로 엮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미있는 것은 환경 운동과 가난이 맞닿는 지점들이다. 알베르와 브루노는 공짜 맥주와 음식에 혹해서 환경 단체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기후 위기에 코웃음 치지만, 자선 바자회가 물건을 빼돌려 되팔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환경 운동에 가담한다. 환경 운동에서 떨어지는 콩고물과 캑터스에 대한 알베르의 호감, 시위 현장이 주는 묘한 흥분 등은 이들로 하여금 환경 운동에 가담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이유가 된다. 빈곤과 환경 운동은 또한 같은 해법을 제시한다. 캑터스는 최소한의 소비를 실천한다. 하나의 물건을 들일 때는 하나의 물건을 버리는 식으로 자신의 한계를 유지한다. 알베르와 브루노에게 도움을 주는 경제 전문가는 물건을 사기 전에 세 번 생각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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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곧 일일시호일
  • 나의 취미는 영화를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차를 마시는 취미도 있다. 그렇다고 대단한 다도를 하진 않는다. 물론 다도를 하시는 선생님께 배워보기도 하였지만 다도는 격식이 굉장히 강조되는 행위라서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다도 행위에서 내가 할만하다 싶은 것만 취사선택하는 편이다. 그래서 제대로 다도를 배우거나 다도 자체에 큰 열정이 있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차를 취미로 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차 자체가 가진 맛을 좋아해 차를 최소 하루에 한 잔은 먹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커피 한 잔, 차 한 잔은 꼭 마신다. 그래서 올해에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차를 테마로 한 중국 여행'을 드디어 실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눈이 돌아서 자스민부터, 백차, 운남 홍차 등 여러 홍차를 대량구매하고 돌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예술이라고도 평가되는 다도에 관심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차와 함께 하는 차생활자 정도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에 차에 꽂힌 것은 어머니의 취미 생활이 다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집에 차가 넘쳐났고, 자연스럽게 차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일시호일'이 개봉한 이후, 어머니가 참여하고 계시는 차 모임에서 이 영화가 꽤나 핫한 대화주제였던 듯했다. 그래서 한 번 보라는 추천을 받았고, 그래서 봐보았다. 일본의 명배우 키키 키린 배우가 출연했던 점도 영화를 보게 된 어필 포인트였다. 그래서 보았고, 솔직히 말하면 지루했다. 그런데 그 지루함이 나쁘지 않았다. 차라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는 달리 '내 길을 간다'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취미인 만큼 무조건 빠르게 세상에 발 맞춰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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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의 31살은 어땠을까, 나의 31살은 어떨까 - 영화<애프터썬>
  • 아주 아껴두던 영화를 보았다 사실은 너무 미루다가 그만 귀찮아져서, 이제서야 본 게 맞겠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조용히 베개를 휴지삼아 뚝뚝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여념이 없었고 영화를 깨나 봤어도, 울어본 적은 정말 손에 꼽기도 하고 나조차도 놀랄정도로 많이 울어버렸기에 대체 이 영화의 무엇이 그렇게 날 슬프게 했는지 알고 싶었다. 필자는 상실의 아픔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 정말 사랑하는 이를 잃어본 경험이 있냐하면, 아직은 없다가 맞다. 물론, 정말 마음 쓰고 좋아했던 사람을 계속 보고, 전처럼 따뜻하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없게 되버렸던 경험은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건 사실 사랑도, 상실도 아니었다. 한때는 이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는 사랑은 그런게 아니다. 그리고 이 생각을 증명하는 순간들이 눈에 보일 때, 다시 말해서 필자가 사랑하고 애정하는 그를 , 또 그녀를 볼 때 마음 속에 드는 마음과 감정을 밖으로 꺼내서 살펴본다면 이건 그다지 믿기 어려운 말도 아닐거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의문이 들었다. 캘럼은 이번이 소피와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마음을 먹고 온걸까, 아니면 겨우내 여행을 하면서 서버린 결심인 것일까? 장면 곳곳에서 캘럼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소피와 대화를 하며 양치를 하다 거울에 양칫물을 툭하고 뱉는 장면부터, 화장실에서 혼자 깁스를 풀며 소피와 대화하는 씬 등 우울은 그 근원을 찾을 수도 없게끔 나를 잠식시키고 명상과 태극권, 그 어떤 방법을 통해 안정을 찾으려해도 결국 그걸 이겨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게 더 절망적임을 말이다. 자신을 우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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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버린 별을 위해
  • 사실은 위험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얼굴 없는 가수 그레타(키아라 나이틀리)다. 어느 날의 공연장. 친구 스티브(제임스 코든)가 노래를 끝냈다. 마이크를 넘기는 그레타. 사람 앞에 나서는 게 싫다. 싫다고는 말하지만 시선이 집중됐기 때문에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노래를 부르는 그레타. 사람들은 그럭저럭 잘 듣는 것 같다. 군중들 속에 눈이 반짝이는 남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다른 주인공 댄(마크 러팔로)이다. 음반 제작자인 댄. 예전에는 그래미 상까지 받았지만 현재의 그는 그냥 술주정뱅이다. 오늘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남자 댄. 하지만 그레타를 바라보는 안목 자체는 녹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그레타에게 명함을 건네는 댄. "네 앨범을 만들어 줄게"라고 접근한다. 하지만 그레타는 음악에게 상처를 입었다. 거절하는 그레타. 하지만 댄과 술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음반 제작, 내일까지 고민하고 답 줄게요"라고 말하는 그레타. 그레타는 상처 입은 마음을 뒤로하고, 댄은 스스로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 음악에 뉴욕 시가 반응한다. 음악의 의미 글쓴이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 음악의 의미를 영화가 플롯 안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댄이 직접 “음악은 지루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지”라고 말한다. 글쓴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의미를 부여한다'라는 점이다. 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일상과 인간과의 관계에만 국한 짓는 것이 아니다. 1차적으로 이 영화가 음악으로 뉴욕이라는 도시를 재구성하기도 하지만 인간과 인간사이에도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어떤 인물들은 음악으로 소통한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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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으로 사랑을, <러브 달바>
  • * 본 리뷰에는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러브 달바> 2024 프랑스 / 드라마 / 88분 감독: 엠마누엘 니코 사랑으로 사랑을, <러브 달바> 사랑을 받는 일이 먼저일까, 사랑을 주는 일이 먼저일까. 사랑이란 ‘세상’ 안에서 영원히 표류하며 사는 우리에겐 즉답하긴 어려운 질문이다. 애초에 명확한 답이나 확실한 태도를 요구하는 물음도 아니기에 생각의 바다에 빠지기도 쉽다. 동시에 우린, 사랑에 한없이 주관적이기에 거침없이 답한다. 서둘러 사랑을 하고 이를 게을리하거나 포기하지도 않는다. 답안지를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보다, 사랑하고 싶은 열망이 더 진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주고받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강한 의지도 갖기에, 두 개의 물음표 중 한 개를 선택하는 과정은 과감히 축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랑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뜻한다. 사랑은 삶을 계속 흐르게 하는 강력한 동기이자, 귀중한 배움 그 자체다. 출발선과 도착점이 구분 없이 이어진, 단 하나의 (사랑하는) 트랙을 끝없이 달리는 러너들, 그게 바로 우리니까. 사랑하는 방식보다 사랑‘하는’이 더 중요해진 일상에 <러브 달바>가 핀 조명과 함께 모두의 시선을 가로채며 등장한다. 거대한 트랙이 사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고, 상당수가 형태를 알 수 없게 변했거나 얼마 못 가 뚝 끊어져 있다는 진실과 함께 말이다. <러브 달바>는 사랑을 귀하게 여기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앞선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방법이 사랑 중인 상태보다 주요하고, 사랑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까닭은 사랑을 받는 일보다 받은 사랑을 ‘주는’ 일이 늘 선행되기 때문이라고. 영화는 이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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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이 오고 우주는 넓어진다
  • SYNOPSIS. 절연한 언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소설가 ‘마키오’는 홀로 남은 조카 ‘아사’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혼자가 된 ‘아사’를 향해 수군거리고 이를 참지 못한 ‘마키오’는 홧김에 ‘아사’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살 수 있을까? POINT. ✔️ 러블리한 웃음으로 알려져 있던 아라가키 유이가 보여주는, 전혀 다른 얼굴. 내가 알던 그 배우가 맞나 한참 바라보게 할 만큼 캐릭터를 철저하게 그려내는 연기력! ✔️ 서로 다르게 어긋난(違), 나라와 나라(國)의 경계만큼 선명한 타인과 관계 맺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다정한 영화 ✔️ 풋풋한 십대 시절부터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모르겠는 마음들까지, 따뜻하게 끌어안아 주는 영화 ✔️ 찡한 포인트도 있지만, 무해한 웃음 포인트도 많은 영화 ✔️ 미술도 아름답습니다. 특히 주인공 직업이 작가라 그런지 문구 맛집... 보고 나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일기를 쓰고 싶어지기도. ✔️ 10월 2일 개봉합니다 내가 교복을 입던 시절부터 의문이었다. 왜 학생 때는 장례식장에서 교복을 입으면 된다고 하는 걸까. 검은색 옷을 찾아 입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매일매일 입는 일상의 옷인데, 내 옆에 친구들도 모두 같은 옷을 입고 나란히 앉아 있는 것도 평소와 같은데, 우리는 평소답지 않게 흑흑 울고 있다. 더없이 비일상스러운 감각이 일상의 옷에 스미는 게, 자꾸 슬픔과 역방향으로 툭툭 부딪쳤다. 이 영화에도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장례식에 참석하는 아이가 나온다. 사고로 한날한시에 사망한 부모님의 장례식에서 자신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말의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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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사람의 삶에서 잊지 못할 누군가가 된다는 것은
  • 우연을 운명으로 바꾸는 힘은 시간의 축적에 비례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순간, 한 마디의 말이면 충분할지 모른다. 망가진 시계를 열어 크고 작은 톱니바퀴를 전부 바꿀 필요는 없다. 작은 톱니바퀴 하나가 멈춰버린 시간을 흐르게 만들지 모르는 일이다. 영화 <만추>는 늦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을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주인공 애나(탕웨이)의 삶 때문일 것이다. 가정폭력, 남편의 죽음, 7년간의 수감 생활. 그녀의 표정을 앗아간 지독한 세월은 건조하고 쌀쌀한 가을의 공기 안에서 더욱 짙은 고독을 품도록 만들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는 그녀에게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모든 것이 우연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연의 순간을 나누는 동안 감정은 저도 모르게 힘을 지니게 되고 만다. 단 한 번의 순간 애나는 엄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3일간의 시간을 허락받고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훈(현빈)을 처음 마주한다. 훈은 이상한 사람이다. 돈 없이 누군가에게 쫓기며 버스에 올라탄 것도 모자라, 처음 보는 애나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돈까지 빌린다. 이토록 기묘한 첫 만남이지만, 그때의 애나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필요로 한 사람이 되었는지 모른다. 고작 30불의 지폐는 7년,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오랜만에 그녀가 사람에게 당당해질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주었다. 훈은 30불을 담보로 애나에게 시계를 건넨다.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에게 시계는 ‘양심’보다는 ‘작은 미끼’에 가까웠다. 그가 할애하는 시간만큼 돈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아니까. 계속해서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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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MFF 데일리] 인디고 걸스의 노래를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 저는 뮤지컬은 좋아하지 않지만, 주크박스 뮤지컬은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성향을 갖게 된 데에는 아무래도 <글리>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오래된 명곡을 새롭게 편곡하거나 의외의 곡들을 매쉬업하여 극에 삽입하는 것이 <글리>가 음악을 대하는 방법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이러한 <글리>의 감성을 되살린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글리터와 둠 Glitter & Doom Summary 인디고걸스의 상징적인 곡들로 풀어낸 환상적인 여름 로맨스 뮤지컬. 뮤지션 '둠'과 자유분방한 '글리터'는 첫눈에 사랑에 빠져 함께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29일은 정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에 충분한 시간일까? (출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Cast 감독: 톰 구스타프슨 출연: 알렉스 디아즈, 알란 카미시 <글리터와 둠>은 1987년 데뷔하여 포크 음악과 펑크락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인 인디고 걸스의 음악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입니다. 이 뮤지컬 영화에는 오직 인디고 걸스의 음악만을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하겠다는 외고집이 보입니다. 작품 속에는 'Closer to fine', 'World falls', 'Get out the map' 등의 노래가 적재적소에 쓰이는데요. 조금만 보아도 캐릭터와 장면을 만들어 놓고 인디고 걸스의 노래를 붙인 것이 아니라, 인디고 걸스 노래의 가사와 분위기에 맞춰 이야기를 구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중 음악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인디고 걸스를 잘 알아야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노래 가사와 짜맞추기 위해 넣은 장면들도 튀거나 어색하지 않게 세심하게 만들었으며, 편곡 자체가 완결성을 갖추어 무척 세련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1 2 3 & Leads & 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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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손’, 무엇을 계승할 것인가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다가올 명절, 어쩌면 당신 앞에 펼쳐질 장면이 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제사 음식을 준비한다. 아, 물론 여자만이다. 임신한 손녀가 더워 죽겠으니 제발 에어컨 좀 틀자고 하소연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전이나 똑바로 부치라고 구박하던 할머니는 마치 오늘의 주인공이 자신인 양 느지막이 장손이 행차하자 에어컨을 켜라고 소리를 지른다. 한편 할아버지는 제사 시간을 당기자는 손아랫사람들의 간청이 못마땅하고 오류를 바로잡아 새로 나온 족보의 가치를 장손에게 설명하는 데만 마음이 가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점잖다가도 술만 마시면 난리를 피우는 아버지, 어른이 없을 때면 험담을 하다가도 누구보다 열심히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 남모를 사정으로 종교에 깊이 빠져 있는 첫째 고모, 비싼 차에 비싼 술을 싣고 밤늦게 도착하는 둘째 고모……. 당신의 성별과 세대에 따라 누군가는 PTSD를, 누군가는 안온함을 느낄 광경이 연달아 펼쳐진다. 그래도 우리는 웃을 수 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르겠는 리얼한 장면들이 연달아 이어지는 과정에서 애환이든 공감이든 우리는 그 안에서 자신을 동일시할 인물을 찾을 수밖에 없고, 영화는 이 일상의 아수라장 속에서도 가족 중 누구도 악마화하지 않은 채 놀라운 짜임새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미화美化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 모두가 곪아 터진 현실에도 웃고 있을 뿐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 영화에서, 웃음은 가족의 일상 이면에 자리한 상처로 우리를 인도한다. 시신도 없이 부모의 산소를 꾸릴 수밖에 없던 할아버지, ‘빨갱이질’로 신세를 망친 아버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지극히 돌보는 첫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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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MFF 데일리] 후대가 선대에게 보내는 알로하
  • 고향을 떠나는 삶,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내가 나일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 그것이 주는 평화와 안정을 벗어나는 일이니까요. 미주 한인들은 그 두렵고도 낯선 길에 발디딘 사람들입니다. 일본, 중국, 포르투갈, 필리핀, 그리고 한국 등지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하와이, 그곳의 이민사만큼 집 떠난 자들의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역사는 또 없을 겁니다.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하와이 연가>를 통해 상상조차 쉽지 않은 그 삶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하와이 연가 Songs of Love from Hawaii Summary 1902년 조선 땅을 떠난 사람들이 도착한 곳, 하와이.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난 이들이 마주해야 했던 현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그들은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떠나온 고국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무도 몰랐고 아무도 알고자 하지 않았던 121년 전 우리들의 이야기가 광활한 하와이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출처: 씨네21) Cast 감독: 이진영 <하와이 연가>는 세 편의 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 다큐멘터리입니다. 120년 이민사의 주요 사건을 엮은 '그들의 발자취', 돈을 벌기 위해 하와이로 이주한 남성들과 결혼하기 위해 사진만 보고 고향을 떠난 사진신부 '임옥순'의 이야기를 담은 '할머니의 놋그릇', 하와이에서 추방되어 칼라우파파에서 생을 마감한 '김춘석'의 삶을 좇는 '칼라우파파의 눈물'까지. 한인의 역사가 녹아 있는 하와이 곳곳의 모습을 담은 영상, 역사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 아카이브, 한 마디 말보다 효과적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관객에게 하와이 이민사를 압축하는 친절하고 상세한 기록물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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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CFF 데일리] 사과의 무게
  • [SICFF] 사과의 무게 영화 <라스는 웃음버튼> 리뷰 감독] 에이릭 새터 스토르달 시놉시스] 11살 아만다는 새로 전학 온 다운증후군이 있는 라스를 특별히 돌봐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놀랍게도 아만다는 라스와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지만, 친구들 사이에 속하기 위해 라스를 배신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아만다는 라스와 다른 친구들까지 모두 잃게 된다. 용서 받기 위해, 아만다는 용기내어 자신을 드러내고 진정한 자신이 되어야 한다 #스포일러 유의# 그의 시각으로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것 영화 라는 웃음버튼에서 아만다는 새로운 학기를 맞이해 고학년으로써 신입생과 짝꿍이 될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선생님으로부터 색다른 제안을 받는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라스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는데 아만가가 짝꿍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처음에 아만다는 이 상황을 탐탁지 않아 한다. 또래 집단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이 시점에서 자신과 조금은 다른 라스가 자신의 짝꿍이 되었을 때 자신에게 벌어질 미래의 일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친구들 앞에서 라스의 짝꿍을 아만다라고 소개하며 아만다와 라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해리포터를 좋아하니 친해지기 쉬울 것 같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서로 짝꿍이 된 라스와 아만다. 아만다는 라스에게 곁을 내주려 하지 않지만 라스는 천천히 아만다에게 다가간다. 조심스럽게 자신의 집에서 같이 놀자며 집을 초대를 하고, 그곳에 라스의 아빠와 라스의 행복한 마법 놀이를 보며 아만다도 그들과 함께 즐겁게 어울리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린 라스와 아만다. 아만다는 라스에게 마음의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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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Docs] 전쟁 속 묻혀있던 개인을 만나다
  • [DMZ Docs] 전쟁 속 묻혀있던 개인을 만나다 영화 <고지 위의 소년들> 리뷰 감독] 이미진, 김세미 출연] Charles PRONAFEL, Rick WAUTERS, Tommy CLOUGH, Tommy TAHARA 시놉시스] 열 아홉 살에 고향을 떠나 이름도 모르는 미지의 나라에 온 청년들이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 한반도의 전쟁터로 향하는 배를 탄 UN군 청년들. 모험심으로 가득 찼던 그들은 한국전쟁에서 열 아홉 살에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목격한다. 아흔 살이 넘은 노병들이 인생의 마지막에 평생 잊을 수 없었던 한반도의 고지들을 떠올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다운 풍경이 지나가는 언덕 위에서 그들은 보았고 무엇을 잃었던 것일까. [출처 :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스포일러 유의 이념이 아닌 개인의 역사에 집중하다 사실 한국전쟁에 대한 영화나 다큐멘터리는 많이 봐왔었다. 그래서 과연 고지 위의 소년들이라는 작품이 한국인에게 한국전쟁에 대해 얼마나 다른 정보를 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섞인 채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그런 나에게 영화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말을 건넨다.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순간 고지 위의 소년들이라는 영화 소개글을 내가 잘못 읽고 들어온 것이 아닐까 싶었다. 분명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왜 나레이션이 영어로 깔리는 것일까 하는 의문 속에서 노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UN군으로서 한국전쟁에 참여해 수많은 전선을 지켜냈던 먼나라의 사람들. 그들은 벌써 90살이 되어 카메라 앞에 앉았다. 90살이 넘은 그들이었지만 카메라 속에 비춰진 그들은 아직까지도 한국전쟁이 바로 엊그제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딱 UN군으로 참전한 노병들의 이야기만 담겼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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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의 모든 이들에게 비치는 이타적 별빛
  • 온기가 차오른다! 차가운 겨울의 공기가 어느덧 따뜻한 봄의 공기로 변할 때쯤 관객은 비로소 스크린을 투영해 전달되는 온기를 오롯이 받아들인다. 그것도 서서히, 그리고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새벽의 모든>은 차갑지만 그래서 더 따뜻함을 느끼고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영화다. 그 계기는 멀리서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서로에게 이타적 별빛을 비추는 두 주인공에게 기인한다. 후지사와(가미시라이시 모네)와 야마조에(마츠무라 호쿠토)는 아동용 과학 키트를 만드는 작은 회사의 선후배 사이다. 옆자리에 앉아 있지만, 절대 친하지 않다. 데면데면하던 이들은 서로가 가진 병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후지사와는 PMS(월경전증후군)로 인해 한 달에 한 번은 억제할 수 없는 짜증을 표출하고, 야마조에는 공황장애로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킨다. 병은 다르지만, 그 아픔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은 일말의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서로를 도울 방법을 찾는다. 미야케 쇼가 연출한 <새벽의 모든>을 보면 진부한 격언 하나가 떠오른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바로 그것. 극 중 대사에도 나오는 이 말은 후지사와와 야마조에의 현 상황을 말하는 듯하다. 마음의 병으로 끝없이 짙은 어둠이 깔린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들은 새벽이 오기 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행복보다 절망의 순간을 자주 맛보는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며 묵묵히 버텨나간다. 다른 작품이었다면 이런 이들의 다음 단계는 ‘사랑’이겠지만, 영화는 관객의 기대를 저버린다. 미야케 쇼는 로맨스 장르의 관습에 전혀 기대지 않는다. 대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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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당하는 것들마저 꿋꿋이 사랑할 용기
  • 주요 내용 - 영화 소개, 줄거리 - 데칼코마니 같은 엄마와 딸 - 엄마와 딸의 위치, 심경 변화 - 수박의 의미 - 덮어둔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의외의 인물 딸에 대하여 (Concerning My Daughter, 2024) 부정당하는 것들마저 꿋꿋이 사랑할 용기 개봉일 : 2024.09.04.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06분 감독 : 이미랑 출연 : 오민애, 허진, 임세미, 하윤경 개인적인 평점 : 3.5 / 5 쿠키 영상 : 없음 *본문에서 인물의 이름은 극 중에서 사용되는 이름인 그린, 레인, 제희(노인)와 엄마로 표기 (엄마의 이름이 잠시 스쳐 지나가듯 나오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엄마의 이름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고 느껴져 그대로 ‘엄마’로 표기하겠습니다.) <딸에 대하여>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다른 것 같지만 닮아있는 엄마와 딸. 그리고 딸의 연인과 유한한 삶의 끝에 서있는 노인. 네 여성들의 아픔과 사랑을 재료로 찍어낸 데칼코마니 같은 영화다. 영화는 외적으로 폭발하는 지점 없이 주인공인 엄마의 내면에 집중하며 진득하게 나아간다. 외부 사건의 자리를 대신 채운 짧은 침묵과 방문 사이를 들여다보는 눈, 사랑 위로 자라난 아픈 말들엔 엄마의 두려움과 슬픔이 깃들어있다. <딸에 대하여>의 주인공인 엄마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중년의 여성이다. 그녀의 딸인 그린은 7년 동안 만난 동성 연인 레인과 동거를 하다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엄마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엄마는 자신의 수박은 숟가락으로 대충 떠먹으면서도 딸이 먹을 수박은 예쁘게 썰어 준비하는, 딸을 사랑하는 엄마지만 딸이 함께 데려온 동성 연인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느덧 중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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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만큼은 아니어도 능력 좋은 동생
  •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1341만 관객을 동원했던 형('베테랑')만큼은 아니지만, 동생('베테랑2') 또한 능력이 좋다. 이번 추석 개봉영화로서는 손색이 없을 것 같다.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 해치를 쫓는 내용이다. '베테랑'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듯, 오프닝부터 유쾌한 티키타카가 펼쳐진다. 강력범죄수사대가 도박판을 뒤엎는 모습을 그리며 여전한 합을 선보인다. 코미디와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꽉 찬 시퀀스로 관객의 마음을 정신없이 사로잡는다. 그러면서 9년 사이에 서도철이 겪은 세월의 흐름을 담아낸다. 임산부를 죽였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전석우(정만식)의 신변을 해치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해치를 추적한다. 그 사이에 사이버 렉카들의 가짜 뉴스로 피해 입은 이주민 여성을 돕는 아내 주연(진경)의 부탁도 들어줘야 하고, 학교폭력에 휩쓸린 아들 우진(변홍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서도철의 피로감이 피부로 와닿게 표현했고, 관객들은 이를 보며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된다. 전작처럼 오늘날 사회적 문제들을 '베테랑2'에서도 짚어낸다. 사이버 렉카, 학폭 문제 등이 다뤄진다. 인기와 화제를 등에 업고 있는, 선악을 불분명한 실체 불명의 빌런과의 싸움 또한 시의적절하다. 이를 통해 옳고 그름이 불분명한 시대, '정의로움'이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류승완 감독이 전작에 비해 "'베테랑2'는 다크 초콜릿"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로 보인다. 다만, 무게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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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railers

Awesome trailers from cinLab
    • 넷플릭스 <더 플랫폼 2> 공식 예고편
    • 수직 구조로 된 감방. 새로운 거주자는 각각 음식 한 접시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정말 공정한 걸까? 이에 정체 모를 리더가 잔혹한 시스템에 자체적인 규범을 도입시키고, 이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수상한 배급 방식에 대해 반기를 든다.
    • 넷플릭스 <전, 란> 공식 예고편
    •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 넷플릭스 영화 《전,란》 10월 11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 영화 <발레리나> 런칭 예고편
    • "복수의 새로운 얼굴" 2025년 개봉 #발레리나 🩰 런칭 예고편 글로벌 대공개 #존윅 유니버스 의 새로운 액션이 시작된다! 𝐁𝐀𝐋𝐋𝐄𝐑𝐈𝐍𝐀 - 𝑪𝒐𝒎𝒊𝒏𝒈 𝑺𝒐𝒐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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