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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뒤, 인류는 멸망합니다. <돈룩업(Don't Look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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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룩업 포스터>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넷플릭스
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장르 : 미국, 코미디 │ 감독 : 아담 맥케이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민디), 제니퍼 로렌스 (디비아스키),
메릴 스트립(대통령), 케이트 블란쳇(브리), 티모시 샬라메(율) 외 다수 │러닝타임 : 139분│등급 : 15세 관람가<돈룩업 스틸컷> 사진출처 : 넷플릭스
"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면? "
인간이 지금처럼 지구의 실질적 주인이 되기 전, 지구의 주인은 공룡이었다. 현생 인류로 추정되는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가 고작 15만 년인 데에 반해 공룡은 약 1억 6천만 년 동안이나 지구에 위세를 떨친 존재였다. 그런 공룡은 별안간 멸종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설들이 존재하지만, 그중 가장 유력한 설은 소행성 충돌로 인한 재앙이다. 영화 <돈룩업>은 바로 이 소행성이 현시점의 지구에 충돌한다면?이라는 SF적 설정에 기반한 영화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소행성 충돌로 인재난 영화보다는, 이에 반응하고 대처하는 인류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린 정치 블랙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다.
<돈룩업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6개월 뒤, 지구의 인류는 멸망합니다 "
미시간 주립대학의 천문학과 교수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대학원생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어느 날 거대한 혜성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발견의 기쁨도 잠시, 6개월 뒤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가 멸망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직면하게 되는데. 두방망이질 하는 가슴을 부여잡고 백악관으로 달려간 그들. 그러나 당장 대책을 세워줄 것으로 여겼던 예상과는 다르게 대통령은 이 문제를 장난처럼 여긴다. 외면받다시피 쫓겨난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이번엔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기로 한다.
<돈룩업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혜성? 멸망?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
그러나 언론 역시 그들의 생각과 다르기는 마찬가지. 불과 몇 달 뒤에 벌어질 소행성 충돌이 유명 슈퍼스타의 이별보다도 세간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가 하면, 모두 죽을 거라는 디비아스키의 경고는 편집증 환자의 망언이 되어 국민적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정부와 언론이 귀 기울이지 않는 이들의 뉴스에 여론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그 누구도 이 거대한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그러나 ‘어떻게 저러지?’ 싶은 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을 닮아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몇 년째 기승을 부리는 이 시대. 이 세계적 재앙을 두고도 정치적 음모와 분열, 통제불능의 사건들이 반복됐던걸 보면 비단 영화적 전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말이다.
<돈룩업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Look up! 과 Don’t look up! 사이에서 "
<빅쇼트>, <바이스>등의 블랙코미디로 유명한 감독 ‘아담 맥케이’식의 신랄한 풍자는, 포복절도할 만큼 웃기지만, 그만큼 우리의 허를 찌르며 어리석은 인류의 현실을 거울처럼 비춘다. 영화 속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을 여러 차례 무시한 미국의 전 대통령을 꼭 닮았고, 황색 저널리즘으로 물든 언론의 태도 역시 영화 속이나 여기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뿐만인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미디어의 가볍고 얕은 정보들에 정치적으로 양분화되는 여론의 모습도 현실과 꼭 닮아있었다. 혜성이 충돌해 인류가 멸망한다는데도 “돈룩업(Don’t look up : 혜성을 쳐다보지 마)”을 외치는 세력은, “백신 안에 인류를 통제하려는 칩이 들어있다”라고 믿으며 실제 국회의사당에 난입했던 이들과 다르지 않아 보였으니.
<돈룩업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똑똑해서 망할 슬픈 생명체여 "
인류는 과연, 지구의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지능적이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종족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통틀어 치명적인 약점도 있는 것 같다. 오만, 아집, 분열과 같은 특성들. 날아오는 혜성을 어쩌지 못해 공룡이 속수무책으로 멸종했다면, 우리네 인류는 어쩌면 너무 오만해서 또는 너무 이기적이어서 멸망을 막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혜성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 지능도, 이를 받쳐 줄거대 자본이 있음에도, 자충수에 빠져서 말이다.
<돈룩업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영웅은 없었고, 독선만이 가득했다 "
이 영화 속에서 인류가 맞이하는 결말은 안타깝지만 매우 디스토피아적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인류의 모습은 아름답지 않았다. 자본가들은 저들만 살겠다고 냉동인간이 되어 다른 행성에 갈 채비를 하고, 그렇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은 지구에서 맨 몸으로 종말을 맞이하기에. 인정하긴 싫지만 그것은 어쩌면, 난세의 영웅이 나타나 결국 지구를 구했더라는 달콤한 이야기보다 더 우리의 현실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돈룩업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최강 라인업에 눈 돌릴 데 없는 러닝타임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티모시 샬라메 등등. 화려한 출연진들의 등장은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무기이다. 너무 화려한 배우가 많은 캐스팅 아닌가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디카프리오와 제니퍼는 혜성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다니는 과학자를, 메릴 스트립은 경박하고 우매한 대통령을, 케이트 블란쳇은 조연급에 그치지만 시청률에만 열을 올리는 가볍기 그지없는 언론인을 너무도 완벽하게 연기했으며, 티모시는 아주 적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시민을 임팩트 있게 소화했다. 지구의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를, 명배우들을 통해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돈룩업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 이미 우리에게 닥쳐있는 멸망의 길 "
영화 저널리스트 ‘정시우’는 이 영화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혜성 충돌’을 지우고 ‘기후변화’를 넣어도 무방한 이야기라고. 맞다. 그녀의 말처럼 굳이 혜성이 아니더라도 인류의 멸망은 이미 껑충 가까이 와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먹고사니즘 속에 잊고 있는 이 순간에도 빙하는 녹고, 산은 불에 타고, 무분별한 어류 남획과 쓰레기 투척으로 지구는 죽어가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보존의 속도보다 늘 파괴의 속도가 큰 우리니까. 근거 없는 희망찬 미래를 믿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다가오는 종말을 기적처럼 막지는 못할지언정 조금이나마 유예할 수 있다면, 마지막 남은 지혜를 쥐어짜서라도 조금 아름답고 겸허한 끝을 맞이하는 인류이기를, 염원해보는 바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 살았음을 잠시라도 감사히 여기면서 말이다.
글쓰는 우두미
인스타그램 @wood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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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을 넘어 폭발하는 상상매직
대중문화에서 'N차 관람'은 흥행을 판가름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다. 요즘 공개되는 새 영화, 뮤지컬, 연극 등 홍보문구에서 너도나도 'N차 관람' 워딩을 사용하지만, 이 중 진짜배기는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 가운데 찐 N차 관람 욕구를 샘솟게 만드는 신작이 등판했다. 바로 영화 '위키드'다.
영화 '위키드'는 유명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서쪽 마녀를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로 자신의 진정한 힘을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의 우정을 그린다.
'위키드'의 명성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뮤지컬은 미국 브로드웨이 역대 흥행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한국에서는 이미 4차례(내한 1회, 한국 라이선스 3회) 무대에 올렸을 정도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한국어 더빙판은 뮤지컬에 출연했던 배우들(박혜나, 정선아, 고은성, 남경주 등)이 참여할 정도.
영화는 동명 뮤지컬의 이야기 및 주요 넘버를 따라간다.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서쪽 마녀의 죽음을 기뻐하는 오즈 시민들의 축제와 함께 '악한 자, 넌 위키드(No One Mourns the Wicked)'로 오프닝을 장식한다. 이후 오즈 세계의 통치자가 된 착한 마녀 글린다와 사악한 마녀 엘파바의 과거 이야기로 회상한다. 원작 뮤지컬 극본가 위니 홀츠먼이 영화 각본에 참여해 원작의 색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각색으로 영화만의 특색을 잘 살렸다.
원작 있는 작품을 영화로 각색할 시, 원작을 어떻게 재현할지가 관건인데 뮤지컬 팬들의 걱정을 단번에 불식시킨다. 900만 송이의 형형색색 튤립을 직접 심어 구현한 먼치킨 랜드와 58톤에 달하는 동심 가득한 에메랄드 시티행 기차, 그리고 놀이공원 광고를 연상케 하는 에메랄드 시티 내부 등 흡사 '해리포터' 시리즈에 비견될 환상적인 비주얼과 영상미를 자랑하기 때문. 그중 피예로 왕자(조나단 베일리)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돌아가는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함께 선보인 군무 넘버 '춤추듯 인생을(Dancing Through)'은 '위키드'에서 손에 꼽을 만하다.
특히 주인공 엘파바, 글린다 역을 맡은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선보이는 연기와 노래, 춤은 압권이다. 신시아 에리보는 짙은 내면 연기와 감탄사를 연발케 하는 가창력을 바탕으로 초록 마녀 엘파바 그 자체가 됐다. '위키드'를 발판으로 글로벌 '파퓰러'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세계적인 팝스타로 사랑받아온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폭발적인 가창력과 사랑스럽고 유머 넘치는 연기로 글린다 캐릭터를 소화하며 '인간 파퓰러'로 자신을 뽐낸다.
두 사람의 케미가 정점을 찍은 마지막 시퀀스이자 대표 넘버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는 '위키드'의 화룡정점이다. 적절한 슬로모션과 관객들을 압도하는 가창력이 더해지니 마치 엘파바가 무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스크린 밖으로 날아오르는 듯한 전율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오즈메이징"하다.
두 주연 배우 외에도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보크 역), 양자경(마담 모러블 역), 제프 골드브럼, 피터 딘클리지(염소 딜라몬드 교수 목소리 역) 등이 신스틸러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자기 몫을 해낸다. 또 뮤지컬 '위키드' 초연 당시 엘파바&글린다를 연기한 이디아 멘젤&크리스틴 체노워스까지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160분 러닝타임이 순삭되는 걸 경험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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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 제로] 중세 시대가 문화의 암흑기인 이유
싸패와 소패
만약 웨스 앤더슨 감독님이 독기를 품고 인간의 잔혹성을 영상으로 표현한다면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암울한 상황과 반대하는 아름다운 영상미가 계속해서 인지부조화를 일으키게 만든다. 초현실주의 사진작가들이 보여주던 괴상한 순간들을 관찰자의 시점에서 정확히 보여준다. 관객과 주인공 일행은 점점 그녀의 설득과 집요함에 물들기 시작한다. 미학적인 황금비를 충실히 지키며 거짓의 탈이 완벽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수학적으로 계산된 화면 구성은 진짜 광기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루누이가 희대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미인의 숨통을 노렸듯, 영화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의 가치를 교수대 위에 매단다. 날카롭지만 쉽게 베이지 않는 무거운 칼 같다.
무너지다
인간은 쉽게 무너진다. 더 단단하고 큰 육체를 탐하다 불법 주사기에 손을 댈 수 있고, 더 완벽한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인간에게 생사의 실험을 자행하기도 한다. 영화 속 학생들은 각자만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문제점은 그들을 약하게 만드는 약점이자 사라지길 바라는 아픔이다. 예를 들어, 발레리노 남학생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래서 정체불명의 약을 먹어야만 계속해서 춤을 출 수 있다. 트램펄린 선수인 여학생은 무거운 체중 때문에 더 높이 뛰기가 힘들다. 그래서 살을 빼야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이유를 가지고 영양사 선생님 ‘미스 노백’을 찾는다. 인간의 욕망은 약점을 보완하는 선량한 마음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인간은 쉽게 무너진다. 그럴수록 욕망은 더욱 거대해진다. 결국 칠흑보다 깊고 어두운 구멍을 가슴에 남긴다. 학생들은 쉽게 무너졌다.
방아쇠
영화를 보며 말도 안 되는 논리와 지극히 철학적이고 공생주의적 부모들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스 노백’은 그저 트리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역량에 따라가기 벅찬, 부모의 모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미스 노백’을 만나고 폭발하기 시작한다. 1차적인 가해는 이미 집안에서 일어났다. 모델인지 체중 조절을 위해 음식을 먹지 않는 엄마와 강제로 음식을 먹이기 위해 윽박지르는 아빠 사이에서 여학생은 침묵한다. 음식을 먹는 시간,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는 사랑이 없었다. 반대로 매번 사랑이 가득 담긴 음식으로 성대한 저녁을 차려주는 집도 있다. 문제는 극진한 사랑에도 건강함은 없었다. 모든 부모들이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힘겨워하는지 묻지 않는다. 그저 아이가 있기에 부모로 존재할 뿐이다. 최악은 부모 노릇마저 ‘미스 노백’에게 전가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아이들은 더 이상 부모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았다.
동굴 그리고 막장
주변 환경과 사회 전반적인 풍토는 분명 각 개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린 싸이월드에 감성 넘치는 글을 남겼고, 부끄럽다며 인스타에 옛 사진으로 관심을 돌린다. ‘미스 노백’의 선을 넘는 일방적인 주장과 불합리한 논지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 학생도 존재한다. 그녀를 마치 선지자처럼 떠받드는 학생들은 ’반 미스 노백‘지지자들을 경멸한다. 신봉자들은 진실을 외면하면서 진실한 목소리를 가진 타 학생을 무시한다. 오히려 당신들도 믿음을 갖고 깨달아야 한다고 다그친다. 재밌는 사실은 ‘나도 틀릴지 모른다’는 생각을 심어준 당사자는 ‘미스 노백’이라는 점이다. 나 자신은 틀렸다고 믿지만 결코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 진심 어린 사랑에는 인색하다. 어딘가 무너진 존재는 가장 먼저 시야를 좁힌다. 그래야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지금 한국에게 필요한
얼핏 보면 영화는 봉건 사회에서나 볼 법한 무조건적인 신앙과 강제적인 비건 강요를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수히 많은 풍자가 역류하며 과연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까지 도달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더 이상 학생들이 한창 성장하며 아프고 다시 일어날 십 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소화의 개념을 가진 로봇으로, 이목구비를 가진 짐승으로만 보였다. 그토록 잔혹하게 아이들을 바꾼 작은 씨앗이 무엇이었는지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해서 기쁘다. 고지식한 척, 깨어 있는 척, 가치관에 혼란을 주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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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독일에서 날아온 유쾌한 성장 로드무비
과학을 사랑하는 주인공 울야가 자신의 발견한 운석을 맞이하러 떠나는 유쾌한 모험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이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풀어 담은 독일 신인 감독 바르바라 크로넨베르크의 데뷔작 영화 울야는 못말려 리뷰입니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린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만나 볼 수 있었는데, ‘어린이를 듣다’라는 슬로건에 딱 알맞게 부합하는 내용과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전개가 꽤 알찬 시간을 채워주었습니다. 많은 어린이 관객들과 함께 보았는데,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문을 나섰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울야는 못말려 정보 줄거리
네 별을 지켜야 해
독일의 한적한 시골 도시 렘하임에 사는 천문학에 빠져있는 12살 울야는 교회의 어린이 발표에서 자신이 발견한 운석 VR-24-17-20이 곧 지구에 충돌할 것임을 예견합니다. 하지만 계시는 하느님만이 가능하다고 믿는 목사와 할머니는 발표를 중간에 자르고, 소녀의 탐구 장비와 기록을 뺏어 폐기하기로 하죠. 이에 자신에게 조언을 해주었던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지대에 사는 과학자 키르시프 교수의 조언을 듣고 1,257km가 떨어진 벨라루스 파츠루크로 가서 떨어지는 자신의 별을 지키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운전이 가능한 자신과 동갑내기 헨크의 학교 숙제를 제안하며 팀을 이뤄 떠나게 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Mission Ulja Funk
감독·각본 : 바르바라 크로넨베르크
출연진 : 로미 로우 야닌호프, 힐데가르트 슈뢰터, 요나스 외셀, 루크 페잇, 안야 슈나이더 외 다수
장르 : 모험, 가족│상영 시간 : 93분
국가 : 독일, 룩셈부르크, 폴란드│등급 : 전체 관람가
평점 : IMDB 7.0
수상 내역 : 38회 뮌헨 국제영화제(특별언급-미래상, 어린이 미디어상-여자 최우수 연기상), 19회 자그레브 영화제(어린이 심사위원상-키노키노)# 울야는 못말려 평점
모두를 변화시키는 행복하고 즐거운 여정
독일을 출발해 폴란드를 지나 벨라루스로 향하는 12살 동갑내기 친구들의 초현실적인 성장 로드 무비는 그들이 몰고 가는 영구차만큼 말도 안 되고 황당한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럽식 만두 피에로기를 판매하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는 가진 남자, 멍청한 경찰관 한 쌍, 그리고 이들을 쫓는 버스 안을 채운 다채로운 어른들과 아이들까지 굉장히 기이하지만 재미있는 사람들로 희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죠. 우리가 흔히 보며 웃는 전통적인 코미디라기보다는 약간은 만화적 상상력이 투영된 연출을 시도한 감독의 의도는 대체로 성공적이고, 일반적으로 이런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사회의 종교적 위선과 다른 종류의 도덕주의자들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까지 선보입니다. 그 중심에는 울야에게 구속적인 할머니와 일부 부모들, 부패한 신부가 압력을 가하고 반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의 열정에 대한 이해심 있는 태도를 보이며 대립구조를 생성하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소녀와 소년을 돕는 버스 안의 친구들은 마치 혐오스러운 어른들의 편협한 시선을 깨부수는 유머러스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이렇듯 감독의 상상력에 기반한 등장인물들이 함께 여정을 떠나며 그들의 무지, 편견, 인간성과 도덕성 등을 혼재시켜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비틀고 어린 소녀가 원하는 소망을 향한 사랑스러운 코미디를 완성시킵니다. 근거와 사실을 기초로 한 과학을 믿는 울야와 이에 맞서 보수적 종교적 믿음을 지키려 하는 나머지 마을 사람들의 대립으로, 유럽 곳곳에서 여전히 드러나고 있는 깊은 편견을 탐구하는 끊임없는 주제이기도 하죠. 그리고 여행 중에 헨크와의 관계를 통해 단순한 독립성보다 더 강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유대 관계를 구축하고 아이들의 생각과 열정, 행동 등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단순히 보수적인 고정관념을 조롱하고 비판하기보다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한 울야라는 소녀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찰지게 연기한 배우들을 통해 신선한 웃음을 전달합니다. 귀여움 넘치는 헨크와 귓가를 맴도는 OST가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줘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자녀와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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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4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2월 4주 개봉영화!
영웅 Hero , 2022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1년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입니다.
'해운대','국제시장'등 국내 최초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윤제균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입니다.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은 공연 그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올 연말, 관객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윤제균 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시도된 바 없는,
촬영 현장에서 직접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녹음 방식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스튜디오 녹음이 불가피한 분량을 제외하고 무려 영화의 70%가 현장에서 녹음된 라이브 가창 버전으로 담길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영웅,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 독립을 외치며 죽음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
추천영화 "영웅" 입니다.
코르사주 Corsage , 2022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그린 걸작
영화 "코르사주"는 숨이 막힐 듯한 황실의 통제를 벗어던지고
마침내 황실의 문턱을 뛰어넘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의 살아 움직이는 초상을 그린 영화입니다.
2022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오스트리아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엘리자벳의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아
전국을 돌며 순회 공연을 시작했고 넷플릭스에서는 황후 엘리자베트의 젊은 시절을 조망한 드라마 시리즈 '황후 엘리자베트'를 공개했습니다
황후 엘리자베트를 다룬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르사주"는 포장된 이미지에 갇혀 있던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완성할 것입니다.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그린 걸작!
이번주 추천영화 "코르사주" 입니다.
THIS WEEK MOVIE
뮤지컬 영웅이 영화로 재탄생합니다
14년간의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그 주인공 인데요
2009년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왔습니다
또한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등
세대를 뛰어넘는 실력파 배우진들이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시너지를 함께 합니다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쳐
그한국과 라트비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 촬영 및 대규모 세트 제작까지
규모감 있는 볼거리로 113년의 시간을 거스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재현했습니다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 하나로 조국을 지킨 안중근 의사와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순간을 그린 스토리와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14년간의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
영웅 안중근의 뜨거운 마지막 1년!
이번 주 THIS WEEK MOVIE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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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최초 힙합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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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줄거리라고 할 게 있는지 사실 모르겠다.
- 느낀 점
학생의 입장으로서 걱정이 되었다. 실제로 힙합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고, 랩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 영화에서는 한 명은 부유한 집안 외동아들, 한 명은 가난한 집안이지만 양아치 무리 중 한 명으로 캐릭터를 잡았다.
이로 인해서 현실에서 랩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모두 안 좋은 이미지로 바라볼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영화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현재의 학생들을 잘 알지 못하거나 질이 안 좋은 학생들 말고 만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사에 욕이 많이 나오는 부분 또한 랩하고 힙합 하는 애들은 다 그럴 것이라고 작가가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나 싶었다.
중학생이라는 설정을 잡은 것 같은데 캐스팅된 배우들의 이미지를 생각해 보았을 때 고등학생으로 설정을 했어야 알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이미지 말고도 극 중에서 나오는 대사나 상황들을 보았을 때 중학교 3학년은 극에 이입하기에는 깨는 설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운전을 한다, 칼을 들고 다닌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동아리와 함께 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송주는 갑자기 마이크 스탠드를 고치러 간다.
근데 이 전에는 송주가 마이크 스탠드 근처에 가거나 그쪽을 쳐다보는 장면이 없어서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서 스탠드를 고치는 게 진짜 생뚱맞다고 생각했다.
왜 이 이야기가 들어갔는지, 왜 이 장면이 나온 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이 영화감독이 하고 싶은 건 많고 담고 싶은 건 많은데 제대로 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다 감상하고 나서는 내가 뭘 본 건지도 모르겠고, 뭘 느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헷갈리고, 누구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는 저 등장인물이 왜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느껴졌고, 이 이야기는 왜 들어간 것이며 엔딩 또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화의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면 불편하게 느껴졌던 장면들도 이해하고 넘어갔을 텐데 영화가 끝나고 나니 대체 그 부분들이 왜 들어간지도 몰라서 그냥 불편했다.
(+주연 와 송주가 햄버거를 만들 때 장난치면서 했던 대사들, 전체적으로 많은 욕, 오토바이 교통사고, 중3의 운전 등)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고 느꼈고, 시나리오가 좋아야 한다는 이유 또한 알게 되는 경험이 되었다.
파노라마_테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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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매리 연쇄살인사건 범인은?! - 라떼극장 EP.14
영화 흥신소 - 라떼극장 EP.14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차우"를 보며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려보자
범죄없는 마을로 공인(?)받은 곳 삼매리에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풀기위해 형사 경찰 포수 생태연구가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이지만
문제 해결은 커녕 피해만 늘어난다.
삼매리는 다시 범죄없는 마을로 거듭날수 있을까?
괴수와의 사투를 벌이는 괴작 '차우(2009)'
신형사가 건강 챙긴다면 몰래챙긴 음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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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올드보이 속 대사로 알아보는 복수의 섬뜩한 의미
뒤늦게 올드보이를 감상한 후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드보이가 도대체 왜 명작인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복수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구원이란 어디에서 오는지,
오대수와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닮아있는지,
오늘은 영화 속 대사와 오이디푸스 신화를 빌려 올드보이를 이야기합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있습니다.
엔딩 BGM : https://youtu.be/KlVcvBkk-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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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 더 하이츠>
지금까지 이런 뮤지컬 영화는 없었다 ??
[스텝 업] [나우 유 씨 미] 감독의 신작 #인더하이츠 #공식예고편 공개!
꿈을 향한 완벽한 리듬에 몸을 맡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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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1차 예고편
2024년, 인생을 건 거대한 여정의 시작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1차 예고편 공개 "그녀를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