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4-12-11 15:01:25
소방관 | 폐허 위에 클리셰로 쌓은 애환과 사명
<소방관>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화재 현장, 교통사고, 자살 소동 등 끊이지 않는 사건 현장에서 하나의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119 구조대 반장 '정진섭'(곽도원)과 그의 팀원들. 여느 때와 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그들 앞에 신입 소방관 '최철웅'(주원)이 등장하고,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구조 대원에게 답답함과 애정이 반씩 담긴 질타를 날리며 다시 사고 현장으로 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섭과 철웅, 그리고 그의 팀에 돌연 위기가 닥친다. 한 화재 현장에서 철웅의 실수로 인해 선배 '안효종'(오대환)이 등 전체에 화상을 입은 것. 여기에 더해 진섭의 절친한 후배이자 철웅의 가장 친한 동네 형인 '신용태'(김민재)도 무리해서 어린아이를 구하려다가 현장에서 사망한다. 이에 진섭과 철웅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그들 간의 갈등의 불씨도 커지기 시작한다.
뻔한데, 다르다
실화를 다루는 작품은 언제나 달콤한 유혹에 흔들린다. 영화적 재미 대신 실화의 힘을 선택하기 쉽다. 영화화해도 되겠다고 판단되는 실화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거나 충격적인 사건인 경우가 많기 때문. 이처럼 쉬운 길을 걷는 작품은 공통점이 있다. 누가 죽고 살 지 뻔한 클리셰의 향연. 운과 우연에 의존한 전개. 대부분의 캐릭터가 기억나지 않는 평면적인 묘사. 사건의 사회적 함의보다는 일차원적인 감정 분출에 집중한 각색까지.
곽택 감독의 신작인 <소방관>도 마찬가지다. <소방관>은 홍제동 방화 사건에서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가 사망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재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쉬운 길을 선택했다. 클리셰로 가득하다. 누가 사망할지, 각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누가 방화범이고 피해자인지 등을 영화 시작 10분 안에 전부 알 수 있다. 각 소방관의 개인사, 가족사를 부각하며 눈물을 흘리게 하는 신파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소방관>은 클리셰로 가득하지만, 마냥 뻔하지는 않다. 신파는 많지만, 일반적인 한국 영화의 신파와는 결이 다르다. 모든 캐릭터가 스트레오 타입이지만, 최소한의 생동감은 있다. 이유가 있다. 주인공이 아닌 구조대원 전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골고루 돌리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한 덕분이다. 그 결과 <소방관>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고, 마냥 실화에만 의존한 신파극이라는 오명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클리셰 범벅
겉보기에 <소방관>은 특별할 게 없다. 한국 영화 특유의 클리셰로 가득하다. 주인공 최철웅의 서사만 보더라도 예측가능한 범위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군대를 전역한 후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소방관이 되기 전부터 어머니와도 알고 지낼 정도로 각별한 형 신용태의 권유로. 하지만 함께 출동한 화재 현장에서 용태가 사망하고, 철웅은 PTSD에 시달리며 방황한다. 재난 영화 등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상이다.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사실상의 주인공인 정진섭은 하필이면 소방관 근무 마지막 날에 홍제동 화재를 진압하다가 건물에 깔려 사망한다. 아빠를 기다리는 초등학생 아들, 은퇴한 남편과 함께 운영할 치킨집을 막 오픈한 아내를 남겨둔 채로. 철웅의 선배 구조대원인 안효종도 마찬가지다. 그는 곧 매제가 될 후배 '송기철'(이준혁)과 그의 아이를 임신한 여동생을 남겨둔 채로 사망한다. 가족관계가 나오자마자 예측가능한 결말이다.
주인공 따로, 중심인물 따로
그러나 <소방관>에는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 바로 주인공과 중심인물이 다르다는 것.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최철웅이다. 카메라는 그의 시점에서 소방관의 일상을 비춘다. 그런데 정작 그는 러닝 타임 내내 주인공다운, 영웅적인 활약을 거의 못한다. 사고 치고, 덤벙대고, 혼자 괴로워하고, 막말하기 바쁘다. PTSD를 떨치지 못해 구조 대원 복귀도 망설인다. 거칠게 말해서 이보다 찌질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덕분에 관객들은 소방관들의 내면을 깊이 살펴볼 수 있다. 관객에게 신입 구조 대원인 최철웅은 소방관의 세계를 들여다 보고, 이해하는 과정을 돕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첫 등장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이등병처럼 곧장 사고 현장에 투입되어서 실수를 남발하고, 선배들에게 온갖 꾸지람을 들으면서 소방관들의 일상과 업무에 녹아든다. 이때 관객은 최철웅의 눈을 통해 그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이처럼 주인공의 눈을 통해 다른 대원들을 살피면서 관객들은 그들이 소방관으로서 지닌 고민과 책임감에 서서히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정진섭은 그중에서도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명감 하나만으로 무장한 채 불길 속에 뛰어드는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요구조자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가장 아끼는 동료도, 자기 목숨마저도 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진섭의 주변을 보면 소방관이 견뎌야 하는 딜레마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그의 아내는 생명보험에도 가입 못하는 그를 걱정하면서도 원망하고, 아들도 아버지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같이 시간을 못 보내서 미워한다. 그는 가족을 이해하면서도 쉽사리 일을 포기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이는 진섭이 철웅을 미워하는 듯 챙기는 이유다. 그가 보기에 철웅은 이 딜레마를 버텨낼 준비가 안 된 햇병아리이니까.
과한데, 억지스럽지 않은
진섭 외의 다른 소방관들도 비슷하다. 곧 가족이 될 효종과 기철이 서로 구조대원을 그만두고 행정직에 지원하라고 떠미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한 집에 구조대원이 둘이나 있으면 다른 가족들이 편히 잘 수 없다는 공감대가 무겁지 않게 새어 나온다. 이처럼 자칫 철웅에게만 쏠릴 법한 분량을 적절히 조정한 덕분에 각 캐릭터에게는 예상보다 더 많은 분량이 분배되고, 그들의 삶과 고뇌는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긴장감 가득한 화재 진압 장면은 진정성을 더해준다. 극 중 화재 시퀀스는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초반부와 후반부에 하나씩 있을 뿐이다. 그러나 두 시퀀스만으로도 소방관이 감내해야 할 위험은 명확히 전달된다. 소방관의 시점에서 화재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는 드문 경험을 세밀히 묘사한 덕분이다. 갑자기 무너지는 계단과 벽, 폭발하는 가스통, 급격히 줄어드는 산소량 등은 관객들의 두려움을 극대화하기 충분하다.
그 덕분에 <소방관>의 신파는 과할지언정, 억지스럽지 않다. 눈물은 흘려도, 눈물을 짜내는 장치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일상 속 소방관의 사명감과 그들의 애환을 비추는 거울에 가깝다. 담담한 연출 덕분에 <소방관>의 신파는 더 인상적이다. 소방관이 사망하는 순간을 슬로 모션을 길게 끄는 식의 연출은 없다. 그저 필요한 장면만 담백하게 전달한다. 자연히 결말을 장식하는 철웅의 오열도 작위적이지 않다.
더 나아가 엔딩 크레디트도 전형적이라는 인상이 옅다. <소방관>은 여러 실화 기반 작품처럼 실제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막으로 부연 설명을 말미에 덧붙인다. 사실 이러한 마무리는 사건 자체를 조명하는 효과와는 별개로 영화 자체의 재미나 완성도를 감추려는 듯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방관들의 노력과 사투를 깊이 있게 묘사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본말이 전도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부족한 디테일과 불운
다만 아쉬움도 적지 않다. 우선 홍제동 화재 사건 그 자체보다는 사건 이후를 다루면 어땠을까 싶다. <소방관>은 결국 소방관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익 메시지에 힘을 주는 영화다. 불법 주차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사비로 보호 장비 등을 갖추는 묘사가 반복되는 이유다. 이러한 맥락에서는 사건 이후 소방관 처우 개선 과정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는 게 소방관의 헌신과 희생을 더 돋보이게 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자막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화재 상황을 묘사할 때는 필연적으로 주변 환경의 소음이 크게 들릴 수밖에 없다. 또 소방관들도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기 때문에 대사가 전달되는데 한계가 명확한다. 따라서 전투 시퀀스에만 자막을 삽입한 <한산: 용의 출현>이나 <노량: 죽음의 바다>처럼 화재 진압 장면만이라도 자막을 통해 대사를 보여주는 게 관객 입장에서는 더 편리하지 않았을까 싶은 측면이 있다.
이에 더해 영화 개봉도 밀리게 한 주연 배우 이슈도 안타깝다. 상술했듯이 곽도원이 연기한 정진섭은 주원이 연기한 최철웅보다 더 중요한 캐릭터다. 소방관들이 어떤 생각으로 자기 직업을 대하는지가 주로 곽도원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 그의 목소리로 되새겨지는 소방관의 기도가 대표적이다. 또 주인공이라기에는 매력이 부족한 철웅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도 정진섭의 역할은 지대하다.
그런데 하필이면 해당 배우가 물의를 빚다 보니 영화의 메시지나 연출 의도가 어쩔 수 없이 곡해되는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영화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있고, 자연히 완성도를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뻔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의외의 울림과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방관>은 분명 불운한 작품이다.
Acceptable 무난함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흐르는 다큐멘터리처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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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은 규명되지 않지만 추락은 해부된다
- 7★/10★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프랑스의 산속의 별장. 한 남자가 추락사한다. 시신을 발견한 가족들이 소방 당국에 신고하고, 경찰 역시 출동해 현장을 살핀다. 그런데 죽은 사무엘의 아내 산드라에게 질문하는 경찰의 말투가 묘하다. 경찰은 사무엘의 추락사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의심한다. 그리고 산드라를 핵심 용의자로 지목한다. 이제 산드라의 혐의를 입증하려는 수사 당국과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려는 산드라의 다툼이 시작된다.
별장에는 사무엘과 아내 산드라, 아들 다니엘 그리고 반려견 스눕뿐이었다. 사건 당일의 개요는 이렇다. 작가인 산드라는 별장에서 인터뷰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전날 언쟁이 있었던 사무엘은 음악을 크게 틀어 인터뷰 진행을 방해한다. 어쩔 수 없이 인터뷰어를 돌려보낸 산드라는 다른 일을 하다가 잠들고, 아들 다니엘은 스눕과 함께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산책에서 돌아오던 다니엘이 사무엘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다. 경찰은 다니엘이 산책을 나간 사이에 산드라가 사무엘과 다투다 그를 살해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산드라가 수사 기관에 말하지 않았으나, 사무엘이 녹음해두었던 두 사람의 말다툼이 공개되면서 산드라는 점차 불리해진다.
녹취에서 드러난 부부의 사정은 복잡하다. 산드라는 어느 정도 재능을 인정받은 성공한 작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작가를 꿈꾸는 사무엘은 그렇지 못했다. 교수 생활을 하긴 했으나 작가로서 성공하길 꿈꾼 그는 최근 별장을 수리해 렌트하고 남는 시간에 글을 쓰기 위해 교수직까지 그만두었다. 그런데도 글은 써지지 않는다. 자신이 쓰다 포기한 대목을 협의하에 가져다 쓴 산드라의 작품이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같은 꿈을 지녔으나 아내만 잘나가는 상황이 오랫동안 반복되어온 것이다. 결정적인 건 아들의 사고였다. 오랜만에 글이 잘 풀리던 어느 날, 사무엘은 하원하는 다니엘을 데리러 가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그런데 그날 사고가 나 다니엘은 시력을 거의 상실했다. 무능한 남자라는 자괴감에 자식에게 장애를 안겼다는 자책감이 더해진다. 사무엘은 사고 이후에는 정신적‧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섹스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양성애자인 산드라가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가진 것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상징적으로 거세당한 무능력한 남자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사무엘의 추락은 남성성의 추락이다. 그것도 더는 떨어질 곳조차 없는. 산드라는 그런 사무엘에게 ‘글을 쓰지 못해 일상으로 도망갔다’고 비난한다. 수사 당국이 제기하는 타살의 정황적 근거다.
녹취에는 둘의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즉 산드라가 사무엘을 살해할 동기가 충분했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맥락이 읽힌다. 그러나 이 모든 걸 고려해도 산드라의 ‘살해 동기’를 추궁하는 검찰의 집요함은 소름끼친다. 그 누구도 자신 앞에 서면 무죄일 수는 없을 거라는 서늘함을 주는 검찰 캐릭터는 산드라를 숨이 막힐 듯 몰아붙인다. 또 하나 문제가 된 건 산드라의 창작법이다. 그는 항상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해왔다. 산드라의 개인사적 굴곡은 늘 그녀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그래서 남편의 사망(‘살해’)도 그 연장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추궁이 가해진다(사무엘의 녹취는 산드라의 창작법을 통해 글을 쓰고자 한 그가 아내 몰래 일상을 녹음해둔 것이었다).
누군가의 삶을 자기 추론에 맞게 재조립해 공격하는 법정 공방 장면, 즉 검사가 파편화해 취사선택된 산드라의 일상은 우리가 늘상 ‘그럴듯하게’ 해내곤 하는 타인에 대한 그 모든 추론에 중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실은 여기에 자의적 해석이 강하게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을 엄중히 환기하는 것이다. 물론 영화가 끝까지 사무엘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살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산드라가 무죄라는 절반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그를 향한 모든 의심은 어느 정도는 막 남편을 잃은 아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난일 수밖에 없다.
진실은 규명하지 않되 추락은 해부하는 이 영화가 던지는 물음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퍼즐의 한 조각을 가지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데 너무 익숙하고 능숙하다. ‘추락한 남편의 남성성을 조롱하는 아내’라는 ‘팩트’는 여기에 불을 붙일 완벽한 근거가 된다. 그러나 지배적 추론 한편에 존재하는 무죄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일에는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추락의 해부〉는 사무엘의 추락에 대한 해부인 동시에 산드라의 추락에 대한 해부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의 추락에는 안전망이 필요하다. 남성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찾지 못한 사무엘에게도, 자기 결백의 가능성을 지키고 싶은 산드라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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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2시에 꼭 봐야 하는 영화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12월 21일 2시에 꼭 봐야 하는 영화!
무엇인지 다들 예상 가시나요?
바로!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캐롤>입니다.
ⓒ 네이버 영화
ⓒ 캐롤
영화에서 캐롤과 테레즈가 12월 21일 2시에 약속을 잡아 이를 수첩에 적는 테레즈의 모습이
담긴 컷이 나오는데요! 시간에 맞춰서 영화를 본다면 영화에 몰입해서 보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 네이버 영화
또 둘이서 처음 만날 때 먹었던 크림 시금치와 수란, 그리고 마티니와 함께 영화를 본다면
영화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 네이버 영화
게다가 21일 오후에 눈 소식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스크린뿐만 아니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롤> 정보
ⓒ 네이버 영화
줄거리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둘은 확신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임을…
CINE PICK!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호주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노미네이션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타임즈 선정 20세기 100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캐롤>은
겨울만 되면 국내에서 재상영을 할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다.
21일은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 2시에 만나서 같이 크림 시금치와 수란 그리고 마티니를 마시며
영화 <캐롤>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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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던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전작들에 대한 다양한 오마주와 클래식한 분위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실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습니다.
광복절 연휴를 겨냥해 4편의 신작이 같은 날 개봉했지만, 한국 신작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오른 작품은
<에이리언: 로물루스>였습니다.
작품은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후 7년 만의 신작으로, ‘에이리언’ 1편과 2편 사이의 시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같은 날 개봉한 <행복의 나라>는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으며, <파일럿>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리들리 스콧 제작 · <맨 인 더 다크>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숨 막히는 서바이벌 스릴러로 돌아오다
줄거리
2142년, 부모 세대가 맞닥뜨렸던 암울한 미래를 피하려는 청년들이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를 떠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 도착한 이들은 악몽과도 같은 에이리언의 무자비한 공격에 쫓기기 시작한다. 그 누구도 그들의 절규를 들을 수 없는 우주 한가운데,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데... 폐쇄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공포를 느껴라!
로맨스 영화로 돌아오는 김고은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과 노상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 최근 공식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화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재희와 세상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데 익숙한 흥수가 함께 살아가며 펼치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다룹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오는 10월 2일 극장에서 개봉을 확정 지으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 수가 없다> 8월 17일 크랭크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오는 17일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고 12일 발표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성공적인 삶을 살던 회사원 유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병헌과 손예진에 이어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언석 등이 캐스팅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8월 23일 공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스틸 이미지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한여름, 수상한 손님의 등장으로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이 주연을 맡았으며, <부부의 세계>의 모완일 PD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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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또 기대하고 있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개봉부터
수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공개까지!!
그럼 7월 첫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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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19분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테사 톰슨 등
개봉: 2022.07.06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천둥의 신 ‘토르’가 ‘킹 발키리’, ‘코르그’, 그리고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 전 여자친구 ‘제인’과 팀을 이뤄,
신 도살자 ‘고르’의 우주적 위협에 맞서는 마블의 코스믹 엔터테이닝 블록버스터.
관전 포인트
티저 예고편이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약 2억 9백만 조회수를 돌파한 <토르: 러브 앤 썬더>.
마블의 히어로 중 유일하게 네 번째 솔로 무비를 찍은 캐릭터가 바로 토르이다.
특히 이번에는 이전 시리즈인 <토르: 라그나로크>를 위트있고 힙한 분위기로 연출하여 팬들의 열광을 불러 일으킨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또 다시 함께 하게 되어 더욱 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큐어
ⓒ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일본 | 111분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야쿠쇼 코지, 하기와라 마사토, 우지키 츠요시 등
개봉: 2022.07.06
배급: 엠엔엠인터내셔널(주)
줄거리
도쿄 지역에서 동일한 방식의 엽기적인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놀라운 것은 체포된 범인들이 하나같이 회사원, 교사, 경찰, 의사 등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평소 아무 문제가 없던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에 의문을 품은
다카베 형사(야쿠쇼 고지)는 이들이 모두 한 남자를 만난 후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관전 포인트
<스파이의 아내>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대표작 중
1997년에 일본에서 개봉했던 <큐어>가 드디어 한국에서 개봉을 하게 되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2%, IMDB 평점 7.4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감독 특유의 기괴함과 오싹함이 잘 드러나는 영화이다.
OTT 공개 예정작
베놈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07분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등
공개: 2022.07.08
스트리밍: 디즈니+
줄거리
진실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정의로운 열혈 기자 '에디 브록'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뒤를 쫓던 그는
이들의 사무실에 잠입했다가 실험실에서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기습 공격을 받게 된다.
'심비오트'와 공생하게 된 '에디 브록'은 마침내 한층 강력한 '베놈'으로 거듭나고,
악한 존재만을 상대하려는 '에디 브록'의 의지와 달리 '베놈'은 난폭한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데…!관전 포인트
마블 최초로 빌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빌런 솔로 영화였다.
시각 특수 효과 스태프만 500명 이상이 동원될만큼 특수효과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베놈>에서 쓰인 특수 효과가 궁금하다면 7월 8일! 디즈니+에서 확인해보세요!
헬로, 굿바이,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
ⓒ 다음 영화
개요: 코미디 | 미국 | 83분
감독: 마이클 루언
출연: 조던 피셔, 탈리아 라이더 등
공개: 2022.07.06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계약연애를 하기로 한 클레어와 에이든의 사랑이야기
관전 포인트
지금껏 많은 영화에서 소재로 썼던 '계약 연예' 이야기를
2022년 넷플릭스에서는 어떻게 담아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씨 비스트
ⓒ 다음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15분
감독: 크리스 윌리엄스
출연: 칼 어번, 재리스-에인절해터 등
공개: 2022.07.08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전설적인 바다 괴물 사냥꾼의 배에 여자아이가 몰래 숨어든다.
이제 한 배에 탄 둘은 미지의 바다를 향해 대장정의 항해를 떠나는데. 이들은 과연 어떤 역사를 쓰게 될까.
관전 포인트
<겨울왕국>에서 오큰을 연기한 사람이자, <볼트>, <빅 히어로>의 감독 크리스 윌리엄스 연출을 맡아 제작한 영화 <씨 비스트>.
디즈니 작품이 아닌 <씨 비스트>에서는 어떤 식으로 연출을 했을 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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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범죄도시2>이후 손석구의 스크린 복귀작 !
손석구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쓰고 정직당한 뒤 복직을 노리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고하는데요. 곧 공개 예정일 '살인자 난감' 시리즈 부터 <댓글부대>까지 올 한해도 손석구로 물드나요~!?
<가여운것들> 국내 3월 6일 개봉
엠마스톤 주연 <가여운 것들> 영화가 국내 3월 6일 개봉예정이라고 합니다. 엠마스톤은 이 작품을 통해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스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으며 다가올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의 가장 유혁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엠마 스톤을 비롯해 마크 러팔로, 윌렘 대포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캐릭터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듄: 파트 2> 2월 28일 공개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시각·미술·음향·음악·촬영·편집상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완성도를 인정 받은 <듄>이 두번째 시리즈 <듄: 파트 2>로 돌아왔습니다. 영화는 2월 28일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으로, 북미보다 빠르게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웡카> 오프닝 스코어 18만, 1위
<웡카>가 개봉당일 18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영화는 전 세계 누적 수익 5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국내에서는 <외계+인 2부> <위시> 경쟁작 들을 모두 제치고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은 물론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영화 <황야>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1위
마동석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황야>는 힘이 지배하는 무법 천지 속에서 살아가는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황야는 넷플릭스의 1430만 뷰의 시청 수를 기록하여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공개 3일만에 글로벌 TOP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손석구 기자 변신 영화 <댓글부대> 3월 27일 개봉
<댓글부대>는 온라인 여론 조작에 대한 제보로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게 된 기자 ‘임상진’이 그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실체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로 손석구가 기자’ 임상진’역을 맡았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출한 안국진 감독이 연출을 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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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게 빛나는 첫 이별 이야기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駅までの道をおしえて, Show Me the Way to the Station, 2019)
“맑게 빛나는 첫 이별 이야기”
개봉일 : 2022.02.17. (한국 기준)
감독 : 하시모토 나오키
출연 : 오이다 요시, 아리무라 카스미, 닛츠 치세
쿠키영상 : 없음
개인적인 평점 : 3.5/5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줄거리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루가 봄과 함께 떠났다 사야카는 처음 겪는 이별이 낯설기만 하다 오래전 아들을 잃은 할아버지 후세와 함께 헤어진 이들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려 하는데… 그곳에서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하는 가족, 새로운 시선을 알려준 반려동물, 소중한 친구. 내 세상을 가득 채워주는 존재들과 평생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별은 언제나 찾아온다. 어떤 타이밍이든, 어떤 형태로든.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처음 사귄 친구이자 반려동물, 강아지 루와 어린 소녀 사야카가 겪은 첫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동명의 단편 소설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날씨의 아이>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딸 ‘닛츠 치세’가 주연을 맡으며 화제가 됐다. 2010년생으로 우리나라 기준 올해 13살이 된 닛츠 치세는 (여전히 어리지만..) 일찌감치 CF더빙과 여러 드라마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며 ‘연기 천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닛츠 치세의 첫 주연작이자 거의 단독 주연에 가까운 작품이다. 함께 우정을 나누는 할아버지 후세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장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닛츠 치세가 맡은 주인공 사야카가 홀로 극을 이끌어간다. 닛츠 치세는 따사롭고 맑은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뛰놀며 사야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이들만이 뿜어낼 수 있는 생기, 순수함이 느껴지는 장면들을 보며, 아주 잠시 봄날을 느꼈던 것 같다.
새로운 친구, 처음 한 이별
아이들은 아주 순수하기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고, 그를 토대로 사람을 판단한다. 사야카의 커다란 흉터는 아주 당연하게도 따돌림의 이유가 되었고, 사야카가 아무리 똑 부러지게 이야기해도 동급생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언제든 친구를 사귈 준비가 되어있지만 통 기회가 오지 않는 아쉬운 날들의 반복 속에 운명처럼 사야카와 닮은 강아지 루가 등장한다. 손님들이 원하지 않는다 해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강아지 루. 사야카는 나름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루를 입양하기로 결정한다.
남들이 만들어낸 단단한 껍질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사야카와 루. 둘은 함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다. 사야카는 자신과 다른 높이의 시야를 가진 강아지 루의 목줄을 잡고 누군가와 함께해보고 싶었던 작은 모험들을 즐기며 새로운 하루하루를 경험한다. 항상 혼자 건넜던 건널목을 루와 함께 건너고, 빨간 전철을 기다리고. 혼자 걸었던 동네를 루와 함께 걸으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넓은 공터를 발견한다. 함께하는 모든 일들의 처음을 만들어준 루, 처음으로 함께 비밀을 만든 루. 사야카에게 루는 세상의 반쪽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소중하고 빛나는 사이일지라도 어쩌다 찾아오는 이별은 막을 수가 없다. 루가 떠난 날, 사야카는 처음으로 이별을 경험한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느껴졌던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후, 루의 흔적들을 하나둘 되새기기 시작한다. 사야카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후세 할아버지를 만나 공감하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으며 이별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따듯한 영화,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첫 이별
첫 이별의 순간은 아주 어릴 때 찾아올 수도 있고, 어른이 된 후에야 찾아올 수도 있다. 나는 작은 사야카를 보며 내가 처음 겪었던 이별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죽음이 무엇인지 이별이 무엇인지 학교에서도, 어른들도 나서서 알려주지 않았기에 직접 상실을 겪고서야 그것에 대해 알아갔던 기억이 있다.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을, 살아가다 보면 몇 번이고 마주해야 할 상실과 이별, 그리고 회복. 빛나는 인연의 소중함을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풀어나간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아이가 “함께한다”는 말의 새로운 의미를 알아가고, 마침내 둘만의 비밀을 기억하며 웃는 날이 오기까지의 과정이 어찌나 따듯하고 포근하던지.. 추억을 되새기며 마냥 슬픔을 반복하는 게 아닌, 그 안에서 빛나는 감정들을 뽑아내 상처를 가볍게 덮어주는 느낌이었달까.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이별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아픈 이별을 맞이했다는 건 그만큼 소중한 인연이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아름다운 이별’이란 그 인연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눈물보단 웃음과 함께 그를 기억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름답고 건강한 이별이 떠난 이에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 아닐까.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의 주인공 사야카는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이별’을 제대로 보여준 인물이다.
이별 앞에서 되짚어보는 추억들이 봄 햇살처럼 부드럽게 사야카의 마음을 도닥인다. 마지막 인사를 담은 역에서 사야카는 처음 겪은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연의 끈을 손에 쥔다. 사야카의 이별과 회복 과정을 보면서 어쩌면 여느 어른들보다 이 아이가 더 밝고 튼튼한 마음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를 본 후, 뜬금없이 영화 <데몰리션>이 떠오르기도 했다. 둘 다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지만 톤이 극과 극이다. 따듯함과 차가움. 어린이의 시선과 지쳐버린 어른의 시선 같았다. 또 다른 시선으로 본 상실에 대한 영화를 찾는다면 <데몰리션>을 함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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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순간 카리스마로 압도하는 역대급 배우들로 탄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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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사용중인 이어폰 : 저지연 무선이어폰 GTW270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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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 메인 예고편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의 끝
미혹의 선율에 몸을 맡기다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였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게 된 '카린'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지독한 갈증을 느끼던 그녀는
처음 맡게 된 제자 '앙티'의 천재성에 사로잡혀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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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노라> 공식 예고편
제7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플로리다 프로젝트] 션 베이커 감독의 달콤씁쓸 현실 로맨스 블랙 코미디! [아노라] 메인 예고편 공개! 11월 6일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