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2025-05-18 23:38:48
경계가 무너진 세계에서
<소년의 시간>을 보고
2010년대부터 스마트폰의 이용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며, 인류의 삶은 예전과 달라졌다. 이 시대에 태어난 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고화질의 사진과 영상을 찍히고, 보호자는 자신들이 아이에게 눈길을 주지 못하는 시간엔 패드를 쥐어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가지는 이들. 직전 세대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시대를 경유한 세대라면,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태어난 알파 세대의 인생에 있어 스마트폰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소년의 시간>은 13살 소년 제이미를 주인공으로 삼는 시리즈이다. 마시멜로우가 들어간 핫초콜릿을 좋아하는 소년은 동급생 여자 아이 케이티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이기도 하다. 4편의 리미티드 시리즈로 제작된 작품은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데 긴 시간을 소요하지 않는다. CCTV에는 명백한 물증이 남았고, 제이미는 사건의 범인임이 틀림없다. 누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가는 이미 밝혀진 바, 이제 질문은 ‘왜’ 제이미가 살인을 저질렀는가이다.
살인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제이미와 케이티가 맺어온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러나 10대의 소년 소녀가 맺어온 관계는 기존의 문법과는 다르다. 둘 사이에 있어 오프라인 상의 교류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나, 온라인 상의 SNS에는 두 사람이 나눈 소통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들에게 SNS란 무엇인가. 알파세대에게 있어 SNS의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학창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해온 앞세대로서 SNS의 의미에 대해서는 논할 수 있을 것 같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까지. 친구들이 사용하는 SNS의 계정을 자연스레 만들었다. 일상을 담은 사진을 올리고, 온갖 생각들을 기록했다. 친구들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고,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성인이 되었다. 페이스북의 시대는 어느새 저물어갔고, 인스타그램은 대세가 되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찍고, 친구들을 태그하고, 태그당한 스토리를 리그램한다. 인스타그램은 하나의 연락처가 되기도 한다. 지인들과 번호 대신 계정을 교환하는 일도 왕왕 있다. 카톡은 하지 않아도 댓글을 달고 dm을 나누는 사이도 있다. 현시대에 SNS를 이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를 넘어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문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CCTV에 남은 물증을 제외하면, 두 사람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인스타그램의 댓글뿐인 상황에서 이들의 분석은 끝없이 현실과 어긋난다. 첫 번째 면담의 시간, 경찰은 케이티가 제이미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두 사람을 친구라고 유추한다. 임상 심리학자도 SNS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녀는 제이미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으며, 여럿이 찍어 올린 사진 속 태그의 의미에 대해 묻기도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겐 그저 일상에 불과한 일들이 기성 세대에겐 의문이 되고, 제이미와의 소통은 끝없이 실패한다.
태어나자마자 디지털과 연결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흐릿하기 그지없다. 어쩌면 오프라인에서 배제된 이들의 삶에 있어서는 온라인의 삶이 더욱더 선명한 삶일 수도 있다. 케이티에게 ‘인셀’로 칭해지고,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을 받았던 제이미의 삶이 그랬을 것이다. 제이미는 인스타그램의 세계에서 노출이 심한 여성 모델들의 사진을 리포스트하고 댓글을 남겼다. 스냅챗을 통해서는 남학생들과 함께 케이티를 비롯한 같은 학년 여자애들의 반나체 사진을 돌려보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디지털 성폭력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모두 동참한 일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흐리고, 사진을 유출한 동급생은 안쓰러워한다. 한 번 사진을 유출했으니, 신뢰를 잃어 다시는 그런 사진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온라인 세계에서 그가 습득한 여성의 모습은 편향적이기 그지없다. 성인 여성들은 과도하게 성적 대상화된 이미지로 비춰지며, 또래 여자를 바라보는 모습 또한 인셀의 논리와 맞닿아있다. 그는 자신이 인셀이 아니라 주장하나, 여성을 일부 남자만 얻을 수 있는 ‘트로피’ 같은 것으로 여긴다. 그런 그에게 연애와 살인은 게임 같은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진이 유포된 뒤 마음이 약해졌을 그녀를 얻을 ‘영리한 전략’을 세웠으나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러자 홧김에 그녀를 죽인 것이다. 명백한 물증에도 무죄를 주장하는 제이미. 여성을 소유물이자 트로피 정도로 생각하는 그는 실제로 자신의 행동이 큰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다행이라 해야할까. 결말부에 이르면 제이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 어떤 과정을 거쳤기에 그가 유죄를 인정하게 되었는지 작품은 보여주지 않는다. 변한 것은 현실세계와 분리되어 스마트폰을 잃은 채 몇 달을 보냈다는 것 정도일테다. 어쩌면 그는 스마트폰이라는 ‘연결된 신체’를 벗어나, 비로소 오롯한 자신으로 사유하게 되었을 때 죄를 인정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문화비평가 마셜 맥루언은 “미디어 메시지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미디어가 다루는 내용이 메시지로 기능하는 것은 사실이나, 내용을 담는 그릇인 미디어 자체도 메시지로 기능한다고 주장한다. 언제나 손에 쥐고 있는, 어쩌면 신체의 일부라 보아도 무방한 스마트폰을 켜면 여성혐오적인 메시지는 시청각적으로 체화된다. 그렇게 소년들은 자연스레 여성혐오를 배운다. 그리고 이는 온라인 세계를 넘어 오프라인 세계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소년의 시간>은 단순한 픽션이라 보기엔 현실과 닮아있는 작품이다. 오늘도 수없이 많은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는 16세 미만의 아동, 청소년에게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과연 이같은 조치가 무엇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이들은 우회하는 경로를 발견하거나,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특정 연령이 지나면 SNS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즉,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나아가 미디어 자체가 메시지라고 할지언정, 미디어는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제이미 이전에 직간접적으로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해온 가부장적인 제이미의 아버지가 있었고, 여성 임상심리학자를 낮잡아보는 남성 경비원이 있었다. 미디어는 사회가 이야기하는 메시지를 품고 발화한다. 기성 세대가 새로운 세대의 관계의 문법을 넘어, 삶의 문법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노력만으로는 우리는 함께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여성혐오적인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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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걸작인 줄 알았다, 1시간 동안은
5★/10★
영화는 긴박한 소리가 오고 가는 병원 안, 검은 배경에 여성 성기의 모양의 빛이 비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는 엄마 자궁 속에서 처음 빛을 마주한 보Beau의 시선이다.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오는 중인 보의 귓가에 이내 엄마의 분노 섞인 외침이 들린다. 그녀는 간호사가 아이를 땅이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간호사는 건조한 듯 침착한 목소리로 아이를 떨어뜨리지 않았다고 답하지만, 엄마는 계속 아이가 바닥에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미친 듯이 분노한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다만 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머니의 애착적 분노와 함께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났다. 중년의 남성이 된 보는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보는 심각한 편집증으로 고통받는 중이다. 그가 태어날 때 머리를 다쳤다는 엄마의 주장이 사실인 걸까? 혹 엄마의 ‘과한’ 집착이 보를 힘들게 한 것일까? 이번에도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정신적 문제를 가진 보가 다음 날 비행기를 타고 엄마를 만나러 갈 예정이라는 점만이 분명하다.
그러나 보의 계획은 꼬여버린다. 옆집에서 밤새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파티를 해도 잠을 잘 자던 보는, 누군가가 이 소음을 보의 집에서 나는 것으로 오해하는 쪽지를 조심스레 문틈으로 밀어 넣는 아주 작은 소리에 벌떡 일어나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러다 그만 늦잠을 자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엄마에게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늘 위협받는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집 밖에 나가기조차 수월치 않은 보가 비행기도 없이 엄마를 찾아 먼 길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엄마를 찾아가는 보의 여행은 기이하다. 도중에 만난,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그레이스 부부는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보를 입양한 듯 굴며 놔주지 않으려 한다. 숲속 고아들이 꾸린 극단은 보가 갖지 못한 생의 기대를 연극으로 선보여 보를 사로잡는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지 모를 일련의 여정 끝에 마침내 엄마의 집에 도착한 보. 파국이다. 수십 년 세월 동안 묵혀온 분노, 집착, 의존, 기대가 한데 뒤엉켜 쏟아진다. 문제는 보의 편집증적 공포보다 엄마의 집착이 더 힘이 세다는 것. 두려움에 질린 보는 엄마를 향한 물리적, 상징적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유전〉, 〈미드소마〉 등으로 전 세계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깃들어 있다고 전해져 관객의 기대치도 그만큼 올라갔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장르 영화의 문법을 새로이 구축해온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데 대한 기대였다. 감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인터뷰에서 ‘외롭고 이상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에서 ‘외롭고 이상한 남자’의 이야기를 선보여 기쁘다면서도,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이라 예상했다. 이왕이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논쟁 끝에 이 영화가 좋다는 사람들이 이기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이상한 남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맞다. 호불호가 갈릴 영화도 맞다. 그러나 영화가 좋다는 사람이 논쟁에서 이길 영화로 보이지는 않는다. ‘호불호’ 차원이라기에는 단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보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영화의 만듦새가 상당하다. 보가 느끼는 현실의 여러 공포와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거라는 불안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펼쳐져 흡인력을 높인다. 현실과 망상 사이에서 분열하며 괴로워하는 보의 캐릭터는 이유는 다르더라도 저마다의 문제를 겪는 모든 동시대 관객을 영화 속 보의 위치로 이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여정이 있고, 그 여정에는 늘 기대와 두려움이 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여정을 떠나기 전인 보의 위치에 대한 관객의 동일시에서만큼은 분명한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정작 보의 여정이 시작된 이후에는 그를 향한 관객의 동일시가 어려워진다.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가 너무 과잉이라는 데 있다. 재능을 인정받은 감독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낼 본격적인 기회를 얻었을 때 종종 발생하는 문제다. 절제 없이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을 영화 속에 집어넣어버리는 것이다. 메시지와 이미지의 과잉은 보와 같은 위치에 섰던 관객을 하나둘씩 밀어낸다. 결국 보는 또다시 ‘혼자’가 된다. 영화 전반부에서 모두를 끌어들인 흡인력의 기반은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
보 캐릭터를 어린아이(미성숙)처럼 연기하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자꾸 눈에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지 않은 전반부에서는 그의 연기가 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보가 ‘혼자’가 된 후반부에서는 그의 울먹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종종 거슬린다. 다소 난삽한 여정 끝에 보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가장 극적이어야 할 영화의 결말 역시 김이 빠진다. 보가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에 대한 판결이 내려지지만, 그 감정은 관객에게 별다른 감정을 자아내지 못한다. 한국의 관객이라면 〈신과 함께〉 시리즈에 대한 기시감으로 헛웃음이 나올지도 모른다.
요컨대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관객이 자연스레 보의 시점에 이입하게 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정돈되지 않은 메시지와 이미지의 과잉으로 관객을 보의 여정에 끝까지 동참시키지는 못한다. 어쩌면 감독의 세 번째 걸작이 되었을지도 모를 이 영화가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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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뚜기 월드'가 된 <쥬라기 월드 3>의 의미와 한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룡들의 터전이었던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되고, 섬을 벗어나 세상 밖에 자리 잡은 공룡들. 세계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룡들을 보살피고,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를 지키기 위해 작은 오두막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복제 인간 연구를 진행하려는 기업 '바이오신'에 의해 메이지가 납치당하고, 오웬과 클레어는 메이지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한편, 미국 서부에 나타나 농가들을 휩쓸고 다니는 거대한 메뚜기 떼를 조사하던 '엘리 새틀러(로라 던)'는 오래된 친구 '앨런 그랜트(샘 닐)'과 함께 메뚜기들이 바이오신의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졌음을 깨닫는다. 이에 엘리와 앨런은 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과거의 동료인 '이안 말콤(제프 골드브럼)'의 도움을 받아 공룡들이 모여 있는 바이오신 소유의 보호구역으로 향한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1993년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을 시작으로 29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래서 <쥬라기 월드> 삼부작의 주인공인 크리스 프랫과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부터 <쥬라기 공원> 삼부작의 주인공인 로라 던, 제프 골드브럼, 샘 닐까지 한 자리에 모여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날레를 가장 화려하게 꾸며주는 이들은 역시나 공룡이다. 전편에서 이슬라 누블라를 탈출해 북미 대륙에 상륙한 공룡들은 이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항상 공원이라는 장소에 갇혀 있었던 공룡들은 이제 바다에서도, 눈 내리는 산맥에서도, 소들이 뛰어놀던 평원에서도, 심지어 암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한 가지 독특한 지점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공룡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영화는 정작 공룡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서 세상을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온갖 곳으로 퍼져 나간 공룡이 아니라 유전자 조작 메뚜기 떼이고, 영화의 메인 플롯도 유전자 조작 메뚜기를 개발한 기업인 바이오신을 고발하는 것이다. 이처럼 공룡이라는 소재에 국한되지 않는 대목은 긴 시리즈에서 반복되던 메시지를 탈피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일견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만의 개성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리즈의 진정한 주역인 공룡의 임팩트가 약해지고, 시리즈의 마무리로서도, 또 단독 작품으로서도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제와 메시지
그간 <쥬라기 공원> 삼부작과 <쥬라기 월드> 1편의 주제는 분명했다. 인간의 기술적 진보에 대한 경고였다. 공룡이라는 환상 속에는 윤리 없이 유전공학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거대 기업들에 대한 비판, 돈과 명예를 좇아 경쟁적으로 발전할 뿐 자기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대 과학에 대한 경고, 인간이 자연을 제어한다는 것은 혼돈 효과에 의해 불가능하다는 통찰이 담겨 있었다. 이는 오리지널 삼부작에서 쥬라기 공원이 끝내 실패로 귀결되고, 성공적인 듯 보였던 쥬라기 월드마저 폐장해야 했던 공통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전편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부터 시리즈는 기본적인 뼈대는 간직한 채 주제를 조금씩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화산이 폭발하며 파괴되는 이슬라 누불라 섬에서 공룡들을 구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오웬과 클레어의 이야기를 담은 전편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한 축이고, 다른 생명의 흥망성쇠에 인간의 개입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다른 한 축이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도 마찬가지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인터뷰에서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 위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이슬라 누블라 섬에서 데리고 나온 공룡들을 더 큰 세상 속에 풀어놓게 된 거예요. 그것의 결과를 탐험해 볼 수 있는 정말 멋진 기회였습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우리가 자연계의 힘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영화입니다"라고 영화의 주제를 설명한다. 특히 '자연계의 힘'이라는 말은 영화가 공룡들이 일으키는 문제보다 거대한 메뚜기들이 일으키는 문제에 더 집중한 이유를 암시한다. 이제 <쥬라기 월드>는 단순히 공룡, 그리고 공룡과 인간의 공존을 넘어서서 인간과 공룡까지도 포함하는 쥬라기 '월드', 곧 공룡이 사는 '세계' 그 자체로 시선을 돌린다.
정치생태학적 메시지가 돋보이는 변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변화에서는 미국의 정치 철학자인 제인 베넷의 그림자가 짙게 느껴진다. 정치생태학자인 그녀는 자연과 물질도 인간처럼 세계의 변화에 반응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주체라는 주장한다. 그간 인간은 오직 인간만이 의지와 목적을 갖고 주변에 존재하는 환경, 사물, 비인간 생명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넷에 따르면 비인간 행위자에게도 인간처럼 의지와 목적을 가진 채 행동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비인간 행위자는 인간 행위의 방향성도 바꿀 수 있다. 인간은 식물, 동물, 무생물, 자연의 집합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에 속해 있고, 인간의 모든 행위는 매 순간 사물과 결합해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인간의 문화가 자연과 뒤얽혀 활기차게 반응한 결과이듯이, 인간의 의도 역시 거대한 비인간 행위자인 자연과 환경을 만나 실현된다.
거대 메뚜기의 등장도 정치생태학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바이오신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곡물 종자들을 배포하고, 비대한 메뚜기 떼를 개발해 식량 공급망을 혼란시킨 후 식량 산업을 지배하려는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오신의 계획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메뚜기들 역시 그 계획에 반응하여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신의 계획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한 바이오신의 CEO '도지슨(캠벨 스콧)'은 증거 인멸을 위해 키우고 있던 메뚜기 떼를 모두 소각 처분한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질긴 생명력을 지닌 메뚜기들은 연구실을 탈출해 공룡이 거주하는 숲 전체에 불을 퍼뜨리며 도지슨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상황을 초래한다. 이는 인간의 모든 행위가 비인간 행위자의 의도와 반응과 만난 후에야 비로소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즉, 전편이 다른 생명체의 세계에 인간이 주체로서 어떻게 개입할 지에 주목했다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한 발 더 나아가 인간과 비인간의 네트워크가 움직이는 방식을 비춘다.
영화는 이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 정동(affect)하는 모습을 감정적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오웬과 벨로시랩터 '블루'가 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서 오웬과 블루의 관계는 항상 특별했다. 비록 누구도 쉽사리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했지만, 오웬은 언제나 블루를 조련할 방법은 없으며 그저 그의 선택과 행위를 존중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즉, 오웬과 블루는 동등한 주체로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간과 공룡의 관계를 넘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상징한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는 세상을 바꾸는 결정적 기제가 된다. 바이오신이 새끼인 베타를 납치하자 극도로 난폭해진 블루. 그런 블루에게 오웬은 메이지와 함께 베타도 구해오겠다고 약속한다. 이후 그의 약속에 예상치 못한 유전자 조작 메뚜기 사태가 더해진 결과 바이오신의 악행은 온 세상에 공개되고, 공룡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생기며, 블루와 오웬은 각각 가족을 되찾는다. 메이지와 베타의 관계가 오웬과 블루처럼 진전되는 것은 덤이다. 이렇게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공룡에 국한되지 않는 상상력을 통해 자연계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력도, 비중도 없는 공룡들
문제는 공룡으로 인해 변화한 세계와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정작 시리즈의 주역인 공룡의 매력과 비중이 모두 급감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작중 공룡들은 전개에 따른 부속품 정도로 묘사된다. 이는 지난 시리즈에서 다양한 공룡들을 지속적인 등장시키고, 그들의 독특한 행동양식을 부각하며 개성을 어필해왔던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쥬라기 월드>에서 비정상적인 흉포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인도미누스 렉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생물병기로 길러졌던 인도랩터처럼 존재감을 과시하는 공룡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공룡들은 공룡 암시장이 있는 몰타에서, 하늘에서, 얼어붙은 댐 위에서, 그리고 지하 터널 등에서 주인공들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의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
구체적으로 보면, 스토리 진행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블루만 하더라도 그 중요성이나 비중과는 별개로 시작과 끝에 겨우 모습을 비추는 데 그친다. 시리즈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시'의 대우도 다르지 않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 액션씬까지 기가노토사우루스의 힘에 밀려 시종일관 제대로 싸우지 못하던 렉시의 모습은 시리즈의 상징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 렉시가 다른 공룡과 협력하면서까지 기가노토사우루스를 쓰러뜨려야 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다 보니 렉시의 등장에는 반가움과 의문이 공존하기도 한다. 빌런 포지션에 가까운 기가노토사우루스 역시 평범한 육식 공룡에 불과할 뿐, 뇌리에 각인될만한 캐릭터성을 어필하지는 못한다. 심지어 후반부 공룡들의 액션씬에서 카메라가 공룡보다 싸우는 현장을 탈출하려는 인간에게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이들의 존재감은 안타깝게도 더욱 줄어든다.
피날레로서도, 독립 작품으로서도 아쉬운 완성도
이에 더해 시리즈의 최종장으로서 <쥬라기 월드> 3부작과 <쥬라기 공원> 3부작을 모두 아우르려는 시도가 크게 성공적이지 못한 나머지 영화의 메시지가 묻히는 듯한 인상도 남는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크게 세 개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오웬과 클레어, 그리고 케일라가 바이오신에게 납치된 메이지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엘리 새틀러 박사와 앨런 그랜트 박사의 이야기로, 그들은 거대한 유전자 조작 메뚜기와 관련된 진실을 찾아 바이오신 보호구역으로 향한다. 마지막은 도지슨의 음모를 저지하려는 이안 말콤 박사와 램지 콜의 서사다. 서로 다른 세 개의 스토리는 제각기 진행되다가 3막에 이르러 하나로 합쳐지고, 다양한 오마주를 통해 시리즈를 하나로 종합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역으로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선 세 개의 이야기를 묶기 위한 작위적인 전개가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바이오신 건물에서 탈출한 엘리, 앨런, 이안 일행의 차는 숲 한가운데서 전복되는데, 이 사고는 때마침 오웬과 클레어가 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일어난다. 또 복제 인간인 메이지를 세 스토리의 교집합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영화의 잠재력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 선택처럼 보인다. 전편에서 미처 다 공개되지 않았던 메이지의 과거사는 원본과 복제본의 가치에 관해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가능케 하는 극적 장치다. 그러나 메이지의 개인사를 철저히 가족애와 모성애를 강조하는 감정적 측면에만 제한한 결과, 그녀의 이야기는 다소 평범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만다. 두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하나로 묶어서 시리즈의 전통도 살리고 향수도 고취하려던 선택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마지막으로 다루고자 하는 바가 많다 보니 147분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조연급 캐릭터들의 동기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제법 비중이 있는 조연인 '케일라 와츠(드완다 와이즈)'나 '램지 콜(마무드 아티)'만 해도 배경 설명이 없다. 케일라는 지나가다가 흘끗 본 아이(메이지)를 구하기 위해 직업과 목숨을 걸고 오웬과 클레어를 도울 정도로 정의감이 강한 인물이다. 그런데 영화는 케일라가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에 대해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
램지 콜 또한 바이오신 회사에 협력하는 중관 관리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내부의 부패를 고발한 반전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시리즈의 메인 악역이었던 '헨리 우(B.D. 웡)'도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영화 내에서 그 과정은 제시되지 않는다. 이렇게 주인공들을 제외한 캐릭터들이 도구적으로 활용된 결과 영화 전반의 개연성도 부족해진다.
물론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오락영화로서, 또 블록버스터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낸다. 특히 중반부 몰타에서 펼쳐진 공룡과의 속도감 있고 강렬한 추격씬은 마치 <분노의 질주>를 연상케 한다. 수많은 오마주를 통해 <쥬라기 공원> 시리즈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점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너무 힘을 많이 준 탓일까?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시리즈의 끝으로서도 독립된 작품으로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야심 차게 준비한 메시지마저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 채 일단락되는 듯 보인다.
A(Acceptable, 무난함)
쥬라기 '월드'와 '쥬라기' 월드 사이의 불협화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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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미키마우스 저작권 만료, 호러영화 등장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던 월트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이 지난 1일 만료되면서 해당 캐릭터를 차용한 호러 영화 <미키 마우스 트랩>이 공개됐습니다. 영화는 한 젊은 여성이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열지만, 미키마우스 분장을 하고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범이 등장하면서 위기를 맞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뒷심 부족한 노량 400만 문턱에서 고전
<서울의 봄>의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으면서 <노량:죽음의 바다>의 관객몰이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디즈니 새 애니메이션 영화 <위시>가 공개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며 <노량: 죽음의 바다>가 한 계단 주저 앉게되어 앞으로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윤여정x유해진 <도그데이즈>
배우 윤여정과 유해진이 주연한 영화 <도그데이즈>가 2월 27일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도그데이즈>는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조연으로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장기간 재편집 후 돌아온 <외계+인 2부> 흥행 성공할까
2021년 팬데믹 여름 시즌에 개봉했으나, 150만 관객들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한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은 2부를 후반작업하면서 여러 디테일들을 바꾸려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재촬영, 재녹음을 거치며 다시 한번 관객을 찾아온 <외계+인 2부>에서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드디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합니다.
악어잡는 마동석, 영화 <황야>
배우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가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고 합니다. <황야>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마동석은 사냥꾼 ‘남산’을, 이희준은 유일한 의사인 ‘양기수’ 이준영은 남산의 파트너 ‘지완’을 맡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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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아이만 잃어버린 게 아니다! <미씽>은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부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을 짚고 넘어간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는 물론, 가족의 정, 뉴스 미디어의 지향점인 진실 보도 등이 바로 그것. 영화는 잃어버리고 있는 것조차 망각해 가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비추며, 우선적으로 복원해야 할 가치와 희망을 전한다.
아이가 실종된 지 3개월이 지났다. 수색도 하고 탐문 조사도 벌였지만, 아이의 행방은 묘연하다. 사랑하는 딸을 잃어버린 사오리(이시하라 사토미)는 희망을 부여잡고 남편 토요(아오키 무네타카)와 매일 전단을 뿌린다. 하지만 세상의 관심은 식어가고, 사오리는 악플과 점점 무관심해져가는 남편에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그녀가 믿는 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줬던 지역 TV 뉴스 기자 사다(나카무라 토모야) 뿐이다. 한편, 높은 시청률을 원하는 방송국은 사다에게 좀 더 센 이야기를 가져오라 독촉하며, 실종된 아이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지만,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사오리의 남동생 케이고(모리 유사쿠)와 인터뷰하라고 압박한다.
<미씽>은 실종 사건에 관련된 이들이 모두 합심해서 끝내 아이를 찾는 감동 어린 영화가 아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이 사건을 마주하는 이들의 민낯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요시다 케이스케 감독은 전작 <공백>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진실보다 현상에 치중하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시각을 꼬집는다.
대중의 표적은 사오리다. 그녀는 딸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을 항시 느끼고 있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보도되는 뉴스와 그에 따른 악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를 간 당일, 아이가 실종되었기 때문. 독박육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딱 하루 자유를 만끽했던 자신의 행동이 이 결과를 낳았다고 자책하는 그녀는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은 채 엄마의 책임을 물며, 마녀사냥을 일삼는 대중들을 증오한다. 아이러니 한 건 남편의 만류에도 악성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고 답글을 다는 것. 이유는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이 딸의 실종 사건을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뉴스는 진실을 외면한 채 자극적인 이슈만 다루려고 한다. 사다는 최대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하지만, 회사의 압박에 두 손 두 발을 든다. 결국 사건 당시 정확한 알리바이도 없고, 거짓 진술을 했던 케이고를 인터뷰한다. 그러나 어렵게 따낸 인터뷰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한다. 시청자들의 도파민 분출 희생양이 된 케이고는 사람들에게 봉변을 당하고, 결국 직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피해를 만든 건 방송국 놈들이지만, 정작 피해를 당한 건 케이고인 셈. 이 사건은 미디어의 이면을 잘 드러내는 장면이다.
이처럼 영화는 뉴스, SNS 등 진실을 왜곡하고 시청률과 조회수에만 치중하는 미디어의 폐해를 보여준다. 특히 사다는 미와의 생일이 아님에도 생일 축하 장면을 촬영하고, 딸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사오리에게 눈물을 더 흘리라고 말하며 이를 카메라에 담는다. 그 자체로 섬뜩하다. 썩은 동아줄이라는 걸 알면서도 사오리는 어떻게든 딸을 찾고자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하지만,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남편은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이는 시쳇말로 그림이 되는 것을 연출을 통해 찍고, 이를 진실인 것처럼 소비하는 미디어 생태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결은 다르지만 SNS의 폐해를 고발한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백설공주 살인사건>(2015), 진실의 실체가 없는 진실게임을 그린 손석구 주연의 <댓글부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미씽>은 사회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가족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오롯이 전한다.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며 이 비극의 사실성을 부여하는 건 이시하라 사토미의 몫. 출산 후 첫 영화 복귀작인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제대로 망가진다. 피폐한 모습은 물론, 딸을 찾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점점 미쳐가는 여성이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는 엄마의 얼굴은 리얼리티를 더한다.
과거 ‘고멘 애교’를 보여줬을 때의 그녀를 생각하면 오산. 실제 엄마가 된 이후 보여주는 감정의 진폭은 꽤나 크다. 특히 중반부 경찰서에서의 오열 장면은 백미. 어쩌면 이 영화는 이시하라 사토미의 ‘그렇게 엄마가 된다’ 편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감독은 누군가의 고통이 곧 자신의 유희가 되는 상황 속에서도 조심스럽게 한 가닥 희망을 전한다. 후반부 딸을 잃어버리고, 남편, 남동생의 관계가 틀어진 사오리는 자신과 비슷한 실종 사건을 겪은 엄마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동기는 딸을 찾기 위함이지만, 그 행동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잃어버렸던 중요 가치를 일깨워주고, 희망의 빛을 데려온다. 그 일 이후, 사오리는 자신 만큼이나 남편과 동생도 죄책감과 아픔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들을 이해하며 어그러진 가족 관계를 바로 세우는 첫 단추를 채운다. 과연 사오리는 딸을 찾을 수 있을까? 마지막 무지개가 그 답을 대신한다.사진 제공: 2024 <missing> Film Partners
평점: 3.0 / 5.0
한줄평: 이시하라 사토미, 그렇게 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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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미>, 진득하게 배어 있는 누군가의 체취들
우리의 삶은 누군가 묻혀놓은 체취들로 가득하다.
그 누군가는 우리의 가족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또한 다른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체취를 남긴다.
그 체취는 제법 여운이 짙다. 진득하게 배어 있다.
개인적으로 <리멤버 미>는 '타일러(로버트 패틴슨)'의 삶 속의 다양한 체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형의 자살, 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고, 자주 깊은 사색에 잠기곤 하는 타일러에게는 타인의 체취가 유난히 더 깊게 배곤 한다. 그리고 타일러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진한 체취를 남기고선 떠난다.
"아등바등 사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하지만 열심히는 살아야 한다."
형에게 쓰는 편지이자, 타일러의 독백이다.
- 형이 전에 그랬지. 누군가 묻혀놓은 체취들이 우리 삶에 배어있다고.
누구에게나 그럴까?
아니면 그럴싸한 말일 뿐일까?
타일러에게는 아직 자살한 형의 체취가 진득하게 배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삶에도 진한 체취를 남겨놓고 간 사람이 있다.
이 체취는 평생 남아있을 것 같다. 안 지워질 것 같다. 그리고 문득문득 생각나겠지.
항상 형과 함께 가서 아침을 먹던 식당,
형이 자살하던 날 마지막으로 그를 본 곳,
형이 떠난 후에도 꾸준히 가서 형에게 편지를 쓰는 곳,
자신처럼 마음 속에 상처를 지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형에게 들려주러 가는 곳,
형의 체취가 진득하게 배어 있는 그런 곳.
- 생각보단 덜 갔을지도 모르겠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말이 내 마음 속을 후벼파는 것 같다.
왜 떠난 이의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는 걸까.
왜 그가 남긴 체취는 날이 갈수록 더 짙어지는 걸까.
타일러가 아버지의 컴퓨터 화면에서 발견한 가족 사진들.
자식들에게 무관심하고, 무심하다고만 생각한 아버지는 사실 모든 자식들을 보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 속에서 더 이상 나이가 들지 않고 멈춰 있는 형 '마이클'.
먼저 떠난 이의 체취는 유난히 더 짙고 무겁게 느껴지곤 한다.
아마 타일러와 그의 가족에게 마이클의 체취는 제법 묵직했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아버지는 자식들을 사랑하고 있었고, 형도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 당연한 사실을 타일러는 이 화면을 보기 전까지 몰랐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표현을 안 했으니까. 알 턱이 없다.
나는 가족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바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을 최근에 더욱 절실히 느꼈고, 선명하게 깨달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서로의 오해가 쌓이지 않도록, 이 정도만이라도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해는 또다른 오해를 낳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남기게 되니까.
- 아등바등 사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하지만 열심히는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소중한 인생이니까.
누가 우리 인생에 들어오면 우리 반쪽은 말한다. 넌 준비가 안됐다고.
하지만 다른 반쪽은 말한다. 영원히 네 것으로 만들라고.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단체에 의해 자살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이 공격을 받았다.
이 순간, 타일러는 아버지의 회사인 이 건물에 있었다.
타일러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사랑한다고.
너무 보고 싶다고.
그리고 용서한다고."
이제는 타일러의 인생에 들어왔던, 남은 이들이 간직할 말들.
왜 용서한다는 말을 타일러가 했을지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자살한 형을 미워했던 것에 대한 용서라고.
형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텐데,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일텐데. 더이상 미워하지 않을 거라고.
영화의 초반에 나왔고, 영화를 마무리하며 나왔던 타일러의 독백은 마음을 참 아프게 만드는 것 같다. 마음 속을 후벼파는 것 같다.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던 사람인 타일러의 끝이 참 허망하기 그지없어서 더 슬펐다.
영화를 보며 참 많은 영화 속 인물들의 끝을 지켜보았지만, 타일러의 마지막은 유독 더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영화를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너무 아파서.
타일러가 그 누구보다 속이 깊은 사람이라는걸 알기에 이제 이 영화를 생각하면, 그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
911 테러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아파했을 생각을 하니 더 씁쓸해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영화를 곱씹을수록 마음이 많이 무겁다.
'리멤버 미',
남은 이들의 몫은 그를, 그가 남겨놓고 간 체취를 기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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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2021)
* 본 리뷰는 <프렌치 디스패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2021)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틸다 스윈튼, 프랜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제프리 라이트, 오언 윌슨, 레아 세이두, 티모시 샬라메, 베니시오 델 토르, 스티브 박, 마티유 아밀릭 등
장르: 드라마, 코미디, 옴니버스
러닝타임: 108분
개봉일: 2021.11.18
프렌치 디스패치의 마지막 호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가상 동시 '블라제'의 다양한 희로애락을 담으며 유통 중인 미국의 주간지 <프렌치 디스패치>. 수십 년간 발행인을 맡아온 편집장 '아서 하워치 주니어(빌 머레이)'가 어느 날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면서, 동시에 그의 잡지도 폐간된다. 그가 남긴 유언 그대로. 따라서 <프렌치 디스패치>에 헌신해온 위대한 저널리스트 4인은 편집장과 잡지의 마지막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특종 기사들을 써내려간 후 잡지의 마지막 호를 완성한다. 블라제 거리의 과거와 현재를 전하는 '새저랙(오언 윌슨)', 교도소의 미치광이 예술가의 일생을 조명한 '베렌슨(틸다 스윈튼)', '68 학생운동'을 기사로 다룬 '크레맨츠(프랜시스 맥도맨드)', 경찰청장 아들의 납치사건에 함께 휘말렸던 '로벅 라이트(제프리 라이트)'까지. 그렇게 <프첸치 디스패치>의 마지막 호가 완성된다.
잡지의 영상화, 집요한 연출로 세공
'웨스 앤더슨'의 발칙한 상상력과 집요한 연출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정점에 달했다고 느꼈던 그의 작법은 <프렌치 디스패치>에서도 흔들림이 전혀 없다. 동화 같은 파스텔 톤 색감, 누군가 쫓아오듯 빠르게 쏟아대는 많은 양의 대사들, 대칭·수직·수평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구도의 안정감 같은 감독의 대표적 특징은 이번 작품에서도 강하게 존재감을 뽐낸다.
'웨스 앤더슨' 감독을 대표하는 미장센 외에도 '잡지'라는 매체를 담고자 한 영화의 본질에 충실한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 각 저널리스트의 섹션을 넘길 때마다 마치 잡지의 페이지를 넘기듯 인쇄물 형태의 레이아웃을 화면에 구현하여 '잡지의 영상화'를 톡톡히 실현한다. 특히 '라이트' 기자의 섹션에서 다룬 애니메이션 기법은 잡지 속에 코너로 있을 법한 코믹스 구간을 표현한 듯하다. 흑백과 컬러의 빈번한 전환은 색깔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함으로써 특정 장면을 강조하는데 적절한 도구로 사용되며 각진 화면 분할은 마치 여러 칸으로 구성된 잡지의 한 페이지를 보는 느낌을 준다. 기존 작품들 이상으로 강해진 장면과 구도에 대한 그의 집착이 아기자기하고 발칙한 상상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저널리스트에게 바치는 러브레터
단순히 연출에만 공을 들인 영화는 아니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현재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잡지'라는 언론 매체에 대한 과거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함으로써 세계 곳곳의 사건사고와 정보, 그리고 그 속에 내포된 의미를 전달하고자 고군분투했던 저널리스트들에게 헌사를 바친다. 실제로, 감독은 '뉴요커'라는 잡지의 애독자였고 해당 잡지에서 활동했던 기자들을 모델로 삼아 영화 속 캐릭터로 재해석했다.
감독은 이 작품을 '뉴요커'의 저널리스트들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라 칭했다. 이 얼마나 로맨틱한 표현인가. 그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세계를 누비며 열정적인 취재를 하는 것은 물론 범죄 사건에 얽히더라도 목숨을 걸고 특종을 건져오는 기자들의 전문성을 높이 샀다. 어느덧 잡지와 신문 같은 정식 언론 매체들보다는 SNS에 떠도는 스트레이트 뉴스와 유머를 위한 짧은 문구들만을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시대가 오고 말았지만, 과거 수십 페이지의 지면이 사진과 글들로 꽉 채워진 잡지를 보며 행복을 느꼈던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그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써 <프렌치 디스패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초호화 캐스팅, 적은 분량에도 존재감甲
수많은 명배우들을 사단으로 데리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답게 <프렌치 디스패치>에도 절륜한 연기력을 가진 명배우부터 핫한 청춘 스타까지 수많은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총출동했다. '웨스 앤더슨'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빌 머레이'와 '오언 윌슨'부터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튼', '애드리언 브로디', '월럼 더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앤더슨 감독과 함께했으며 '프랜시스 맥도맨드', '티모시 샬라메', '베니시오 델 토르', '레아 세이두' 등의 배우들까지 더해져 캐스팅이 그 어떤 작품보다 화려하다. 이 중 대사가 단 몇 줄 뿐인 적은 배역을 맡은 배우도 있지만,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앤더슨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티모시 샬라메'와 '베니시오 델 토르'다.
'티모시 샬라메'는 연기천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게 '제피렐리'라는 학생 운동가로 분하기 위해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연기 톤을 잡았고, 오랜 경력을 가진 배우들 사이에서 특유의 산뜻함으로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다. 물론, 그의 퇴폐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파리'라는 도시와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인물은 '티모시 샬라메'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속성이며 그와 호흡을 맞춘 '프랜시스 맥도맨드', '리나 쿠드리'와의 케미스트리 역시 빛난다. 그리고 대사는 많지 않지만 묵직한 카리스마와 표정 연기로 광기의 예술가를 연기한 '베니시오 델 토르'는 대단한 흡입력으로 관객들을 해당 에피소드에 매료시킨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레아 세이두'와의 독특한 로맨스도 의외의 매력을 일으킨다.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내에 열 명이상의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다보니 각 배우에게 할당된 시간은 많지 않다. 따라서 배우가 가진 역량을 절반도 채 보여주지 못하지만, 마치 잡지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스타들의 이미지를 감상하는 듯 친숙한 배우들의 등장을 통해 반가움을 느끼게 해준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겠는가.
감독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
<프렌치 디스패치> 속 편집장 '아서 하위치 주니어'와 영화의 감독 '웨스 앤더슨'은 어떤 면에서 굉장히 닮아 있는 존재다. 이 두 사람은 분명 보통의 편집장 혹은 감독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방식을 고수한다. 이는 효율성과 상업성을 중시하는 통념과는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는 면에서 확고한 자기세계를 가진 아티스트들의 고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앤더슨 감독은 영화 속 편집장에게 자신을 투영시켜 복잡하면서도 정교함을 가진 자신만의 제작방식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만족을 드러낸다. 이러한 감독의 확신,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굳건한 지지가 있기 때문에 촘촘하게 높이 쌓아올린 그의 탑은 흔들림 없이 영화를 지탱하고 있다. 비록 <프렌치 디스패치>는 편집장의 죽음으로 인해 막을 내렸지만, 앤더슨의 작품세계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몇십년간 지속되었던 주간지의 발행처럼 앤더슨의 미학적 세계관은 계속해서 펼쳐질 것이다. 감독의 소신이 예술에 삼켜지지 않고 체계적인 구조를 갖춘 틀로써 오랜 시간동안 순수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흔히 말해 예술병에 걸렸다는 평을 받는 감독들과 '웨스 앤더슨' 감독이 분명히 다르다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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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King's Man, 2021) 영화리뷰 - 실제 역사와 비교
+셰익스피어, 영국 군대, 왕의 남자
-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영화정보
제작사: 20세기 폭스, 마브 스튜디오, 클라우디 프로덕션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매튜 본
제작: 매튜 본, 데이빗 리드, 애덤 볼링
각본: 매튜 본, 칼 가이듀섹
원안: 매튜 본
출연진: 해리스 디킨슨, 레이프 파인스, 젬마 아터튼, 다니엘 브륄, 자이먼 혼수, 스탠리 투치 외
음악: 헨리 잭맨
개봉일자: 2020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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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나의 첫사랑, 마지막 사랑 올겨울을 아름다운 사랑으로 물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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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199년,
인공지능 AI에 의해 인류가 재배되고 있다!인간의 기억마저 AI에 의해 입력되고 삭제 되는 세상.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 현실 ‘매트릭스’
그 속에서 진정한 현실을 인식할 수 없게 재배되는 인간들.
그 ‘매트릭스’를 빠져 나오면서 AI에게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된
'모피어스’는 자신과 함께 인류를 구할 마지막 영웅 ‘그’를 찾아 헤맨다.
마침내 ‘모피어스’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밤에는 해커로 활동하는 청년 ‘네오’를 ‘그’로 지목하는데…
꿈에서 깨어난 자들,
이제 그들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