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021-03-03 00:00:00
아모레스 페로스 (Amores Perros) 리뷰
아모레스 페로스 / Amores Per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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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
이 작품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감독의 데뷔작이라는게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잘만든영화이다.
3개의 옴니버스가 이렇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다니!
역시 명감독은 시작부터 다르구나..
1. 옥타비오와 수잔나
옥타비오와 수잔나의 관계가 솔직히 도덕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난 옥타비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자신이 예전부터 사랑했던 여자가 내 형이랑 결혼했는데, 형이라는 자식은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심지어 부인을 막대하기까지 하다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막대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지켜보면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는 상상도 안된다...
2. 다니엘과 발레리아
그들의 고통은 카르마인 것 같다.
본인의 이기적인 사랑을 위해서 가족을 버렸는데 이정도 고통은 감수해야되는거 아니야?
3. 엘 치보와 마루
자신의 신념때문에 가족을 버려놓고 뒤늦게 후회하는 엘 치보..
사실 영화를 볼 땐 엘 치보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본인이 가족 버려놓고 딸을 그리워하는 아빠인척, 항상 가족을 생각했던 아빠인척하네;' 약간 이런 마인드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구나 싶다.
그 당시 역사적인 부분을 생각해봐도, 자신의 신념을 위해 가족을 포기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누군가에겐)영웅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영웅들과 엘 치보의 차이점은 목적 달성 성공/실패 일뿐..
뒤늦게 후회하고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한 엘 치보를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특히 마지막에 가족 사진을 바꾸고 전화를 하는 장면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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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개'의 존재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3개의 옴니버스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이자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개를 대한다.
옥타비오는 개를 이용하고, 리치는 개를 사랑하며, 엘 치보는 개를 보살핌의 대상으로 여긴다.
난 그들이 개를 대하는 방식에서 그들의 삶에 결핍되어 있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엘 치보와 개들의 관계가 그 부분을 제대로 보여준다.
엘 치보가 진심으로 개들을 대하고 보살펴 주는 모습은 그가 자신의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미안함에서 나온 행위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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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았을 땐 개나 사람이나 별반 다를거 없고, 여기 나온 인간의 삶 또한 개 못지 않게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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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Amores Perros에서 Amore는 사랑을 Perro는 개의 뜻을 지닌다.
개를 통해 사랑을 이해하는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제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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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영어 제목도 꽤 흥미롭다.
Love's a bitch.
진짜 사랑 개 같다.
작성자 . YE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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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포인트와 소소한 스토리
11.01 에 본영화 .배우들의 다양한 배역과 입체적인 캐릭터, 9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엿보는 맛은 쏠쏠하지만,다른 성별이 판단한 여자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참으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