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2023-02-27 03:23:28
<더 웨일/The Whale, 2023>
작년 9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이어서 오랜만에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아카데미에서의 수상 여부도 궁금했던 <더 웨일>입니다. 그나저나 이번 주에 <타르>도 그렇고 <서치 2>도 그렇고 볼 게 많은데 주말에 일정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서치 2>는 다음 주에 관람할 거 같네요.
하여튼 <더 웨일>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작품이라는 점에서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애로노프스키 감독 작품은 <블랙 스완> 한 작품 밖에 관람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블랙 스완>은 꽤나 강렬하고 지독한 영화였거든요. 그래서 조금 긴장을 하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지독한 스타일의 영화는 아닌 편입니다. 그럼에도 쉬운 영화는 아닐뿐더러 여러모로 서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더군요. 딸과 아내를 버리고 동성 연인을 택했지만 연인이 사망한 뒤 폭식증에 시달리며 죽음 앞둔 찰리가 자신의 딸과 화해하기 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뒤 자기 파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의 모습을 그리면서 삶을 살 때 고치고 또 고치며 진실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죠. 더불어서 애로노프스키의 가족 영화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도 합니다.
영화를 이야기할 때 브렌든 프레이저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작품의 그 자체처럼 보이기도 하는 브렌든 프레이저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진실한 연기를 펼칩니다. 개인적으로 <미이라>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브렌든 프레이저를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그가 이렇게 복귀해서 너무 기쁘더군요.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실제로 자기 파괴적인 삶을 살기도 했던 브렌든 프레이저가 그간의 삶에 대해 울분을 토하듯 선사하는 연기는 깊게 빠져들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영화 내 이야기를 떠나 그의 삶의 일부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굉장히 제한적인 공간임에도 상당히 동선이 많고 카메라의 워킹이 독특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연극을 원작으로 하더군요. 연극적인 느낌이 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272kg이라는 소재는 찰리 스스로 느끼는 자신에 대한 역겨움을 관객들로 하여금 시각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인상적인 부분이 많긴 했어요.
다만 아쉬움도 있었는데 다소 과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고, 여러 인물에 대한 묘사가 조금 부족하거나 모호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딸과의 관계에 대한 묘사가 약간 애매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기도 했는데 이 때문인지 몰라도 클라이맥스에 대한 몰입감이 오히려 떨어지기도 하는 단점을 야기하기도 하더군요. 더불어서 그리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 플롯과 주제의식이 몇몇 사람들에게 조금은 평범하고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달까요.
걸작이라고 평할 수는 없는 영화이지만 훌륭한 영화고, 이와는 별개로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는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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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포인트와 소소한 스토리
11.01 에 본영화 .배우들의 다양한 배역과 입체적인 캐릭터, 9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엿보는 맛은 쏠쏠하지만,다른 성별이 판단한 여자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참으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