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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2025-05-09 21:11:33

[넷플릭스] <러브 앤 아나키> : 자본주의 사회 속 대안적 삶의 방안

<러브  아나키> 출판사의 경영 컨설턴트로 부임한 소피와 사회 초년생 IT 기사 막스가 엉뚱한 내기를 하며 사랑에 빠지는이야기이다이들의 러브 스토리 이외에도 주인공 소피의 성장기디지털화 되어가는 사회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출판사직원들의 이야기 또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소피와 막스의 로맨스가 조금  주축을 이루는 시즌 1 달리 시즌 2 소피의 개인적 성장과 출판사 직원들의 관계 변화에 집중하므로 로맨스를 기대하고 시즌 2 펼친 사람은 조금 실망할  있다


 

<러브  아나키 ‘당신의 진짜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라’  로맨스의 명제 뿐이 아닌  스웨덴의 사회문화디지털화되는 세상과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사회 드라마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효율과 합리를 규율로 한다 규율과 맞는 성정을 타고나는 사람도 존재하지만그렇지 못한 사람도있다소피와 그의 아버지그리고 소피의  이사벨은 그런 사람이다겉치레물질주의와 순이익이라는 자본주의의 주판을 굴리는 것과는  맞지 않는 사람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과 조금 어긋난 본성을 지닌 이들은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를 속이거나,미쳐버리기 쉽다주인공 소피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춘다아버지를 닮기 싫은 마음과 남편을 비롯한 주변의 억압 때문이다사회적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춘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소피는 틈틈이 포르노를 보며 자신의 욕구를 해소한다.  막스 또한 마찬가지이다시즌 초반 노동 계급의 사회 초년생으로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역시 아무나 만나 원나잇을 하며 공허함을 해소한다 사람의 비틀어진 욕구 해소는 화면에 병치되어 막스와 소피가 비슷한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식물을 기르고친구들과 함께  없는 아파트에 살며 소득에 따라 집세를 재분배하는 막스의 삶에 비해 소피의 삶은 훨씬 자본주의의 안쪽에 존재한다소피는 유명 광고 감독인 남편을 따라 화려한 파티에 참석하고동료 부부와 함께 스파나 피부과를 들락거린다오가는 대화의 주제는   남들이 보기에 어떻게  정상일  있는지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어떻게 멋들어지게   있는지 이다소피는  묘하게 대화에서 겉돈다.


 

소피가 유일하게  모습으로 존재할  있는 순간은 막스와 괴상한 내기를  때이다. ‘신디 로퍼처럼 입기’, ‘하루 종일 뒤로 걷기’ 처럼 사회의 통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번갈아 하며 막스는 억눌러온 소피의 반사회적인 면을 일깨운다그들의 일탈은 회사룬드&라게스트에 크고 작은 소동을 초래하고결국  시즌의 말미 회사의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하는 대형 소동으로 이어진다.소피를 둘러싼 상황이 점점 무질서 해질수록 소피가 겨우내 지켜오던 자본주의적 가치관 또한 무너진다소피의 내면은 점점 아나키의 상태를 향해가며원하는 것과 원해야 하는 (또는 원하길 원하는 ) 간극 또한 점점 커진다.


 

 

 

시즌 2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는 ‘진심’ 이다출판사의 정통파 프리드리시는 진심이 담긴 문학을 추구하겠다며 레이블을 차려독립하고현실파였던 데니스마저 극단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소피의 경영 방침에 반기를 들며 진심이 없다 비판한다막스는자신을 붙잡는 소피에게  “당신의 진심을 모르겠다”  진심을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아버지의 상실로 인하여 헤메이던 소피는반복되는 ‘진심 대한 질문으로 점점 혼란에 빠진다두려움을 마주하고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순간은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린 후에야 찾아온다. ‘사랑 같은 진심은 효율도규칙도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우리를 움직일 만큼 강한 진심은 필연적으로 우리를 아나키의 상태로 이끈다소피의 방황과 막스의 내기그리고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사회주의적 담론은 시청자들에게 자본주의 사회  나의 진심과 가치를 ‘ 자신’  지키는 대안적 삶을 제시한다 시즌을  채운 혼란을 이기고 드디어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운 소피처럼우리도 사랑과 아나키를 통해 ‘씨앗에서 새싹으로새싹에서 블루벨로블루벨에서 나무로’, 궁극적으로는 우리 스스로  딛을 땅을 찾은 숲이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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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쿠니
    2020.10.13. 19:14

    반전포인트와 소소한 스토리

    쿠니
    2020.10.13. 19:14

    11.01 에 본영화 .배우들의 다양한 배역과 입체적인 캐릭터, 9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엿보는 맛은 쏠쏠하지만,다른 성별이 판단한 여자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참으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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