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2025-05-12 19:12:03
나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사이버펑크 : 엣지러너>는 빈부격차가 극심한 미래도시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소년의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세계관 속 인플란트는 신체에 이식할 수 있는 사이버웨어로 인간 몸에 능력을 부여한다. 유기체인 인간의 몸을 점점 기계로 바꾸며 자기 몸을 업그레이드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사이버 사이코 즉, 이성을 잃고 인간성을 잃을 수 있다.
면역 억제제로 연명하면서 점점 사이버 사이코가 되어가는 데이비드를 향해 주변 인물들은 반복적으로, “너 자신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해?” 하고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단순한 도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처음에 데이비드는 누구보다 빠르게 군사용 사이버웨어 인플란트인 ‘산데비스탄’을 이식하고도 무사히 적응하면서 스스로 ‘특별한’ 존재임을 증명해 낸다.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던 데이비드는 뛰어난 육체적 능력의 재능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시점에서 데이비드의 특별함은 자기 효능감이자 뭐든지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비드는 한계가 왔음을 직감했으나 계속해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며 생존을 연명한다. 달에 가고자 하는 루시의 꿈과 아라사카 건물 꼭대기에 데이비드가 있었으면 하는 어머니의 꿈, 이 두 사람의 목표는 데이비드에게 사명감이 된다. 두 사람의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 그는 자신을 계속해서 특별한 존재라고 되뇌며 자기 육체를 소모하는 길을 택한다. 결국 데이비드가 믿은 자신의 '특별함'은 재능의 증명이 아니라 자기희생의 당위가 된다. 데이비드의 끝은 자기 소멸이긴 했지만, 우리를 특별하게 느끼게 하는 건 자존감 · 자기 효능감이 아닌 주변 사람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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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포인트와 소소한 스토리
11.01 에 본영화 .배우들의 다양한 배역과 입체적인 캐릭터, 9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엿보는 맛은 쏠쏠하지만,다른 성별이 판단한 여자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참으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