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2-09-04 17 views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이민경
연구원
나는 영화평론가도 아니고, 영상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글을 잘 쓰지도 않는 그냥 평범한 미대 휴학생이기에 내가 느낀 날것 그대로를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19세영화인지 모르고 17살짜리 동생이랑 보러갈려 했는데 큰일날 뻔 했다.
미리 말하지만 부모님, 또는 가족과 함께 보러가길 권장하지 않으며 갓 사귄 남자친구랑도 보고 나오면 어색해지니 참고바란다.
왜냐면 난 유교 걸..이기때문에… 수위가 높아서 좀 당황했다. 내인생 최고 수위였어…
그래도 영화 스토리, 영상기법자체가 아마추어인 내가 느끼기엔 꽤나 예술적이고 심오하며 멋지다 느껴졌다.
누군가의 날것 그대로의 적나라한 연애, 감정 등을 느낀 기분도 들었고, 나는 주인공인 율리에 에게 사실 많은 공감을 느꼈다.
특히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라는 그 대사가 영화 중반부에 나왔을 때 공감을 많이 느낀거 같다.
내가 해석해본 율리에는 하고싶은걸 하고, 당차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하고 때로는 멋진 어른의 삶을 꿈꾸는 29살인 것 같았고, 이미 많은 것을 이룬 남자친구와 그 주위 사람들을 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 그러한 과정이 겹치며 나의 삶에서 조차 조연인 느낌을 받는 그 감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 했다.
촬영기법중 가장 눈에띄는 부분은 율리에가 에이빈드에게 달려갈때, 시간이 멈춘듯 주변이 움직이지 않는 촬영기법이었다.
마치 세상에 나 혼자 남은듯한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듯 했고, 에이빈드를 만나기 전 자신이 조연이라 생각하던 율리에가 에이빈드를 만나러 가며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을 받아 꽤 멋진 장면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갑자기 끊기는 듯
화면이 전환되는데 그 끊기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
영화사 실수인줄..
그런데 계속 보다보니 그 끊기는 연출이
참 좋았던거같다.
연극의 한 막이 끝나고 커튼을 닫았다 여는듯한
화면전환으로
온전히 그 장면장면에 집중하기 좋았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악셀이 율리에에게
"내가 너와 헤어지고 나서 후회되는 한 가지는 니가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지 못한거야" 라는 말 이었다.
본인 스스로를 항상 끝을 맺지못하고, 무언가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한 율리에에게 악셀의 저 말은
큰 감동과 동시에
불안전한 나의 20대에도
위로가 되어주는 느낌을 받았고
또한
분명 서툴기는 하지만 멋진 내인생을
좀더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포가 될 수 있어 많은 내용은 담을 수 없지만
여러부분에서
참 제목에 걸맞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잔잔하고 일상적인사랑, 쾌락적 사랑,
그리고 현실적인 결말까지 여운을 많이 남긴 영화였다.
또한 참 예쁜 영상미가 나를 힐링시켜주는 느낌이었다.
8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니
모두 꼭 봤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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