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3-09-01 37 views
산에 갇힌 그들의 이야기 - <여덟 개의 산> 시사회 후기
두부
연구원
씨네랩 서포터즈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관람 후 작성한 글입니다.
[시놉시스] 도시에 사는 ‘피에트로’와 산에 남은 유일한 아이 ‘브루노’ 알프스에서 만나 친구가 된 두 소년은 자연을 누비며 우정을 나눈다. 그 후 성인이 된 ‘피에트로’는 아버지 ‘조반니’가 세상을 떠난 뒤 산으로 돌아오고 ‘브루노’와 재회한다.
<여덟 개의 산>에서는 산을 배경으로 가족 이야기, 우정 이야기, 그리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인생 이야기까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스트레가상과 메디치상을 수상한 파올로 코녜티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탄탄하고 짜임새있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광활한 알프스의 자연 풍경을 담아 뛰어난 영상미가 인상적입니다.
브루노는 산을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안정적인 인생을 보낼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입니다. 산으로 돌아온 피에트로가 그런 브루노와 함께 산속에 별장을 짓는 것은 오래된 친구와의 우정과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뒤늦게 아버지의 길을 따라 오른 산에서는 그가 남겨둔 기록을 찾으며 인생을 배우고, 꿈을 키우게 됩니다.
피에트로와 브루노는 끊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하며 산으로부터 삶을 선물받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산을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로 계속해서 부딪힙니다. 떨어져 지내며 각자의 속도에 따라 성장하면서도 서로의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매우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산을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덟 개의 산을 여행하는 사람과 산의 정상에 오른 사람, 그 둘의 삶은 어떻게 흘러가고 그 사이의 우정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하며 영화를 보신다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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