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2-08-23 23 views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시사회 후기 !
림꾸꾸
연구원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개봉 | 2022-08-25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국가 | 노르웨이
러닝타임 | 128분
감독 | 요아킴 트리에
주연 |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등
소개 |
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찾아 세상으로 나온다.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 율리에, 하지만 삶의 다른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걸 원했고 조금씩 어긋난다.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간다.
정보 출처 : 네이버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 개인 감상평 ?
블로그에서도 확인해주세요 !
https://blog.naver.com/jsy010209/222855861538
1.
본격적인 감상평에 앞서, 이 영화, 수위가 꽤 높다. 분명히 15세 관람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영화 보는 내내 “이게 15세라고?” 를 열 번은 생각한 듯. 사랑하는 장면은 물론이고, 극 중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들도 필터링 없이 대부분 그대로 나온다. 총 12개의 플롯으로 이루어져있는 이 영화 중 한 플롯은 아예 다루는 소재가 대놓고••• 그렇다. 영화 중후반에 등장하는 마약 파티 장면은 살짝 거북하기까지 했다. 혹시 부모님과 볼 생각이 있었다면, 한 번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2.
흔히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가끔 스스로를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곤 한다. 가령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할 때라던가, 지금까지 내내 해왔던 일이 내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낄 때라던가, 사실 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것 같을 때라던가, 내가 진정으로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라던가. 영화는 이렇게 지독히 현실적인 고민들과 사랑을 엮어 최악의 상황에 이른 율리에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렇기에 율리에라는 인물이 누군가에게는 답답하고, 왜저러나-싶을 수도 있지만,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온전히 율리에가 되어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악셀의 친구들이 율리에에게 질문들을 쏟아부을 때는 내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고, 악셀이 자신을 다시 찾은 율리에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의도치 않게 위로 아닌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
3.
예고편을 보면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인 영화의 연출과 분위기는 최고였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 필름의 한 컷 한 컷이 예술적이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특히 율리에가 에이빈드를 향해 달려갈 때, 온 세상이 멈춘 듯한 연출은 정말 좋았다. 사진 속 이 장면도 ; 율리에의 담배연기를 마시는 에이빈드의 모습은 마치 에이빈드가 율리에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 에이빈드에게 푹 빠진 율리에의 모습이 잘 나타난 것 같다.
북유럽을 가본 적은 없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오슬로가 내가 상상해왔던 북유럽의 모습 그 자체였다. 여름의 오슬로, 꼭 가보고 싶다.
4.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영화의 제목.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이렇게 지었다면 아주 성공한 의역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의 내용을 압축하기엔 조금 부족한 의역이 아니었나 싶다. 이 영화의 원제는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최악인 사람이다. 영화는 가장 최악인 사람, 오롯이 율리에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율리에는 단순히 “사랑 할 때” 최악이 된 사람이 아니었다.
전반적인 이야기는 율리에의 사랑들을 보여주며 진행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가 보여주려고 했던 건 사랑만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삶이었다, 율리에가 말하는 것은.

스크랩에 저장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