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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필 K
    이러다가 한국 영화 산업 자체가 OTT의 하청이 되버리는 것은 아닐까 우려됩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야 이런 문제도 없을텐데 말이에요 ㅠ
    2021-04-04
  • 민드레
    동화를 넘어 다시 현실로. - 동화 같지 않은 현실과 동화 같은 삶을 꿈꾸는 아이는 넓은 세상으로 갈 수 있는 기차를 타고 떠나버린다. 어른들의 관심을 한눈에 받던 웬디도 조금 더 크면서 척박하고 구름 낀 현실을 마주하게 되지만 동심을 잃지 않는다. 그런 웬디 앞에 피터가 탄 기차가 나타나고 더글라스와 제임스와 함께 경계를 넘어서 늙지 않는 섬에 도착한다. 슬픔이 없는 세상인 이 섬은 모험의 시작이자 환상의 도약이었다. 웬디의 환상적인 이 모험은 어떻게 될까? - 영화 웬디는 현실판 네버랜드로써, 웬디가 주인공인 모습으로 동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오프닝의 웅장함과 중반부의 흐름을 계속 가져가다가 말이 엇갈리고 얼버무리는 순간 쌓아왔던 것이 와르르 무너졌다. 웅장함과 중반의 흐름은 후반부를 그렇게 마무리하면서 회피와 현실의 찌듦이 되어버렸다. *어머니는 어쩌나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피터의 자라지 않는 모습은 고집스러운 모습으로. 환상 한 스푼과 판타지 두 스푼이 시급 해지는 영화였다. 현실판 피터팬은 자조적인 흐름으로 꿈이 달라진 먹구름을 보여주지만 동심을 잃지 않으면 다시 네버랜드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하지만 슬픔이 없는 세상이여만 하기에 기쁨은 계속 잔존할 수 없는 감정임에도 슬픔을 한 스푼도 허용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2021-07-01

2021-03-25 00:00:00

OTT행을 택하는 영화들

영화 '사냥의 시간', '콜', '서복' 포스터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차인표 주연의 <차인표>,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 그리고 이용주 감독의 <서복>까지. 이들 영화들의 공통점은 당초 극장 개봉을 염두하고 제작되었으나 결국 OTT 공개 혹은 동시공개를 택했다는 점이다. (<서복>의 경우 당초 2020년 12월 개봉을 염두했으나 무기한 연기되었고, 결국 4월 중 티빙(TVING)과 극장 동시 공개를 택했다.) 앞선 다섯 편의 영화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거나 공개 예정이며 <서복>처럼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이상 새삼스럽지는 않게 되기도 했지만 다시 떠오르는 질문. 극장은 앞으로 괜찮을까?

 

이 글은 본격적인 분석이나 전망을 하려고 쓰는 글은 아니나 그럼에도 통계자료는 살펴야겠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영화시장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 감소한 5,104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수준. 관객 수 역시 전년 대비 73.7% 감소한 5,952만 명이었다. 국내 극장 연간 관객 수는 2013년 이후 줄곧 2억 명을 넘어선 수치를 기록했었다. 지난 10년간 계속 증가해왔던 극장 수 역시 2020년에는 일부 휴관 및 폐관 등 영향으로 2019년 513개(3,079개 스크린)에서 2020년 474개(3,015개 스크린)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국내 OTT 시장 규모가 2020년 7,801억 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PwC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2020년 584억 5,600만 달러, 한화로 약 66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와 왓챠는 물론 네이버 시리즈, 티빙, 시리즈, 시즌 등 여러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극장 밖 플랫폼을 통한 영화의 최초 공개는 여럿 있을 것 같다. 당장 HBO Max(워너브러더스), 디즈니 플러스(월트디즈니컴퍼니)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OTT를 통한 독점 공개 혹은 극장과의 동시 공개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서 이런 추세는 국내와 국외를 구분하지 않고 당분간 이어질 듯.

 

*워너브러더스는 2021년 신작 열일곱 편 모두를 극장과 HBO Max 동시 공개할 것이라고 지난 12월 발표했고, 그 시작은 <원더 우먼 1984>였다.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컷

 

다만 이런 상황이라고 해서 극장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2020)이 국내에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후 처음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되었으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 발표를 앞두고 주요 작품으로 거론 중인 <미나리>(2020) 역시 국내에서는 2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 5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옆 나라 일본에서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21주째 상영되며 매출액으로는 역대 1위, 관객 수로는 역대 2위에 오르는 등 사람들은 여전히 극장을 찾고 있고, 극장에서만 가능한 종류의 경험을 여전히 소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바타>(2009)가 재개봉해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 내주었던 글로벌 역대 흥행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바타>의 1위 탈환을 축하하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미나리' 스틸컷

 

일단 국내에서는 3월 말 <고질라 VS. 콩>과 <자산어보>를 비롯해 4월 <모탈 컴뱃>과 <서복>, 5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개봉 예정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도 일부 극장이 제한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는 등 각 국가와 지역별 상황은 다르지만 조금씩 극장 업계도 다시 관객들을 불러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쓰고 보니 다소 용두사미급의 결론이 된 것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극장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걸음하게 할 만한 화제작들이 있는 한.

 

영화 '고질라 VS 콩', '자산어보' 포스터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동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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