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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9

  • jadeinx
    처음 영화관에서 마미를 볼 때 화면비율이며 내용이며 저에겐 새로운 충격이었는데, 이렇게 글로 읽으니 새롭네요. 꼼꼼한 설명을 해 주셔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2021-04-14
  • JW
    감사합니다! 저도 최근 돌란전에서 재관람했는데 스크린으로 보니까 역시 매력이 더 돋보이는 영화였어요:) 영상미, 사운드트랙, 스토리 다 너무 좋아하는 제 최애영화입니다..!
    2021-04-26
  • 치와와 재미있습니다.
    2021-07-13
  • CINELAB
    <갈매기> '오복'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수산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며 세 딸을 건사했고, 지금은 첫째 딸의 결혼을 앞두고 분주하다. 어느 날, 그는 술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가해자를 경찰에 고발한다. 그놈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 그날의 기억을 꺼내 되짚을수록 오복의 감정은 점점 일렁인다. 주인공 오복의 시점에서 그 여정을 계속 따라가는 영화이니만큼 핸드헬드로 찍을 수도 있었겠으나, 이 영화의 카메라는 오히려 정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오복이 시장 상인들이 다투는 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씬에서 카메라가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 큰 과장 없이 상황을 지긋이 바라보는 이 뚝심 있는 시선은 오복의 얼굴을, 그 속의 감정을 두드러지게 만든다. 딸의 시점에서 쓰였던 시나리오의 초고를 당사자인 오복의 시점으로 바꾸면서 연출 방식 또한 바뀌었을 것이다. - 잊어보려 해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절대 없던 일이 되지 않고, 가해자는 눈앞에 버젓이 돌아다니며 심지어 시장의 정의를 외치는 집단의 행동대장이다. 수산시장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젊은 사람 앞길 막아봐야 좋을 것 없다며 오복의 행동을 저지한다. '우리'의 큰 뜻을 위해 작은 허물은 덮으라는 시장 집단에 부딪히는 그의 곁에는 오직 두 딸뿐이다. 경찰과 시장 상인들까지 모두가 결국엔 안 될 일이라 말하지만 오복은 자신의 정의를 밝히기 위해 멈추지 않는다. 그런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마지막은 특히나 인상적이게 다가온다. '갈매기'라는 제목이 상징과 연관되기도 한다. 바다 위를 누비며 살아가지만 육지에 둥지를 틀고 살아야 하는 새. 마치 오복과 같다.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각박한 세상에도 불구하고, 그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세상에 발 붙이며 살아가야 하니까.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지키기 위해 투사가 되길 선택하는 오복의 마지막 모습은 누구보다도 용감하며 정의롭다. - 작년 <69세>에 이어 이런 영화를 다시금 만나게 된 게 반갑다.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이야기들.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를 찍으며 본인의 엄마를 생각했고, 자신 또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정애화 배우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씨네랩으로부터 초청 받아 시사 관람했습니다. #갈매기 #김미조 #정애화 #고서희 #김가빈 * 본 콘텐츠는 'korgi_movie'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한 글입니다. 상단의 닉네임을 클릭하시면, 게시글 원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021-07-26
  • 자앙마
    포스터는 저는 최대한 포장비닐(?)을 안뜯고 그대로 침대 밑에 쏙 넣어놔요ㅋㅋㅋㅋ 저만의 방법...
    2022-01-21
  • filmbuff
    우왕 이것도 나름의 꿀팁이네요ㅋㅋㅋㅋ감사해용!!
    2022-01-25
  • 칼린
    저는 그전까진 굿즈 절대 안모았는데, 이제 모아보려구요..! 보통 전문적인(?) 보관 장비를 사곤 하시더라고요!
    2022-01-21
  • filmbuff
    우왕 저도 그런 전문적인ㅋㅋㅋ보관 장비를 구해봐야겠네용!!!
    2022-01-25
  • 또꼬
    저는 굿즈들 무조건 전시+벽에붙이기 해놔요!! 아깝긴 하지만 안에 넣어놓으면 썩기만 할뿐..ㅎㅎㅎ
    2022-01-21
  • filmbuff
    ㅋㅋㅋㅋㅋㅋ맞아용....힘들게 받은 굿즈 그냥두면 너무 아깝죠ㅎㅎㅠㅠ
    2022-01-25
  • 예짱
    작은 포스터는 상자에 모으고 큰 포스터는 무조건 벽이랑 문에 붙여요!
    2022-01-21
  • filmbuff
    오옹 저는 지금까지 벽에만 붙여놨었는데 문에 붙여놔도 예쁘겠네용!!! 바로 해봐야겠어요ㅎㅎㅎ
    2022-01-25
  • 이드
    전 작은 포스터는 상자에 따로 모으는거 같아요
    2022-01-25
  • 김당구
    포스터는 파일에 보관하고 있어요 ㅎㅎ
    2022-08-27

영화 리뷰 2021-04-04 11:08:13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게 사랑이니까, 마미 (2014)

가족과 사랑, 이 두 가지 요소는 자비에 돌란의 영화들에서 늘 존재한다. 그의 페이지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사랑의 환희와 아픔을 맛보고, 혼란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이런 인물 곁에는 항상 그들의 가족이 맴돌고 있다. 돌란은 그 중 ‘엄마’라는, 가장 가까운 존재이자 그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단 하나뿐인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미>는 ‘엄마’의 전형적인 틀에서 다소 벗어난다. 다시 말해 자식을 향한 헌신적이고 자애로운 사랑을 다루지는 않는다. ADHD와 애착 장애가 있는, 다소 불안정한 스티브가 보호시설에서 나온 뒤 엄마 디안의 모험 같은 나날이 시작된다. 극의 초반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교통사고처럼, 그들의 하루하루는 예측할 수가 없다. 둘은 집 안의 물건이 부서지도록 살벌하게 싸우기도 하고, 행동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며 언쟁을 벌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너무도 사랑한다. 디안은 다정함보다는 특유의 발랄함과 불같은 성격이 돋보이는 엄마로, 스티브와 치고받는 하루가 가장 평범한 날이다. 이들의 일상 속, 이웃집에 사는 카일라가 합류하게 되며 그들의 시간은 더욱더 다채로워진다.

 

 

 

디안, 스티브, 카일라는 모두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디안은 남편을 잃고 통제가 어려운 아들을 시설에 보낸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만 했다. 스티브는 아빠를 잃고 그 상처로 인해 급격히 행동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고, 카일라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말을 더듬게 된다. 그의 방에 놓여있던 남자아이의 사진으로 보아 그의 아들과 관련된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이들은 각각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통해 그 결핍을 조금씩 채워간다.

 

 

 

 

 

 

 

 

 

 

 

<‘마미’만의 아이덴티티_색감(빛)과 화면 비율, 그리고 사운드트랙>

 

 

 

 

 

 

이들이 함께하는 순간들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대범하고, 강렬한 색감들로 둘러싸여 있다. 눈부시게 쨍한 푸른 하늘과 디안의 화려한 옷들, 스티브를 둘러싼 노란빛들은 이들이 겪고 있는 상황들과 확연히 대비된다. 특히 스티브의 등장 장면은 그가 사랑스러운 아이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보호시설에 도착한 디안에게, 인터폰을 통해 쏟아지는 험한 말들로 스티브의 충동적이고 거친 면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일종의 긴장감이 생기지만, 문을 열고 나오는 그는 예상 밖의 모습이다. 엄마를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환한 미소를 가진 천진난만한 아이이다. 이때 유난히 디안과 스티브를 비추는 빛은 너무도 따스하다. 극 중 등장하는 옆광의 활용 또한 인상적인데, 인물보다는 뒷배경의 색이 돋보이며 불안정한 인물의 모습을 강조한다. 신문의 구인광고면을 보며 일자리를 찾는 디안과 홀로 남겨진 스티브를 이렇게 표현함으로써 그들의 감정을 대신해 준다.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화면 비율도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라 확연히 차이를 둔다. 일반적인 화면비와는 다른 1:1의 비율을 유지하는데, 이로 인해 불필요한 것들은 덜어내고 손과 눈빛 등의 클로즈업을 통해 관객이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도록 의도했다고 한다. 줄곧 정사각형 비율을 유지하던 화면은 두 번 넓어진다. 한번은 세 인물의 행복한 순간, 다른 한 번은 엄마가 스티브의 미래를 상상하는 순간이다. 넓어진 화면을 통해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하지만, 곧바로 인물이 막막한 현실을 인식함에 따라 화면은 다시 닫힌다. 이 두 장면은 어쩌면 이들이 가지지 못할 평범하지만, 먼 꿈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영화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화면의 크기로 확실히 각인한다.

 

 

 

사운드트랙 또한 그중 일부이다. 돌란의 영화 속 노래들은 인물의 상황이나 감정이 묻어나오는데, 이는 대사의 또 다른 연장선이기도 하다. <마미>에 흘러나오는 대부분의 곡은 의도된 배경음이 아닌 인물의 일상에서 나온다. 스티브가 CD 플레이어를 작동시키거나, 카일라가 차 안에서 듣는 것처럼 인물이 주체적으로 음악과 함께한다. 여러 노래가 있지만, 세 가지만 소개하겠다. 스티브의 첫 등장씬에서 나오는 Dido의 White Flag의 가사를 주목해 볼 수 있다. 항상 너를 사랑할 거고,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가사는 디안의 스티브를 향한 마음을 읽는 것만 같다. Ludovico Einaudi의 Experience라는 곡은 감독이 <마미>를 만들게 되는 첫 시작점이 되었다. 곡을 듣고 난 후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떠올렸던 돌란은 이 영감을 영화에 녹여냈다. 극 중 엄마 디안의 상상 장면에 쓰이는 노래에 맞게 화면은 잡을 수 없는 미래처럼 뿌옇다. 마지막, 밖으로 달려 나가는 스티브와 함께 엔딩 크레딧까지 이어지는 Lana Del Rey의 Born To Die는 제목에서부터 의미가 있다. 여기서 Die는 그의 엄마인 디안 다이 데프네의 미들 네임으로, 스티브의 엄마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대신하는 제목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마미>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낸다.

 

 

 

 

 

 

 

 

 

 

 

<사랑과 구원은 별개에요>

 

 

 

 

 

 

영화에서 제시한 가상의 법안인 S14는 이렇게 말한다. ‘행동 문제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가 위험에 처할 경우, 법적 절차 없이 아이를 공공병원에 위탁할 수 있다.’ 이는 디안과 스티브의 삶에 화두를 던지는 부분이자, 엄마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이를 공공병원에 위탁하는 것, 과연 이 행동이 엄마로서의 잘못된 방식인지, 그렇다면 과연 보호자로서의 옳은 행동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과 구원은 별개에요.’ 스티브가 나아지지 않을 거라 여긴 보호시설 직원이 한 말이다. 이에 디안은 비관적인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며 당당히 맞섰지만 현실의 무게는 버티기에 쉽지 않다. 결국 디안은 서로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고, 이들은 또다시 이별하게 된다. 여기서 그의 태도가 <마미>에서 말하고 싶은 바이다. 디안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스티브를 병원에 보낸 것이라고 하며, 그렇기에 자신은 늘 승자였다고 한다. 그의 말이 아이러니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절대적인 부모의 역할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의 관계에는 균열이 생겼지만, 이는 곧 회복될 것이란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감정과 꿈으로 규정되어야 한다’는 돌란의 말처럼,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승리자이다. 어쩌면 사랑과 구원은 별개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행동 또한 사랑의 다른 형태로써, 이들이 가장 잘하는 이 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들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고, 그렇기에 희망을 품을 이유가 충분하다.

 

 

 

‘마미’는 어린 시절 아이가 엄마를 부를 때 주로 사용하는 말로 여겨진다. 영화의 제목을 보편적으로 엄마를 지칭하는 말인 ‘마더’가 아닌 ‘마미’로 표현한 것에는 분명 남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늘 엄마를 위해 살겠다는 스티브의 애정 어린 표현이자, 언제나 우리를 제일 사랑하는 그들에게 바치는 돌란의 존경 담긴 메세지가 아닐까. <마미>는 그렇게 결국 현실에서 구원해주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사랑과 희망을 놓지 않는 이들의 삶을 낭만적으로 말한다. 엄마와 아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필연적이다. 엄마는 스티브가 항상 돌아가고 싶어 하는 곳이자, 우리에게도 그런 장소이다. 이들은 불안정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항상 서로에게 의지한다. 마지막 병원에서 달려 나가는 스티브 또한 디안과 같은 생각일 것이다. 좀 더 나아질 것만 같은 앞으로의 나날들, 그 한 줄기 빛은 나의 엄마, 그리고 사랑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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