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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 nokseol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인공지능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우면서도 머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2021-04-14
  • 혜경
    사람과의 사랑보다 상처도, 부담도 적은 AI와의 사랑, 그리고 쉽게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들.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워 영화속 인물들에게 마음이 많이 가던 영화였어요.
    2021-04-18
  • 코댕이
    <그린 나이트> (스포 有) 감독 데이빗 로워리는 원작의 전체 서사를 가져오면서도 일부 요소들을 비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린 나이트>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우선 백인 캐릭터에 가까운 주인공을 인도계 배우 데브 파텔이 연기하고, 원작에서 가웨인의 이모로 등장하는 '모건 르 페이'라는 인물을 그의 어머니로 바꿨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가웨인 모의 존재감이 엄청난데, 그는 때로는 하수인을 시켜서까지 간접적으로 등장하며 가웨인의 여정을 곁에서 지켜본다. 원작에서는 성주였던 그린 나이트가 그와 별개의 존재로 등장한다는 점과 가웨인에게 위협을 경고하는 성주 하인을 동물인 '여우'로 바꾼 점 또한 이 영화의 각색 포인트 중 하나다. 성주와 여우의 본체가 동일 인물인 가웨인 모라는 사실은 게임의 시작부터 뒤에서 모든 걸 조종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인 그의 입지를 보여준다. - 가웨인 모를 비롯해 다른 인물로 두 번 등장하는 캐릭터 에셀(/성주 부인)과 위니프레드(/왕비)가 여성이라는 점은 이 영화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다른 부분이다. 다른 캐릭터와 달리 이들에게는 이름이 존재한다. 에셀의 이름은 가웨인의 입을 빌려 언급되고, 위니프레드의 이름은 가웨인의 질문으로 답해진다. 그러나 이들이 다른 존재로 다시 등장할 때는 이름이 없다. 그리고 위니프레드와의 만남이 어머니의 주술로 만들어진 환상이라 가정한다면, 결국 이 영화에서 가웨인을 제외하고 이름을 가진 자는 '에셀' 뿐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은 '가웨인'이다. 영화는 가웨인의 서사시적 여정을 따른다. 크리스마스 날 목 베기 게임을 시작으로 1년 뒤 다시 돌아온 목 베기 게임까지. 이 과정에서 그는 기사도의 덕목을 달성하며 자신의 여정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에 사로잡히며 주어지는 상황을 한 단계씩 밟아간다. - 그의 여정 끝은 처음부터 자명했듯 ‘죽음’이다. 처음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을 것이다. 게임에서 도망치거나, 자신이 한 그대로 돌려받거나. 그러나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자를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웨인은 그것을 알면서도 외면하며 한 가지 방법밖에 없는 여정을 시작했고, 마지막에는 그것을 직면하며 기사로서 '명예로운' 죽음을 맞길 선택한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 생각해보면, 그는 정말 기사였는가 라는 질문으로 회귀해볼 수 있다. 여정 중에 길을 알려준 이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았고, 선의로 할 행동을 대가를 바랐다. 허리띠를 숨기며 획득한 걸 서로 교환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 시작부터 모두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어 부린 객기였다. 그러나 한낱 꿈일지도 혹은 상상일지도 모를 미래의 모습이 지나가고 다시 플래시백 된 순간, 도끼 밑에는 죽음을 각오하는 결연한 표정의 기사가 앉아있다. - 그렇게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간다. 언제나 '녹색'은 빨간색을 이긴다. 이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애써본들 인간은 자연을 넘어설 수 없다. 생명을 비롯한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 바로 자연이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없는 유한한 인간은 이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기사답게'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말로를 바라보는 에셀의 마지막 모습에서 비치는 은은한 미소는 에셀만이 이름이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웨인에게 내쳐지지만 살아남아 배신한 연인의 최후를 지켜보는 그 모습은 또 하나의 녹색 존재가 아닌가. <그린 나이트>는 <고스트 스토리>의 연장 선상에 있는 영화로 보인다. 상실과 죽음 앞에 인간이 가지는 유한성에 대해 전작보다도 훨씬 근원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중세 신화의 영웅 서사를 현대로 가져와 범시대적으로 접근하며 상징에 그치던 이야기를 미학적으로 풀어낸 방식만으로도 굉장한 수작으로 기억될 영화가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시네마틱한 영화 그 자체. - +영화를 보다 <랑종>이 떠올랐는데 그 영화에서 다 풀어내지 못하고 그쳐버린 자연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한함, 그 불가피성을 이 영화에서 훨씬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떠오른 영화는 <유전>과 <미드소마>였는데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정해진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오직 수용하기 보다 시작이 어찌됐든 자발적으로 그 끝을 맞이하는 이 영화의 과정이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방법이 아닐까. #그린나이트 #TheGreenKnight #데이빗로워리 #데브파텔 #알리시아비칸데르 #조엘에저튼 #사리타초우드리 #배리케오간 #랄프이네슨 #숀해리스 #케이트딕키 #A24
    2021-08-09
  • CP
    폭넓게 영화를 많이 보신 티가 나네요~
    2022-01-24
  • 또꼬
    케빈에 대하여.. 정말 심오해요
    2022-01-25
  • 살루
    케빈에 대하여 라는 영화를 보고 더 자세하게 알고싶어서 책을 빌렸었어요,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라고 느껴졌어요
    2022-01-25
  • Kang
    죽은 시인의 사회는 어렸을 때 봤을 때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더 잔잔하게 오래 남더라구요
    2022-01-27

리뷰 2021-04-11 16:19:36

우리는 사랑받았기 때문에 사랑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아내(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Al
영화는 '인공지능'의 소재를 가지고 줄거리가 이어가지는 로맨스 영화다. 보통 '인공지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차가움', '냉정함'이 있다면 이 영화는 이러한 선입견을 무시하는 의외로 따뜻한 영화이다. 그렇다고 또 직접적인 로봇의 등장도 아니고 음성으로 등장하는 Al이므로 시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아닌 청각적인 부분에서 흥미를 돋는다.

색깔
 주인공인 테오드로는 소화하기 힘든 밝은 계열의 의상을 입는다. 아마 화려한 외면과는 다른 우울한 내면을 비교하고자 표현한 거 같지만, 점차 사만다를 만나며 그 밝은 계열의 색상처럼 로맨스가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나 주인공의 모습들이 환해진다. 왠지 모를 행복감이 든다.

주제
'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사랑'등의 기본적이면서도 원초적인 주제를 담았다. 복잡미묘하면서도 다시 보면 간단명료한 주제인 '사랑'을 정말 잘 표현한 영화이지 않나 싶다. 게다가 인공지능을 넣다보니 그 주제가 보다 특별하게 느껴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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