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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기획기사 2025-05-02 00:45:31

[JEONJU IFF 데일리]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지 않는 이야기

CINELAB 연구원

출처.

*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며,

 

본 리뷰를 시작하기 전, 마찬가지로 영화 상영 전 배부된 ‘전주국제영화제’의 글 원문을 첨부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이 관람하실 영화 <사라진 공화국>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두 국가 중 아르메니아의 시각에서 제작되었기에 전주국제영화제는 공식 리뷰를 통해 이 영화가 ‘아르메니아의 시각을 일방적으로 반영했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측으로부터 이 영화의 상영 취소 요청을 받았고,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영화가 속한 섹션의 의의와 이 영화를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상영 취소를 할 수 없음을 밝혔습니다. 대신,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의 입장 중 이 영화에 관한 부분을 관객분들께 전달해 드립니다.

 

 

 

이 영화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보존과 주권을 훼손하고 아르메니아의 영토적 주장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아르차흐’라는 명칭으로 언급되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대해 말하자면, 이는 국제법의 기본 규범과 원칙에 위배되며, 가라바흐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의 불가분의 영토로 인식해 온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도 맞지 않습니다. 이는 심지어 아르메니아에 의해 불법 점령되었던 시기에도 일관되었던 입장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영화는 반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선전내용을 담고 있으며, 민족주의, 분리주의, 극단주의, 군국주의, 복수주의 등을 조장합니다.

 

 

 

<사라진 공화국> (There Was, There Was Not)


 

 

 

에밀리 므크르티치안 Emily MKRTICHIAN

 

Armenia, United States | 2024 | 95min | Color | Documentary | 12세 이상 관람가 | Korean Premiere

 

시놉시스

 

<사라진 공화국>은 전쟁의 여파와 또 다른 위협에 직면해 있는 미승인 국가 아르차흐의 네 여성을 따라간다. 그들이 새로운 삶을 일구어 가던 중 다시 발발한 전쟁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 이 영화는 그들의 생존과 회복력뿐 아니라 잃어버린 조국을 지키기 위한 스토리텔링의 영속적인 힘을 포착한다.

 

 

 


 

 

 

아르차흐의 설화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지 않는다. “There was, there was not”, <사라진 공화국>의 원제인 이 어구로 시작된다.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는 2024년 1월 1일 부로 사라진, 더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 살았던 네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이면서 ‘천국’과도 같았던 곳을 추억할 매우 특별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네 여성을 보여준다. 지뢰 해체로 생계를 이어가며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스베타’, 정치인 ‘시라누시’, 여성 센터를 운영하는 ‘가야네’, 그리고 ‘유도 선수’ 소세까지. 각기 다르지만,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이야기는 연결된다.

 

 

이들의 삶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1994년부터 이어진 두 국가의 전쟁이 확대됨에 따라 큰 파동이 생긴다.

 

누군가는 전쟁터로 향해야 했으며, 남은 사람은 그들의 ‘천국’을 떠나야 했다.

 

 

 

 

 

 

 


올림픽 메달을 꿈꾸던 소세는 아르메니아의 군인이 되었고, 정치인 시라누시는 ‘인종 청소’를 기록한 언론인이, 가야네는 새로운 나라에서 다시 한 번 여성 센터를 설립하였으며, 스베타는 딸들과 재회하여 난민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르차흐의 국가인 “아르차흐는 자유와 독립을 원하리”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라는 김구 선생의 글이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30년 간의 잠정적 평화 끝에 벌어진 두 국가의 전쟁 역시 그리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수천년의 ‘아르차흐 공화국’의 역사는 이제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지만,

 

절대로 잊히지 않고 전해지는 ‘이야기’가 ‘사라진 공화국’에 남은 유일한 힘이라는 사실을 감독은 영화라는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했고,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영화를 선보이며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프론트라인 - <사라진 공화국> -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스케쥴

 

 

 

2024.05.01(목) 10:30 | 메가박스 전주객사 2관 (112)

 

2024.05.05(월) 10:30 | 메가박스 전주객사 2관 (512)

 

2024.05.09(금) 17:30 | CGV전주고사 3관 (919)


JIFF 26th LOGO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 2025.04.30 ~ 05.09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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