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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diamaniac
    [넷플릭스] 아호, 나의 아들 陽光普照 ? Summary 운전 강사 일을 하는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큰 기대 속에 의대 입학 재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형 아호와 이 집안의 유일한 문제아 막내까지, 이 영화는 평범한 네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 My Review 허광한의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감상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보게 된 영화. 첫 장면부터 사건이 발생해서 놀랐어요. 이 사건으로 인해 변화된 가족 관계의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씬입니다. 나의 아들,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영화의 분위기부터 배우의 연기력 등. 모든 것이 몰입하게 했어요. 또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어요. 역시 상을 받은 영화는 그에 맞는 연출을 해내서 놀라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2021-09-09
  • 해피쿼카
    제목과 썸네일을 보고 홀린 듯이 들어왔어요..! 어바웃타임은 정말 빼놓을래야 뺴놓을 수 없는 아련+감성+감동 영화인 것 같아요!!!
    2022-01-27
  • 또꼬
    앗 감사합니다 !!ㅠㅠ 그쵸 정말 주기적으로 봐줘야하는 영화에요..ㅠㅠ
    2022-01-28

영화 리뷰 2021-04-23 08:29:13

추억을 아름답게만 기억하려는 시도

경고: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잠깐의 불장난, 평생의 추억 

1962년 홍콩,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시작된다. 그 시작은 두 부부가 같은 곳으로 이사를 온 뒤에 찾아왔다. 이웃끼리 조성된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차우(양조위)와 쑤 부인(장만옥)는 서로 친분을 키워간다. 그런데 그들은 같이 밥을 먹는 중에 서로의 배우자가 그들끼리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즉 쑤 부인의 남편과 차우의 부인은 내연 관계였다. 그 때부터 차우와 쑤 부인도 똑같이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다.

 

차우와 쑤 부인이 불륜을 시작할 때에도 이들은 각자의 배우자와 똑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몰래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에로틱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차우가 신문에다 소설을 기고하면서 자신이 쓰는 작품에 대해 쑤와 이야기를 하거나, 그들이 헤어질 것을 대비해 연습하는 식의 장면이 보여지니 말이다. 그 속에서 이 둘이 주고받았던 쿨한 대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자신감은 사랑이 무르익음에 따라 무너져가기 시작한다. 이들이 끝내 자신의 배우자들이 왜 바람을 피우게 됐는지를 알아차린 것이다. 더 사랑에 빠져들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도. 끝내 차우와 쑤는 그들의 관계를 끝낸다. 그리고 에필로그. 배경은 어느 새 1966년으로 넘어가 있다. 그러나 쑤 부인은 차우와 사랑을 나누었던 아파트에 가서 차우의 부재를 그리워하고, 차우는 캄보디아의 어느 사원에 있는 나무 구멍에다 뭔가를 속삭인다.

 

 

차우의 행위는 쑤 부인과 저지른 잠깐의 불장난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즉 화양연화로 기억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방법이었다. 이처럼 <화양연화>도 차우와 쑤의 사랑을 다양한 방식을 이용해 관객에게 각인시키려 한다. <아비정전>에서도 강조되었던 시계,  차우의 잘 빠진 양복, 쑤의 아름다운 치파오, 차우와 쑤의 일상들, 그들과 함께 걸어다녔던 어두운 골목, 그리고 우아한 음악들을 동원해 영화의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화양연화에 끝내 공감할 수 없었던 이유

 

그런데 오감을 통해 만들어진 1960년대 홍콩의 아름다운 모습은 묘하게 현실의 홍콩과 대조된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1967년에 67폭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노동자들이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받아 시위를 일으켰던 것이다. 이 상황은 에필로그에서도 홍콩이 어지럽다는 이야기로 간접적으로 언급이 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홍콩과 중국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홍콩 사람들은 최근에도 민주화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중국은 그걸 강제 진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는 의문. <화양연화>는 과거를 아름답게 포장해서 현재를 잊어보려고 하는 영화가 아닌지. 물론 의도는 이해한다. 차우와 쑤 부인의 불륜이 그들의 상처 받은 마음 때문에 비롯된 것처럼 영화가 추억팔이를 하는 이유도 영화 밖의 아픈 현실과 관련이 되어 있으니. 그러나 그걸 위해서 불륜까지도 미화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또 시간이 지나면 이 추억이 전혀 반대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화양연화>가 보여주는 매혹적인 모습에 끝내 공감할 수가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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