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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늘보의 영화 일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2001: A Space Odyssey, 1968> - 평점: 4/5 Rating: 4/5 - 한줄 요약: 지구에서 우주로, 그리도 또다시 지구로. One-line Summary: From the Earth to space, and once again back to Earth. - 이 영화의 제목은 “오디세이”라는 말을 담고 있다. 오디세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오디세우스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엮어 한 여정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하지만 오디세이에서 중요한 것은 이 일련의 사건들이 아니다. 오디세이에서 중요한 것은, 이 일련의 사건들을 겪는, 집으로의 회귀라는 이유이다.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상봉하기 위해 수많은 역경과 유혹들을 이겨낸다. 그리고 돌아간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그런 이야기이다. 데이빗 보우맨이라는 이름부터 다시 살펴보자. 보우맨 (Bowman)은 “활을 든 남자”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오디세우스를 나타낸다. 오디세우스는 명사수로 알려졌으며, 여러 도끼들의 구멍을 한번에 통과해낸 일화로 유명하다. 데이빗 보우맨도 수많은 역경들을 겪는다. 할 9000으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하고, 동료들은 모두 사망하며, 목성에 어렵사리 도착한다.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데이빗은 목성에 감으로써 스타차일드로 재탄생하고, 스타차일드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인류의 진화를 발생시킨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주 속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지구로 돌아가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는 오디세이고, 그래서 이는 최고의 SF로 꼽힌다. SF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지구로 회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The title has the word “Odyssey” in it. The Odyssey is a story of Odysseus, who goes through a number of mythical events. But the crucial center of the Odyssey is not this series of events. It is the reason behind these experiences: the return back to home. Odysseus goes through various hardships and temptations to return home and meet his family. And he does. <2001: A Space Odyssey> is such a story. Let’s take a look at the name “David Bowman.” Bowman can be literally translated in to a man holding a bow—Odysseus. Odysseus is known as an expert marksman, shooting through several axes at once. David Bowman—like Odysseus—goes through various difficulties. He is almost killed by HAL 9000, his crew all die, and he barely arrives at Jupiter. But as we can see in the final scene, David becomes the Starchild as he arrives at Jupiter, and the Starchild returns to the Earth, signifying the coming of a new era for human beings. <2001: A Space Odyssey> is not a story about space, but rather a story about a return to Earth. Hence the title “Odyssey,” and hence it is the best science fiction there is. For science fiction is not a series of absurd stories, but a story about how these absurd stories lead us all back to Earth.
    2021-09-25
  • Kang
    버드박스 진짜 긴장감 대박이죠!
    2022-01-27
  • JAY
    너무 사랑하는 산드라 오,, 미친 연기를 킬링이브에서 보여줬어요
    2022-09-04

2021-04-30 10:19:02

[킬링 이브 1,2,3]: 싸이코패스 살인마와 MI6 요원의 추격전, 그리고 러브스토리

▶싸이코패스 살인마와 MI6 요원의 추격전, 그리고 러브스토리

 

 서로 다른 조직에서, 서로 다른 목표로 일하지만 소름 끼치게 닮은 이브와 빌라넬. 이브는 MI6 요원이고, 빌라넬은 싸이코패스 살인마다. 점차 서로를 알아가는 둘이 느끼는 감정은 공포, 분노가 아닌 사랑이다. 동료를 죽이고 가족을 해친 살인마에게 끌린다는 것, 자신을 좇는 요원에게 끌린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설정이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 일을 어렵지 않게 해낸다.

 

 핵심은 파괴적 여성 욕망이다. 젠더에 따라 굴절된 불평등한 욕망 구조로 인해 여자들의 솔직한 욕망은 늘 파괴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여자들의 욕망이 기존 질서를 뚫고 나오기 때문이다. 순종하지 않는 여성 욕망, 남자가 아닌 여자를 향하는 여성 욕망이 용납되지 않은 이유다.

 

 살인은 파괴적 여성 욕망의 은유다. 빌라넬은 〈킬 빌〉의 우마 서먼처럼, 애초부터 사회에 순순히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없는 ‘여왕벌’이다. 여왕벌이 여왕벌로서 존재하려면 자신을 옥죄는 주변을 ‘파괴’할 수밖에 없다.

 

 

 

 이브만이 빌라넬의 파괴를 다르게 독해한다. 이브는 빌라넬의 파괴에서 해방감, 흥분, 전율을 느낀다. 기존의 도덕률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빌라넬에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 대신,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남편 대신 빌라넬을 선택한다.

 

 다만 시즌이 지날수록 드라마의 전개가 처진다는 게 아쉬웠다. 이브와 빌라넬의 서로를 향한 ‘기괴한’ 욕망은 어느 순간부터 질질 끌린다. 둘 사이의 강렬함이 소진되니, 불필요한 캐릭터 설명과 개연성 없는 인물이 늘어난다. 시즌제 드라마의 어쩔 수 없는 한계기도 하겠지만 조금 짧더라도, 압축적으로 둘의 사랑을 진득하게 감상하고 싶었다는 아쉬움은 떨쳐지지 않는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률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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