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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드레
    ?<사울의 아들 Son of Saul Saul fia, 2015> -한줄평 아닌 한줄평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비명소리 속의 목숨들. - 홀로코스트에 갇힌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보다 낫지만 절대 낫지 않은 존더코만도는 침묵을 유지하며 다른 생명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있었다. 그렇게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명의 존더코만도를 비추며 숨겨진 이름을 드러낸다. 사울, 그의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그 시신을 묻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땅에는 절대 남기고 싶지 않아서 깊이 아들을 묻고싶었던 사울은 죽은 사람을 위해 산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폭력의 비합리성 속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끊이지 않고 있었다. - 울렁울렁 거리며 왼지모를 거부감과 죄책감이 동시에 드는 괴로울 정도의 연출은 답답함 뿐만 아니라 희망한톨도 남기지 않는다. 아마 다시는 보지못할 이 이야기는 신랄할정도로 영화 안에 관객을 가둔다.
    2021-09-25
  • 칼린
    처음에 보고 충격많이 받은 영화였어요!
    2021-09-29

2021-04-30 10:23:29

[와이 우먼 킬](2019): 그 여자들은 왜 사람을 죽였을까?

▶ 그 여자들은 왜 사람을 죽였을까?

 

 1960년대의 베스 앤, 1980년대의 시몬, 2019년의 테일러. 서로 다른 시대의 세 여자는 모두 같은 집에서 살인을 했다. 왜 그랬을까?

 

 ​베스 앤은 ‘완벽한’ 가정주부이며, 시몬은 사교계의 여왕이다. 테일러는 오픈 릴레이션십, 즉 결혼 후에도 상대방에게 배타적으로 귀속되지 않는 결혼을 추구하는 변호사다. 베스 앤, 시몬, 테일러는 시대를 달리해 같은 집에 살았다는 것 말고는 별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 몇 안 되는 공통점은 치명적이다. 그들은 모두 여자고, 남편이 속을 썩인다.

 

 

 

 

 

 ​베스 앤의 남편은 바람을 피운다. 시몬의 남편은 게이다. 테일러의 남편은 아무것도 써내지 못하는 무능한 각본 작가다. 이 세 여성은 각각이 마주한 문제를 헤쳐나가며 변화한다. 이 변화의 과정은 통쾌하고 따뜻하며 단단하다.

 

 ​남편과 가정밖에 몰랐던 베스 앤은 점차 다른 여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 나간다. 베스 앤은 그녀가 깔봤던 이탈리아 여자, 남편이 바람난 여자,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자에게서 자기 삶을 본다. 전혀 겹칠 것이 없을 것 같은 그들의 삶이 ‘여자’라는 공통점으로 포개짐을 자각한다. 가장 섬뜩하면서도 통쾌한 베스 앤의 서사는 남자들의 세계를 잔혹하고 치밀하게 청산한 후, 여자들의 세계를 열어젖힌다.

 

 ​시몬은 남편이 게이인 걸 알고 불같이 분노한다. 남편을 사랑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아한’ 사교계 친구들의 입방아에 오를까 두려워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마침 시몬에게도 비밀스러운 사랑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평생토록 사랑을 숨겨온 남편의 애환을 조금씩 이해해 나간다. 시몬은 처음부터 끝까지, 심지어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할 때조차, 단 한 순간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처음에는 화려한 보석과 옷이 그녀의 품위였지만, 끝에는 공감과 사랑으로 그 내용이 바뀐다. 그녀는 품위의 내용이 무엇으로 채워져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테일러는 남편과 다자연애 관계를 꾸려나가면서 원칙과 삶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그럴싸한 원칙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삶에 적용하려 들었다간 탈이 난다. 아무리 세련되고 멋진 원칙이라도 구체적인 삶으로부터 도출되어야만 한다. 유능한 테일러와 찌질한 남편 일라이, 그 둘 사이의(아름답지만 파괴적인) 제이드의 관계는 붕 떠 있는 말들이 얼마나 우리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드라마가 다자연애 그 자체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도 좋았다. 테일러가 성급했고, 일라이가 ‘남자질’을 하려 들고, 제이드가 위험한 인물이었기에 다자연애 관계가 파탄 났을 뿐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고, 단 한 순간도 예측할 수 없었다. 서로 다른 시대의 여자들이 복수하고 성장하며 자기 삶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세 부부 사이에 끼어든 에이프릴, 토미, 제이드의 서사도 쳐지지 않는다. 완벽한 주부, 사교계의 여왕, 유능한 변호사 말고도 더 다양한 여성의 삶이 중첩되는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률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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