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나무늘보의 영화 일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2021> - 평점: 4.5/5 Rating: 4.5/5 - 한줄 요약: 누군가에게 최악이기에 사랑할 수 있다는 역설의 아름다움. One-line Summary: The beauty of the contradiction that you can only love when you become the worst. - 나는 율리에가 참 부러웠다. 자신이 새로운 것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용기도 부러웠고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것도 부러웠고 또 하필 사귀는 사람이 너무 잘 맞아 얘기도 끊임없이 웃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도 부러웠다. 그런 한 편 율리에를 욕했다. 사귀는 사람이 있는데도 새로운 사람을 찾아 떠나고 하고 있는 일 이 있는데도 별로라며 떠나며 또 그러면서 또다시 회귀하는 것이 몰상식해 보였다. 내가 부러워하고 욕하는 모든 율리에의 모습은 사실 같은 것들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부러웠지만 욕했고 하고 싶은 것들 사이를 옮겨다니는 것도 부러웠지만 욕했다. 이 역설 속에서 한 가지 진실을 깨달았다. 나는 율리에와 거의 반대로 살아왔다. 율리에는 그녀의 모든 선택이 무엇을 망치는지 알면서도,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또 욕먹을 것도 알면서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며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냈다. 반면 나는 일말의 욕을 먹는 것이 두려워 조용히 수긍하며 살아간다. 설사 그게 내 자신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허나 나는 최악이 된다는 사실에 녹아내려 사랑하지 못한다. 영화를 보며 세 번 정도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에 빛나는 율리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는 금기인 것을 알아서. - I was jealous of Julie. I was jealous of her bravery to do whatever she wants, of the fact that she had countless people surrounding her, and of the fact that she and her partner matched so well that they could talk and laugh endlessly. On the other hand, I chastised her. Her way of finding new people when she already had a partner, throwing away what she had built up just because she thought it did not work for her, and then coming back to the starting point all seemed like ignorant acts. What I was jealous of and chastised were both, in fact, the same. I was jealous of her meeting new people yet chastised her for it. I envied her freely jumping between what she wanted to do but criticized her for it. In this contradiction I found a truth. I lived a drastically different life from Julie’s. Julie finally found her self by living her own way despite knowing what that would mess up, despite knowing she would regret it, despite knowing she would be criticized for it. Yet I succumb quietly, scared of being condemned one bit. Even if I knew that way of life would not completely be my own. Everybody becomes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when they love. Yet I melt in the possibility of becoming the worst and hence fail to love. I teared up about three times throughout the movie. For Julie’s final shine was so beautiful, and for I know for me that would be an impossibility. 스크랩에 저장되었습니다. Commnet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링크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