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08-06 16:50:25
[8월 셋째 주 영화 한줄평] <팜 스프링스>
씨네랩 연구원 시사 리뷰
여름의 끝을 장식할 판타스틱 썸머무비 <팜 스프링스>의 시사에서
2주나 빠르게 <팜 스프링스>를 보고 오신
'씨네랩' 연구원 분들의 한줄평, 한 번 확인해볼까요?
<팜 스프링스>
<기생충>을 넘어
선댄스 최고가 경신!
Hulu 스트리밍 최고치 기록!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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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개봉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수지 x 박보검의 케미
<만추> 김태용 감독의 9년 만의 신작
코로나 등의 이유로 크랭크인 이후 무려 4년 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인데요.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의 화려한 라인업 뿐만 아니라
공유의 특별출연까지!! <원더랜드>를 비롯한
6월 첫째주 개봉예정작 같이 알아보아요
원더랜드
WONDERLAND
개요: 드라마 | 한국 | 113분
감독: 김태용
출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개봉: 2024.06.05.
배급: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시놉시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원더랜드’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
어느 날 의식불명 상태의 ‘태주’가 기적처럼 깨어나 ‘정인’ 곁으로 돌아오고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태주’와 그런 그와 함께하는 현실에 ‘정인’의 마음에는 조금씩 균열이 찾아온다. 한편, ‘원더랜드’에서 발굴 현장을 누비는 고고학자로 복원된 ‘바이리’는 딸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친구 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갑작스럽게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는데….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개요: 드라마, 전쟁 | 미국, 영국, 폴란드 | 102분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출연: 산드라 휠러, 크리스티안 프리에델 등
개봉: 2024.06.05.
배급: TCO㈜더콘텐츠온
시놉시스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의 가족이 사는 그들만의 꿈의 왕국 아우슈비츠. 아내 헤트비히가 정성스럽게 가꾼 꽃이 만발한 정원에는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집. 과연 악마는 다른 세상을 사는가?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Gi: Brotherhood Of War
개요: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02분
감독: 강제규
출연: 장동건, 원빈 등
재개봉: 2024.06.06.
배급: ㈜올랄라스토리, 메가박스중앙㈜
시놉시스
1950년 6월 어느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외가 배포되고, 두 형제는 갑작스레 전쟁터로 끌려간다. 낙동강 방어선으로 투입된 두 형제. ‘진태’는 동생 ‘진석’을 징집해제 시키기 위해 스스로 위험한 임무에 뛰어든다. 하지만 ‘진석’은 그런 ‘진태’를 이해할 수 없다. 두 형제의 갈등은 깊어져만 가고, 잔혹한 운명의 덫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
Detective Conan vs Kid the Phantom Thief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81분
감독: 이시하라 슌스케
출연: -
개봉: 2024.06.05.
배급: CJ ENM
시놉시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정체는 에코다 고등학교 2학년 쿠로바 카이토. 수수께끼의 조직에 살해당한 세계적인 마술사였던 아버지 쿠로바 도이치의 뒤를 이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2대 ‘괴도 키드’가 되어 도이치가 쫓던 ‘빅 주얼’과 조직의 정체를 향해 다가간다. 이번에 그가 노리는 ‘빅 주얼’은 ‘대해의 기적’이자 ‘블루 원더’라고 불리는 전설의 아쿠아마린. 소노코의 친척이자 키드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스즈키 지로키치가 그에게 먼저 도전장을 내밀고, 언제나 그랬듯 괴도 키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신출귀몰한 방법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불가능을 모르는 명탐정, 코난의 명추리가 펼쳐진다! 사상 최대의 라이벌 탄생! 화려한 괴도와 그를 쫓는 명탐정 모든 것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월하의 마술사 괴도 키드의 탄생과 영원한 최대의 라이벌, 코난-쿠도 신이치와의 첫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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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지가 상실된 시대, 여전히 부재중
"고액의 연금을 수령하는 노인들이 청년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총성이 울리고, 피에 젖은 남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비슷한 노인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플랜 75' 정책이 시행된다.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백만 원으로 일주일을 지내다가 안락사하도록 권유받는다. 영화 내에서의 사회는 노인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참 이상하게도 영화에 나오는 어떤 노인도 청년 세대를 갉아먹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젊어서 나라에 헌신했던 그들은 여전히 성실히 근무지에서 일을 하고, 집 근처의 쓰레기를 주우며, 낡은 집에서 홀로 삶을 연명하고 있다. 연금을 수령해서 호화롭게 사는 노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노인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청년층이 문제일까? 하지만 영화 속 등장하는 청년 중에 그 누구도 주변의 노인에게 증오의 감정을 품지 않았다. 그들은 멍하니 앉아있는 노인에게 라멘을 건네거나, 외롭고 쓸쓸한 노인을 일부러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낼 뿐이다.
그럼에도 언론은 지속적으로 노인 혐오 범죄를 보도한다. 정작 현실에는 몇 없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은 문제만 확대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언론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그 말은 '플랜 75'라는 정책이 결국 그 누구에게도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노인도, 청년도, 이 정책에 수혜를 받는 자는 아무도 없다.
미치 씨는 함께 일하던 친구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집에 찾아가 본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식탁에 엎드린 싸늘한 시체. 노인에게 죽음은 현재의 공포다. 미치 씨는 마찬가지로 독거노인인 자신 역시 언제 고독사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집은 철거 대상이고, 아무리 뛰어다녀도 일자리는 구할 수 없고, 2년 치 집세를 낼만큼의 경제적 자유도 없다. 미치 씨는 죽음이 자기 코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을 너무도 비참한 방식으로 알게 된다.
플랜 75 정책에 의해 일자리를 제공받은 청년들은 노인들의 공포를 먹고 자란다. 물론 나도 늙으면 언젠가 이런 식으로 죽음을 강요당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감도 존재한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그보다 더한 공포는 노인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으면 당장 먹고 살 수 없다는 지독한 현실에 대한 공포이다.
미치 씨의 전화 상담사였던 요코는 고객과의 마지막 전화를 끊고 규정까지 어겨가며 개인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를 걸어본다. 아무리 신호가 가도 받지 않는 전화. 뻔히 휴대폰 기종과 맞지 않는 케이스를 끼우고 있는 것이 너무도 거슬린다. 더 이상 요코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
미치 씨를 직접 만났던 요코는 알고 있다. 그녀가 마지못해 플랜 75를 신청했으며, 아직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러나 휴대폰에 맞지 않는 케이스처럼,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는 이 정책에 자신을 끼워 맞출 뿐이다. 이 상황을 가만히 두고 방치해야 하는 자신, 그리고 더 많은 젊은이들과 눈을 마주친다. 그녀의 눈동자는 묻고 있다.
노인을 죽이고, 죽여야만 한다고 주장한 일본 정부의 정책은 노인 혐오 범죄와 무엇이 다른가?
노인 혐오 범죄에 대한 해결책이 되었는가?
한편, 외국인 노동자인 마리아는 필리핀에서 심장 치료를 받는 딸을 살리기 위해 죽은 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죽은 자들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마리아는 비싼 시계를 건네받는다. 손사래를 치지만 같이 작업하는 사람은 한사코 시계를 마리아에게 쥐여준다.
"죽으면 이것들은 다 쓸모없어. 쓸모 있으려면 누군가가 써야만 해."
어차피 그들은 기억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이 물건을 내가 쓴다는 사실조차 모를 테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노인들과 함께 불태우느니, 산 사람이 유용하게 쓰는 것이 낫다.
미치 씨와 함게 호텔에서 일하던 친구는 우리 모두 플랜 75를 신청해서 편하게 여생을 보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정작 호텔에서 해고된 이후에 걸려온 미치 씨의 전화를 귀찮아한다. 당연했다. 그녀에겐 돌아갈 가족이 있었으니까. 이제 내겐 돌봐야 할 손녀가 있고, 용돈을 주는 딸이 있으니까. 그런 사람에게 미치 씨는 그저 타인일 뿐이다.
마리아는 능숙하게 일본어를 하며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등, 완전히 일본 사회에 귀속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그녀가 교류하고 도움을 받는 것은 함께 고국을 떠난 외국인 노동자들뿐이다. 우리는 마리아를 자연스럽게 타인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을 노인을 살처분해서 얻은 여유로 누군가를 돌본들, 그것이 의미가 있을까?
노인을 쫓아내고 얻은 방에서 덜 늙은 노인을 재우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책임지는 것이 정말 당연한 일일까?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타인이고 남일뿐이다. 길에서 마주친 사람이, 자신은 곧 죽을 것이니 이 시계를 가져가라고 하면, 당신은 받을 것인가?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의 시계와 자신의 것을 기꺼이 바꿔 들었던 것은, 둘 사이가 의미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를 책임지라고 하기 이전에,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그 후에야 책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된다.
마리아는 결국 유품 속에서 돈뭉치까지 발견하게 된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주었지만, 누군가는 그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돈을 다 쓰지도 못하고 죽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절실한 건 돈이나 무조건적인 책임이 아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돈을 함께 쓰고 싶은 누군가이자, 의미 있는 시간이다.
영화에는 미치 씨 말고도 한 명의 노인이 더 등장한다. 바로 히로무의 삼촌이다.
인생 마지막 만찬이 될 평범한 식사를 차멀미에 게워낸 노인이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은 너무도 초라하다. 그는 미치 씨와는 달리 어떠한 저항도 없이 죽음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눈을 감는다. 그가 수십 장의 헌혈증을 미련 없이 버리듯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조카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기억해 줄, 이제는 세상에 남게 될 유일한 사람을 만났기에.
미치 씨가 모든 걸 내려놨다고 생각한 마지막 순간에, 죽음을 거부한 이유는 정확히 그 반대일 것이다. 정기적으로 노래방에 갈 정도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씻어내면 물기를 꼭 닦아내는 습관이 있으며, 볼링장에서 처음 만났던 두 번째 남편과의 추억을 회상해 줄. 그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이 못 견디게 두려웠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런 자그마한 것들을 더 많이 기억해 줄 누군가를 찾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진정 사회가 개인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그것은 안락한 죽음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 잊히지 않고 기억해 줄 가족과 같은 존재. 그런 존재들을 지켜주어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있게 해주는 울타리.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지켜지지 않는 사회다. 지금의 사회는, 국가는, 부재중이다.
히로무는 20년 만에 만난 삼촌에게 플랜 75의 신청서를 받아든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에 그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히로무는 안락사 당한 노인들의 시체가 쓰레기 처리장에 버려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안다 한들,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고작해야 삼촌과 함께 밥을 차려 먹고, 살아온 삶에 대한 대화도 나누며 찜찜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 전부. 이미 숨이 멎은 삼촌의 시체를 직접 화장하기 위해 모시는 것이 최선.
히로무와 요코는 제재를 받고 있다. 3촌 이내 가족의 사무는 담당해선 안 되며, 전화 상담사가 고객을 실제로 만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감정적 동요의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노인들이 죽지 않길 바라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과정에 대한 접근은 없이 결과를 해결하기 위해 급급한 제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
영화는 그야말로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청년들은 변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 노인들은 삶에 대한 의지가 없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의지를 가진 사람이 없다. 이러한 의지의 상실은 사람들에게 무기력증을 선사한다.
그런데 궁금해진다. 의지가 없는 것은, 선택인 것일까?
우리에게서 상실된 의지는, 정말 우리가 원해서 상실한 것일까? 아니라면 어떠한 부재로 인해 '상실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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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과 사랑의 빛
여름과 사랑의 빛
<녹색 광선>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 중 하나인 에릭 로메르의 대표작이다. 1990년 국내 개봉 이후 예술 독립 영화관에서 꾸준히 상영되고 있다. <녹색 광선>은 여름 휴가 동안 사랑을 찾아 나서는 ‘델핀’의 이야기다. 여행지에서 운명을 만난다는 낭만은 어느 시대에나 통한다. 특히 배경이 아름다운 휴양지라면 더욱 그렇다.
한 달여 간의 휴가 동안 파리 근교를 떠도는 델핀을 따라 펼쳐지는 유럽의 여름 풍경은 아름답다. 작열하는 햇빛은 눈부시고, 여름을 머금은 나무는 푸르르다. 그러나 델핀은 우울하다. 그녀는 때때로 갑작스럽게 울음을 터트린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녀는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원하지만, 누구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가 그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델핀은 혼자가 싫지만 가벼운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 친구들은 그녀에게 노력하지 않는 거라고 비난하거나 그녀 탓으로 돌린다. 혹은 그녀가 마음을 닫았다고 단정 짓는다. 델핀은 그들의 말에 흔들린다. 정말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델핀은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휴양지를 옮기며 사람들을 만난다. 델핀은 사람들에게 친절해지려 애써보지만 쉽지 않다. 사람들은 그녀를 자신들만의 이성 체계 안에서만 판단하려 한다. 동물에게서 연민을 느끼고 식물을 친구처럼 여기는 그녀는 그들과 섞이지 못한다. 그녀 자신의 ‘다름’만을 확인할 뿐이다. 그들에게 친절해지기 위해 그녀는 스스로 혼자가 된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세상이 주는 행운의 기운을 믿기 때문이다. 운세에 따르면 녹색은 올해 그녀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행운은 때때로 우연처럼 혹은 운명처럼 그녀를 찾아온다. 그녀의 감각 기관은 무의식적으로 ‘녹색’을 발견한다. 델핀은 우연히 쥘 베른의 동명 소설 <녹색 광선>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쥘 베른은 해가 진 후에 수평선 위로 나타나는 녹색 광선을 보면 자기 자신과 타인의 진심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소설 속 여주인공은 제목처럼 그녀가 만난 젊은이의 마음을 알게 된다.
여름에는 안개가 짙어 녹색 광선을 보기 힘들다. 비아리츠에서 만난 남자도 다른 남자들과 다르지 않다. 도망가는 그녀를 쫓아와 ‘같이 놀자’고 말한다. 하룻밤의 오락 같은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델핀은 다시 파리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린다. 기차역 안에는 각기 다른 행선지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여행의 일시적인 흥분은 가라앉고, 모두 현실로 돌아갈 것이다. 그 일상적 공간에서 델핀은 한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는 먼저 말을 걸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본다. 델핀은 처음으로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남자와의 대화는 어딘가 다르다. ‘재밌지 않다’는 말에 남자는 ‘왜’냐고 묻는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델핀은 낯섦과 동시에 끌림을 느낀다. 델핀은 남자와 함께 생장 드 뤼로 가기를 스스로 선택한다.
델핀과 남자가 대화하는 기차역의 의자와 배경은 녹색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식당의 테이블도 녹색이다. 길에서 마주친 상점의 이름은 녹색광선이다. 남자와 함께하는 델핀의 주위에 온통 행운의 상징이 가득하다. 델핀은 그녀의 마음을 확실히 알기 위해 일몰을 보러 간다. 그녀는 이제까지 주변인들과 ‘다름’을 느끼고 융화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진실한 자아와 거짓된 자아는 계속 충돌하고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남자는 다르다. 지칠 때까지 말을 쏟아내도 남자는 여전히 델핀을 알아가고 싶어한다. 같이 바욘으로 가자는 남자의 말에 델핀은 망설인다. 이번에야말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날이 맑다. 거짓말처럼 녹색 광선이 선명히 빛난다. 그녀는 그곳에서 사랑을 찾는다.
사람들은 쉽게 페르소나를 만들어 살아간다. 혼자가 두렵고 외롭기 때문이다. 서로가 다르지 않은 척 무리 안에 섞여 들고 가벼운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비교적 쉽다. 하지만 사랑은 본래 한 사람의 세계와 또 다른 한 사람의 세계가 만나, 각자의 치부가 보일 만큼의 정서적 연결을 맺을 때 가능하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비슷한 상태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짜 사랑은 우선 자신을 가볍게 비우는 데서 시작된다. 델핀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준비된 사람이었다. 나의 세계에서 벗어나 상대의 세계를 배우고, 그 빈자리에 타인을 채워 넣는 일.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새로운 세계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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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터널스 / Eternals, 2021
배우 '마동석'의 별명 "마블리(Mavely)", 뜻은 강해 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귀여운 이미지로 붙여진 별명이지만 발음은 "마블(MARVEL)"과 비슷한데요.
그런 '연관성(?)'에 곧장 새로운 마블 영화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은 들려왔는데, 이에 참여한 배우와 제작진들의 이름들을 듣자니 입을 쉬이 닫히지가 않습니다.
"앤젤리나 졸리"를 시작으로 "리타드 메든 - 쿠마일 난지아니 - 셀마 헤이엑 - 젬마 찬 - 베리 케오칸", 그리고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감독상 - 작품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까지 한국 영화 팬들뿐만 아니라 마블 그리고 씨네필들까지 모두가 궁금했을 겁니다.
그렇게 공개된 <이터널스>의 성적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박스오피스 1위야, 사실상 예정된 결과이기에 궁금한 건 성적이었을 겁니다.
먼저, 국내에서는 21년 들어서면서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주말 관객수 100만명을 기록하게 된 첫 영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상영 2주차로 접어든 현재 관객 수는 200만명을 넘기며 "역시, 마블이다"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에서의 반응은 이와 다릅니다.
최소 8000만 달러에서 최대 1억 달러로 점쳤던 오프닝 성적은 7000만 달러에 그쳤고, 평가도 전문가 48%로 앞전 "아카데미 감독상 - 작품상"을 수상한 이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요.
'과연, 어떤 점들이 문제였는지?' - 영화 <이터널스>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지구가 생기고, 그 안에 살아가는 인류가 생기던 그 시점에 생명체들을 먹고 살아가는 "데비안츠"들이 외계로부터 찾아오게 됩니다.
이에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셀레스티얼"은 지구의 인류를 "데비안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터널스"를 보냅니다.
그렇게, 지구를 지키는데 성공한 "이터널스"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지만 이내 "데비안츠"의 부활과 함께 지구의 멸망이 일주일로 다가옴을 알게 되는데...왜, 반응이 나쁘죠?
1. 신을 다루었다고, 영화가 완벽하지는 않아요.
영화 <이터널스>를 소개하는데 앞서, "마블" 혹은 "슈퍼 히어로"장르의 작품들을 보는데 특정 규칙들이 존재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생소한 이름과 함께 관객들에게 소개되는 '해당 캐릭터의 능력부터 어떻게 가졌으며, 또한 왜 영웅으로 변모하고 어떤 적과 마주하는지?'까지의 과정을 온전히 1명의 캐릭터가 풀어가는데도 132분(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분량)이 걸립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터널스>의 155분은 길어 보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마동석"분을 포함하고도 10명분의 소개를 해야 하기에 짧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를 시원시원한 전개로도 바라볼 수 있겠지만 하나의 장점에는 하나의 단점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신이 약골이군
으레, 이런 '멀티캐스팅'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캐릭터의 매력을 나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해당 캐릭터들의 출연 당위성을 비롯하여 이끌어가야 하는 이야기의 개연성까지 성립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앤젤리나 졸리"라고 해도 그 분량을 보장받을 수가 없고, 이런 예상은 크게 다르지가 않았습니다.
영화 <이터널스>는 뭔가, 캐릭터의 깊이를 논하기에는 각자 매력들이 뚜렷해 관객들의 선택을 유도합니다.
특히, 캐릭터들마다 취하고 있는 입장의 차이도 있기에 분열하는 조직만큼이나 관객들도 다양한 스탠스를 취하게 됩니다.2. 5개의 입장을 어떻게 풀 건데?
이에 일부 관객들은 이를 두고서, 이번 <이터널스>의 차별화 즉슨 고착화된 마블 영화의 새로운 변화로 볼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마블 영화"를 많이 봐왔던 관객들에게는 <이터널스>는 여전히 그들의 법칙에 굳혀진 작품입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대립을 취하는 구조는 이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한 번 다뤄진 구조입니다.
물론, 찬성과 반대의 <시빌 워>와 다르게 이번 <이터널스>는 각자 2명씩 짝을 이뤄 5명의 입장으로 가짓수를 늘려 관객들에게 폭넓은 선택을 취하게 하나 이는 전개에 있어 중요한 개연성을 빠트리게 만듭니다.메뉴는 많아졌는데, 젓가락이 안가네?
앞서 언급한 <시빌 워>는 "슈퍼 히어로가 조치하는 행동들을 제한하는가?"에 찬반을 다루었고, 이에 조직이 와해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자 나온 솔로 영화에서 끝마친 소개와 설명도 있겠지만, 이 2개의 입장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에도 147분이나 걸렸습니다.
그렇기에 각자 솔로 영화도 없이 2개도 아닌 5개의 입장을 풀어야 하는 <이터널스>로서는 155분은 부족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걱정은 <이터널스>의 캐릭터들, 그리고 보여주는 방식에 엿보입니다.3. 선택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이터널스>에는 "플래시백"이 많이 나옵니다.
이를 잘 쓴다면야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는 이게 "플래시백"은 관객들에게 설명하는데 논리보다는 감정을 앞세운다는 것입니다.
그 시간대에 놓인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서, 감정을 먼저 읽게 함으로 몰입하게 만들면서도 이야기를 늘리게 합니다.
물론, 이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10명의 캐릭터들의 입장 차를 소개하기에는 이보다 간결한 방법이 없거든요.
여기에 그들의 소개까지 하려면 선택이 아닌 필수였을 겁니다.어쩔 수 없는 조치였습니다.
그럼에도 이후 "스프라이트"의 선택과 "킨고"의 불참, 그리고 악당으로 등장하는 "대장 데비안츠"의 대립도 여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먼저, 대장 데비안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이들을 직접적인 마찰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극 중 "흡수"라는 설정으로 비밀을 알고 있는 "에이잭"을 통해 "이터널스"와의 대립각을 세우는데, 이는 "악당을 세워야 하지만 설명할 분량은 없으니 이렇게 진행하자"라는 느낌이니 무미건조를 넘어 갖다 세워둔 느낌입니다.
여기에 "스프라이트"의 선택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갑작스레, 제안하니 당황스러울 뿐입니다.4. 마블에게 이런 여유도 없었나?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죽음은 이야기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태나"와 "길가메시"의 관계에서 추후 "대장 데비안츠"의 대립까지 귀결되는 이야기의 연결 새는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가슴이 따라가는 공감은 이번 <이터널스>를 무리하게 1편으로 축약시킨 부작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음에도 "마블 영화"로 끝난 건 어른들의 속 사정이 빚어낸 해프닝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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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시를 쓰는 김종석씨와 그림을 잘 그리는 김춘나씨가 보여주는 전시회!
김춘나씨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고 김종석씨는 시를 멋지게 잘 짓는다. 이 두 부부는 예술을 본업으로 하지 않는 자칭 아마추어 예술가이다. 김춘나씨는 자연의 풍경을 본 것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리고 취미로 배우는 서예 실력도 상당하다. 김종석씨는 경비원으로 자신이 겪은 경험을 시로 쓰는데 그가 쓴 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똑같은 종이책에 적는다. 서로를 사랑하는 두 부부는 각자 자신의 별명이 있다. 김춘나씨는 별명은 작은새이고 김종석씨의 별명은 돼지씨이다. 고단한 삶을 살아온 김춘나씨와 슈퍼를 차렸지만 생업이 잘 안됐던 김종석씨는 자신들이 창작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하기로 한다. 딸인 김새봄씨는 자신의 부모인 김춘나,김종석씨에게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데 두 부부는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삶의 고단함을 그림으로 표현한 김춘나씨와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시로 쓴 김종석씨에게 진짜 예술가는 무엇이냐고 물을 때 어떻게 대답할까?
두 부부의 삶의 흔적이 담긴 작품들은 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세월이 지나도 작품은 영원히!
김춘나씨는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 회사원이었고 일찍 취업을 해서인지 대학교에 가거나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다 해보라는 그녀의 말은 지금의 청춘들에게도 후회하지 않으려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전해준다. 또한 김종석씨는 슈퍼를 차렸으나 집주인이 나가라는 핀잔이 계속되면서 자신의 생업을 그만두었다. 그 이후로 그는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힘든 과거를 통해 만든 시가 많기에 그중에 아주 잘 쓴 게 많다고 딸인 김새봄씨는 칭찬한다. 그동안 세월이 흘러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김춘나씨의 그림과 김종석씨의 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로 전시회에 전시된다. 이들에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딸인 김새봄씨가 묻자 자신들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는 딱히 구분이 없다고 한다. 과연 프로와 아마추어는 어떤 것이 다를까? 이 영화는 작은새(김춘나)와 돼지씨(김종석)의 이야기이다.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세월의 노고를 견딘 그들의 작품은 프로와 견주어도 아깝지 않다.
프로 되기가 쉽지 않지만 아마추어라도 프로만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니엘의 주관적인 영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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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행 세계 로맨스 영화, 그래서 뭐가 특별한데?
<나를 모르는 그녀의의 세계에서>
작가 지망생 리쿠(나카지마 켄토)는 교수에게 빼앗긴 창작 노트를 되찾기 위해 학교에 몰래 잠입한다. 경비원에게 들켜 도망치던 중, 비어 있는 강당에서 노래를 부르던 미나미(미레이)를 만난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만남은 서로의 인생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두 사람은 곧 연애를 시작한다.
결혼을 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지만 리쿠의 소설이 히트하고, 유명 작가로 떠오르면서 둘의 관계는 서서히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다.
소설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가장 뒤편으로 밀려났다.
월식이 있던 어느 밤, 운명이 완전히 전복된다. 여느때와 같이 잠에서 깬 리쿠는 더 이상 소설가가 아니고 글도 쓰지 못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아내인 미나미가 인기 가수가 되어 있다.
그녀는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학 완전히 타인으로 대하면서 리쿠는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가 자신을 모르는 세계에서, 리쿠는 그들의 행복했던 세계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평행 세계라는 오래된 장치를 전형적으로 활용한다. ‘사랑의 반복 가능성’, ‘시간을 넘는 감정’은 이미 일본 로맨스 영화의 단골 소재이며,
그의 작품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처럼 그 전통은 이미 과잉 상태에 가깝다. <나를 모르는 그녀의의 세계에서> 역시 그 계보를 충실히 따르며,
대중이 기대하는 멜로적 클리셰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를 넘어서는 지점은, 주제의식의 ‘깊이’가 아니라, ‘조율’에 있다.낯을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내며 진정성을 가진다.
그리고 이 진정성은, 무엇보다 두 배우의 연기에서 나온다.
미나미 역의 미레이는 첫 연기 도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준다. 눈빛과 망설임, 짧게 머뭇대는 손끝의 움직임 같은 것들이 그녀의 진심이 된다. 칸토 역시 리쿠라는 인물을 갈등과 후회, 집착과 배려 사이에서 복잡하게 흔들리는 내면을 절제된 방식으로 드러낸다. 덕분에 이 비현실적인 설정도 끝내 감정적으로 납득된다.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의 축적 위에, 관객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끄는 인물이 있다.
바로 키리타니 켄타가 연기한 카지와라 선배다. 초반 그는 능청스럽고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조언자로 등장한다. 영화의 흐름 속에서 한숨 돌릴 여유를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관객들로 하여금 가장 이입하며 볼 수 있는 캐릭터로 조연으로 활용될 것 처럼 보이지만 후반부, 그는 자신의 죽은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며 영화의 주제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어떠한 형태로건 존재하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쿠는 미나미의 기억을 빌미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남편이었기에 알 수 있었던 디테일들’을 이용해 그녀의 마음을 열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자문하게 된다.
“내가 그녀의 삶에 없던 편이 더 나았던 건 아닐까.”
그 질문은 로맨스의 안락한 공식에 균열을 낸다. 사랑은, 그리고 함께한 시간은, 반드시 그 사람에게 축복이었을까. 리쿠는 희생함으로서 비로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관계에 있어서 잘못된 선택은 없다. 그때마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켜켜이 쌓여 때론 후회하기도 또 자연히 몸에 남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돌이킬 수 없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좋은 방식으로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이 영화는 만약, 이라는 가정으로 그가 정의하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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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곳의 영화제를 다녀오며 느낀 점
#한예종졸업영화제 #한국영화아카데미졸업영화제 #단편영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직접 인사 드리는 영화등대입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제 근황과 제가 다녀왔던 영화제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영화리뷰를 기대하셨던분들에게는 조금 죄송스럽지만, 근래에 제가 영화들을 보며, 영화제를 다녀오며 느껴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이건 순전히 저 개인적인 생각이고, 저는 영화관계자가 아닌, 오로지 팬의 입장에서 느껴졌던 감정을 이야기해볼테니, 제가 하는 말을 전적으로 믿어달라는것도 객관적이다는것도 아니다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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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이스 인 러브 - 익숙한 프랑스식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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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아나이스’의 인생은 오직 그녀 자신을 중심으로 숨가쁘게 돌아간다. 견고할 것만 같았던 ‘아나이스’의 세상은 그녀에게 반한 ‘다니엘’이 아닌, 그의 파트너 ‘에밀리’를 만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본능에 몸을 맡긴 둘의 사랑엔 원칙도, 한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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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크맨> 티저 예고편
그가 가진 것은 트럭 한 대와 총 한 자루!
한 소년을 지키기 위한 목숨 건 추격전이 시작된다!최고의 사격수였다가 은퇴한 군인 ‘짐’(리암 니슨)은
애리조나 국경 지역을 지키며 조용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쫓기는 모자를 구해주지만
무자비한 놈들의 공격에 소년의 어머니가 숨을 거둔다.
소년을 시카고에 있는 친척에게 데려가 달라는
그녀의 마지막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던 ‘짐’은 길을 나서고
마약 카르텔의 표적이 되어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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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뮌헨 : 전쟁의 문턱에서> 공식 예고편
로버트 해리스가 집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원작의 영화. 1938년 가을, 전쟁의 위기에 내몰린 유럽. 아돌프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을 준비하고, 네빌 체임벌린 정부는 절박한 심정으로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중이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 뮌헨으로 향하는 영국 공무원 휴 레것과 독일 외교관 파울 폰 하르트만. 협상이 개시되자 두 오랜 대학 친구는 자신들이 얽히고설킨 정치적 음모와 거대한 위협의 정중앙에 놓여 있음을 깨닫는다. 전 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그 대가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