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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2021-09-05 13:16:52

블러드 레드 스카이 / Blood Red Sky, 2021

시간만 빨렸다.

요즘 영화를 보려고 해도 러닝타임이 2시간이 훌쩍 넘으니 이래저래 부담만 느끼는데요. 그럼에도 해당 영화를 선택한다는 건 그만큼 영화가 재밌거나 혹은 예고편을 기깔나게 찍었다는 의미일 거고요.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는 전자보다 후자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납치범들이 비행기를 탈취했는데 하필이면, 그곳의 승객 하나가 "흡혈귀"로 역으로 당하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대개, 이런 영화들이 90분 내외의 오락 영화로 진행되는 반면에 <블러드 레드 스카이>는 121분인 만큼   그 이상의 재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과연, 어떤 영화이었는지?' - <블러드 레드 스카이>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여자는 아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섭니다.
그리고 별 탈 없이 비행기는 도착지를 향해 날아가지만, 납치범들에게 의해 점령되고 아들에게 위협을 가하는데요.
이에 여자는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본 모습을 테러리스트들에게 드러내는데...

기대했던 것만 보여주면 안 될까요?

1. 안 어울리지만, 괜찮은 조합?
앞서 말했듯이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는 시놉만 본다면, B급 영화의 느낌이 나는데요.
그래서 예상하기로는 90분 내외의 짧고 굵은 임팩트를 기대하겠지만, <블러드 레드 스카이>는 121분으로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고 관객들에게 어필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가 설정한 "흡혈귀"와 "엄마"라는 상충된 설정은 흥미로운 부분으로 보였습니다.

사랑했지만?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인용하듯이 '흔히, 연인들은 서로의 살을 부대낌으로 애정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이는 아기가 엄마와의 관계를 쌓아나가는 과정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예절은 '비대면'과 '비접촉'입니다. 좀비 영화에서도 깨무는 것을 비롯해 침과 피와 같은 타액으로 감염되는 것을 생각하면, 사랑과 감염도 한 끗 차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서 사랑과 감염의 차이는 한 끗 차이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블러드 레드 스카이>에서의 "흡혈귀"와 "엄마"라는 설정이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와 같이 일맥상통하게 바라볼 수 있거든요.

2. 행동에 앞서 말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에게는 저런 의미보다는 앞서 언급한 납치범들이 역으로 당하는 이야기일겁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는 빠르게 이야기에 들어가야 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속도와 다르게 느리게 진입합니다.
대다수의 오락 영화라면, 납치범들에게 아이을 빠르게 위협하는 단계로 넘어가겠지만 해당 영화는 "왜, 흡혈귀가 되었는지?", "남편은 어떻게 죽었는지? 등의 설명을 해주는데요.
보여주니 보면서도 드는 생각은 '납치범들이 역으로 당하는데, 꼭 필요한가?'라는 물음표가 생기더군요.

물론, 이해는 합니다만...

물론, 이런 장면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는 충분히 압니다.
"괴수"가 출연하는 영화들에는 "어떻게 변하는지?"와 "무엇에 약한지?" 등의 일종의 규칙들을 세우고 이를 지켜야만 합니다.
이는 해당 영화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보여주는 장치로 만약에 '귀에 걸면, 귀걸이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로 자꾸만 번복된다면 이야기는 더 이상 궁금하지 않겠죠.
그런 점에서 해당 규칙을 설명하는 목적에서 보는 과거 에피소드는 맞지만, 이를 굳이 시간을 더 내어주고 해야 하는 필요성에는 의문이 생깁니다.

3. 제발, 이렇게 애원합니다...
애당초 관객들이 바라는 <블러드 레드 스카이>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요?
대개, 90분 내외의 오락 영화는 다소 전개에 있어 일부 개연성에 문제가 생김에도 정선 없이 몰아붙이며 관객들을 압도하는데요.
야구로 예시를 들면, 투구를 하는데 빠른 퀵모션으로 타석에 서있는 관객들은 자세도 갖추기에 앞서 헛돌기만 하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는 121분으로 콘셉트에 비해서 넉넉하다 보니 관객들이 예상했던 위력이 나와주지 않는데요.
이에 대한 원인으로 "플래시백"인데, 자연스레 설명이 많아져 정작 관객들이 바라는 것에는 가장 늦게 도착하니 예상했던 장면에 대한 피로감은 더 느껴질 겁니다.

하지 말라는 건 다하네.

그리고 무엇보다 피곤함을 느끼는 이유에는 캐릭터들의 행동에도 있습니다.
영화 <스크림>이 공포 영화에서 하지 말라는 행동들을 비꽜던 것처럼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의 캐릭터들은 이런 행동들을 빠짐없이 해냅니다.
특히, 아들내미가 문젠데 엄마랑 어른들 말 안 듣고 뛰쳐나가는 모습처럼 "발암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데요.(물론,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 진행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외에도 주식 중개인의 격리실 공개 등 121분임에도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 정당성을 입증해 주지 못한 영화의 많은 분량이 더더욱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4. 그렇게 했는데도 못하면...
앞서 말했듯이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가 바라는 목표는 사랑과 감염의 차이가 한 끗 차이임을 말해주려 했을 겁니다.
과연, 영화가 그 목적에 맞게 설명했는지를 관찰해해보면 실패로 보입니다.
결국, "모성"과 "본능"에 망설이는 엄마와 이를 바라보는 아들의 심리 묘사에 그 성과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마지막 장면은 가차없다고 느껴졌거든요.
이처럼 연출자가 의도한 목표가 실패했다면, 다음 목표로 잡은 오락 영화로서의 목적은 제대로 수행했을까요? - 그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앞부분만 잘 읽으셨다면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작성자 . 김성혁

출처 . https://blog.naver.com/whswls48/222447507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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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쿠니
    2020.10.13. 19:14

    반전포인트와 소소한 스토리

    쿠니
    2020.10.13. 19:14

    11.01 에 본영화 .배우들의 다양한 배역과 입체적인 캐릭터, 9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엿보는 맛은 쏠쏠하지만,다른 성별이 판단한 여자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참으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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