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슬2021-11-24 23:30:54
꼭지 없는 몸
[광주여성영화제] 단편영화 리뷰 2 -젖꼭지 3차대전-
‘젖꼭지 3차 대전’은 방송국 내 여성 몸에 관한 검열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다소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감독은 ‘블랙코미디’ 장르를 염두해두고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 올해 ‘괴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최성은 배우가 주연을 맡았는데, (사실, 최성은 배우가 출현했다고 하여 궁금함이 컸던 영화였다) 괴물에서 보여준 연기와 정반대라 신선하면서도 어색함이 있었다.
이 영화는 다소 ‘어색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소재의 무거움 때문인지, 과장되게 표현하며 그 무게를 떨치고, 최대한 유쾌하게 풀어가기 위해 힘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있었긴 하였으나 작위적이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중요한 이유를 말해보자면, 어떻게든 말을 하였다는 점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젖꼭지’를 마치 없다는 듯이 대하는 이 미디어, 특히나 대중과 꽤 밀접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방송계에서는 금기시 된다는 모순점이 참 기가 막힌다. 단지 성별의 구분에 따라서 여성의 신체는 성적대상화가 당연시되고, 이에 수치스러운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이런 불합리한 인식에 부정하지 않는 것은 그 풍토를 유지시키며 힘을 가하는 것이다. 이에 영화는 ‘너희들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식의 모습을 비춰주는 것이 대리 통쾌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통쾌함을 선사하기 위해 다소 유쾌함을 끌어 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유쾌함을 잘못 조절하면 되러 우스꽝스럽게 표현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말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노브라로 인해 옷의 굴곡으로 보이는 젖꼭지의 모양, 젖꼭지라는 언어 그 자체, 여아의 젖꼭지. 여성들의 젖꼭지는 하염없이 모자이크 처리가 된다. 우리는 언제까지 가려져야 하는 것일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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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하우스 노하우 활용의 잘못된 예!
‘블룸하우스 = 호러 명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영화는 완성도를 떠나 궁금증을 갖게 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인시디어스> <더 퍼지> 시리즈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메간> <프레디의 피자가게> 등 최근에는 홀로된 아이들 곁을 지키는 친숙한 것(장난감, AI 로봇 등)의 이면을 통해 공포감을 전했고, 그 전략은 시쳇말로 1~20대 관객에게 먹혔다. 젊은 세대 관객의 소구 포인트를 안 이상 제작사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터. 그 바통을 이어받은 <이매지너리>도 곰 인형이라는 친숙한 장난감이 공포의 대상으로 변한다는 설정을 가져왔다. 기획은 좋다. 문제는 블룸하우스의 여러 작품에서 봐왔던 요소들이 이곳 저곳에 덧칠되어 있다는 것이다.
제시카(드완다 와이즈) 자주 거대 거미에 쫓기는 악몽을 꾼다. 그 거미를 소재 삼아 만든 그림책으로 유명한 작가가 된 그녀는 돌싱남이자 두 딸의 아빠인 맥스(톰 페인)와 결혼을 한다. 남편과 두 딸이 생긴 제시카는 어린 시절 살았던 고향 집으로 이사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딸 앨리스(파이퍼 브라운)는 지하실에서 홀로 외롭게 앉아 있는 곰인형 ‘천시’를 발견한다. 이후, 앨리스의 상상 속 친구가 된 천시는 이 순수한 소녀와 재미있고도 무서운 놀이를 시작한다.
유년 시절의 경험을 통해 공포감을 극대화하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공감을 뒤틀면 관객이 불편함을 갖는다. 관객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을 비틀고, 거기서 공포와 서스펜스를 전한다.
<이매지너리>는 블룸하우스 대표 제이슨 블룸이 말하는 이 방법을 오롯이 반영한 작품이다. 영화는 누구나 유년 시절 갖고 놀았던 인형, 또는 상상의 친구를 데려와 공감을 갖게 하고, 이를 뒤트는 방식을 취한다. 일명 '큐렌들리(Cute+Friendly) 호러'라 불리는 영화의 중심에는 곰 인형 ’천시’가 있는데, 초반에는 외관상 귀여운 존재로만 각인된다. 감독은 반전 트릭을 강조하기 위해 천시의 정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마치 관객에게 안전하다고 느끼게끔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상상의 친구가 모두 ‘빙봉’은 아닐 터. 천시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은 작은 디테일에서 출발한다. 보통의 곰 인형처럼 보이는 천시는 감독의 말에 따라 5%가 부족해 보인다. 눈과 귀 크기가 다른 것은 물론, 점차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 특히 앨리스에게 현실보다 더 나은 환상의 나라에 데려가 주겠다는 달콤한 말을 하며 위험한 미션을 하게 만드는데, 이를 발견한 제시카가 그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천시의 위협이 더 거세지면서 잊었던 제시카의 진짜 유년 시절이 밝혀지고, 영화는 보다 호러 장르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익숙한 소재 활용법과 기시감 짙은 장면들의 나열이다. 지하실 공간, 벽에 남겨진 의문의 낙서, 수상한 이웃의 출현, 현실과 상상의 공간 등 기존 할리우드 공포 영화에서 봐왔던 소재들이 즐비하다. 차별화 포인트 없이 각 장면의 호러 요소로만 이 소재들이 사용되다 보니 긴장감은 떨어지기 마련. 이보다 더 아쉬운 건 블룸하우스의 성공한 영화의 장점들이 대거 활용되었는데, 영화에 잘 녹아들지 않고, 기시감만 든다. 천시의 활용은 <메간>, 지하실 파란 문과 그 안의 또 다른 세상, 그리고 그 세상 안에서 누군가를 구출해 오는 것은 <인시디어스> 시리즈, 잊고 지냈던 과거 속 공포의 근원을 찾는 과정은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요소와 오버랩된다. 제작사의 노하우를 재활용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좀 더 다각적으로 고민해서 활용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든다.
표면적으로 이런 약점이 노출되다 보니 공포영화의 극적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하루아침에 두 아이를 키워야 하고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계모로서의 현실 공포,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가며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으로서 의미 또한 잘 살지 못한다. 올해 여름 시즌을 마무리하는 호러 영화로서 장르 팬들은 기대보단 실망이 더 클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올스타엔터테인먼트
평점: 2.5 / 5.0
한줄평: 검증된 소재, 게으른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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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FF 데일리] 기울어진 세상을 헤엄쳐
SYNOPSIS.
위험에 빠진 아이, 이상하고 귀여운 수호 동물과 마주치다
PROGRAM NOTE.
절친 타이스와 함께 수영 대회를 준비 중인 열한 살 소녀 아마. 아마는 스스로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네갈 출신인 아마의 부모님은 망명 신청을 거절당해 더이상 합법적으로 네덜란드에 거주할 수가 없다. 어느 날 남동생과 엄마가 불시에 잡혀가고, 도망친 아마는 아빠를 찾아 헤매던 중 거대한 호저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나의 수호신>은 네덜란드에 있는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현실에서 착안한 판타지 영화다. <나의 수호신>은 자신의 집이라 생각했던 곳에서 쫓겨나는 상황에 직면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집의 의미’를 묻는다. 이민자 이슈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논란 중 하나이지만, <나의 수호신>은 인권이라는 큰 틀 안에서 우정과 연민의 힘으로 해피엔딩을 맞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를 소망하는 작품이다. (최은영)
우리가 사는 도시를 집어들고 가방 털 듯 탈탈 털면, 거기서 후두둑 떨어지는 동물들은 개, 고양이, 햄스터… 같은 것만이 아닐 거라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읽었더라. 생각지 못한 동물들이 후두둑 떨어질 거라는, 정글에서나 볼 거라고 생각했던 동물들이 실은 우리와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그 말을.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나와 비슷한, 아주 닮지는 않았어도 대충 엇비슷한, 그리고 나와 다르지만 대충 예상했던 사람의 범위, 그 바깥의 누군가를 분명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도시 한복판에서 마주칠 거라 생각하지 않듯이.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익숙한지 아닌지 고작 그 문제다. 누군가의 상상력 하나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진 것처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려 본다면, 우리 모두 똑같이 그릴 수 있을 것처럼.
우리의 주인공 아마는 그렇게 도시를 탈탈 뒤집으면 조금 당혹스러울 법적 지위를 가진 채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살고 있다. 성격도 밝고, 공부도 잘하고, 네덜란드 최고의 수영 선수를 보며 꿈을 무럭무럭 키우고 있는 될성부른 수영 유망주 어린이이기도 한데, 대회 하나를 나가려고 해도 ‘써도 될 것’과 ‘써서는 안될 것’을 신중하게 골라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아마가 사는 집은 그 자체로 하나의 마을 같다. 아이들을 씻기고 자신도 씻기를 즐겨 하는 이웃이 샤워기를 틀면 계단참으로 물이 주르륵 흐르는, 그만큼 연결되어 있는. 그러나 아마의 가족은 이런 상황에 불평을 일삼기보다 자연스러운 생활의 풍경으로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다. 아빠와 장난칠 때나 썼던 소금 통 하나를 사러, 그 심부름 하나로 아마의 생활이 영영 달라질 때까지는.
집에 있던 아마의 어머니와 동생은 “불법 이민자”여서 잡혀 가고, 아마는 놀이터에 숨어서 일을 나가신 아빠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아마의 세상이 전체적으로 기울어 있음을 관객은 이내 깨닫게 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앵글이 항상 기울어 있다. 학교도, 경찰서도, 집 바깥도, 전부 다 기울어 있다. 아마가 아빠를 찾아 들어간 “드 로테르담” 건물, 아빠의 일터 또한.
이 기울기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이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편견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는 스스로가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자랐기 때문에, 자신이 불법 이민자이고 그 편견 속에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사무직과 청소 일에 대한 편견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가 일한 업체의 이름은 Sunshine services이지만, 역설적으로 선샤인이라고는 전혀 빛나지 않는 밤에만 일하고, 밤으로 취급받는다. 세계가 기울어 있는 것이 사실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서글픈 현실에 갑자기 거대한 호저가 나타난다. 영화 자막에서는 고슴도치로 번역되었지만, 호저는 고슴도치와 다르다. 꿀벌과 말벌 정도의 차이랄까. 고슴도치가 가시를 있는 힘껏 세워도 멀리서 (그러니까 그 가시가 나를 공격하기 않을 거리에서) 보면 귀엽겠지만, 호저가 가시를 세우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그로테스크하다.
나는 호저라는 생물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호저를 처음 봤는데, 심지어 인도의 동물원에서 야행성 동물들을 모아 놓겠다고 조명을 있는 대로 침침하게 해 둔 어둠 속에서 그 가시가 파르르 서는 모습으로 처음 보았다. 뭔데 저거. 뭐야. 왜 무서워. 무서움을 익히 아는 다른 동물보다, 전혀 모르는 생물의 가시가 더 무서웠다. 알고 보니 호저는 정말 만만치 않은 생물이었다. 호저의 가시에 공격을 받으면 맹수도 배겨낼 재간이 없다.
그러나 이 영화, <나의 수호신> 원제인 ‘토템’답게, 이 영화 속 거대한 호저는 귀엽기만 하다. 도시 속의 사람은 내지 못한 위로의 울음소리를 호저가 낸다. 제목이 <나의 수호신>인데 자막에는 ‘토템’으로 나와, 수많은 어린이 관객들이 엄마에게 “토템이 뭐야?”를 물어야 했음은 아쉬운 포인트지만… (참고로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토템은 “부족 또는 씨족과 특별한 혈연관계가 있다고 믿어 신성하게 여기는 특정한 동식물 또는 자연물. 각 부족 및 씨족 사회 집단의 상징물이 되기도 한다.”)
커피 머신도 사랑이 필요하다며 쓰다듬는 사람이 있는 도시에서, 아마는 그저 호저와 함께 걷는다. ‘상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면 같이 걸을 상대도 없는, 대도시 속 외로운 아이의 삶. 집이었던 곳은 경찰과 개의 손에 마치 범죄자의 소굴처럼 취급되며 서슴 없는 수색의 대상이 되지만, 호저는 깡통 차기 놀이 상대가 되어 준다. 마치 전통 속 여우 사냥의 한 장면처럼, 아마가, 사람이, 개에게 쫓기는 장면이 현실에서는 연출되지만 호저는 파르르 가시를 세워 아마를 지켜준다.
극중에서 호저를 볼 수 있는 인물은, 아마와 마음의 결을 같이 하는 이들뿐이다. 애초에 아마의 옆에 서 있었던 이들을 제외하면, ‘그리오grio’ 그러니까 가수이자 시인인, 노래로 이야기를 전해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일을 사명으로 품은 이들밖에 없다. 이는 영화를 포함한 예술의 기능 중 주요한 한 지점을 짚는다. 기울어진 세상에서도 노래는 계속되어야 함을.
‘온 세계가 당신의 조국’이라는 네온사인이 무의미하게 빛나는 거대한 도시에서, 정작 도시 안에서 평생을 자란 사람을 밀어내는 도시에서, 아마는 호저의 등에 올라 기울어진 세상을 걷는다. 이 차가운 현실에, 이야기 하나를 놓는다. 그 순간 세상은 변한다.
기울어진 세상에서도 ‘상자 바깥에서, 틀을 깨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그들이 그리오grio의 후예, 그러니까 이야기가 잊히지 않도록 하는 이들인지 모르겠다. 아마가 외로운 여정을 걷는 내내 곳곳에서 아마를 먹이는 손길이 있었듯이, 이 외로운 도시를 가방 뒤집듯 탈탈 털면, 생각지도 못한 동물들이나 사람들과 함께, 환대의 손길 또한 함께 후두둑 떨어질 것이다.
아마는 앞으로도 기울어진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아마의 정체성은 ‘네덜란드인’에서 ‘경계인’으로 달라졌을 것이다. 사실은 우리 모두 경계인임을 우리는 언제 깨달을 수 있을까. 여기 계속 사는 거냐는 질문, 아마와 타이스 두 아이의 물음에 부모님의 대답은 동일했다. “그래, 당분간은.” 이사를 가든 추방을 가든, 결말이 어떻든 우리 여기서 당분간은 살아갈 존재들임은 동일하다. 도시를 뒤집어 탈탈 털면 후두둑 떨어질 존재들이라는 사실만큼은 동일하다.
그게 다르게 취급되는, 기울어진 세상을 우리 살아가지만, 이 기울어진 세상에서 노래와 환대의 손길은 계속되니, 새처럼 날아드는 그 손길과 멜로디를 따라 계속 헤엄쳐갈 일이다. 씩씩하게!
9월 15일 20:00-21:37 롯데시네마 은평 5관
9월 17일 16:00-17:37 롯데시네마 은평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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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애증의 시리즈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애증의 시리즈”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판타지, 모험, 가족
러닝타임 : 142분
감독 : 데이빗 예이츠
출연 : 에디 레드메인, 주드 로, 매즈 미켈슨, 댄 포글러, 앨리슨 수돌, 에즈라 밀러, 칼럼 터너
개인적인 평점 : 3/5
쿠키영상 : 없음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줄거리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 마법사들이 개입하게 되면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힘이 급속도로 커진다. 덤블도어는 뉴트 스캐맨더에게 위대한 마법사 가문 후손, 마법학교의 유능한 교사, 머글 등으로 이루어진 팀에게 임무를 맡긴다.
이에 뉴트와 친구들은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추종자들, 그의 위험한 신비한 동물들에 맞서 세상을 구할 거대한 전쟁에 나선다. 한편 전쟁의 위기가 최고조로 달한 상황 속에서 덤블도어는 더 이상 방관자로 머물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고, 서서히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데…
수많은 걱정과 기대감을 등에 업고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이하 신동사)>의 3번째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하 신동덤)>이 개봉했다. 해리포터가 태어나기 이전 이야기지만, 개봉 순으로 따지면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는 <신동사>의 등장은 설렘 그 자체였다. 호그와트의 교과서중 하나인 신비한 동물사전을 집필한 ‘뉴트 스캐맨더’와 교과서에 등장하는 신비한 동물들을 중심으로 무궁무진한 마법 세계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고, 3편을 넘어 5편까지 예정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이 세계관을 더 오래 볼 수 있을 거란 사실에 기뻤다. 뉴트 스캐맨더를 맡은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 또한 훌륭했고 말이다.
1편 공개 당시에도 해리포터 덕후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호불호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스타트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편이 공개된 후, 팬들의 민심은 말 그대로 떡락 그 자체였다. 그린델왈드와 알버스 덤블도어의 등장까지는 괜찮았으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세계관이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고 신비한 동물들과 뉴트의 존재감은 매우 흐리게 변했다. 그리고 3편 <신동덤>에서 제작진들은 마치 이 시리즈를 당장이라도 포기할 것처럼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세계관이나 개연성을 따지지 않는다면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마법 세계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있기에 뭘 하든 시각적인 즐거움은 어느 정도 가져가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영화의 제목과 예고편에서 기대했던 것들을 찾아보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다고 느꼈다.
이제 <신비한 동물들>의 타이틀을 떼도 될 듯한 전개
영화의 제목은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다. 2편에 비하면 뉴트와 신비한 동물들의 비중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이 시리즈에 있는 ‘신비한 동물들과’라는 제목을 납득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신비한 동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으나 시리즈가 지날수록 어째 볼드모트에 맞서 마법 세계를 지키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답습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예고편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당당히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라고 외치던 그린델왈드의 모습에서 자연히 기대하게 됐던 액션 같은 것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신동덤>에서 마법을 이용한 전투와 박력 넘치는 액션을 기대했다면 이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래서 언제 제대로 싸우는데요?”. 영화는 전쟁의 언저리에서 손만 몇 번 흔들다 그대로 끝나버린다.
결국 <신동덤>은 머글과 마법 세계의 전쟁이 아닌 덤블도어가의 비밀과 정직, 순수한 마음, 깨져버린 사랑에 대해 기대어 진행된다. 잠시 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인해주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 몇 번이 강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거기에 아직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새롭게 등장한 얼굴들은 그저 헷갈리는 요소가 되어버렸을 뿐, 각자가 가진 매력을 제대로 뽐내지 못한다. 한 명 한 명 뜯어보면 배우 본체도 그렇고,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매력을 보여줄 틈도 없이 한 곳에 뭉쳐버리니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덕후라 자부했던 내 마음이 식어버린 것인지, 영화 자체가 딱딱한 것인지 애매한 상황이긴 하지만… 슬프게도 난 이 영화에 해리 포터처럼 큰 설렘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그나마 살아남은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그린델왈드의 교체
새로운 그린델왈드의 등장!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했을 부분이다. 배우의 사생활로 인해 배역 교체가 이루어졌고,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그린델왈드의 설정은 이 변화를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다. 최근 <어나더 라운드>를 통해 중년의 무기력함과 멋짐을 모두 보여준 매즈 미켈슨 배우는 그린델왈드라는 캐릭터에 자연스레 스며들었고, 무자비하게 광기를 뿜어대던 그린델왈드의 이미지를 한결 묵직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의 모든 서사가 담긴 눈빛은 전 편에 비해 한층 깊게 표현된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사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든다. 훌륭한 비주얼에 달달한 눈빛이 더해지니 부족했던 서사가 뚝딱 완성된다. 앞으로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의 이야기를 풀어가게 된다면 조니 뎁보다는 매즈 미켈슨이 만든 그린델왈드의 이미지가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살아난 뉴트의 존재감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본 팬들이 크게 아쉬워한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주인공의 존재감이었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선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뉴트의 존재감이 2편이 되자마자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기억에 남는 건 그린델왈드와 급속도로 쓸려가는 설정들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서사와 더불어 뉴트의 존재감도 묻히지 않을 만큼 보장됐다. 물론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2편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신동사 시리즈>는 순수하게 뉴트의 이야기만을 풀어내기엔 너무 멀리 왔다. 만약 워너에서 <신동사 시리즈>를 포기하게 된다 해도 뉴트의 캐릭터를 이용해 스핀오프라도 제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마법 세계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지만 2편에 비해 조금은 발전한 3편을 보고 있으니 그래도, 어쩌면! 이 시리즈를 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피어올랐다. 억지 추억팔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리 포터를 떠올릴 수 있었던 호그와트와 여러 주문과 상징물들은 결국 이 세계를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거기에 제대로 오픈된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의 애절했던 과거와 덤블도어가의 비밀, 뉴트와 티나의 관계, 시대의 변화를 예고하는 덤블도어의 말, 그린델왈드와 추종자들, 크레덴스와 내기니 등 풀어내고자 한다면 무궁무진할 이 소재들이 이대로 증발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꽤나 슬플 것 같다.
하지만 시리즈 자체의 흥행이 <해리 포터>에 비해 부진했기 때문인지 <신동덤>의 흥행 결과에 따라 속편 제작이 결정 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걸 보니, 이 시리즈가 여기에서 멈출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 <신동사 시리즈>는 분명 엄청 설레진 않는데 이상할 만큼 미련이 남는 시리즈다. 어디 가서 자랑하고 홍보하긴 애매한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미워할 수도 없는 그런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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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떠나야 하는, 떠나고 싶은, 떠나길 주저하는
발칸 반도에 위치한 인구 200만이 채 안 되는 다민족 국가 코소보(Kosovo), 그저 ‘포효’하는 것이 최선인 세 암사자들 삶을 담아낸 영화 <암사자들의 포효하는 언덕>을 통해 시대의 현실을 감히 엿보려 한다.
ⓒ IMDb
영화는 제목처럼 스스로를 ‘암사자들’이라 칭하는 세 명의 여성이 포효하며 시작된다. 이들이 이렇게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코소보’의 한 작은 외곽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들 각자의 삶을 통해 뒤이어 보여진다. 영화에 직접 드러나진 않지만, 가정 내 성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예타’와 가부장적 남성’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가정에서 동생을 지키며 살아가는 ‘체’, 그리고 언뜻 화목한 것처럼 보이는 가정 속에 살아가며 현실에 순응해버린 ‘리’는 코소보 수도에 위치한 대학에 진학하여 각자의 가정을, 마을을 떠나고자 한다.
이들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가족의 집에서, 본래의 의미를 잃은 버려진 수영장에서, 길가의 거친 언덕에서 만나 일상을 보낸다. 하릴없는 일상을 보내던 이들 앞에 파리 출신의 또래 여성 ‘레나’가 나타난다. 할머니 집 마당에서 그녀가 평화롭게 읽고 있는 책은 ‘행복을 맛보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생의 '행복'을 맛보지 못한 이들은 현실을 벗어날 유일한 수단, 돈을 마련하기 위해 결국 "암사자들"이라는 이름의 갱단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과 함께 마치 한 마리의 사자처럼 담을 기어오르는 이들의 모습은 그 어떤 사자보다 대담하고 강렬하다. 마을 여성들이 큰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매춘’을 택하지 않은 것 역시 이들의 투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대범하고도 무모한 ‘갱단’ 활동을 통해 세 명이 떠날 수 있을 정도의 현금이 모였다. 그들은 이제 떠날 수 있다. 하지만, ‘리’는 그 돈으로 마을에서 수근거릴 법한 고가의 차량을 구입한다. 마치 떠나길 주저하는 듯하다. 이들은 ‘리’가 무책임하게 구입한 재규어를 타고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짧은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꿈이었던 세계 여행은 ‘상황극’으로만 펼쳐질 뿐이다.
우리는 ‘암사자들’의 끝을 영화 초반부터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의 자유, 행복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길 바랄 뿐이었다. 이들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갱단’을 결성하고, 마트에서 카트를 타고, 달리는 차 안에서 바람을 맞는 등의 행위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거라 말하는 ‘예타’와 어디든 여기보다 나을 거라 말하는 ‘체’, 역시 돌아올 거라 말하는 ‘리’. 떠나야 하는, 떠나고 싶은, 떠나길 주저하는 세 암사자들은 포효하는 잔상만 남긴 채 다시 '무리'로 돌아갈 것이다.
영화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코소보의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다른 영화였다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결혼식 장면이 코소보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예시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한 여성이 식장으로 에스코트 당하고 있고,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있는 결혼식장은 마치 동네 축제 같다. 코소보 음악이 흘러나오는 결혼식 현장은 코소보의 현실임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미래임을 암시하는 것만 같다.
코소보의 현실의 굴레는 코소보인들은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TV를 보고 편한 얼굴로 잠을 자는 모습만 비춰지는 ‘리’의 남동생들과 항상 두려움에 떨고 있는 ‘예타’의 여동생을 통해, 이 현실이 끝없이 반복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듯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같은 시대의 다른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개봉한 <풀타임>은 24/7 투쟁하며 살아가는 ‘쥘리’의 삶을 통해 프랑스의 현실을 보여주었고, <멋진 세계>는 감옥에서 출소한 야쿠자 ‘미카미’가 사회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통해 차별이 가득한 현실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슬픈 사실은 우리가 이를 직시하지 않는 이상, 이 현실이 곧 미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영화는 우리가 현실을 볼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창'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매분 매초 만들어지는 국가와는 달리, <암사자들이 포효하는 언덕>의 배경이 되는 '코소보'와 같은 국가의 창은 희소하며 그 크기도 작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배우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2001년생의 젊은 감독의 첫 장편 <암사자들이 포효하는 언덕>를 통해 우리는 드디어 문제를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그녀가 보여주고자 한 현실을 매우 직접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며, 코소보 혈통의 그녀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줄지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르와나 바즈라미
코소보, 프랑스 | 2021 | 84min | 15 + | DCPcolor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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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충격적인 '반전' 결말의 외국 영화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충격적인 '반전' 결말의 외국 영화들
안녕하세요, 영소남입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날씨 속에선 충격적인 반전 영화를 보며 스릴감을 느끼는게 딱 좋은데요. 그래서 오랜만에 준비해보았습니다. 제가 살면서 본 외국 반전 영화들 중에 가장 최고였고 인상깊었던 20편의 반전 영화 모음집을요. 반전 영화를 찾으신다면 본 리스트 속 20편의 영화 어떠신가요? 아마도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며 여러분도 충격을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서는 개봉 순서대로 나열 해보았습니다 !
• 본 글엔 스포일러가 자체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영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반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야곱의 사다리, 1990
감독/ 애드리안 라인 출연/ 팀 로빈스 등
드디어 이 영화를 소개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거의 반전 영화의 시초라고 보시면 될 듯한 <야곱의 사다리>인데요. 정말 영화의 반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핵심 공포는 자꾸 사람처럼 생기지 않은 일그러진 얼굴의 환상, 환각 같은 걸 현실처럼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결말과 반전을 위해 정신 이상자들이 경험하는 것들을 주인공이 경험을 한다던지, 환상과 꿈, 현실을 오고가며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리게 한다던지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쌓아가며 특별함을 선사해주는데요. 좀 오래된 영화이지만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긴장감 하나는 일품인 영화이니 꼭 한번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세븐, 1995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등
여러분은 이 영화 <세븐>의 반전이 다른 영화들에 비하여 약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7대 죄악에 맞춰 범죄를 실행하는 어느 살인마의 치밀함과 그 살인마를 쫓는 두 형사의 쫄깃한 이야기가 잘 버무러지고, 후반부에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반전까지 더해져 완벽한 미스터리/스릴러 영화가 탄생했다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이 결말을 예상한 분들도 조금 있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케빈 스페이시의 대사를 듣고 굉장히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혹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화 <세븐>의 반전이 많이 약했던 것 같나요?
유주얼 서스펙트, 1995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스티븐 볼드윈 등
90년대에 이런 말이 있었죠. 90년대 최고의 반전 영화는 <유주얼 서스펙트>와 <식스 센스> 두 영화 중에 한 편이다. 저는 이 두 편의 영화를 접하기 전 이 말을 듣고 "에이 그래도 요즘 반전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옛날 영화들을 보면서 충격을 먹겠어?"라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에 저는 요즘 반전 영화들을 볼 때보다 더 충격을 먹고야 말았죠.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이라면 주인공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보시고,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추리해보거 생각하시며 보시면 더 재밌을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범인을 알고 보아도 충격을 먹었다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더 게임, 1997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숀 펜 등
<세븐>, <파이트 클럽>을 모두 본 후, 여운이 너무 길게 남아서 두 편의 영화 감독인 데이빗 핀처의 다른 영화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찾아보게 된 영화 <더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영화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영화인데요. 영화는 제목과 같이 인생이 바뀌게 되는 위험한 게임에 뛰어들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반전이라는 큰 재미도 있으나 <더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맞이하게 되는 게임으로 인해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 과정을 보는 사람의 호기심을 유발 시키는 연출로 심리를 자극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하지만 이 영화 <더 게임>의 결말은 약간의 호불호 갈릴 수도 있습니다.
식스 센스, 1999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브루스 윌리스 등
<식스 센스>,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도 모든 사람들이 반전의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이죠. 아마 반전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을 찾는게 더 힘들겁니다. 저 역시 반전을 알고 보았고요. 앞서 <세븐>과 <유주얼 서스펙트>, <야곱의 사다리>, <혹성탈출> 등의 영화가 나왔을 때에도 '반전'이 하나의 장르가 되진 않았는데 이 영화가 나오고 나서 하나의 장르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반전과 결말 자체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감동까지 주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지금까지 유명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브루스 윌리스의 감정적인 연기가 환상적이었죠.
파이트 클럽, 1999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세븐>부터 시작하여 <파이트 클럽>까지 90년대 중 후반을 사로 잡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들..! 정말 관객들을 상대로 반전 게임을 진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무엇보다 사물을 이용하지 않고 인물의 심리를 이용한 반전을 일으킨다는 점이 데이빗 핀처 감독 영화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단순한 두 남자가 만나 열정을 불태우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결말은 상당히 큰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초반 부와 후반 부의 분위기와 이야기 흐름이 극과 극이라 굉장히 긴장감 있게 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 추리 범죄 반전 영화 <프라이멀 피어>도 보시는걸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메멘토, 2000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가이 피어스 등
<인터스텔라>, <인셉션>도 좋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중 가장 많이 보고 많이 접했던 영화 <메멘토>, 이 영화의 결말을 알고 보아도 되냐고요? 됩니다. 색다른 촬영방식과 특이한 영화적 구성, 그리고 결말로 향하는 궁금증이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니까요. 아마 첫번째 보았을 때랑 두번째 보았을 때 바라보는 자세와 느낌은 다를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처음엔 이 점이 충격이었다면 다음엔 또 이 점이 충격적일 겁니다. 한번 보고는 절대 모든 걸 알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거든요. 이게 바로 놀란 감독의 장점이죠. 그저 관람이 아닌 내가 영화에 직접 들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또한 별로 아는 사람이 없지만 역시 충격적이었던 <프레스티지>도 꼭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디 아더스, 2001
감독/ 알레한드로 출연/ 니콜 키드먼 등
빛을 보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두 아이와 그런 아이들을 홀로 지키며 어둠 속에서만 살아가는 여인에게 3명의 새로운 하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디 아더스>. 많은 분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식스 센스> 이후에 최고의 반전 영화라고 불리울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비록 신선한 소재에 비하여 생각보다 지루한 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 부분도 나중엔 떡밥이 되면서 마지막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왜 최우수 호러상을 받은지 알게 될거에요. 또한 이 작품이 리메이크 되어 재탄생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디 아더스>만의 어둠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군요.
엑스텐션, 2003
감독/ 알렌산드르 아야 출연/ 마이웬 등
누가 살인자고, 누가 피해자 인가? 벗어날 수 없는 두 소녀와 한 남자, 세 사람의 이야기 속 비밀을 파헤쳐가면서 최고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영화 <엑스텐션>, 이 영화는 마냥 살인자가 나와 사람들을 찔러 죽이는 슬래셔 무비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보여 주면서 관객들도 영화에 완전히 몰입시켜주는 작품입니다. 정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다른 스릴러 영화들 속 스릴감은 별거 아니다 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데요. 영화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까 마지막 결말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본지 오래 됐어도 반전은 아직도 새록새록한..!
아이덴티티, 2003
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존 쿠삭 등
반전 영화들 중에 최고의 광기를 보여주는 영화인 <아이덴티티>. 영화를 보다보면 후반 부에 반전이 여럿 나오게 되는데 몇 개는 예상이 되지만, 마지막 반전 만큼은 예상하기 힘든 영화이죠. 영화 속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주는 재미와 그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 그리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부터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 그 모든 것들이 초 중반 부를 이끌어 나가고, 후반 부터는 도대체 이 살인사건은 어떻게 끝을 맺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결말을 추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걸 예상해도 진정한 끝은 예상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꼭 한번 이 영화를 보면서 결말을 예측해보시길 바랍니다.
나비 효과, 2004
감독/ 에릭 브레스 출연/ 애쉬튼 커쳐 등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콜>.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바로 이 <나비 효과>라는 작품을 가장 먼저 떠올렸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바뀐 과거로 인해 미래가 바뀐다?라는 게 굉장히 비슷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영화를 오늘 다시 보았습니다. 역시 명작이더군요. 여러분도 가끔 다시 그때 그 과거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나요? 영화 <나비 효과>는 그에 대한 즐거운 답변을 주지는 않지만 과거로 돌아가 내가 잘못한 부분을 바꾼다 해도 미래에선 새로운 잘못된 부분이 생겨난다는걸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이 영화의 결말을 보며 제대로된 소름을 겪어보셨으면 좋겠고, 메세지 역시 느껴봤으면 합니다.
스켈레톤 키, 2005
감독/ 이안 소프틀리 출연/ 케이트 허드슨 등
"뒷통수 한방 세게 후린 것 같은 결말이다"라는 영화의 평만 보아도 궁금증에 한번 보고 싶게 만들어주는 영화 <스켈레톤 키>. 영화 내에서 주어지는 정보와 떡밥으로는 절대 이 영화의 반전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아무리 추리를 해보고 아무리 예상을 해보아도 모두들 단 한가지를 놓치고 아예 다른 길로 반전을 예상을 한다고 하더군요. 영화를 볼때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예상을 하면서 보는게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화가날 수도 있는 엔딩을 이리 안정적이게 표현했다는 것에 감탄하고 싶네요. 영화 <겟아웃>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스릴러 영화입니다
미스트, 2007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등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추리 영화랑은 거리가 먼 영화 <미스트>. 이 영화 속에 추리할만한 요소는 안개는 어디서 나온 것이며, 안개 속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정도 뿐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결말 부분에 있습니다. 아주 그냥 관객의 멘탈, 주인공의 멘탈, 모두의 멘탈을 휘어잡으면서 머리가 띵 해지는 결말이었죠. 아마 오늘 소개하는 영화들 중에 이 영화만큼이나 안좋는 충격을 준 영화는 없을 겁니다. 그정도로 찝찝한 영화이고 결말로 인해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 영화이기 때문에 아직 못보신 분들은 각오 단단히 하고 보셔야 될겁니다. 허무하고 죽고싶은 그 짧은 순간.. 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트라이앵글, 2009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르 출연/ 멜리사 조지 등
이해가 안가는게 있어도 일단 끝까지 봐야되는 영화 <트라이앵글>. 그 끔찍한 결말과 마주하게 된다면 그 진실이 밝혀지게 된 순간에 다가오는 미친 공포는 어떤 영화와도 비교하기가 힘들죠. 무엇보다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봐야하는 영화입니다. 만약 자식들이 있다면, 여러분이라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마주하기 싫은 일을 계속 맞이하게 된다면 그보다 큰 악몽이 어디있을까요? 타임루프물 안에 공포가 들어간다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영화인 만큼 기존의 영화들과 다른 신선함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트라이앵글', 제목 진짜 잘 지은듯!
오펀: 천사의 비밀, 2009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베라 파미가 등
'비밀은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밝혀지면 너무 강한 스포일러가 되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정말 이 결말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한 결말을 보여주어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 누구에게나 다 비밀은 있지만, 이토록 놀라운 비밀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겠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깊었기 때문에 더 몰입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쩜 그 상냥하게 생긴 얼굴에서 그런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영화를 본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늘하네요. 군대에서 전역하고 나면 이 영화 꼭 한번 다시보며 그때 그 충격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셔터 아일랜드, 2010
감독/ 마틴 스콜세이지 출연/ 마크 러팔로 등
미쳐가는, 미쳐있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셔터 아일랜드, 여러분이라면 사건 수사를 위해 이 끔찍한 곳을 들어갈 수 있으신가요? 돋보이는 반전과 돋보이는 이야기 구성, 그 두가지 장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사람까지 미치게 만들어주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난다면 정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보면서 그저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 환자로 몰아가는 듯한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결말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있는데요. 최근에 개봉한 '판타지 아일랜드'..? 그 영화랑은 전혀 다른 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으니 혼자서 이 섬으로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그을린 사랑, 2010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루브나 아자발 등
반전도 훌륭하지만 절대 이 영화가 반전만으로 훌륭한건 아니죠. 영화를 다 보고난다면 탈진할 정도로 미친 몰입감을 선사해주는 연출과 충격으로 두 번 보고싶지는 않지만 절대로 잊혀질리가 없는 영화 <그을린 사랑>인데요. 전개 속도는 느리지만 그 느린 전개 속도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강력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몸소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 당신은 천재적인 감독이자 예술적인 감독인 것 같아요. 현재 제작 중인 <듄>은 어떤 충격을 주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줘, 2014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벤 애플렉 등
이 영화는 단순한 납치 영화가 아닙니다. 단순한 영화였으면 본 리스트에 올라오지도 않았겠죠.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보며, 제목이 '나를 찾아줘'라길래 또 무슨 자아로 인해 반전을 주려나?하기도 하고 남자 주인공에 시선을 따라 이야기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는데, 전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결말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보았던 저는 큰 충격이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요. 예상할 수는 있지만 너무 뻔하기 때문에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던게 결말인 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벤 에플렉의 인생작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타임 패러독스, 2014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출연/ 에단 호크 등
진짜 영화내내 뒤바뀌는 이야기 구성, 그리고 휘몰아치는 반전으로 인해 충격의 충격을 주는 영화 <타임 패러독스>. 에단 호크와 사라 스누크의 두 시점을 집중해서 영화를 바라보면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스토리 라인을 잘 잡아놓았기 때문에 이처럼 많은 반전들이 나와도 납득이 가고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은 지루할 수 있어도 그 지루함을 견뎌낸다면 그 지루했던 과정이 나중엔 퍼즐조각으로 이어진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아, 처음부터 집중해서 봐야 더 큰 충격을 느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실겁니다. 영화를 보며 입을 몇번 막았는지 모르겠네요.
인비저블 게스트, 2016
감독/ 오리올 파울로 출연/ 마리오 카사스 등
드디어 마지막 반전 영화입니다. 미친 연출력으로 인하여 마지막까지 휘몰아쳐 긴장감을 주는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인데요. 초반에 반전 한번, 중반에 반전 한번, 마지막에 큰 반전 한번까지 탄탄한 과정과 짜임새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영화가 약 106분의 러닝타임이지만 비록 느껴지는건 체감상 1시간 정도 영화를 본 것만 같이 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하는 영화이죠. 아마 오늘 소개한 영화들 가운데선 가장 인지도가 낮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더 바디>에서는 아쉬웠던 연출 부분을 잡아내는 센스까지 보여주어 더 소름돋는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소개하지 못해서 아쉬운 반전 영화는 <쏘우>, <더 바디>, <베리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등의 굉장히 많습니다. 위 20편의 영화가 재미있었다면 저 영화들도 한번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네이버블로거 영소남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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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부한 스토리를 영리하게 풀어낸 똑똑한 영화
서치 (2017)
감독: 아니쉬 차간티
출연: 존 조, 데브라 메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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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는 현대 사회의 기술적 진보, 가족과의 소통 및 공감대 갈등을 새로운 형식으로 풀어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서치에서는 기존의 영화 촬영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컴퓨터 화면만을 보여주면서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새로운 방식의 촬영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제 3자가 아닌 스토리의 한 부분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한다.
사실 이 영화는 가족과의 소통 불화, 실종된 딸을 찾는 아빠라는 진부한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속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방식이 하나의 재미를 더해 진부한 소재도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의 표준 공식인 것처럼 사용되던 촬영 기법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이색적인 포맷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이미 이 영화는 영화계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윈도우 xp의 시작 화면이다. 윈도우 xp에 딸 마고의 계정이 생성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가족들의 모습은 비디오로 비춰지는데 주인공의 가족들이 나이를 먹어가면 윈도우의 버전 역시 올라가고, 비디오를 촬영하는 매체도 함께 변화한다. 시간의 흐름을 기술의 진보로 표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관객들은 추억의 미디어 매체를 통해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주인공의 상황에 천천히 공감하게 된다.
영화는 철저하게 “파운드 푸티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파운드 푸티지"란,
파운드 푸티지 (Found Footage) ;
촬영자가 행방 불명 등이 되었기 때문에, 파묻혀 있던 영상이라는 설정이다. 다시 말해, 촬영자와 무관계한 사람의 손에 건너, 그대로 공개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제삼자에 의해서 발견된 (found) 미편집의 영상 (footage)이므로, 파운드 푸티지로 불린다.
위키백과
딸의 실종, 그리고 딸의 컴퓨터를 이용해 딸을 역추적하는 아버지에 의해 딸 마고의 단면은 가감없이 드러난다. 인터넷 계정 하나만으로도 나의 감추고 싶은 비밀이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은 왠지 모르게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처럼 느껴져 공포심은 배가 된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면서 관객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딸의 상황이 마치 자신의 상황인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비밀을 담고 있는 스스로의 단면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영화는 컴퓨터 속이라는 공간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따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거나 큰 액션신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주인공의 심리적 압박감이나 박진감은 생생하게 전달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세세한 심리적 묘사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존 조의 연기는 합격점이었다. 존 조는 딸의 잠적에 화가 났다가, 차차 행방불명을 인지하고 절망에 빠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딸을 찾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아빠의 처절한 노력은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또한 자식을 사랑한다는 점은 같지만, 방식이 달랐던 데이빗과 로즈마리가 확연하게 비교되면서 마고의 실종이 더 안쓰럽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영화 <서치>는 감독의 영리함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사라진 딸의 흔적을 검색하다” 라는 현실 세계에 있을 법한 주제를 똑똑하게 풀어내어 관객의 몰입도를 사로잡았다. 인터넷 세계에 대한 경외감, 멀어진 가족과의 심리적 거리를 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시도의 좋은 예였다고 생각한다. 뻔한 영화전개에 질렸거나, 미스터리 영화를 좋아한다면 만족할만한 영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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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는 장면이 너무 많은데 전부다 100% 리얼로 한 영화 ㅋㅋ
두번다시 안나올 레전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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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도 못 쉬고 봤습니다..... 충격 결말, 시간 순삭 영화 [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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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인트아가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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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코드 카림> 메인 예고편
국가로부터 은밀한 지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던 첩보 요원 ‘카림’.
그동안 겪었던 끔찍한 기억을 뒤로하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대의 테러 조직을 소탕하는 마지막 임무에서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목숨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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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똑똑똑> 메인 예고편
가족을 살리면 인류가 멸망하고, 인류를 살리면 가족이 죽는다! 23 아이덴티티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