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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M2012-03-18 11:11:00

중경삼림 리뷰 / 重慶森林 / ChungKing Express

 

중경삼림 / 重慶森林 / ChungKing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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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1994년 홍콩,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 네이버 영화

 

 

/ 감상 /

 

; 첫번째 이야기 ;

 

경찰 223과 마약밀매상의 이야기.

경찰223은 과거의 연인에게 실연을 당했지만, 이 사실을 부정하며 4월 1일부터 본인의 생일인 5월1일까지 매일 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구매한다.

그녀와의 이별을 만우절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부정하는 모습이다.

그녀가 돌아올거라고 믿고 싶은거다.

그러나 용기내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을 때, 그녀가 아닌 다른 남성이 전화를 받았고

그 일을 기점으로 본인이 알고 있지만 계속 부정하고 싶었던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슬픈 현실을 극복하기위해 여태껏 모아왔던 파인애플을 먹어치운다.

무려 30개나 되는 파인애플을 말이다.

영화에서 223은 파인애플을 먹으며 작은 미소를 띄고 맛있게 먹는듯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 슬픔을 본인의 방식으로 극복하고 싶어서 꾸역꾸역 삼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파인애플을 다 먹어치움으로써 그녀를 다 잊어버린듯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꾸역꾸역 먹은 파인애플들을 결국 모두 다 개워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는 그녀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가 파인애플을 먹을때 그의 옆에 어항이 있다.

그 어항은 그의 눈물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그가 그녀를 상징하는 파인애플을 먹으며 웃고있지만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으며 어항에 물이 갇혀있는걸로 보아 그가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술집에서 만난 마약밀매상에게 파인애플을 좋아하냐며 질문을 한다.

이 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말로만 새로운 사람을 사랑할 것이라며 다짐하였지 사실 아직도 전 애인을 잊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와의 만남 이후, 223은 마약밀매상과 함꼐 호텔로 향한다.

지쳐 쓰러져버린 그녀를 차마 깨우지 못하고, 그녀의 구두를 닦고 떠나는 223.

본인과 같이 실연당한 그녀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마음이 돋보였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연을 잊기 위해 비오는 날 조깅(이라하지만 달리기)를하는 223.

쏟아지는 빗속에서 조깅을 하는 그의 모습은 이제서야 본인의 감정에 솔직해진 그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다.

쏟아지는 빗물이 그의 눈물 같았다.

이후 본인의 삐삐까지 버리며 그녀의 흔적을 모조리 지워버리기로 다짐하는 223.

그러나 그의 삐삐에 새로운 알림이 온다.

받아보니 마약밀매상이 전하는 생일축하메세지.

이 메세지를 받고 좋아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본인에게 새로운 '영원한' 사랑이 시작될 것 같다는 설렘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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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첫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223은 영원한 사랑의 존재를 믿고, 사랑에 목마른 풋풋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이 믿고 싶었던 사실을 부정당해 상처 받는 여린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귀엽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실연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슬픔을 억지로 참아내고 극복하려고 하는 모습이 괜시리 짠했다.

파인애플씬에서 본인의 감정과 대조되는 그의 행동을 생각하면 약간 눈물이 날 것 같다..

; 두번째 이야기 ;

경찰 663과 페이의 이야기.

매일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먹던 663.

그러다 주인장에게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그 권유에 다라 피시앤칩스를 구매한다.

그리고 이것이 빌미였는지 전애인과 헤어지게 된 663.

식당메뉴도 이렇게 선택지가 많은데, 사람은 오죽하겠냐며 그녀를 이해하고

본인의 상황을 무마해보는 663.

663은 본인의 집에가서 물건 하나하나에 말을 걸며 자신의 감정을 물건으로 대신하여 헤아려 본다.

그리고 젖어있는 걸레를 하나하나 짜주며 이렇게라도 울어본다.

이처럼 663도 223과 같이 본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방식대로 풀어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더 짠하게 느껴진다.

한편 음식점 종업원 페이는 663에 집착하며 그의 집에 몰래 들어가 본인의 방식대로 하나씩 변화시킨다.

그의 집에 있던 전애인의 흔적을 본인의 흔적으로 하나씩 바꿔 놓음으로써 그녀의 빈자리를 본인으로 대체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이러한 행동이 조금 소름돋긴하지만, 어떻게 보면 663이 슬픔을 조금 더 빨리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어간 둘은 일년 후 캘리포니아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리고 일년 후 우연히 식당에서 마주한다.

첫번째 약속에서 엇갈린 그들이 마주침으로써 될 인연은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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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63은 223과 달리 어른스럽고 성숙한 사랑의 표본인 것 같았다.

진실된 인연을 만나기를 고대하는 성숙한 청년 같았달까.

그가 사물 하나하나에 말을 걸며 본인의 마음을 달래고,

넘쳐버린 물을 혼자 청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특히 그 물청소하는 씬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왈칵..

갑자기 본인의 애인이 돌아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집에 방문했지만

나를 반기는 것은 그녀가 아닌 물이 흥건히 넘쳐버린 빈 방..

마치 그녀가 올 것 같아 급히 집으로 향했지만 그녀가 없는 사실을 알아채고 펑펑 울어버린 모습 같았다. 물론 방이 그를 대신하여 운 것이지만.

그 흥건한 물이 그의 마음 속에 깊이 억눌러져있던 그의 눈물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마침내 터져버리고, 그의 울분이 해소가 되는 씬이었던 것 같다.

그가 실컷 울어버린(물론 방이 대신하였지만) 이 씬을 계기로 그는 내면의 감정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고, 비로소 페이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그녀와 더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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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물'은 메타포로서의 큰 역할을 한다.

'물'이 그들의 '눈물'을 의미함으로써 배우들이 직접 눈물을 보이지는 않지만 물의 등장으로 인해 그들의 감정표현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영화를 볼 때 이 '물'의 존재를 유심히 관찰하며 감상하면 캐릭터들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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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이야기가 더 좋았다.

첫번째 이야기는 좀 정신없고 전개가 매끄럽지 않고 난해하다.

그리고 223의 사랑이 조금 더 가벼운 사랑이었어서 663의 사랑보다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 같다.

가벼운 사랑이었다는게 223의 감정이 진실하지 못하고, 그의 사랑이 가짜 사랑이라던가 그런의미가 아니라 20대초반의 그런 풋풋한 가벼운 사랑인 것 같다는 말이다.

경찰 223은 내 또래다.

그러다 보니, 그가 느끼는 그 사랑의 감정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기 때문에 덜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애인이 없으면 난 못살 것 같고, 다음 애인이라는 것은 없을 것 같고, 이 애인이 전부일 것 같은 마음에 붙잡고 싶어하는 그런 20대 초반의 사랑말이다.

그리고 나도 알고 그도 안다.

경찰 223은 새로운 연인을 충분히 만날 수 있고,

그 애인을 통해 그 전의 애인은 충분히 잊힐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처럼 223의 새로운 사랑이 쉽게 시작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그의 사랑이야기가 나에게 그렇게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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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경찰 663의 이야기는 나에게 깊숙이 스며들었다.

내가 가장 좋았던 점은 경찰 663의 사랑에 대한 태도이다.

떠나가버린 전애인을 그리워하되, 그녀를 존중하고.

그녀를 빨리 잊기위해 가벼운 만남을 하지도 않으며,

본인의 방식대로 차근차근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그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본인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묵묵히 버티는 그의 성숙한 모습도 너무 좋았다.

'인연'을 믿고, 페이와의 만남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도 너무 멋졌다.

경찰 663의 모습은 20대 초반인 내가 보기에 가장 성숙하고 아름다우며 멋진 남성의 모습 그 자체였다.

내가 상상하는 젠틀하고 멋진 남성의 표본 !

특히 마지막에서 페이를 매우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정말..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가 진짜 수많은 영화를 봐오면서 내 얼굴이 붉어지고 진짜 심장이 쿵쾅거리게 설렌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진짜로 설렌적은 처음이었다..

이 마지막 눈빛때문에 두번째 이야기가 첫번째 이야기보다 좋았다.

내 영화 인생에서 처음있는 엄청난 경험을 하게 해주었으니..

 

 

작성자 . YELM

출처 . https://blog.naver.com/yerimkang/22226785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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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쿠니
    2020.10.13. 19:14

    반전포인트와 소소한 스토리

    쿠니
    2020.10.13. 19:14

    11.01 에 본영화 .배우들의 다양한 배역과 입체적인 캐릭터, 9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엿보는 맛은 쏠쏠하지만,다른 성별이 판단한 여자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참으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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