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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LAB2021-04-05 15:36:00

여자도 강한 여자에게 끌린다

오늘 극장에서 개봉한 <원더우먼 1984>를 보고 왔다. '원더우먼' 역의 갤 가돗도 충분히 멋있었지만 액션적인 면모에서 크게 카타르시스를 터지게 하는 인물이라기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얼마 전, 배우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올드가드>를 봐서 그런 게 아닐까? 곰곰히 생각했다.

'샤를리즈 테론'이란 배우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매드맥스>때부터 였을 것이다. '퓨리오사'라는 캐릭터로 변신해 여성 배우로써는 파격적인 민머리 스타일로 액션을 거침없이 하는 모습을 보고 '액션물은 남성 배우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라고 어렴풋이 깨달았던 거 같다.

그 이후, 내가 브런치를 통해 이미 말하기도 했지만 내가 직접 <툴리>라는 영화의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샤를리즈 테론'이란 배우의 매력에 대해 더욱 깊게 빠졌다. 넷플릭스 영화 <올드가드>를 보게된 이유도 단 하나.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이 보고싶기 때문이었다.

 

 

 

 

포스터 카피로도 알 수 있듯이 샤를리즈 테론이 맡은 캐릭터 '앤디'와 그의 무리들은 죽지않는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용병들이다. 그들은 어떠한 이유로 자신들이 죽지 않는지 알지 못하지만 정체를 숨겨가며 세계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그러던 중 자신들의 정체를 알아차린 요원 '코플리'가 제약회사 CEO에게 돈을 받고 그들을 넘기기로 하며 본격적인 영화의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몇 백년 넘게 새로운 불멸의 존재를 찾지 못했던 그들은 한 군인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쪽같이 살아온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녀가 새로운 '올드 가드'임을 눈치채고 무리로 합류시킨다.

 

 

나는 때론 멋지고 잘생긴 남자배우보다 멋지고 잘생긴 여자배우에게 더욱 끌린다. (그렇다고 내가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언니 날 가져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인물들이 있는데, <올드 가드>의 '앤디'가 바로 그렇다.

사실 '액션' 장르라 함은 아직까지도 대부분 남성 배우들의 전유물로 느껴진다. 조 샐다나 주연의 <콜롬비아나>나,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루시> 같이 여성이 주연을 맡은 액션 작품들도 많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액션물은 당연히 남성 배우들 주연일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조차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성별에 상관 없이 장르에 충실한 연기와 제스쳐를 보여준다면 나는 그 어떤 역도 성별의 제한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엄마, 아빠 같은 부모 역할은 제한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샤를리즈 테론은 맡았던 모든 역할을 제한 없이 찰떡 같이 해내는 배우고, <올드 가드> 또한 의심할 여지 없이 '앤디' 그 자체였다.

 

 

다시 돌아와서 내가 왜, 아니 요즘 여자들이 왜 강한 여자 캐릭터에게 끌리는지 생각해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의 사랑만을 갈구하거나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여성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수동적인 캐릭터보다 '직접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캐릭터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지금까지 드라마, 영화 같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에서 그런 여성 캐릭터들은 현저히 적었다. 재벌 2세 남자와 가난뱅이 여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는 이제 누구도 반기지 않는다. 젠더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지 오래되었고, 여자들은 갈수록 "남자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원한다. 같은 맥락으로 작년 개봉한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가 젊은 여성들에게 더욱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끈 이유도 여기 있지 않을까.

강한 여성이 액션으로 씹어먹는 영화, 남성 캐릭터보다는 여성 캐릭터 중점의 연대와 의리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가 남이가!"하고 연대를 주장하는 대사는 보통 남자 캐릭터들의 것 아니었는가.

 

 

그런 면에서 영화 <올드 가드>는 액션 뿐만이 아니라 훌륭한 여성 캐릭터들의 본보기처럼 보인다. 무리의 리더이자 냉철하며 실력도 뛰어난 '앤디', 그리고 새로운 불멸자로 등장하여 초반엔 섞이지 못하지만 앤디를 믿고 그녀와 연대하며 성장하는 '나일'.

그 두 명의 캐릭터는 강인하며, 누군가의 도움만을 기다리지 않으며,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샤를리즈 테론의 앤디가 멋있는 이유는 액션도 액션이지만 또 다른 어린 여성 캐릭터를 올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줘서가 아닐까.

나보다 어린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되는 것처럼 멋진 일은 또 드물기도 하니까 말이다.

 

 

샤를리즈 테론은 대체 언제까지 멋있을까? 정말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런 영화들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올드 가드>는 아마 시즌 3까지 제작 예정이라고 하는데, 내가 갑작스럽게 넷플릭스를 사용할 수 없는 아마존 오지 같은 곳에 떨어지지 않는 이상 <올드 가드 3>까지 챙겨보지 않을까?

멋진 남성 캐릭터도 좋지만, 나는 더욱 더 '앤디' 같은 캐릭터가 목마르다. 모든 제작자들이 열일해서 이런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야근몬스터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 CINELAB

출처 . https://brunch.co.kr/@minzy-daily/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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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쿠니
    2020.10.13. 19:14

    반전포인트와 소소한 스토리

    쿠니
    2020.10.13. 19:14

    11.01 에 본영화 .배우들의 다양한 배역과 입체적인 캐릭터, 9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엿보는 맛은 쏠쏠하지만,다른 성별이 판단한 여자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참으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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