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장면이 꽤 많이 있었으나 흑조에 가까운 릴리와 극명히 대조되던 니나가 서서히 옷차림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들이 흑조화되어가며 그 과정에서 백조였던 자신을 찌르는 장면은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결국 그가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완벽함은 감독이 흑조가 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했던 여리고 순수한 자신과 함께 엄마가 사랑했던 착한 딸인 자신의 모습을 찔러 죽임으로서 완성된 것이다. 흑조인 니나에게는 해피엔딩인 이 엔딩이 한때 백조였던 니나의 삶에는 어떻게 다가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