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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3-02-2616 views

시카고와 옐로우 저널리즘

투사우즌

연구원

 

이번 월말에 넷플릭스에서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All That Jazz' 와 최재림 배우의 영상으로

유명한 'We Both Reached For The Gun'

외에는 구체적인 사전 정보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재밌는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 미국은

큰 경제 번영과 대중문화의 발전기로 꼽힙니다.

영화, 라디오 등이 꽃을 피우던 시기이며,

재즈 음악이 자리를 잡아나가던 때죠.

비슷한 시기를 다룬 작품으론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있겠습니다.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변화 중인 시카고에서

'벨마'와 '록시'가 체포됩니다.

 

두 사람은 사람을 죽인 살인범입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아름다운 범죄자라는 점이죠.

무패신화를 달리는 변호사 '빌리 플렌'은

두 사람을 변호해 줍니다.

상당히 비싼 값을 지불했지만, 삶이 다 그렇죠.

아무튼 좋은 게 좋은 거니까요?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입니다.

이건 간수가 있는 감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마 모튼'에게 돈만 준다면 낙원이 되거든요.

 

재판 과정을 취재하는 언론은 어떨까요?

그래도 사건의 진실을 포착하기 위해서

열심히 고군분투하겠죠?

아쉽게도 19세기 말부터 시작한 언론 경쟁은

타블로이드 저널리즘을 만들어냅니다.

진실보다는 신속성과 자극성에 집중하죠.

어쨌든 많이 신문을 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의 언론사에는 연일 섹스 스켄들과

잔혹한 살인 범죄에 대한 이야기뿐입니다.

아 요즘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용의자

록시 하트의 이야기가 가장 뜨거운 소재죠.

 

연일 신문에 이름을 올리는 록시 하트는

달콤한 상상에 빠지게 됩니다.

"이대로라면 무죄 판결은 물론이고 재판 후에는

엄청난 유명인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멍청한 정비공의 아내보다는 화려한 스타의 삶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편이죠.

하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록시도, 벨마도 광란의 도시 시카고에서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거든요.

언론은 다음 사건과 주인공을 찾으며 남겨집니다.

진실과 거짓 명예는 결국 자본 앞에 사라졌네요.

 

1920년대의 미국 저널리즘을 통틀어

재즈 저널리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단지 이 시대의 일일까요?

사람들의 시선이 곧 돈이 되는 주목 경제 속

언론은 조회수와 클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실과 균형 잡힌 시선보다는 자극적인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죠.

결국 대중의 능동적 변화가 중요하겠습니다.

미디어 이론을 배운 학생의 입장에서 정말

씁쓸하면서 재밌게 본 작품이네요.

 

<시카고>를 영화로 먼저 접하게 됐습니다.

뮤지컬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연출들이

너무나 적절하게 활용된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나 최재림 배우의 영상으로 유명해진

'We Both Reached For The Gun'의 연출이

딱 맞아떨어지게 변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앞서 말한 무거운 주제 의식을 빼고 봐도

정말 재밌는 재즈 공연이 남았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결국 록시의 이야기도 대중들에게는

한바탕의 쇼에 불과했을 수도 있겠네요.

영화 <시카고>는 이번 월말까지

넷플릭스에서 프로그램 된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늦기 전에 감상해 보세요 :)

 

한 줄 평

"진실을 겨냥한 자본주의 속 언론"

 

평점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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