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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3-03-0636 views

영화 <서치 2> 후기

투사우즌

연구원

 

 

2018년 개봉한 영화 <서치>는

인터넷 환경에 맞춘 촬영 및 편집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을 제시하는 작품이었다.

컴퓨터 화면을 활용한 연출이 처음은 아니었으나,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를 통해,

가족 간의 갈등과 사랑의 감정을 훌륭하게 풀어나갔다.

<서치 2>는 이런 전작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비틀었다.

 

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의 고군분투가 1편의 주요 스토리였다면,

2편은 사라진 엄마를 찾으려는 딸의 노력이 이어진다.

이때 시리즈 특유의 연출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의 시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전작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화면 전환과 정보 검색 등이

2편이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서사적으로 '세대 갈등'이라는 소재에서 시작해서,

'가족애'라는 메시지로 향하는 본질 또한 그대로 유지함을 볼 수 있다.

 

시리즈가 제시하는 세대 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소통 부재에 있다.

1편의 경우 '어머니의 부재' 이후 아버지와 딸은 적극적 소통을 이어가지 않는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아버지의 길은

낯설고 어려운 인터넷의 세상이며, 딸의 심리적 고충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2편의 경우 '아버지의 부재' 이후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모녀 사이의 갈등이 있다.

충분히 잘 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가는 딸의 길은

곧잘 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깊은 어머니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요컨대 세대 갈등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점점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상대방의 깊은 내면과 사정을 이해하기 전까지,

작품은 등장인물들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시리즈의 핵심 소재인 '세대 갈등'은 근본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다른 세대를 자신의 시선에서 보고 판단하며 잘 안다고 여기는 것은

결국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지며 각 세대의 연결을 끊어낸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상대의 내면과 사정을 이해했을 때

끝내 세대 갈등은 사라지고 사랑의 정서가 꽃 피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젊은 세대의 시점을 활용한 2편 특유의 장점들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

속도감 있는 편집 외에도 1편의 이야기를 넷플릭스 시리즈 형식으로 소화하며,

자연스럽게 <서치 시리즈>의 현실성을 만들어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본질적으로 플롯과 연출 등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첫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별점을 찾자면 전작은 자잘한 복선을 통한 미스터리 장르에 가까웠다면,

본작은 주인공이 직접 행동하며 스릴러 장르적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아쉬운 것은 이런 작품의 톤 앤 매너를 끝까지 치밀하게 이어가는 대신,

이전 작품과 같이 커다란 반전 요소에 집착했다는 지점이다.

단서들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갑작스러운 반전이 낯설게 다가왔고,

"이건 이래서 그랬던 거야."라는 식의 부연 설명이 더욱 아쉬웠다.

다만 2회차 관람부터는 영화를 감상하는 포인트가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첫 장면부터 그 의미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때 오프닝 시퀀스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며 울림을 주지만,

다만 그 역시 1편의 오프닝 시퀀스와 비교했을 때 아쉽다.

 

결국 <서치 2>는 1편에 비해 아쉬움이 남은 작품이지만,

여전히 신선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본 시리즈의

연출 및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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