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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3-08-1811 views
오펜하이머 후기
미친족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오펜하이머 후기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죠. 바로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입니다. 북미에서는 먼저 개봉했고, 실제로 한국도 북미와 같이 개봉하는 줄 알았으나, 핵폭탄의 아버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광복절인 8월 15일에 맞춰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베트맨 시리즈, 덩케르크, 인셉션등 워낙 놀란 감독의 기존 작품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개봉후 하루 지난 16일, 메가박스 돌비시네마에서 오펜하이머를 관람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존의 놀란 스타일이 아닌 오펜하이머의 핵개발 과정과 이후 2차대전 종전 이후를 다루는 작품으로서 인물의 일생을 다루는 '전기영화'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놀란이 보여줬던 스타일과 완전 다른 형태이기도 하고요, 워낙 많은 대사량과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만큼 대중적인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3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솔직히 좀 힘들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지루함을 계속 느끼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오펜하이머 관련 배경 지식이나 당시 시대 상황에 관심이 크게 없다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또 당시의 과학자들이 많이 출현하는 만큼(아인슈타인, 닐스 보어,리처드 파인만, 하이젠베르크 등등) 과학사에 관심이 없다면 큰 흥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역사를 좋아하지만, 과학사에 관해서는 큰 흥미를 가지는 편이 아니었던 만큼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핵폭탄이라는 대량살상무기를 바라보는 오펜하이머의 생각 변화와 죄책감이었습니다. 놀란 감독은 알쓸별잡에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복합성, 즉 아무리 천재라도 완전하지 못하고 여러 고민을 하는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오펜하이머의 심리 묘사를 계속 흥미롭게 봤던 것 같고,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영화지만,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연인 킬리언 머피를 비롯해 로다주, 멧 데이먼등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환상적이었고, 대중성은 얻지 못하겠지만 작품성 하나는 끝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란 감독의 팬이거나 관련 시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쯤은 보셔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깊고 탄탄한 영화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p.s 사운드가 꽤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해서 돌비시네마에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