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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4-01-0764 views

소중한 것들을 추억으로 남겨두는 법 : <클레오의 세계> 리뷰

김나림

연구원

원본 ㅣ https://blog.naver.com/nalim0322/223314717622 

 

1. 플롯

<클레오의 세계>는 어린 소녀 클레오가 유모 글로리아의 고향에서의 다양한 경험들로 소중한 것을 추억으로 남겨두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클레오가 어렸을 때 클레오의 엄마는 암으로 돌아가셨고 그때부터 클레오는 유모 글로리아와 모든 것을 함께했다. 하지만 글로리아는 그녀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유모 글로리아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던 클레오는 글로리아의 고향에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마치 클레오의 자라나는 이빨처럼 모나지만 클레오는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리아에게 손녀가 생기게 되었고, 클레오는 자신에게서 글로리아를 뺏어갔다고 생각한 글로리아의 손녀를 괴롭히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클레오는 예전의 클레오가 아니다. 파도를 직접 마주한 클레오는 한층 성장하게 되었고 렌즈 밖 세계를 경험하게 되면서 글로리아의 손녀에게 용서를 구하고 씩씩하게 인사하며 글로리아와 이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 영상 미학적

(1) 유화풍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화 <클레오의 세계>에서 주목할 점은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화풍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마치 영화의 제목처럼 클레오가 바라보는 세계를 클레오가 그리는 그림처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클레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애니메이션은 단순 분위기 전환이 아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주로 하며 아이의 시선에서 표현되었기에 비현실적인 장면들을 이질감 없이 잘 표현했다.

 

(2) 구도

<클레오의 세계> 영화는 일반적인 영화의 종횡비와는 다른 1.37:1 비율의 화면비를 사용하여 다른 영화와 차별점을 두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익스트림 클로즈업, 헤드샷 등 인물을 장면에 담을 때 대담한 클로즈업을 활용한다. 이는 인물을 화면에 위치시킬 때 양옆의 공간, 헤드룸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답답한 느낌을 유발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영화의 화면 비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구도에 있어서 조금 넓게 여유를 두고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 조명

조명은 음악처럼 직관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어서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클레오의 세계>는 조명이 다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조명 연출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조명 기법 중 특히 유독 다른 작품보다 그림자를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어두운 밤 장면이 자주 연출되는데 이때 보조광 하나 사용하지 않고 날것의 그대로인 어둠을 보여준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어둠 뒤편에 어떤 상황이 전개되는지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영상미학적 요소로 사용되었다.

등장 인물의 복잡한 심정을 나타낼 때에는 밝기와 명암비가 큰 빠른 폴오프를 사용했다. 즉, 조명을 사용하여 배우를 비추는 밝은 부분과 배우를 비추지 않는 어두운 부분 사이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관객은 빠른 폴오프의 사용으로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등장인물의 얼굴의 다양한 변화를 단번에 알 수 있다. (혹은 느린 폴오프에 비해 더욱 쉽게 등장인물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다.) 이처럼 조명이 심리적 기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빠른 폴오프를 사용한 ‘로키 조명’ 기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3. 감상평

<클레오의 세계>를 보고 소중한 것들을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곁에 두고 싶고 독차지 하고 싶은게 당연하다. 하지만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는 법. 헤어짐을 막을 수 없다면 소중한 추억을 언제든 꺼낼 수 있게 추억으로 남겨야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만남과 이별을 마주하고 이별을 추억으로 남기는 성숙한 태도를 지녀야할 것이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심부름도 척척 해내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클레오를 보며 내 마음도 같이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를 보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레오가 영화 속에서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글로리아와 보냈던 자신의 세계를 추억으로 남기는 방법을 이해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8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은 어린 클레오의 감정변화를 점진적으로 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

4. 영화 키워드

#파도 #물 #어둠 #이빨 #안경 #고래와거북이 #만남 #이별 #추억 #질투 #사랑

 

<클레오의 세계>를 보면서 자신의 세계이자 전부였던 글로리아와의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클레어가 대견해보이면서도 한 편으로 안타까웠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내가 영화 안으로 들어가 클레어를 다독여주고 싶을 정도였다. (연기를 진짜 너무 잘하는 아역 배우..)

영화를 보고난 후 리뷰글을 쓰면서 만약 내 주변에 클레어처럼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하는 지인이 있다면 어떤 위로가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에서 얻은 교훈을 삶에 적용하고자 했다.

그러던 중 예전에 감명깊게 읽었던 유명 인터넷 짤이 생각났다.

 

 

헤어짐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어떤 헤어짐이든 추억으로 만들고 이를 간직하고자 노력한다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것이다.

 

우리도 우리가 차마 놓지 못한, 헤어짐이 있다면 헤어짐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또 다른 세계의 만남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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