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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4-07-2520 views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꿀구름

연구원

7월 24일 7시 30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한 시사회입니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화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다른 영화들에 비해 정교하게 설계된 미장센이나 배우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섬세한 연출이 들어간 영화입니다.

저는 스포츠를 잘 모르고 축구는 더더욱 관심이 없어서 내용적 측면은 잘 모르지만 꽤나 흥미롭게 관람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안양의 축구단의 전반적 역사를 축구팬의 입장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주축이 되어 활동한 3분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들이 등장하며 진행됩니다.

 

영화 초입부에는 이 붉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줍니다.

안양 LG 치타스, 과거 안양의 축구단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팬클럽을 A.S.U. RED 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주인공 세 분중 한 분이 다큐멘터리에서 화약을 보고 구매해서 응원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화약의 이름, 홍염입니다. 홍염에 불을 붙여 응원하는 모습은 멀리서도 위압감이 듭니다. 홍염의 빛, 소리, 연기의 크기는 경기장을 뜨겁게 만듭니다. 홍염을 보는 저도 자연스레 주목하게 됐습니다.

 

영화 홍보 포스터를 보면 서포터즈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축구를 전혀 모르는 저로서는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팬 클럽 = 서포터즈 라고 합니다. 정체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특별한 명칭이 있어야 한다는 뉘앙스의 설명과 함께 영화는 축구 팬 클럽이라는 칭호는 축구 서포터즈로 변경되었다고 말해줍니다.

 

연고이전. LG축구단이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안양 사람들이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대기업과 축구 협회의 말을 거부할 수 는 없었다는 나레이션이 생각납니다. 대규모의 사람들이 나와서 시위를 하고, 서울에서 진행한 첫 경기에 난입하는 등의 저항 행위들을 했다고 합니다.

자기 고향의 구단을 잃어버린 기분은 어떤 것인가요?

 

안양은 구단을 잃었습니다. 구단 없이 지내다 구단을 창설하고자 이런저런 일들을 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안양FC를 만들겠다는 홍보용 멘트가 적힌 현수막을 타 구단 홈 경기장에 계속 걸어놓은 것이었습니다. 라이벌적 구도를 가지면서도 구단 생성을 위해 홍보를 도와주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SPORTSMANSHIP은 이런 것일까요?

 

안양시에서 시의원들과 일종의 기싸움 같은 것들도 하면서 결국 안양FC를 창설합니다. 그런데 이 구단의 색은 보라색입니다.

아주 붉은 것은 이미 보라색이다. 모순을 유지함으로서 모순을 홍보하는 모습입니다. 아주 인상적이던 부분입니다. 개연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연출한 것도 아닌데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연결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옛 붉은 구단이 가고 새로 온 보랏빛 구단을 위해 서포터즈는 너무나 붉어 이미 보랏빛이 되었었습니다.

영화의 제목, 수카바타. 인도어로 극락세계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미 떠난 구단을 보내고 수카바타에서 새로운 구단을 맞이하는 걸까요? 현실이 이렇게나 영화같다니. 연결되는 모습에 분석하는 중에 정말 재밌었습니다.

 

축구 유니폼을 입고 영화를 보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축구 다큐멘터리인 만큼 팬분들이 많이 오신 것 같았습니다. 영화 끝난 후에 몇몇 분이 박수를 치시기도 했습니다. 이것조차 새로운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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