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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4-08-306 views

린램지 감독의 <랫캐쳐>를 보고

ipi

연구원

최근에 영상자료원에서 복원,발굴 상영작 중 하나인 <랫캐쳐>를 보고 생각이 참 많아졌던 거 같습니다. <랫캐쳐>라는 영화는 이미 알고 있었고 이 영화를 통해 트랫킹 숏을 알게 된 는데, 그 장면만 보고 볼 방법이 없길래 안타까워하고 있던 도중 시네마테크에서 발굴 복원 프로젝트를 하는데 그 중 랫캐쳐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바로 예매하고 보러갔는데, 이 영화가 나에게 엄청난 강렬한 인상을 준 장면이 목욕하는 장면이 나를 또다시 애매하고 불완전한 인간이고 지금 이 영화를 보며 나름의 결론을 내리는 것조차 못하게 막아버렸습니다. 가족 얘기도 그렇고 가족이라는 것은 언제나 양지의 것이라고 늘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음지의 가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근데 가족의 음지는 밖에서는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아버지는 영웅이고 엄마는 타인을 위로해주고 누나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다. 집안에서는 전부 반대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이게 안좋다, 좋다라고 함부로 평가할 수도 없는데, 왜 자꾸 애매한 것들을 사라지게 만드려는 건가. 스킨십이 필요한게 사랑이지만 스킨십을 하고 서로의 알몸을 본다고 사랑이라고 함부로 말할 수 있나? 함부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자기가 뛰어놀던 아무도 없던 곳에 사람이 들어서고 그리고 가족까지 들어선다고 해서 그 장소가 좋은 장소가 되나? 내것이 된다고 해서 오히려 나를 다치게 하는 것들이 많다. 쥐도 마찬가지다. 쥐는 생명이니까, 쥐를 살려줘야 하는지 병을 옮기는 매체이기 때문에 다 죽여야하는지. 무조건 좋고 나쁜 것은 없는 거다.저 멀리 멀리 싫어하는 것들로부터 도망친 종점역은 말그대로 나의 해방촌이라고 했을 수 있지만, 공간은 끊임없이 주변 환경에 의해 변화해가니까. 물리적인 공간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시공간이 좋은거다. 물리적인 것들에게 있어서 좋은 것 나쁜 것은 사실상 생쥐의 가치를 논하는 것과 같다. 맹목적으로 우리는 쥐를 잡는다. 마치 가족의 의미를 모르고, 친구의 의미도 모르고 사랑의 의미를 정확히 모른 채 자신만의 황금비율로 세상을 측정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언제 기회가 된다면 린 램지감독의 <랫캐쳐> 보시길 권장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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