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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4-08-305 views
<애프터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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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애프터선>이 국내 개봉1주년을 맞이해 재개봉을 했다죠. 개인적으로 <애프터선>의 엔딩이 갖고 있은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소피의 캠코더로 시작해서 밝게 웃는 소피를 담은 캠코더를 들고 춤을 추러 가는 캘럼이 담겨있죠. 마지막에 문열고 들어가는 게 소피는 아빠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직접 겪은 이야기인만큼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정말 엄청나게 담고 싶었나보다.. 싶기도 하고요. 캘럼의 서툰 행동들이 결국 소피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지도..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고 한발짝 더 다가가기로 다짐했던 그때의 말들이 너무 좋았어요. 뭐든지 얘기하라고 어떤 것이든지.. >서툰애정표현 why cant we give love?라고 나 자신에게 던지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미안해 하지만 사랑은 구시대적인 단어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사랑해’라는 말은 지금 잘해 주지 못할때 우는 것 조차 소피를 사랑하는 거라는 걸 모를정도로 구시대적이다. 그리고 캘럼의 부러진 팔이 아마 상징적인지는 몰라도 캘럼이 완벽하지 못하니까 >>아빠는 지금 어딘가 아프다. 힘들고 그렇다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사랑이라는 정확한 감정을 전달하기엔 불완전한 인간의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그저 완벽한 자세정도는 찾을 수 있죠. 결국 관계가 만들어준 사랑을 넓혀갈 뿐.. 가족이라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굳이 잘해주려고 하거나 너를 좋아해라는 말, 입맞춤 등 (굳이표현해야하는 연인들과 대비 된 것 같았는데.. 아닐수도잇슴!) 화를 내더라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거일지도 모른다. 감정은 한 순간이기때문에 그리고 가족은 당연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겠지. 소피의 팔을 잡아 비틀라고 했을 때도 그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지만 ,, 이게 다~사랑의 단계인거같아요. 유황을 발라주고 사진을 찍고 춤을 추고 안아준다면 사랑해, 혹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째서 쓸모있겠는가.. 결국 샬롯 웰스가 아버지를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된 부녀의 사랑..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 눈물이 나고.. 또 행복하고 좋네요 <애프터선>은 제가 그 당시에 본 영화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