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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2025-06-2631 views

[천하제일 액션 영화 대회] 액션영화의 최고는 <색, 계>!

Hyouka

연구원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게 아니냐 묻는다면,

잠시 마저 글을 읽어주시길.

 

직전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차가움으로부터 감싸는 영화였다면, 

2007년, 이안 감독은 뜨거운 영화를 선보였다.

 

이 영화에 전형적인 액션 영화라 여길 부분은 없을지도 모른다.

멜로, 로맨스, 구태여 넓혀 보더라도 첩보 영화로 봄이 바람직할 것이다.

 

다만 액션의 사전적 정의 - '움직임, 작용, 활동, 행위, 연기 등 일단 움직이는 무언가'

좁혀서 '몸싸움' - 에서 출발하여 두서없이 끄적여 본다.  

 

주목하는 부분은 인물들의 몸을 가운데 두고 촬영한 장면들이다. 

마치 '섹스야말로 가장 격렬한 액션임'을 상기시키기라도 하듯,

본작의 격정적인 섹스신은 가히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한다.

꼴깍 침을 삼킨다. 손을 꽉 쥔다. 긴장, 미묘한 떨림 그리고 정적 - 

아마도 영화관에 있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반응. 

 

이와 막 부인이 갖는 세 차례의 육체적 교감은, 

(때로는 실제로 폭력이 수반되기도 하며)

힘의 균형을 잃고 엎치락 뒤치락,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자, 힘겨루기다.

 

웬만한 액션 영화 이상으로 합을 맞추고 시간과 노력을 들였으리라.

실제로 감독이 3일 이상을 할애한 이유를,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자연히 알 수 있다.

그것은 진정 아름다운 '액션'이자, 정교하게 짜여진,

몸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고도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양조위의 살아있는 눈빛과 동시에 눈이 가는 것은 신진 여배우이다.

사로잡은 것인지, 사로잡힌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여인 '왕자즈'.

 

학교 연극 배우였던 그녀에게, 일순간 연기는 삶이 되었다.

자신을 재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해, 민낯을 가리고,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그녀는 홍콩의 무대에 오른다.

 

본인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에서일까, 관계 후 입가에 슬며시 띄운 미소,

암살 실패 후 독약 캡슐을 쳐다보며 그녀가 짓는 미소,

무척이나 절제된 연기임에도, 농축된 감정을 머금은 듯한, 아이러니한 장면이다. 

 

정리. 본 영화는 사이사이에 배치된 섹스신을 거쳐 이야기를 끌고 간다.

단순 에로티카를 넘어서, 그 장면들의 중요성을 여러분도 아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색 ,계'는, 적어도 내 마음속에서는 몸과 몸이 부딪혀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액션 영화로 꼽기에 손색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이의 탈출 과정에서 모양 빠지는 점프를 제외하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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