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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2025-07-1123 views

[천하제일 로맨스 영화 대회] 사랑은 꿈과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돼, 영화 <이터널 선샤인>

주비

연구원

겨울 로맨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영화 소개

| 제목: 이터널 선샤인

| 장르: 멜로/로맨스

| 개봉: 2005년 11월 10일

| 감독: 미셸 공드리

|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마크 러팔로, 일라이저 우드 등

| 상영시간: 107분

| 시놉시스: 조엘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사를 찾아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조엘은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행복한 기억들, 가슴 속에 각인된 추억들을 지우기 싫어지기만 하는데... 당신을 지우면 이 아픔도 사라질까요? 사랑은 그렇게 다시 기억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결말이 뻔히 보이는 사랑을 다시 시도할 수 있을까



<이터널 선샤인>은 2005년 한국 개봉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로맨스 영화의 수작이라 꼽히며 지금까지 많은 팬들을 양산해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 하나의 물음을 던집니다. '기억을 지우면 사랑이 사라질까?'

 

주인공 조엘(짐 캐리)은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 '라쿠나'에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운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발견하고, 자신 역시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합니다. 그리고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죠.

 

기억 속 둘의 관계는 엉망이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런 과거조차 사랑의 한 장면이었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또다시 실패하더라도, 클레멘타인과 함께하기로 다짐하면서 말이죠.


보통의 로맨스 영화는 첫 만남부터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연애를 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기억을 되짚으며 사랑했던 순간을 돌아보는 전개는 단순히 독특하다는 감상을 넘어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게 만듭니다.


로맨스 영화지만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개인적 경험에 머물지 않고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당기고, 영화가 끝나도 강한 잔상을 남기는 힘이 있기에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임명합니다!

 

 

Meet me in Montauk.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순서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클레멘타인의 머리 색깔을 잘 보면 파란색 머리는 이미 기억을 지운 뒤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영화의 첫 장면, 조엘이 충동적으로 몬토크행 열차를 타고 클레멘타인을 만났을 땐 둘은 이미 헤어진 연인(그러나 서로 그 사실을 모르는)의 상태인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둘이 몬토크행 열차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요? 이 부분은 영화적 허용이지만 가장 로맨틱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하나라도 남기기 위해 그를 데리고 자신의 기억 속을 돌아다닙니다. 클레멘타인을 자신의 창피했던 기억, 어린 시절의 기억 등에 숨기며 그를 지키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디로 가든 클레멘타인은 지워지고 있었죠. 결국 그는 체념하고 기억을 찬찬히 돌아봅니다. 클레멘타인과의 추억이 점점 지워지며 첫 만남에 다다른 조엘은 끝을 직감하고 클레멘타인을 마주 봅니다. 그리고 클레멘타인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Meet me in Montauk."


그리고 다음 날 조엘은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는 채로 출근을 하다 '충동적'으로 몬토크행 열차에 몸을 던집니다. 조엘의 무의식에 클레멘타인의 목소리만은 남아있던 걸까요? 그 클레멘타인은 결국 조엘이 만들어 낸 환상의 존재일 뿐일 텐데 말이죠. 그리고 클레멘타인의 기억 속 조엘도 그에게 몬토크에서 만나자고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처럼 조엘의 '첫 만남의 기억'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듭니다.


기억을 잃은 두 연인의 운명적 재회를 만든 '첫 만남의 기억' 장면은 이성으론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속성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로 이 장면을 <이터널 선샤인> 속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선택해 보았습니다.




배우 짐 캐리의 새로운 발견



여러분은 '짐 캐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단언컨대 '코미디'가 가장 먼저 떠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짐 캐리는 훌륭한 코미디 배우입니다. <마스크>, <트루먼쇼> 등 다양한 코미디 영화로 필모를 쌓아온 그가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새롭게 이미지 변모를 했습니다. 코미디는 쫙 빼고(물론 모두 없어지진 않았습니다!) 진지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면서 말이죠.


특히 좋았던 건, 짐 캐리의 목소리였습니다. 나레이션을 할 때는 깊고 잔잔하게, 클레멘타인과 처음 대화할 때는 수줍게, 기억을 지우지 말아달라며 소리칠 때는 강렬하게, 그는 이 영화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미디 배우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단지 사랑의 기억을 지키고 싶어 하는,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는 한 남자를 완벽하게 보여줬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짐 캐리를 코미디 배우로만 알고 있던 분들이 있다면 꼭 <이터널 선샤인>을 보길 바랍니다. 이렇게 <이터널 선샤인>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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