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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1-07-3063 views

[모가디슈] 짧은 후기

파랑달

연구원

어제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입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에 휘말린 남북한 대사관의 대사와 직원들이 정부군과 반군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힘을 모아 탈출한다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내용입니다.

후반의 카체이싱 액션과 이후 내용은 실제 고증과 거의 흠사합니다. 세상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죠.

류승완 감독이 잘 써먹는 남북갈등과 액션이 본 테마인데, 특유의 코드로 정서적 유대감과 분단된 민족 사이의 공통분모를 이끌어냅니다.

 

한반도를 벗어난 남북 액션은 그의 전작 [베를린]도 떠오르고, 내용상으로는 [블랙 호크 다운]이나 [아르고]도 생각납니다.

본 이야기 바깥에는 정치 사회적 혼란에서 쓰러지는 소말리아의 시민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우리가 공유하는 국가폭력의 접점이 있죠.

그래서 기능적 배경으로 쓰인 소말리아의 역사는 액션을 감상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이물감을 제공합니다.

명확한 설명 없이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몇 개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끝내는데,

관객은 이미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서사를 위해 손쉽게 사용되는 사람들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려깊지 못한 쓰임은 소말리아의 역사 외에도 여성과 아동에서도 나타납니다.

주된 서사를 진행하면서 여성 캐릭터는 뒷편으로 밀려나거나 부가적인 감정선 정도로 작용합니다. 류승완 영화에서 낯설지는 않죠.

아동 연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말리아 반군 역할을 하면서 당시의 참혹함을 실감나게 증명하는 특정 장면을 보면 굳이 직접적인 연기로 다뤘어야 했는가에 관한 지적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역사이자 트라우마이니까요.  

 

후반의 액션과 cg작업은 덱스터 스튜디오가 도달한 지점을 보여줍니다. 헐리우드 영화에 거의 따라왔어요.

다만 후반부까지 다가가는 과정에서 그렇게 뒤로 밀려난 여러 설정 외에 정작 중간을 채워야 할 서사적 공백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액션 장면을 다 봐도 성에 차지 않는 것이죠.

그저 경쾌한 배틀의 배경인 소말리아를 빠져 나오면 거기서 끝이라는 감독의 생각은 영화의 성급한 마무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 구교환 배우를 보러 가는 분들이 많을텐데, 솔직히 너무 많이 맞아서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 자막 구성은 개인적으로 너무 별로였어요. 폰트 선택이나 구성 효과는 이 영화의 명백한 오점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배우들 많이 나오는 tvn 리얼 예능을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

거기에 카체이싱 액션을 위한 소형 카메라 구도도 한 몫 합니다.

 

* [강철비2]처럼 북한 캐릭터 대사에 자막을 붙이는데, 연기한 배우의 말투가 그렇게 심한 방언도 아니어서 굳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은 들었습니다.

오히려 김윤석 조인성 배우가 대사 칠 때나 자막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남한과 북한 간의 간극을 표현하기 위해서였겠지만, 결과적으로 사족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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