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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2-03-0325 views
[나이트 레이더스] 시사회 리뷰
filmbuff
2월 23일, 용산 cgv에서 열린 "나이트 레이더스" 시사회에 시네랩 서포터즈로서 다녀왔다!
예고편을 보니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체제에 맞서는, 조금은 흔한 분위기의 영화인 것 같아서 그렇게까지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영화 정보에 적혀있는 줄거리 개요가 상당히 흥미로웠기에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영화관에 들어섰다.
영화정보
-개봉: 3월3일
-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국가: 캐나다, 뉴질랜드
-감독/출연: 다니스 고렛, 엘레 마이아 테일페데스, 브룩클린 르텍시에
줄거리
서기 2043년, 전쟁 이후 황폐해진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국가 에머슨.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미성년자 아이들을 "아카데미"로 강제 동원한다. 시민권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수도 밖의 빈민가에서 생활하며 겨우 삶을 이어간다.
사랑하는 딸 '엘리자베스'를 국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외딴 숲에 숨어살던 '니스카'. 덫에 발이 걸려 아파하는 엘리자베스가 치료를 받도록 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국가에 엘리자베스의 존재를 알리고, 엘리자베스는 아카데미에 들어가 군사교육을 받는다.
딸을 보내고 상심에 잠겨 지내던 니스카는 숲의 소유지를 지키며 국가에 대항하던 부족들을 만난다. 그들은 니스카가 예언 속의 구원자라고 믿고, 니스카에게 아카데미에서 구한 아이들을 데려가달라고 부탁한다. 과연 니스카는 이를 승낙하고, 부족 사람들의 도움을 빌려 아카데미를 습격하여 딸을 되찾으려 하는데...
관람평
#1. 형식과 주제의 불일치가 주는 아쉬움
개인적으로, 영화가 택한 '디스토피아', 'SF'라는 형식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주제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영화 소개에선 서기 204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나와있지만 영화에서 시간적 배경이 미래임을 알 수 있는 요소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떼밖에 없다. 또한 '에머슨'이라는 국가에 대한 정보가 오로지 인물들의 말을 통해서만 전해져서 배경이 살짝 애매하게 느껴졌다. 디스토피아/sf장르의 영화들은 헝거게임이나 메이즈러너, 아니면 '월요일이 사라졌다'처럼 오락적 요소가 가미되었을 때 관람자가 흥미를 느끼기 마련이다. '나이트 레이더스'는 이런 요소가 매우 부족했기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영화는 숲과 아이들을 지키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집중해서 보여준다. 전통춤과 노래를 부르고 텐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미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서사를 전개하도록 만들었기에 약간의 인지부조화가 오는 듯했다. 전통과 미래 그 사이 어딘가에서 애매하게 멈춰있는 느낌이랄까. 생각해볼만한 포인트가 많은 주제를 전달하고 있지만 영화속 장치들이 주제 전달을 막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로 인해 마지막 장면이 조금 갑작스럽게 다가왔고, '기승전결'에서 '결'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
#2. 전통, 제국주의, 여성
*살짝의 스포 포함*
이 영화의 특색을 세 단어로 표현하자면 위와 같다. 전통을 고수하며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하는 부족들, 이들에게 합류하는 니스카는 위협적인 국가 에머슨과 대립을 이룬다. 기존에 살던 사람들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사람들이 배급품과 국가에 의존하도록 하며, 배급품에 약을 타 전염병을 퍼뜨리는 부분이 과거 역사 속 제국주의 국가들을 상징하는 듯했다.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외래병을 몰고왔던 대항해 시대의 유럽 국가들의 모습이 에머슨에 겹쳐 보인다.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하나의 민족, 하나의 언어, 하나의 국가'를 강조하는 것도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전통을 무시한 채 통제하기 편하도록 단일화 시키는 모습또한 제국주의를 닮아있다.
보통의 영화에서 이들에 대항하는 것은 대처능력이 뛰어난 멋지고 잘생긴 할리우드 배우들이지만, 이 영화는 화려한 무기나 방어복 하나 없는 토착민들이 제국주의 국가에 대항하고, 어느정도 성공한다는 점에서 특색을 갖는다. 또한 모성애가 강한 엄마 '니스카'와 딸 '엘리자베스', 두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기존의 영화들과 결이 다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니스카의 모성애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이것이 아카데미의 아이들을 구출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쉬움이 남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으며 기존의 영화들과 확실한 차별점이 있기에 한 번쯤 관람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