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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22-08-0824 views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시사회 관람 후기(스포O)

굿나잇

연구원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시사회로 관람했습니다!

 

영화에서 제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포인트 몇 가지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1. 캐릭터

'낸시'는 60대의 은퇴한 종교 관련 교육자로 2년 전 남편과의 사별을 경험했습니다. 남편과의 사별에 아무 감정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남편과의 관계는 매번 그의 욕구 해소 수단이었을 뿐, 매번 느끼는 연기를 해야 했던 노라. 남편이 떠나고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느껴보고자 '리오 그랜드'의 퍼스널 서비스를 예약하게 됩니다. '낸시'는 '리오 그랜드'의 벗은 몸을 보면 욕정을 느끼면서도 그의 손길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리오 그랜드'와의 관계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망설입니다. 그에 비해 '리오 그랜드'는 불안해하고 스스로를 옭아매는 '낸시'를 달래며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60대에, 교육자였던 '낸시'는 오랜 기간 학생들에게 기성세대로서 어린 학생들에게 규율을 가르치고  때로는 달래며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에서는 오히려 '리오 그랜드'가 '낸시'에게 알려주고 불안해하는 그녀를 달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납니다. 제게는 '선생님'이라는 캐릭터의 직업적 특성과 해당 캐릭터가 작품에서 대비되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와서 작품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인 웃음 포인트로는 '낸시' 앞에서는 그렇게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이 가득하던 '리오 그랜드'는 그녀가 보지 않을 때는 스스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옷매무새를 다듬기도 하고, 긴장이 되는 듯 술을 마시기도 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자세를 여러번 고치기도 하는 게 마냥 어리게만 보이고 싶지 않아 하고 여유롭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게 귀여워보였어요! 

2. 홀로 이뤄낸 오르가즘

느끼고 싶은 마음에 '리오 그랜드'의 서비스를 신청했고, 그와의 여러 다양한 시도를 행한 '낸시'는 오로지 자신의 손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데에 성공합니다. '리오 그랜드'를 만나기 전뿐만 아니라 그와의 몇 번의 만남 후에도 '낸시'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는 것에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식들이 본인의 이런 행동을 알고 실망하게 될까 두려워하고 '리오 그랜드'에게 자신의 몸을 보여주는 것도 부끄러워하며 늙어버린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런 그녀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욕망에 솔직하게 드러내며 드디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영화 후반에 전신 거울 앞에서 '낸시'가 나체의 몸으로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마주하는 장면으로 다시 한번 나타나게 되는데, 제작진들이 궁극적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이 한 장면에 담겨진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3.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낸시'는 어쩌면 일종의 직업병이었을 수도 있지만, '리오 그랜드'와의 첫 만남 이후 마음을 열게 되면서 계속 진짜 '리오 그랜드'에 대해 알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서비스의 목적으로 시작한 인연인 만큼 '리오 그랜드'는 '낸시'에게 선을 그으며 불편함을 드러내죠. 결국, '낸시'가 '리오 그랜드'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고 그가 분노하면서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끝이 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후 또 한번의 만남을 갖게 됩니다. 그동안 늘 만나왔던 호텔방이 아닌, 커피샵에서 '리오 그랜드'를 기다리는 '낸시'. '리오 그랜드'는 셔츠를 입은 단정한 모습이 아닌 비니를 쓰고 자유로운 느낌의 옷을 입고 그녀 앞에 나타납니다. '리오 그랜드'는 드디어 '낸시'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고 '낸시'는 '리오 그랜드'와 자신과의 관계도 더이상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며 서로의 변화와 성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후에 첫 만남을 가졌던 호텔방에서 관계를 나누고 서로를 향해 웃으며 진정한 작별을 고합니다.
이때 '낸시'는 이런 대사를 하죠.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그동안 '낸시'가 '리오 그랜드'와의 관계를 여러번 망설이고 거절하고 불안해했던 것은 어쩌면 오랜 기간 선생님으로 근무했던 그녀가 자신의 제자뻘, 아들뻘인 그와 관계를 갖는 것이 그동안 그녀가 가지고 있던 신념, 직업적 의무를 포함한 여러 도덕성에 어긋난다고 여겨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기에 더 집요하게 '리오 그랜드'에 대해서 그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하는 것도 '낸시'가 이전에 선생님이었다는 점 때문에 제게는 선생님이 학생을 상담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느껴졌어요. 그렇기에 '리오 그랜드'의 직업에 관해서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낸시'는 마침내 '리오 그랜드'를 자신보다 마냥 어리기만 한 남성이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보며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작별을 고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엠마 톰슨은 인터뷰를 통해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여성의 몸에 쏟아지는 사회의 기대 및 압박에 항상 맞서 왔다. 62세의 나이에 옷을 벗고 촬영하는 건 힘들었지만, 자연스러운 내 몸을 보여줬다는 것은 이 영화의 성과라고 생각한다."(출처:퍼스트런)


이 말만으로도 배우가 자신의 출연 작품에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의미있다고 느껴지네요:) 이 세상의 모든 '낸시'들이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지금 그대로도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해당 리뷰는 제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링크: https://m.blog.naver.com/joowon1319/222842983365?afterWebWrite=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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