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엘2022-12-18 22:00:49
황후에게 필요했던 건 과연 무엇이길래?
영화 <코르사주> 시사회 후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인 엘리자베트는 아름답기로 소문났으며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식단 관리와 엄격한 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그녀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왕실을 벗어나 불륜도 하고 이상한 행동들도 많이 했다. 그녀의 딸인 발레리는 엄마인 엘리자베트에게 귀여움을 받는 사랑스러운 딸이었으며 그런 엄마를 좋아한다. 또한 황제인 프란츠 요세프 1세는 자신의 아내이자 황후인 엘리자베트에게 무엇이든 해주려고 하지만 엄격한 왕실 속에서 살아가기가 힘든 엘리자베트였기에 그녀는 다양한 일탈을 하게 된다. 그토록 원하는 것을 누리던 황후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황족이라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닌가 보다.
일탈을 꿈꾸는 황후에 비추어진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
엄격하고 풍유로운 황실에서 벗어나고픈 엘리자베트는 1킬로나 되는 가발을 쓰고 우아하게 지내왔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엄격한 체중 관리와 몸무게를 재는 것은 답답하면서도 자신이 하고픈 일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하인들을 불러 욕조 속에서 숨을 참고 얼마나 버티는지 시간을 재도록 하고 답답한 가발을 가위로 자르는 행위도 한다. 그리고 많은 귀족 남자들에게 구애도 받고 불륜도 했던 엘리자베트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정신병원으로 위문을 간 엘리자베트는 다양한 정신질환자들을 만나 보면서 자신의 삶도 왕실의 구속에 갇혀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딸인 발레리가 그린 그림을 앨리자베트에게 보여주는데 그 그림은 국민들에게 황후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모습이었다. 과연 수많은 일탈을 하던 그녀가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진정한 행복은 구속된 왕실에서 벗어나 평범한 자유가 아니었나 싶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에 대한 비극의 말로는?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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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의 인물의 감정과 욕망을 구축하는 영화적 방법
Ⅰ. 서론
<캐롤>은 2015년, 감독 토드 헤인즈에 의해 만들어졌다. 영화 <밀회(Brief Encounter, 1945)>의 장면과 형식을 오마주로 시작하는 <캐롤>은 로맨스 영화의 계보를 이어가 보이면서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는 감독의 의도와 다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1950년대 뉴욕에서 평범한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딸을 두고 남편과 이혼 소송중인 캐롤(케이트블랜챗)이 만나 서로에게 빠져들고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에서 감정적 혼란을 겪기도 하면서 사회적 시선들을 뒤로한 채, 서로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테레즈의 성장드라마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작고 어린 소녀의 의상에서 숙녀로 성장한 듯한 의상들과 화장법. 캐롤을 통해 성숙해지는 테레즈. 프레임의 변화도 있다. 화면의 앵글 또한 테레즈를 양각으로 잡는 장면이 많아진다. 또, 영화 내용 면에서 테레즈는 영화의 초반부에서 비교적 수동적인 인물에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도적으로 선택을 하게 된다. 내면과 외면의 모두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캐롤>은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원작은 <The Price of Salt, 1952>로, 미국의 유명 스릴러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레즈비언 소설이다. 작가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주석-미국정신의학협회가 동성애를 사회병질적 인격장애로 분류한 1952년)를 감안하여 필명(클레이 모건)으로 출간하여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주목할 점은 당시의 레즈비언에 대한 인식이다. 캐롤의 감독 토드 헤인즈는 영화 캐롤을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이야기로, 사회적 마이너 그룹의 사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i] <Velvet Goldemine>, <Far from Heaven>과 같은 감독의 전작들과 그의 커밍아웃도 작품을 관찰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이다.
<캐롤>은 영화의 주 인물인 캐롤과 테레즈 뿐만 아니라 캐롤의 남편 하지, 테레즈의 남자친구, 친구 등 주변인물까지의 욕망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이 자연스레 표출되는 감정들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의 제한의 중요성과 사랑에 빠진 사람이 상대방과 함께 하게 되기까지 과정들에서의 미세한 표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적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감독이 인물들의 감정과 욕망구축의 표현방법을 살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캐롤>은 테레즈의 성장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제목이 ‘캐롤’인만큼 캐롤이 주인공 아니냐는 주인공의 대한 논란도 있었다. 이 또한 본고가 진행됨에 따라 연출적 분석을 통해 밝혀가도록 하겠다. 본고는 감독의 인터뷰만을 참고하여 필자가 영화를 분석하는 방향으로 분석을 수행한다. 감독이 어떤 영화적 방법들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욕망을 나타냈는지 분석한다.
Ⅱ. 본론
1. 색상으로 나타낸 인물들 개인의 욕망
영화를 보면 주로 적색과 녹색이 대비되는 듯하면서 어우러지도록 나온다. 영화의 시기적 배경이 크리스마스라는 점과 인물의 이름이 ‘캐롤’이라는 점에서도 두 색의 관계와 등장인물들의 관련됨을 떠올릴 수 있다. 감독은 인물의 욕망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 인물에게 색상을 부여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물들은 본인의 욕망을 색상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가장 강렬하게 본인의 욕망, 색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캐롤이다. 우선, 캐롤은 첫 등장부터 거의 주로 적색의 의상, 또는 그런 소품들과 함께 화면에 나온다. 이는 캐롤의 욕망과 동시에 캐롤의 강한 캐릭터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캐롤의 평소의상>
캐롤은 영화 주 부분에서 적색의 의상을 입음으로써 그렇지 아니한 때의 감정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색상의 변화는 캐롤의 네일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사진1>은 캐롤을 만나고 캐롤과 잠시 헤어지기 전까지의 캐롤의 네일 색상이다. 테레즈를 거리를 두고 서로를 전화와 같은 방식으로 소통할 때까지만 해도 캐롤의 네일 색상은 붉은 계열이다. <사진2>와 <사진3>은 캐롤과 떨어져있는 기간 동안의 캐롤의 네일 색상이다. 붉은 계열의 색상이 아닌 거의 하얀색이다. 캐롤의 네일 색상을 통해 테레즈와 완벽하게 분리되었음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사진4>는 캐롤이 마음의 결정을 내린 뒤, 테레즈를 만나는 장면이다. 캐롤의 네일 색상으로 캐롤은 다시 본인 자신을 찾았음을 나타낸다.
테레즈의 색상은 캐롤만큼 명확하게 색을 나타내고 있진 않지만 주로 연한 색, 혹은 녹색 계열의 색을 띠고 있다. <사진5>를 보면 테레즈의 옷과 커튼이 연하게 푸른색을 띠고 있다. <사진6>은 캐롤과 떨어지게 된 후 본인의 집, 벽을 도색하는 장면이다. 색상이 없던 연한 색 벽에서 연하지만 녹색을 띠고 있는 색으로 도벽을 하며 본인의 색을 찾아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인물들의 색상은 인물 자신의 감정과 캐릭터를 성명해주기도 하지만 둘의 관계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사진 7>은 테레즈가 캐롤과 여행을 가기로 한 후, 짐을 챙기는 장면이다. 테레즈는 적색 니트를 곱게 접어 넣은 뒤, 하얀 이너웨어를 가방 안쪽에 넣음으로써 여행에서의 캐롤과의 관계를 암시한다. <사진 8>과 같이 서로의 색이 바뀜으로써 서로의 감정적인 교류와 서로가 동화되어 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캐롤과 테레즈의 첫 정사씬 직전의 <사진 9>장면에선 공간 전체를 적색 조명과 적색의 벽지로 둘로만 가득 찬 공간을 나타낸다
색상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은 뒤에서 공간별 분석 시, 좀 더 분석하도록 한다.
2. 공간을 통한 인물들의 감정구축
백화점은 모두의 욕망의 공간이자 사회적 억압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테레즈가 근무하는 곳으로써 테레즈가 놓은 사회적 환경이라고도 볼 수 있다. 행사용 모자, 정부의 지시를 받는 경비원, 인형들에게 둘러싸인듯한 강압적인 분위기는 주인공을 억압하는 상황과 사회를 드러낸다. 또한, 백화점은 캐롤과 테레즈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소로 붉은 모자, 붉은 스카프, 붉은 립스틱, 붉은 매니큐어를 바른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의 캐롤이 백화점 직원인 테레즈와 극명한 대비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
캐롤과 테레즈의 첫 사적인 만남의 장소인 레스토랑은 캐롤의 욕망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캐롤의 붉은 옷이 겉옷으로 가려져 있고 인물들의 주변인 의자와 메뉴판, 전체적인 느낌인 적색을 띠고 있다. 이를 통해 캐롤은 테레즈를 본인의 욕망으로 만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캐롤의 욕망뿐만 아니라 처음 사랑의 욕망을 발현해보려는 테레즈와 사랑의 욕망을 발현해보려는 캐롤이 대비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캐롤의 집에선 캐롤과의 관계를 지속시키고 싶은 하지의 욕망도 드러난다. 부러진 크레파스를 붙인다던가, 싱크대를 고치다가 본인의 의도대로 되지 않음에 분노하기도하며 욕망을 드러낸다. 캐롤의 집은 캐롤의 딸 린다를 향한 욕망의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캐롤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하지와 캐롤의 대화 중 가정부를 화면에 잡음으로써 사회적 시선에 대한 캐롤의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캐롤과 테레즈가 자동차를 타고 터널로 들어가는 장면은,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자 중요한 감정선을 영화적으로 잘 나타낸 장면이다. 자연적인 배경 사운드를 없애고 드라마틱한 빛과 어둠의 과장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구축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강조한다. 또한, 푸른 빛의 라이트를 이용하여 테레즈의 감정도 명확해져 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호텔은 캐롤과 테레즈 둘의 공간이다. 그러한 호텔의 외부와 내부를 조명의 대비로 차갑고 냉정한 현실과 따듯한 그들만의 세상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이러한 공간들은 캐롤의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른 호텔 씬에서 캐롤과 테레즈를 보여주기 전에 벽에 하지와 캐롤의 딸 린다를 떠올릴 수 있을만한 사진을 걸어두어 캐롤이 집을 벗어나도 하지와 린다(현실)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감독은 이러한 연출들을 통한 감정구축을 한 덕분에 후에 캐롤의 선택에서 관객들이 캐롤의 감정을 증폭시켜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영화가 테레즈의 성장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만큼 테레즈는 캐롤을 만나면서 성장한다. 영화의 초반부의 테레즈 <사진 10>와 영화의 후반부의 테레즈 <사진 11>의 의상이라던가 화장법에서 차이가 나는데 호텔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들을 보여줌<사진 12>으로 테레즈의 성장이 캐롤의 영향이었음을 나타낸다.
테레즈와 떨어진 후, 캐롤은 하지와 시댁에 가는데 이곳에서도 감독은 캐롤의 감정을 서서히 구축한 후 증폭시킨다. 인물들이 잡히기 전, 정치적 내용의 TV를 계속 보여줌으로 시대적 억압을 보여준다. 캐롤의 시선과 시댁보다 웨이터에게 더 밝게 웃어줌으로써 캐롤이 그 자리를 불편해하고 어울리지 못함을 나타낸다. 캐롤의 주변을 막고 있는 답답한 구도의 앵글과, 캐롤의 목과 잔마다 둘러져 있는 금색 띠를 통해 억압받는 캐롤의 상황을 관객들에게 더 긴장되게 만든다. 이런 감정들이 구축한 후 린다를 만나는 장면으로 캐롤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린다를 안고 다시 실내로 들어가려는 캐롤과 시댁을 밝은 조명과 어두운 조명으로 한번 더 대비시킨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장면들 중 캐롤이 친정에 가는 장면은 가장 복합적인 연출이 담겨있고 하나의 씬 안에서 감정의 증폭이 가장 잘 나타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법정에서의 장면은 위치선정에 의해 권력관계를 표현한다. <그림 1>을 보면 위치적 우위는 이미 하지의 우위를 나타내주지만 캐롤이 화살표와 같이 이동을 함으로써 주도권을 잡는다. <사진 13> 참조. 정에 온 캐롤은 붉은색이 하나도 섞여 있지 않고 앵글 또한 특이하다. 기본적으로 쓰이는 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법정에 있는 사람들을 잡아 긴장감을 높였다. <사진 14>참조. 장면에서는 다른 장면들에 비해 긴 대사로 주제를 배우의 입에서 풀어내는데, 진부할 수 있는 방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스테이징이라던가, 화면적 효과, 배우들의 연기력 등으로 감정을 구축해놓고 실행함으로써 전달력이 있는 장면으로 만들었다.
캐롤과 테레즈가 재회하는 레스토랑 장면에선 레스토랑 바닥의 적색과 하얀벽의 조화로 캐롤(적색)과 테레즈(하얀색)이 동등해짐을 보여준다. 캐롤의 의상에서도 적색이 많이 빠졌고 테레즈의 의상도 진하게 하였다. 꽃으로 비교적 앵글이 안정적인 캐롤과 주변을 비워 공허한 테레즈, 인물의 상태가 드러나도록 구도를 잡았다.
3. 영상표현을 통해 나타낸 감정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장면을 인상적이고 파격적으로 봤을 것이다. 캐롤을 찾아 캐롤의 친구 애비를 찾아갔는데 애비의 차가운 태도와 자신의 대한 캐롤의 입장을 듣고 절망적이고 불안한 하지의 상태를 화면이라는 큰 프레임 속의 작은 프레임을 통하여 나타냈다. 이와 비슷하게 막히는 도로와 빽빽한 뉴욕의 건물들을 통해 캐롤의 복잡한 속내를 표현하였다.
그런 반면, 공허한 인물의 감정을 나타낸 장면들도 있다. 넓고 조용한 거리를 인물은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게 잡아 인물의 텅 비어있는 내면과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보여지고 싶지 않은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
비슷하게 캐롤과 테레즈가 여행을 떠나고 차안에선 둘만의 애정을 나누지만 밖의 도로는 말라 비틀어진 도로를 잡아 현실과 대조됨을 나타냈다.
영화를 보면 <사진 15>와 같이 인물을 한쪽 귀퉁이에 몰아넣은 듯한 느낌을 받을 만한 장면이 꽤 많이 등장한다. 감독은 이러한 구도를 통해 서로의 옆자리가 비어있음을 통해 외로움을 나타내고 합리화 시키고 있다. 테레즈와 캐롤이 만나기 시작한 후엔, <사진 16>처럼 소품 등으로 빈 공간이 채워져 있음을 나타냈다.
영화에서 감독은 프레임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나누기도 한다. 캐롤과 테레즈가 떨어지고 캐롤이 테레즈를 그리워하던 중, 캐롤은 우연히 택시를 타고 가다 테레즈를 본다.
캐롤이 테레즈를 보는 시선을 흔들리게 촬영하고, 테레즈를 건물의 벽에 의해 의해 사라졌는데 캐롤은 택시 창문의 마지막 필러에까지 들어가면서 테레즈를 보려고 한다. 테레즈가 인파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것보다 단절됨을 극화시켰다. 이런 식으로, 차의 필러라든가 창문의 창살을 이용해 프레임을 나누고 그 안에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인물의 감정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비교적 자주 표현하고 있다.
캐롤의 집에서는 벽을 통한 프레임으로 테레즈의 입장에서 다가가기에 쉽지 않음을 표현했다.
캐롤과 애비의 장면에서는 화면에 다른 뭔가가 함께 나온다던지 답답한 앵글로 당당하지 못한 그들을 나타냈다. 대화하고 있는 둘을 불빛으로 비추면서 대화가 끝나는 것으로 범죄자들과 라이트의 관계를 나타냈다.
비슷하게 캐롤이 테레즈에게 여행을 제안하면서 카메라를 선물하는 장면에선 화면에서 인물들이 일부만 나올 정도로 화면을 일부만 할애하여 찍었다. 당당하지 못한 사랑의 시작을 나타냈다.
전화하는 장면에서는 서로 마주보는 듯하게 장면을 연결하여 캐롤과 테레즈의 대비와동시에 그리움을 나타낸다.
4. 상징적인 표현들
종종 주변의 인물, 제 3자들은 비춰 인물이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감독은 소품들을 이용하여 서로에게 서로가 물들어감을 나타냈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캐롤이 맥주를 병째로 마심과 동시에 테레즈는 전용 잔에 담아 서로 건배를 한다. 또, 초반에는 담배를 잘 피지 않던 테레즈가 캐롤을 만나고부터 흡연자가 되도록 하였다.
배경이 겨울이다 보니 눈이 오는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 감독은 눈을 이용하여 같이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였을 때, 둘이 여행을 떠났을 때와 같이 인물들의 깊어지는 감정을 나타냈다.
테레즈는 영화에서 포토그래퍼로 나오는데, 인물사진은 찍지 않던 테레즈가 사진의 대상이 사물에서 사람을 찍어 테레즈의 성장이라고도 보여주고 테레즈의 욕망의 대상이 캐롤이라는 것도 보여준다.
영화의 맨 시작부분에서 모형기차가 돌아가고 작은 모형 기차이지만 관객들이 실물 크기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안에 있는 것처럼 엄청 크게 잡았다. 그리고 남색 사람 모형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기차가 지나간다. 이것을 복선으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서 테레즈가 캐롤을 만나러 가려고 발걸음을 돌릴 때, 기차소리가 난다. 장난감 기차의 작동을 켠 후, 그것을 바라보는 테레즈와 백화점을 오픈시키고 캐롤이 등장하여 실수로 그 장난감기차의 버튼을 건드려 기차를 세운다. 그렇게 캐롤과 테레즈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감독은 기차에 대해 ‘달리는 기차는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게 진행되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라고 말한 적 있다. [ii] 원작 소설인 <The Price of Salt>에선 캐롤이 인형을 사가지만 영화에선 캐롤이 기차를 사간다. 그런 점에서 감독은 기차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고 <캐롤>은 하나의 달리는 기차와 같은 이야기다.
Ⅲ. 결론
감독은 욕망과 감정구축의 표현에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덕분에 이러한 감정과 욕망구축의 표현들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인물들의 감정을 증폭시키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크게 전달 할 수 있었다. 한템포 쉬고 연기를 한다던가 배우들의 연기도 감정강조에 큰 역할을 한다. 감독은 이런 식으로 은근하게 감정을 구축시키고 증폭시키는 형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또한, 비교적 교과서적인 방법보다는 새로운 방법들을 많이 사용했다. 그로 인해 중요한 부분들을 더 강조 할 수 있었다.
토드헤인즈 감독의 전작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느낌이 다소 있었지만 <캐롤>은 시청을 거듭하며 볼수록 경이로웠다. <캐롤>은 다양한 부문에서 상을 받은 만큼 다양한 부문에서 섬세한 연출이 느껴지고 한 장면 장면, 단 하나도 의미 없는 연출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섬세한 연출과 인물들의 감정이 영화적 표현으로 나타난 영화이다. 다양한 영상표현방법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있다. 분석을 하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영화의 표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Closer
이 매혹적인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캐롤과 테레즈가 마셨던 올리브 넣은 마티니를 따라서 마시고 테레즈가 쓰던 수첩에 글을 적는다면 어떨까.
한창 <캐롤>에 빠졌을때의 내 모습을 보니 갈색 털코트에 노란색으로 탈색한 단발머리였다. 당시엔 너무 달라서 생각도 못했지만 지금 다시 보니 캐롤을 어렴풋하게 무의식적으로 따라했던 것 같다. 이와 같이 좋아하는 영화를 곱씹으며 체험하는 것은 영화팬으로서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혼자서만은 영화의 세계를 실현시키는 것이 어려웠지만 배급사 하이스트레인저의 클로저가 영화 속의 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스크린 밖으로 꺼냈다.
상영회가 끝나고 마티니 한잔과 함께 <캐롤>의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위의 굿즈를 포함한 다양한 상품들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굿즈를 설명하는 담당자님에게서 영화를 향한 진한 애정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앞으로의 상영회도 기대가 된다. #클로저상영회
*본 상영회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i]
Sight & Sound.
토드 헤인즈 인터뷰
[ii]
Sight & Sound.
토드 헤인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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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원스 - 실현되어야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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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카니
출연: 글렌 핸사드, 마르게타 이글로바
개봉: 2007. 09. 20 / 2017. 11. 01 재개봉
줄거리
평범한 청소기 수리공인 '그'는 매일 저녁에 자작곡을 거리에서 부른다.
낮에 사람들은 아는 노래만 들을려고 하기 때문에, 밤에만 나와 부르는 ‘그'
어느 날, 그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그의 음악성을 본 그녀.
그녀 역시, 음악을 좋아하지만 가난한 형편 때문에, 피아노 가게에서 연주를 하는 것이 전부.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그도 마찬가지로 그녀의 음악성을 확인한다.
그런 그들은 서로 작업을 도와주며, 가까워진다.
더블린의 밤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그와 그녀.
서로 풍족하지 못하고, 늘 서툴던 서로.
닮은 부분이라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뿐인 그들.
그 둘의 부족함은 음악이 채워주고 둘의 이야기가 적힌 영화 속 스크린이 채워져간다.
Miluju tebe
감독&배우
이름 : 존 카니
필모그래피 :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 등
특징 :
매번 음악 영화를 만들며, 원스에선 투박함과 어색함, 거친 영상을 다루어 만들었지만, 그런 어색함이 주는 감성을 잘 살리고,
비긴 어게인에선 몰락한 프로듀서, 바람난 톱 가수, 버림받은 연인의 이야기를 잘 다루었지만 원스의 색채는 잃어버린 듯 했으며,
싱 스트리트 에선, 청춘들의 음악이야기를 잘 다루었다.
매번 음악의 사운드트랙은 CD로 구매하여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을 정도이다.
이름 : 글랜 핸사드
역할 : 그
필모그래피 : 원스, 원스 어게인,커미트먼트 등
특징 :
긴박한 느낌을 잘 주는 노래 'falling slowly'를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과 여유로운 감성을 주며 적당히 긴박한 느낌도 잘 주면서 불렀습니다.
실제 아일랜드의 인디밴드 'The Frames'의 보컬로 활동합니다.
노래에서는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나며, 여유로운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이름 : 마르게타 이글로바
역할 : 그녀
필모그래피 : 원스, 원스 어게인
총 평
★★★★☆ 9.5/10.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으며, &표시가 있는 부분은 스포일러 주의 표시입니다.)
-짧은 평가-
'비긴 어게인'이 프로 가수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 안에 생기는 갈등과 음악을 담았다면,
'원스'는 음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존 카니' 감독의 초창기 작품으로 구조만 보면 정말 단순하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갈등요소도 없으며, 사족이 하나도 없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아무 소스도 없는 샐러드 같다는 느낌이 처음에는 강합니다.
하지만, 음악이 등장하면, 위에 발사믹 소스가 뿌려진 듯 합니다.
역경, 갈등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강가에서 멀어저 가는 나뭇잎과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 우리(관람객들)들이 그 나뭇잎처럼
잔잔히 흘러가며, 영화 원스라는 강의 한 가운대로 천천히 나도 모른체 가는 듯 합니다.
-더 현실적이라 여운이 남는 결말-
영화의 마지막을 달리다 보면, '그'와 '그녀'는 현실에 직면합니다.
그는 헤어진 전 애인을 잊지 못하였고, 그녀는 사실 이혼하여 아이가 딸린 엄마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그는 자신을 사랑하냐 묻고,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체코말로 대답합니다. '너를 사랑해'라고 하지만,
그는 무슨 뜻인지 모른체..
그는 아침식사를 제안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가까워지는 것은 둘 다에게 미련만 남고 돌아오지 못할 관계임을 직감하고,
그에게 내일 남편이 온다며 떠나고, 그는 그런 그녀에게 런던으로 작업을 하러 떠나기 전 피아노를 선물로 남겨주고 떠나며,
둘 다 자신의 바램과 서로의 관점에서 보면 성공하였지만, 어느 한 편으론 둘다 실패했습니다.
분명 해피엔딩이지만,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과
항상 승승장구 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으면 잃는다는 일득일실의 느낌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다른 음악영화와의 차이점입니다.
그저 행복한 결말이 아닌 행복하지만, 현실적이며, 어딘가 쑤씨게 만드는 듯한 이 연출은 정말 일품이였습니다.
-10년 가까이 들어도 편안한 사운드트랙-
아마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게, 초등학교 2학년 시절에 가족끼리 유럽 일주를 하며 유로스타 기차안에서 보았는데,
그 때는 다른 거는 잘 몰라도 음악은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부터 계속 이 음악은 제 DAP와 아이폰,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의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빠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글랜 핸사드의 부드러우면서 귀에 딱딱 박히는 듯한 보이스와
영화 특유의 감성과 여유로우면서 긴박한 느낌을 정말 잘 주는 듯한 노래입니다.
그 외로도 전체적으로 사운드트랙이 준수합니다.
-다소 특이한 연출-
이 영화는 꽤나 특이합니다.
주연인 '글렌 핸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캐릭터의 이름이 묘사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영화들을 돌려보며, 이름에 대한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이름은 누군가, 나 혹은 다른 이들의 정체성과 존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 유바바가 치히로의 이름을 빼았습니다.
하쿠는 이름을 잊으면 되돌아올 수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만의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음악에 포커스를 더 두며, 둘의 애정은 음악을 더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름은 정체성과 존재라고 했는데, 둘이 서로 이름을 말하며 애정을 나누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 둘의 관계는 밋밋하다 느껴졌지만, 그 느낌이 없어지고 연인같다는 느낌을 줄거 같습니다.
저는 '연인같다는 느낌 = 존재감'을 없애기 위해 이름을 안 주었을 수도 있겠다. 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은유적으로 묘사된 부분이 많습니다.
남녀간의 사랑과 음악을 표현한 영화인데, 둘은 실질적으로 애정을 나누거나 한 과정이 없습니다.
그저 말 몇마디와 음악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둘의 관계를 대충 유추하는 듯한 느낌의 연출도 정말 일품이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뭔가 그냥 영상이 특이합니다
마치, 대학 동아리나 독립 영화나 다큐팀에서 찍은 듯 해서 현장감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소니의 6mm 캠코더로 촬영하여, 길거리 공연을 하며 사람들이 이에 호응하는 것이
작위적인 것이 아닌 진짜 호응하는 것이 담겨 더 좋았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방식-
우연히 그녀가 저녁에 지나가다 그가 자작곡을 부르는 걸 들었고,
우연히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그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그렇게 둘은 서로 상부상조 하며 음악을 하며 사이가 가까워집니다.
그 후, 그녀와 작업을 하며 돈 문제와 프로듀싱 관련에서 서로 갈등이 없이 그냥 빠르게 해결됩니다.
다른 음악영화를 보면,
'비긴 어게인'에선 데이브가 그레타와 연인 관계지만, 음반회사의 직원과 바람을 피고, 둘은 헤어지게 되며, 그레타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댄은 원래는 그래미 상을 받을 정도로 유명하고 유능한 프로듀서이지만, 영화에선 퇴물로 묘사되며 회사지분도 넘기고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되게 되며, 그러다 그레타의 음악성을 보고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영화에선 갈등요소가 있는데, 이 영화는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 유심있게 볼 부분은, 두 남녀는 음악을 제외하곤 서로 접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국적도 아일랜드와 체코로 서로 다르며,
직업과 둘의 사회적 위치도 굳이 트러블이 생길 위치가 아닙니다.
그의 직업은 청소기 수리공이며, 그녀는 그저 직업이 묘사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는 아일랜드 토박이이며, 그녀는 체코 이민자입니다.
서로는 접점이 없으며, 접점이 없다 = 닿는 부분이 없다 = 마찰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도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 닮은 부분도 비슷한 요소도 없는 둘이 친해지며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
음악 하나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그게 더 이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를 먹으며 다시 볼 때마다 느끼는 매번 다른 감정-
이상하게 이 영화를 매년 다시보면,
다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초등학생 저학년 시절 이 영화를 보면, 그저 심심하기 짝이 없었고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봤을 땐, 음악이 좋았다고 생각했고
중학생 시절엔 그저 사랑의 아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킨다고 생각했고
고등학교 1~2학년 시절엔 보다 더 현실연인이 헤어지는 듯 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뚜렷한 목표에 다다를수록 무언가 잃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와 그녀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는 뮤지션이 되러 런던에 가듯,
그녀는 가족이 다시 재결합 되듯,
여운이 계속 남게 되는 몇 안되는 음악영화 였습니다.
난 당신을 모르지만,
그래서 더욱 당신을 원해요
I don't know you
But I want you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한이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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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왓챠 추천작 - <판문점 에어컨>
이번 주 추천작은 왓챠 단독 스트리밍 중인 단편영화 <판문점 에어컨>. 왓챠에는 서울독립영화제나 미장센단편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좋은 평가를 받은 독립 단편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이 제법 많다. <판문점 에어컨>도 그중 하나로, 꽤 오래전에 봤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꺼내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영화. 2018년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이태훈 감독이 연출하고 양광운 작가와 각본을 공동 작업했다. 발표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이곳저곳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상영을 이어오고 있는 영화기도 하다.
<판문점 에어컨>은 제목 그대로 판문점에 위치한 에어컨이 고장 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무더운 날씨의 여름 땡볕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최전방의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 세워진 UN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의 에어컨이 고장나고, 이 에어컨을 고치기 위해 수리기사가 출동한다. 문제는 에어컨의 실외기가 북한 쪽에 있다는 것. 수리기사는 난감해하지만, 곧 체념하고 조심스레 북쪽 땅을 밟아 고장 난 실외기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이태훈 감독은 미장센단편영화제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S사의 에어컨 실외기가 판문점에 있는 사진을 보고 그 사진 한 장에서부터 온갖 상상의 나래를 뻗어나갔다고 말했는데, '판문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상징성이 있어서인지 몇 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단지 '에어컨 수리'라는 해프닝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흡입력있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영화의 무대가 된 판문점 T2라는 공간은 단 한 번도 동시에 열린 적이 없어서, 남쪽이 들어가면 북측이 닫아야 하고 북측이 들어오면 남측이 닫아야만 하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이 공간은 '바람'이 통할 일이 전혀 없다는 뜻인데, <판문점 에어컨>은 해프닝이 마무리되는 영화의 마지막에 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에어컨 바람 그러니까 '인공의 바람'이 필요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 생긴 그대로의 공간으로 열어두어 남북 그리고 남북을 둘러싼 대외적인 관계의 인위성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덥고 답답한 공간은 닫힌 문을 활짝 열면 그만이지만, 그럴 수 없는 공간이 바로 판문점, 그리고 휴전 중인 두 국가의 대치선이다. <판문점 에어컨>은 남북이 끌어안고 있는 아이러니함을 판타지적인 장면들의 중첩으로 소화하는 동시에, 코미디 장르의 단편 영화가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10년 후에 다시 보아도, 수작이라 느껴질 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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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다섯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추석 영화 3파전 승자는? 두구두구두구!!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주말 관객수 80만명을
넘어서고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1위에올라섰습니다.강동원의 두 번째 퇴마 이야기와 그 뒤를 잇는 실화 바탕의 마라토너 이야기까지 극장을 달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같이 알아보아요 ✍.
[국내 박스오피스]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나온 한국 영화 3편 가운데 가장 먼저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고 1위에 올라섰으며그 뒤로 <1947 보스톤> <거미집>이 각각 2위, 3위에 올랐습니다. ‘천박사’가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연휴에도 1위를 지킬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파라마운트 인기 TV시리즈 ‘퍼피 구조대’의 두 번째 극장판 <퍼피 구조대: 더 마이티 무비>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퍼피 구조대'는 지난 2013년 첫 방영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TV 시리즈로 다양한 직업과 능력을 가진 각기 다른 강아지 캐릭터들이 등장해 위험에 빠진 이들을 구해내는 히어로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는 오는 10월 6일 개봉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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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이 밀려오다 부딪히는 파도처럼. 빅 리틀 라이즈 (201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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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성들의 연대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을까. 매 화마다 등장하는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는 그들이 매번 마주하는 풍경이자, 순간들이고 때로는 이들을 한 곳으로 이끌어 위로해주기도 한다.
드라마 오프닝 장면부터 오랫동안 기억해두고 싶다. <빅 리틀 라이즈> 속 이들은 모두 '엄마'라는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데,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이들의 학교를 데려다 주기 위해 차를 모는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클로즈업하며 스쳐 지나가는 표정을 담아낸다. 누군가에겐 놓치기 쉬운 일상의 일부분인 순간을 이렇게 오랫동안 바라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드라마는 몬터레이에 사는 다섯 인물들(메들린, 제인, 셀레스트, 레나타, 보니) 속 관계의 매듭을 풀어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제목에서 짐작했듯이, 그들에게 '거짓말'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기제, 또는 우정과 연대 그 자체이다. 이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거짓말'들이 존재하고, 이를 대하는 각각의 다른 시선들을 따라가 보면 이들의 선택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시즌 1이 그들이 거짓말을 대하는 각자의 방식이라면, 시즌 2는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는 진실들을 마주하게 되는 그들의 선택이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 다섯 인물이 지목되고, 과거 회상 방식으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되묻게 하며 시즌 1은 시작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의 진술은 이들 중 과연 누가 범인인지를 예측하는 데 있어 일종의 내기를 하는 듯하다. 다들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결코 누구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이 게임. 점점 사건에 가까워질수록 이들은 의심이 가는 행동들을 하며 걷잡을 수 없이 의심은 커진다. 시즌 1의 마지막화는 그동안의 늘어뜨린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어가며 실마리를 잡고, 그렇기에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여운을 남긴다. 누구 하나가 단독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다 함께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더 이상의 불행을 막고, 자신을 가로막던 고리를 끊기 위해 대응했다. 속을 알 수 없는, 미궁의 인물이었던 보니가 직접적인 행동을 했던 것이 바로 <빅 리틀 라이즈>가 말하고 싶었던 바이다. 여성들의 시기와 질투보다는, 연대와 포용이 앞서는 순간들. 외부의 진술들이 그들을 내던지고 있을 때 누구보다 똘똘 뭉친 그들을,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그 순간의 시작은 어쩌면 1화에서 우연히 메들린을 도와주는 제인에서부터 이미 시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시즌 2 속 그들은 거짓말에 직면하고, 이로 인해 감당해야 할 것들을 떠안으며 혼란에 빠진다. 가정 폭력, 성폭행과 같은 과거의 트라우마들은 시간이 흘러도 그들 한구석에 자리 잡아 있고, 가끔은 갑작스럽게 일상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 또한 절대 아물지 않을 것만 같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에 맞서는 태도를 보인다. 결국 양육 재판에서 승리하고, 다시 사랑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언제나 그랬듯, 마지막까지 이들은 함께한다. 다 같이 경찰서로 가는 뒷모습을 비추며 우리들의 시선은 멈춘다.
무엇보다 극적인 '성장'이나 희망을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어딘가에 부딪히면 마구 부서지는 파도처럼, 그들은 수없이 무너짐과 갈등을 반복한다. 그렇지만 그들에겐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자신을 위해, 계속 나아간다. 우리가 늘 느끼고 지나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던 관계들을 담아낸, 섬세함과 온기가 가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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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2시에 꼭 봐야 하는 영화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12월 21일 2시에 꼭 봐야 하는 영화!
무엇인지 다들 예상 가시나요?
바로!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캐롤>입니다.
ⓒ 네이버 영화
ⓒ 캐롤
영화에서 캐롤과 테레즈가 12월 21일 2시에 약속을 잡아 이를 수첩에 적는 테레즈의 모습이
담긴 컷이 나오는데요! 시간에 맞춰서 영화를 본다면 영화에 몰입해서 보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 네이버 영화
또 둘이서 처음 만날 때 먹었던 크림 시금치와 수란, 그리고 마티니와 함께 영화를 본다면
영화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 네이버 영화
게다가 21일 오후에 눈 소식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스크린뿐만 아니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롤> 정보
ⓒ 네이버 영화
줄거리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둘은 확신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임을…
CINE PICK!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호주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노미네이션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타임즈 선정 20세기 100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캐롤>은
겨울만 되면 국내에서 재상영을 할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다.
21일은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 2시에 만나서 같이 크림 시금치와 수란 그리고 마티니를 마시며
영화 <캐롤>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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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올드> 티저 예고편
아침에는 아이, 오후에는 어른, 저녁에는 노인
죽음은 시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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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 리차드> 공식 예고편
이미 아이가 태어나기 2년전, 78페이지에 달하는 챔피언 육성계획으로 무장한 리차드 윌리엄스는 두 딸 비너스와 세레나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두 소녀는 아버지의 불굴의 헌신과 어머니의 균형 잡힌 시각과 면밀한 통찰력 아래서 컴튼의 형편없는 테니스 코트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습을 거듭하며 부정적 예측과 전혀 이겨낼 수 없을 것 같던 불리함을 극복해 나간다.
불굴의 결단력과 조건 없는 믿음으로 가장 위대한 두 명의 전설적 스포츠 선수를 탄생시킨 한 가족의 감동적인 여정. “세상은 날 무시했지만 너흰 달라, 존중 받게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