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8-23 14:20:30
슬로우 시네마 특징
느리고 여유로운 서사, 롱테이크와 같은 기법을 특징으로 하는 '슬로우 시네마'
슬로우 시네마(Slow Cinema)는 영화에서 느리고 여유로운 서사, 긴 러닝타임, 롱테이크와 같은 기법을 특징으로 하는 영화 장르 또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이 스타일은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장면이 강조되는 주류 영화와는 달리, 시간의 흐름과 일상의 디테일을 강조하며 관객에게 깊은 명상적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슬로우 시네마의 가장 큰 특징인 ‘롱테이크’는 영화 속 시간과 현실의 시간을 동일하게 만들고 관객은 마치 그 장면 속에 있는 것처럼 몰입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며, 더 나아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들이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기되기도 하죠.
슬로우 시네마 대표작 8작품을 소개합니다.
또 현재 상영관에선 슬로우 시네마의 아버지격 안드리에 타르콥스키의 <희생>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팝콘영화 대신 한 장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슬로우 시네마를 경험해보세요.
“만일 영화를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건 타르콥스키 같은 감독 덕분일 것이다.”
-잉마르 베리만-
"난 타르콥스키의 모든 영화를 좋아한다. 나는 그의 성격과 모든 작품을 사랑한다. 그의 영화의 모든 컷은 그 자체로 멋진 이미지이다. 그러나 완성된 이미지는 그의 아이디어의 불완전한 성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생각은 부분적으로만 실현된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극복해야 했다."
-쿠로사와 아키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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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싫어서 뉴질랜드로 떠난 여자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초청받아 <한국이 싫어서>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의 삶에 지친 계나가 모든 것을 뒤로 버려두고,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젊은이라면 꼭 한번쯤은 꿔본 우리들의 꿈,
그 꿈을 위하여 용감한 도약을 한 계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되고, 비로소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모든 것이 족쇄마냥 느껴지는 한국의 삶
VS
매우 불안정하지만 자유로운 뉴질랜드에서의 삶
이 두개의 선택지 중 옳은 선택이 있을까요?
이 두개의 선택지 중 진정한 행복이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우리는 행복찾아 떠난 뉴질랜드가 맞는 답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그것 또한 정답은 아닙니다.
영화는 말합니다.
장소와 환경이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물론, 어느정도의 영향은 있겠지만
A라는 장소가 무조건 행복을 보장해주고
B라는 장소가 무조건 슬픔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죠.
나에게 행복한 곳이 누군가에게는 그 어디보다도 지옥같은 곳일 수 있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결정합니다.
행복은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비로소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감사하게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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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계나처럼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저기 먼 핀란드같은 나라로 훅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짧게나마 외국의 삶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한국을 떠나는게 온전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가족과 친구가 주는 온전한 안정과 행복은 외국에서 절대 가질 수 없는 행복이기 때문이죠.
결론은 이렇습니다.
일상적인 것에 감사하자.
거기서부터 행복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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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한국이 싫은 젊은 청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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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테러 소재 웰메이드 감동 실화 <워스>, 스크린 필람 포인트 BEST 4 공개!
영화 <워스> 메인 포스터
올여름 단 하나의 웰메이드 감동 실화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워스>는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 운영을 맡게 된 변호사 ‘켄’(마이클 키튼)이 주어진 시간 안에 피해자들을 설득해 보상 기금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초의 9·11테러 보상 기금 실화 소재 영화부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까지, 7월 21일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이 극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람 포인트 BEST 4를 소개합니다.
1. 전 세계 최초 극장 개봉!
2021년 최고의 화제작을 한국 관객이 가장 먼저 만난다!영화 <워스>는 2021년 7월 2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소식을 알렸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비극적인 사건인 9∙11 테러가 발생한지 20주기인 2021년에 공개되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지는데요. 언론에서는 “비극적인 사건 뒤에 남겨져 여전히 삶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이견의 여지 없는 만듦새. 정의와 공정이란 무언인지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등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어느 곳보다 한국 관객들이 가장 먼저 <워스>의 감동을 느낄 예정입니다.
2. 비극 이후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
9·11 테러 보상 기금 실화를 소재로 하는 최초의 영화!영화 <워스>는 9∙11 테러 보상 기금 실화를 소재로 하는 최초의 영화입니다. 이제껏 수많은 9∙11 테러 소재 영화들이 사건 자체와 가해자인 테러리스트에 집중한 것과 달리 예상치 못한 비극 뒤 남겨진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실존 인물이자 보상 기금 특별운영위원장을 맡은 ‘케네스 파인버그’를 모델로 보상 기금 프로젝트가 시작된 때부터 약 25개월간의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이처럼 남겨진 이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실화 드라마는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할 예정입니다.
3.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스포트라이트> 제작진 X 명품 배우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테이트 도노반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영화 <워스>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이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마이클 키튼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담아내는 제작진이 2021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웰메이드 감동 실화로 돌아온 것인데요. 여기에 협상 전문 변호사 ‘켄’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을 필두로 피해자의 남편으로 분한 스탠리 투치, VIP 전담 변호사 테이트 도노반 등이 뜨거운 열연을 펼쳐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4. 고유하고 존엄한 모두의 삶!
오바마 부부가 선택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울림 있는 메시지!영화 <워스>는 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 부부가 2018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그라운드 프로덕션을 통해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뜨거운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칙과 수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었던 변호사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진심을 다한 협상에 임하기까지의 과정이 감동을 전하는데요. 또한 ‘모두의 삶은 고유하고 존엄하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전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가져다줄 예정입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대와 희망이 더욱 더 간절해지는 요즘,
영화 <워스>와 함께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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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락한 것들에 대한 재판
한 남자가 외딴 산장 다락에서 떨어져 죽었다. 처음 발견자는 개와 산책을 나갔던 시각 장애인 아들. 집에는 엄마가 혼자 있었다. 이것은 사고일까 자살일까 살인일까.
일반적인 추리물은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역학관계를 짜 맞춘다. 그러다 보니 종종 '트릭'이 얼마나 촘촘하게 잘 짜여있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기가 막히게 파헤치는지에 집중한다. 거기엔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이나 고찰은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느 가난한 종이 주인의 학대를 이기지 못해 살인을 했고 감옥에 가는 게 두려워 자기가 하지 않은 것처럼 꾸몄다면, 결국 그 종이 어떻게 살인을 했는지 트릭을 찾아내는 것이 대부분의 추리물이다. 그것이 재미있고 자극적이니까. 다 해결하고 나서야 미국식으로는 잠깐 플래시백 해서 범인의 과거를 보여주며 씁쓸한 마무리가 되거나, 일본식이라면 추리해 낸 괴짜 주인공이 범인에게 일장 교훈연설을 하며 범인의 눈물을 쏟게 만들면 끝난다. 거기엔 그 사회는 왜 종과 주인이라는 계급이 존재하는지, 그들은 원래 그런 성격인 건지 다른 이유로 사이가 점점 틀어진 것인지, 사회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었는지,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그 둘의 문제에 관심은 가졌을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생각은 할 겨를이 없다. 그럼 스토리가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추리 마니아들은 미스터리 커뮤니티나 방탈출 게임 등으로 아예 서사는 없애고, 트릭을 만들고 추리하는 것을 즐긴다. 그렇게 장르물을 즐기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모든 장르물은 장르성이 강해지면 사람보단 사건이 두드러지게 마련이니까.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 되면 달라진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는 처음엔 평범한 추리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부부 사이 이면에 감춰진 몰락한 관계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건을 논리로만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남녀의 이념갈등에 대한 은유도 들어있다.
해부
독일인인 유명한 소설가이자 번역가 산드라(산드라 휠러)는 자신이 살고 있는 프랑스 외딴 산장에서 그녀를 찾아온 여학생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다락에서 큰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아들인 다니엘(밀로 마차도 그라너)은 안내견 역할을 하는 개 스눕(메시)과 함께 산책을 나간다. 음악소리는 점점 커지고, 그녀는 남편이 일부러 인터뷰를 방해하는 것 같다고 하며 인터뷰를 중단한다. 잠시 뒤, 다니엘이 산책에서 돌아오자 다니엘의 아빠, 프랑스인 사뮈엘(사뮈엘 테이스)이 집 밖 마당에 쓰러져 죽어 있다. 사뮈엘의 직접적인 사인은 길고 단단한 무언가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게 되어 두개골 손상으로 죽게 된 것이지만, 그 손상이 된 원인을 찾기가 힘들었다.
사건의 초기에는 직접증거를 토대로 추론을 해나간다. 예를 들어 어떤 여성이 교통사고 후 두개골이 골절되어 식물인간 상태로 치료받다가 폐렴에 걸려 사망한 일이 있었다고 하자. 그럴 경우 직접 원인은 폐렴이지만, 폐렴의 원인인 두개골 골절, 두개골 골절의 원인인 교통사고, 그 교통사고의 의도성까지 사망진단서에 기재하며 병인 폐렴으로 죽었지만 사인은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된다.
<추락의 해부>에서 산드라가 사뮈엘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그녀가 죽여야 사망현장처럼 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건을 재조립한다. 산드라 측에서는 자살 혹은 사고로 떨어졌을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며 다양한 증거들과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추리로 사건의 원인을 정말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산드라는 유력한 용의자지만 또한 그녀가 범인이라는 증거도 불충분하다. 살해에는 살해의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동기가 부족했다. 그러던 중 다니엘이 사건 당일 산책 나가기 전 부모가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는 증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다니엘이 증언과 다른 지점이 밝혀지며 사건의 해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실험
처음에 다니엘은 집 밖 창문 밑에서 부모가 일상적인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었다. 하지만 경찰들의 실험 결과, 당시에는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일상적인 목소리 톤으로 이야기를 하면 들을 수가 없었고 그건 집 안에서만 가능했다. 그제야 다니엘은 자기가 위치를 착각했다고 말을 바꾼다. 사실 정황을 보건대, 다니엘은 기둥마다 다른 테이프를 붙여놔 구분을 하는데 시각장애인인 그가 테이프를 혼동하긴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다니엘은 엄마가 살인자로 몰리게 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에 둘이 언성을 높여 말하는 혹은 싸우는 소리를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에 검찰과 변호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부부관계를 해부하기 시작한다. 직접증거는 나오지 않으니, 정황증거, 즉 살인의 동기와 자살의 동기를 각각 파헤친다. 다니엘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던 재판부는 다니엘이 이후의 재판은 참석하지 않기를 권고했지만, 다니엘은 부모 관계의 진실을 듣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재판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생각보다 그들의 골이 훨씬 깊었던 것이다.
부부싸움을 하는 집은 꽤나 흔하다. 부부싸움은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상처를 제일 깊게 건드린다. 부부는 위태로운 실로 연결되어 있으며,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너무 쉽게 부서져버릴 수 있다. 하지만 싸운다고 해서 그것이 살인을 했다는 증거가 될까? 사뮈엘의 녹취에 들어있는 둘의 싸움은 관계가 몰락해 가는 끔찍한 과정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정도인지는 의문이 든다.
산드라는 다니엘에게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된다'라고 말하지만, 다니엘이 있는 그대로 말한 것들은 다 산드라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아들 다니엘은 마지막 증언을 신청한다. 그리고 그 변론이 있을 때까지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을 선택한다.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이것은 다니엘이 영특하게도 엄마를 구하기 위해 한 행동 같다. 수사 초반 자신의 어설픈 둘러댐이 '경찰의 실험'으로 들통나고 엄마는 점점 살인범으로 몰렸다. 있는 증거 없는 증거 다 끌어모아 변론을 하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무언가 실험을 통해 주장을 확증받는 게 필요했다. 엄마가 가고 난 후 다니엘은 아스피린 10알을 스눕에게 먹이고, 스눕이 쓰러지자 토하게 만들어서 그 냄새와 스눕의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며 울먹인다. 스눕이 그때도 똑같이 지금처럼 쓰러졌었는데, 아빠의 아스피린이 들어간 토사물을 먹었던 것 같다고.
사뮈엘이 토한 토사물에 아스피린이 10알 정도 있었다는 건 앞에서 볼 때 굉장히 흐릿한 기억 속에서 나온 몇 가지 이야기를 짜 맞춘 느낌이었다. 아스피린은 실제로 수십 알을 과다복용하면 인간에게도 치명적이다. 엄마가 가고 난 후 스눕에게 아스피린을 먹이는 실험을 한 것으로 보면, 다니엘은 처음부터 그날의 증언을 하려고 했다. 그럼 왜 엄마를 내보냈을까. 그날 사뮈엘이 정말로 아스피린을 먹고 토한 것인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그런 심각한 일이 있었다면, 사뮈엘이 죽었을 때 바로 자살시도가 있던 사람이라는 게 생각나야 했다. 지금까지의 '사뮈엘의 자살시도' 증언이 조그만 실제 정황으로 엄마와 변호사가 말을 맞춰서 만들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감시자가 있기 때문에 엄마와 말을 맞출 수가 없다. 그러면 가짜 실험을 위해서 엄마가 주변에 없는 것이 더 낫다.
다니엘은 결국 실험으로 자신의 마지막 증언에 무게를 더했다. 아스피린을 먹고 아픈 스눕을 동물병원에 데리고 아빠와 갔다 오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자신은 자살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하다. 사뮈엘이 자살까지 하려고 아스피린 수십 알을 먹고 토할 정도였다면, 그날 스눕보다도 아빠가 병원에 가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굉장히 멀쩡하게 차를 운전하는 모습으로 회상씬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판결을 내리기 직전이고, 다니엘의 증언은 실험을 더해 논리보단 감성으로 참심법관들에게 전해졌다. 결국 산드라는 무죄가 된다.
다니엘은 성경에 나오는 이름인데, 특별한 지혜를 가지고 꿈을 해석하는 인물이다. 그 이름의 뜻은 '하느님은 나의 심판자'라는 뜻이다.
관객
프랑스는 중요 형사사건에서 참심제를 하고 있다. 참심제란, 일반 시민이 단순한 의견을 내는 배심원이 아니라 형량 선고까지 내릴 수 있는 참심법관으로 임명되어 재판하는 제도다. 재판에 참심법관은 9명, 법관은 3명이 참여한다. 법률 전문가에게는 법적인 논리 등이 중요하지만, 참심제에서는 아무래도 일반 시민이 참심법관으로 참여하므로 감정이나 정황에 호소하는 것이 재판에 유리할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이 재판은 치밀한 법적 공방보다는 점점 자극적인 내용으로 흘러간다. 검사는 산드라의 과거 소설들이 실제 그녀 주변에 일어났던 사건과 유사하다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소설에 있었으니 그걸 그대로 실행하려 한다고 압박한다. 법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지켜보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데다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참심법관들도 혹할만한 내용이다. 재판을 참관하러 온 사람들은 사뮈엘의 죽음에 슬퍼하거나 산드라의 억울함에 안타까워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재미있는 리얼리티쇼나 미스터리 법정 수사극을 보는 듯 웃으며 관람한다. 이미 산드라의 재판은 프랑스의 구경거리다.
여기서 살인자가 되느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놓인 주인공들을 제외한 다른 시민들의 모습은, 범죄 콘텐츠를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닿아있다. 우리도 어느새, 이 영화를 보면서 산드라가 정말 사뮈엘을 죽였는지, 죽였다면 어떻게 죽였는지에 더 신경을 쓰며 그들의 아픔조차 즐기고 있지 않았던가.
다니엘은 마지막 증언에서 '어떻게'보다 '왜'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이 사건은 산드라가 살인자면 배드엔딩이고 사뮈엘이 자살이면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 반대도 아니다. 둘 다 부모사이의 관계가 몰락하면서 생긴 너무나 슬픈 결말인 것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옭아매긴 했어도, 만약 자살이라면 사뮈엘의 감정이 무너지게 된 것에 산드라의 책임도 있으니까.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 당사자들의 아픔이나 사건이 일어나게 된 큰 원인을 뒤로한 채 사고 자체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나 그 원인이 사회나 정치적인 문제라면 사건의 '왜'를 더욱 축소하고 은폐하고, '어떻게'만 말하려 하기도 한다. 만약 산드라의 변호인 쪽이 '사뮈엘은 사고사였다'라는 걸 가닥으로 잡고 주장했다면, 판결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참심법관인 일반시민이 볼 때 그런 행동은 자신의 책임을 완전히 회피하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떻게가 아니라 왜. 이 말은 이 재판을 지켜보는 침심법관에게, 프랑스 시민들에게, 또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뱉는 따끔한 일갈이다.
이념
영화의 불어 원제인 <Anatomie d'une chute>는 중의적인 제목이다. 프랑스어 Chute는 영어 Fall에 해당하지만, Chute는 여성형 관사 une이 붙은 여성형 명사다. 즉 이 제목을 프랑스어로 들으면 여성인 산드라가 해부당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영어인 <Anatomy of a fall>에선 그 느낌이 없다. 게다가 한국어 제목인 <추락의 해부>까지 오면, Chute나 Fall이 가지는 중의적 뜻인 '몰락', '패배', '타락', '죄'등의 뉘앙스가 없어진다.
이처럼 언어가 주는 뉘앙스에 대해서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심지어 재판에서, 산드라의 변호사는 산드라에게 '진실을 전하고 싶을 때는 꼭 프랑스어로 이야기하라'는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산드라는 프랑스어를 영어만큼 잘하지 못한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영어로 이야기하고 법관들은 통역 이어폰을 끼고 듣게 된다. 또 프랑스인인 사뮈엘과 독일인인 산드라는 서로의 언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하는데, 이것은 남녀 서로가 자신의 고유한 언어가 아닌 방식으로 서로 맞춰가며 말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언어에는 철학과 이념이 깃들어있다. 어느 한 언어로 말하는 것은 완벽하지 못하면 그 뉘앙스를 제대로 번역할 수가 없다.
언어와 소통의 어려움, 산드라와 다니엘의 관계나 재판의 과정은 가부장제와 페미니즘 간의 대립을 은유하고 있다. 마치 몰락한 가부장제를 페미니즘이 죽였다고 재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은가?
사뮈엘은 산드라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고 말한다. 시간, 꿈, 섹스까지도. 그는 산드라가 괴물 같다고까지 말한다. 또 산드라는 산드라 나름대로 억울하다. 산드라는 사뮈엘의 나라인 프랑스에 살기 때문에 내내 모국어인 독일어를 쓴 적도 없다. 다니엘이 시력을 잃어버린 사고는 사뮈엘의 잘못이 있다. 섹스를 거의 하려 하지 않으니 외도를 한 거라고 한다. 둘은 각자 나름대로 배려했지만 상처 입었고, 사회적으로 산드라는 점점 잘 나가고 사뮈엘은 스스로 몰락해 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이다. 산드라는 아들 다니엘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든 아빠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은 사뮈엘이 좋아서 자처한 일이었고, 소설을 포기하고 아이디어를 넘겨준 것도, 사뮈엘을 돌보겠다고 한 것도, 프랑스에 와서 산장에서 살게 된 것도 사뮈엘이 결정한 일이다. 사뮈엘은 누구의 탓도 아닌 스스로 그런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누구보다 사뮈엘 자기 자신이 그것을 가장 잘 알았을 것이다. 산드라에게 분노를 표출하지만, 그것은 산드라를 향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 자신을 향한 분노이기도 했다.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가부장제의 몰락에 대한 페미니즘의 재판처럼 보이지만, 또한 이것은 완벽한 미러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산드라와 사뮈엘은 통상적인 남녀역할이 완전히 바뀌어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보면, 사뮈엘의 외침은 바로 여성들이 외치던 말이다. 여성들은 집안일에 치여, 자신이 원래 하고 싶던 꿈은 하지도 못한 채, 바람이나 피우는 남편 뒷바라지나 하고 살았다. 결국 이 영화는 가부장제를 깔아뭉개거나 페미니즘을 올려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비극을 이해하자고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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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는,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들이 아니라 해부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깊은 곳에 감춰져 있다고 말한다. 그곳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건의 이유들이 숨어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몰락하기 전에, 그 이유들을 조금이라도 바라볼 수 있다면 비극을 피할 수 있을까?
어떻게가 아니라 왜. 다니엘의 말이 자꾸만 귀에 맴돈다.
*개의 이름이 스눕이라고 하면, 사실 바로 떠오르는 이름은 미국 힙합의 전설 스눕독이다. 스눕독 역시 1집이 나올 당시 살인사건에 연루되었고, 살인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재판을 몇 년이나 한 끝에 무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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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봄'이 담은 세 가지 감정
종종 우리와 잘 모르는 곳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고 배우지만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일반 사람의 입장에서 그 변화를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 당장 먹고살기 바쁜 일상에 정치나 경제 소식이 중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고 보게 된다. 그런 역사의 변동 한가운데 있던 사람들이나 그 일을 알고 적극적으로 반응했던 사람들은 분노와 절망감 같은 감정을 느낀다.
영화 <서울의 봄>은 한국 역사의 가장 역동적인 순간이 담겼다. 1979년 12월 12일에 벌어진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그날 9시간에 걸쳐 벌어진 일을 보여주는 영화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다.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의 수장인 전두광(황정민)과 그의 동기 노태건(박해준)은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당한 그날 권력의 빈틈을 파고들어 나라의 통제권을 잡으려 한다. 그들은 참모총장인 정상호(이성민)에게 누명을 씌워 체포하려는 계획을 하면서 최대한 합법적인 절차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합법적 절차에 꼭 필요한 대통령 재가가 늦어지면서 참모총장을 먼저 체포하게 되고 상황은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날 밤에 벌어진 일들을 보여주며 여러 감정을 전달한다.
첫 번째 감정 - 전두광의 탐욕
이 영화 속 전두광은 욕심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자신이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자신만의 조직을 꾸리게 되면서 그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던 탐욕이 거침없이 드러난다. 하나회라는 군내의 사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자신의 집에서 불을 끄고 의심하는 사람들을 군사 반란의 방향으로 이끄는 장면은 그늘진 그의 얼굴이 주는 느낌처럼 서늘하게 느껴진다. 영화 내내 그의 행동엔 자신감이 넘친다. 자신이 하려는 모든 일에 안될 것이 없다는 식의 태도는 그가 얼마나 권력을 탐했는지를 완전히 드러낸다.
전두광은 10.26 박정희 시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권력의 공백을 눈치채고 그 틈을 하나회 일원들로 채워나간다. 참모총장을 체포하고 대통령 최한규(정동환)의 재가를 받는 행위를 통해 그 체포 정당성을 얻으려는 과정에서 전두광은 그 하루 밤에 세 번이나 대통령을 방문하게 된다. 그는 세 번째 방문 때에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군인들을 모두 데려가 이제 모든 것이 자신의 욕심대로 되어 갈 것임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에서 그가 가장 자신의 탐욕을 내세우는 장면이고, 심지어는 막 얻은 권력을 뽐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은 실제 전두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긴 시간 분장을 하고 나서 연기를 했다. 이미지 자체는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외모적인 부분을 비슷하게 하면서 실제 인물과 가까운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권력욕을 드러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는 연기에서는 그 악독함이 그대로 느껴지기도 한다. 황정민 특유의 악한연기가 실제 인물과 닮은 외모와 합쳐지면서 보는 관객들에게도 분노를 치밀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감정 - 이태신의 분노
영화에는 전두광의 반란에 대항하는 군인들이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수도경비사령관인 이태신(정우성)이다. 이 인물은 영화 속에서 특별한 권력욕이 없는 충직한 군인으로 그려진다. 이 인물의 성향은 참모총장인 정상호가 이태신에게 수도경비사령관을 맡기려 하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여러 차례 참모총장이 해당 직위로 보직 변경하는 것을 제안하지만 이태신은 계속 거절한다. 수도경비사령관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자신이 맡기에는 너무 큰 보직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이런 이태신의 모습은 탐욕적인 전두광과 대비되어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야기가 중반을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수도경비사령관을 맡게 된 이태신의 분노가 계속 표출된다. 전두광의 지시로 전방 병력까지 서울로 들어오려고 할 때, 유일하게 분노하며 막았던 이태신은 계속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인물들을 하나둘씩 잃는다. 그렇게 쌓인 분노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폭발한다. 그는 전두광과 자신 사이의 장애물을 헤치면서 힘들게 전두광에게 다가가지만 큰 소리로 분노를 표하는 것뿐, 전두광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이태신의 마지막 일갈은 시원하지만 공허한 느낌을 준다.
이태신을 연기한 정우성은 그가 가지고 있는 바른 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다. 그가 가진 욕심 없는 선한 이미지가 탐욕적인 전두광과 교차되면서 영화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더욱 크게 만든다. 그가 가진 그런 특성은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대비되어 이태신이라는 인물이 더욱 돋보여 보인다. 아마도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연기와 이미지의 장점이 이태신이라는 인물과 딱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그가 분노를 표출하는 순간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분노의 감정을 느끼며 지켜보게 만든다.
세 번째 감정 - 국민들의 허탈감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은 극장에서 제대로 확인하게 되었다. 과거에 여러 차례 라디오 드라마나 TV드라마로 제작된 적이 있지만 영화에서 12.12를 제대로 다룬 적은 없었다. 반란군과 진압군이 벌였던 하루 동안의 극적인 사건을 담은 영화는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도 그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는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79년 겨울을 지나 1980년의 봄은 따뜻하지 않았다. 군사 반란으로 권력을 잡은 전두광은 그 이후 자신들 편에 섰던 인물들에게 자신의 힘을 나눠주었다. 영화 맨 마지막에 반란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이후 어떤 권력을 누렸는지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허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 당시 그 모든 권력 이동을 지켜보던 국민들 역시 분노를 넘어선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마치 그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무척 실감 나게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두광, 현실의 전두환이 재판에서 심판을 받긴 했지만 우리는 그의 마지막을 기억한다. 그가 저지른 탐욕스러운 만행에 비해서 편안한 노년의 삶을 살다 저세상으로 간 그를 향한 분노는, 영화 <서울의 봄>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에 더욱 깊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역사적 사건을 훌륭하게 극적으로 구성했다. 또한 복잡해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자막을 달아 모든 상황에 대한 이해가 용이하게 했다. 이런 훌륭한 연출은 영화 속에 담긴 감정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우리의 역사와 그 안에 있던 진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주는 허탈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전두환과 그의 세력들은 오랜 시간 사람들의 분노와 마음의 심판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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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가 되고 싶었던 한 성 노동자의 꿈
션 베이커는 한 우물을 파는 감독이다. <스타렛> <텐저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전작의 주요 인물들은 성 노동자들이다. 포장이 거의 없는 그들의 사실적인 삶을 통해 감독은 직업인으로서의 그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협한 시선, 그리고 나아질 수 없는 현실의 무게다. <아노라> 또한 그동안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주제를 심도 있게 펼친다. 그리고 이전 보다 더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뉴욕의 한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일하는 애니(미키 매디슨)는 러시아 재벌 2세 이반(마크 아이델슈테인)을 손님으로 맞이한다. 이유는 그녀가 러시아어를 조금 할 줄 알기 때문.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반은 애니에게 빠져 비용을 지불하겠으니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자고 말한다. 달콤하고 화려한 일주일의 시간을 보낸 그녀는 이반을 통해 신분 상승을 꾀하려 하고, 이반은 부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그녀에게 청혼한다. 처음에 거절했지만,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여긴 그녀는 이반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식을 올린다. 하지만 이 결혼은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걸 이 둘만 몰랐던 것 같다. 아들의 결혼 소식을 들은 이반의 부모는 그 즉시 자신들의 하수인 3인방에게 연락하고, 이들은 이반의 집에 쳐들어간다. 갑작스러운 혼란과 더불어 러시아에서 부모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반은 그 즉시 줄행랑을 치고, 애니는 홀로 남겨진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와 3인방은 이반을 찾기 위해 함께 여정을 떠난다.
<아노라>는 한 성 노동자가 신분 상승을 꾀하려다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앞서 말했듯이 관객은 애니의 결혼생활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애니와 이반이 만난 일자가 짧거나, 순간 달콤한 감정에 빠져 그릇된 선택을 했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녀의 이름 자체가 거짓이기 때문이다.
제목이기도 한 아노라는 애니의 진짜 이름이다. 미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애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녀는 자신의 이름처럼 클럽에 오는 남자들에게 거짓된 환상을 선물한다. 자신의 본 모습을 잊은 채 판타지를 선물하는 그녀는 애초에 사람들과 진득한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없다. 피상적으로 이반과의 관계를 지속하며 그를 통해 신분 상승이란 욕망을 투영한 그녀는 사랑을 통한 관계보단 제도를 통한 관계에 집중한다. 초반부 애니의 모습과 눈빛을 보면 그 욕망이 그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는 애니가 잠시 잊고 지냈던 자신의 이름을 찾고 관계성을 회복하는 여정처럼 보인다. 솜사탕 같은 초반부를 지나 진흙탕 싸움이 나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하는 이반과의 공허한 관계를 돌아보는 그녀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회적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된 삶을 살아갔던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빛’이라는 의미까지 되새긴다.<아노라>가 특별한 건 이민자의 삶,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이민자 3세인 애니와 하수인 3인방의 삶을 비춘다는 점이다. 이들은 고향이 아닌 타국에서 살면서 온갖 일들을 겪는다. 몸은 미국에 있고, 미국인처럼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노력하지만, 정작 현실은 러시아에 묶여 있다. 특히 하수인 3인방 중 형제인 토로스(카렌 카라굴리안)와 가닉(바체 토브마시얀)은 이반의 부모라는 족쇄에 묶이며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다. 아무리 미국인처럼 행동하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오로지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먼 발취에서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부조리함을 보는 이민자 3세 이고르(유리 보리소프)만이 정상적으로 보이고, 애니를 진심으로 대하는 유일한 인물로 그려진다.
감독은 성 노동자로서 받는 불합리함을 꼬집는 것도 잊지 않는다. 후반부 신분과 직업 때문에 애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점점 잃어간다. 러시아 부호인 이반의 부모, 하수인 토로스와 가닉은 애니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무시해 버린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상위 계층의 행태와 어떻게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발악하는 하위 계층 간의 첨예한 대립은 영화의 뷰 포인트. 후반부 이 영화가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블랙 코미디 양상을 띠는 것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미키 매디슨의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자체가 다큐와 흡사할 정도로 사실적이고, 객관화되어 있어 각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이 장벽을 허물고 끝내 관객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건 그녀의 연기 덕분이다. 미키 매디슨은 애니와 아노라의 모습으로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고 관객의 손을 계속 잡고 다닌다. 한 번 잡은 손을 뿌리치지 못하도록 달콤한 미소와 공허한 눈빛, 때로는 생떼를 부리며 관객을 이리저리 데리고 다닌 후, 마지막 눈물로 방점을 찍는다. 이고르 역을 맡은 유리 보리소프 역시 애니의 본모습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그녀를 변화시키는 중책을 잘 소화한다. <6번칸>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의 연기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다.
<아노라>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이다. 이고르의 낡은 자동차 안에서 벌어지는 애니의 모습, 진정 가슴을 울리는 감정을 토로하면서 자신도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럼에도 자신을 인정하고 품어주는 사람과 비좁지만 안정된 공간 안에서 누리는 온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그녀의 진심 어린 눈물이 빛나는 순간, 우리는 그제야 애니가 아닌 제목 그대로 아노라를 만난다. 그리고 이고르처럼 그녀를 끌어안아 줄 것이다. 희망에 찬 온기를 전하기 위해서~
사진 제공: 유니버셜 픽쳐스
평점: 4.0 / 5.0
한줄평: ‘귀여운 여인’이 아니라 ‘빛나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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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로 시작되는 괴기한 컷들의 나열, <롱레그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 CJ CGV
30년간 계속된 일가족 연쇄 살인 사건.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의 생일이 14일이라는 것과
'롱레그스'라는 서명이 적힌 암호 카드뿐.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에 남다른 능력의 FBI 요원 '리'가 투입되고
지금껏 아무도 알아내지 못한 암호를 해석하는데...
모든 프레임에 악마의 단서가 심어져 있는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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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미스터리 중독자답게 <롱레그스>는 개봉 전부터 꽤나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많이 감상하고 리뷰하게 되면서 생긴 신념 아닌 신념이 있는데, 바로 ㅡ 기대할수록 기대를 반감하게 되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다.
이런 느낌의 포스터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롱레그스> 또한, 내가 딱히 선호하지 않는 '악마' 소재를 중점으로 마케팅하고 있었기에, 포스터 자체의 느낌은 너무나도 내 스타일인 세련된 호러처럼 보였음에도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믹스된 영화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감상해야지, 라고 마음 먹었다. 다시 말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 없는 '이렇게 하면 무섭겠지?'라는 가벼운 의도로 디자인된 컷들과 근본적이고 일차원적인 불쾌감을 일으키는 사운드로만 공포감을 이끌어가는 선택은 생각보다 더욱 실망이었다. 그럼에도 여타 작품들에 비해 확실히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 있어,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포인트1. 미장센
출처 : CJ CGV
위 장면들은 모두 영화 초반, 주인공 '리 하커'가 모종의 사건을 해결하고 능력을 인정 받은 직후 '롱레그스' 사건에 투입되면서 나오는 컷들이다. 정제되고 차분한 톤에 꽉 찬 색감, 프레임 안에서 완벽하게 배치된 사물이 매우 아름다웠다. 인물의 무빙과 자세 또한 조화로웠다. 특히나 첫번째 장면에서는 숫자가 적힌 메모의 위치에 맞추어 증거물들을 정리하는데, 주인공이 사건에 몰입하여 시간이 경과되는 몽타주 시퀀스를 완벽하게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반사적으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나처럼 위 컷들이 마음에 든다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겠다.
놀랍게도 정말 딱! 저 두 컷만 그렇다.
그래서 대표 스틸컷으로 홍보된 걸까? 나머지 장면들은 거의 모두 애매한 인물샷과 롱샷으로 이루어진다.
출처 : CJ CGV
또 다른 특징으로는 4:3 비율과 16:9 비율이 적절하게 섞여, 극중 각기 다른 시점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 있다. 이 부분은 관람하면서 딱히 거슬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레트로한 호러 장르를 살리기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4:3 비율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었다.
첫 번째 스틸컷을 자세히 보면 각 모서리들이 둥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카메라의 뷰파인더 모양 같기도 한 이 프레임은 극중 리 하커가 FBI 내에서 잠재적인 능력을 평가 받는 특이한 테스트를 진행할 때 나온 화면과 같은 모양이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해당 그래픽이 주요하게 사용되어 나에게 이미지가 각인 되어 있었고, 심지어 테스트를 받는 리 하커가 빔 프로젝터로 송출되는 화면을 바라보는 장면의 구도가 관객이 영화 스크린을 바라보는 모습과 동일시되었기 때문에 '어? 이거 오프닝이 떠오르네? 중요한 장면인가보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었고 해당 장면도 스토리 진행을 위한 개연성 부여일 뿐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도 살짝 김이 샜다.
포인트2. '롱레그스'의 의미
제목을 장식하는 키워드일수록 의미 없는 단어는 없기 마련이다. 감독의 마음이란 그렇다. '롱레그스'는 극을 관통하는 빌런이자, 오프닝에서 위압감을 조성하는 의문의 등장인물로 나오며, 대사로도 언급된다. 심지어 '롱레그스'의 얼굴을 오프닝 시퀀스의 점프 스케어로 활용하여 트랜지션 되고 본격적으로 극이 시작된다. 이 정도로 중요한 역할들이 부여된 '롱레그스'라는 키워드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로 뻗어 나갈까 기대가 됐다. 그러나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큰 의미는 없다고 한다. 그저 단어가 흥미롭고 어감이 좋아서, 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다시금 김이 샜다. 아, 이 감독님 그저 괴기스러운 이미지의 향연이 좋을 뿐 어떠한 깊은 사유에서 은은한 기괴함이 연출될 수 있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으시고 작품을 만들었다는 걸 확신했다.
'롱레그스' 캐릭터의 시그니처 또한 배우의 개인적인 연구에서 도출되었다고 한다. 아, 여기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력은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작년 상반기에 관람했던 <드림 시나리오>에서도 독특한 연기력과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이 돋보였던 배우였기에 <롱레그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궁금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감상했고,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검색하던 도중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이다. '아, 여기서 니콜라스 케이지 나왔었지? 그럼 대체 누구로?' 기존에 정착된 배우의 이미지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연기력으로 롱레그스를 소화했음은 아무런 여지 없이 인정한다.
다시 돌아와서, '롱레그스'라는 캐릭터의 기묘함이 유지되는 데에는 그의 제스처, 목소리 톤, 반복적인 말버릇 등이 있는데 이 모든 요소들이 배우의 개인적인 연구와 도전정신에서 구축되었다는 사실 ㅡ 특히 배우의 어머니께서 어린 시절 본인을 깜짝 놀래키기 위해 사용하셨던 특징들에 영감 받았다고 한다 ㅡ 은 감독이 직접 탄생시킨 '롱레그스' 고유의 서사가 없을 거라는 추측에 힘을 더 실어줬기에 배우 개인에게는 감탄하게 되면서 작품 전체에는 실망하게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포인트3. 성경 구절
출처 : CJ CGV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에서 성경 속 설화나 특정 구절을 인용하는 연출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 인간의 역사 속 깊은 순간부터 함께 해 왔고, 커다란 기둥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인간의 이야기를 창작하고 담아내는 '영화'가 그러한 요소를 활용할 수록 풍부하고 깊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롱레그스> 또한 악마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성경이 안 나올 수가 없었으나, 특히 아래와 같은 구절을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반복적으로 상기시켰다.
And I stood upon the sand of the sea, and saw a beast rise up out of the sea,
having seven heads and ten horns,
and upon his horns ten crowns, and upon his heads the name of blasphemy.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
요한계시록 13장 1절
: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은 적그리스도(국가권력)이고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거짓선지자(종교권력)이며, 이적을 행하는 영적능력을 사탄에게 부여 받는다. 타락한 종교권력인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을 숭배하게 만든다.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을 신격화하여 숭배하게 만든다. 두 짐승은 동맹 관계에 있다고 추론된다. 또한, 둘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서로 연합전선을 펼친다. ... 이마에 있는 참람된 말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직접적인 증오심을 나타낸다.
나는 믿고 있는 종교도 없거니와, 성경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알음알음 검색을 통해, 여러 매체를 통해, 혹은 지인을 통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연관된 내용과 의미를 찾아보고는 한다. 위 내용 또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것인데, <롱레그스>에서 중요하게 나오는 상징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영화에서는 역삼각형의 숫자 6이 3번 쓰여 있는 그림이 살인 사건의 해결을 이끄는 근거로서 제시된다.
보통 서구권에서 불길함을 의미하고, 악마의 숫자로 일컬어지는 '6'은 악마/사탄, 적그리스도(예수 반대파), 거짓선지자를 의미하는 숫자 '666'으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 내내 인용되는 '요한계시록'이 갖는 의미와 연관 짓는다면 말 그대로 '악마' 그 자체의 명을 받아 살인을 행하는 '롱레그스'(거짓선지자), 그리고 롱레그스의 명을 다시금 받아 인형을 전달하고 살인을 행했던 '리의 엄마'(적그리스도). 이 세 인물이 모여 미제로 이어지던 살인 사건이 완전해졌다고 생각한다면, 위 문양을 통해 리 하커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사건의 실마리를 드디어 풀어 나가게 되었다는 개연성이 완성되기는 한다.
따라서, 각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그들의 실질적 위치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흥미로울듯 하다.
You're dirty and sweet, oh yeah
넌 더럽고 달콤해
Well you're slim and you're weak
좋아 넌 날씬하고 가녀리지
You've got the teeth of the hydra upon you
넌 히드라의 이를 가졌지
You're dirty sweet and you're my girl
넌 음란한 달콤함 그래서 내 여자야<롱레그스>의 시작은 위 가사를 인용한 장면으로, 끝은 실제 노래가 흘러 나오며 마무리된다.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톤이 이 노래로 설정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성경 구절로 해석한 맥락에서 생각해보자면, 어쩌면 이 노래의 화자는 청자를 보살피고 끔찍이 여기는 '위'에 위치한 인물로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애초부터 '악마' 그 자체의 입장에서 영화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그렇기에 '아랫층'의 사람, 땅보다 밑에 있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인물, 적그리스도, '리의 엄마'로서 살인 사건이 진행되었다...라는 스토리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석해보았다.
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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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이 은근슬쩍 준비하고 있는 어벤져스 (feat.영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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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2021. 01. 15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
*영상 타임라인*
00:00 인트로
00:59 케이트 비숍 in 호크아이
01:58 카말라 칸 in 미즈마블
02:52 캐시 랭 aka 스태쳐 in 앤트맨 퀀터마니아
04:19 아메리카 차베즈 in 닥터 스트레인지2
05:10 대선배 피터 파커 in 스파이더맨
06:35 그 외 영어벤져스, 청소년 히어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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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 로맨틱 청불 코미디 / 소프트한 19금 영화 / 박지현 최시원 성동일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이 엔드크레딧 전에 1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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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살> 메인 예고편 ??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지목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데...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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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메인 예고편
"예쁘다" 강력한 돌직구 매력이 온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2] 6월 10일 TVING 단독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