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4-09-12 14:14:16
이 영화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
<비틀쥬스 비틀쥬스>










모든 존재는 태어난 이상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자주 품곤 한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탐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모호한 문제다. 때로는 그 질문을 깊게 고민하면서 존재론적인 문제에 매달리기도 하고, 때론 이 고민이 답답하고 불편해 외부로 짜증과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들은 철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뚜렷한 답을 찾기 어렵다. 우리는 그저 삶의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불쑥 솟아오르는 의문들을 마주할 뿐이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순간들은 특별히 예측할 수 없다. 연애, 결혼, 아이의 탄생,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과 같은 중요한 사건들이 있을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인간 존재의 사이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특히 죽음은 삶의 끝을 알리는 동시에, 그 자체로 큰 고통을 동반한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삶의 고통과 죽음을 연결해 우울함에 빠져들기도 한다. 사춘기는 이러한 생각들이 더욱 예민해지는 시기이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이 더욱 깊어지고, 많은 청소년들이 불안과 혼란 속에서 이러한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이 성장의 시기에는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이 깊어진다. 청소년들은 자주 자신이 세상 속에서 어떤 존재인지, 삶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철저히 질문하게 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불안과 혼란을 동반하는데, 이 혼란을 잘 견뎌내는 것만이 삶의 복잡성을 받아들이고,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죽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철학적인 화두로 등장한다.
[첫번째 감정] 리디아의 혼란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의 리디아(위노나 라이더)는 삶 전체가 혼란스러운 인물이다. 그녀는 과거 <비틀쥬스> 1편에서 이미 사춘기를 겪으며 죽음을 동경하던 청소년이었다. 당시 리디아는 세상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과 죽음에 대한 동경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이 영화의 설정에 따르면, 죽은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존재할 수 있으며, 죽음 이후에도 일종의 시스템 안에서 살아간다고 묘사된다. 그래서 리디아는 죽음이 곧 끝이 아니라는 생각에 빠지며, 죽은 사람들조차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리디아는 죽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에게 삶의 불편함과 혼란스러움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죽음이 곧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리디아는 죽음을 동경하게 되었다. 하지만 비틀쥬스(마이클 키튼)라는 혼돈의 존재와 마주하면서, 실제로 죽음이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삶 역시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하며, 죽음도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1편에서 리디아는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삶을 이어가는 힘을 얻었다.
이번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에서 리디아는 중년이 되어 등장한다.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된 리디아는 사춘기 시절과는 또 다른 혼란에 직면한다. 딸 아스트리드(제나 오르테가)와의 관계는 원활하지 않으며, 결혼 생활 역시 만족스럽지 않다. 그녀는 여전히 삶의 혼란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된 리디아는 자신이 청소년 시절에 가졌던 의문들을 다시 꺼내어 묻는다. 이번에도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녀는 딸에게 자신이 겪었던 혼란을 물려주고 싶지 않지만, 딸은 엄마를 부끄러워하고 그들 사이의 소통은 단절된다. 어쩌면 리디아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 투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역시 비슷한 시기에 혼란과 방황을 겪고, 그 답을 찾으려 애썼으니까.
[두번째 감정] 아스트리드의 혼란

리디아의 딸 아스트리드 또한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 어머니와의 소통 문제,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겹쳐 그녀는 끊임없이 불안감을 느낀다. 아스트리드는 어머니처럼 죽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거나 유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쩌면 이는 그녀가 아직 삶과 죽음의 경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스트리드는 죽음이란 것이 그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가족의 죽음, 특히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며 겪는 혼란에 직면하게 된다.
죽음이라는 테마는 아스트리드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팀 버튼의 세계관에서는 죽음은 그저 자연스러운 일처럼 묘사된다. 죽음은 삶의 일부일 뿐이며, 죽음 자체는 슬픔의 대상이 아니다. 아스트리드는 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결국 어머니 리디아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스트리드가 죽음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삶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 곁에 늘 있었음을 깨닫고,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죽음은 한편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묘사된다. 팀 버튼이 창조한 이 세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는 희미하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죽음조차 비극으로 다뤄지지 않으며, 그저 일상의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 이는 죽음이 곧 삶의 일부이며, 둘은 별개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삶과 죽음이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세번째 감정] 비틀쥬스의 혼란

비틀쥬스는 그 자체로 혼란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그의 존재는 리디아와 아스트리드가 겪는 혼란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비틀쥬스는 스스로 혼란을 일으키는 존재이지만, 흥미로운 점은 그가 아무 때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누군가 그의 이름을 세 번 불러야 소환된다는 것이다. 이는 혼란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상황에서 누군가에 의해 촉발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리디아나 아스트리드가 겪는 혼란이 결국 비틀쥬스를 소환하게 된다는 설정은, 우리가 삶에서 겪는 혼란이 결국 외부의 영향과 내부의 불안이 결합해 터져 나오는 방식과 유사하다.
비틀쥬스는 단순히 악당이나 장난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그는 리디아와 아스트리드,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혼란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그가 끊임없이 일으키는 혼란은 마치 우리 삶의 불확실성과도 같다. 비틀쥬스는 우리가 직면한 혼돈을 극대화시키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나가는 인물들처럼, 관객들 또한 그 혼란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팀 버튼 감독은 독특한 상상력과 기괴한 미학으로 유명하다. <비틀쥬스> 1편은 80년대 당시에도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았고, 이번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그 후속편으로서 팀 버튼다운 세계관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그가 30년 만에 이 시리즈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아마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시 한 번 탐구하고자 하는 그의 철학적 고민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1편이 내포했던 혼란과 유머, 그리고 기괴함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2편에서는 중년의 리디아를 통해 성숙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는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을 잘 전달한다. 위노나 라이더는 리디아로서의 혼란과 방황을 탁월하게 표현했고, 제나 오르테가는 신세대 캐릭터인 아스트리드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삶과 죽음을 탐구한다. 비틀쥬스를 연기한 마이클 키튼 역시 특유의 괴짜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의 혼란스러운 본질을 완벽하게 살려낸다.
결국 이 영화는 혼란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영화 속 리디아나 아스트리드는 자신의 삶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따뜻함과 사랑을 영화 말미에서야 발견한다. 그것이 곧 삶의 의미이자 살아가야할 이유다. 또한 영화의 맨 마지막, 리디아의 새엄마인 딜리아(캐서린 오하라)이 죽음 이후 아무렇지 않게 저 세상 열차를 타는 모습은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3QpAc6ioo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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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AN 데일리] 유예된 항해의 빛
감독] 담가명Patrick TAM
출연] 장국영Leslie CHEUNG, 하문석Pat HA, 엽동Cecilia YIP, 탕진업Kent TONG
프로그램 노트] 홍콩의 영화평론가 스티븐 테오는 <명검>(1980)으로 데뷔한 담가명의 작품들을 두고 “홍콩 뉴웨이브 작가들 중 가장 덜 언급된 인물이지만, 서극이나 허안화 등과 비교해 가장 ‘성숙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 말했다. 더불어 “그는 동료 감독들에 비해 가장 세련되고 모던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고도 덧붙였다. 담가명의 색깔이 가장 짙게 담겼다고 할 수 있는 <열화청춘>(1982)은 ‘왕가위의 <아비정전>의 전편’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우리가 기억하는 장국영의 상처받은 청춘의 이미지를 앞서 보여준 영화다. ‘장국영 비긴즈’라고 불러도 될 이 영화에서 그는 ‘노마드’라는 요트를 타고 언제나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고 있다. 또 하나, 당시 담가명 감독의 영화가 동료 뉴웨이브 감독들의 영화와 비교해 가장 남다른 점이 바로 탁월한 프로덕션 디자인이었는데, <열화청춘> 등 여러 작품을 함께한 장숙평 미술감독은 그가 직접 발굴한 인재나 다름없다. 1980년대 모던 홍콩 영화의 진면목이 <열화청춘>에 담겼다. (주성철)
*영화 <열화청춘>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홍콩의 여름은 덥고 습하다
영화는 덥고 습한 홍콩의 한 대금업자 집에서 시작한다. 대금업자를 찾아와 통 사정을 하는 빚쟁이에게 밉지 않게 퉁을 놓으면서도, 대금업자는 정작 ‘실무자’에게 모두 중국인이니 살살 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꾸짖는다. 우리 모두 중국인, 하다 못해 이 물건도 중국 물건… 이런 대사들은 홍콩 영화라서 의미심장하다.
같은 홍콩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저택도 있다. 호젓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 피아노를 치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있는 집. 그가 결혼을 통해 이 집에 들어오기 전의 집 주인이었을 여성, 그러니까 앳된 얼굴의 장국영이 연기하는 루이의 어머니는 라디오 DJ였다. 루이는 그 시절의 소리를 녹음해 자꾸만 듣고 있다. 소리를 죽여 놓은 텔레비전 위로, 라디오에서 베토벤 교향곡이 흘러나온다. 더없이 동양적인 풍경 위로.
“동서양이 뒤섞인” 매력은 홍콩에 대한 교과서적인 표현이지만, 그 덥고 습한 여름은 단순히 동서양의 조화 뭐 그런 말로만 두루뭉술 담기지 않는다. 이 여름은 동양도 서양도 아닌, 그냥 홍콩만의 무드다. 비록 이 영화 속 청춘들은 쇼핑과 보석에 대한 구문을 익히며 일본어 회화를 열심히 배우고, 가부키 춤이나 액자 속 일본 가면 같은 문화를 즐기지만, 이들이 다른 장면에서 보여주는 홍콩 무드에 비하면 그 어설픈 흉내들은 어쩐지 조금 우스워 보인다. 홍콩만의 무드는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신스케를 대하는 아퐁의 입을 빌려 왜색에 일갈을 던지기도 한다.
이렇게 일본 문화에 매력을 느끼는 순간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뒤섞이는 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홍콩 무드가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꼭 그래서만은 아니다. 진짜로 홍콩 무드가 더 좋아서 그렇다. 일본의 여름도 덥고 습하지만, 일본 영화나 만화 속 모습은 언제나 맑고 청량한 연둣빛이라 좀 거짓말 같은 데 비해 홍콩의 여름은 벽면의 곰팡이까지 사실적이다. 강렬한 색감, 거기 놓인 물건들, 홍콩을 담은 여름 장면들이야말로 진짜 여름 같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면면들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왜 그 시절의 홍콩 영화는 이토록 매혹적인가?
#떠나기 전에 가장 빛난다
이 영화는 감각적이다. 당연하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홍콩 영화 대다수를 맡은 미술감독 장숙평의 손이 닿았다. 왕가위에 비해 덜 알려진 이름이지만, 담가명은 홍콩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왕가위도 그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왕가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담가명 영화는 아주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장국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장국영인데. 아직도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얼굴의 앳되고 싱그러운 시절에, 그에게 유독 잘 받는 '유약하고 고독한 부자 청년' 역할이다. 소품과 옷의 색감들도 하나 같이 예뻐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음악과 여름, 젊음과 색깔이 사방천지에서 튀어나온다. 팍팍한 오늘날의 세상에서 보면 그것은 얼핏 여유로 비친다. 오늘날의 우리가 옛 홍콩 영화를 사랑하는 데에는 그 감각도 한 몫 할 것이다. 세상이 당장 끝난다 해도 오늘은 여름을 즐기겠다는 듯이, 마치 이 여름이 영원할 것처럼 향유하는 감각. 현실감은 조금 없어도 좋다. 실제로 토마토의 낡은 여행가방에는 화려하고 나풀나풀한 옷가지 몇과 조악한 봉제인형 정도만 들어있지만, 고작 그 정도 물건만 끌어안고도 토마토는 딱히 살아갈 걱정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생각해 본다. 왜 여름과 청춘이 유독 옛 홍콩에서 빛날까? 그 세 단어 모두 시한부의 감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열화청춘>의 ‘청춘’들은 흘러 넘치는 정염을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버스 안에서도 참지 못할 만큼 서로를 향한 사랑에 목이 마르지만, 부나방처럼 서로를 향해 자신을 온전히 던지지만, 그럴수록 스크린 밖에서는 유한을 실감할 뿐이다. 사실 그들의 사랑은 이미 가족과 이웃의 방문으로 계속 호흡이 끊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쥐어 보려는 노력.
1994년작 <중경삼림>을 필두로 한 왕가위의 영화들이 1997년의 홍콩 반환을 목전에 둔 시점의 스산하고 각자 외로우며 알 수 없는 감각들로 붕 뜬 마음을 보이고 있다면, 1982년작 <열화청춘>은 그와 다른 결의 묘한 불안, 유한하기에 더욱 빛나는 순간의 감각들을 담고 있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 그러니까 1970년대의 홍콩이 그랬으니까. 1990년대와는 다른 결의 묘한 불안이 깔려 있던 시기였다. 1971년, 중국의 UN 가입은 중국이 ‘중국’임을 인정받는 순간, 그러니까 대만의 ‘주권’을 밀어내는 순간이기도 했다. 99년의 할양 기간을 마치면 홍콩은 반드시 중국에게 반환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1970년대 홍콩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다시 요동쳤다.
1970년대가 가고 이 영화가 개봉하는 1982년은 마거릿 대처가 중국을 찾아 홍콩을 테이블에 올린, 그러나 아무 성과가 없이 결렬된 회담이 있던 해이기도 하다. 끝이라는 감각은 서서히 가까워 오는데, 아직 그 감각이 목을 턱 조이기까지는 한참 남아있을 때. 그렇다고 존재가 소진되지 않겠지만, '끝'의 이후에는 결코 지금 같지 않을 거란 예감을 목도할 때. 오후 4시 쯤의 햇살을 움켜쥐어 밤을 막아 보고 싶은 마음 같은, 그런 정염이 이 영화에 있다.
#항해는 유예된다, 그러나
루이의 방은 어쩐지 바다 같고 배 같다. 벽도, 이불도, 침대 옆의 등과 그 옆의 연필까지도 모두 짙은 푸른색이다. 심지어 루이가 잠시 냄새를 탐닉하겠다고 가져온 기름 통마저도. 텔레비전 위에는 배 모형이 놓여 있다.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갈 것만 같은 무드의 방이다. 급기야 루이가 보트를 푸른색 페인트로 칠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정작 영화에 나오는 배 ‘노마드’ 호에는 어쩐지 ‘배’의 감각, 그 운동성과 생기가 없다. 분명 바다에 나가 있고, 정박하고 있던 배를 바다에 풀어놓은 것이건만, 루이의 방만큼도 운동성이 없다. 루이는 이 배를 타고 아라비아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여기서 아라비아라는 말은 과연 유토피아, 발할라, 샹그릴라와 얼마나 다른 이름일까 싶다. 이상향은 이상향일 뿐, 항해는 유예된 채였다. 유예된 항해는 성공할 수 없다. 배의 여정은 목적지에 다다를 때야 완성되므로.
청춘들이 노마드 호로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한때 사랑했던 인연을 숨겨 보는 정도다. 이를 계기로 떠날 궁리도 해보지만, 항해가 유예된 동안 이미 가까워진 존재가 있다. 불시에 도적처럼 덮쳐온 자객의 존재. 극과 극은 통한다고, 난징 대학살을 벌인 일본 제국주의는 중국과 역사적으로 척을 지고 있음에도, 전체주의적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아주 다른 모양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는 아름다운 장면이 참 많았지만, 가장 꿈처럼 보였던 장면은 마지막으로 식탁을 같이 차리는 네 사람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들 같”다는 말에, “사회가 뭔데?” 거칠게 되물으며 우리가 사회라고 대답하고, 바로 이어 네 사람이 같이 식탁을 차린다. 그 모습은 정말 ‘사회’ 같다. 누가 누구에게 군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어 각각의 할 일을 하며 그 결과를 함께 누리는.
어쩌면 이들이 ‘아라비아’에서 차리고 싶었던 식탁, 거기서 이루고 싶은 사회도 이런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살아남은 루이와 토마토가 이런 식탁을 차릴 수 있을까. 요원해 보여 더 꿈처럼 느껴지는 이 장면을, 언젠가 미래의 다른 영화에서 기시감으로 느끼고 싶다.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6/29-7/9) 상영시간표
7월 2일 11:00-12:33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5관 (상영코드 412)
7월 5일 20:00-21:33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상영코드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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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늦게 온 DCEU의 마지막 편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부동생 '옴'(패트릭 윌슨)의 야욕을 꺾고 아틀란티스 왕국의 왕좌를 차지한 '아쿠아맨/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 왕비 '메라'(엠버 허드)와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아들을 키우며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던 그에게 과거의 악연이 다시 찾아온다. 아쿠아맨에게 아버지를 잃은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마틴 2세)가 지구를 파괴할 무기인 '블랙 트라이던트’를 손에 넣고 아틀란티스를 공격한 것.
예기치 못한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아서는 과거 블랙 만타와 손을 잡은 바 있는 옴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한다. 사막 감옥에 갇힌 옴을 찾아가고, 그를 감옥에서 꺼내준 아서. 의심과 불신 속에 한 팀을 이룬 아서와 옴은 이제 남태평양의 한 섬으로 향한다.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켜 지구를 파괴하려는 블랙 만타와 그를 조종하는 사라진 왕국의 '코닥스 왕'을 무찌르기 위해서.
<아쿠아맨 2>를 보는 두 시선
2018년에 개봉한 DCEU(DC 확장 유니버스)의 <아쿠아맨>은 시리즈 초석 역할에 충실한 영화였다. 전작 <저스티스 리그>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해 그저 '물고기랑 대화하는 애'였던 아쿠아맨. 그의 이미지는 '호쾌하고 상남자스러운 바다의 지배자'로 180도 달라졌다. <컨저링> 시리즈와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메가폰을 잡았던 제임스 완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흥행 성적도 훌륭했다.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국내에서도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 개봉한 DC 원작 영화 중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조커>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었다. "물맨(아쿠아맨) 봄은 온다"는 밈이 유행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1편의 평가와 성적만 놓고 보면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을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DCEU의 현황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출한 제임스 건이 총괄 기획을 맡은 DC 유니버스가 새 출발을 알리면서 세계관 자체가 취소됐기 때문. 그 결과 DC 유니버스로 편입되지 못한 <아쿠아맨 2>은 굳이 봐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 처해졌다. 숱한 재촬영과 재편집 뉴스도, 조니 뎁과의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한 엠버 허드의 출연도 희소식은 아니었다.
엇갈린 시선 속에 도착한 <아쿠아맨 2>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전편에서 스쳐 지나간 환경 문제를 주요 소재로 삼아 예상 못한 큰 그림을 보여줬고, 아쿠아맨의 서사도 한층 풍성해졌다. 근래 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액션의 쾌감도 강렬하다. 하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크다. 미처 못 지운 재촬영의 흔적 때문에 영화는 전반적으로 산만하다. 특히 존재 의의가 없다는 한계를 뒤엎을 한 방은 끝끝내 보여주지 못했다.
다급한 현실을 직시한 큰 그림
MCU의 전성기였던 2010년대 후반만 해도 MCU의 장점은 현실성이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등은 당장 지구에서 활동해도 위화감이 없어 보이는 영웅이었다. 그랬기에 관객들도 그들의 서사에 기꺼이 빠져들었다. 반면에 DCEU의 다소 비현실적인 히어로들은 감정적으로 이입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솔로 영화가 나온 슈퍼맨과 원더우먼만 해도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외계인과 신화 속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MCU와 DCEU에 대한 평가가 마침내 뒤바뀐 듯 보인다. 멀티버스 사가에 힘을 쏟은 마블은 점점 공허해졌다. 다중 우주와 양자 영역, 시간여행이 중심 소재가 되면서 MCU 영화들은 관객들이 발 딛고 있는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졌다. 반면에 DCEU는 오히려 지구에 가까워졌다. 지구 온난화라는 환경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아쿠아맨 2>의 메시지는 그 어떤 히어로 영화보다도 현실적인 위협과 맞닿아 있으니까.
물론 전편에서도 환경 문제는 중요한 소재였다. 해양 오염 문제 때문에 옴이 이끄는 아틀란티스 군대가 육지 침공을 계획했을 정도였다. 단지 1편이라는 특성상 부각되지 못했을 뿐이다. 거시적인 문제를 화두로 던지기 전에 아쿠아맨 캐릭터 소개, 아서와 옴의 왕위 싸움, 아서와 메라의 로맨스만 다뤄도 러닝타임이 부족했으니.
<아쿠아맨 2>는 다르다. 빌런의 동기, 행적, 계획 모두 지구 온난화와 맞닿아 있다. 당장 극지방이 녹지 않았다면 블랙 만타는 블랙 트라이던트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에 더해 블랙 만타를 통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켜 남극 빙하에 갇힌 사라진 왕국 '네크루스'를 부활시키려는 코닥스 왕의 음모도 이뤄질 수 없다. 이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영구 동토층에 얼어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환기시킨다.
야심 찬 그림 위에서 뛰어놀다
이처럼 현실적이고, 어찌 보면 야심 찬 큰 그림은 아쿠아맨이라는 영웅의 서사를 풀어내는 데 최적화된 도구이기도 하다. 여러 능력이 있지만, 아쿠아맨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소통'이기 때문. 특히 기껏해야 물고기와 대화한다고 놀림거리가 되는 이 능력이 의외로 가장 영웅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스 신화적 관점에서 볼 때, 영웅은 인간과 신의 세계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인물이다. 영웅은 신의 대리인으로서 예언을 실천하는 이다. 동시에 인간 중 가장 뛰어난 자로서 신이 정한 운명에 도전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간극은 그리스 비극의 원천이었다. 오이디푸스도, 아킬레우스도, 테세우스도 인간으로 태어나 신의 세계에 도전하다 파멸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아서 커리의 서사도 다르지 않다. 그는 아틀란티스의 왕이자 육지와 바다의 전쟁을 막은 영웅 아쿠아맨이다. 육지와 바다를 자유로이 오가며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두 세계의 공존을 가능케 한 셈이다. <아쿠아맨 2>는 이제 그의 영웅성을 다른 방향으로 확장시킨다. 두 세계의 가교 역할을 넘어서서 두 세계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과업을 아서에게 부여한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인간과 아틀란티스인 모두의 생존을 위한 일이니까.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블랙 만타는 아버지를 죽인 아쿠아맨을 증오하고, 인간은 미지의 국가인 아틀란티스를 막연히 두려워한다. 옴을 비롯한 아틀란티스인들은 바다를 파괴하는 육지에 세계에 분노를 품고 있다. 그렇기에 아서는 블랙만타와 그를 조종하는 코닥스 왕과 대적하고, 자기와 반목했던 이부동생의 마음을 되돌려 협력해야 한다. 모든 적개심을 극복할 때 비로소 바다와 육지가 협력하는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장점을 계승하는 중입니다
더 나아가 <아쿠아맨 2>는 슈퍼 히어로 영화다운 방식으로 아쿠아맨의 과업을 보여준다. 바로 액션이다. <아쿠아맨 2>의 액션은 영화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남태평양의 한 섬에 도착해 블랙 만타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 대표적이다.
아서와 옴은 정글에서 거대해진 메뚜기와 식충식물에게 불시에 기습당한다. 블랙 만타가 가공할 만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동안 섬의 생태계가 불안정해졌고, 그 결과 돌연변이 동식물이 등장한 것. 지구의 이상 징후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액션 시퀀스의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셈이다. 그렇기에 괴물이 된 동식물과 아서 형제의 추격전은 마냥 유머스럽지 않다. 꽤 징그럽고 섬뜩하기까지 하다.
물론 메시지, 서사와의 연결성을 빼고 보더라도 <아쿠아맨 2>의 액션은 그 자체로 인상적이다. 비록 스케일이 전편보다 줄어들었고 CG 티가 나는 부분도 있지만, 아틀란티스에서 펼쳐지는 수중전이나 네크루스 전투는 여전히 화려하다. 다양한 색상의 광원을 활용한 덕분에 액션의 움직임과 흐름을 따라가는 데도 무리가 없다. 이는 너무 어둡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탈로칸 연출과 대비를 이룬다.
초기 DCEU 영화의 느낌이 되살아난 장면도 눈에 띈다. 히어로와 빌런이 일 대 일로 맞붙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경쾌한 리듬감과 명확한 카메라워크의 조합 덕분에 아쿠아맨과 블랙 만타가 각자 삼지창을 들고 일기토를 펼치는 장면은 문자 그대로 눈이 호강한다. 잭 스나이더가 제작에 참여한 <맨 오브 스틸>, <원더우먼> 등이 빠른 템포의 액션씬을 통해 히어로의 초인적인 힘을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부실할 수밖에 없는 기초 공사
하지만 야심 찬 소재와 메시지, 히어로 영화로서 부족함 없는 액션의 완성도는 온전히 빛나지 못한다. 영화의 기본 토대인 각본과 편집이 상당히 불안정하기 때문. <아쿠아맨 2>의 플롯은 크게 세 개다. 1) 숙적이었던 아서와 옴이 함께 모험을 떠나는 버디 무비. 2) 복수심으로 가득 찬 블랙 만타와 그 배후인 코닥스 왕의 계략. 3) 왕이기 이전에 남편이자 아버지가 된 아서의 가족 이야기.
그런데 <아쿠아맨 2>는 플롯 간의 연관성을 제때 못 보여준다. 1번과 2번의 연결은 자연스럽다. 블랙 만타를 막기 위해 전편에서 그와 관련이 있는 옴을 활용한다는 내용이므로 쉽게 납득할 수 있다. 반면에 세 번째 플롯은 코닥스 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까지 나머지 플롯과 분리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세 플롯 중 등장은 가장 빠르다. 그러다 보니 클라이맥스 직전까지 영화는 전반적으로 산만하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한다.
또 각 플롯은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아서의 가족 이야기에서는 아버지로서 아서 커리의 정체성을 강조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 엠버 허드의 분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내용이 대폭 삭제된 흔적이 역력하다. 할머니가 된 '아틀라나'(니콜 키드먼)의 등장 타이밍은 이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가족 이야기가 펼쳐지는 초반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아틀란티스가 습격당할 때 갑자기 등장해 존재감을 뽐낸다.
아서와 옴의 버디 무비는 진부하다. 특히 <토르: 다크월드> 속 토르와 로키의 이야기를 답습한다. 선조가 패퇴시킨 고대의 적과 맞서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도, 감옥에 갇힌 동생을 형이 몰래 구해 모험에 참여시킨다는 전개도 빼닮았다. 그나마 옴이 로키보다 콤플렉스가 덜하고 진중한 게 차이점이다. 그런데 이조차도 장점은 아니다. 달리 말하자면 아서 형제의 서사가 토르와 로키의 갈등보다 덜 극적이라는 뜻이니까.
근본적인 한계는 못 넘은 마지막 인사
그뿐만이 아니다. 디테일의 부족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시퀀스 간의 전환은 종종 부자연스럽고, 음악도 전편에 비해 활용법이 어색하다. 전편이 분위기를 환기시킬 때마다 음악을 적재적소에 삽입한 반면, 이번에 활용된 음악은 분위기를 자꾸 끊는다. 개그씬도 맥락이 어색한 경우가 잦다. 그 결과 <아쿠아맨 2>는 전반적으로 마치 밀린 과제를 해치우는 듯하다. 결말을 향해 달려 나가기 바쁘다는 인상이 진하게 남는다.
인상적인 큰 그림과 확실한 장점을 갖추고도 세밀한 완성도가 부족하다면, 결국 불안정한 제작 환경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제임스 완이 주연 배우 사망으로 인해 각본을 수정하고 숱한 재촬영을 진행하면서도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는 전례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 그에게도 DCEU와 DC 유니버스 사이에서 표류 중이던 <아쿠아맨 2> 구조작업이 얼마나 난관이었을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기대 이상의 완성도와 재미를 갖췄지만 <아쿠아맨 2>의 끝은 공허하다. <아쿠아맨 2>의 결말은 <블랙팬서>와 유사하다. 아서의 결단 덕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틀란티스는 육지와의 협력을 약속한다. 만약 DCEU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 이는 세계관의 일대 변화를 기대케 하는 가슴 뛰는 마무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럴 일은 없다. 그렇게 <아쿠아맨 2>는 무의미한 자기소개를 마지막으로 DCEU의 문을 닫는다.
Acceptable 무난함
조금만 빨리 왔다면 DCEU의 미래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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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평범한 여행
일상을 살다 보면 문득 어린 시절 기억에 남는 여행을 떠올릴 때가 있다. 수많은 여행 중에서도 그 여행의 공기와 분위기를 세세하게 떠올릴 수 있는 그 여행은 마음속 깊이 남아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때 겪었던 즐거운 기억과 부모와 다퉜던 기억까지도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 당시 부모의 나이가 된 자식의 입장에서 그 여행은 지금의 내 위치에서 그 당시 부모의 어려움과 감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추억이기도 하다.
사실 어린 시절, 특히 사춘기 시절에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많은 것을 부모에게 바라지만 부모는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없다. 금전적인 문제도 있고, 그 당시의 상황이 그것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부모는 자신의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어딘가로 같이 여행을 가는 것은 자신들의 휴양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아니 부모와 자식 모두가 같이 기억할 수 있을 만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비싼 여행비를 들여가면서 여행을 다니지 않을 것이다. 그 여행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자식들은 그때 부모의 마음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된다.
아빠와 딸의 평범한 튀르키예 여행을 따라가는 이야기
영화 <애프터썬>은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난 아빠 캘럼(폴 메스칼)과 딸 소피(프랭키 코리오)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의 소피(실리아 롤슨 홀)는 이미 성인이 된 상태고 아이도 있다. 그가 과거 아빠의 캠코더에 녹화된 여행 영상을 보며 떠올리는 과거의 모습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영화 속 캘럼과 아내는 이미 이혼한 상태이고, 캘럼은 딸 소피와 같이 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아빠 캘럼은 튀르키예의 한 호텔에 예약을 하고 딸과 휴가를 보내면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
캘럼이 예약한 호텔은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캘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호텔로 예약했고, 여행 내내 소피에게 미안해한다. 이제 막 사춘기가 된 소피는 그런 아빠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그런 아빠와 잘 지내려고 한다. 소피의 눈에는 주변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언니와 오빠들의 행동들에 관심이 더 가게 되고 그런 호기심이 자꾸만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그것이 나쁜 짓은 아니고 여행의 일반적인 루틴에서 조금 벗어난 정도다.
수영을 하고, 선탠을 하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아주 일반적인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여행은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 이국적인 튀르키예의 풍광과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옆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빠와 소피가 영화가 담는 전부다. 때론 소피는 아빠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기분이 상한 아빠는 소피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이내 사과하지만 그만큼 그때의 아빠는 여유가 없어 보인다. 영화 후반부 침대에 앉아 펑펑 우는 캘럼의 뒷모습은 무척 공허하고 슬퍼 보인다.
어려움을 감추고 추억을 선사하려 노력하는 아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아주 행복한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이 여행을 즐기는 모습은 꽤 보기 좋다. 서로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으면서 작은 농담을 주고받고 주변 여행지에 쇼핑을 다니면서 우스꽝스러운 스트레칭 동작을 같이 하기도 하는 두 사람은 여행지에서 만큼은 무척 행복해 보인다. 특히나 영화 중반에 두 사람은 튀르키예 전통 무늬로 만들어진 카펫을 구경한다. 두 사람이 멍하니 같이 카펫을 보고 앉아있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소피가 수영장에서 노는 사이에 캘럼은 혼자 카펫 가게를 찾아 한 카펫을 구입한다. 그 카펫을 자신이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누구에게 선물할 것인지를 영화는 알려주지 않지만 영화 후반부에 비추는 성인 소피의 집에 깔려있는 카펫은 아빠가 구입한 그 카펫 무늬다. 그것이 실제로 아빠가 선물한 것이든 소피가 한참 뒤에 비슷한 무늬의 카펫을 산 것이든 그것이 아빠와의 여행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동영상 캠코터로 녹화된 그 당시의 영상을 보고 있는 성인 소피는 그 여행 즈음 아빠의 나이가 되었다. 조금은 지쳐 보이는 그 모습은 여행지에서 지쳐 보이는 아빠의 모습과 겹친다. 어린 소피가 아빠에게 ‘11살로 돌아간다면 뭘 하고 싶은지’ 묻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그 질문에 아빠 캘럼은 답을 하지 못한다. 그 당시 자신이 처한 현실은 11살로 돌아간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을 해주면서도 그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에게는 과거로 돌아가기보다는 지금 만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사춘기인 소피가 그 여행지에서 본 것들은 새로운 것들이다. 다른 커플들의 스킨십 장명에 특히 눈이 자주 가게 되는데, 그때 본 동성애 커플이나, 자신이 경험한 첫 키스 등은 평생에 걸쳐 성정체성과 행동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주 사소하게 스쳐 지나가지만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조금 적극적이고 과감한 장면들은 아빠와의 추억과는 별개로 소피의 기억에 남았다.
아련한 추억, 이제 여행 갔던 그때의 아빠 나이가 된 소피의 시선
소피의 11살 아빠와의 여행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성인이 된 소피는 과거의 영상을 보면서 그 당시 아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아빠가 최선을 다해 행복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는 아주 평범한 여행의 모습을 담는 것 같지만 그 여행은 소피가 자라면서, 또 성인이 되면서 계속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다. 영화는 어쩌면 사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한 순간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영화는 샬롯 웰스 감독의 자전적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유년기 시절 빛바랜 사진같이 남아있는 기억들을 영화적으로 아름답게 담아 보여준다. 유년기에 받은 추억의 감정을 잘 살린 영화 <애프터썬>은 57회 전미 비평가 협회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39회 뮌헨 국제영화제에서 시네비전상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부모와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다. 또한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성인들이 과거 자신들이 부모와 갔던 여행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약간은 촌스럽고 투박해 보이는 화면을 보면서 관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추억을 꺼내보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꽤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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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캐'를 가진 헐리웃 스타들
2주 연속 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가 있다고 하죠? 그 영화는 바로, <블랙 위도우> 인데요. 영화 <블랙 위도우>의 히로인이자, '어벤저스'를 10년간 지켜온 '나타샤 로마노프'의 본체가 실제로도 스파이만큼 많은 직업을 갖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스칼렛 요한슨뿐만 아니라, 실제 많은 배우들이 다양한 '부캐'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색 취미를 갖고 있는 배우들 또는 생각지도 못한 부업을 하고 있다는 배우들을 지금부터 한 번 만나볼까요?
잇츠 CINE PICK!!스칼렛 요한슨
인생의 반 이상을 '연기자'로 살아온 배우이자, 출연작이 50편도 넘을 정도로 연기 활동을 열심히 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사실 취미 부자로도 유명한데요. 2009년, "Falling Down"이라는 솔로곡을 발표한 요한슨은 2015년, Este haim 등과 함께 "The Singles"라는 5인조 밴드를 결성한 가수이기도 합니다. 괜히 영화 <씽>에서 고슴도치 록스타 '애쉬' 역을 맡은 게 아니었는데요. 게다가, 그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간식, '팝콘'을 소개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Yummy Pop 이라는 팝콘 가게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폐점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2021년, 디즈니 테마파크 놀이기구 영화화 프로젝트 중 <타워 오브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에 제작자로 나설 예정이라고 하니, '마블' 영화에서 보지 못하더라도 열.일.중인 그녀를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웨인 존슨
7월 28일 디즈니의 <정글 크루즈>를 통해 스크린에 컴백하는 배우 '드웨인 존슨'은 사실 배우가 '부캐'였던 WWE 대표 프로레슬러였는데요. 6년간의 레슬러 생활 이후 '배우'를 본캐로 갖게 된 그는 특유의 피지컬과 목소리 등을 통해 단숨에 차세대 액션 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고, 약 20년이 지난 지금 헐리웃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배우 1위를 3년 연속 차지할 정도의 대표 배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입이 '배우'로서 벌어들인 금액만으로 이루어진 건 아닌데요! 그는 <분노의 질주> 스핀오프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의 제작자로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쓸어 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죠! 평소 데킬라의 팬이라 말하던 그는, 2019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데킬라 사업에 뛰어든 사실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역시, 그가 차기 대선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그는 '레이건'에 이은 두 번째 배우 출신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제시카 알바
2000년대 초, 헐리웃을 강타했던 대표 미녀 배우 '제시카 알바'가 어느 순간 스크린에서 보이지 않아 궁금했던 분들이 많으실 거라 짐작됩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TV시리즈 <다크 엔젤>부터 <씬 시티>, 그리고 <판타스틱 포>까지 성공시키며, 헐리웃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배우인데요. 그런 그녀가 지금은 대기업의 CEO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2011년, 친환경 생활용품 기업 "디 어니스트 컴퍼니"를 설립하여, 독성물질이 없는 유아용품을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녀의 꾸준한 노력은 1조 규모의 기업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하니, 끈기 인정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배우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헐리웃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는 친한파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그가 2002년, 그의 한국인 친구와 함께 뉴욕에 k-레스토랑을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K-BBQ는 물론, 비빔밥부터 떡볶이까지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인 레스토랑 '도화'는 직접 만든 김치까지 제공하는 찐 한식당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은 폐점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타란티노 팬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소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배우의 BTS (Behind The Scene)를 알아보았는데요.
스크린에서도, 그 이외의 공간에서도 열.일 하는 그들이 있어
오늘도 우리는 영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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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텍 부당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영화!
콜텍에서 30년간 기타 기능공으로 일한 임재춘씨는 사장인 박영호에게 부당 해고를 당한다. 시위 때문에 자신의 두 딸을 잘 챙겨주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8년간 계속된 투쟁 때문에 서울 대법원까지 가게 된다. 세계 1위의 기타 생산 업체인 콜텍에게 저항하는 임재춘씨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햄릿의 오필리아 역할을 맡게 되고 법의 테두리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억울함을 연극에서 표현함으로써 한을 조금이나마 풀기 시작한다. 자신의 성격이 내성적이고 말을 조리 있게 못 하는 편이라 글을 쓰게 되면서 거센 저항을 하게 되고 해고된 노동자들도 농성장에 모여 자신들이 만든 기타로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법원 측은 정리 해고된 노동자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게 되는데...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그리고 임재춘씨는 왜 끝까지 저항해야만 했을까?
부당 해고를 당한 임재춘씨의
저항은 계속된다.
하니엘의 영화 미리 보고 느낌
부당 해고를 당했지만 끝까지 시위를 포기하지 않는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임춘재씨의 콜텍 부당 해고에 대한 서러움을 이야기하다.
콜텍에서 오랜 시간 근무한 임춘재씨와 노동자들은 어느 날 사장인 박영호에게 정리 해고를 받는다. 그 이후로 임재춘씨와 해고된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복직을 요청했지만 실패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자본과 권력을 가진 강자에 의해 배척받는 약자들을 다루는데 오직 영화 장면들을 흑백으로 처리함으로써 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꽹과리와 징과 북을 이용해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토로한다. 또한 자신들이 만든 기타를 가지고 연주를 하며 노래를 만드는 데 노래의 내용은 부당 해고와 관련되어 있다. 부당 해고를 받은 이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 영화의 후반부쯤에 자신들이 못 배우고 가난하다는 자학적인 표현을 하는데 아마도 힘든 처지를 같이 보낸 사람들이기에 그러는 게 아닌가 싶다. 역시 힘들고 고된 세상에서 약자들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가 보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끝까지
투쟁을 벌인 콜텍의 부당 해고 노동자들과 임재춘씨의 비극스러운 이야기
하니엘의 주관적인 영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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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5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2월 5주 개봉영화!
젠틀맨 Gentleman , 2021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의 통쾌한 캐릭터 열전!
영화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입니다.
'승리호','지옥' 변봉선 촬영감독부터 '한산: 용의 출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화성 미술 감독
그리고 '콜'. '독전', '마스터' 달파란 음악감독까지 최정예 제작진이 스크린에 펼쳐낸 완성형 범죄 오락인데요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의 각기 다른 캐릭터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욱 높일 것입니다.
올 연말 짜릿하고 통쾌한 쾌감을 선사할 유일한 범죄 오락 영화!
이번주 추천영화 "젠틀맨" 입니다.
크레이지 컴페티션 Competencia Oficial , Official Competition , 2021
지상 최대의 걸작 만들기 프로젝트
영화 "크레이지 컴페티션"은 한 억만장자가 80세 생일 기념으로 자신의 명성을 더 널리 알릴 불세출의 걸작 제작을 기획하고,
이에 천재 감독, 월드 스타, 연기 거장이 모여 영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가졌지만 명성에 목마른 억만장자의 지상 최대의 걸작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기발하고 위트있는 소재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월클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처음으로 상대역으로 만나 연기를 펼쳐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하는 가운데 올해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아트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천재 감독X월드 스타X연기 거장
이번주 추천영화! "크레이지 컴페티션" 입니다
몬스터 신부: 101번째 프로포즈
Koshchey. Pokhititel nevest , How to Save the Immortal , 2022
'몬스터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잇는 "몬스터 신부: 101번째 프로포즈"
영화 "몬스터 신부"는 300년간 불멸의 삶을 이어오고 있는 몬스터 백작이
매번 실패로 돌아간 100번의 프러포즈에 이어 마지막 101번째 프러포즈에 성공하기 위해 펼치는 모험을
코믹하게 그려낸 몬스터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몬스터 호텔', '몬스터 패밀리' 등 '몬스터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잇는 애니메이션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몬스터 백작, 극한의 코믹 웨딩 어드벤처!
이번주 추천영화 "몬스터 신부" 입니다
THIS WEEK MOVIE
“나쁜 놈 잡는데 불법, 합법이 어딨습니까? 잡으면 장땡이지”
"젠틀맨"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쓴 흥신소 사장이
검사 행세를 하며 악당을 쫓게 되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파헤칠수록 실체를 드러내는 추악한 범죄와 무소불위의 나쁜 놈을 응징하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려내는데요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비롯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웃음
그리고 '악의 축'인 거대 로펌과의 대립이 빚어내는 폭발적인 긴장감까지
범죄 오락 영화를 즐기는 모든 관객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기존 범죄 오락 영화와 차별화된 신선한 설정과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공간!
새로운 범죄 오락 영화를 선사할
이번 주 THIS WEEK MOVIE "젠틀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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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4주 최신 개봉영화(애프터 관계의 함정, 퍼펙트 스틸, 아네트,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고장난 론)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0월 4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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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올드보이 속 대사로 알아보는 복수의 섬뜩한 의미
뒤늦게 올드보이를 감상한 후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드보이가 도대체 왜 명작인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복수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구원이란 어디에서 오는지,
오대수와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닮아있는지,
오늘은 영화 속 대사와 오이디푸스 신화를 빌려 올드보이를 이야기합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있습니다.
엔딩 BGM : https://youtu.be/KlVcvBkk-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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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메인 예고편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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