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8 08:01:45
[BIFF 데일리] 낙인의 틈새를 파고드는 한 노인의 묵직한 진심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 리뷰

아침바다 갈매기는/The Land of Morning Calm
뉴 커런츠
Korea/2024/114min/
*시놉시스
어느 밤 젊은 선원이 사라진다. 늙은 선장은 선원이 바다에 빠졌다고 신고한다. 마을은 발칵 뒤집힌다. 선원의 어머니는 아들을 기다리며 매일같이 부둣가를 지킨다. 이내, 선원의 베트남인 아내에게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평생을 고집불통으로 살아온 늙은 선장이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있다.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박이웅 감독의 전작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 김혜윤 배우(혜영)가 연기한 강렬한 캐릭터가 극을 추동했듯이, 두 번째 장편 〈아침바다 갈매기는〉도 윤주상 배우(영국)가 엄청난 묵직함으로 극을 견인한다. 두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각기 다른 감정이다. 혜영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하층민 소녀의 강렬한 분노에 휩싸여 있고, 영국은 헤아릴 수 없는 책임감으로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를 돌파한다. 두 사람은 깊디깊은 감정으로 무언가를 지키고 싶다.
조그만 어촌 마을에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영국의 배에서 일하던 젊은 어부(박종환 배우)가 바다에 빠져 실종된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남자는 바다에 빠진 게 아니라 보험 사기를 계획했다. 자신의 사망 보험금으로 베트남인 아내(카작 배우)와 어머니(양희경 배우)에게 보탬이 되고자 영국을 이 일에 끌어들인 것이다. 영국은 젊은 남자의 가족과 한 가족처럼 지내온 사이다. 늘 썩은 동태 눈깔처럼 의욕 없이 흐리멍덩하던 남자가 보험 사기를 계획할 때 눈이 반짝이는 걸 본 영국은 그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영국은 남자의 어머니와 아내에게까지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완벽한 일처리를 위해서다.
그러나 영국의 마음은 편치 않다. 동료 어부들, 해경이 차례로 수색을 멈추는 상황에서도 남자의 어머니는 바닷가에 의자를 놓고 우두커니 앉아 돌아오지 않는/돌아올 수 없는 아들을 기다린다. 베트남인 아내도 보험금이 얼마인지, 본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죽은’ 남편 대신 자신과 결혼할 생각은 없는지 등등 마을 사람들의 못된 관심을 마주한다. 그녀의 법적 지위에만 관심을 두고 그 외의 모든 맥락을 소거한 행정 관료들의 태도도 그녀의 어려움을 배가한다. 아들/남편이 죽은 줄로만 알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두 사람 앞에서 영국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을 내린다. 영국은 남자의 아내에게 보험금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사라진 남자의 가족이 겪는 참혹한 현실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며, 한국이 그녀가 살 만한 곳이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2년 만에 남편은 죽고 국제결혼한 여자는 본국으로 보험금을 갖고 떠난다’는 통속적이며 저열한, 편견에 가득 찬 악의적으로 뻔한 이야기가 가진 힘에 비밀을 숨겨 남겨진 사람들의 새 출발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마을 주민의 말마따나, 평온한 일상 이면에 피폐한 생활로 인한 갈등과 반목 그리고 오래된 폭력이 꽉 달라붙어 도사리고 있는 이 마을은 이미 ‘끝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은 과거 가족을 잃은 아픔을 통해 옆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새 삶을 ‘시작할’ 힘을 준다. ‘야반도주’한 베트남인 아내를 두고 혀를 차는 마을 사람들을 뒤로하고 홀로 바다로 향하는 영국의 뒷모습에는 ‘끝’에서 ‘시작’을 길어낸 어느 노인의 뚝심이 놀라운 광채로 빛나고 있다.
박이웅 감독은 전혀 다른 질감의 두 이야기에서 모두 취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관계망을 조명한다.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힘이 없는 인물에게 그 관계망을 지켜내라는 임무를 준다. 그들이 가진 무기는 관계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에서 비롯한 감정뿐이다. 그리고 감정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일상적 관계망이 소리소문없이 절벽으로 내몰리는 현실에서, 수동적으로 구원을 기다리는 대신 적극적으로 ‘함께 살길’을 모색하는 박이웅 영화의 주인공들은 형형한 존재감을 뽐내며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스며든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힘과 의지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이것이 박이웅 영화가 가진 미덕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 초청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후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 상영시간
10-06/09:00/영화의전당 소극장
10-07/10:30/CGV센텀시티 1관
10-08/15:30/CGV센텀시티 3관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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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 MISSED YOU -<미안해요 리키>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어서 영화이지만 다큐멘터리 같이 느껴졌다.
리키의 삶을 통해 택배원들의 삶과 이 사회 시스템의 이중성을 고발했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내가몰랐던 사람들의 삶과 찾아보지 않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 영화를 통해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세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런 역할을 하는 것도 영화의 기능이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택배원인 리키는 본인의 벤을 사고 개인 사업자로 분류가 된다. 개인사업자로 자율적으로 노동이 가능한 것 같지만 자율이라는 명목 하에 책임을 모두 리키의 탓으로 돌린다.
리키가 직접 산 벤에는 가족도 태울 수도 없고, 배송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을 수 없다. 이런 규칙이 과연 개인사업자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 또한 리키의 아내인 애비는 시간제가 아니어서 추가 근무 수당도 받지 못하고 이동 수단 또한 사비로 사용한다. 애비는 다른 사람을 도우는 요양사이고 다른 사람의 복지를 위해 일을 하지만 본인의 복지는 받지 못하는 것이 이 사회의 이중성을 띄고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양사라는 직업은 택배기사보다 더 공론화가 되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고통과 노력이 있다는 것, 가정과 노동 두가지를 모두 챙기는 것은 누군가 한테 버거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아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고 느껴졌다. 그래비티를 하는것도, 학교를 나가지 않는것도 어쩌면 미래의 자신이 될지도 모르는 아빠를 보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저항하는 것이다. 근데 나도 모르게 이 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저항하는 아들을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시스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작은 시야로 아들을 보고 있던 것이었다. 아들의 캐릭터는 이 사회에 반항하는 계층을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회의 반항하고 저항하는 젊은 층과 이 사회를 살아가는 기성세대의 충돌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이 가정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 영화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은 인물이지만 어린 딸이 울면서 우리 가족을 되돌리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을 때 가장 슬펐다. 리키와 아들의 다툼, 리키와 애비가 직장에서 겪는 일들이 과연 어른들의 일로만 끝날까. 이런 환경에 노출된 어린 자식들은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어른들의 문제를 넘어어린아이 까지 영향을 끼친다. 어린이 시점에서 이상황을 어떻게 보았을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영화는 리키가 아픈 몸을 이끌고도 운전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영화가 현실적이고 누군가는 이런 삶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영화가 끝난게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 때문에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도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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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BEST 4
안녕하세요. 광남입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BEST 4를 선정해봤습니다. 가족조차 모이기 힘든 요즘, '가족'이란 단어도 어색해지지 않았나 싶은데요. 조금은 낯간지러울 수 있지만 광남이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로 어떤 영화들을 선정했는지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가정의 달,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BEST 4
집으로
“할머니, 저 왔어요. 할머니 손주 ‘상우’예요” 도시에 사는 7살 개구쟁이 ‘상우’가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시골집에 머물게 된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와의 시골살이. ‘상우’ 인생 최초의 시련은 과연 최고의 추억이 될 수 있을까?
첫 번째 가족이 생각나는 영화 '집으로' 입니다. 아마 어린시절 유승호를 볼 수 있다는 재미도 있지만, 할머니와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가 나왔을 당시에는 조폭, 건달 등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가 많이 나왔었는데 이렇게 잔잔하고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나와 많은 공감을 얻었었죠. 어쩌면 지금의 10대는 느끼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한번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가정의 달,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BEST 4
이프 온리
어느날, 사랑하는 여자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가 사고로 죽었다.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를 떠나보낸 남자 이안(폴 니콜스)은 사만다의 악보를 끌어안고 잠에 드는데.. 다음날, 눈을 떠보니 옆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리면서 사만다가 있음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지난 날을 꿈이라고 생각한 이안은 사만다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만 사만다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은 다시 일어나는 법! 전날 이안이 겪었던 일은 다른 방식으로 모두 나타나고, 이안은 더 늦기전에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사만다에게 전하려고 한다.
두 번째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는 '이프 온리'입니다. 이프 온리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남주 이안은 매일 보는 연인 사만다에 대해 익숙함으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감정조차 까먹고 말죠. 결국, 사만다가 죽고 나서야 이안은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데, 다음 날 살아 돌아온 사만다와 보내는 마지막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부 관계에서 소홀해질 수 있는 감정을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정의 달,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BEST 4
짱구는 못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
20세기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현재의 21세기 일본은 감정도 없고 메마른 곳이라며 현재의 일본을 20세기 되돌려 놓으려한다. 그래서 짱구네 가족이 자신들의 미래를 찾기 위해 이를 막아내고 다시 일본은 원래대로 돌아온다.
세 번째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입니다. 이 작품은 어른들과 아이들의 전쟁을 짱구만의 포인트로 그려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속 짱구 아빠 신영만의 과거 회상 장면이 생각보다 많은 어른들의 감정선을 터치하는 바람에 애들 보여주려고 봤다가 어른들이 울어버린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자체는 짱구는 못말려 애니메이션 1편을 보는 느낌이지만 그 안에 잠깐 담겨있는 짱구 아빠의 과거 회상 하나만으로도 가족이란 단어에 들어있는 수많은 의미 중 일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정의 달,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BEST 4
어바웃 타임
모태솔로 팀(도널 글리슨)이 성인이 된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놀랄만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그 비밀은 바로 대대로 집안 남자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시간을 되돌려 히틀러를 죽이거나 여신과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없지만 여자친구 정도는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팀은 가문의 비밀을 안고, 꿈을 위해 런던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에게 한눈에 꽂히게 된 팀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어설픈 대시와 시간 되돌리기를 반복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사게 되는데..
마지막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는 '어바웃 타임'입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팀의 집안은 대대손손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고, 자신이 원하는 이성인 메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곤 합니다. 그렇게 메리와의 결혼에 성공한 팀은 더이상 시간을 되돌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아버지가 암으로 죽기 직전에 처하고 시간을 되돌리고자 하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현재 자신의 아이가 바뀔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에 시간을 되돌리지 못하는데요. 영화 어바웃타임에서는 팀과 메리의 관계도 있지만, 아버지와 팀의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부정에 대해 뜨겁게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BEST 4를 선정해봤습니다. 이 외에도 너무 따뜻하고 가족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이 있을 텐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작품들도 한 번 다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에는 부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올라가지 않고 내려가서 안정화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광남 -
* 본 콘텐츠는 블로거 광남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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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명의 다음 순간, 새로운 시작의 마지막 순간
지금 내가 쓴 글이 제주시의 어느 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모 상점가에 31일까지 게시된다고 한다. 당연히 나만 쓴 글은 아니다. 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분들이 다 함께 썼고 딱 그만큼 있다. 그중 내 글은 후회에 관한 글이다. 사람이 살면서 후회하는 때가 오고 그렇지 않은 때가 오지 않는가. 난 전자의 경우에는 세상에게 엿 먹으라 말하고 후자는 내가 미안했다며 고백하는 것이다. 또한 이때 떠나보냈다는 불안함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한다는, 뭐 그런 뜻도 담겨 있다. 사실 유별날 건 없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감정들이 다 당연하겠지? 난 그러니까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사람의 공감이었다.
그런데 그 글에 한 코멘트가 달렸다. '쿨한 척하는 찐따(쿨찐)의 변명'이라는 말이다. 당연히 기분이 엄청 더러웠다. '이게 왜 쿨한 척하는 것인가'에 대해 익명의 누군가에게 물었다. 당연히 나 자신에겐 아닌 이유가 줄줄이 달린다.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부터 시작해서, '이거 이 사람이 쓴 거 아냐?'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 의심 가는 사람을 100% 확신해 인스타그램 dm도 날리고 싶었지만 이 '후회하는 순간'에 대한 예우가 아닌 것 같아 참았다. 이 당일에는 이만큼 화나고 짜증 났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욕하는 내용도 있었고 그렇게 익명에 숨어 악플 다는 짓이 더 지질하다는 것에 여지가 없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다. 선생님의 말처럼 난 나의 병신 같은 과거에 합리화를 댈 생각이 단 조금도 없고 난 그걸 그 안에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악당이라는 제목이 있다 하더라도 마지막에 '갱생한 인물이 되려고 한다'라고 썼으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렵진 않을 걸. 알지도 못하면서 익명으로 삿대질하는 짓이 당당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그 나름대로 미친 생각일 것이다. 내 마음 이면에는 이것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으로 뒤집을 필요가 있다. 이는 전부 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기 때문에 가지는 마음이다. 얼굴을 보고 한 이야기가 아닌 찌질이의 댓글이 무서웠던 이유는, 내 면전에다 대고 그런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때를 이야기하며 '넌 이랬지?'라며 내 얼굴 앞에서 그것들을 늘어놓게 되는 순간이 두렵다. 과거의 나 어느 한순간은 그 욕을 먹을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속이 뜨끔하는 것이다. 과연 나는 무얼 보고 어떤 걸 느끼고 있단 말인가. 얼굴 앞에 있는 것만 본다? 정말 그래도 돼? 그 말을 하는 거, 내가 쓴 글에서 사람들을 위로했던 거, 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나? 그럼 그게 찌질한게 아니면 뭘까?
<당신얼굴 앞에서>는 새로운 모습에 관한 영화다. 차갑게 인간 전부를 비웃던 홍상수가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일단 홍상수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감독의 이름에 따라 들어오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것은 불륜에 관한 내용이겠지? <밤의 해변에서 혼자>부터 <인트로덕션>까지, 그 지점에서 분기점 찍고 영화에 외로움이나 우울함 같은 정서가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전반기 홍상수는 다리 세 개 달린 동물의 닉값을 철저히 하며 욕망에 지배되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다. 극 중에서 이선균 배우가 정은채 배우에게 '너 그딴 새끼랑 잤어?'라고 화를 내는 부분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게 전체 맥락을 보면서 이 대사를 왜 했나?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음과 동시에 그만큼 웃기다. 이 감독은 이렇게 지질함이라는 인간의 본성 한 가지를 남-녀 관계와 결부시켜 보통의 인간 이야기를 해온 사람이다. 그것도 아주 차갑게.
이런 화법을 유지해오던 홍상수. '이거 네 모습 아냐?'라며 비웃던 그 화살이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영화의 진정성에 대한 비판을 들어야만 한다. 반박의 여지마저 없다. 그게 사실이니까. 홍상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서 어두워졌다고 생각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외로움과 고독함에 대한 이야기였고, <강변호텔>은 점점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한 인물의 욕망 투사가 키워드였으며 <풀잎들>은 죽음 후에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작품이었다. 외로움. 고독함. 죽음. 쓸쓸함. 발악. 죄책감. 뭐 그런 것들이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던 것이다. <하하하>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같이 보다 쉽게 다가갔던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당신얼굴 앞에서>는 나에게 새로운 국면처럼 느껴졌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박평식 평론가가 했던 말, 아직도 기억난다. '고백이자 반성, 변명이자 호소'라는 문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남자 주인공이 '여자와 어떻게 잘 것인가'를 궁리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해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 게 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주요 플롯이다. 그 사건 전후로 '혼자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암시를 극본에 썼는데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예 없다고 말하면 그게 더 웃길 것이다. 100% 자기 이야기를 투영한 건 아니겠지만 아예 순진무구하게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당연히 어떤 시간이 지나면 이 인물은 다시 혼자가 될 것이며, 그게 자기의 인생이라는 걸 받아들인 셈이다. 난 그 작품을 그렇게 해석했고 박평식 평론가의 말처럼 자기 처지에 대한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얼굴 앞에 당면하지 않은 것을 무서워한 것이다. 이 기점을 시작으로 홍상수는 계속해서 '어떤 사건의 후'를 조명했다고 생각한다. <도망친 여자>에서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지만 어쨌든 그녀(감희)는 극 중에서 혼자가 됐다. 이렇게 인물을 설정한 이유는 계기가 뭐든 사람은 혼자가 된다. 말이 좋아서 남편의 출장이지 언젠가는 사별로 떠나보낼 수도 있는 게 부부관계 아닌가. 그렇게 혼자가 되고 나서 친구들과 하는 대화를 보여줬다는 것은 '지금 옆에 있는 것들이 사라지면 어떤 모습이 될 것 같은가?'라고 관객에게 질문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필연적인 고독함이 있고 나서야 자아를 돌아보는 인간의 본성을 조명하는 것이다. <강변호텔>이나 <풀잎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키워드 앞에 인물들이 이 전후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줬고, 심지어 작품 하나의 제목은 <그 후>이니 나는 감독이 이것에 대해 분명한 의도를 품었다고 생각한다. 홍상수는 계속해서 인간의 단면 하나를 잘라 계속해서 다른 차원의 변명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알아. 안다고. 나 이러다가 혼자가 되고, 내 연인까지 그렇게 남을 것이란 거 안다고. 이런 말을 고독함과 쓸쓸함이라는 정서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홍상수의 몇 년간의 심리상태는 불안정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얼굴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며 그 일상을 극본에 썼던 전반기의 홍상수와는 다른 측면이 있는 것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같이 혼자서 무엇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 것이 우리에게 하여금 '외로움이란 뭘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대놓고 무언가를 드러내지 않아도, 텅 비어버린 사람들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두 번 세 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관객들은 알게 된다. 이 이야기를 살짝씩만 변용해도 내 사연이 된다는 걸. <강변호텔>에서도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를 보여주지 않거나 <풀잎들>에서 왜 사람들이 자살했는가에 대해 명확히 보여주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감독이 이를 의도했다고도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분명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얼굴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각자가 생각해보게끔 만든 것이다. 이걸 관객에게 보여준 이유는 그런 감정을 느끼고 사니까 그런 거겠지. 홍상수는 어떤 사건에 대해 무슨 태도로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외롭고 추한'인간의 모습을 보여줘 정서와 감정을 극대화해 답했다. 안다고. 나도 그래서 외롭다고. 뭐 그런 말을 하는 셈이다.
이 <당신얼굴 앞에서>는 나에게 있어 그가 그의 두려움을 이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원래 사람이란 다 똑같지 않을까? 난 그랬다. 누군가의 아픔에는 진심으로 공감하며 그 상처를 같이 감내할만한 은인이 되려고 할 때도 있는 반면 언제는 바로 전 날 한 말도 후회하게 됐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게 사람의 내면이고 이 글을 읽는 몇 안 되는 여러분도 그랬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근데 감독 홍상수는 이렇게 사람의 이기적인 내면을 베드신과 같이 욕망의 결과물로 표시해 '결국 찌질해진 인물'로 보여줬다면 이 작품에선 결정을 엎은 선택으로 마무리지었다. 욕망에 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후반부 감독과의 대화는 전반부 여동생과의 대화와 같이 면대 면으로 했던 대화다. 이거 아니더라도 감독은 어떤 얼굴이나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얼굴을 보고 한 대화는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냈지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은 그렇지 않은 구석도 있다는걸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다시 감독과의 대화로 돌아가서, 이렇게 얼굴을 대면해서 하는 대화가 다 잘 풀릴까? 아니다. 후반부 이 대화 역시 얼굴을 보고 대화했지만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 두 대화의 반복과 차이는 홍상수가 어떻게 인간의 내면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냥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것이다. 항상 상황마다 다른게 삶이기에 모든게 다 딱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게 인간이고, 사람이고, 우리들이다. 이 감독이 느낀 감정을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보여준게 아니라, 다시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여동생과의 대화로 끝냄으로써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쿨하게 여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얼굴 앞에서 한 대화가 실패했지만 그래도 이를 다시 같은 방식으로 맞이하는, 뭐 그런 수미상관의 전개가 그의 이런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이 반복과 차이로 한 편으로 자기 자신에게 변명하는 것을 끝내려고 하는 것 같다. 같은 것을 맞이해도 이제 아무렇지 않은 걸 보니까 말이다.
이 <당신얼굴 앞에서>는 이런 마력이 있는 영화다. 우리의 삶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간들이 있다. 언제는 잘 풀리고 언제는 잘 안 풀리고 뭐 그런 순간이 반복된다. 엄청 잘 준비한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게 아니다. 근데 분명한 건 이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선택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 얼굴 앞에서 어떤 선택지를 고를 수 있을까? 이왕에 정해진 게 없는 게 삶이라면, 당신 스스로의 얼굴 앞에서 더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당연히 감독 홍상수처럼 불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하게 여기면 그건 미친놈이 따로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와는 다르니까 좀 다른 시각에서 삶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제는 투명하게 얼굴 앞을 바라보자. 그 얼굴이 불투명하다 하더라도 우리 삶에서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믿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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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보다 더 한국적인 영화
낯선 미국 땅 중 한국인이라고는 절대 살 것 같지 않은 허허벌판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지루한 병아리감별사 일에서 벗어나 미국 땅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병아리 감별사로 일을 다시 시작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보육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지만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미국에서 볼 법한 할머니 상과는 영 딴판인 할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화에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갈등이라는 키워드로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해보고자 한다.
1. 가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 여자 vs 성공에 눈 먼 한탕주의 남자
가부장적인 남자는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위신을 세워주는 요소들을 정해놓고 산다. 예를 들면, 좋은 집, 좋은 차로 대표되는 돈, 즉, 가정에서 남자가 해야할 일이란 그저 돈을 잘 벌어다주는 것, 그래서 가족들이 풍족하게 살게 해 주면 그만이라는 생각들로 지배적인 것이다. 그 과정에 있어서 가족의 희생이 필수적이라면, 그리고 그 희생에도 불구하고, 풍족한 가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남자들의 위신은 설 데가 없게 된다.
제이콥은 한국의 가부장적인 남자들의 표본이다.
"아이들이 내가 성공하는 건 보여줘야 할 것 아니야"
"나만 믿어, 조금만 있으면 우리 다 잘 살 수 있어"
등의 대사를 보면, "가족을 위한"이라는 방패를 가지고, 본인의 이상을 추구하는 데에만 여념이 없는 남자이다. 물론, 제이콥이 성공한다면 가족들은 행복하고 여유있게 살 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의 이상에 대한 결과이지, 그의 이상의 목적이 아닌데, 성공하지도 못했으면서 가부장적인 가장들은 가족을 자신의 무모한 도전의 이유, 목적인 것처럼 포장한다. 마치, 진짜 가족을 위해서 한다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가족은 그들의 이상의 부가적인 이유이지, 그들은 가족을 담보 잡아 도박을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빛좋은 개살구 같은 그들의 포장이 얼마나 비겁한지 왜 그들만 모르는 것인가.
그에 반해, 부인은 아무래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생활비에 쪼들리는 삶이기 때문에 남자의 무모한 도전에 대해서 마냥 박수를 치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상의도 없이, 트레일러 집에 살게 한 이 남자에 대해서 간헐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이 남자의 도전이 성공만 한다면 정말 가족은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테니, 이 남자를 믿어보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아칸소를 떠나자는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어야 하는건지 우왕좌왕하는 이 여자를 보자니,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가족을 위해서'라는 슬로건으로 밀어붙이는 이 남자의 결과와 목적이 뒤바뀐 주객전도식 설득에 매번 지고야 마는 이 여자도 결국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자라온 여자이기 때문에 그녀도 남편 없이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실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다만, 직감적으로 이 남자의 농사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그저 불안할 뿐이고, 돈이 벌리기 보다는 돈이 나가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불안이 이 여자를 반 미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함, 이것이 그녀의 문제였다. 하지만 그것을 그녀와 그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가 그들에게 요구했던 사회성이 아마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고, 시대의 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그들은 그렇게 갈등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 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의 충돌
부부 간의 갈등과는 별개로, 미국 태생 자식 세대와 오리지널 한국 할머니의 문화적, 세대적 충돌도 이 영화의 중요한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특히, 아들의 입장에서는 미국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맛있는 쿠키를 구울 줄도 모르고, 싫어하는 음식만 잔뜩 해서 먹이는 할머니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고, 영어도 못하면서 이상한 영어로 사람 당황시키기나 하는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식사 예절에서 개인의 그릇이 중요한 미국에서 그릇을 공유하고, 컵도 공유하는 할머니의 행동에서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던 자식 세대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너는 내 가족이니까 네가 쓰고 있는 물건도 내가 그냥 허락 구하지 않고 쓸 권리가 있다'는 식의 접근이 영화의 배경 기준에서 자식 세대보다 더 어린 세대인 내가 우리 할머니의 그런 태도에 기분이 나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깊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도 영화의 배경 시대에 비하면, 참 많이 서구적으로 바뀌었구나, 많이 개인주의적인 사회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 때나 지금이나 세대 간의 충돌의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영화 상에서 개인주의 문화를 정없는 문화로 간주해버리고, 정이라는 애매한 말로 무례함을 덮어버리는 집단주의가 미국의 개인주의 문화와 충돌했을 때, 어느 쪽이 이기는가 하면, 집단주의가 이기고야 만다. 집단주의 문화 에서 가족이라는 집단의 존재가 아주 중요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하는 희생이 당연시된다. 희생의 힘이란 아주 강력해서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미국 아이들은 처음 집단주의에 노출되면, 처음엔 그 집단주의의 일종의 무례함이 오지랖으로 보일 수 밖에 없지만 집단주의에서 필수 요소인 희생에 노출되면, 무례함에 대한 불쾌함이 사그라들고, 고마움으로 바뀌게 된다. 그 고마움이 결국 집단주의에서 형성되는 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도 앨런은 할머니에 대한 불쾌함을 느꼈던 과거는 잊고, 할머니에게 의지하게 된다.
3. 미나리의 의미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살아야 했지만 아메리칸 드림 하나 바라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땅에서의 현실도 한국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 가난을 타파하고자 하는 가장의 마지막 승부처로 잡은 넓은 대지에서 말라가는 작물과는 달리, 미나리는 특별히 손대지 않아도 알아서 너무 잘 자라버린다. 아등바등하면서 되도 않는 농사를 하는 제이콥과는 대비되는 할머니의 미나리는 결국 이 가족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작물로서, 미국 땅에서 기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한국인 이민 가족들의 집념을 상징하는 듯 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고서도 여전히 미국에서 자리잡고 살고 계신 이민 가족, 교포 분들이 어디에서 자라도 극강의 생명력을 보이는 미나리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총평
이 영화는 제 2의 기생충이다 뭐다, 말들이 참 많던데, 기생충과는 참 분위기도 다르고, 더 한국적인 영화다. 기생충은 인간 사회의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들의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 영화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사람들이 인간의 보편적인 본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미나리의 경우, 한국 사회의 특징적인 점들을 잘 집어내어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내용이고, 해외 영화 팬들에게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스테레오타입적인 특징을 잘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의 경우, 한국 태생 감독이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만든 영화 같았다면, 미나리의 경우, 한국 교포인 감독이 '한국인에 대한 이해'라는 과목을 세계인들에게 강의하고 있는 듯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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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에 돌란 왕가위 영화 영감의 원천
자비에돌란, 왕가위, 라이언 맥긴리, RM 등
전세계 아티스트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예술가
낸골딘(Nan Goldin)
세계적인 아티스트 낸골딘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가
5월 15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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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콘 계산이 서는 액션 오락 블록버스터
<모럴 센스>와 <더 버블>, 국가는 달라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묶이는 두 작품은 결과물마저 실망스럽다는 것으로도 묶이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번 <야차>는 이를 한시름 덜어놓을 수 있는 것이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긴 하나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당초, 극장 개봉을 염두 했으나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이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되었고 결국 "넷플릭스 공개"로 선회했습니다. 하나, 그 사이에 "박해수"분이 <오징어 게임>으로 인지도가 확 상승했으니 "넷플릭스"로서도 꽤나 흥미로웠을 작품이었을 겁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영화 <야차>의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의 비리 조사 과정에서 어그러진 검사 "지훈"은 징계성으로 "국정원 파견 검사"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중국 선양에서 "지강인"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블랙 팀의 보고가 허위였다는 것을 알게 된 본부는 진상 조사를 위해 "지훈"을 보내는데요. 하지만, "지훈"은 블랙 팀이 진행하고 있는 진짜 작전이 따로 있음을 알게 되는데...
계산이 되는 영화
1. 개명 부탁드립니다.
영화를 떠나 '제목'은 관객 혹은 독자들에게 해당 글과 작품이 어떤 방향성을 지니고 보여주겠다는 출사표입니다.그런 점에서 <야차>의 원제 'Yaksha: Ruthless Operations'를 직역하면, "무자비한 작전"쯤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저를 비롯한 관객들은 '해당 작품이 어떤 장르이며, 무엇을 보여주겠구나!'라는 저의를 알 것이고, <야차>는 125분 동안 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갑니다. 손해 보는 느낌은 아니지만, '왜, "야차"라는 이름으로 지었는지?'에는 갸우뚱거리게 만듭니다.이름의 의미를 알까?
실명을 말할 수는 없지만, 저의 이름에도 뜻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은 부모님께서 '그렇게 되었으면 혹은 살았으면'하는 바람과 같은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야차>의 "무자비한 작전"은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분명히, 화려한 액션이 등장하지만 총알은 팔과 다리에 착지하며 머리들은 다 피해 가는 기적의 회피술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마무리에는 애써 눈(카메라)을 감거나 하늘 위로 올려버리니 "15세 이용가"임을 재확인하게 만듭니다.
2. 악당들도 세요?
이야기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야차"의 매력은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시원시원하게 밀어붙이는 것일 겁니다. 뻔히, 예상되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고 그렇게, 주인공 "야차"는 이를 보여주지만 어째 캐릭터가 모호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이유에는 이미, <존 윅, 2014-19>시리즈와 <노바디, 2021>외에도 여러 작품들에서도 다뤄진 진부함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와 필적하는 악당이 없다는 것입니다.상생하시죠.
<존 윅, 2014-19>시리즈와 <노바디, 2021>의 주인공들이 압도적으로 그려지긴 하나, 이를 상대하는 악역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게 그려집니다. 레슬링 팬이 아니더라도,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의 주인공,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도 이런 캐릭터로 한 획을 그은 선수입니다. 선역과 악역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피니시 "스터너"를 갈겨버리는 것이 그의 매력인데 이 중 가장 맛깔나는 상대는 자신의 회사 회장인 "빈스 맥맨"입니다. '회사의 대표'라는 타이틀도 있지만, 직원들에게 해고를 비롯한 폭언을 일삼는 그의 악독함 "스터너"를 맛깔나게 그려주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야차>에선 "설경구"분에 필적할 악당이 있었을까요?
3. 경쟁보단 나만 할 수 있는 거!
사실, 이를 말하기엔 <야차>의 모든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펴봐야 합니다. 먼저, "지강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검사 "지훈"은 수사를 하는 과정부터 모든 것들이 그와 반대점에 서있는 인물입니다. 여기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까지 내미지만, 열띤 토론 대신 일방적인 설득으로 이를 성급하게 마무리 짓는데요. 이런 이유에는 영화 <야차>에는 이 2명 만이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까라면 까야죠?
그를 돕는 "련희(북한)"를 비롯하여,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수연", 그리고 악당 "오자와(일본)"까지 다양한 국가와 요원들은 이야기의 스케일을 키워나갑니다. 무엇보다 해당 캐릭터들은 각자 분담한 영역들이 확실하여 출연 당위성을 내세우나 "야차"의 블랙팀은 '공기'에 가까울 만큼의 비중과 매력을 보여줍니다. 으레, 이런 멀티캐스팅 영화에선 해당 캐릭터들의 매력들을 나눠가며 이들의 출연 당위성을 정립시키는데요. 이들의 역할 자체가 겹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야차"도 보여줄 수 있으니 있어도 없는 캐릭터들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영화 <야차>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했네요.
※ 엔딩 크레딧에 후속편을 예고한 쿠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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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흑인 보스는 눈부신 사람 / 영화 그린 북
영화 그린 북(Green Book) 2018
-대여, 소장 https://serieson.naver.com/search/sea...
-Music Midorii(미도리) - 野芥(노케) N04
Artist : Midorii(미도리)
Album : 七隈線 (나나쿠마선)
Song : 野芥(노케) 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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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이 은근슬쩍 준비하고 있는 어벤져스 (feat.영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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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2021. 01. 15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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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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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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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8 카말라 칸 in 미즈마블
02:52 캐시 랭 aka 스태쳐 in 앤트맨 퀀터마니아
04:19 아메리카 차베즈 in 닥터 스트레인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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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글 크루즈> 어드벤처 비하인드 영상
<캐리비안의 해적> 디즈니 제작! 이번엔 아마존이다!
미지의 세계 아마존에서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스릴을 선사하는
재치 넘치는 크루즈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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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치 않은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아름답지만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열대우림으로 함께 모험을 떠나고
수많은 역경과 초자연적인 힘을 마주하게 된다.
고대 나무에 얽힌 비밀이 드러날수록 릴리와 프랭크는 더욱더 커다란 위험에 처하고
인류의 운명도 위태로워지는데…
전설을 믿는다면 저주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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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루카> 메인 예고편
바다 밖은 위험해?! 아니, 궁금해!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
바다 밖 세상이 무섭기도 하지만 궁금하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
두려움 없는 ‘알베르토’와 함께 인간 세상을 향한 모험을 감행하지만,
물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모험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새로운 친구 ‘줄리아’와 함께 젤라또와 파스타를 실컷 먹고
스쿠터 여행을 꿈꾸는 여름은 그저 즐겁기만 한데…
과연 이들은 언제까지 비밀을 감출 수 있을까?
함께라서 행복한 여름,
우리들의 잊지 못할 모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