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0-15 17:06:32
10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10월 셋째 주 극장가, 한국 영화들이 몰려온다!

다소 한산했던 극장가가 한국 영화들로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입니다.
독특한 제목만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부터 설경구, 김희애 등 베테랑 배우들의 앙상블로 화제를 모은 <보통의 가족>, 2024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던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까지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국에 갈 수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잠자리 구하기>, <페이퍼맨> 등 다양한 한국 독립영화도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1편 개봉 당시, 국내에서도 약 10만 명의 관객을 모았던 독특한 소재의 공포 영화 <스마일>도 속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전편과 동일한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10월 셋째 주 개봉 PICK!
시작합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DIRTY MONEY

개요: 범죄 | 대한민국 | 100분
감독: 김민수
주연: 정우, 김대명, 박병은, 조현철
개봉: 2024.10.17.
배급: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줄거리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늘 함께 하는 생계형 형사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 우연히 범죄 조직의 검은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두 사람은 인생 역전을 위해 신고도, 추적도 불가한 돈을 훔치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던 현장에서 잠입 수사 중이던 형사의 죽음으로 사건은 꼬여만 간다.
“어차피 우리가 저지른 일, 수사하는 것도 우리야”
살인으로 번져버린 사건을 ‘명득’과 ‘동혁’이 직접 수사하게 되고 ‘명득’과 악연으로 얽힌 광수대 팀장 ‘승찬’(박병은)이 수사 책임자로 파견된다. 그리고, 은폐하려 했던 현장 증거까지 두 사람을 점점 압박해 오는데… 목숨 걸 자신 없다면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보통의 가족
A Normal Family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9분
감독: 허진호
주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개봉: 2024.10.16.
배급: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줄거리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장동건)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김희애)과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지수'(수현). 서로 다른 신념을 추구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그리고 매사 완벽해 보였던 이들은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데…
신념을 지킬 것인가 본능을 따를 것인가 그날 이후, 인생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마일 2
SMILE 2

개요: 공포 | 미국 | 127분
감독: 파커 핀
주연: 나오미 스콧, 루카스 게이지, 카일 갈너, 로즈마리 드윗
개봉: 2024.10.16.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넌 죽음을 목격했어. 그게 이제 너를 따라다니는 거야”
월드투어를 앞두고 자신의 눈 앞에서 기괴한 미소와 함께 끔찍한 죽음을 맞은 친구를 목격한 팝스타 ‘스카이’. 그 날 이후 공연 리허설과 팬 미팅 행사 등 그녀의 삶 곳곳에서 끔찍한 일들이 잇따라 발생한다. 화려한 스타의 삶을 뒤덮은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스카이’는 자신이 죽어야만 전염처럼 번지는 저주가 끝난다는 사실을 듣게 되는데…
“이번엔 너도 같이 웃게 될 거야”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You Will Die In 6 Hours

개요: 스릴러 | 대한민국 | 91분
감독: 이윤석
주연: 재현, 박주현, 곽시양
개봉: 2024.10.16.
배급: (주)트리플픽쳐스

줄거리
“지금부터 6시간 후, 당신 죽어”
서른 살 생일을 하루 앞둔 ‘정윤’은 길에서 만난 낯선 남자 ‘준우’에게 죽음 예고를 듣는다. 믿을 수 없는 예언이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어가면서 ‘정윤’은 자신을 죽이려는 범인을 찾기 위해 ‘준우’와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예고된 죽음 정해진 미래와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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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의 꿈도 현실도 따뜻하게 품는 <미나리>
캘리포니아를 떠나 미국 아칸소로 이사한 '제이콥(스티브 연)'과 '모니카(한예리)' 부부. 공장에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는 것에 학을 뗀 제이콥은 공장일과는 별개로 바퀴 달린 집에 딸린 농장에서 한국 농산물을 길러 팔겠다는 꿈을 실행에 옮긴다. 반면 처음부터 여건이 좋은 대도시를 떠나 농장을 하겠다는 남편의 선택을 탐탁지 않아하던 모니카는 자신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사이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을 위해 엄마 '순자(윤여정)'를 집으로 부른다. 그러나 순자가 도착한 후 농사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제이곱과 모니카 사이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앤과 데이빗도 좀처럼 순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데이빗네 가족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다.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거대한 불평등(Great Divide)' 출간 당시 “선진국 중 미국은 소득불평등 수준이 가장 높고 경제적 신분 상승을 위한 공평한 기회가 최악인 나라 중 하나가 됐다”라고 비판했다. “가면 갈수록 많은 미국인들이 경제적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딛고 올라서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미국의 정체성이기도 한 '아메리칸 드림'이 이제 무의미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티글리츠 교수의 비판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어의 비중이 50%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이견의 여지없이 미국 영화임을 확인해 준다. 한국 이민자 1세대 가족의 일상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의 이상과 희망을 스크린에 불러오면서도 그 꿈의 아픈 현실까지 끌어안는, 지극히 미국적인 감성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정겹다. 정이삭 감독의 유년기 시절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암시하는 듯 차 뒷자리에 탄 데이빗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오프닝도 이러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사실 분위기와 별개로 작중 데이빗네 가족은 그들의 관계와 생활기반에 위협을 느낄 만한 사건들을 마주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데이빗의 시점과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영화는 햇빛을 받은 파도치지 않는 바다처럼 따뜻하게 빛난다.
이러한 영화의 스탠스는 제이콥과 모니카가 이사 직후 말싸움을 벌이는 순간에도 뚜렷이 드러난다. 이 작품에서 부부의 갈등은 마지막까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있어서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적인 구도다. 그런데 영화는 둘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굳이 열심히 살펴보려고 하지 않는다. 실제로 부부가 부엌에서 말다툼을 시작하는 순간 카메라는 돌연 방에 들어가 있는 앤과 데이빗의 모습을 비춘다. 울리는 부부의 목소리를 통해 말다툼의 내용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며 현실과 적당한 거리감을 둔다.
그러다 보니 흔한 악역 하나 등장하지 않은 채 가족들의 일상적인 에피소드로만 내용을 구성하는 의외의 선택을 해도 영화는 어색함이 없다. 부부간의 다툼보다 순자와 데이빗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도, 일꾼 폴과 같은 주변 이웃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흔히 볼 법한 인종 차별 문제가 등장하지 않아도 이들의 이민 적응기는 미소를 품고 보게 만드는 흡입력을 갖는다. 책임을 도맡는 아버지와 모든 불안을 어떻게는 받아내는 강인한 어머니라는 다소 전형적인 인물상도,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이야기들도 진부함보다는 공감을 위한 보편성에 한 발짝 더 가깝다. 그렇게 영화는 큰 굴곡 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이민 가족이 써 내려가는 한 편의 동화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미나리>가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을 좋은 추억으로만 덮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농산물 판매장 앞에서 두 부부가 벌이는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가족이 함께 건강하게 지내는 것보다도 농사를 짓고 판매처를 확보하는 게 더 우선인 듯한 제이콥에게 모니카는 믿음이 사라졌다며 차갑게 화를 낸다. 이는 힘겨운 이민 생활에 먼저 순응하고 교회처럼 눈에 보이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일상을 이루려는 사람과 이민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확신에 가득 차 개인의 성취 안에서 일상을 회복하려는 사람 사이의 대립이다. 곧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에 충실하려는 이와 아메리칸 드림의 이상에 헌신하는 이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모든 미국의 이민자들이 마주해야 했던 현실이자 역사이고, <미나리>가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 영화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때 영화는 부부간의 다툼을 아이들의 시점에서 보여주었던 초반부와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제이콥과 모니카가 싸울 때 아이들의 시선, 아이들의 존재는 카메라 밖으로 밀려나 버리고, 영화 전반을 감싸던 동화적 분위기도 자취를 감춘다. 그 결과 중간중간 공장 동료나 이웃들의 말을 통해 암시되어 있던 한인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소문, 한인 사회 안에서의 갈등과 대립, 인종차별의 흔적을 포함한 현실의 어두움이 창고를 집어삼키는 불길처럼 뛰쳐나온다. 아이들은 듣지 못하도록 배려했던 어른들의 현실이 한 데 응축되어 폭발하고, 이민 가족의 현실이 스티븐 연과 한예리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한순간 드러나는 임팩트는 더욱 강렬해진다. 이처럼 잔잔한 바다는 순간적으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성난 바다로 돌변한다.
사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현실의 갈등, 아픔, 상처를 그려내는 것은 자칫 영화 내용과 분위기 사이에 괴리가 생길 위험성을 내포한다. <미나리>처럼 영화의 분위기를 갑작스럽게 전환시키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순자의 존재 덕분에 <미나리>는 내용과 분위기 사이의 간극을 유려하게 이어 붙이는 데 성공한다. 순자는 보따리 안에 싸온 짐들을 통해 자칫 무너질 법한 가족의 관계, 현실에서 부딪히고 열패감에 무너질 뻔했던 가족의 일원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이때 가장 빛나는 것은 당연 영화의 제목인 미나리다. 영화는 물을 정화시키고, 생명력이 강하며, 한국적인 특유의 향을 내는 미나리의 특징을 스토리텔링에 영리하게 써먹는다.
우선 물을 정화하는 미나리는 가족이 해체될 뻔한 위기를 막는다. 작중 가족의 갈등은 물로 표현된다. 제이콥과 모니카의 대립은 폭풍우로 인해 새 집에서 물이 샐 때 처음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우물의 물이 마르자 수돗물을 농수로 돌린 결과 물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그 둘 사이의, 이민의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이때 데이빗네 가족은 이때 순자의 미나리가 정화한 냇가의 물을 덕분에 물 부족을 버텨낸다. 또한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는 데이빗과 나머지 가족의 모습과 닮아 있다. 설사 큰 농장에서 관리받는 농작물처럼 대도시에서 한인 사회에 동화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은 야생의 냇가에서 아무렇게나 자라나는 미나리처럼 역경을 이기고 원하는 꿈을 향해 한 발짝을 더 내딛는다.
다른 채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미나리 특유의 향은 순자가 가져온 한국적인 선물들과 더해져 가족들이 미국 땅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향수병에 걸린 듯 보이던 모니카에게는 멸치와 고춧가루를 주며 위안을, 데이빗에게는 한약과 함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을 건넨다. 또 화투는 데이빗이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할 때 사용되며, 그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두 가지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지어 순자 본인도 제이콥과 모니카가 화해하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처럼 미나리를 비롯한 다양한 모습으로 치유제와 접착제로서 역할을 다하는 순자를 보다 보면 윤여정 배우가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가 자연히 납득된다.
미국은 그 시작부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다. 그래서 흔히 미국 사회를 설명하는 단어로 샐러드볼을 많이 거론한다. 수많은 인종과 문화라는 채소들은 미국이라는 그릇 안에서 뒤섞이면서도 각각의 고유한 맛과 향을 잃지 않는 사회가 미국 사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이라는 채소도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온, 기어코 살아남은 미나리도 역시 미국이라는 샐러드의 한 재료로서 따로 또 같이 존재할 따름이다.
<미나리>는 빈 땅을 개척해 성공을 일구려는 꿈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영화다. 한국어와 한국인 배우가 나오고,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기저에서는 미국 땅을 밟고 있는 이들이 오랜 기간 보편적으로 공유해온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목적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적인 맛과 향,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하더라도 <미나리>는 미국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영화일 수밖에 없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아픈 현실을 감싸 안는 따뜻한 가족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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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왓챠에서 볼만한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들 BEST 7
넷플릭스 왓챠에서 볼만한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들 BEST 7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볼만한 영화시리즈입니다. 요즘 벌어지는 '학교폭력 폭로사태'라는 테마에 맞춰서 '피해자' 관점에서 학교폭력을 다룬 영화들을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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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절의 너 (少年的你·2019)
[줄거리] 빚쟁이 어머니와 떨어져 홀로 대입을 준비하는 고3 천니엔(주동우)와 어린 시절부터 홀로 길거리에서 생활한 샤오베이(이양천새)는 둘 다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가지만...
<소년 시절의 너>는 20세기 홍콩영화처럼 학원폭력을 과잉된 정서로 전시한다. 과잉된 연출 방식이 노리는 것은 ‘입시제일주의’를 주입하려는 어른들을 정 조준한다. 교육의 목적이 자기 계발이 아니라 지위 상승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어른들은 중국 아이들에게 ‘계층에 대한 욕망’을 주입한다. 그 아이들은 친구를 존중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보다는 자신이 밟고 올라서야 할 ‘경쟁자’로 취급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청소년이 전 세계에서 행복도가 가장 낮은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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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2011)
[줄거리] 회사 부도 후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인한 ‘경민(오정세)’은 자신의 분노를 감추고 중학교 동창이었던 ‘종석(양익준)’을 찾아 나선다. 소설가가 되지 못해 자서전 대필작가로 근근히 먹고 사는 종석은 15년 만에 찾아온 경민의 방문에 당황하는데...
소위 ‘일진’, ‘짱’, ‘캡’, ‘학교 통’이 폭력으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돼지의 왕>은 힘 센 학생의 횡포에 침묵으로 동조하는 아이들은 ‘돼지’라고 묘사하며 학교 폭력의 이면에 대한 성찰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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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Bleak Night·2010)
[줄거리] 한 소년이 죽었다.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소년의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갑작스런 공백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과 무력함에, 아들 기태(이제훈)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 소중하게...
10대 소녀보다 더 예민하고 섬세한 소년들의 갈등과 균열을 이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 <파수꾼>은 명확한 해답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래 집단 내의 암묵적인 권력관계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예민하고 복잡하다. 단순해보였던 역학관계의 복잡성과 통제불능성을 보여주면서, 견고해보였던 권력구조가 생각보다 허술하고 붕괴되기 쉬움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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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告白·2010)
[줄거리]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어린 딸 ‘마나미’를 잃은 여교사 ‘유코’(마츠 다카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이 이 교실 안에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고백>은 피해자의 부모가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가해자로 드러나는 학생들은 결국 부모들의 무관심 또는 과도한 관심에 의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학교 폭력'이란 게 결국 기성세대가 떠안아야할 문제라고 확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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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Our Twisted Hero·1992)
[줄거리] 40대의 한병태는 회사를 그만 두고 시작한 지 1년 된 학원 강사다. 사회 속의 권력, 암투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쇄된 학원 공간에서 소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병태에게 어느날 국민학교 동창생인 황영수로부터 최선생(신구)의 부음 소식을 듣는다. 그런 그에게...
"일진"인 엄석대와 그 패거리가 한병태를 "왕따"로 만들고, 복종시킨 다음에는 "빵 셔틀"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설은 수십년 전 작품임에도 오늘날 교실 내에서의 폭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매우 정확히 바라보고 있다. 집단따돌림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 스스로가 아니라 결국 어른들과 공권력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영화는 원작보다 훨씬 더 현대사에 빗대어 어떤 대상을 비판한다. 영화가 비판하려는 대상은, 엄석대 밑에서 부조리에 순응한 자들이 때때로 그 앞잡이 노릇까지 하면서 질서를 수호하려 했던 ‘독재에 순응한 구성원’들이 일말의 반성도 없이 끈 떨어진 권력에 손가락질 하는 군중심리이다. 이때 가장 모자라 보이는 친구 영팔이 ‘니네들도 나쁘다’며 울먹인다. 부조리는 엄석대가 옳지 못함을 알면서도 대항하기를 포기해버렸던 ‘이름 모를 녀석’들에 의해 유지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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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죽거리 잔혹사 (Spirit Of Jeet Keun Do - Once Upon A Time In High School·2004)
[줄거리] 1978년 말죽거리의 봄, 현수(권상우)는 강남의 정문고로 전학온다. 정문고는 선생 폭력 외에도 학생들간 세력다툼으로 악명높은 문제학교. 이소룡 열혈팬이라는 이유로 금새 죽고 못사는 친구가 된 모범생 현수와 학교짱 우식(이정진). 하교길 버스안에서 올리비아 핫세를 꼭 닮은...
<말죽거리 잔혹사>는 <비트>나 <친구>처럼 남학생들의 폭력세계를 다뤘지만, 사내들의 의리와 우정을 찬양하는 영화가 아니다. 내적으로는 영웅(역할모델)이 필요한 십대 사고방식을 탐구한다. 청소년기에 유독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기 때문이다.
외연은 어떠한가? 독재 체제는 모든 국민들이 독재자 개인을 위해 움직여주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자기 자신을 위해 행동한다. 권력에 저항하는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불합리와 불의가 횡행한다. 교실 내의 권력관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비겁한 어른들을 닮아가거나 폭력에 호소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라는 대사가 유달리 사이다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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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映画 聲の形·2016)
[줄거리] 초등학생 시절 그 애를 정말 많이도 괴롭혔다. 청각 장애가 있던 그 여자애는 늘 웃기만 했지. 그때의 잘못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용서받을 자격 따윈 없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사과할게. 너무 늦지 않았다면...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할까? 관객들은 가해자 이시다의 사과를 지켜보면서 타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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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블로거 영혼아이 TERU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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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로버트 에거스의 <노스페라투 (2024)>는 고딕 호러의 충실한 재현과 더불어, 우리를 병들게 하는 근원적 요소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그는 원작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며,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불안과 병리적 공포를 직면하게 한다. 영화는 1차원적인 공포 영화의 서사가 아니라, 흡혈귀를 매개로 하는 존재론적 감염, 사회적 붕괴, 그리고 인간 정신의 부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1. 흡혈귀라는 질병: 육체의 병리와 정신적 감염
영화 속 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은 마치 현대 사회의 병리적 문제를 은유하는 존재로 보여진다. 그는 전통적인 드라큘라보다 더욱 기괴하고 초자연적인 형상으로 등장하며, 그의 존재 자체가 마치 치명적인 전염병처럼 도시를 잠식해 간다. 영화는 흡혈귀의 피를 빠는 행위를 단순한 육체적 침해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정체성을 갉아먹는 감염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연출은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은 외부적 위협이 아니라, 욕망에 눈이 멀어 그것을 허용하는 우리 내부의 취약성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진다.
2. 사회적 병리: 붕괴하는 공동체와 고립된 개인
올록 백작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영화 속 공동체는 급격히 붕괴해간다. 마을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고립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질병이나 공포가 확산될 때 나타나는 사회적 반응과 유사하다. 팬데믹 상황에서 목격한 신뢰의 붕괴, 가짜 뉴스로 인한 대중의 혼란, 그리고 극단적 개인주의의 심화가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묘사된다. 특히 주인공 엘렌(릴리 로즈 뎁)의 심리적 고립은 이러한 사회적 붕괴를 더욱 강조한다. 그녀는 남편 토마스(니콜라스 홀트)와 함께 이 새로운 공포를 마주하지만, 점점 더 자신의 내면에 갇혀버린다. 이는 공포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단절될 때 더욱 강력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3. 인간 정신의 부식: 공포는 우리를 어떻게 잠식하는가?
영화가 진행될수록 등장인물들은 신체적으로만 병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점점 무너져간다. 공포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서 인간 존재 자체를 허물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올록 백작의 그림자가 마을을 덮어가듯, 공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에거스는 이를 음향 디자인, 어두운 색채 사용, 그리고 점진적으로 비현실적으로 변하는 카메라 앵글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연출은 공포란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힐수록, 우리의 정신은 더욱 약해지고, 결국에는 자멸의 길로 나아간다.
4. 진짜 공포는 무엇인가?
로버트 에거스의 <노스페라투 (2024)>는 우리가 무엇으로 인해 병들고,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호러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육체적 감염이 아니라, 공포와 불신, 그리고 개인의 고립과 욕망이야말로 우리를 병들게 하는 근본적인 요소임을 보여준다. 에거스의 영화는 우리가 공포를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지 묻는다. 우리는 공포를 피하려 애쓰기보다, 영화 속 엘렌의 선택과 같이 그것을 직시하고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올록 백작과 같은 존재는 언제든 우리의 정신을 잠식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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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최신개봉영화
12월 2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2월 2주 개봉영화 5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 2021
기다려온 마블시리즈!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번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은 MCU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은 물론,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에 등장한 '닥터 옥토퍼스'와 '그린 고블린',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 '일렉트로' 등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들이 총출동한다고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마블 시리즈를 기다려온 관객들이 폭발적인 반응!
첫번째 추천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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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Jul Pa Kutoppen , Christmas at Cattle Hill , 2020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크리스마스 영화
영화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당찬 소녀 '라라'가
요정과 함께 아빠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는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 입니다.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은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흥행작 '마이펫의 이중생활'과
노래하는 요정들의 뮤직 어드벤처 '트롤'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노르웨이의 전통적인 농장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북유럽의 크리스마스 감성과 색다른 재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두번째 추천영화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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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판 남자 The Man Who Sold His Skin , 2020
자유, 돈, 명예를 드립니다! 당신의 피부를 팔겠습니까?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샘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아트 스릴러 영화입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2관왕을 석권한 ‘피부를 판 남자’는
세계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가 한 남자의 등 피부에 타투를 작업해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고
사후에는 그의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는데요
특히 전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한 전설적인 모델이자 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귀환과 함께
첫 장편 데뷔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배우 야흐야 마하이니의 출연으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상품의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의 모순을 꼬집은 작품
세번째 추천영화 "피부를 판 남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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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La casa del caracol , The House of Snails , 2021
산드라 가르시아의 완성도 높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는 소설 작가 안토니오 프리에토가 다음 소설의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한 말라가 산맥의 작은 마을 킨타나르에서 마을 사람들의 충격적인 전설의 비밀을 알게 되고
전설보다 더 잔혹한 현실을 깨닫게 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입니다.
환승’과 ‘엘 레푸히오’를 제작한 스페인의 주목받는 여성감독 마카레나 아스토르가가 감독을 맡고
트윈 머더스 : 살인코드’, ‘낫 디 엔드’에 출연했던 하비에르 레이,
‘더 리벤지’, ‘브라 이야기’, ‘텐 아이템 오어 레스’, ‘카르멘’ 등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유명 여배우 파즈 베가가 주인공을 맡아 영화를 완성시킵니다.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네번째 추천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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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리스 Endless , 2020
산드라 가르시아의 완성도 높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영화 "엔드리스"는 교통사고로 연인의 곁을 떠나게 된 청년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진정한 이별에 대해 깨닫는 순간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 영화입니다.
교통사고로 ‘크리스’는 죽게 되는데 영혼은 떠나지 못하고 세상에 남게됩니다.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을 도와주는 ‘조던’은 ‘라일리’를 그리워하며 곁에 맴도는 ‘크리스’에게
“절대적인 법칙. 죽은 자와 산 자는 대화할 수 없다”라고 경고하지만
‘크리스’와 ‘라일리’는 서로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다섯번째 추천영화 "엔드리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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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드라마, 선의의 경쟁 리뷰
※줄거리 스포주의
요즘 SNS와 틱톡 등 숏폼으로 자주 보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U+TV에서 나온 ott인 <선의의 경쟁>이다.
특히나 선의의 경쟁의 주연인 혜리(제이 역)와 정수빈(슬기 역)의 키스신이 연일 화제다.
GL의 불모지라고 불릴 수 있는 한국에서 꽤 유명한 배우의 동성 키스신은 SNS를 뜨겁게 불태웠다.
# 자극적인 내용과 코드
이 드라마는 19금 드라마로 학교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자극적인 요소가 대거 등장한다.
주인공이 주선하는 마약 거래부터 시작해서 자살, 성관계, 납치, 감금, 학교폭력, 불법 수술, 살인 및 은폐 등 심지어 성인과 미성년자 간 교제나 장면 묘사는 없었으나 성매매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도 나온다. 학교 배경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면 꽤나 충격적일 내용이다.
한국은 그간 스카이캐슬, 펜트하우스 등 우리나라의 학업 열풍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을 많이 내왔고, 대다수 흥행하며 하나의 계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와중 이 선의의 경쟁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불법적인 행동을 성인이 아닌 학생들이 주로 한다는 점, 학업보다는 개인적 성장에 초점을 둔 점이 조금 다르지만 그럼에도 위에 적힌 드라마들에서 꼭 나오는 '극성 학부모', '경쟁 상대', '마약', '시험지 훔치기', '학원 특별 과외'는 빼놓지 않고 나온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전개는 다른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게 흐른다.
# 슬기의 성장 일기
드라마를 한 줄 요약한다면 "슬기의 성장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슬기(정수빈)는 어렸을 때부터 존재감이 없던 학생으로 그 탓에 유치원에서 간 소풍에서 미아가 되고, 보육원에서 자랐다.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왕따를 당했고 어쩌다 시작한 공부로 왕따를 면하게 되어 공부에 집착하게 되는 캐릭터다. 그런 슬기가 고등학교 때 명문고를 가면서 제이(혜리)를 만나며 자신을 찾고, 어떻게 보면 우정과 사랑도 찾게 된다.
드라마의 시작 부분도 그렇다. 모든 화의 시작은 각 캐릭터들의 과거나 비밀을 슬기의 내레이션으로 보여준다. 슬기는 관찰자이자 주인공으로 다른 캐릭터와 동떨어져 있으면서도 점점 동화되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였다가 나중에는 이 드라마의 진짜 빌런인 제이네 아빠와 대격할 정도로 성장한다. 그 성장의 비밀에는 당연히 슬기의 짝인 제이가 있다.
제이는 그 학교의 짱,, 말하자면 인싸이자 실세로 아버지가 학교의 이사장이자 돈줄이다. 선생님도 제이 말에는 껌뻑 죽고 학생들도 마찬가지. 그리고 비밀리에 학생들에게 마약을 유통하는 어두운 면도 있다. 제이는 처음에는 호기심 혹은 약간의 끌림으로 슬기와 친해진다. 슬기는 항상 존재감 없는 학생이었던 탓에 그 관심이 낯설기도 고깝기도 하다. 처음 슬기가 제이의 집에서 잔 날 슬기는 제이와 키스하는 꿈까지 꿀 정도로 제이에게 휘둘린다. 다만 그날 제이가 슬기에게 순진한 의도로 접근한 것이 아님을 알고 둘은 친해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사실 드라마 전반이 슬기와 제이가 싸우고 친해지고 싸우고 친해지고의 반복이다.
# 제이와 슬기의 관계 (경이와 예리의 관계)
이 드라마는 사실 경쟁 드라마를 빙자한 성장, 그리고 우정 사랑 드라마다.
넷은 겉으로는 문제없이 화목하고 좋아 보인다. 다만, 경이는 부모님의 관심과 자위 문제를, 예리는 돈 문제와 외모 문제를, 슬기는 애정과 마약 문제를, 제이는 아버지 문제를 겪고 있다. 그 관계들도 그렇다. 슬기가 바라보는 제이는 어딘가 수상하지만 완벽하고 꿍꿍이가 많은 여자애다. 슬기는 제이를 좋아하면서도 경계하고 그러면서도 믿고 싶어 하는 사랑과 우정 어딘가의 감정을 품는다. 제이가 슬기에게 갖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장면은 없지만, 제이가 "나는 소중한 존재가 생기면 그 존재가 죽는 상상을 해. 나는 그래서 너를 만난 후에 네가 죽는 상상도 해."라고 말한 부분에서 제이도 슬기를 소중하게 생각함을 알 수 있다.
제이는 끝내 슬기를 위해서 원래 죽으려고 했던 목표도 버린다.사실상 제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문제아다. 거진 사이코패스인 아버지는 제이를 제2의 자신으로 만들고 싶어 애가 탔고, 제이의 목적은 자신이 가장 위로 올라간 그 순간 모든 걸 망치고 추락, 즉 자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이가 극 중에서 계속 다이빙을 하며, 자신은 물속에서 춥고 숨을 쉬지 못하는 공간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롭다고 언급한다. 그런 부담을 없애주고 제이에게 살고 싶다는 감각을 깨워준 것은 슬기다. 슬기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기억해 주지 않는 세상에서 학업만이 전부라고 생각할 때 마약을 끊고 슬기가 마음을 다잡게 해준 것은 제이이다. 경이와 예리에게 세상에 자리를 만들어 준 것도 어른들이 아닌 서로의 존재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기승전결을 따라 계속 숨 가쁨과 자극적임의 가도를 달리는데도 중간중간 나쁘게 말하면 김이 세는 어린아이가 노는 것 같이 해맑은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집중력을 흐리는 그 장면들이, 오히려 제이와 슬기, 그리고 경이와 예리가 진짜 나이대로 돌아가서 성장하는 유일한 장면들처럼 보였다.
# 마무리
이 드라마의 모든 것이 세련되거나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OTT 드라마의 한계인지 사용하는 배경이 조금 한정되어 있고, 가끔 이게 뭘까 하는 대사들도 종종 들린다.
그리고 어두운 장면과 밝은 장면이 너무 갑작스럽게 교차되어 몰입이 중간중간 끊기는 단점도 있다.
스토리도 모든 부분 매끄럽게 이어지진 않고,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둔 듯한 부분도 보인다.
다만, 나는 워맨스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 정도 퀄리티와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나온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나 처음에는 여자들의 케미를 보여준다고 홍보해놓고, 나중에 뜬금없는 남자와 엮어 우리의 뒤통수를 세게 친 작품들이 많기에 마무리까지 억지 헤테로 로맨스 없이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으로 끝난 스토리가 너무 만족스럽다.
현재 태국이나 대만에서는 퀴어 드라마가 넷플릭스 TOP 10에 올라갈 정도로 인기다.
우리나라처럼 워맨스, 브로맨스로 어영부영 퀴어 코드를 넣을 듯 말 듯 하는 수준이 아니라 작 중에서 키스신은 물론 결혼식까지 보여준다.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퀴어 콘텐츠는 아직 글로벌 작품 수준으로 올라가기에는 너무 느리고 약하다. 다만, 선의의 경쟁처럼 꽤 좋은 퀄리티와 퀴어 코드를 가진 작품이 종종 등장하는 추세이고 우리나라 작품 특유의 좋은 퀄리티와 귀에 꽂히는 대사, K - 막장 코드들이 중국이나 태국에서도 인기가 된다고 하니 이런 작품들이 점차 늘어났으면 하는 바이다.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다양한 작품들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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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와 레미는 친구들에게 관계를 의심받기 시작한다. 이후 낯선 시선이 두려워진 레오는 레미와 거리를 두고, 홀로 남겨진 레미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고 만다. 점차 균열이 깊어져 가던 어느 날, 레오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클로즈> 줄거리
살갑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까지도 웃음을 짓게 만든다. 세상에 서로밖에 없는 듯 서로를 가장 위하고 형제같이 서로에게 의지한다. 이 아이들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관계를 단정 지으려 했다면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다. 어떤 관계에도 딱 맞춰진 틀은 없다.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사랑과 우정 사이에 딱 자른 선이 존재할 수 있겠나.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중학교에 들어서며 그들의 관계는 변화를 맞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다르듯 모든 관계와 감정의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다. 레미와 레오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누가 뭐래도 가장 친한 친구이고 가장 가까운 형제이다. 그렇지만 사회는 규정된 틀을 만들어 놓고 있었고, 중학교에 가면서 사회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 이들에게 그 틀은 그들이 틀렸다며 멋대로 그들의 관계를 규정했고 이로 인해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어진다.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를 성장기라고 한다. 이 성장기는 사람이라면 다 거치고 갈 수밖에 없는 하나의 통과 과정이다. 사회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레오와 레미 역시 이 성장기에 들어섰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야 한다. 그들의 모양은 모두 다르기 마련인데, 그들의 눈앞에 들이닥친 사회는 정해놓은 틀에 그들을 찍어 누르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두 아이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영영 멀어지게 된다.
이들의 성장기는 혹독하다. 타인에 의해 둘의 정체성은 멋대로 재단되고 사회는 이것을 억지로 받아들이려는 자는 포용하고 저항하는 자는 떨어뜨리고 만다. 그렇게 다른 선택을 한 둘의 성장기는 이렇게 끝이 나는 듯하지만 레미의 또 다른 선택으로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어버리고 만다. 이전에는 성장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후에는 누군가의 상실로 인한 상처와 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성장을 보여준다.
내가 생각한 레미의 선택에 레오가 느낀 감정은 죄책감이었다. 레오는 그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해소하지 못한 감정만을 계속 쌓아간다. 마침내 자신의 팔이 다치고 직접적인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야 그는 감정을 쏟아낸다. 그리고 레미의 엄마, 소피에게 자신의 죄책감을 털어놓는 걸로 그 죄책감이란 감정 속에 숨어있던 또 하나의 감정이 튀어나온다. 바로 두려움이다. 덜덜 떠는 손으로 나무를 굳게 잡고 있는 레오의 모습은 누가 봐도 겁에 질린 아이의 것이다. 자신을 향한 미움을 받을 자신이 없는 아이는 다시 숨으려 하지만 소피는, 아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른은 결국 그를 안아준다. 그렇게 자신을 향한 처음이나 다름없는 가시를 뚫고 나간 레오는 성장한다.
사회의 정해진 틀은 누가 만든 걸까. 그들의 성장기는 왜 이렇게 그들에게 모질었어야 했나. 상처를 입고 이를 치료해 나가고 종국엔 성장한 레오의 모습은 어딘가 애달팠다. 그렇게 생각했다. 혹독한 현실에 꺾일 것 같음에도 레오가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주변에 있던 어른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그리고 결국 그를 안아줄 수밖에 없는 어른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영화는 그들의 성장기를 섬세하게 다룬다. 이 성장기가 단순히 우리 모두가 겪어가는 과정이기 때문만이 아닌 배우들의 세밀한 감정 연기와 연출 덕분에 더 마음에 남았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클로즈> 시사회에서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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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얼과 흥이 살아있는 모아나 2 / 전작보단 별로인듯 / 열정적인 음악과 춤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모아나 2" 후기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쿠키영상이 엔드크레딧 전에 1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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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임씨를 부탁해 리뷰 - 국민 엄마 김영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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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영상은 홍보마케팅사를 통해 저작권 협의가 진행되어 제작된 영상입니다!
남 같은 가족, 가족 같은 남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은?
85세 대구의 꼬장 할매 정말임 여사는 자식 도움 1도 필요 없다며
인생 2막을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로 즐기려 했건만 이놈의 몸이 말썽!
오랜만에 외아들 종욱의 방문 탓에 팔이 부러지고,
이 사고로 요양보호사 미선을 들이게 된다.
엄마 걱정에 CCTV까지 들이는 아들과는 마음과 다르게 모진 말만 오가고,
요양보호사는 어쩐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영 맘에 안 든다.
그렇게 마찰과 화해를 반복하던 중 종욱 가족이 불쑥 찾아온 명절날,
묻어두었던 관계의 갈등이 터져버리는데….
가족이 뭐 별거야? 이제 함께 살 테니 “우리 말임씨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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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구독좋아요알림설정> 메인 예고편
10년차 듣보 크리에이터
무제한 핏빛 라이브 스트리밍 시작!100만 유투버를 꿈꾸며 장장 10년간 '커트의 세상'에 꾸준히 콘텐츠를 올려온 커트(@KurtsWorld96). 하지만 조회 수는 두 자릿수를 넘긴 이력이 없다. 그렇게 삶의 의미조차 희미해지던 그때, 확실하게 대박을 낼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바로 카풀 서비스를 운전하며 만나는 승객들과 특별한 라이브 소통 콘텐츠를 만드는 것. 지금부터 조회 수 떡상을 향해, 인생을 남김없이 갈아 넣은 욕망과 광기의 스트리밍이 시작된다.
너도 내가 궁금하잖아
살고 싶다면 잊지 말고, <구독좋아요알림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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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괴기맨숀> 티저 예고편
공포 웹툰 작가 지우는 아이디어를 찾아 괴기맨숀이라 불리는 허름한 아파트에 도착한다.
표정을 알 수 없는 중년의 관리인은
이 아파트에서 일어났던 기묘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고,
504호, 708호… 지우는 사연을 들을수록 홀리기라도 한 듯 괴기맨숀에 점점 집착하게 되는데...!
미스터리한 맨숀! 5개의 에피소드! 괴이하고 섬뜩한 현실 공포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