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4-10-24 20:45:50
주변을 왜곡되어 보게 만드는 내면
- <스마일2>(2024)
누구나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때론 대화하며 살아간다. 나의 심리 상태는 외부의 시선을 형성하는 데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 바라보는 세상과, 기분이 나쁠 때 바라보는 세상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실제 모습과는 다르게 외부의 모습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다. 좋은 기분일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나쁜 기분일 때는 모든 것이 괴상하고 기이하게 보인다. 이건 개인이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조정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조절되는 건 아니다. 특히나 우울증 증상이 심각해졌을 때는 자신은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영화 <스마일> 1편은 개인의 심리가 외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공포 스릴러 형식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등장인물들은 괴상한 스마일 전염병에 걸리며 웃음을 지은 채 자살하고, 이를 목격한 사람이 다시 감염된다. 마치 우울한 사람과 자주 접할수록 그 감정이 전염되듯이, 영화는 감정의 전염을 무척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공포 장르의 틀 속에 있으면서도 심리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하게 느껴졌다. 이번에 개봉한 <스마일2>는 음주운전과 남자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가다가, 다시 재기하려는 스타 가수 스카이(나오미 스콧)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첫 번째 감정] 스카이의 아픔
스카이는 음주 운전 사고로 남자친구가 죽는 것을 옆에서 목격했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스타 가수였지만, 그 사고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받았고, 대중의 비난도 받아왔다. 스카이는 사고 이후 육체적인 후유증과 더불어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 고통은 점점 심해져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찾게 된다. 그녀의 아픔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을 넘어 심리적인 문제와 깊이 얽혀 있어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영화 속에서 스카이는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로, 소속사와 어머니의 압박 속에 무리하게 복귀를 준비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며 성공과 재기를 강요한다. 심지어 어머니조차도 스카이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그녀를 밀어붙인다. 스카이는 심리적으로 안식할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점점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빠져든다. 그녀의 아픔은 외면받고, 고통은 해결되지 않은 채 누적되어간다.
스카이의 아픔은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을 넘어선다. 그녀는 과거의 실수로 인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주변의 기대와 압박은 그녀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점점 더 깊은 상처로 변해간다. 스카이는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려 하지만, 그 고통은 계속해서 그녀를 따라다니며 그녀의 삶을 갉아먹는다. 영화는 이러한 스카이의 심리적 고통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고통을 공감하게 만든다.
[두 번째 감정] 스카이의 우울
스카이는 영화 내내 불안정하고 불안해 보인다. 죄책감, 압박감, 자기 자책 등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혼자 떠안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들은 그녀를 점점 더 불안하게 만든다. 스카이는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 결과로 점점 더 많은 환상과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환상의 순간들은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녀가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스카이가 자신의 심리를 통제하지 못하는 과정을 기괴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그녀가 점점 더 깊은 우울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스카이는 여러 번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그녀의 우울은 정상적인 시도를 무력화시키며 계속해서 그녀를 어둠 속으로 끌어내린다. 결국 스카이의 심리 상태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그녀 자신마저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스카이는 자신의 우울을 떨쳐내기 위해 여러 번 노력하지만, 주변의 환경과 내면의 고통이 그녀의 노력을 무력화시킨다. 그녀는 다시 노래를 부르고, 팬들 앞에 서며 정상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난다. 그녀의 우울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그녀의 내면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이러한 스카이의 우울한 감정을 다양한 시각적 표현을 통해 강조한다.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과 그녀의 흐릿한 눈빛, 환각 속에서 보이는 기괴한 이미지들은 스카이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고통을 더욱 깊이 느끼게 만든다.
[세 번째 감정] 스카이의 감정전파
스카이는 몰락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단한 팬층을 보유한 스타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스타들이 많다. 십대들은 그들을 보며 꿈을 키우고, 그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스마일2>는 한 스타의 몰락이 수많은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스카이의 모든 행위는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전해진다. 그녀가 콘서트장에서 보여주는 행동들은 팬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녀의 우울은 무의식중에 팬들에게도 전염된다. 스카이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우울을 추스르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절망과 불안을 드러내게 된다. 이 과정이 무척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표현되며, 팬들에게도 충격을 준다.
스카이의 감정전파는 단순히 무대 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의 개인적인 행동과 그녀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매우 현실감 있게 묘사하며, 스타의 감정이 팬들에게 어떻게 전염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팬들은 스카이의 몰락을 보며 그녀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녀의 우울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 스카이가 느끼는 절망과 공포는 팬들에게도 동일하게 전해지며, 영화는 이러한 감정 전염의 과정을 공포스럽고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스카이의 몰락은 단지 한 사람의 추락이 아니라, 그녀를 따르는 수많은 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커다란 사건임을 영화는 강조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의 심리 속에 들어간 듯한 기괴함
<스마일2>는 공포 장르를 통해 우울하고 불안정한 사람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심리학 소설을 읽는 것처럼 불안정한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고 망상을 겪게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감정이 전염된다는 설정은 1편에 이어 계속되며 무척 신선하고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현대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울한 감정은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영화는 이러한 현대인의 우울과 불안을 스타라는 매개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스카이는 개인의 불안과 우울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녀의 몰락은 단순히 한 사람의 추락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스마일2>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고통과 우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의 감정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 영화는 공포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감정적 연결과 그 파급 효과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현대 사회의 우울함을 직시하고, 그로 인해 왜곡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때로는 우리의 내면을 왜곡시킬 만큼 강력하다. <스마일2>는 이러한 감정의 힘과 그 전염성을 무섭도록 현실감 있게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의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주변의 감정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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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지 못한 장손들의 연대기
둘 이상의 형제자매 관계에서 맏이란 무엇일까? 가장 먼저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동생(들)이 태어난 후에는 관심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 자유 경쟁 상태에 내몰리는 것이 맏이다. 이것이 전 세계의 모든 인간 사회에서 맏이가 감내해야 하는 보편적 숙명이라고 한다면, 한국 사회에서는 맏이의 의미가 사뭇 더 엄중하다. 한국의 가족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맏이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책임감'이 아닐까 싶다. 학업을 포기한 맏딸이 남동생의 대학교 학비를 벌기 위해 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사태는 이제 거의 없겠지만 오늘날에도 맏딸이나 맏아들은 다른 형제자매들에 비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집안이 기울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는 은근한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맏이와 장손은 또 다르다. 맏이는 딸일 수도 있고 아들일 수도 있지만 장손은 보통 아들만을 지칭한다. 장손은 부계사회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존재 중 하나다. 가족을 가장 중시하는 집안에서 장손은 자신이 누리는 혜택의 크기만큼 거대한 중압감에 시달린다. 게다가 영화 <장손>의 주인공 '성진(강승호 분)'처럼 3대 독자라면? 더군다나 성진의 할아버지 '승필(우상전 분)'이 가족주의의 전통이 강고한 경상도 어느 지역에서 두부 공장을 세워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면? 성진은 부모님을 살뜰히 모시고 조상들의 제사를 챙기는 정도를 넘어서 가업을 승계하고 온 가족을 짊어져야 할 운명에 처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다.
모든 영화의 주인공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야 이야기가 동력을 얻어 전진할 수 있다. 성진도 현재 아버지 '태근(오만석 분)'이 운영 중인 두부 회사 '대명'을 물려받지 않겠다고 선포한다. 성진은 두부 공장 사장보다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고, 장손 역할이 못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전날에 과음한 후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의 합동 제삿날에 최대한 늦게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온 성진에게 가족은 택시에서의 구토처럼 게워 내고 싶은 부담 덩어리일지 모른다.
영화 <장손>은 성진과 가족들이 증조부와 증조모의 합동 제사와 할머니 '말녀(손숙 분)'의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발생하는 사건들을 두부처럼 담백하게 맛보게 해 준다. 쉽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비극과 상처가 불거지고 여느 가족들처럼 영화 속 인물들도 다투지만 관객은 차분한 성진의 시점을 따라가며 이 가족의 역사를 관찰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 승필과 아버지 태근이 겪어야 했던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스친다. 그래서 어쩌면 영화 <장손>은 장하지 못한 장손들의 연대기다.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 준 배우들 사이에서 아버지 태근 역을 맡은 오만석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정중동의 카메라워크로 한국 농촌의 사계를 아름답게 포착한 장면들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끝)
* 9월 4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장손> 시사회에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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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망무제(一望無際)
구구절절히 설명하면 재미가 없다. 또 과하게 친절하면 매력이 없다. 왠지 모르게 이성관계에서 적용되는 이론을 꺼내오고 싶어진다. 과연 배때지가 불러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인가. 네 연애나 제대로 하고 이런 문장을 쓰라고 하면 사실 할 말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인간관계에도 적당한 선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던 말이지만 요즘은 그 말이 맞다고 느꼈다. 오히려 아무 연락도 안 하고 지내야 그 사람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커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 같다. 누군가가 정말 좋았다가도 ‘별 쓰잘데기 없는 소릴 하네’라는 생각이 들면 멀어지게 된다. 너무 많이 말하면 다 알아서 상상력이 줄어드는데, 적게 알면 그만큼 사람이 생각할만한 건덕지가 넓어져 관계를 오래 유지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하게 만드는 결말이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는 경우가 많았나보다. 한 유령이 있다. 유령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이 유령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마음을 한번 열어보자.
간단하고 단촐하게
<고스트 스토리>는 살아있는 사람에 관한 영화다. 루니 마라와 케이시 에플렉이라는 할리우드의 빅 네임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근데 제작비는 10만 달러로 초초초 저예산 영화에 속한다고 한다. 이런 초저예산 영화의 특성만큼이나 줄거리는 소박하다. C와 M은 다정한 신혼부부다. 근데 갑자기 남편 C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M는 혼자 남겨졌다. 그렇게 C가 떠난 빈자리를 감당하며 일상을 보낸다. C는 이 빈자리를 조용히 관망하기만 한다. 유령이기 때문에 말도 무엇도 할 수 없다. 그가 떠난 빈 집에서 파이를 먹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등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M은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이내 집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삿짐을 준비하는걸 전부 마무리한 M. 집을 떠나며 무언가 쪽지를 쓰고 벽에 묻는다. 유령이 된 C는 M이 떠난 후 벽을 열심히 파서 쪽지를 보게 된다.
줄거리를 쓰기에 간단한 구성이다. 그 덕에 영화는 딱 두 가지 상황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C와 M이 부부였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C가 세상을 떠나고 M을 지켜본다는 것이다. 이 구분은 유령이냐/유령이 아니냐로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안에서 중요한 건 M이 유령이 되고 난 후다. 이 작품은 M의 사후를 조명하는데, 이 과정이 영화라고 할 것도 없이 굉장히 심심하다. 솔직히 루니 마라가 파이 먹는 걸 보기 위해 영화관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녀가 파이를 먹는 건 새삼 놀랄 일이 아니다. 파이 먹는 게 재미있는 분들은 유튜브에 '먹방' 검색하고 아무 영상이나 재생하는 것이 더 도움 될 것이다. 별 것 아닌 일상 속의 시간까지 조명하는 이 영화다. 영화는 M의 시점에서 C를 구경한다. 다만 관찰자의 입장에서 구경만 하는 것이다.
떠나간 이가 느낄 감정들에 대해
누군가의 곁을 떠난 우리. 떠난다는 건 허무함과 우울함의 연속이다. 이를 수식할 수 없을까? 아니다.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이 영화와 같이 조용하다. 바쁘게 사는 것이 그 누군가를 떠나보내기에 아주 좋은 상황이란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바쁘게 보내려고 한다. 치열했던 일상이 끝났다. 하루를 마치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눕는다. 그러면 알게 된다. 문득 혼자라는 걸. 난 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사람의 존재는 내 생각보다 컸었다. 그러면 무슨 행동에 전제조건이 붙게 된다. 어떤 일을 ‘그걸 이겨내기 위해’ 했었던 만큼 그 인물이 머릿속에 강하게 남는다. 그러면 일상 속에서 타인의 흔적이 강하게 박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사람이라고 파이를 혼자 먹고 싶어서 먹고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익숙한 상황을 즐기지 못한다는 그 지점은 인간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되게 별 것 아닌 순간에서 사람은 그제야 떠난 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로움과 허전함이라는 감정을 묘사할 때 일반적으로 다른 영화들은 주인공이 갖고있는 정서를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보여줬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해피 투게더>의 경우 왕가위는 아휘 캐릭터가 밥알을 하나씩 하나씩 먹는 장면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은 반대의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관객이 인물을 지켜보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유도한 것이다. 롱테이크와 장면을 길게 늘이는 방식이 그 예인데, 파이를 먹는 신에서 그게 잘 드러난다. 이 장면은 4분 30초간의 한 장면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부엌 안에 덩그러니 앉아서 파이를 먹는 M. 우리는 그걸 지켜보며 다양한 생각에 빠진다.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한 부엌. 집엔 아무것도 없고 여자 혼자만 있다. 그럼 감정이입이 된다.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고독하다는 걸 나타내는 행위는 없는데도, 인물이 외로움을 느끼는 걸 지켜보는 것이다.
여태까지 없던 방식으로 삶을 돌아보다
우리는 이 외로움이란 정서를 M과 함께 공유하며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 우리, 원래 둘이 있으면 뭐든 함께했다. 혼자서 먹을때도 재미있는 이야기 해 줄 생각에 행복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같이 나눌 이가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함께'라는 사실에 기댔다가 누군가가 나를 떠나면 그 기분을 느낄 수 없다는 씁쓸함에 외로워진다. 근데 인간에게 있어 이 시간은 점점 누적된다. 외로움에 지치면 무엇이든 하기 싫어진다. 근데 지치면 지칠수록 시간은 너무나 길어서 사람이 더 고독을 느끼게 된다. 영화로 돌아가서, 한 장면을 4분 30초 동안 본다고 가정해보자. 외로움을 느끼며 시간이 진짜 안 간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난 이 시간이 안 가는 기분이 너무 싫었다. 함께라면 이 파이가 더 맛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고개를 들었다. 금새 잊지 못했던 상처가 생각나 또 외로워진다. 그 외로움에 빠져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간 더럽게 안 간다. 같이 하면 더 많은 걸 하면 시간을 보냈는데, 혼자서 하니까 눈이 파이 먹는 것에만 집중되는 것이다. 이는 이 정서를 100% 의도한 연출이다. 일부러 잔잔하고 조용하게 설정해서 인물이 느낀 고통을 극대화시켰다. 만약 왕가위라면 나레이션에 색감보정에 이것저것 많이 넣었겠지만 데이빗 로워리 감독은 인물 하나와 파이 하나만으로도 고독감과 외로움을 표현한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는 상실의 의미와 아름다움
감독이 설정한 이 정서를 함께 느끼다 보면 우린 알게 된다. 내가 사랑했던 타인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타인의 존재감을 느낀다. 삶의 아이러니가 나타난다. 우리는 누군가를 기억하기 때문에 그 사람과 함께 있게 된다. 극 중 예언자의 말처럼 존재를 기억하는 데 있어 흔적 같은 건 필요 없다. 우리를 떠난 사람들의 흔적이 굳이 남지 않더라도 어쩌면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아름답다. 완전하게 신선한 방식으로 인간의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했다. 외로움은 우리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깊다. 이걸 표현한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명제일지도 모른다. 또 우리는 각자 다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 이가 내 옆을 떠났고 그 인물이 나에게 무슨 느낌을 줬는지는 모두가 다를 것이다. 감독은 이에 대한 공감의 방식으로 색다른 방법을 택했다. 정해지지 않은 유령과도 같은 무언가를 보여줬다. 우리는 이 덕에 각자가 잃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한한 상상을 우리에게 선사한 것이다.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은 인간의 이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우리에게 각자가 품고 있는 정서를 드러나게 했다. 일망무제가 딱 적당한 표현이다. 우리 인생은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로 이루어져 있다. 또 영화와 예술은 이런 우리의 텅 빈 무언가를 꺼내주는 아주 감사한 매개체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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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드라마 후기] '종이의 집'으로 보는 거짓말.
종이의집으로 보는 거짓말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거나 왜곡하여 말하는 것이 거짓말이다.인간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먼 과거의 아우구스티누스에서부터 소크라테스, 볼프, 칸트 등등 많은 철학자들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고찰되어 왔다. 하루에도 혹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숨기고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명쾌하게 진실만을 이야기하면 답답함 없이 시원하게 흘러갈 텐데 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나에게 이 드라마를 소개해준 친구가 한 말이 있다. "너는 이 드라마를 보고 암에 걸릴지도 몰라. 진짜 답답하거든." 나는 이 드라마를 보고 정말 암에 걸릴 것 같아 3화까지 본 후 포기했다. 그 이후 시즌 3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드라마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이 드라마를 포기했던 이유가 이제는 다시 보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이 드라마를 인간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로 보았다. 드라마의 내용은 한 천재 교수가 8명의 범죄자를 데리고 조폐국을 장악해 유로를 엄청나게 찍어댄 후 경찰을 피해 도망가려고 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와 예고편만 보면 도둑들이나 오션스일레븐 같은 범죄 영화류로 보기 쉬운데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앞서 소개한 영화들처럼 계획에 맞춰 시원시원하게 돈을 훔치고 재기 넘치는 기술로 경찰을 곤혹스럽게 만들지 못한다. 종이의 집에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거짓말들로 완벽에 가까운 계획을 어긋나게 만들고 임무를 힘겹게 수행해 나간다. 친구가 나에게 이야기한 "암에 걸릴지도 몰라"라는 말은 "거짓말 때문에 열받아"라는 말과 같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거짓말 때문에 시원한 스토리 전개(예상)에서 힘겨운 스토리 전개(현실)로 변한다. 우리가 암에 걸릴 것 같다는 말도 예상과 다른 현실. 진실과 다른 거짓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의 중심인물들은 8명의 범죄자 그리고 교수, 경찰, 인질들이다. 물론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도 무시하기에는 비중도가 높지만 드라마에서 계속 비추어 주고 있는 인물들이 8명의 범죄자와 교수, 경찰, 인질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등장인물들은 처음 시작부터 혹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과거에 했던 거짓말을 실토하기도 한다. 거짓말은 범죄자들뿐만 아니라 인질들, 경찰도 한다. 가령 경찰과 인질 중 한 명은 자신의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인질 중 한 명은 사랑의 감정을 이용하여 남을 속인 후 곤경에 처하게 만든다. 당연히 범죄자들은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계속 거짓말을 한다. 등장인물들의 거짓말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에서 남보다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거짓말, 감정에 의한 거짓말, 양심 때문에 한 거짓말까지 다양하다. 이 거짓말들이 다양하기에 어떤 범주로 나누기는 힘들지만 결국 이 모든 거짓말은 자신을 위한 거짓말이다. 물론 이타적이라고 느껴지는 거짓말도 있겠지만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이타심을 발휘하여 하는 거짓말은 없다. 이곳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이 불편할까 봐 혹은 자신의 기분이 찜찜해질까 봐 거짓말을 한다. 그 결과가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되거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지만 결코 이타심 때문에 한 행동이 아니다. 거짓말을 할 때 진정 타인을 위한다면 그 거짓말은 해도 되는 것인가? 아니면 그래도 하면 안 되는 것인가? 내가 했던 거짓말이 진정 타인을 위했던 것인가? 아니면 나의 감정과 양심에 생채기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가?
"왜 그래? 내가 네 목숨을 구했는데 불쾌하게 굴 것 없잖아"
"날 구했다고요?"
"그래"
"어떻게요?"
"아우슈비츠의 유대인처럼요? 나치가 가스실 행렬에서 열외 시키는 것처럼요?"
"난 나치가 아니야 네가 속옷에 핸드폰을 숨기는 바람에 널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잖아"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어떻게 했는데요 거절했어요? 저항했어요? 아니잖아요 내 다리를 쐈잖아요.
당신은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요. 그리고 이렇게 가두었죠. 숨도 못 쉬고 화장실도 못 가요.
그리고 착각하지 말아요. 당신이 나치 중 가장 착한 나치라고 해도 나치는 나치니까요."
- 종이의 집 시즌 1 中 -범죄자 중에 가장 착한 범죄자라 하더라도 범죄자는 범죄자인 듯. 거짓말 중에 가장 착한 거짓말이라 해도 거짓말은 거짓말이다.
이 드라마는 재밌는 장치를 하나 두었다. 가면이다. 가면인즉 거짓말이다. 범죄자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당연히 가면을 쓰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인질들도 가면을 쓴다. 인질들이 왜 가면을 쓰지?라고 생각하면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이유를 든다. 첫 번째로 인질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게 하기 위해서. 두 번째로 인질과 범죄자 간에 구분을 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 범죄자와 인질이 구분되지 않는다면 경찰은 섣불리 범죄자들을 제압할 수 없다. 때문에 범죄자들은 인질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달리 가면을 쓰게 한다. 동시에 범죄자들은 인질과 범죄자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외부와 소통이 될 만한 순간에서 인질들에게 범죄자처럼 하도록 코스프레를 시킨다. 그리고 보통 영화와 다르게 이 드라마에서는 범죄자들은 인질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가리지 않고 모두 보여준다. 외부와의 단절된 순간. 조폐국 내부에서 인질들과 범죄자들만 소통할 수 있는 순간에 범죄자들과 인질들은 가면을 벗고 서로의 맨 얼굴을 보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결국 외부에만 거짓을 들어낼 뿐 내면에서는 자신의 맨 얼굴을 드러내고 진짜 모습 보인다. 내면과 외면이라고 따지면 페르소나까지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을 텐데 여기까지 나아가면 머리가 너무 아프기 때문에 차치하도록 하자.
극 중 제일 재밌는 장면으로 뽑으면 인질 한 명이 부상을 당해 외부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고립된 조폐국으로 들어오는 장면이다. 이때 범죄자와 인질들은 같은 복장과 가면을 쓰고 총으로 의사와 간호사를 위협한다. 이 들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표정은 긴장감과 불안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 장면만 보면 다 같은 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범죄자인지 누가 인질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장면으로 극은 가면(거짓말)을 범죄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인질)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 거짓말 혹은 범죄라는 것은 악인과 평범한 사람 구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즉 보통 거짓말을 나쁜 것으로 규정했을 때, 범인(犯人_죄를 저지른 사람)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범인(凡人_평범한 사람)도 거짓말을 한다. 누구나 다 거짓말을 한다.
극의 전개는 시간이 갈수록 완벽한 계획과 거짓말이 뒤섞여 혼란스럽게 흘러간다. 극 중 범죄자들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가 계속 거짓말을 하는 범죄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도대체 왜 계획대로 하지 않는 거야? 그렇게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한 거야?" 범죄자 중 하나는 답한다."너에게는 계획이 있지. 하지만 지금 당장 돈이 들어온 것은 아니잖아" 이것을 거짓과 진실로 치환하자면 이렇게 볼 수 있다. "왜 진실을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거야?" 답한다. "진실은 있지. 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 좋을지 안 좋을지 모르잖아."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거짓말에 대한 정의들을 점점 더 흐릿하게 만들고 알 수 없게 뭉게버린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과연 나쁘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을지. 진실이 꼭 좋은 것이라고만 이야기할 수 있을지. 도통 알 수 없다.
인간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거짓말이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드라마의 답이 어디에 다다를지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거짓말에 대한 답을 어디까지 생각할 수 있을지는 이 드라마의 끝을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각자의 몫.
"난 나치가 아니야 네가 속옷에 핸드폰을 숨기는 바람에 널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잖아"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어떻게 했는데요 거절했어요? 저항했어요? 아니잖아요 내 다리를 쐈잖아요.
당신은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요. 그리고 이렇게 가두었죠. 숨도 못 쉬고 화장실도 못 가요.
그리고 착각하지 말아요. 당신이 나치 중 가장 착한 나치라고 해도 나치는 나치니까요."
"미안해.."
-종이의 집 시즌 1 中-그래도 한 가지 이 드라마에서 명확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있다. 앞서 소개한 대화에서 뒷부분에 범죄자가 하는 대답이다. "미안해.." 내가 한 거짓말이 상대방을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지라도 상대방이 그 거짓말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다면 그땐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종이의 집이 시즌 3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나의 궁금증이 거짓말에 대한 물음이 시즌 3쯤에는 답을 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누고 싶은 것들.
1. 거짓말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2. 거짓말이 들키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인가?
3. 가장 최근 한 거짓말은 무엇일까?
4. 이타적인 거짓말이란 존재할 수 있는가?
5. 어린아이의 거짓말과 성인의 거짓말은 어떻게 다른가?
6.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7.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이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8. 내가 최초 했던 거짓말은?
9. 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까?
10. 거짓 없이 진실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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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이번 <아바타: 물의 길, 2022>이 역대 6번째로 총 수익 20억 달러를 넘긴 영화가 되었고, 이 중 3편이 한 사람 "제임스 캐머런"에게서만 나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첫 흥행을 알린 영화가 뭘까?
영화 <타이타닉>은 실제로, 일어났던 "타이타닉 호의 침몰 사고"를 다룬 작품으로 별개로 "잭 - 로즈"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가미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최초 10억 달러를 넘겼을뿐더러 이후 몇 번의 재개봉으로 20억 달러까지 넘기는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영화이다. - 참고로, 아카데미 14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상 - 감독상"을 포함해 11개의 상을 받았는데 역대 아카데미 수상 최다 타이기록이다! 영화는 우연한 기회로 "타이타닉"에 승선한 "잭"은 그 안에 "로즈"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서로의 신분과 상황이 달랐기에 이내 접으려 하나 그럴수록 서로를 향한 마음은 점점 커지는데...1. 어떻게, 사랑받는 걸까?
앞서 말했듯이 영화 <타이타닉>은 20억 달러를 넘긴 역대 6 영화들 가운데 하나이다.
재밌는 건, 유일하게 90년대 영화이고 유일하게 "로맨스" 영화라는 것이다. - 나머지 작품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엔드게임>, <아바타>시리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로 "블록버스터"이다!
그렇다면, <타이타닉>이 지금까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뭘까?
제목 그 자체로 "타이타닉"의 스케일도 있겠지만, 어렵지만은 않은 "로맨스"에 있다!줄거리에서도 보듯이 "잭"과 "로즈"는 정반대 상황에 처한 캐릭터이다.
극 중. 자유로운 "잭"과 다르게 "로즈"는 모든 것들이 수동적으로 극과 극으로 배치되었다.
지금에서 본다면, "클리셰"로 받아들일법한 상투적인 이야기와 상황들로 큰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다.
여기에 극 중. 배 안으로 차고 들어오는 물들처럼 배가 두 동강 나면서 사람들이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는 모습들까지 "볼거리"에 대한 부분도 어렵지 않다!2.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영화 <타이타닉>은 이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침몰하는 배에서 연주하는 악단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엄마, 조타실에 서있는 선장, 그리고 배에 타려고 비열한 짓까지 서슴지 않는 캐릭터들까지 다양한 인물들로 다양한 감정까지 보여준다.
이를 "타이타닉 침몰"이라는 상황 속에서 보여주니 앞서 언급한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로 상충되어 보인다!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많은 캐릭터들이 상당히 평범하게 느껴진다.
극 중. "로즈"의 변화도 있지만 많은 캐릭터들이 단순하게 그려져 이야기가 더 직선적으로 느껴진다.
그만큼 시간이 흘러 다양한 작품들을 <타이타닉>보다 접한 것도 있겠지만, 기대만큼의 재미는 받지 못한 게 솔직한 내 느낌이다.· tmi. 1 - 제작 당시. "20세기 폭스(해외 담당)"에서 제작하기를 꺼려 해 감독 본인이 투자처를 찾아 "파라마운트(북미 담당)"와 공동 배급을 나섰지만, 결과는...
· tmi. 2 - 그래서, 다음 영화는 온전하게 "20세기 폭스"가 맡았는데 그 영화 <아바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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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로 태어난 대가
엄마의 죽음으로 고아가 된 베스는 보육원에서 일하는 샤이벌로부터 체스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10세 소녀의 체스 실력은 근처 고등학교의 체스부원들을 모두 이겨버릴 만큼 가히 천재적이었다. 하지만 보육원에서 원활한 아이들의 관리를 위해 비타민이라는 이름으로 먹였던 신경안정제의 효과에 눈을 뜬 베스는 서서히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게 된다. 그 와중에 참가한 주 체스 대회에서 첫 출전에서 우승을 하면서 베스는 스타 체스 플레이어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이미 약물중독이었던 베스, 스타 플레이어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1. 재능은 마치 선악과와도 같아서
베스는 체스에 천재성을 보였고, 체스에 대한 야망이 있었지만 한 때는 고아였고, 그렇게 화목하지는 못한 집안에 입양이 되었던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그녀를 더욱더 신경안정제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좋지 않았던 환경은 그녀를 체스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암울한 환경을 잊고 체스를 연습하기 위해서 신경안정제를 먹으면 보이는 체스판 환영을 통해 체스 연습을 했던 것이다. 점점 성장해가며 그녀는 체스 이외의 삶은 거의 파탄이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술과 남자와의 관계 그리고 신경안정제에 지배당한 삶이었다. 점점 그녀의 삶은 신경안정제를 먹고 체스연습을 하는 일의 연속이거나 가끔은 술먹고 술김에 남자와 자기도 하면서 일탈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녀는 체스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을 원초적인 감각 충족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체스 연습에 온 힘을 쏟고 나면 그녀에게는 자극제가 필요했는데, 그녀가 체스 연습에 힘을 쏟은 만큼 아니 더 많은 힘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고, 그 힘을 즉각적으로 보충하기에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던 것이 신경안정제, 술 그리고 주위에서 얼쩡거리는 남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가진 애착 장애는 체스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으로 이어졌고, 그런 강박적인 성향이 그녀를 원초적 자극에 대한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역사 속의 유명한 천재들은 무엇인가에 중독이었던 경우가 많다. 어니스트 헤밍에이,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고, 모차르트는 도박 중독이었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재능을 보였던 어느 한 분야에 집착적으로 파고들었었기 때문에 재능있는 사람이 노력까지 하니 일반 사람들은 그들이 일궈낸 성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남긴 성과들은 후대의 우리들도 여전히 접할 수 있는 성과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 뒤에는 그들의 강박적인 성향, 원초적인 자극에 대한 갈구에 미쳐서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평범하고 별일 없이 사는 삶'은 살 수 없었다. 늘 천재라는 타이틀 아래 다른 이들의 기대에 맞춰야 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더욱 자신의 재능을 더 빛을 발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으며, 그 시간과 노력만큼 그들은 점점 더 강박, 원초적 자극이 만들어놓은 함정 속으로 걸어들어간 꼴이 된 것이다. 천재들은 그들의 재능을 소비한 대가로 에덴 동산에 살던 아담과 이브가 먹었던 선악과(원초적 욕구)를 먹은 것이다. 문학에서 선악과는 이브를 유혹한 뱀과 함께 원초적 자극, 원초적 욕구의 대표적인 비유로 쓰이는데, 이 드라마 시리즈를 보면서 재능은 제 3자가 볼 때는 축복으로만 보이지만 재능있는 사람들의 1인칭 시점에서 보면, 그들은 선악과를 베어문 아담과 이브와 다를 바가 없는 존재들일 뿐이었다.
2. 뜻이 있는 자에게 구원이 오리니
그러나 점점 증세가 심해져 술과 약으로 매일을 연명하던 그녀에게 결정적으로 손을 내민 세 사람이 있었다. 첫 번째 인물이었던 해리 발틱. 그는 베스가 굴욕적으로 러시아 선수에게서 처음으로 제대로된 패배를 맛보게 된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에게 트레이닝을 받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온다. 해리 발틱은 베스가 약물 중독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차린 외부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약에서 벗어나라는 충고를 지속적으로 해준, 그녀의 재능을 아낀 사람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 베니 와츠, 미국 (전) 체스 챔피언인 그도 그녀의 재능을 높이 산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의 알콜 중독 증세를 알고, 그녀를 해리보다 더 하드코어하게 트레이닝 시킨다. 두 남자의 베스에 대한 관심은 그녀의 재능에 대한 인정과 그녀의 이성으로서의 매력 모두에게서 비롯된 것 같긴 하지만 그들은 결국 베스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었음은 틀림없다. 그리고 샤이벌 씨가 베스와 헤어지고 나서도 베스의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길을 묵묵히 응원해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옛 친구와 다시 재회하게 되면서 한없이 외로워보였던 그녀의 인생에서도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었음을, 그리고 그들도 베스의 체스에 대한 야망 못지 않게 그녀의 체스 인생의 꽃길을 응원했던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재능은 그녀의 개인사에서는 선악과였을지 모르지만 그녀의 재능은 다른 이들에게는 꺼지지 않았으면 하는 불빛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재능은 누군가에겐 흑인이기 때문에 받아야 했던 차별을 잠시 잊게 해주는 것이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그저 나보다 더한 재능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고 또는 나와 함께 시간을 공유했었던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았을 때의 뿌듯함이었을 수도 있다. 혼자 한없이 방황하던 베스에게 이런 지원군들의 등장은 그녀가 그녀의 재능과 삶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법, 힘들 땐 약을 찾을 것이 아니라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 등을 실생활에서 그녀가 실행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었다. 그들은 베스가 재능, 선악과가 만들어놓은 덫에 더이상 빠지지 않고, 재능이 제공하는 에덴 동산 속에서 오래오래 살 수 있게끔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함께 손잡아준 존재들이 되었다. 마침내 그녀는 구원받았다.
인간은 원초적 자극을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하지만 그 자극은 더 큰 자극을 바라게 하고, 더 큰 자극에 대한 욕구는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 결국 인간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꽃피우려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신이 정말 건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보면 언젠가 당신을 좋게 봐주는 사람들의 등장으로 당신의 인생은 차츰 더 밝은 길을 찾아낼 것이다. 이 드라마는 천재의 삶을 조명하고 있지만 천재도 결국 나약한 인간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퀸즈 갬빗은 인간이 살아가려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 시리즈였다. 이 둘은 상호연결된 관계라서 건전한 목표의식이 있고, 당신이 계속 그 능력을 연마한다면, 그리고 그 능력이 아주 유용하다면 언젠가 당신을 알아봐줄 좋은 사람이 등장할 거라는 메시지가 계속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맴돌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계속 나의 글을 써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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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페어 플레이?
2023년 아시안 게임에서 여자 탁구 복식조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굉장히 오랬만에 탁구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금메달의 주인공중 한명이 다름아닌 신유빈 선수라서 내심 더욱 기뻤다. 오래전 무한도전에서 알게된 신유빈선수.
그때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대결에서 많은 웃음을 가져다 주었는데, 몇년이 지난뒤 놀면 뭐하니에서 올림픽 경기후
유재석, 정준하, 하하와 함께 탁구 재대결을 펼쳤다.
이전에 무한도전에서 엄청난 핸디캡을 가졌음에도 신유빈선수가 승리하였는데,
놀면 뭐하니의 재대결에서도 말도 안되는 핸디캡을 가졌음에도 신유빈선수가 또 이겼다.
그러나 그것은 신유빈 선수이니까 가능한 것이다.
영화 <페어 플레이>는 시작점 부터 다른 헤지펀드 회사. 초단위로 엄청난 돈이 오가고 이런 상황에서 커플로 있는
주인공 에일리(피비 디네버)와 루크(엘든 이렌리치)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 위기는 다름아닌 에일리의 PM 메니저로의 승진. 이미 결혼을 해달라고 했던 루크는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승진을 기뻐하지만, 또다른 마음속의 자존심과 함께 성공하고 싶어하는 탐욕에 온 생각과 정신이
마비된듯 지내게 된다.
급기야 여자친구인 에일리를 루크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승진했을 거라고 추측한다.
점점 둘사이는 틀어지고, 그 가운데 루크에게 실망한 에일리는 좋은 실적을 달성한뒤
남자들이 스트립 댄스를 즐기며 술을 마시는 곳으로 동료들과 함께 하며 마초적 모습으로
그 상황을 즐긴다.
이런 상황속에 이 영화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는 루크가 회사의 대표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기회를 달라고 사정하는 장면이다.
보통 무릎을 꿇는 모습은 일본영화에서나 나옴직한 모습인데, 이 장면을 보이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치 그들이 일하는 것처럼 커다란 딜을 요청하지만, 성사되지 않는다.
결국 이에 분노를 느낀 루크는 에일리와도 틀어지고 미처 취소하지 못한 약혼식 장에서
에일리의 승진을 비롯한 여러 상황들을 자신이 생각하고 해석한 이야기로 퍼붓는다.
여기서 놀라운것은 두 배우가 그토록 폭력을 일으킨 뒤에 화장실에서 러브씬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당황스러운 전개인데 결국 그 상황에서 정신을 차린 에일리가 고통을 호소하며 그만두라는
상황속에서도 루크는 그녀의 얼굴을 강하게 누른체 이어간다.
결국 둘은 헤어지고, 에일리 역시 회사에 루크는 한낯 스토커였음을 밝힌다.
이 영화의 가장 주목할만한 장면은 맨 끝장면이니 이 부분까지 설명하진 않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루크의 찌질함과 답답함.
거대한 조직의 압력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위해 발버둥 치면서 결국 여자 친구도
경쟁의 대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속에 탐욕에 눈먼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느꼈다,
특히 돈이라는 가장 커다란 힘 앞에 인격이 말살되어 버리는 회사의 경쟁속에서
그 누구도 인격으로 바라볼수 없는 현실을 면밀하게 그린 <페어 플레이>
우리가 주목해야할 또 한가지는 바로 제목 이다.
<페어 플레이> 영화 내내 흐르는 여성에 대한 비하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높은 곳까지 오른 그녀를 무시하고, 폄훼하는 동료들.
그리고 어디까지 오를수 있을거 같냐고 조소하듯 바라보는 회사의 대표.
유리천장에 부딛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계속해서 뺑뺑 돌고있는 에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단어와 결혼이라는 과업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이들의 서사는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만약 그대가 영화를 보며 한 커플이 사랑하다가 헤어진 이야기로만 보게 되었다면,
다시 한번 그 주변인 들을 주목해서 한번만 더 보시라.
그렇게 한번 만 더 주변인들의 소리와 연기에 집중한다면 당신은 보이기 시작할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그리고
인격을 넘어서는 자본.
그리고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존재가
발버둥 치며 자신의 모멸감을 피하는 모습.
이러한 것들이 보이게 될것이다.
부디 이런 부분들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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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사랑의 표현 / 파도가 지나간 자리
-bgm Sad Emotional Piano - AShamaluev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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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듄」 영화에서 생략된 세계관 및 스토리가 있습니다 | 듄 리뷰 | 듄 영화리뷰 | 듄 설명 | 듄 분석 | 듄 해석 | 듄 스토리 | EBS |
? 듄 영화리뷰 - 영화 세계관 스토리 요약정리(*스포없음)
- 베네 게세리트, 초암공사, 퀴사츠 헤더락 등
- 수정을 통한 재업로드 버전입니다
- 영화 정보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감독: 드니 빌뇌브
각본: 에릭 로스, 존 스페이츠, 드니 빌뇌브
원작: 프랭크 허버트의 듄(1965)
제작: 드니 빌뇌브, 케일 보이터. 메리 페어런트,조 카라치올로 주니어
주연: 티모시 샬라메, 제이슨 모모아 외
촬영: 그레이그 프레이저
음악: 한스 짐머
촬영 기간: 2019년 3월 18일 ~ 2019년 7월 26일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
수입사: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2020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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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린 나이트> 메인 예고편
”녹색 기사의 목을 잘라 명예를 지켜라”
크리스마스 이브,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앞에 나타난 녹색 기사,
“가장 용맹한 자, 나의 목을 내리치면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단, 1년 후 녹색 예배당에 찾아와 똑같이 자신의 도끼날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아서왕의 조카 가웨인이 도전에 응하고
마침내 1년 후, 5가지 고난의 관문을 거치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전설이 될 새로운 모험, 너의 목에 명예를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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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행복의 나라> 3차 예고편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 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