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롬2021-04-11 15:25:43
괴물이라는 활로 쏘아올린 사회비판의 화살
<괴물> ⭐⭐⭐⭐
촬영
<괴물>은 주로 수평과 수직 관계가 많이 등장한다. 주로 등장하는 장면들이 괴물이 살고 잇는 하수구나 지하는 수평의 촬영으로, 높은 빌딩이나 괴물이 등장하는 다리 사이의 공간을 촬영할 때는 수직의 촬영을 이용하여 보는 이가 괴물의 위압감이나 등장 전의 긴장감을 이어가는 중요한 포인트를 촬영이 짚어준다.
비
'비' 라는 존재는 어떨까 생명의 힘이 깃들고 차분해지는 이미지도 있다마는 이 영화에서는 신비롭고 영롱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어둡고 잔잔한 분위기에서 괴물이 깜짝 등장했다고 생각해보자. 공포나 긴장감이 두 배로 나올 것이고, 괴물이라는 소재에 은연히 드러나는 사회 비판에 대한 어두움을 표현하기에 비 만큼 어울리는 배경은 없을 것이다.
사회비판
처음에 봤을 때는 그냥 괴물에 맞써 싸우는 가족들의 사투와 애환에 관한 내용일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고 예민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걸 영화를 다 보고 깨닫게 되었다. 한강에 독극물을 타는 초반 시퀀스는 실제로 2000년에 있었던 독극물 무단 방류 사건을 생각내게 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 밖에도 정부의 미흡한 대처능력과 괴물이라는 소재가 아니라도 충분히 갈등이 벌어지는 문제들을 <괴물>에서 표현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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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차티드」 플스 게임이 제작비 1,500억의 넷플릭스 영화로?? | 언차티드 예고편 게임 비교 영상 | 언차티드 영화 게임 | Uncharted |
? 언차티드(Uncharted) 영화 예고편 분석 영상(*스포없음)
- 소니 픽처스와 넷플릭스의 계약으로 극장개봉 후, 넷플릭스에서 독점 스트리밍 예정
-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의 첫 번째 실사영화
-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 언차티드 비교
- 플스 게임 언차티드 플레이 영상 비교
- 게임 제작사 너티 독의 게임 언차티드 시리즈의 게임 원작 실사영화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
언차티드 시놉시스
'네이선(톰 홀랜드)'과 '설리(마크 윌버그)'가 함께 트레저헌터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미스터리와 보물을
찾아나서는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영화
언차티드 영화 정보
감독: 루벤 플레셔
제작: 아비 아라드, 찰스 로븐, 알렉스 가트너
각본: 아트 마컴, 맷 할로웨이
출연: 톰 홀랜드, 마크 월버그, 안토니오 반데라스
장르: 액션
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 너티 독, 아라드 프로덕션, 아틀라스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소니 픽처스 릴리징, 소니 픽처스 코리아
촬영 기간: 2020년 3월 16일 ~ 2020년 10월 29일
촬영 감독: 정정훈
개봉일: 미국 2022년 2월 18일
원작: 너티독의 언차티드 시리즈
제작비: 1억 2,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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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X이라고 부르든지 말든지. 라나 콘도어 출연의 새로운 시리즈, 넷플릭스에서 곧 공개 예정. 《유령인데 어쩌라고》를 시청하세요.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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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청부 살인 설계자 강동원의 완벽 변신!
6일째 1위를 달리고 있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꺾고
1위에 올라설수 있을지! 5월 마지막주 개봉예정작 같이 만나보아요
5월 마지막주 개봉예정 PICK
설계자
-강동원 X 이무생 X 이미숙
드림 시나리오
-니콜라스 케이지 X 줄리안 니콜슨
오늘부터 댄싱퀸
-리브 엘비라 키페르순 라르손 X 빌리아르 크루센 비오달
창가의 토토
-오노 리리아나 X 야쿠쇼 코지
설계자
The Plot
개요: 범죄, 드라마 | 한국 | 99분
감독: 이요섭
출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개봉: 2024.05.29.
배급: (주)NEW
시놉시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그의 설계를 통해 우연한 사고로 조작된 죽음들이 실은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번 타겟은 모든 언론과 세상이 주목하고 있는 유력 인사.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수 있는 위험한 의뢰지만 ‘영일’은 그의 팀원인 ‘재키’, ‘월천’, ‘점만’과 함께 이를 맡기로 결심한다.
철저한 설계와 사전 준비를 거쳐 마침내 실행에 옮기는 순간 ‘영일’의 계획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는데...!
드림 시나리오
Dream Scenario
개요: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02분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안 니콜슨, 릴리 버드, 마이클 세라 등
개봉: 2024.05.29.
배급: ㈜올랄라스토리, 메가박스중앙㈜
시놉시스
소심하고, 한심하고, 평범 그 자체여서 언제 어디서나 존재감 없는 ‘폴’로 인해 온 세상이 떠들썩해진다! 왜? 그가 지구상 모두의 꿈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실존 인물 맞나요? 왜 당신 꿈을 꾸죠? 도대체 누구세요?” SNS 메시지 폭주, 인터뷰 출연, 광고 모델 요청은 물론, 심지어 꿈속 만남이 현실로 이어지는 기막힌 일까지! 꿈속 남자에서 모두가 꿈꾸는 남자로 거듭난 ‘폴’! 하지만 갑자기 그가 등장하는 모든 꿈들이 악몽이 되는데…
오늘부터 댄싱퀸
Dancing Queen
개요: 드라마 | 노르웨이 | 92분
감독: 오로라 고세
출연: 리브엘비라 쉬퍼, 스툴라 하르비츠, 빌야르 크누세 등
개봉:2024.05.29.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시놉시스
16만 팔로워를 가진 힙합 댄서 E.D.윈에게 첫눈에 반한 12살 소녀 미나는 운 좋게 오디션을 통과하고 E.D.윈의 댄스 크루에 들어간다. 공부와 달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몸에 인생 첫 좌절을 마주한 미나. 하지만 포기란 없다! 한때 춤으로 이름 좀 날렸던 할머니의 지도하에 남사친 마르쿠스와 비밀스러운 연습을 시작하는데… 함께라면 할 수 있어! ★오늘부터 댄싱퀸★
창가의 토토
Totto-Chan The Little Girl at the Window
개요: 애니메이션, 드라마 | 일본 | 114분
감독: 야쿠와 신노스케
더빙:오노 리리아나, 야쿠쇼 코지, 오구리 슌, 박지윤, 장광 등
개봉: 2024.05.29.
배급: (주)디스테이션
시놉시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쫓겨나게 된 ‘토토’는 엄격한 규율로 가르치는 이전 학교와 달리, 있는 그대로의 ‘토토’를 품어주는 새로운 학교로 가게 된다. 인자한 교장 선생님, 전차로 만들어진 교실,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곳에서 ‘토토’는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는 나날을 맞이하는데… 사랑스러운 토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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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과 사랑, 그리고 연대만이 살길!
난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5년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난민이 유럽에 몰려왔고, EU는 이들을 수용했다. 인도적 수용이긴 하지만 모두가 찬성하는 건 아니었다. 수용하는 난민의 수가 많아질수록 반이민 정서는 높아져 갔다. 경제 성장 둔화와 일자리 문제 등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이뤄진 수용이라는 점에서 내국인들의 분노가 커진 것. <나의 올드 오크>는 난민과 내국인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2016년 영국 북동부 마을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연출을 맡은 켄 로치 감독은 전작과는 좀 다르게, 하지만 현시점에서 꼭 필요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연대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영국 북동쪽 더럼에 위치한 폐광촌. 이곳에 낯선 차가 들어온다. 내리는 이들은 히잡을 쓴 시리아 난민 가족이다. 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이 모이고, 급기야 화가 난 한 주민은 이들을 보며 비아냥거린다. 난민 가족 장녀인 야라(에블라 마리)는 자신들을 환영하지 않는 이들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이를 본 주민은 카메라를 내동댕이친다. 마을의 유일한 술집인 ‘올드 오크’ 주인 TJ(데이트 터너)는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하고, 중재에 나선다. 이후 올드 오크를 방문한 야라는 TJ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TJ는 미안함을 담아 카메라를 고쳐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우정과 연대를 시작한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나의 올드 오크>는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이자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미안해요, 리키>에 이어 발표한 영국 북동부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블루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감독의 시선은 노동자 계급으로 향해 있는데, 영국 북동부는 과거 철강, 석탄 산업이 번성했다가 쇠퇴 후 급격히 사회 경제 시스템이 무너진 곳이다. 켄 로치는 2014년 <지미스 호>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곳읠 실상을 목격하고 2016년 번복했다. 그리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발표, 그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나의 올드 오크>는 전작처럼 영국 북동부 지역의 문제와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사뭇 다른 지점이 있다. 바로 ‘희망’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도 사회 시스템의 변방에 위치한 이들의 연대와 작은 행복을 그리지만, 결국 비극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3부작의 갈무리 영화답게 희망을 그린다. 물론, 이 밝은 빛을 만나기 위해선 감독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물들은 지난한 과정을 겪는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난민 가족이 들어온 후, 먹고 살기 힘들어진 상황에 놓인 주민들의 화살은 정작 정부가 아닌 이 가족들로 향한다. 약한자가 더 약한자를 공격하는 행태에 1980년대 이곳 광산 노동자들이 파업을 승리로 이끈 것을 보고, 마을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TJ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간판의 마지막 철자인 K가 삐뚤어져 이를 나무 막대기로 고정시키지만 이내 원상 복귀되는 것처럼, 절망이란 삶의 늪에 빠져 모든 걸 다 내팽겨치고 술만 마시는 어른들에겐 희망은 없어 보인다. 이런 주민들은 혐오자가 아닌 또 한 명의 피해자인 셈이다.
TJ도 이들과 결은 다르지만 피해자인 건 마찬가지다. 과거 마을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가족의 죽음과 경제적 힘듦이 겹치면서 그는 한발 물러선다. 돈이 없어 간판도 못 고치고, 건물 보험도 해지한 상황이니 그 또한 절벽 끝에 놓인 상황. 이때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에 노인 난민 가족은 과거 자신이 열정을 담아 일을 했던, 그리고 1980년 자기 부모 세대가 이룬 파업 성공의 열정을 다시 샘솟게 한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그 시작은 술집 뒤편에 마련된 공간이 열리면서 시작된다. 이곳은 1980년대 파업 운동 때부터 마을 커뮤니티 공간. TJ의 안내에 따라 공개된 이곳에는 과거 공동체 생활을 했던 이곳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겨 있고, “우리는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When you eat together, you stick together)”라는 문구도 보인다. 이 공간을 확인한 야라는 TJ와 난민에게 우호적인 이들과 함께 온 마을 사람들이 무료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든다. 저마다 생활의 궁핍함을 겪는 이들 모두와 함께 밥을 먹으며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생각의 결과물이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이 공간을 열면서 마을엔 생기가 돈다. 학교 내 싸움을 벌였던 주민, 난민 아이들도 함께 밥을 먹고,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던 마을 어른들도 마음의 문을 연다. 켄 로치 감독은 “우리는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는 단순하지만 힘 있는 문구와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일수록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연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극 중 올드 오크 나무가 새겨진 피켓은 이를 잘 보여준다.
<나의 올드 오크>가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영화적 완성도와 감흥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이전 작품에서 느껴졌던 비극, 즉, 국경과 민족을 넘어 작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한 삶의 슬픔이 이 영화에서는 오롯이 다가오지 않았다. 비극 보단 희망과 연대라는 주제를 담고자 하는 그 의도가 되려 현실과의 거리감을 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그럼에도 켄 로치의 은퇴작이자 영국 북동부 3부작의 마지막 영화, 그리고 영국을 넘어 현 유럽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잘 담아낸 작품으로서의 의의와 의미는 강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86세 고령의 노 감독이 힘든 세상에 던지는 마지막 메시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뭉치면 사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다가온다.
평점: 3.5 /5.0
한줄평: 먹어야 산다! 연대해야 산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 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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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얕은 명과 아주 짙은 암
압구정 문지기
강남구 압구정동의 어느 날. 대국이 형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지앞이 넓다. “안녕. 거기서 일하면서 불편한 거 없어?” “사장님. 여기를 이렇게 하면 대박 난다니까!” “오늘 머리 바꿨네!” 대국이 형은 오늘도 압구정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간섭하고 있다. 이 양반은 하는 일이 없나? 정답. 대국이 형은 그냥 백수다. 다른 사람한테 자기를 소개할 때 ‘사업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직업이라곤 없다. 남에게 건네는 명함은 ‘조기축구회 회장’이라는 타이틀 뿐. 아내는 왠지 없는 듯 보이고 딸과는 떨어져서 살고 있다. 집은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아닌 조기축구회 사무실이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내실은 비어있는 대국이 형. 사람들도 겉으로는 대국이 형에게 반가운 척 하지만 내심 그렇게 유쾌하게 그를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다.
다시 현재로 시점을 돌린다. 압구정동에서 아는 지인들을 만난 대국. 어느 식당에서 미정과 대화하고 있다. 한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오빠. 그거 알아? 건달 조태천 걔가 성형외과 사업을 하려는 거. 그리고 그 사업에 박지우라는 의사가 있대. 지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대국. 지우는 예전에 잘 나가던 성형외과 의사였다. 그러나 성형외과 안에서 일하던 간호사의 배신으로 면허가 정지되어 야인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아. 쟤가 좀 하는 애구나. 그런데 어디서 봤는데? 머리를 굴리는 대국. 그래. 그랬었지. 대국의 고등학생 시절,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동생이었다. 어렸을 때 자주 봤었어! 걔가 그럼 그렇지! 무릎을 치는 대국. 지우에게 접근한다. “야. 나 대국이 형인데. 나한테 아이디어가 있어. 한국에서 시도 한 번도 안 했던 거야.”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범죄도시 2>가 개봉한 지 6개월 정도 지났다. '마블리' 마동석 배우가 신작을 발표했다. 글쓴이가 아는 마동석 배우는 그야말로 슈퍼스타다. 파이기의 부름을 받아 <이터널스>에 출연해 마블 영화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직도 안젤리나 졸리랑 같이 같은 장면에 나왔던 게 신기하다. 또 <범죄도시 2>로 팬데믹 이후, 극장가 최고 흥행작의 원톱 주연을 맡았다. 상업적으로만 필모그래피의 분기점을 잡았을까? 이 배우가 <부산행>과 <베테랑>을 기점으로 인지도를 얻기 전에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부당거래>에도 출연했던 경력이 있다. 서서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인기를 끌어올린 마동석. 2022년 12월의 현재, 그에게 주어진 '흥행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지. 그만큼 잘 된 작품이 많으니까.
<압꾸정>은 이 마동석이라는 이름의 네임드 파워를 전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첫 번째. 마동석 배우 연기 잘한다. 새삼 영화 보면서 마동석 배우 연기 잘한다고 느꼈다. 일단 초입부에서 대국은 실없는 캐릭터성을 관객에게 서서히 쌓아 올린다. 우리가 아는 마동석 배우는 무력이 강한 캐릭터다. 영화의 후반부에 대국의 싸움실력에 대해 묘사되긴 하지만 전반부는 이를 뒤집는 장면이 있다. 마동석 배우는 이를 정확히 이해라도 한 듯 영화에서 마석도와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일례로 지우를 설득하는 장면이 있다. 지우에겐 두 가지 페널티가 있다. 이 두 페널티를 대국이 해결해주는 듯한 묘사가 영화에서 제시된다. 이 문제들을 대국이 전적으로 그의 방식으로 해결한다. 여기서 한 문제는 전적으로 그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었고, 다른 문제는 대국의 내면을 묘사하면서 중반부에 회수된다. 여기서 마동석 배우는 두 해결 방식에 차이점을 두며 후자에서 이야기에 임팩트를 주는 연기를 보여준다. 대국은 말을 잘하는 캐릭터다. 이 때문에 좀 비정상적인 캐릭터가 굉장히 쉬워 보이는 화법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곤 한다. 이 '두루뭉술하게' 라도 넘어갈 수 있는 이유는 마동석 배우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역시 베테랑은 클래스가 다르다.
또 영화는 마동석 배우의 캐릭터 '마블리'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누가 봐도 싸움 잘하게 생긴 외모의 마동석 배우. 이를 살리듯 실제 트레이너 출신이었다는 점이 그의 필모그래피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러니까 오히려 귀여운 모습이 더 부각된다. 영화는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마동석의 귀여움을 강조한다. 태천을 만나 자기 자신을 어필하는 모습, 눈 반짝이며 사업 아이디어에 설명하는 모습 등등 관객석에서 '귀여워!'라고 말할 장면이 많다. 그리고 전적으로 이 영화의 코미디 요소는 마동석 배우의 능청맞음에 의존한다. 이건 그냥 영화를 1분 이상만 봐도 안다. 저런 외모에 저런 코디를 하면서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은 마블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 반대 측면에서 대국의 무력을 묘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저런 덩치에 싸움 못한다고 하면 더 이상하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 꼭 저런 애 한 명쯤은 있었다. 이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만든 세팅일까? 영화에서 액션이 아예 없진 않다. 역시 마동석 배우의 캐릭터성을 잘 활용한 셈이다.
슈퍼히어로의 사이드킥
그렇게 마동석 배우의 특성을 경제적으로 활용한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 참여'라는 포스터 문구는 다른 점에서 빛을 발한다. 바로 <범죄도시> 시리즈에 출연했던 조단역들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점이다. 일단 가장 마지막 시퀀스에 브로커로 등장하는 인물이 누군지는 적지 않겠다. 마동석의 필모그래피를 이야기할 때 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사람을 제외하고, <범죄도시 2>에서 '최용기' 역을 맡았던 차우진 배우, '장 씨 형제'의 일원을 맡았던 김찬형 배우, '유종훈' 역을 맡았던 전진오 배우가 줄현한다. '빅 펀치 엔터테인먼트'라는 소속사 이름을 보여주듯 '범죄도시'에서 봤던 이름과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 좋았다. 어떤 배우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맡았던 역의 정반대를 맡은 지점이 재밌기도 했다. 이렇게 톱스타의 이름값이 중요한 영화에 카메오라도 출연해야 이름을 알리는 것 아니겠어? 위에서 언급했던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잘하는 것은 뭐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조단역이 아니었던 정경호, 오연수, 오나라 배우도 연기가 좋았다.
돌림노래
이렇게 마동석 배우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처럼 한 인물의 성공담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는 2022년이다. 이 영화가 굉장히 올드하고 식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글쓴이는 일단 올해 개봉했던 <킹메이커>, 2006년에 개봉한 <라디오스타>와의 차이점이 어떤 것이 있을까를 주안점으로 두고 영화를 봤다. 딱히 없다. 소재만 다르다. 그런데 인물 갈등구조나 캐릭터의 세팅이나 굉장히 전형적인 패턴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래서 영화 내내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아. 중간에 오나라 배우를 필두로 한 뮤지컬이 나오는데 그건 그나마 신선했다. 그 외의 것들은 '이 사람이 진짜 흑막일 거야' 싶은 그대로 흘러간다. 초반부 대국과 지우가 힘을 합치겠지. 그럼 둘이 협업을 해야겠지? 그럼 대국이 자기 인맥이 넓으니까 인맥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할 거야. 그런데 저거는 말이 안 되는데? 그럼 후반부에 회수가 된다. 돈 갖고 하는 사업인데 둘이 엄청 예민할 것 같은데? 그대로 영화 안에서 묘사된다. 아무리 웃음과 감동을 목표로 둔 영화라고 해도 창작자의 오리지널리티가 없이 얕게 흘러가는 건 좀 너무했다.
이야기의 내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영화의 강점은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영화는 그게 전부다. 일단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 세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극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은 네 명이다. 미정, 지우, 오연서 배우가 맡은 규옥이다. 영화의 시놉시스와 예고를 읽은 분들에게 '이 사람 어떤 캐릭터 일 것 같아요?'라고 물으면 바로 설명이 딱 흘러나올 것 같다. 미정은 성격 좋지만 실력은 없는 그런 사람. 지우는 얕은 사회성으로 대국이라는 기회를 놓칠 사람. 규옥은 왠지 신비로운 매력을 품기는 냉미녀. 그리고 이게 끝이다. 영화는 이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지 않았다. <육사오>에서 박세완 배우가 맡은 '연희'와 고경표 배우가 맡은 '천우'의 이름이 기억나는 것과는 다르다. 그냥 단지 마동석 배우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사람들의 캐릭터성을 희생한 느낌이 좀 있다. 그중 최고는 오연서 배우가 맡은 '규옥'이다. 극 중에서 규옥이 있는 에스테틱 샵의 손님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여기서 규옥이 갖고 있는 비밀이 공개된다. 이 비밀은 영화에서 아~무 연관이 없다. 그리고 오히려 이 비밀이 후반부 전개에 걸림돌같이 느껴진다. 아니 그럼 그걸 이용해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 것이다. 심지어 오나라 배우가 맡은 '미정'은 거의 존재감이 없다. 오나라 배우가 코미디 연기로 어찌어찌 존재감을 채우긴 하지만 미정이 뭘 했는가?라고 하면 '과연 가장 중요한 조연으로 불릴 만 한가'에 대해 의문점이 있다. 이렇게 캐릭터 세팅에서 희생한 것이 많기 때문에 대국이라는 인물도 뭔가 매가리가 없다. '마석도'에게서 볼 수 있었던 강력한 액션과 코미디. 우리가 마동석 배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볼 수 있었던 '마블리'의 상큼 발랄함. 진작에 봤던 내용을 두 번 보기 때문에 이야기의 허술함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럴 거면 그냥 <범죄도시 2>를 다시 보지 왜 이걸 만든 걸까? 하는 의문이다.
허술한 이야기
이렇게 마동석이라는 톱스타에게 의존했다고 해서 이야기의 구멍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예상대로 쭉쭉 흘러가는 이야기. 그렇게 좋은 쪽으로만 흘러간다면 이야기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인생이란 원래 안 좋은 일도 일어나곤 하니까. 대국과 지우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이 갈등 세팅은 굉장히 자극적이다. 엄연히 인물들이 범죄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 범죄를 만드는 데 있어 극에서 어떤 인물들이 배신한다. 여기서 인물의 감정선에서 섬세하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 이에 대한 암시가 몇 개 있긴 하지만 '설마 이거를 위해서?' 싶은 것이 후반부에 그대로 이어진다. 떡밥을 뿌리는 방식이 조악한 느낌? 또 좀 내면의 내실이 없어도 사업가로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대국, 무려 의사인 지우의 인물 세팅을 다 뒤엎을 정도로 의심 없이 쉽게 지나간다.
또 영화에서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화재 사고가 있다. 이 화재를 위해 필수적으로 제시돼야 한 준비물들이 있다. 대국의 준비물을 묘사하는 방식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들을 떠돌려 특정 장소에 가는 대국. 이 인물들을 따돌리는 과정이 치밀한가? 에 대한 건 당연히 의문이다. 또 따돌리고 난 다음의 시간이 지나치게 길게 묘사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국과 갈등을 겪는 어떤 인물의 준비물도 허점이 많다. 이 인물의 원래 성격 묘사에 의존하는 걸 좀 넘어선 느낌? 이 갈등에서 특정 인물이 갖는 감정선이 아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영화의 설득력이라는 측면에서 큰 약점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 두 캐릭터의 속성을 제외하고, 화재 자체에 대한 CG처리는 많이 조악하다. 뭔가 타고 그을린다는 느낌이 없다. 대놓고 컴퓨터 그래픽 같아 깔끔하지 못한 뒷심이 느껴진다. 영화에서 이 화재가 지나가고 제시되는 진한 감동이 감독이 가장 말하고자 하는 부분일 텐데, 후반부의 이야기가 엉성하다 보니 후반부에 감정이입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에 개봉했을 법한
이게 만약에 3년 전인 2019년 12월에 개봉했다 하더라도 올드하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그럴만하다. 영화에서 부분 부분 제시되는 낡은 구석은 깔끔하지 못한 완성도에 기름을 붓는다. 대국의 액션신, 가장 첫 번째 시퀀스에 등장하는 카메오, 극후반부 두 인물 연출. 배달 앱을 극에서 어떻게 다루는가? 에 대한 방식. 대국의 무식함. 미정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식. 극에서 티가 안 나려고 해도 날 수밖에 없는 뭔가 예전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이야기가 과거를 다뤘다고 해서 영화의 모든 것이 올드할 필욘 없다. 오연서, 정경호, 마동석 배우의 팬이라고 해도 이런 이유를 들어서 보라고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오연서 배우? 아~~ 주 예쁘게 나온다. 정경호 배우? 무슨 20대 중반의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마동석 배우? 역시 멋있는 배우다. 오나라 배우? 수상 축하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올드한 영화의 흐름때문에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이 느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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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을 외치는 사회의 모순
평등을 외치는 사회의 모순
영화 <슬픔의 삼각형>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해리스 디킨슨, 팔비 딘, 우디 해럴슨, 돌리 드 레온, 즐라트코 버릭, 비키 베를린
시놉시스] 호화 크루즈에 협찬으로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야야와 칼.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8명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한다. 할줄 아는 것이라곤 구조 대기 뿐인 부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전직 크루즈 화장실 청소부 에비게일.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스포일러 주의#과연 공평한가?
영화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계속해서 공평하지 않음을 비꼬고 있다. 3부 무인도 정착 이전까지는 화려한 부자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현재의 세계가 굉장히 공평하고 평등하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주장한다. 화려한 패션쇼가 시작하기 전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앞 줄에 앉아있던 관객들을 뒤로 이동시키는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곧바로 시작한 패션쇼에서 등장한 캐치프라이즈는 "우리는 모두 평등합니다" 라는 문구였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상황인가. 현실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영향력 있는 관계자를 전면에 배치하고, 그저 관객에 불과한 사람들은 기존에 안내된 자리에서도 비켜줘야하는 불평등한 상황이 놓인다.
더불어 영화 2부에서 시작되는 호화로운 크루즈 선상에서 역시 부자들만이 공감하는 자유로운 선택과 평등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다. 부자들은 자유롭게 수영을 하면서 한가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을 옆에서 보좌하는 크루즈 스탭들은 일로써 크루즈에 탑승했기에 본인의 선택대로 수영을 할 수도 마음껏 술을 마실 수도 없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한 러시아 고객은 우리는 모두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왜 수영을 하면 안되냐며 고집을 부리고 결국 모든 크루즈 인원을 강제로 바다에서 수영을 하게끔 만든다. 그녀는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크루즈 스탭의 입장에서 수영을 한 것은 그들의 자유의지였을까? 그들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 조차 박탈 당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무겁지 않아영화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모순적이고 긴장적인 요소들이 계속해서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을 어둡고 무겁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풍자적으로 풀어내면서 극 전반의 분위기를 코믹스럽게 가져간다. 그 방법은 바로 '배설'이었다. 목요일에는 풍랑주의보가 예견되어 있었지만 선장의 독단으로 인해 목요일에 선장초대파티가 열리게 된다. 결국 폭풍우를 만난 크루즈는 엄청나게 흔들리면서 저녁을 먹는 이들은 멀미를 시작하고,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말그대로 크루즈 스탭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손님들은 멀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온갖 배설을 하면서 크루즈 이곳저곳을 더럽히며 정신을 못차린다. 정말 더러운 장면들이 10분 내내 지속되면서 결국 우리에게 공통적이고 평등한 것은 이러한 생리적인 작용 뿐인가 하는 생각과 이들의 배설장면을 코믹하게 풀어내면서 기저에 깔린 주제 의식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들고 있었다.
결국 바뀌지 않는 생각3부에서는 해적의 등장으로 인해 크루즈가 침몰하고 거기서 살아남은 8명의 생존자가 무인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손님 6명과 총괄 매니저, 그리고 화장실 청소부가있는 곳에서의 실권자는 화장실 청소부 에비게일이었다. 나머지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먹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에비게일은 식량을 만들고 불을 짚히면서 점차 권력을 잡아가고, 자신에게 충성을 맹새하는 이들 위주로 챙기면서 강력한 실권을 잡아간다.
그렇게 에비게일이 캡틴인 상황에 모두가 적응해 나갈 무렵 음식을 찾으러 야야과 에비게일은 산을 오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산 뒷편에 있던 리조트를 발견한다. 야야는 에비게일과 이젠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이곳에서 나가면 에비게일이 자신의 매니저를 하면 되겠다고 말을 건넨다. 결국 야야는 무인도라는 공간에서 살기 위해 에비게일의 능력이 필요했을 뿐 실제로 그녀와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에비게일은 결국 뒤에서 돌덩이를 들고 그녀를 공격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과연 에비게일은 야야를 공격했을까? 영화는 답을 주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에 허탈함을 느낀 에비게일이 야야를 공격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평등하지 않은 현실 사회의 모습을 관계를 계속 역전시키면서 그 모순과 긴장 관계를 코믹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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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우리에게 부른다
8번째 지브리 영화는 <모모노케 히메>다. 8번째까지 보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얼추 지브리 영화들의 특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통해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를 힘차게 이끄고, 바람과 풀, 하늘 등과 같이 자연주의 모습을 지브리 특유의 따뜻한 색채와 편안한 OST로 꾸며 세월이 지나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연출을 한다. 게다가 몇몇 작품은 단순히 자연을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생태주의 관점으로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인간의 욕심으로 생긴 잘못을 독창적이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생태주의 관점과 인본주의 사상을 자연스럽게 넣어 현대에 일어나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창의 있게 표현한 작품은 <모모노케 히메>라고 생각한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모노케 히메> 네이버 스틸컷
생태주의
서론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모모노케 히메>가 인간과 자연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싸움을 독창적이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저지른 무분별한 자연 훼손으로 피해받는 숲의 수호신들이 더 이상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인간들과 싸우는 내용에서 에보시네 마을은 사철을 녹여 철을 만드는 제철 작업을 하는 마을이기에 더더욱 높은 열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왕의 명령으로 숲을 수호하는 사슴 신의 목을 베기 위해 각 마을의 사냥꾼들과 병사들이 저지르는 만행은 근대 사회에 산업 혁명으로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했던 인간의 만행을 생각나게 하는 모습들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의 만행을 저항하는 자연의 모습도 흥미롭게 연출한다. 모로 일족이라는 거대한 흰 들개 무리와 대장 옥코토누시가 이끄는 멧돼지 집단이 인간과 전투를 펼치는데 마치 오늘날 자연 훼손으로 먹이가 없어진 서식지에서 마을 인가로 내려오는 야생 멧돼지나 들개를 연상하게 만든다.
이런 두 집단의 갈등 속에서도 중립자가 있으니 바로 아시타카다. 인간이 저지르는 자연 훼손에 대한 잘못을 따지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생각하는 인물로 후반에 옥코토누시 집단과 에보시 마을의 전투에서 아시타카는 양측을 모두 도와주고, 에보시가 끝내 자른 사슴 신의 잘린 목을 용서를 구하며 다시 사슴 신에게 바치는 모습에서 보기만 해도 숨이 가쁜 노력들을 보여준다. 아시타카가 이런 행동을 보여주는 이유는 처음 나고신이 재앙 신으로 돼서 마을에 피해를 입을까 봐 어쩔 수 없이 수호신을 죽여야만 했던 자신의 잘못을 치르기 위한 회개일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산을 지켜야 하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
죽음과 태도
<모모노케 히메>는 죽음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아시타카가 활과 칼로 적의 머리와 팔이 떨어져 나가는 걸 서슴없이 보여주고, 숲의 수호신인 사슴 신마저 생명을 불어넣고 앗아갈 수도 있다는 설정을 보면 생명의 순환이라는 고리에서 죽음은 당연히 다가올 수 있는 절대적이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란 걸 드러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나오는 건 역시 인간의 모습이다. 특히 에보시 마을의 지도자 에보시가 그렇다. 자연의 입장에선 자연을 훼손하고, 무기와 화약으로 계속해서 공격을 해오는 일종의 테러집단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에보시 마을 주민의 입장에서는 사철을 녹여 철을 만들며 여성들까지도 일자리를 만들어준 은인이자 마을의 현자와 다름없는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집단의 중립자인 아시타카는 에보시를 죽이는 거보단 에보시를 챙기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에보시가 저지른 잘못이 있기 때문에 목이 잘린 사슴 신의 폭주 속에서 목이 잘린 모로가 최후의 일격으로 그녀의 팔을 앗아가는 공격을 한다. 죄에 대한 벌을 내린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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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본 극장 영화 중에 제일 무서웠던
누구야. 영화 추천 좀 해줘! '영화 마니아'로 살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이 있다. 내 인간관계가 엉망이어서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예외가 별로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 공통점은 바로 '추천하면 안 본다'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영화를 보기 시작하고 나서 한 3,4년 즈음에 추천해달라는 말을 한창 많이 들었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나에게 그런 질문을 건넸다. 난 또 신나서 대답한다. 넷플릭스야? 왓챠야? 내 또래의 20대들은 거의 대부분 넷플릭스를 구독했다. 바로 넷플릭스에 어떤 로맨스 영화가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예전엔 <빅 피쉬>를 추천했었다. 아 <이터널 선샤인>도 있다. 예전에 <500일의 썸머>도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 영화들 많이 답했던 것 같다. 스릴러 물을 좋아한다. 오. 너 스릴러 좋아하는구나! 나도 사람 죽는 거 좋아해. 바로 <언컷 젬스>를 답한다. 그리고 며칠 있으면 '그 사람이 이걸 봤을까' 싶다.
거의 대부분 안 본다. 딱 한 명 있다. 예전에 근로장학생 할 때 성격 좋았던 주임님이 계셨는데 그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영화를 본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제는 뭐 나에 대해서 대화하고 싶어서 그런 말을 꺼냈으니 나쁘다고 말할 건 아닌 것 같다.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래서 요즘은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그냥 무난한 거 답한다. 아마 <벌새>나 <끝까지 간다>를 많이 답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이제까지 본 영화 취향에 맞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그 사람들도 나름 할 일이 있을 테니, 난 그들의 삶을 응원하는 게 더 보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항상 주변인들에게 꾸준히 언급하는 작품이 있다. 이걸 실제로 볼 때 극장에서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질 못하겠다. 또 이런 장르영화에서 느꼈던 결과는 전혀 다른 두려움을 느꼈으니 시야가 넓어지기까지 한 셈이다.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는 것도 맞는데 그 이면의 '난 태어나서 이 정도까지 무서워봤다'를 주로 이야기하게 됐었으니. 감독이 의도한 바가 나에게 통한 것 같다. 이런 나는 <유전>을 아마 50대가 될 때까지 잊어버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여러분도 봤으면 한다. 이왕에 극장에서 보면 좋겠지만 재개봉 계획이 없는 것 같으니 일단 급한 불 끄러 왓챠와 넷플릭스로 가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주인공은 중년의 여성 애니다. 애니는 일주일 전에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찢어질 것 같이 아픈 마음을 안고 추도식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는 알 수 없는 분이셨어요. 비밀이 많았죠. 그리고 영화는 추도사 이후의 애니 가족 구성원을 비춘다. 가장 먼저 비추는 사람은 작은 딸 찰리다. 무언가에 홀린 듯한 행동을 하는 찰리. 새의 머리를 갑자기 자르거나, 입으로 똑 똑 소리를 내는 둥 어딘가 좀 이상해 보인다. 이런 기행은 어머니 애니에게 들키게 된다. 딸이 느닷없이 맨발로 싸돌아다니는 걸 본 어머니 애니는 아들 울프에게 찰리와 함께 놀러 가라고 재촉한다. 억지로 따라가는 찰리. 울프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파티에서 오빠는 여학생들에게 정신이 팔리게 된다. 자연스레 동생 찰리는 시선에서 멀어지게 되고, 사건이 터진다. 바로 찰리가 땅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다. 땅콩이 향만 첨가만 되는 정도면 모르겠는데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찰리는 오빠 울프에게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큰일 났다 싶어 차로 빠르게 병원에 달려가려는 울프. 엑셀을 꽉 눌러 과속하고, 찰리는 알레르기에 의한 답답함을 견디기 위해 창에 머리를 내민다. 그리고, 이 집안에서 일어나면 안 될 끔찍한 사고가 더 일어난다.
이게 영화의 30분 정도 되는 부분의 지점이다. 애니 가족은 이 사고를 기점으로 점점 혼령에 홀린 듯 행동한다. 울프, 애니, 스티브 그리고 다시 찰리까지. 집안의 우환이 구성원들이 선택하는 것 외에서 점점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이를 위해 어머니 애니는 이 운명에 가까운 악재들을 극복하기 위해 크고 작은 노력들을 지속한다. 영화는 이 애니의 선택지에 대한 작품이다. 애니가 가족들을 구원해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를 보여주며 다른 공포영화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두려움을 안겨준다. 이 과정에서 오컬트와 호러라는 키워드가 들어간다. 더 구체적으로 쓰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뭐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한번 말해보자면, 이 영화는 다른 공포영화와는 살짝 다른 두려움을 안겨준다. 소재가 '오컬트'인 부분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오컬트 영화. 대표적으로 <사바하>와 <검은 사제들>이 생각날 것이다. 이 영화에는 의식이라는 소재가 들어간다. 또 악마와 유령이라는 소재도 들어간다. 우리 일상 속에 악마와 유령이 있을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으니 '없다'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근데 우리는 이들의 속성을 알고 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이는 이 유령과 악마의 속성은 '우리 선택지 외의 것을 각자의 인생에 가져다준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이 악마의 속성을 반영했다. 정해져 있는 미래에서 오는 두려움이 뭐냐. 생각하는 게 그대로 결론이 난다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결과가 똑같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무력감이 든다는 점에서 사람이 겁이 많아진다. 영화는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 구성으로 사람을 점점 이 공포감을 안겨준다. '혹시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의 겁이 점점 현실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이 악마 때문은 아닐까? 싶게 만든다. 마치 모든 게 전지전능한 존재의 조종 아래에 있는 인형들처럼.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무섭다. 엄청 무섭다. <악마를 보았다>나 <해피 데스 데이>같이 강한 이미지를 쓴 공포는 아닐 수도 있다. 근데 2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서히 조여 오는 공포가 영화의 특장점으로 발현되는 영화다. 아니 사실 많은 조건들 다 떠나서 공포영화의 최고 덕목이 뭐냐? 무서우면 최고 아닌가? 이 영화는 무서운 영화다.
두 번째. 미술이다. 세트장 구현을 잘해놓은 것 같다. 세트장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것 같은데 장소마다 인물이 커져 보이는 설계를 통해 오컬트라는 장르적 특징을 강화시켰다. 또 비주얼적으로 무섭다. 후반부 울프가 교실에서 하는 장면, 초반부 찰리가 머리를 자르는 부분, 또 찰리에게 일어난 사고 사후의 묘사 등 압도되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의식이나 주술의 비주얼도 잘 살려서 몰입하기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난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영화 자체가 3대 가문에서 이어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매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엥?' 싶을 수도 있을 듯.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토니 콜렛 이 해에 좀 서운했을 것 같다. 당시 아카데미 기록을 찾아보니 후보에도 못 들었다는데 나 같으면 좀 섭섭했다. 이 배우의 퍼포먼스로도 극을 이끌어가는 부분이 있으니 좋은 캐스팅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 또 중반부 가족끼리 싸우는 신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했다.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첫 번째. 무조건 밤에 봐라. 두 번째. 무조건 불 끄고 이불 덮고 봐라. 끝. 최대한 공포영화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을 각자가 만들면 몰입에 도움이 될 듯!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공포 영화의 팬이라면 당연히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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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 시놉시스
'네이선(톰 홀랜드)'과 '설리(마크 윌버그)'가 함께 트레저헌터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미스터리와 보물을
찾아나서는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영화
언차티드 영화 정보
감독: 루벤 플레셔
제작: 아비 아라드, 찰스 로븐, 알렉스 가트너
각본: 아트 마컴, 맷 할로웨이
출연: 톰 홀랜드, 마크 월버그, 안토니오 반데라스
장르: 액션
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 너티 독, 아라드 프로덕션, 아틀라스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소니 픽처스 릴리징, 소니 픽처스 코리아
촬영 기간: 2020년 3월 16일 ~ 2020년 10월 29일
촬영 감독: 정정훈
개봉일: 미국 2022년 2월 18일
원작: 너티독의 언차티드 시리즈
제작비: 1억 2,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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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랜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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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X이라고 부르든지 말든지. 라나 콘도어 출연의 새로운 시리즈, 넷플릭스에서 곧 공개 예정. 《유령인데 어쩌라고》를 시청하세요.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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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의 틀을 깨다!? 개봉과 동시에 반응 대폭발한 #모비우스 압도적 액션 스케일 극장에서 직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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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청부 살인 설계자 강동원의 완벽 변신!
6일째 1위를 달리고 있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꺾고
1위에 올라설수 있을지! 5월 마지막주 개봉예정작 같이 만나보아요
5월 마지막주 개봉예정 PICK
설계자
-강동원 X 이무생 X 이미숙
드림 시나리오
-니콜라스 케이지 X 줄리안 니콜슨
오늘부터 댄싱퀸
-리브 엘비라 키페르순 라르손 X 빌리아르 크루센 비오달
창가의 토토
-오노 리리아나 X 야쿠쇼 코지
설계자
The Plot
개요: 범죄, 드라마 | 한국 | 99분
감독: 이요섭
출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개봉: 2024.05.29.
배급: (주)NEW
시놉시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그의 설계를 통해 우연한 사고로 조작된 죽음들이 실은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번 타겟은 모든 언론과 세상이 주목하고 있는 유력 인사.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수 있는 위험한 의뢰지만 ‘영일’은 그의 팀원인 ‘재키’, ‘월천’, ‘점만’과 함께 이를 맡기로 결심한다.
철저한 설계와 사전 준비를 거쳐 마침내 실행에 옮기는 순간 ‘영일’의 계획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는데...!
드림 시나리오
Dream Scenario
개요: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02분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안 니콜슨, 릴리 버드, 마이클 세라 등
개봉: 2024.05.29.
배급: ㈜올랄라스토리, 메가박스중앙㈜
시놉시스
소심하고, 한심하고, 평범 그 자체여서 언제 어디서나 존재감 없는 ‘폴’로 인해 온 세상이 떠들썩해진다! 왜? 그가 지구상 모두의 꿈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실존 인물 맞나요? 왜 당신 꿈을 꾸죠? 도대체 누구세요?” SNS 메시지 폭주, 인터뷰 출연, 광고 모델 요청은 물론, 심지어 꿈속 만남이 현실로 이어지는 기막힌 일까지! 꿈속 남자에서 모두가 꿈꾸는 남자로 거듭난 ‘폴’! 하지만 갑자기 그가 등장하는 모든 꿈들이 악몽이 되는데…
오늘부터 댄싱퀸
Dancing Queen
개요: 드라마 | 노르웨이 | 92분
감독: 오로라 고세
출연: 리브엘비라 쉬퍼, 스툴라 하르비츠, 빌야르 크누세 등
개봉:2024.05.29.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시놉시스
16만 팔로워를 가진 힙합 댄서 E.D.윈에게 첫눈에 반한 12살 소녀 미나는 운 좋게 오디션을 통과하고 E.D.윈의 댄스 크루에 들어간다. 공부와 달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몸에 인생 첫 좌절을 마주한 미나. 하지만 포기란 없다! 한때 춤으로 이름 좀 날렸던 할머니의 지도하에 남사친 마르쿠스와 비밀스러운 연습을 시작하는데… 함께라면 할 수 있어! ★오늘부터 댄싱퀸★
창가의 토토
Totto-Chan The Little Girl at the Window
개요: 애니메이션, 드라마 | 일본 | 114분
감독: 야쿠와 신노스케
더빙:오노 리리아나, 야쿠쇼 코지, 오구리 슌, 박지윤, 장광 등
개봉: 2024.05.29.
배급: (주)디스테이션
시놉시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쫓겨나게 된 ‘토토’는 엄격한 규율로 가르치는 이전 학교와 달리, 있는 그대로의 ‘토토’를 품어주는 새로운 학교로 가게 된다. 인자한 교장 선생님, 전차로 만들어진 교실,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곳에서 ‘토토’는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는 나날을 맞이하는데… 사랑스러운 토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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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과 사랑, 그리고 연대만이 살길!
난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5년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난민이 유럽에 몰려왔고, EU는 이들을 수용했다. 인도적 수용이긴 하지만 모두가 찬성하는 건 아니었다. 수용하는 난민의 수가 많아질수록 반이민 정서는 높아져 갔다. 경제 성장 둔화와 일자리 문제 등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이뤄진 수용이라는 점에서 내국인들의 분노가 커진 것. <나의 올드 오크>는 난민과 내국인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2016년 영국 북동부 마을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연출을 맡은 켄 로치 감독은 전작과는 좀 다르게, 하지만 현시점에서 꼭 필요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연대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영국 북동쪽 더럼에 위치한 폐광촌. 이곳에 낯선 차가 들어온다. 내리는 이들은 히잡을 쓴 시리아 난민 가족이다. 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이 모이고, 급기야 화가 난 한 주민은 이들을 보며 비아냥거린다. 난민 가족 장녀인 야라(에블라 마리)는 자신들을 환영하지 않는 이들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이를 본 주민은 카메라를 내동댕이친다. 마을의 유일한 술집인 ‘올드 오크’ 주인 TJ(데이트 터너)는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하고, 중재에 나선다. 이후 올드 오크를 방문한 야라는 TJ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TJ는 미안함을 담아 카메라를 고쳐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우정과 연대를 시작한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나의 올드 오크>는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이자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미안해요, 리키>에 이어 발표한 영국 북동부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블루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감독의 시선은 노동자 계급으로 향해 있는데, 영국 북동부는 과거 철강, 석탄 산업이 번성했다가 쇠퇴 후 급격히 사회 경제 시스템이 무너진 곳이다. 켄 로치는 2014년 <지미스 호>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곳읠 실상을 목격하고 2016년 번복했다. 그리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발표, 그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나의 올드 오크>는 전작처럼 영국 북동부 지역의 문제와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사뭇 다른 지점이 있다. 바로 ‘희망’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도 사회 시스템의 변방에 위치한 이들의 연대와 작은 행복을 그리지만, 결국 비극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3부작의 갈무리 영화답게 희망을 그린다. 물론, 이 밝은 빛을 만나기 위해선 감독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물들은 지난한 과정을 겪는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난민 가족이 들어온 후, 먹고 살기 힘들어진 상황에 놓인 주민들의 화살은 정작 정부가 아닌 이 가족들로 향한다. 약한자가 더 약한자를 공격하는 행태에 1980년대 이곳 광산 노동자들이 파업을 승리로 이끈 것을 보고, 마을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TJ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간판의 마지막 철자인 K가 삐뚤어져 이를 나무 막대기로 고정시키지만 이내 원상 복귀되는 것처럼, 절망이란 삶의 늪에 빠져 모든 걸 다 내팽겨치고 술만 마시는 어른들에겐 희망은 없어 보인다. 이런 주민들은 혐오자가 아닌 또 한 명의 피해자인 셈이다.
TJ도 이들과 결은 다르지만 피해자인 건 마찬가지다. 과거 마을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가족의 죽음과 경제적 힘듦이 겹치면서 그는 한발 물러선다. 돈이 없어 간판도 못 고치고, 건물 보험도 해지한 상황이니 그 또한 절벽 끝에 놓인 상황. 이때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에 노인 난민 가족은 과거 자신이 열정을 담아 일을 했던, 그리고 1980년 자기 부모 세대가 이룬 파업 성공의 열정을 다시 샘솟게 한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그 시작은 술집 뒤편에 마련된 공간이 열리면서 시작된다. 이곳은 1980년대 파업 운동 때부터 마을 커뮤니티 공간. TJ의 안내에 따라 공개된 이곳에는 과거 공동체 생활을 했던 이곳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겨 있고, “우리는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When you eat together, you stick together)”라는 문구도 보인다. 이 공간을 확인한 야라는 TJ와 난민에게 우호적인 이들과 함께 온 마을 사람들이 무료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든다. 저마다 생활의 궁핍함을 겪는 이들 모두와 함께 밥을 먹으며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생각의 결과물이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이 공간을 열면서 마을엔 생기가 돈다. 학교 내 싸움을 벌였던 주민, 난민 아이들도 함께 밥을 먹고,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던 마을 어른들도 마음의 문을 연다. 켄 로치 감독은 “우리는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는 단순하지만 힘 있는 문구와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일수록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연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극 중 올드 오크 나무가 새겨진 피켓은 이를 잘 보여준다.
<나의 올드 오크>가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영화적 완성도와 감흥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이전 작품에서 느껴졌던 비극, 즉, 국경과 민족을 넘어 작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한 삶의 슬픔이 이 영화에서는 오롯이 다가오지 않았다. 비극 보단 희망과 연대라는 주제를 담고자 하는 그 의도가 되려 현실과의 거리감을 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스틸 /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그럼에도 켄 로치의 은퇴작이자 영국 북동부 3부작의 마지막 영화, 그리고 영국을 넘어 현 유럽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잘 담아낸 작품으로서의 의의와 의미는 강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86세 고령의 노 감독이 힘든 세상에 던지는 마지막 메시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뭉치면 사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다가온다.
평점: 3.5 /5.0
한줄평: 먹어야 산다! 연대해야 산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 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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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얕은 명과 아주 짙은 암
압구정 문지기
강남구 압구정동의 어느 날. 대국이 형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지앞이 넓다. “안녕. 거기서 일하면서 불편한 거 없어?” “사장님. 여기를 이렇게 하면 대박 난다니까!” “오늘 머리 바꿨네!” 대국이 형은 오늘도 압구정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간섭하고 있다. 이 양반은 하는 일이 없나? 정답. 대국이 형은 그냥 백수다. 다른 사람한테 자기를 소개할 때 ‘사업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직업이라곤 없다. 남에게 건네는 명함은 ‘조기축구회 회장’이라는 타이틀 뿐. 아내는 왠지 없는 듯 보이고 딸과는 떨어져서 살고 있다. 집은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아닌 조기축구회 사무실이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내실은 비어있는 대국이 형. 사람들도 겉으로는 대국이 형에게 반가운 척 하지만 내심 그렇게 유쾌하게 그를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다.
다시 현재로 시점을 돌린다. 압구정동에서 아는 지인들을 만난 대국. 어느 식당에서 미정과 대화하고 있다. 한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오빠. 그거 알아? 건달 조태천 걔가 성형외과 사업을 하려는 거. 그리고 그 사업에 박지우라는 의사가 있대. 지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대국. 지우는 예전에 잘 나가던 성형외과 의사였다. 그러나 성형외과 안에서 일하던 간호사의 배신으로 면허가 정지되어 야인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아. 쟤가 좀 하는 애구나. 그런데 어디서 봤는데? 머리를 굴리는 대국. 그래. 그랬었지. 대국의 고등학생 시절,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동생이었다. 어렸을 때 자주 봤었어! 걔가 그럼 그렇지! 무릎을 치는 대국. 지우에게 접근한다. “야. 나 대국이 형인데. 나한테 아이디어가 있어. 한국에서 시도 한 번도 안 했던 거야.”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범죄도시 2>가 개봉한 지 6개월 정도 지났다. '마블리' 마동석 배우가 신작을 발표했다. 글쓴이가 아는 마동석 배우는 그야말로 슈퍼스타다. 파이기의 부름을 받아 <이터널스>에 출연해 마블 영화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직도 안젤리나 졸리랑 같이 같은 장면에 나왔던 게 신기하다. 또 <범죄도시 2>로 팬데믹 이후, 극장가 최고 흥행작의 원톱 주연을 맡았다. 상업적으로만 필모그래피의 분기점을 잡았을까? 이 배우가 <부산행>과 <베테랑>을 기점으로 인지도를 얻기 전에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부당거래>에도 출연했던 경력이 있다. 서서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인기를 끌어올린 마동석. 2022년 12월의 현재, 그에게 주어진 '흥행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지. 그만큼 잘 된 작품이 많으니까.
<압꾸정>은 이 마동석이라는 이름의 네임드 파워를 전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첫 번째. 마동석 배우 연기 잘한다. 새삼 영화 보면서 마동석 배우 연기 잘한다고 느꼈다. 일단 초입부에서 대국은 실없는 캐릭터성을 관객에게 서서히 쌓아 올린다. 우리가 아는 마동석 배우는 무력이 강한 캐릭터다. 영화의 후반부에 대국의 싸움실력에 대해 묘사되긴 하지만 전반부는 이를 뒤집는 장면이 있다. 마동석 배우는 이를 정확히 이해라도 한 듯 영화에서 마석도와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일례로 지우를 설득하는 장면이 있다. 지우에겐 두 가지 페널티가 있다. 이 두 페널티를 대국이 해결해주는 듯한 묘사가 영화에서 제시된다. 이 문제들을 대국이 전적으로 그의 방식으로 해결한다. 여기서 한 문제는 전적으로 그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었고, 다른 문제는 대국의 내면을 묘사하면서 중반부에 회수된다. 여기서 마동석 배우는 두 해결 방식에 차이점을 두며 후자에서 이야기에 임팩트를 주는 연기를 보여준다. 대국은 말을 잘하는 캐릭터다. 이 때문에 좀 비정상적인 캐릭터가 굉장히 쉬워 보이는 화법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곤 한다. 이 '두루뭉술하게' 라도 넘어갈 수 있는 이유는 마동석 배우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역시 베테랑은 클래스가 다르다.
또 영화는 마동석 배우의 캐릭터 '마블리'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누가 봐도 싸움 잘하게 생긴 외모의 마동석 배우. 이를 살리듯 실제 트레이너 출신이었다는 점이 그의 필모그래피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러니까 오히려 귀여운 모습이 더 부각된다. 영화는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마동석의 귀여움을 강조한다. 태천을 만나 자기 자신을 어필하는 모습, 눈 반짝이며 사업 아이디어에 설명하는 모습 등등 관객석에서 '귀여워!'라고 말할 장면이 많다. 그리고 전적으로 이 영화의 코미디 요소는 마동석 배우의 능청맞음에 의존한다. 이건 그냥 영화를 1분 이상만 봐도 안다. 저런 외모에 저런 코디를 하면서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은 마블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 반대 측면에서 대국의 무력을 묘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저런 덩치에 싸움 못한다고 하면 더 이상하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 꼭 저런 애 한 명쯤은 있었다. 이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만든 세팅일까? 영화에서 액션이 아예 없진 않다. 역시 마동석 배우의 캐릭터성을 잘 활용한 셈이다.
슈퍼히어로의 사이드킥
그렇게 마동석 배우의 특성을 경제적으로 활용한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 참여'라는 포스터 문구는 다른 점에서 빛을 발한다. 바로 <범죄도시> 시리즈에 출연했던 조단역들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점이다. 일단 가장 마지막 시퀀스에 브로커로 등장하는 인물이 누군지는 적지 않겠다. 마동석의 필모그래피를 이야기할 때 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사람을 제외하고, <범죄도시 2>에서 '최용기' 역을 맡았던 차우진 배우, '장 씨 형제'의 일원을 맡았던 김찬형 배우, '유종훈' 역을 맡았던 전진오 배우가 줄현한다. '빅 펀치 엔터테인먼트'라는 소속사 이름을 보여주듯 '범죄도시'에서 봤던 이름과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 좋았다. 어떤 배우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맡았던 역의 정반대를 맡은 지점이 재밌기도 했다. 이렇게 톱스타의 이름값이 중요한 영화에 카메오라도 출연해야 이름을 알리는 것 아니겠어? 위에서 언급했던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잘하는 것은 뭐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조단역이 아니었던 정경호, 오연수, 오나라 배우도 연기가 좋았다.
돌림노래
이렇게 마동석 배우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처럼 한 인물의 성공담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는 2022년이다. 이 영화가 굉장히 올드하고 식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글쓴이는 일단 올해 개봉했던 <킹메이커>, 2006년에 개봉한 <라디오스타>와의 차이점이 어떤 것이 있을까를 주안점으로 두고 영화를 봤다. 딱히 없다. 소재만 다르다. 그런데 인물 갈등구조나 캐릭터의 세팅이나 굉장히 전형적인 패턴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래서 영화 내내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아. 중간에 오나라 배우를 필두로 한 뮤지컬이 나오는데 그건 그나마 신선했다. 그 외의 것들은 '이 사람이 진짜 흑막일 거야' 싶은 그대로 흘러간다. 초반부 대국과 지우가 힘을 합치겠지. 그럼 둘이 협업을 해야겠지? 그럼 대국이 자기 인맥이 넓으니까 인맥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할 거야. 그런데 저거는 말이 안 되는데? 그럼 후반부에 회수가 된다. 돈 갖고 하는 사업인데 둘이 엄청 예민할 것 같은데? 그대로 영화 안에서 묘사된다. 아무리 웃음과 감동을 목표로 둔 영화라고 해도 창작자의 오리지널리티가 없이 얕게 흘러가는 건 좀 너무했다.
이야기의 내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영화의 강점은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영화는 그게 전부다. 일단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 세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극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은 네 명이다. 미정, 지우, 오연서 배우가 맡은 규옥이다. 영화의 시놉시스와 예고를 읽은 분들에게 '이 사람 어떤 캐릭터 일 것 같아요?'라고 물으면 바로 설명이 딱 흘러나올 것 같다. 미정은 성격 좋지만 실력은 없는 그런 사람. 지우는 얕은 사회성으로 대국이라는 기회를 놓칠 사람. 규옥은 왠지 신비로운 매력을 품기는 냉미녀. 그리고 이게 끝이다. 영화는 이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지 않았다. <육사오>에서 박세완 배우가 맡은 '연희'와 고경표 배우가 맡은 '천우'의 이름이 기억나는 것과는 다르다. 그냥 단지 마동석 배우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사람들의 캐릭터성을 희생한 느낌이 좀 있다. 그중 최고는 오연서 배우가 맡은 '규옥'이다. 극 중에서 규옥이 있는 에스테틱 샵의 손님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여기서 규옥이 갖고 있는 비밀이 공개된다. 이 비밀은 영화에서 아~무 연관이 없다. 그리고 오히려 이 비밀이 후반부 전개에 걸림돌같이 느껴진다. 아니 그럼 그걸 이용해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 것이다. 심지어 오나라 배우가 맡은 '미정'은 거의 존재감이 없다. 오나라 배우가 코미디 연기로 어찌어찌 존재감을 채우긴 하지만 미정이 뭘 했는가?라고 하면 '과연 가장 중요한 조연으로 불릴 만 한가'에 대해 의문점이 있다. 이렇게 캐릭터 세팅에서 희생한 것이 많기 때문에 대국이라는 인물도 뭔가 매가리가 없다. '마석도'에게서 볼 수 있었던 강력한 액션과 코미디. 우리가 마동석 배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볼 수 있었던 '마블리'의 상큼 발랄함. 진작에 봤던 내용을 두 번 보기 때문에 이야기의 허술함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럴 거면 그냥 <범죄도시 2>를 다시 보지 왜 이걸 만든 걸까? 하는 의문이다.
허술한 이야기
이렇게 마동석이라는 톱스타에게 의존했다고 해서 이야기의 구멍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예상대로 쭉쭉 흘러가는 이야기. 그렇게 좋은 쪽으로만 흘러간다면 이야기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인생이란 원래 안 좋은 일도 일어나곤 하니까. 대국과 지우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이 갈등 세팅은 굉장히 자극적이다. 엄연히 인물들이 범죄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 범죄를 만드는 데 있어 극에서 어떤 인물들이 배신한다. 여기서 인물의 감정선에서 섬세하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 이에 대한 암시가 몇 개 있긴 하지만 '설마 이거를 위해서?' 싶은 것이 후반부에 그대로 이어진다. 떡밥을 뿌리는 방식이 조악한 느낌? 또 좀 내면의 내실이 없어도 사업가로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대국, 무려 의사인 지우의 인물 세팅을 다 뒤엎을 정도로 의심 없이 쉽게 지나간다.
또 영화에서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화재 사고가 있다. 이 화재를 위해 필수적으로 제시돼야 한 준비물들이 있다. 대국의 준비물을 묘사하는 방식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들을 떠돌려 특정 장소에 가는 대국. 이 인물들을 따돌리는 과정이 치밀한가? 에 대한 건 당연히 의문이다. 또 따돌리고 난 다음의 시간이 지나치게 길게 묘사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국과 갈등을 겪는 어떤 인물의 준비물도 허점이 많다. 이 인물의 원래 성격 묘사에 의존하는 걸 좀 넘어선 느낌? 이 갈등에서 특정 인물이 갖는 감정선이 아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영화의 설득력이라는 측면에서 큰 약점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 두 캐릭터의 속성을 제외하고, 화재 자체에 대한 CG처리는 많이 조악하다. 뭔가 타고 그을린다는 느낌이 없다. 대놓고 컴퓨터 그래픽 같아 깔끔하지 못한 뒷심이 느껴진다. 영화에서 이 화재가 지나가고 제시되는 진한 감동이 감독이 가장 말하고자 하는 부분일 텐데, 후반부의 이야기가 엉성하다 보니 후반부에 감정이입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에 개봉했을 법한
이게 만약에 3년 전인 2019년 12월에 개봉했다 하더라도 올드하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그럴만하다. 영화에서 부분 부분 제시되는 낡은 구석은 깔끔하지 못한 완성도에 기름을 붓는다. 대국의 액션신, 가장 첫 번째 시퀀스에 등장하는 카메오, 극후반부 두 인물 연출. 배달 앱을 극에서 어떻게 다루는가? 에 대한 방식. 대국의 무식함. 미정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식. 극에서 티가 안 나려고 해도 날 수밖에 없는 뭔가 예전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이야기가 과거를 다뤘다고 해서 영화의 모든 것이 올드할 필욘 없다. 오연서, 정경호, 마동석 배우의 팬이라고 해도 이런 이유를 들어서 보라고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오연서 배우? 아~~ 주 예쁘게 나온다. 정경호 배우? 무슨 20대 중반의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마동석 배우? 역시 멋있는 배우다. 오나라 배우? 수상 축하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올드한 영화의 흐름때문에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이 느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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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을 외치는 사회의 모순
평등을 외치는 사회의 모순
영화 <슬픔의 삼각형>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해리스 디킨슨, 팔비 딘, 우디 해럴슨, 돌리 드 레온, 즐라트코 버릭, 비키 베를린
시놉시스] 호화 크루즈에 협찬으로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야야와 칼.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8명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한다. 할줄 아는 것이라곤 구조 대기 뿐인 부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전직 크루즈 화장실 청소부 에비게일.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스포일러 주의#과연 공평한가?
영화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계속해서 공평하지 않음을 비꼬고 있다. 3부 무인도 정착 이전까지는 화려한 부자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현재의 세계가 굉장히 공평하고 평등하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주장한다. 화려한 패션쇼가 시작하기 전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앞 줄에 앉아있던 관객들을 뒤로 이동시키는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곧바로 시작한 패션쇼에서 등장한 캐치프라이즈는 "우리는 모두 평등합니다" 라는 문구였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상황인가. 현실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영향력 있는 관계자를 전면에 배치하고, 그저 관객에 불과한 사람들은 기존에 안내된 자리에서도 비켜줘야하는 불평등한 상황이 놓인다.
더불어 영화 2부에서 시작되는 호화로운 크루즈 선상에서 역시 부자들만이 공감하는 자유로운 선택과 평등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다. 부자들은 자유롭게 수영을 하면서 한가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을 옆에서 보좌하는 크루즈 스탭들은 일로써 크루즈에 탑승했기에 본인의 선택대로 수영을 할 수도 마음껏 술을 마실 수도 없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한 러시아 고객은 우리는 모두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왜 수영을 하면 안되냐며 고집을 부리고 결국 모든 크루즈 인원을 강제로 바다에서 수영을 하게끔 만든다. 그녀는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크루즈 스탭의 입장에서 수영을 한 것은 그들의 자유의지였을까? 그들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 조차 박탈 당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무겁지 않아영화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모순적이고 긴장적인 요소들이 계속해서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을 어둡고 무겁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풍자적으로 풀어내면서 극 전반의 분위기를 코믹스럽게 가져간다. 그 방법은 바로 '배설'이었다. 목요일에는 풍랑주의보가 예견되어 있었지만 선장의 독단으로 인해 목요일에 선장초대파티가 열리게 된다. 결국 폭풍우를 만난 크루즈는 엄청나게 흔들리면서 저녁을 먹는 이들은 멀미를 시작하고,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말그대로 크루즈 스탭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손님들은 멀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온갖 배설을 하면서 크루즈 이곳저곳을 더럽히며 정신을 못차린다. 정말 더러운 장면들이 10분 내내 지속되면서 결국 우리에게 공통적이고 평등한 것은 이러한 생리적인 작용 뿐인가 하는 생각과 이들의 배설장면을 코믹하게 풀어내면서 기저에 깔린 주제 의식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들고 있었다.
결국 바뀌지 않는 생각3부에서는 해적의 등장으로 인해 크루즈가 침몰하고 거기서 살아남은 8명의 생존자가 무인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손님 6명과 총괄 매니저, 그리고 화장실 청소부가있는 곳에서의 실권자는 화장실 청소부 에비게일이었다. 나머지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먹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에비게일은 식량을 만들고 불을 짚히면서 점차 권력을 잡아가고, 자신에게 충성을 맹새하는 이들 위주로 챙기면서 강력한 실권을 잡아간다.
그렇게 에비게일이 캡틴인 상황에 모두가 적응해 나갈 무렵 음식을 찾으러 야야과 에비게일은 산을 오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산 뒷편에 있던 리조트를 발견한다. 야야는 에비게일과 이젠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이곳에서 나가면 에비게일이 자신의 매니저를 하면 되겠다고 말을 건넨다. 결국 야야는 무인도라는 공간에서 살기 위해 에비게일의 능력이 필요했을 뿐 실제로 그녀와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에비게일은 결국 뒤에서 돌덩이를 들고 그녀를 공격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과연 에비게일은 야야를 공격했을까? 영화는 답을 주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에 허탈함을 느낀 에비게일이 야야를 공격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평등하지 않은 현실 사회의 모습을 관계를 계속 역전시키면서 그 모순과 긴장 관계를 코믹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