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1-15 16:19:17
2025년 푸른 뱀의 해! 영화로 뱀의 기운 얻어가세요
2025년을 버티게 해줄 힘찬 기운을 온몸으로 맞으러 가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의 기운을 잔뜩 얻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특히 <우리 함께 아웃백으로! Back to the Outback>는 푸른 뱀이 주인공인 만큼 놓쳐서는 안되겠죠?
그럼 2025년을 버텨낼 힘찬 기운을 온몸으로 맞으러 가볼까요?
우리 함께 아웃백으로!
Back to the Outback

배드 가이즈
The Bad Guys

쿵푸 팬더
Kung Fu Panda

정글북
The Jungle Book

주토피아 2
Zootopia 2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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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새콤달콤 영화 결말 등장인물 반전 로맨스 영화| 장기용 채수빈 주연
새콤달콤 좋아하시나요?!
그럼, 영화 새콤달콤을 좋아하실 겁니다!
때론 달콤하게, 때론 시큼하게 다가오는
새콤달콤처럼 사랑의 맛을 여러 가지로
표현한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
장기용과 채수빈의 흐뭇한 커플 이야기와
더불어 반전미가 가득한 영화 새콤달콤!
그럼, 넷플릭스 새콤달콤 영화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로맨틱 코미디
감독 : 이계벽
각본 : 성다솜
출연진 :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
개봉일 : 2021년 06월 04일
평점 : 8.11
스트리밍 : NETFLIX
기획 의도
매번 해도 어려운 연애,
하지만 그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과 다은,
그리고 새콤한 매력의 보영까지
세 남녀가 그리는 찐 현실 로맨스
등장인물
이장혁 | 장기용
대기업으로 비정규직으로 파견을 나가며
정직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다은의 남자친구
다은 | 채수빈
병원에서 3교대를 근무하는 간호사,
장혁의 여자친구
보영 | 정수정
같은 대기업으로 파견 나간 비정규직.
여담
영화 새콤달콤의 경우
2020년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연기가 되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개봉되었다.
넷플릭스 영화의 경우
실망하는 영화가 대부분이지만,
새콤달콤의 경우 평균 8점대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누이 구리미 소설
<이니시에이션 러브>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새콤달콤 결말
공항에서 다은(채수빈)을 발견한
장혁(장기용)은 다은을 향해 뛰어가지만,
그때 한 남자와 부딪혀 쓰러지게 된다.
부딪힌 남자는 이장혁, 그동안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서운해진 헌 운동화 장혁과는 헤어지고
시들해진 사이에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준
새 운동화 이장혁과 제주도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장혁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두 남자배우가 '장혁'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뭐지?스러우면서 끝까지 봤더니
2명의 장혁이 있을 줄이야...
넷플릭스 킬링타임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 새콤달콤!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새콤달콤처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새콤달콤
추천드립니다~
한줄평 : 넷플릭스 영화가 8점? 그럼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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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이 닿는 그 곳, 전부
여성국극 1세대 배우 명인 '조영숙'
여성국극, 몇 년 전부터 웹툰 <정년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음알음 인식되기 시작했고 최근 드라마화가 되면서 대대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내가 아는 건 딱 이 정도였다. 정확히 어떻게 발현되었고, 어떤 무대를 보여주는지 왜 인기를 얻었는지 알 턱이 없었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오랜 시간동안 예술 분야의 한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여성국극이 대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있던 차에 <여성국극 :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의 개봉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영화 <여성국극 :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는 다큐멘터리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인 여성국극에 대한 역사적 의의와 현대에 이르러 어떤 실태를 보이고 있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그 중심에서는 3세대 배우 ‘박수빈’님과 ‘황지영’님의 서술이 이루어지며, 두 분의 시야로 작품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1세대,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넘어 온 만큼 지금의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은 모두 3세대 배우들의 입장에서 이입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고 가장 흥미로웠던 정보는 각 배역들마다 부르는 용어가 따로 있었다는 점이다. 보통 특정 등장인물이 인상 깊게 나온다고 하면, 그 배역의 이름을 기억하고 끝이지, 어떠한 통칭되는 용어가 추가적으로 생기지는 않기 마련이다. 희극 조연 ‘삼마이’, 여역, 남역 주연 ’니마이’, 악역 ‘가다끼’ 배역마다 명칭이 생길 정도였으니 그 시절 여성국극의 인기가 어느정도였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 새로운 단어가 생길 만큼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보통 많은 애정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소위 ‘덕질’해본 사람들은 분명 알 것이다.
어느 예술 분야든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갖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국극에서는 특히나 배우들이 그 무대의 캐릭터로서 존재할 때 갖는 힘, 그 극에 동화될 때 보이는 몸짓들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가치였다. 수없이 해왔기에 거울을 안 보고도 완벽히 해내는 분장, 캐릭터의 옷을 입으면 변하는 표정, 빛나는 눈이 아름답다. 어떤 각도로 팔과 다리를 움직여야 좋을지, 무슨 대사를 추가할지, 어디서 어떻게 음을 꺾어야 여성국극다운 소리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무대, 그렇기에 더더욱 성별이 의미가 없는, 그저 배우로만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바로 여성국극이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로서 오랜 시간동안 이어진 저력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었다.
위 사진이 촬영될 수 있었던 이유는 3세대 배우 박수빈님의 1세대 배우 조영숙님께서 떠나시기 전에 꼭 큰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던 덕분이다. 모든 세대의 배우들이 각자의 시대에서 타고난 특징들을 살려 하나의 공연으로 완성해보자는 기획은 지금까지 없었던 스케일이었고, 도전이었다. 수없이 반복하고 몸에 익고 꿈에도 나오는 그 무대를 직접 만들어낸 배우들임에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각 세대의 특징을 조화롭게 한 데 섞는 작업은 보다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을 것이기에 기획부터 제작까지 완벽하게 해낸 배우들, 특히 박수빈님과 황지영님에게 존경을 표한다. 타이트한 시간 속에서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전 세대 배우들의 모습 중에서도 공연 시작 직전에 잠을 못 자고, 두려워하고, 나 때문에 무대를 망칠까 걱정하는 모습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함께 긴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대를 사랑하기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불안함이란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감동을 느꼈다. 특히 작품 중간중간 나오는 옛 자료들이 매우 인상 깊었다. 영상/사진 자료와 함께 나오는 1, 2세대 배우들의 당시 감상과 고뇌를 서술하는 연출 또한 더욱 이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출처 : 시네마달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스페셜 예고편
아무래도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국극이라는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무대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분위기를 상상해볼 수 있을 만큼 꽤 많은 노래들이 흘러 나온다. 그 중에서도 3세대 배우 박수빈님의 기획으로 발돋움된 ‘레전드 춘향전’의 에필로그 곡이 나를 … 울렸다. 어떤 특정한 감정이나 생각이 들기도 전에 음악의 선율에 바로 몸이 반응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기본적으로 DNA에 스며들어 있는 게 바로 ‘한’이라고 지나가듯 들은 적이 있다. 여성국극 또한 ‘한’을 담고 있으며, 그 감각을 내가 오롯이 느끼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해당 노래의 중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 천 년이 가고, 만 년이 가도, 우리 사랑은 이 순간에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
그저 감명 깊은 곡이었을 뿐인데, 영화의 제목 또한 이 부분에서 인용된 걸 보니 더욱 뜻깊었다. 에필로그 곡 ‘민들레’는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 연인, 친구 등 모든 이들의 슬픔을 대변하는 ‘박재연’님의 창작곡으로, 춘향이 몽룡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민들레 홀씨에 빗대어 표현하며 춘향의 마음을 그려냈다고 한다. 춘향전의 마지막과 영화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곡으로서, 그들의 모든 서사를 알게 된 관객에게 여성국극을 위하는 우리들을 알아주세요, 라고 전하는 메시지가 절절하게 느껴져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여성국극 1세대 배우 명인 '조영숙' 3세대 배우 '박수빈' '황지영'
그래, 우리가 영화를 보며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은, 이러한 예술 분야가 오로지 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간신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 또한 영화를 사랑하고 창작하는 사람이기에 3세대 배우 황지영님의 '그냥 여성국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 단 한 명의 관객이 있다면 작은 무대부터 강연까지, 여성국극으로 그곳에 서 있을 수 있다면 어디든지 둘이서 함께 캠핑카로 바삐 돌아다닌다. 전 세대의 배우가 모이는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나서도, 변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고유의 예술을 담고 있는 여성국극이 그 자체로 빛날 수 있도록 고민하고 행동하는 3세대 배우의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현재 여성국극의 상황은 영화 제목 그자체이다.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반짝였던 과거의 시절에 힘입어 그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사라질듯 이어진다. 영화 내내, 우리가 갖는 관심 하나하나가 여성국극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단단한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고 있다. 예술은 관객이 없다면 아무것도 될 수 없고, 한 명이라도 바라보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된다.
해당 글은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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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 결과 발표
지난 4월 28일부터 진행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오늘(5월 7일) 그 막을 내렸는데요! 폐막작 <풀타임> 상영 후 10일 간의 축제를 마무리한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내준 57개국의 217편의 작품들에 감사를 표하며, 지난 5월 4일(수)에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상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씨네랩이 함께한 그 영광의 순간과. 2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의 뜨거운 열기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을 공유하며, 앞으로 오프라인에서 열릴 수많은 축제와 영화제를 기약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진행된 시상식의 주인공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 <고독의 지리학>
Geographies of Solitude
다큐멘터리 | 캐나다 | 2022 | 103분
감독 : 재클린 밀스 | 출연 : 조이 루커스
캐나다 노바스코사주 해역의 외딴곳, 세이블섬에 두 여성이 있다. 환경 보호 활동가인 조이 루커스는 1970년대에 처음 이 섬에 당도했을 때 미술학도였다. 조이가 이 가느다란 당에서 지낸 세월은 벌써 수십 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왔다.
일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재클린 밀스' 감독은 문성경 프로그래머의 입을 빌려 수상 소감을 전했는데요. <고독한 지리학>은 집밥처럼 소박하고 편안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대단한 영광의 의미를 온전하게 받아들이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렸다."고 전함과 동시에,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전주국제영화제에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 4인은 수상작을 전함에 있어, 굉장히 많은 논의를 나누었지만 "대상" 부문에 있어서는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하였는데요. 이는 매진 행렬을 이어간 <고독의 지리학>의 작품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국제경쟁 부문 작품상,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Unrest
역사 | 스위스 | 2022 | 93분
감독 : 시릴 쇼이블린 | 출연 : 클라라 고스틴스키, 발렌틴 메르츠
19세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시계를 만드는 스위스 한 마을은 변화를 겪는다. 이 마을에서 조용히 일어난 무정보주의 운동 지지 현장에서 한 러시아인 여행자와 시계 공장 노동자가 만난다.
국제경쟁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시릴 쇼이블린 감독은 전주에 온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도시라며 영화제의 도시 '전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도쿄의 쿠르드족>, <스파이의 침묵>
좌 : TOKYO KURDS 우 : The Silence of the Mole
다큐멘터리 | 일본 | 2021 | 105분
감독 : 휴가 후미아리 | 출연 : Ozan, Ramazan, Mehmet
터키 쿠르드족 난민이 일본으로 와 도쿄 교외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현재 그 수는 2천여 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불법 이민자 신세다. 여기에 오잔(18), 라마잔(19), 메흐메트(38)가 살고있다.
다큐멘터리 | 과테말라 | 2021 | 91분
감독 : 아나이스 타라세나 | 출연 : Elías BARAHONA, Carlos OBREGÓN
영화는 과테말라 역사상 가장 억압적이었던 정부에 잠입한 한 저널리스트의 삶을 쫓으며, 침묵을 강요당한 나라의 기억으로 우리를 이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작품은 국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한 작품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직시해야 할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은 관객들이 꼭 봐야할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수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과테말라의 이야기를 다룬 '아나이스 타라세나' 감독은 "이번 수상이 과테말라 영화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 <정순>
Jeong-sun
드라마 | 한국 | 2021 | 105분
감독 : 정지혜 | 출연 : 김금순, 윤금선아
동네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정순은 세월에 억척스러워질 법도 한데 그 이름처럼 정순하게 살아간다. 그런 정순에게 공장 동료이자 또래인 영수가 다가온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며 둘만의 은밀한 관계를 즐기고, 영수는 그 관계를 휴대폰 카메라로 담는 것을 즐기는데... 그러던 어느 날,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국경쟁 부문 영광의 대상의 주인공인 '정지혜' 감독은 "저희 영화가 너무 작은 영화여서 배우분들과 제작진분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말하며 모든 스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요.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힘든 역할을 맡아준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와 함께, 아직도 정순과 같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모든 정순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한국경쟁 부문 배우상, <윤시내가 사라졌다> - 오민애 배우/<사랑의 고고학> - 옥자연 배우
좌 : <윤시내가 사라졌다>의 오민애 배우 우 : <사랑의 고고학>
드라마 | 한국 | 2021 | 108분
감독 : 김진화 | 출연 : 이주영, 오민애
이 시대의 '관종' 유튜버, 장하다는 한물간 인기를 되찾고자 사생활까지 팔아가며 구독자를 모은다. 그러던 어느 날 전설의 가수 윤시내가 사라진다! 이에 장하다는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하는 엄마를 라이브 방송 소재로 삼아 구독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다. 한편, 꿈의 무대를 잃고 절망에 빠진 연시내는 동료 이미테이션 가수 '운시내'와 함께 윤시내를 찾아 떠나기로 하고, 장하다는 그들 몰래 라이브 방송을 꾸민다.
드라마 | 한국, 프랑스 | 2022 | 168분
감독 : 이완민 | 출연 : 옥자영, 기윤
영실과 인식은 만난 지 8시간 만에 연인이 된다. 인식은 영실이 자유로운 영혼이라 확신한다. 불안한 인식은 영실로부터 어더한 상황에서도 함께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내고, 영실은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헤어진 후에도 매일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 8년 후, 영실은 우도에게 설렘을 느끼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한국경쟁 부문 배우상 첫 번째 수상자인 '오민애' 배우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일을 3년만 더 해보자 했는데, 올해가 4년째,"라고 말하며, 무명생활을 오래 버티고 있을 배우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언급하여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다른 일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옥자연' 배우는 프로그래머를 통해 긴 수상 소감을 전했는데요. 오랜만에 축제답게 치뤄지는 축제인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여 애석하다고 말하며, 배우와 인물이 교차되는 값진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던 작품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CGV 아트하우스상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2관왕, <경아의 딸>
드라마 | 한국 | 2022 | 118분
감독 : 김정은 | 출연 : 김정영, 하윤경
요양 보호사로 일하며 홀로 살아가는 경아. 의지할 곳은 딸 연수뿐이지만 연수가 독립한 뒤부터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 한편, 전 남친 상현에게 시달리던 연수는 최후의 이별 통보를 한 뒤 본가에 다녀온다. 연수가 떠난 뒤 경아는 낯선 이로부터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게 된다.
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과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2관왕을 수상한 <경아의 딸>의 김정은 감독은, 작품은 '연주'가 어떻게 수렁에서 탈출하는지에 강조점을 둔 영화라고 말하며, 2018년도부터 4년 정도 준비한 작품에 대하여, 너무나도 필요한 이야기이지만 무겁고 예민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피해자분들이 혹시나 이 영화를 보고 상처를 입거나, 그 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하여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이 어려운 역할을 해준 배우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n번방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습니다.
CGV 아트하우스상 창작지원상, <비밀의 언덕>
The Hill of Secrets
드라마 | 한국 | 2022 | 122분
감독 : 이지은 | 출연 : 문승아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하고, 예민한 열두 살 소녀 명은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가족에 대해 알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
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감독은 '명은' 역의 문승아 배우와 시상대에 함께 올라 기쁨을 나누었는데요. 창작을 하며 상을 기대하면 건강에 안 좋다는 걸 알기에 기대를 하지 않고 왔다고 말하며, 문승아 배우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승아 배우는 특히 레드카펫에서 '갸루피쓰'를 선보이며, 젊은 감성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국 단편경쟁 대상, <유빈과 건>
In The Dry Stream
드라마 | 한국 | 2022 | 26분
감독 : 강지효 | 출연 : 윤희성, 장시우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깊숙한 곳에 유빈과 건, 두 아이가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두 친구. 그들에게 건천은 최고의 집이자 놀이터이나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많은 후보작 중 한국단편 경쟁 '대상'의 영예를 안은 <유빈과 건>의 강지효 감독은 "상상도 못 했던 상이다. 고향 제주와 관련된 작품을 촬영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강지효 감독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바입니다.
한국 단편경쟁 감독상, <트랜짓>
Transit
드라마 | 한국 | 2022 | 28분
감독 : 문혜인 | 출연 : 우지현, 김규나
시작 단계의 아역배우 백호와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트랜스젠더 조명기사 미호. 둘은 어쩐지 현장의 구석 어딘가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단편경쟁 감독상의 주인공인 '문혜인' 감독은 "사실 저는 독립영화에서 배우로 오래 활동을 해왔고, 이런저런 시간들을 지나면서 스스로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하던 와중에 글을 쓰고 연출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는데요. 조금은 해이감을 갖고 있던 영화를 만드는 것, 영화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찾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좋은 마음으로, 좋은 지향점을 갖고 영화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단편경쟁 심사위원특별상, <분더카머 10.0>
Wunderkammer 10.0
실험 | 한국, 네덜란드 | 2021 | 32분
감독 : 기예림, 박소윤, 정인우 | 출연 : 이상하, 한누리, 위다나
미래의 한 가상 도시.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영 체제 '분더카머 10.0(Wunderkammer 10.0)'은 지도 데이터를 크롤링해 스스로 학습한다. 특정 타임라인 내의 데이터에만 한정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맞닥뜨린 분더카머는 인터넷에서 오래전 만료된 여행 블로그를 발견한다.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의 영예는 <분더카머 10.0>에게 돌아갔는데요. 수상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영화가 많이 실험적이라 걱정하기도 했고, 영화제에서 틀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 <그렇고 그런 사이>/<29번째 호흡>/<새벽 두 시에 불을 붙여>/<겹겹이 여름>/<트레이드>
한국 | 2022 | 30분
감독 : 김인혜 | 출연 : 주가영, 김강휘
선지는 새언니가 된 친구 진희와 제사상에 올릴 전을 부친다. 분명 결혼 전까진 쿨한 친구였는데, 오늘따라 진희가 엄마 영순을 대하는 태도가 불편하다
한국 | 2022 | 27분
감독 : 국중이 | 출연 : 전아희, 한성수
아희는 처음부터 좀비를 연기하려던 건 아니었다. 그저 새로운 도전이었고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좀비로만 쓰임을 당하고, 다신 좀비를 안 하겠다 다짐하지만 결국 좀비로 현장을 향하게 되는데...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아희는 슛이 들어가자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이제껏 쌓은 자신의 감정을 모두 분출해내고 만다.
한국 | 2022 | 19분
감독 : 유종석 | 출연 : 조은형, 한성민
1995년 화원여자기술학원. 서리는 이곳에서 있었던 화재 사건과 유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토록 불을 두려워했지만 기어코 불을 보고자 했던 소녀에 대해
한국 | 2022 | 34분
감독 : 백시원 | 출연 : 이노아, 김우겸
여름날. 헤어진 연인이 우연히 마주친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둘 간의 10년의 세월을 거쳐 세 번의 각기 다른 여름날로 이어진다.
한국 | 2022 | 29분
감독 : 김민주 | 출연 : 심혜인
무한한 경쟁 저 너머 위로 올라가고픈 도경과 이미 한참 전에 밀려난 병태. 서글픈 청춘. 도경은 임용고시 공부와 편의점 알바를 병행한다. 한편 병태는 노모를 부양할 돈이 없어 쩔쩔맨다. 병태가 간신히 돈을 구할 방법을 마련할 찰나. 도경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마는데. 한밤의 편의점, 서로를 끌어내리기 전까지 그들은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
다큐멘터리상, <2차 송환>
다큐멘터리 | 한국 | 2022 | 156분
감독 : 김동원 | 출연 : 김영식, 고 문상봉
2000년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63명의 간첩 출신 장기수가 북으로 송환됐으나, 전향 장기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2001년 이들은 '전향무효선언'을 하고 2차 송환 운동을 전개한다. 좌우 대립이 심각한 남한 사회의 정치적 현실 속에서 북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전향 장기수들의 희망과 절망, 30년간 그들을 지켜본 감독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휴먼 스토리.
다큐멘터리상의 심사를 맡은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는 항상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 애쓰는 곳"이라고 말하며, 올해 다큐멘터리상은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그 가치에 주목하였다고 심사 총평을 밝혔는데요. 수상의 주인공, <2차 송환>의 '김동원' 감독은 작품은 남한 사회의 정치적 현실 속에서 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담은 작품이라 밝히며, 작품의 주인공인 '김명식' 선생이 전주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 뜻깊은 상이라 말하면서도, 많이 옅어진 남북 관계와 송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하였습니다.
J비전상, <문제없어요♪>
No Problem
드라마 | 한국 | 2022 | 15분
감독 : 고경수 | 출연 : 김예지, 김우택
예지의 소화 불량 고백하기.
J비전상을 수상한 <문제없어요>의 고경수 감독은 포기하지 않게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전하는 감사인사와 함께, 포기하지 않겠다는 짧고 굵은 수상소감을 전하였습니다.
넷팩상, <UFO를 찾아서>
Journey to the West
중국 | 2021 | 111분
감독 : 쿵다산
빈털터리 중년 남성 탕즈쥔은 SF 잡지의 편집장이다. 평생 그를 애먹여온 의문은 외계인을 찾기 위한 또 다른 여정으로 그를 이끈다.
넷팩상 부문 심사위원들은 기발함으로 가득했던 작품이라며 <UFO를 찾아서>에게 수상을 안겼는데요. 비경쟁 섹션 아시아 상영작 중 1편을 선정하는 넷팩상의 영광을 안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5월 2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더 노비스>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단편들까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소중한 작품들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제 소식을 공유해드릴 수 있게 노력하는 씨네랩이 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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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어릴 때 어떤 아이였어?
셀린 시아마 감독의 지난 주인공들이 성적 끌림을 발견하고 내면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면, <쁘띠 마망>은 엄마와 딸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자신이 어떤 성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지에 눈뜨기 전부터 형성된 '엄마와 딸'의 관계는 여자의 생애에 근본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 <톰보이>(2011) 속 로레를 자신의 관점에 맞추려는 어머니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속 가부장적 시선을 재현한 어머니를 지나 <쁘띠 마망>에 이른 셀린 시아마 감독의 어머니는 딸과 정면으로 마주하여 소통을 시도한다.
쁘띠 마망
넬리(조세핀 산스)는 엄마를 보고 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시골집에 온 엄마 마리옹(니나 뫼리스)이 무척 슬퍼 보이기 때문이다. 마리옹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혼자 도시로 돌아간다. 밖에서 혼자 놀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넬리는 우연히 동갑내기 친구를 마주친다. 마리옹(가브리엘 산스)은 엄마와 같은 이름을 쓰고, 예전 엄마처럼 오두막을 짓고 있다. 처음 만났지만 익숙한 친근함을 느끼며 넬리와 마리옹은 빠르게 친해진다.
넬리는 집이 정리되는 대로 돌아가야 하고, 마리옹은 다리 수술을 위해 3일 후면 병원으로 가야 한다. 헤어짐이 예견된 두 친구의 짧은 만남은 "진짜 얘기"와 그들만의 놀이로 채워진다. 영화 <쁘띠 마망>은 관객의 눈높이를 여덟 살에 맞춰 그들만이 말할 수 있는 진실을 그들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가장 사랑스럽고 순수한 방식으로 세대와 세대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닮은 듯 다르지만
넬리는 주로 파란 옷을 입는다. 잠옷이며 이불, 점퍼까지 파란색이다. 반면 마리옹은 붉은 점퍼를 즐겨 입는다. 넬리는 낱말퍼즐을 잘하고 철자도 잘 알지만 마리옹은 철자에 약하고 그림을 잘 그린다. 마리옹은 배우가 되고 싶고 넬리는 연기를 잘한다. 다르다고 친구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조금씩 다르기에 그래서 서로가 궁금하고 그렇게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와 다른 상대방의 '다름'이 궁금하지조차 않다면 그들은 친구가 될 수 없다.
넬리와 마리옹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궁금해한다. 두 친구의 협업은 그래서 빛이 난다. 마리옹은 오두막의 골조를 튼튼하게 세우고 넬리는 낙엽과 천으로 장식한다. 우유를 가득 부어 이리저리 튀겨도 그럴듯한 케이크를 만들어낸다. 형사와 백작부인이 나오는 연극의 배역 분배는 어떤가. 분량이 많은 백작부인을 연기하는 마리옹은 넬리에게 훨씬 많은 배역을 배정한다. 소꿉놀이는 양보와 배려 창의력이 없으면 안 되는 놀이다. 사랑과 죽음이 담겨 있는 이 놀이는 현실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의 진실이 담겨 있다. 그렇게 서로를 닮은 배역과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두 아이 간에 재현되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
엄마의 우울은 딸의 숙제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에 죄책감과 사랑이 섞여 있다면 엄마를 향한 딸의 마음은 그보다 간절한 사랑이다. 외면받는 딸의 사랑은 때로 모성애보다 강해진다. 마리옹은 다정하게 아이를 챙긴다. 하지만 영화는 넬리가 엄마를 아껴주는 방식에 주목한다. 간식 시간이 되자 운전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 과자 세 번과 음료 한 번을 먹여주는 장면으로도 넬리의 배려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두 모녀는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한다. 그런데도 엄마를 향한 딸의 사랑이 짝사랑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마리옹은 이른 나이에 배우의 꿈을 접고 넬리를 낳았다. 엄마의 우울의 이유가 자신 때문인 것 같다고 느끼는 넬리의 감정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작은 마리옹은 "너 때문은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엄마의 우울'은 언제나 딸의 숙제로 남는다.
눈을 맞추면 보이는 것
넬리의 부모님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아빠는 넬리에게 담배를 피워도 될지 묻고, 면도를 부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른이 아이를 위해 무릎을 굽혀주지 않으면 이들의 시선은 정확하게 맞닿을 수 없다. 식탁에서 넬리는 엄마를 올려다봐야 하지만 마리옹과는 바로 옆에서 수프를 가지고 장난치며 눈을 맞추고 웃는다. 두 아이는 눈을 맞추고 어른과 아이는 나눌 수 없는 "진짜 얘기"를 나눈다. 두려움에 대한 얘기다. 놀랍게도 어른이 눈높이를 맞춰주면 어른이 아이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어른을 이해하게 된다. 넬리는 엄마의 마음이 아니라 마리옹을 이해하게 되었다.
넬리는 엄마가 무서워했다던 흑표범을 본다. 그 심장소리를 듣는다. 마침내 두 사람의 주파수가 맞추어져 태초의 하나였던 심장소리로 돌아가듯이,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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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또는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올봄, 잠들어 있던 감성을 깨울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소울메이트>부터
DC코믹스의 유쾌 발랄 히어로 영화 <샤잠! 신들의 분노>까지.
개성 넘치는 이번주 개봉작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소울메이트
Soulmate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24분
감독: 민용근
출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등
개봉: 2023.03.15.
배급: (주)NEW
시놉시스
1998년, 처음 만났다. 2004년, 첫사랑이 생겼다. 2010년, 각자 어른이 되어간다. 2014년, 흔적을 따라간다. 지금, 그리움을 그린다. 2023년 3월 15일, 당신의 소울메이트가 찾아옵니다.
CINE PICK!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소울메이트>는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유년 시절을 함께한 88년생 '미소'와 '하은'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관계의 굴곡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혜화, 동>으로 일찌감치 평단으로부터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민용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는데요, 인물의 시간을 따라가는 묵직한 연출이 인물 간의 우정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까지 조명해 몰입감을 더했으며 원작과 달리 그림을 중요한 소재로 다룬 점 또한 돋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소품과 설정들은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큰 재미요소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샤잠! 신들의 분노
Shazam! Fury of the Gods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모험 | 미국 | 130분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제커리 레비, 애셔 앤젤, 아담 브로디 등
개봉: 2023.03.15.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시놉시스
신들의 힘을 갖게 된 빌리(애셔 앤젤)와 친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슈퍼히어로의 삶을 즐기게 된다. 그러던 그들 앞에 잃어버린 힘을 되찾고자 그리스 여신 헤스페라(헬렌 미렌)와 칼립소(루시 리우)가 나타나게 되고, 세상은 혼돈에 빠지게 되는데…
CINE PICK!
<샤잠! 신들의 분노>는 DC코믹스의 신작으로, 신의 능력을 가진 문제아 슈퍼히어로들과 빼앗긴 힘을 되찾으려는 신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이 전편에 이어 이번 작품도 연출을 맡았으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았던 폴 커비가 참여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샤잠' 역의 제커리 레비부터 '빌리 뱃슨' 역의 애셔 앤젤, '프레디 프리먼' 역의 잭 딜런 그레이저 등이 전편보다 한층 더 성장한 슈퍼히어로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한편 2022년 미국배우조합상 평생 공로상에 빛나는 헬렌 미렌과 루시 리우가 맡은 새로운 빌런들의 활약상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플레인
Plane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스릴러 | 미국, 영국 | 107분
감독: 장-프랑소와 리셰
출연: 제라드 버틀러, 마이크 콜터 등
개봉: 2023.03.15.
배급: (주)누리픽쳐스
시놉시스
파일럿 ‘브로디’는 운항을 하던 중 폭풍을 만나게 되고, 필리핀의 한 섬에 비상착륙 한다. 상공에서 마주한 폭풍의 영향으로 관제탑과의 통신이 끊기고 비행기에 이상까지 생겨버린 상황. 브로디는 섬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FBI에게 연행되던 살인범 ‘가스파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 사이, 섬에 있던 무장 세력들이 나타나 남겨져 있던 동료들과 승객들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며 모두의 목숨을 위협하고, 브로디는 무장 세력으로부터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가스파레와 힘을 합쳐 탈출을 향한 아찔한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CINE PICK!
영화는 비상착륙한 섬에서 마주한 무장세력으로부터 납치된 승객들을 구하고, 함께 살아남기 위해 살인마와 손을 잡는 한 파일럿의 긴박한 모습을 그린 액션 스릴러로, <비독: 파리의 황제>, <블러드 파더>, <원 와일드 모먼트>,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어썰트 13> 등 다수의 영화의 감독과 연출을 맡으며 2019년 제73회 에든버러 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오브 더 페스트상을, 2009년에 제34회 세자르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던 장 프랑소와 리셰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또한, 국내 번역의 경우 <미드웨이>, <나이브스 아웃>, <존 윅 3: 파라벨룸>, <데드풀> 시리즈, <보헤미안 랩소디>, <스파이더맨: 홈커밍>, <웜바디스> 등 수많은 영화의 번역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번역가 황석희가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니셰린의 밴시
The Banshees of Inisherin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드라마 | 아일랜드, 미국, 영국 | 114분
감독: 마틴 맥도나
출연: 콜린 파렐, 브렌단 글리슨, 케리 콘돈, 배리 케오간 등
개봉: 2023.03.15.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놉시스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 주민 모두가 인정하는 절친 ‘파우릭’(콜린 파렐)과 ‘콜름’(브렌단 글리슨)은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 정도로 다정하고 돈독한 사이다. 어느 날, 돌연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콜름’. 절교를 받아들일 수 없는 ‘파우릭’은 그를 찾아가 이유를 묻지만 돌아오는 건 변심한 친구의 차가운 한마디 - “그냥 이제 자네가 싫어졌어”. 관계를 회복해 보려 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가기만 하고 평온했던 그들의 일상과 마을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데… 예고 없이 찾아온 절교 선언, 평온했던 삶이 뜨겁게 타오른다!
CINE PICK!
<이니셰린의 밴시>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천재 극작가이자 노련한 영화감독인 마틴 맥도나가 2017년 영화 <쓰리 빌보드> 이후로 내놓은 신작입니다. 맥도나 본인이 과거에 집필한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했으며, 여러 작품에서 함께해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은 콜린 파렐과 브렌단 글리슨이 주연 배우로 출연했습니다. 영화는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에서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한쪽의 일방적인 절교 선언으로 어긋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엄청난 호평 속에 각본상,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수상,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편집상에 모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하였습니다. 1920년대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아일랜드 내전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하는 이 영화는 "두 친구의 절교는 아일랜드 내전의 분열과 같이 우화적인 측면이 있다"라고 말한 감독의 설명과 같이, 두 인물 간의 갈등을 통해 작은 섬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거듭되는 분열과 재앙,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조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영웅
A Hero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이란, 프랑스 | 128분
감독: 마틴 맥도나
출연: 아쉬가르 파라디, 아미르 자디디, 모센 타나반데 등
개봉: 2023.03.15.
배급: 영화사 진진
시놉시스
"사람들이 날 존경해요" 빚을 갚지 않아 수감 중인 라힘은 주운 가방 속 금화를 팔아 보석금을 내려다 주인에게 돌려준 후 영웅 대접을 받는다. 그의 평판이 높아질수록 주변의 의심은 깊어지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라힘의 사소한 거짓말은 점차 커다란 파국을 몰고 오는데… 가장 길었던 이틀 간의 귀휴가 시작된다.
CINE PICK!
제74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제93회 전미비평가위원회 2관왕, 제33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3관왕 등 전 세계 영화제 13개 부문 수상 및 38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어떤 영웅>은 일상 속 딜레마를 그린 영화를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으로, 한순간에 영웅이 되었다가 한순간에 파국을 맞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모럴 서스펜스 영화입니다. 파라디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이 세상에 진정한 영웅이란 게 존재하는지, 진실을 전부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것이 죄가 되는지 등의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 주며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보스턴 교살자
Boston Strangler
ⓒ 네이버 영화
개요: 스릴러 | 미국 | 112분
감독: 맷 러스킨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캐리 쿤, 크리스 쿠퍼 등
공개: 2023.03.17.
채널: 디즈니+
시놉시스
보스턴 일대에서 세 명의 여성이 목 졸려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레코드 아메리칸’ 신문의 저널리스트 ‘로레타’는 유일하게 세 건의 살인사건의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하지만 생활부 소속이란 이유로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지 못하게 되고, 그 사이 네 번째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한다. 도시를 최악의 공포로 몰아넣은 정체불명의 교살자. ‘로레타’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동료 ‘진’과 함께 목숨을 걸고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결정적 용의자에 닿은 순간, 사건의 진실을 가로막았던 편견을 뒤로하고 모든 걸 내던진 취재를 시작하는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충격 실화 최악의 연쇄살인사건, 목숨을 건 최초 보도가 시작된다!
CINE PICK!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인 <보스턴 교살자>는 전미 역사상 가장 악명 높았던 범죄를 일으킨 '보스턴 교살자'를 최초 보도한 두 여성 저널리스트 '로레타'와 '진'이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막기 위해 사건을 집요하게 쫓는 내용의 범죄 실화 추적극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 연출 당시 찾아본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 잔혹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 리들리 스콧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영화 <크라운 하이츠>로 제33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맷 러스킨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연 배우로는 <비긴 어게인>과 <이미테이션 게임> 등의 다양한 영화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할리우드 스타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했으며, 무엇보다도 사건 당시의 보스턴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실제 사진 기록 자료를 참고해 놀랍도록 디테일한 뉴스룸 세트, 의상 디자인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OTT 신작 등 총 여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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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과 집중이 확실한 퇴마 판타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한 건에 천만 원씩 받고 가짜 퇴마극을 펼친다고 알려진 사기꾼 퇴미사 '천박사'(강동원). 여느 때처럼 특수효과 기술자 겸 유튜버인 '인배'(이동휘)의 도움을 받아 가짜 퇴마를 펼친 그에게 귀신을 보는 눈을 지닌 ‘유경’(이솜)이 찾아온다. 거액의 수임료를 제안한 그녀의 요구는 단 하나. 자기 여동생 '유민'(박소이)에게 붙은 귀신을 떨쳐달라는 것.
이번에도 가짜 퇴마극을 준비하던 천박사. 그러나 그는 곧 다른 기운을 감지한다. 귀신을 만나면 울린다고 알려졌지만 평생 울린 적 없는 방울이 울린 것. 그와 동시에 천박사는 무당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허준호)에게 습격당한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그에게 인배와 '황사장'(김종수)은 사건에서 손을 떼자고 제안하지만, 천박사는 다른 마음을 먹는다. 그간 애써 외면한 과거를 마주하고, 당주 무당의 장손으로서 악귀와 싸우겠다고.
웹툰 실사화의 딜레마
웹툰 원작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로 옮길 때 항상 같은 딜레마가 있다. 바로 '톤'이다. 웹툰은 과장되거나 비현실적인 톤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원작을 지나치게 충실하면 작위적이거나 오그라들기 십상이다. 반대로 그렇다고 원작 색채를 과하게 빼 버리면 팬덤의 불만을 산다. 웹툰 원작 작품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와중에도 눈에 띄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지 않은 이유다.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 조감독 출신인 김성식 감독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는 위 딜레마를 정면으로 돌파한다. 후렛샤 작가의 '빙의'를 영상화한 이 작품은 철저한 선택과 집중의 미덕을 보여준다. 웹툰 느낌을 살린다는 목적을 위해 장르, 캐릭터, 볼거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질주한다. 뛰어난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은 없다. 그리고 그 계획은 결과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가능한 신선하게 비트는 노력
<천박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개성은 장르다. 장르 자체가 신선하지는 않다. 몇 년 사이 오컬트나 퇴마물은 대중적으로 익숙해졌다. 최근 방영된 SBS 드라마 <악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국형 오컬트'를 표방하는 작품이 꾸준히 제작됐다. 달리 말해 마을의 서낭당을 지키는 무당인 ‘당주무당’, 충청 지역 앉은굿에서 사용하는 무구 '설경'이라는 소재만으로는 확실한 차별화가 어렵다.
대신 <천박사>는 장르 자체를 변주한다. 우선 다른 오컬트 영화에 비해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취한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곡성> 등 많은 오컬트 영화는 '신적인 요소가 실재한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을 유지한다. 그에 반해 <천박사>는 초반부터 <기생충>을 패러디한 도입부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무당의 사기극 같은 코미디를 적극 활용한다.
특히 코미디는 분위기 환기 이상의 용도로 영리하게 활용된다. 웃음은 <천박사> 세계관으로의 초청장에 가깝다. 웃음 포인트를 주로 인배가 맡기 때문. 극 중 인배는 천박사, 유경, 황사장과 달리 혼자만 무속 세계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영화는 이들의 괴리감을 주로 유머의 소재로 삼는데, 관객이나 인배나 처지가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인배만 따라가도 <천박사>의 판타지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다.
오컬트 영화의 일반적인 전개를 피해 가기도 한다. 퇴마물 주인공은 주로 희생자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악귀와 질긴 싸움을 펼친다. <천박사>는 다르다. 유민에게 퇴마 의식을 진행하는 천박사. 그런데 이때 악귀 범천의 선택이 흥미롭다. 그는 유민 대신 유경에게 곧장 달려든다. 또 그녀의 눈을 갖기 위해 여러 사람의 몸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천박사를 습격한다. 이 순간부터 <천박사>는 본격적으로 액션 활극을 펼쳐 보일 수 있다.
최소한의 설명
이처럼 각 장르의 장점만 모아 관객을 현혹하려면 내용을 최대한 압축해야 한다. 영화 내 설명이나 묘사가 간단하고, 빠르고, 가벼워야 한다. 진득하게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상이한 장르 간의 충돌로 인해 단점만 부각될 수 있으므로. 실제로 <천박사>는 미묘한 불협화음을 알아챌 조금의 틈도 주지 않으려 한다.
핵심 소재인 설경에 대한 설명이 대표적이다. 영화는 오프닝에서 자막 한 줄로 모든 설명을 대신한다. “설경은 귀신을 협박하고 잡아 가두기 위해 경문과 문양을 한지에 조각한 부적이다.” 어떤 효과가 있고, 언제 사용해야 하고, 누가 쓸 수 있는지와 같은 자세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소재와 설정에 대한 설명도 단순하기는 매한가지다. 당주 무당의 역할, 손가락을 잘라서 만드는 주문의 정체, 범천이 무당을 사냥하는 궁극적인 목적, 칠성검에 깃든 힘... 하나하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이지만, 영화는 이 모든 것을 단순히 보여준다. 유경에게 신비한 눈이 있는 이유, 천박사에게 신기가 깃드는 묘사에 대한 설명도 없다.
내용 전개도 직선적이다. 천박사가 범천의 존재를 인지한 후 곧장 클라이맥스로 넘어가는 인상을 준다. 선녀 무당이라는 카메오를 활용해 '기승전결' 중 '승'을 생략하다시피 한다. 그 덕에 너무 단순한 장치들과 파훼법 같은 지점들이 여러 의구심이나 고민으로 떠오르기 전에 끝내버린다.
선택과 집중이 확실한 캐릭터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천박사> 속 인물의 서사는 복잡하다. 풀어내야 할 내용이 적지 않다. 천박사의 집안 내력, 범천의 음모, 유경과 마을 주민들의 비극이 한 데 얽혀 있다. <천박사> 속 세계에 대한 설명도 필요로 한다. 여기에 중간중간 액션까지 곁들여 주려면 98분이라는 러닝타임은 꽤 촉박해 보인다.
이 대목에서도 <천박사>는 철저힌 선택과 집중을 보여준다. 모든 플롯을 천박사 중심으로 배치하면서 분량을 조절한다. 천박사의 개인사를 풀어낼 때 범천을 도우미로 이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의 집안과 범천의 악연을 보여주면서 두 주인공의 서사를 동시에 풀어낸다. 이에 더해 천박사의 할아버지와 동생을 단순한 희생자, 피해자로 설정하면서 영화를 전반적으로 단순한 복수 서사 내에 위치시킨다.
유경의 개인사도 과감히 생략한다. 그녀는 사건의 발단이 되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는 유경을 단순히 범천이 노리는 목적,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다루지 않는다. 그녀는 상황에 이리저리 휩쓸릴 뿐,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녀의 부모, 그녀와 마을 주민들의 관계, 범천이 마을 주민들을 악용한 방식 등도 퇴마 판타지다운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기 위한 배경으로 소비된다. 철저히 플롯의 도구일 따름이다.
몰입은 되지만 폭발력은 없다
초중반부까지는 <천박사>의 선택이 적중한다. 코미디, 오컬트, 판타지, 액션 모두를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문제는 후반부다. 이전까지의 선택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 화려한 CG가 천박사와 범천을 감싸고, 비장한 검투씬이 등장하지만 별다른 감흥이 없다. 물론 강동원이 기본적으로 액션을 잘 소화하는 배우인 관계로 액션을 보는 재미는 있다. CG도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기대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지만 범천을 물리치는 과정과 결과에는 쾌감이 없다.
중요한 원칙 하나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천박사>는 전쟁이 정치의 연장선이듯이 액션도 서사의 연장선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 보인다. 전쟁이 국가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인의 행위라면, 액션은 인물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작가의 도구다. 즉, 서사가 쌓이지 않은 액션은 화려한 그래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천박사>는 인물의 서사를 쌓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았다. 딱 필요한 만큼의 과거사를 단편적으로 알려준다. 범천을 향한 원한이 얼마나 크고 그가 사기꾼 행세를 하며 어떻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는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즉, 천박사가 목숨 걸고 범천을 잡는 이유는 이해해도 그에게 공감하거나 몰입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모든 서사가 집중된 주인공이 이러니, 그에게 종속된 다른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날 일도 만무하다.
결국 강동원이 장르다
그 결과 영화가 끝나고 남는 것은 캐릭터가 아닌 배우들의 비주얼과 존개감뿐이다. 강동원은 다시 한번 스타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우치>, <군도: 민란의 시대>, <검은 사제들>에서 봤던 강동원의 이미지가 묘하게 한 데 합쳐져 있다. 대중적으로 인식된 배우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캐릭터에 이식한 느낌이다.
반대쪽에서는 허준호의 무게감이 인상적이다. 자칫 경쾌함 이상으로 가벼울 수 있는 분위기를 적절히 가라앉히는 데 최적화된 모습이다. 박정민과 지수, 두 카메오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등장해서 특유의 연기력과 비주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결국 <천박사>는 캐릭터와 CG, 설정이 조금 독특할 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난한 명절 영화에 그친다.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의도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경쾌한 톤의 코믹 액션 오컬트 영화를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계획대로 결과물이 정직하게 뽑힌 듯 보여서 비판하기도 애매하다. 단지 아쉬울 뿐이다. 한국 상업 영화 중 나름대로 신선한 시도가 엿보이는 장르 영화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Acceptable 무난함
화려하나 어색한 CG만큼 오묘한 끝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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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남자]리뷰/해석:진정한 천만영화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작품
#왕의남자#이준익#천만영화
오래된 영화다보니 주로 줄거리를 중심으로 풀어봤습니다.영상에 사용된 BGM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겨울에 피는 꽃 - https://youtu.be/Vmrrd9nON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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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 정재헌 성우님의 타키 연기 드디어 공개!! 너의 이름은 명장면 황혼의 시간을 재연해봤습니다(feat. 황보, 라이언)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씨네마사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ine_massage/
EP.28
정재헌 성우님의 비공식(?) 타키 연기를 감상해봐요!!
*열악한 녹음 환경에서도 열연을 해주신 정재헌 성우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더빙 음성과 영상이 원본 감성 그대로 깔끔하게 살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더빙 영상에 깔린 배경음악으로 Firefly Piano님께서 커버 음악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곡 감사합니다^^
Firefly Piano 유튜브 채널 : ? http://bit.ly/SubscribeFireflyPiano
해당 커버곡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75Lxu...
출연
황보 라이언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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