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hilarious2025-01-31 13:13:36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세상이 다 미워질 때가 있다. 나에 대한 자책이 과해지고, 그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리액션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가 있다. 말하자면, 아주 약한 번아웃이었을 수도 있고, 그냥 짜증이 반복되어 지쳤던 것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이 다 귀찮아질 때, 병원을 가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나에게 한 번씩 처방을 내린다. 과거의 해맑았던 내가 봤을 법한 영화로 다시 회귀하곤 한다. 정작 회귀를 실행할 때는 몰랐다가 그 시기를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 시기 내가 참 우울했구나 생각하곤 한다. 최근에도 그런 폭풍우가 한 번 지나갔는데, 그 때 나는 나의 어린시절에 항상 함께했었던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을 봤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며, 새로운 시즌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해서, 잠시 생각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1. 언제쯤 사고를 안 치실 예정이십니까, 월레스
항상 느끼던 바였지만 이번에도 가장 큰 빌런은 월레스였다. 모든 시즌에 악역들이 등장하곤 했지만 나는 이 애니의 가장 큰 빌런은 월레스라고 생각한다. 어쩜 저렇게 캐릭터가 맹할 수 있을까. 사람도 너무 잘 믿고, 너무 머릿속이 꽃밭이다. 항상 그로밋을 하대하는 것도 사실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꼭 사건이 터지면 하대하던 그로밋의 도움을 꼭 받고 나서야 그로밋의 소중함을 깨닫는 금쪽이가 따로없다. 이번에도 역시나 원흉은 월레스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미워할 수 만은 없어서 여전히 월레스가 정상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게 되는데, 기계에게 점령당한 삶을 살다가 강제로 아날로그의 삶을 살게 된 그가 버벅대는 걸 보는 것도 나름 하나의 오락적 요소였다. 월레스를 보고 있자면, 기계에 잠식될 현대 인간의 미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핸드폰을 포함한 기타 기계들에게 점점 삶을 의지하고 있다. 지식을 찾아볼래도 백과사전을 찾아볼 바에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 더 편해진 세상에서 월레스가 차 하나 제대로 못 우리는 건 우스워보여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곧 저렇게 되려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2. 그로밋이 월레스에게 충성하는 이유가 뭘까.
보다보면, 월레스는 그로밋의 주인이지만 사실은 그로밋이 월레스를 케어한다. 모든 수상한 낌새는 그로밋이 다 채고, 가끔 자기 뽕에 취해 그로밋을 무시하기도 하는 월레스의 단점을 다 이해하는 그로밋의 마음은 무엇일까. 항상 그로밋은 도움을 주는 포지션에 있을 뿐, 그로밋의 속마음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로밋에게는 그 어떤 대사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보면서 그로밋이 월레스에게 충성하는 이유가 뭘지 궁금해졌다. 그저 자신을 친구로 인정해준 고마움 때문인가, 아니면 월레스를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처럼 보는 걸까. 확실한 건 월레스는 그들이 친구 관계를 가장한 주종 관계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사실은 그들은 그냥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 관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월레스는 그로밋이 없으면 안되는 건 누가 봐도 알겠지만 그로밋은 월레스가 꼭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대사로 표현된 바가 없어 그저 추측만 할 뿐이다.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월레스가 가끔 사고는 치고 다녀도 '사람은 착하다'는 마인드로 케어하는 것일까 싶었다.
세상이 다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을 때, 가끔은 행복했던 내 과거로 회귀하는 것도 현실 도피로 나쁜 선택은 아니다. 어렸을 때 내 자신을 보면서 잠시 추억에 잠겼다가 킬링타임으로 봐야 할 내용을 가지고 그로밋이 월레스에게 충성하는 이유까지 생각해보며 딴 생각에 빠질 수 있어서, 그렇게 잠시 즐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이래저래 불평불만이 많았지만 나는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또다른 미래에 내가 지쳤을 때, 나를 위로해주는 시리즈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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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새처럼 왔다 가는
SYNOPSIS
재능 있는 조각가인 리지는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예술가로서의 삶과 가족, 친구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쓴다. 리지는 사는 집의 주인이자 예술가 라이벌이기도 한 조와 사소한 사건들로 갈등을 겪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오빠 숀의 상태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전시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리지는 과연 무사히 전시회를 열 수 있을까? 〈웬디와 루시〉(2008),〈퍼스트 카우〉(2019) 등 미국 사회의 현재적 삶을 내밀한 시선으로 다뤄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 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을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PROGRAM NOTE
〈쇼잉 업〉은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삼지만 굴곡진 서사나 드라마틱한 사건과는 거리가 멀다. 전시를 앞둔 리지는 사소한 일들로 골머리를 앓는다. 예술가 동료이자 리지가 사는 집의 주인이기도 한 조는 보일러 고장 문제를 나 몰라라 하고, 흩어져 사는 가족은 저마다 리지에게 근심과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작업에 집중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짜증과 불안이 쌓여가지만, 주변에 그걸 알아채 주는 이는 없다. 켈리 라이카트의 주인공들이 줄곧 그랬듯 리지도 꽤나 고독한 인물이다. 오리건과 몬태나의 풍광 속을 확신 없이 지나던 이들처럼 리지 또한 삶의 어느 시기를 천천히 지나는 중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이들에게는 곁을 내주고 돌봐야 할 동물이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여성감독 중 하나인 라이카트는 〈퍼스트 카우〉로 19세기 미국의 풍경을 바라본 뒤, 오리건의 작은 도시 포틀랜드를 배경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과 끊임없이 무언가 만드는 삶의 모습을 포착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쇼잉 업〉에서 두드러지는 건 찰흙, 직물, 실 같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재료를 계속해서 만지는 손짓이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 예술이란 그처럼 매일의 반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단하고 유명한 대가가 아니라, 매일 끈기 있게 작업대에 앉는 평범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전하는 단단한 울림은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슬로건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와 공명한다. 〈쇼잉 업〉을 통해 매일 무언가 만지고, 걷고, 돌보고, 일하는 움직임들로 지켜지는 소박하고도 경이로운 일상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손시내 프로그래머]
*영화 <쇼잉 업>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보는 동안 ‘한동안 내가 피곤했군…’ 깨달으면서, 너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이 살풋 감기는 걸 참지 못하는 영화들이 있다. 성격상 푹 잠들지는 못하고 아주 잠깐 졸다 깨다 반복하면서, 그래도 흐름을 놓치지는 않을 만큼만 눈을 감았다 뜨면서 보게 되는 영화들. 공교롭게도 그런 영화들이 내게는 다 참 좋은 영화들이었다. <애프터썬>의 주인공들이 침대에서 숨을 쉬는 박자에 맞춰 같이 눈을 잠깐 감기도 하고,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전작 <퍼스트 카우>도 주인공들이 부지런히 걷고 움직이는 동안 그 소리를 베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둘 다 내 마음 속 명예의 전당에 붙어 있는 영화들이다.
<쇼잉 업>도 그렇다. 영화가 시작되면 벽면 가득,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다채로운 색상의 여성 상들이 있다. 그리고 책상 위에서 흙을 주물러 이 여성들의 모습을 현실로 데려오느라 바쁜 예술가, 리지가 있다. 일도 해야 하고, 사료가 떨어졌다고 역정을 내는 고양이 리키(연기를 진짜 잘하는 천재 고양이이다)의 사료 그릇도 채워 주어야 하고,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대단하게는 못해도 기본 할 도리는 또 해 주어야 한다. 그 와중에 집에 온수는 안 나오는데, 집 주인이자 동료인 조는 온수를 고쳐줄 마음이 없으니, 온수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또 헤매야 한다. 결국 전시회를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연차를 낸다.
(으레 그렇듯) 모처럼 작정한 하루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고양이 리키의 습격을 받은 새를, 죽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 밖에 내보낸 새를 친구 조가 구조할 줄이야. 전시를 두 개나 앞두고 있는 조의 부탁에 따라, 엉겁결에 떠맡은 비둘기 한 마리를 돌보는 것이 그 날 가장 주요한 일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비둘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느라, 작업실을 두고 2층에 올라가서 고양이를 가둬 둔 채로 작업을 한다.
결국 작업의 속도나 방향은 삶에 생겨나는 일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술가도 인간이니까, 어떤 상황이든 아랑곳 않고 작업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마감이 코앞이어도 고양이와 비둘기에 둘러싸인 하루를 보낼 수도, 그럴 수도 있다.
어찌 보면 비효율적인 태도일 수도 있다. 사무실 동료가 낄낄거리며 말했듯이, 비둘기를 병원에 데려가고 비둘기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조심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마음이 예술가를 예술가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어딘가에 묻혀 있는, 세상에 가시적이지 않았던 느낌과 마음과 감정과 에너지를 가시적인 형상으로 이 세계에 끌어오는 일이다. 다른 데 가서 죽었으면 생각할 수는 있어도, 끝내 외면하지는 못하는 시선 끝에 그 형상이 걸려 있는 건 아닐지.
마음은 마음이고, 손은 손이다. 바삐 작업하는 리지의 손, 그리고 리지가 일하는 학교 곳곳의 학생들이 작업에 몰두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손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들고 싶어진다. 그리거나 오리거나 붙이거나 칠하거나 짜거나 뜨는 그 모든 일에 단 한 순간도 재능이 있어본 적 없는 나지만, 그럼에도 자차분히 손을 놀려 보고 싶어진다. 고되지만 행복한 일일 것이다.
책상 위의 작업물과 나, 둘만이 존재하는 시간의 느낌을 안다. 고되고 행복한. 외롭지는 않지만 고독한. 기쁘지만 덜컥 겁이 나는. 동시에 그 모든 것이 마음 같지 않은 답답함도 안다. 그래도 리지는 직업인이 될 만큼 익숙하고 실력이 좋은 예술가니까, 가마에서 잘못 타버린 것을 제외하면 자신이 만들어가는 세계에 있어서는 더없이 초연하지만, 나는 그렇지도 못해서 하나하나 동동거리기만 한다. 그런데, 이거 죄다 행복한 고민이다. 인생은 절대, 작업물과 나 둘만 존재하는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직업인이자 예술가로 어엿하게 인정받는 리지에게도 신경 쓸 게 많은 남루한 일상이 있다. 파티에 빠져 온수기를 모른 체하는 친구에게 화가 나는 날들. 가뜩이나 가족이며 전시회의 치즈까지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개가 아닌데 비둘기의 건강까지 신경이 쓰이고. 예술가의 삶이라 해서 예술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답답한 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터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인간의 삶은 으레 그렇다.
그러나 푸드덕거리는 힘찬 날갯짓으로 그 모든 답답한 대화를 탁 끊는 비둘기처럼, 그런 새처럼 나에게 왔다 가는 것들이 있다. 예술가의 삶이든, 예술가가 아닌 나의 삶이든.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반복 위로, 사뿐 날아올라 반짝 빛나는 것. 내겐 영화가 그렇다. 어두운 영화관에 나를 틀어박아 두고 잠시 빛나는 생각들로 나를 채우고 나오면, 복잡했던 마음이 위로를 얻기도 하고 답답하던 감정의 맥락이 끊겨 있기도 하니까.
그리고 나서도 또 걸어가는 리지와 조의 뒷모습을 본다. 작업은 계속되고 인생도 계속된다. 오고 가는 것들과 답답한 것들 사이, 인생은 그렇게 계속된다. 그 모든 것들 안에서, 우리는 계속 끈질길 것이다. 앞으로도 쭉.
2023.08.24 17:30-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2관
2023.08.27 20:00-21:4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MX관
2023.08.29. 13:30-15:1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MX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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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5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8월 5주 개봉영화!
리미트 Limit , 2022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새로운 패러다임
영화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입니다.
기존의 범죄 스릴러가 사건의 타깃과 그 타깃을 추격하는 일방적인 관계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리미트"는 사건을 쫓던 중 범인이 대상을 변경하는 '타깃 스위치'라는 과감한 설정을 통해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역전되는 예측불허한 전개를 이끌어냅니다.
"리미트"는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 故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한국인의 감성을 더해,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압도적인 서스펜스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범죄 스릴러!
추천영화 "리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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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맨틱 에러: 더 무비 Semantic Error , 2022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극장판
영화 "시맨틱 에러: 더 무비"는 컴공과 '아싸' 추상우의 완벽하게 짜인 일상에 에러처럼 나타난 안하무인 디자인과 '인싸' 장재영,
극과 극 청춘들의 캠퍼스 로맨스를 극장판으로 확장한 작품입니다.
"시맨틱 에러: 더 무비"는 8주 연속 왓챠 TOP 10 1위,
OTT 콘텐츠 트렌드 1위, 왓챠피디아 평점 4.5점 등 기록적인 수치를 세우며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인데요
영화 역시 일찌감치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어 예매 오픈 1분 만에 전 상영 회차가 초고속 매진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개봉을 앞두고 열린 프리미어 상영회까지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성격부터 스타일까지 완벽하게 다른 두 사람의 가슴 설레는 캠퍼스 로맨스!
추천영화 "시맨틱에러: 더 무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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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다운 SUNDOWN , 2021
봉준호 감독이 뽑은 2021년 최고의 영화
영화 "썬다운"은 한 남자의 일탈이 불러온 예측 불가능한 실존의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 입니다.
멕시코 해변으로 휴가 온 부유한 영국인 '닐'의 알 수 없는 일탈이 불러온 끔찍한 사건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로,
2021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작으로 선정되어 전세계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칸영화제 3관왕과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워대상을 수상한 멕시코의 젊은 거장
'미셸 프랑코' 감독과 '팀 로스', '안티크라이스트','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만나 서늘한 서스펜스 미스터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찬사 받은 팀 로스의 연기력!
추천영화 "썬다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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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4월 2주 개봉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Fantastic Beasts: The Secrets of Dumbledore , 2022
덤블도어의 충격적 비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는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군대의 대결 속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세상을 구할 마법 전쟁을 그리는데요
‘신비한 동물사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이어 J.K. 롤링이 각본을 썼습니다.
중국, 영국, 뉴욕, 독일, 오스트리아 알프스, 부탄 등을 배경으로 그린델왈드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덤블도어 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본격적인 그린델왈드와의 대결을 마법들과 함께 펼쳐집니다.
또한 호그와트 마법학교, 호그스미스 마을이나 마법 주문 등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이라면 반가울 장면이 곳곳에 등장해 재미를 더 해줄것입니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과거에 얽힌 충격적인 비밀이 마침내 밝혀지는
첫번째 추천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입니다.예고편 보기
클릭------------------------------------------------------------------------------------------------------------------------------------------------
말임씨를 부탁해 Take Care of My Mom , 2021
한국영화 실력파들이 함께한 휴먼 가족 드라마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입니다.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성 배우 김영옥의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작으로 영화에서 정말임 역을 맡아
연기 내공으로 현실 속에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의 전통적인 부모자식 관계에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사실적인 정서를 전하는데요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며 다소 어긋나버리고 마는 아들,
그리고 그런 아들을 감싸는 어머니의 모습은 결코 남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실 K-엄마를 비롯해 K-아들, K-모자, K-가족에 이르기까지 공감 100%의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두번째 추천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입니다.예고편 보기
클릭------------------------------------------------------------------------------------------------------------------------------------------------
복지식당 Awoke , 2021
사회곳곳 제도의 모순 덩어리를 파헤친다
영화 "복지식당"은 사회곳곳 제도의 모순으로 생(生)의 사(死)각지대에 놓여 인권과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장애인 감독의 자기체험과 비장애인 감독의 객관적 시선이 어우러져 빚어낸 진정성과 꾸밈없이 현실을 반영해 만들어낸 리얼리티 휴먼 드라마로
비장애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의 진짜 삶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존엄한 삶을 위해 문제적 질문을 던지는데요
몸의 장애가 삶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후천적 장애인 ‘재기’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 제도의 실태와 현안을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장애인 그리고 비장애인 감독의 공동연출이 빚은 투박한 진심의 하모니!
세번째 추천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입니다.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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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길 잘했어 The Slug , 2020
최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는 최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때문에 외로움과 부끄러움이 전부가 되어버린 ‘춘희’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랑스러운 성장담을 그린 영화입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대구여성영화제, 전북여성인권영화제, 서울구로국제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판타지아영화제 초청 및 오사카아시안영화제에서는 재능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강에게' 강진아부터 '지슬' 홍상표, '족구왕' 황미영까지!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 총출동해 기대를 더 하고 있습니다.
전주 출신 감독이자, 전주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최진영 감독의 첫 장편!
네번째 추천영화 "태어날길 잘했어" 입니다.예고편 보기
클릭------------------------------------------------------------------------------------------------------------------------------------------------
파일럿: 배틀 포 서바이벌 The Pilot. A Battle for Survival , 2021
제2차 세계대전의 현장을 리얼하게
영화 "파일럿: 배틀 포 서바이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외딴 숲에 불시착하며 생존을 위해 처절한 사투를 시작한 파일럿 니콜라이의 생존기를 그립니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를 상대로 펼쳐진 전투의 현장을 리얼하게 재현하며
파일럿의 실화 바탕 생존 사투극을 그려냈는데요
적진을 뚫고 전쟁터로 향하는 파일럿인 주인공의 모습은 강인한 면모와 리더십이 느껴지는 한편,
매서운 추위와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내 실제 치열한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입니다.
세계대전 당시 리얼한 현장을 담아낸
다섯번째 추천영화 "파이럿: 배틀 포 서바이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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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2월 3주 개봉영화!
아바타: 물의길 Avatar: The Way of Water , 2022
아바타 13년 만에 돌아오다!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을 합니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데요 로맨스에서 가족,
더 나아가 부족 간의 이야기로 세계관을 넓히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펼쳐낼 예정입니다.
최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영화 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쓴 제임스 카메론 감독!
수중 세계의 다채로운 비주얼을 큰 스크린에 펼쳐내는 또 한번의 신드롬!
이번주 추천영화 "아바타: 물의길" 입니다.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2022
대한민국 No.1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세 번째 극장판!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다른 평행세계로 사라진 '두리'와 '금비'를 찾고,
새로운 악당 '어나더'의 계획을 막기 위한 '하리'와 '신비', '강림', 그리고
차원도깨비 '키비'의 다이내믹한 모험을 그린 오싹 판타지 어드벤처입니다.
2020년 4월부터 '신비아파트'의 세 번째 극장판 기획을 시작했던 제작진은
약 2년 8개월의 제작기간 동안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된 무대가 되었던 '신비아파트'를 벗어나 7개의 세계로 이루어진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
7개의 평행세계에 각각 존재하는 '하리'와 '두리' 캐릭터는 얼굴을 똑같지만
성격도, 스타일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국내에서 제작된 유일무이한 호러 애니메이션!
이번주 추천영화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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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그 많던 모성은 누가 다 망쳤을까
이 영화의 제목, 두 가지 단어가 눈에 띕니다. 하나는 몽타주(Montage)입니다. 여러 장면을 이어 붙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영화 기법이지요.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몽타주에 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현대 모성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모성, 그중에서도 현대 모성에 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감히 확신하건대, 현대 모성의 진실에 관해 무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몽타주의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보다 현저히 적을 겁니다.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는 영화를 비롯한 이 시대의 창작물이 외면하고 있는 현대 모성의 순간들을 이어 붙인 홍콩 영화입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의 여성으로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로 가득하죠. 알려지지 않은 현대 모성의 진실이 궁금하다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
Montages of a Modern Motherhood
Summary
'징'의 하루는 이른 새벽, 유축을 하고 아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긴 뒤 베이커리로 출근하는 것을 트래킹하는 유려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함께 시작된다. 까다로운 기질의 어린 딸 '칭'은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울고, 함께 사는 시부모와는 사사건건 육아 및 집안일로 부딪히며 배달 일을 하는 남편에게 육아는 '징'의 일을 잠시 돕는 것일 뿐이다. 단지 아이를 낳았을 뿐인데, '징'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며, '징'은 사회인으로 살아온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부정당하는 듯한 상황에 놓인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Cast
감독: 올리버 시쿠엔 찬
출연: 담선언, 노진업
현대 여성에게 요구되는 전근대의 모성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의 스토리라인은 간결합니다.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양육하는 초보 엄마 '징'의 이야기죠. '징'은 젊은 나이에 10년의 경력을 쌓은 파티시에로, 아이를 갖기 위해 6년간 고군분투한 끝에 소중한 딸 '칭'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의 기쁨도 잠시, '징'은 점차 현대 사회에서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일인지 깨닫지요.
'징'은 좋은 엄마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모유가 아이의 건강에 좋다는 말에 분유를 먹이려는 시어머니와 부딪히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양육의 고됨 속에서도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를 짓고 마는, 분명한 모성이 엿보이는 사람이죠. 그러나 출산 후 변해버린 몸, 직장의 해고 통보, '여자는 그래야만 한다'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성화는 차츰 '징'을 엄마라는 그늘 속에 가두어 버립니다.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는 순간이 자꾸만 늘어나고, '징'은 모성과 자아 사이에서 세차게 흔들립니다. 불균형 속에서 바둥거리던 '징'은 결국 비극적인 선택에 이르고 맙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현대 엄마의 일상은 지독하고 가혹합니다. 한 생명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엄마에게 맡기고, 여성의 자아는 아무렇지 않게 몰살해 버리죠. 주변인들이 '징'에게 양육의 과업을 내맡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자궁과 가슴이 있어 아이를 낳고 품는 것이 엄마이고, 그렇기에 엄마들은 '원래부터' 희생해 왔다는 겁니다.
이렇듯 '징'과 같은 현대 아시아 여성들은 사회로부터 모성을 강요당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현대 여성에게 '과거의 모성'을 강요하지요. 오늘날의 여성들은 가정에만 얽매이지도, 남성의 품 안에서만 살아가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많은 현대 여성이 '원래부터'라는 말에 떠밀려 여전히 양육의 과업을 홀로 감내하고 있습니다.
'징'의 비극적인 선택에도 우리는 감히 그를 모성도 없는 매정한 엄마라고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서서히 그의 자아가 말살되는 과정을 지켜본 관객들은 알 수 있지요. 그 많던 모성을 망친 것은 여성 자신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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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의 진짜 이유를 고찰할 때
얼마 전, 두 눈으로 읽고도 믿지 못할 기사 헤드라인을 보았습니다. 국방부 산하 기관의 수장이 "여성도 군대에 가면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발언했다지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결혼과 출산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점입니다. 정말 여성과 남성이 연을 맺을 기회가 없어서 결혼과 출산이 이토록 저조한 걸까요?
올리버 시쿠엔 찬 감독은 GV에서 "주변에서 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를 보여주라"고 말했습니다.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는 그만큼 출산 이후의 여성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렇지만 절제된 감정으로 담아내는 작품입니다. 과연 여성이 이러한 세상에서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있겠느냐고, 냉소적으로 되묻고 있지요.
우리는 미디어에서 이처럼 직접적인 방식으로 현대 엄마, 현대 모성에 관해 드러내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디어는 현대 여성의 진화에도 여성의 진짜 현실을 쉽게 노출하지 않습니다. 모유를 먹이기 위해 출산 후에도 식단을 관리하고, 일하다가도 젖을 짜야 하고, 튼살이라는 영원한 흉터가 남고, 젖을 물리다가 유두에 상처가 나고, 재채기 한 번에 주르륵 소변이 흘러나오는, 출산한 여성이 마주하는 삶 말이죠. 이런 이야기들은 맘카페와 같은 엄마들의 익명 커뮤니티에서 폐쇄적으로 오갈 뿐입니다. 그렇게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또 다시 여성의 영역 안에만 갇혀 버립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여성이 군대에 가면 출산율이 늘어날 거라는 안일한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진정으로 우리 사회를 오래도록 보전하고 싶다면, 현대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창작자의 고민도 깊어져야겠지요. 현실을 조각내어 예술(또는 콘텐츠)라는 대상으로 탈바꿈하는 창작자만이 현대 모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모성을 재생산하는 게으른 창작이 사라지길, 여성으로서 염원합니다.
One-Liner
이토록 부조리한 현대 사회에서 현대 모성이 어찌 찬란할 수 있겠는가.
Schedule in BIFF
2024.10.07(월) 영화의전당 소극장 16:00
2024.10.08(화) CGV센텀시티 3관 19:30
2024.10.10(목)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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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글은 영화 [애프터 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안드로이드, 혹은 복제인간의 영화적 "쓰임새"는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 또한 하나의 "인간"이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사악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처단하기도 했고, 또는 인간을 공격하거나 나쁜 일을 벌이는 존재에 국한되기도 했다.
제3 인간으로 분류되는 그들은 모두 괴로움과 위태로움을 지닌 존재들로 종종 묘사되었고. 그들은 늘 사람이 되고 싶어 하거나 합법적인 존재가 되는 것을 자신들의 인생에 있는 가장 큰 목표처럼 갖고 있었다.
영화 [애프터 양]은 이런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제3인간으로 분류된 그들의 존재가 합법이며 그로 인해 또 다른 갈등(?)에 접어든 안드로이드와 그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태 봐 왔던 액션이나 스릴러가 아닌. 이미 일상에 완벽하게 녹아든, 매일매일의 색을 닮은 양의 이야기는 오히려 사람들이 생각해 봐야 할 주제에 대한 물음까지도 함께 던진다.
왜 사진 찍기를 망설였을까.;가족의 정의에 대한 질문
사진출처: 다음 영화
영화 속에 나오는 가족은 유달리 "생물학적인 자신의 후손"과 "정상적인 4인"가족에 집착하는 한국인들이 보기에. 이상함의 극치를 달린다 해도 부족함이 없는 조립식 가족이다. 인종에 대한 크로스 오버는 물론. 입양아와 안드로이드까지 함께 하고 있으니.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그래도 친숙하면 좋으련만 영화에 나오는 가족의 형태는 "정상"에 가까워 보이는 쪽은 별로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함께 무언가를 연습하고, 서로를 타박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며 함께 무언가를 해 내는 집단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런 "이상함"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카메라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다양성, 혹은 넓은 포용력으로 대변될 수 있는 그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도. 양은 자신의 소속감에 대한 의문이 문득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가족이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는 순간에도. 동생이 얼른 오라며 손짓을 하는 그 순간에도. 양의 모습은 선뜻 프레임 안으로 끼어들지 못해 주춤거리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가 잔잔한 미소를 보이며 우두커니 서 있었던 이유가 자신이 가진 이 눈부신 가족에 대한 감사함을 갑자기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들이 이미 가족이고. 그 사실에 행복해한다는 걸 모든 가족 구성원의 표정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으니까. 여전히 그 시대의 가족들을 이어주는 끈끈한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표정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양도 문득 그 순간을 머릿속의 한 공간을 기꺼이 털어 저장했던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일상이라는 이름의 별자리;혹은 진주
사진출처:다음 영화
성인이 된 거의 모든 사람들은 더 이상 내가 크게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깨달을 때 상실감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게다가 그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는 반복된 일상에 처할 때 걷잡을 수 없는 무기력함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영화 속이라 해도 그다지 크게 다르지는 않나 보다. 영화는 좋게 말하면 안정된 일상을, 나쁘게 말하면 지루함의 연속인 하루하루의 반복된 이벤트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장 난 양의 기억장치를 들여다보는 시점에 갔을 때. 영화는 우리의 인생이 불꽃놀이보다 화롯불에 가까움을 말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 양의 저장 장치를 통해서.
양은 일상에서도 특별한 순간을 찾아내 자신의 삶을 지탱할 데이터로 삼았다. 물론 처음엔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빛의 부스러기에 불과했을 테지만. 양은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부스러기들을 때론 뭉치고, 뿌리기도 하며 자신에게도 미지의 영역 같았던 저장 공간을 조금씩 채웠다. 그 결과 양의 모든 기억은 은은하지만 충분히 주변을 밝힐만한 별이 되어 빛나게 되었다.
양이 자신의 생에 존재한 모든 이벤트들을 스스로 다듬어 자신만의 별자리로 만들어 놓은 덕분에. 제이크는 그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에게는 지루함의 연속이었을 그 순간들도. 양에게는 그 하찮아 보이는 매일이 별의 재료였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AI는 사람과 얼마나 다른가.;Ai는 정말 사람이 되는 것이 최종 목적일까.
사진 출처:다음 영화
영화 속의 양은 애써 자신이 누구인지 묻지 않는다.
그저 일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한 무던한 노력을 할 뿐이다.
충분히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감정이라는 말로 퉁칠 수 있지만. 어쩌면 안드로이드에게는 시스템적 오류에 가까운 밀려오는 그 "무언가"에 맞닥뜨리는 순간이 몇 번이고 찾아왔을 것이니까.
그러나 그 카오스 속에서도 양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거울을 바라보는 양을 보며, 문득 양만큼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은 자신이 고장 나서 더 이상의 "쓸모"가 없더라도 자신을 그리워해줄 가족이 있다고 믿었을 것만 같았다.
바람이 될 것이라며 슬프고 쓸쓸하게 노래를 불러주는 동생도. 그 노래를 들으며 양의 빛나는 기억들을 생각하는 가족도. 그런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양은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한계에 대해 이미 알고 있지만. 양은 그들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지그시 입꼬리를 올렸을 것이다. 그게 양에게는 행복.이라고 정의되고 기억하기를. 그 기억들을 모아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면서
최근 많은 심적 변화와 카오스를 겪었다.
(마음속 지옥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 내 일상은 본업인 연구원으로의 업무를 비롯한 세컨드 프로젝트들로 가득 차서 단조롭다 못해 기계처럼 반복되는 삶의 중간에 있었고. 과연 이걸 해서 얼마나 큰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음과 동시에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란 생각에 정말 오랫동안 지키려고 애써 왔던 수면 패턴이 완벽하게 박살 난 날들을 보냈다. 그마저도 울면서 잠에 드는 날이 많아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그러던 중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양은 누군가를 그저 바라보는 순간을. 이 가족에 속해 있음을 느끼는 찰나들을 모두 자신의 머릿속(마음속이라고 믿고 싶지만)에 아름다운 별자리로 남겨놓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을 모두 빛나는 것으로 바꿔놓는 법을 터득한 사람(?) 이었다.
너무 익숙해져 쓸쓸함마저 느껴지는 일상에 애착을 가지고 그것을 고이 품었던 양의 마음에 많은 것을 느꼈다. 지금 내 마음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나도 알 수 없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아주 조금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무언가 반복될 때 깊이가 생긴다 했다. 내가 맞이하게 될 그 무언가의 "깊이"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모든 고뇌의 순간들도 마치 양이 그랬듯이 내 마음속에서도 별자리가 될 수 있는 날들을 기다려 보려 한다.
언젠가는 고뇌의 깊이만큼 빛나고 있을 내 별들을 보며 나도 그 순간을 계속이고 곱씹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이 글의 TMI]
1. 여름 샌들 샀는데 발목 다침.
2. 햇빛 알레르기 약간 생겨서 피부과에 돈 갖다 바침.
3. 일주일에 글 하나씩 쓰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잘 모르겠다. 특히 요새.
4. 영화 [범죄 도시 2] 리뷰가 대박 나서 좀 얼떨떨한데. 진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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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연이 다한 "리볼버" 후기 /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 느린 호흡에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 / 배우들의 찢는 연기력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리볼버"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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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영화사에서
보조 직원으로 일하게 된 ‘제인’
어떤 일도 능숙하게 처리하는
그녀의 일상은 평범해 보이지만,
사소한 사무실 정리부터 상사의 개인적인 스케줄 관리까지
하루 종일 몰아치는 잡다한 업무에 지쳐간다.
그러한 일상이 반복되던 중
어느 날,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한 여성이 찾아오면서
회사 내 부조리함을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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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안테벨룸> 파이널 예고편
"주의! 예고편도 보지 말고 극장으로 갈 것" -Art House Film Wire- 보지 말라니까 더 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