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1-04-13 15:51:52
장르가 된 멜리사 맥카시, 마침내 슈퍼히어로 되다
넷플릭스 영화 〈썬더 포스〉(2021)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2015), 〈고스트버스터즈〉(2016), 〈해피타임 스파이〉(2018)에서 비슷한 배역을 연기해 왔다. 터프하고 강인하며 우스꽝스럽지만 결국 우당탕탕 모든 걸 해결하는 여전사. 하지만 이 반복은 질리지 않는다. 그녀가 상징하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풍자의 역할을 하며 할리우드의 정형화된 관습과 캐릭터를 비틀기 때문이다. 멜리사 맥카시가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에서는 CIA 현장요원으로 활동했고,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유령 사냥꾼으로 변신했으며, 〈해피타임 스파이〉에서는 형사로 분해 소수자의 상징인 ‘퍼펫(인형)’과 진한 우정을 나눴다. 그녀의 도전에는 늘 ‘뚱뚱한 백인 여자’가 마주할 만한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유쾌함을 무기로 이를 돌파해 나갔다.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썬더 포스〉에서 그녀는 마침내 슈퍼히어로가 되었다.
〈썬더 포스〉 스틸컷 ⓒ넷플릭스
여성 영웅, 흑인 영웅, 성소수자 영웅 등을 주인공으로 한 히어로 무비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과연 그런 영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멜리사 맥카시를 떠올린다. 그녀는 정형화된 장르의 주인공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주인공을 바꾸는 일이 문화적 헤게모니를 교체하는 일의 전부일 순 없지만 좋은 시작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관점에서, 영화 〈썬더 포스〉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두 여성 히어로가 시카고를 위협하는 빌런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좇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멜리사 맥카시와 투톱을 맡은 옥타비아 스펜서의 화면 장악력도 다소 아쉽다.
멜리사 맥카시 혼자 고군분투하며 영화의 빈틈을 메꾸지만 어딘가 헐거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뚱뚱하고 유쾌한 여성 파이터 멜리사 맥카시’라는 장르를 이어가려면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필요하다. 멜리사 맥카시가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와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는 ‘좋은 영화’를 다음 영화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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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성 정치는 끝났는가
7★/10★
정체성 정치는 끝났는가? 진보와 보수 모두가 정체성 정치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시급히 답변되어야 할 질문이다. 우리가 사회적 소수자를 논할 때 자주 언급하는 난민, 게이 정체성을 다루는 애니메이션 영화 〈나의 집은 어디인가〉는 이 질문에 답하는 데 비판적 참조점이 되어준다.
주인공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사는 실존 인물 아민(가명)이다.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아민은 조국이 혼란에 빠지자 가족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로 망명한 후, 이내 다시 유럽으로 밀항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들의 밀항은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실패하고 만다.
해양경찰에 발각되기 직전, 아민을 비롯한 밀항자들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커다란 크루즈 유람선을 마주한다. 작고 허름한 배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난민 무리는 그들을 동물원 동물 보듯 시큰둥하게 바라보다 사진을 찍고 이내 돌아서는 유람선 승객이 구원자라도 되는 양 반갑게 손을 흔들며 환호한다. 하지만 아민은 그러지 않는다. 그가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구원을 애원해야만 하는 처지가 그의 내면에 부끄러움을 새긴 것이다.
부끄러움은 아민이 느껴야 할 감정이 아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일상을 불가능하게 만든 자들에게 죄책감의 형태로 발현되었어야 할 감정이다. 그러나 난민이라는 취약한 지위 앞에서 부끄러움은 길을 잃는다. 정의를 촉구하는 수단이어야 할 감정이 난민이 감당해야 할 수동적‧부정적 감정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밀항 실패 후 모스크바로 송환된 아민이 꿈꿀 수 있는 유일한 미래는 또다시 망명뿐이다. 어렵게 마련한 큰돈으로 고용한 브로커는 아민에게 가짜 여권을 쥐여주며 모든 가족이 죽은 후 간신히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했다고 말해야만 난민 지위가 인정될 거라고 수차례 강조한다. 아민은 공항에서 몇 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는 내내 울었다. 멀쩡히 살아 있는 가족이 죽었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지독한 슬픔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아민은 유럽에 정착한 후에도 일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까운 지인에게도 거짓 각본을 반복하며 괴로워했다. 자기 존재의 오롯한 표현이어야 할 감정은 그가 난민이라는 이유로 또 한 번 수동적‧부정적 감정의 축적으로 귀결된다. “그런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무너뜨리는지” 알고 있느냐는 아민의 물음은 권력화된 감정 회로의 말단에 방치된 소수자를 위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관한 성찰‧사유를 촉발한다.
영화는 ‘난민 아민’이 아닌 ‘게이 아민’의 모습도 비춘다. 누나들의 옷을 입고 분홍색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게 자연스러웠던 아민은 액션 스타 장 클로드 반담의 근육질 몸매를 보며 자신이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임을 알았다. 이 자각은 그에게 고통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고통은 아민의 성적 지향이 그가 가진 유일한 사회적 관계인 가족에게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데서 생긴다. ‘일반적’, ‘정상적’ 삶을 살 것이라는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죄책감이 그 원인이다. 반면 즐거움은 목숨을 건 밀입국 과정과 환대 받지 못했던 망명지에서도 그가 호감 가는 동성을 만나 웃음 짓고 설렌 적이 있다는 데서 나온다. 즐거움은 아민의 감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지만, 이 짧고 드문 감정이 아민을 아민이게 한다. 아민이 동성 애인과 덴마크 어딘가의 안락한 집에 정착하는 장면으로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영화의 결말이 도드라지는 건 이 때문이다. 누군가를 그답게 만드는 순간이 안정적으로 존중받을 때 그곳은 ‘집’이 된다는 메시지를 그의 게이 정체성을 조명함으로써 강조하는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아민이 현실에서 안온한 삶을 되찾았음은 관객에게 안도감을 준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영화가 아민의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민의 난민 서사는 제국주의 패권 다툼이 초래한 혼란이 비서구인의 삶을 얼마나 철저히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제국 내부의 각성을 촉구한다. 더불어 울타리 바깥의 존재를 향한 연대‧환대의 시급성을 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민의 게이 서사는 정반대의 효과를 야기한다. 여자 형제 옷 입기, 규범적‧과시적 남성성에 대한 불편함, 커밍아웃과 가족의 포용, 일대일 게이 파트너십 형성 등등…. 아민의 게이 서사는 서구의 주류 게이 서사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동성애’, ‘게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아민이 어떻게 서구 주류 게이 서사와 일치하는 자기 서사를 가질 수 있었을까? 영화가 아민의 회고에 기반하여 전개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유럽에 정착한 아민이 참고할 수 있는 혹은 참고해야만 하는 서구의 주류 섹슈얼리티 체계에 맞춰 자기 서사를 재구축하는 과정을 거쳤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한 것이다. ‘장 클로드 반담’으로 대표되는 서구의 문화 기호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었다는 현실적 조건이 아민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또 다른 질문이 잇따른다. 아민이 유럽에서 어렵게 다시 만난 형, 누나는 아민의 정체성에 어떻게 그리 ‘쿨’하게 반응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선진국’에 사는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보수적 관습에서 자유로워진 걸까? 혹은 망명이라는 너무도 커다란 사건을 오래도록 겪으며 동성애 정도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 이 질문에도 아민의 형, 누나가 나름의 과정을 거쳐 동성애 문제를 다르게 이해하는 방식을 학습했을 거라 가정하여 대답할 수 있다. 가족의 포용 서사 역시 아민에 의해 재현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영화가 위 질문 중 어떤 가능성도 면밀히 탐구하지 않은 채 이들을 가정의 영역에만 남겨둔다는 점이다. 소수자에게 부당한 감정이 누적되는 과정을 훌륭히 담아낸 〈나의 집은 어디인가〉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건 바로 여기다.
누군가가 자기 서사를 구축할 권리는 물론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시대의 자장에서 자유로운 개인은 없기에, 해석자는 서술자의 기억이 늘 역사‧사회‧문화적 권력관계에 기대고 있는 ‘텍스트’라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영화가 아민의 회고에 별다른 질문을 던지지 않은 결과는 조금은 암담하다. 아민의 난민 정체성이 벼려낸 비판적 사유는 서구의 주류 게이 서사와 성급히 결합하여 저항‧전복의 서사가 아닌 포용‧관용의 서사로 전환될 위험을 품는다. ‘불행한 난민이 선진적 서구에서 행복을 되찾았다’는 서사가 도드라져 아민이 왜 난민이 되었는지에 관한 성찰, 즉 제국주의 권력관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흐릿해지는 것이다.
퀴어가 영위하는 다양한 형태의 비규범적‧비서구적 삶이 서구 주류 퀴어 서사의 글로벌 순환에 의해 어떻게 동질화‧균질화되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때, 섹슈얼리티에 기반한 또 다른 식민화는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영화가 널따란 정원을 가진 안락한 집에 정착하는 게이 커플의 행복한 엔딩으로 마무리되고 그들이 곧 동성결혼을 했다는 자막이 뒤따르는 동안, 난민을 양산하는 국제질서를 어떻게 재구성할지에 관한 탈식민주의 정치 의제가 어느새 증발해버리는 건 이 때문이다. 〈나의 집은 어디인가〉가 재현하듯 서구와 아프가니스탄의 차이가 두 지역의 게이 서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러나 영화는 이 문제에 대한 (의도하지 않은) 무관심으로 두 지역의 차이를 ‘격차’로 전환해버린다.
영화가 퀴어라는 기표를 별 고민 없이 활용해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뭉뚱그리는 사례는 이미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퀴어 서사의 차용이 곧 퀴어를 위한 정치였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 우리는 더 나은 퀴어 서사를 요구하고 감상할 자격이 있다. 정체성 정치에 관한 보다 적확한 영화는 소수자 정체성과 감정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담아낸 이 영화가 어디서 미끄러졌는지를 잘 되새김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다. 정체성 정치가 ‘보편적‧총체적’ 관점을 ‘결여’한 채 소수자 문제에 ‘치우치고’ ‘매몰’되어 있다는 비난에 반박하는 영화, 정체성이 구체적 맥락에 따라 매 순간 새로이 구성되는 유동적 경계를 지님을 보여주는 영화, 서로 다른 정체성 범주(계급, 인종, 성적 지향, 장애, 국적 등)가 교차하며 고유한 궤적과 깊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조명하는 영화, 정체성이야말로 동시대 권력 지형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는 데 가장 적확한 정치적 개입임을 보여주는 영화, 그리하여 정체성 정치의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영화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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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굵었던 박지연 지일주 주연의 강남좀비
이수성 감독의 ‘강남좀비’가 지난 1월 5일 개봉했습니다.
티아라의 ‘박지연’ 씨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작품으로 부산행 이후로 오래간만에 보는 한국판 좀비영화입니다.
좀비 영화의 전형적인 주제 의식과 좀비화 되어 가는 과정을 포함한 좀비의 특성들을 스테레오 타입으로 풀어낸 터라 기존 매니아 층들이 보기에는 그다지 거부감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하드고어적인 측면은 좀 덜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좀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보다는 재난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수성 감독은 ‘미스터 좀비’ 이후로 12년 만에 만든 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두 주연 배우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용을 수정하기도 하였습니다.
태권도 3단인 박지연 씨가 보여주는 의외의 통쾌한 액션과 연결 동작으로 보여주는 발차기 등은 몸으로 좀비에 맞서는 의외의 액션들로 재미를 더합니다.
뜻하지 않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오열하는 씬에서는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의외의 반전에 피식 웃으며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으로 몸이 릴랙스 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멘사 회원 지일주 씨의 시나리오 해석력과 여린 듯 강인한 캐릭터를 보여준 박지연 씨, 다양한 조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짧은 시간 관객들을 흡입시키는 영화 ‘강남좀비’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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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다들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3월의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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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NEW)
▶ 3월 9일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예상과 다르게 <더 배트맨>을 뛰어넘고, 1위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동안 어둡고 강렬한 분위기의 영화에 출연하던 최민식 배우가 처음으로 감성적인 영화를 맡아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13만 987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4만 619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이번 주에 기대작인 <스펜서>와 <문폴>이 개봉하기 때문에 1위 자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 줄거리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이학성’은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치며 ‘이학성’ 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2. <더 배트맨> (▼1)
▶ 1위를 계속 유지할 것 같던 <더 배트맨>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인해 2위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11만 108명을 동원됐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3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지난주 주말과 비교했을 때
약 2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더 배트맨> 역시 이번 주 개봉작으로 인해 순위에 변동이 생기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3. <극장판 주술회전0> (-)
▶ <극장판 주술회전0>은 지난 주말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예상과 달리 <언차티드>보다 <극장판 주술회전0>이 한 순위 앞섰습니다.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2만 8724명을 동원됐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4만 748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저번 주 주말보다 약 7000명의 관객 수가 떨어졌으며, 좌석 판매율 또한 0.9가 하락했습니다.
▶ 씨네픽의 이번 주 91회 예측 이벤트는 한국판 굿 윌 헌팅,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박스오피스 스코어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영화 <더 배트맨>의 실제 관람객 연령과 성별에 따른 관람 추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과 3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제90회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이 결과를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 주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40대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약 14%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우승 상금을 수상한 분에게 모두 축하와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89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언차티드> (▼2)
▶ 박스오피스 4위는 바로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언차티드>입니다.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1만 332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1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1~2위를 유지하던 <언차티드>가 4위로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다음 주에도 5위권 안에 남아있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5.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 (NEW)
▶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나가사키 켄지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입니다.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1만 274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만 563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이번에 4위를 차지한 <언차티드>와 관객 수 차이는 약 570명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좌석 판매율의 경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가 더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저번 주와 마차 간지로 <더 배트맨>이 차지했습니다.
주말 동안(11일~13일) 북미 기준 주말 매출액 $66,000,000 (한화 약 816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238,520,826 (한화 약 2950억)를 달성했습니다.
영화 순위는 저번과 모두 동일하지만, 전체적으로 주말 매출액이 감소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3월 11일 ~ 2022년 3월 13일)
1. <더 배트맨> 6600만 달러 (누적 2억 3852만 달러)
2. <언차티드> 925만 달러 (누적 1억 1335만 달러)
3. <도그> 534만 달러 (누적 4780만 달러)
4.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407만 달러 (누적 7억 9228만 달러)
5. <나일 강의 죽음> 250만 달러 (누적 4078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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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3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3월 셋째 주도 매일 행복하고 안전한 하루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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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
우연히 유튜브에서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를 하길래 재밌을 거 같아서 한 번 해봐요 ㅋㅋ 여러분들도 해보시면 재밌을 듯 하네용. 쭉 훑어보니까 성격상 하나만 고르기는 불가능할 거 같아서 팬심(주관)과 객관 나눠서 해봤어요.
1. ㄱ
객관: <그래비티>
-최고의 우주 영화면서 개인적으로 알폰소 쿠아론의 최고작으로도 꼽는 영화입니다. 집에서 봤는데도 정말 몰입해서 봤고, 엔딩에선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요 ㅋㅋ 워낙 유명해서 안 보신 분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주관: <겨울왕국>
-이미 블로그에 여러 번 언급해서 몇몇 이웃님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전 <겨울왕국>의 미친 팬입니다 ㅋㅋㅋㅋ <겨울왕국>은 극장에서 4번인가 5번인가 봤고, <겨울왕국 2>도 2번이나 봤죠 ㅎㅎ 그래서 안 뽑을 수가 없는.. 그런 작품입니당.
2. ㄴ
객관/주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건 뭐 이견이 없을.. 정말 최고의 작품입니다. 안톤 쉬거는 많이 들어봤음에도 정말 소름 돋는 캐릭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엔 형제의 최고작으로 꼽지만 개인적인 의견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3. ㄷ
객관: <데어 윌 비 블러드>
-PTA 작품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가장 압도적인 힘이 넘쳐흐르는 영화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고를 거 같아요.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폭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빠졌습니다 ㅋㅋ
주관: <다크 나이트>
-만약 이웃분들이 이걸 하신다면 'ㄷ' 리스트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인기도 있고 작품성도 있는 대작이죠 ㅎㅎ 놀란에 빠지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4. ㄹ
객관/주관: <라라랜드>
-인생영화.
5. ㅁ
객관: <매그놀리아>
-진짜 곱씹어 볼수록 역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추천드리는 PTA 작품들 중 하나. 여담이지만 9.5점에서 만점으로 올렸습니다 ㅋㅋ
주관: <미드나잇 인 파리>
-이제 곧(아마도 데이빗 핀처 끝나고) 우디 앨런 도장 깨기 할 건데 이 영화 땜에 우디 앨런 영화가 더 기대되는 중이에요. 그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ㅎㅎ 이거 외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메멘토> 등이 있었어요.
6. ㅂ
객관: <분노의 주먹>
-마틴 스콜세지의 또 다른 명작. 개인적으로 확 와닿는 부분은 없었지만 스콜세지 최고작 중 하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이거랑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랑 많이 고민했네요 ㅋㅋ
주관: <블레이드 러너 2049>
-이것도 여러 번 언급했던 제가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세계관부터 영상미 연출까지..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ㅠ
7. ㅅ
객관/주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일 좋아하는 지브리 작품. 이상하게 그리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볼 때마다 괜스레 요상한 기분이 드는.. 지브리 감성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살인의 추억>, <쇼생크 탈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 ㅅ에도 좋은 작품 많더라구요.
8. ㅇ
이건 진짜 도저히 못고르겠어서 추리고 추린 리스트만 알려드릴게요.
-<아이리시맨>, <어벤져스: 엔드게임>, <업>, <월-E>, <위플래쉬>, <이터널 선샤인>, <인사이드 르윈>, <인셉션>
9. ㅈ
객관: <조커>
-진짜 엄청난 에너지의 영화였어요. 이걸 극장에서 봤어요! ㅋㅋㅋㅋ 2019년에 좋은 영화 많았네요,,
주관: <주토피아>
-<겨울왕국>과 맞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ㅎㅎ 블로그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주토피아에 빠졌었죠.. ㅋㅋㅋ
10. ㅊ
객관/주관: <칠드런 오브 맨>
-이거 또한 역대급 영화입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진짜 영화 잘 만드네요 ㅋㅋ 이 작품이랑 <천공의 성 라퓨타>랑 고민 좀 했는데, <칠드런 오브 맨>이 더 좋았습니다.
11. ㅋ
객관/주관: <킬 빌>
-이거 안 봤으면 어떡할 뻔했는지.. 진짜 상상 이상으로 재밌어서 충격 먹을 정도였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1편이 오락적인 측면에선 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네요 ㅋㅋ
12. ㅌ
객관: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영화 중에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때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정말.. 여기 나오는 소녀가 조디 포스터인지도 몰랐어요 ㅋㅋ
주관: <타이타닉>
-인생 로맨스 영화. 개인적으로 명성만 듣고 갔다가 조금 실망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 많이 안 보기도 해서 걱정 좀 했는데, 그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린 영화입니다.. 이 계기로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로맨스 영화에 좀 빠진 거 같아요 ㅋㅋ
13. ㅍ
객관: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것도 안 봤으면 어쩔 뻔했는지.. 강력 추천해 주신 타라님 감사합니다 ㅠㅠ
주관: <펀치 드렁크 러브>/<펄프 픽션>
-둘 중에 하나 못 고르겠습니다. 둘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라서.. 그냥 둘 다 꼭 보세요 ㅋㅋ
14. ㅎ
객관: <헬프>
-생각보다 ㅎ이 없더라구요;; 그중에서 젤 좋았던 작품이 바로 <헬프>입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좋은 작품이죠.
주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많이 등장하시는 쿠아론 감독님..ㅎㅎ 해리포터 시리즈도 너무 좋아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ㅋㅋ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이 쿠아론인지 최근에 알았는데 제 취향이 확실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네요,,
이렇게 모아보니 재밌네요. 아직 안 본 영화들도 많아서 좀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한데, 더 많이 보게 되면 고르기 힘들 거 같기도 하구요 ㅋㅋ 더 많이 보면 A-Z 리스트로도 한 번 해볼게요 :)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팬서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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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집 남편 괜찮다!
결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그 이미지들은 아마도 성장과정에 가정에서 보고 배운 바를 떠올릴 가능성이 크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첫문장은 아직까지도 명문장으로 손꼽힌다.
톨스토이가 이 책을 쓰던 1800년대에도, 지금까지도 수많은 가정이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기 때문이다.
현세대의 결혼기피현상을 집값으로 뭉뚱그려 보는 사람이 많다. 정말 돈 때문에 결혼하지 않는 걸까?
남성의 입장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동물들도 수컷이 둥지도 없이 암컷에게 구애하지는 않을 테니까.
반면 여성의 경우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늘날 결혼적령기 여성들은 부조리한 가정 상황을 목도하며 자라왔고, 그것이 내 일이 되기를 거부하는 이들이 비혼을 말한다.
나도 그런 쪽이다.
이를테면 맞벌이를 하지만 요리청소빨래 집안대소사 모든 것을 감당하는 엄마와, 새벽 5시에 엄마가 일어나서 차려준 밥을 먹고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엄마가 차린 저녁 먹고 TV에 나오는 외화를 보다가 술 한잔 하고 자는 아빠. 그걸 다 치우고 녹초가 되어 잠든 엄마.
친구들과 술 마시고 노느라 집에 안 오는 아빠. 친구도 없는 엄마. 그리하여 온몸의 관절에 관절염이 왔으나 아직도 일하는 엄마와 단지 술로 인해 병든 것 외엔 건강한 아빠.
나는 결코 엄마의 삶을 답습하고 싶지 않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구한 차별의 역사쯤이야 일이 년만에도 손바닥 뒤집듯 바뀔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순진한 건가 싶을 때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 악습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전복시켜버린 여자가 있다. 이름은 박강아름.
#역할전복
박강아름은 진보당 활동을 하던 정성만을 만나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먼저 결혼하자고 하고, 공부를 해야겠으니 프랑스로 가자고 제안한다.
이미 결혼을 해버렸으니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비혼주의자였던 정성만은 한국에서 요리보조로 일하며 소설을 쓰던 사람이었다.
박강아름과 달리 프랑스어는 한 마디도 할 줄 몰랐다.
박강아름은 아이를 낳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했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아이를 낳았다.
프랑스에서의 출산과정은 지난했다.
커뮤니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도와줄 친구도 가족도 없었다.
본인의 선택이었기에 박강아름은 모든 걸 감내한다. 어차피 아이를 낳는 건 본인 몫이니까.
그렇다. 아이를 낳는 건 여자의 몫이다.
토하고, 쓰러지고, 입원하고, 뼈와 근육이 제멋대로 놀고, 출산 후 손목 통증이 가시질 않고. 젖을 물리는 내내 젖꼭지에 피가 난다.
그러므로 출산에 관한 선택은 여자의 것이어야 한다.
정성만은 무엇을 하는가 하니, 살림을 한다.
박강아름의 표현에 따르면 '독박살림 독박육아'다.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아이를 돌보고, 놀아주는 모든 역할을 정성만이 한다.
박강아름이 학교에 다니고 작업을 하는 동안 정성만은 박강아름의 보조, 정성만의 표현에 따르면 '식모'다.
어디서 많이 본 시나리오가 아닌가.
남편을 따라 연고도 없는 곳에 가서 아이를 낳고, 밥을 짓고, 청소하고, 아이를 돌보고, 놀아주고, '식모' 같다고 느끼는 삶.
가부장제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요새 맞벌이 안 하는 여자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돈도 벌고, 애도 키우고, 집안일도 하고. 결혼 전과 돈 버는 건 같은데 노동의 양은 몇 배로 증가한다.
또는 수 년간 쌓아온 커리어를 포기하고 아내, 엄마로서 기능해야만 한다.
그러려고 공부하고 일한 건 아니었을 텐데.
그런데 사람들은 웃는다.
성만이 살림할 때, 본인을 '식모'라고 부를 때, 살림의 고달픔을 토로할 때, 혼자 김장을 하면서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에게 말을 걸 때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과연 그 반대였더라면 웃음 포인트가 되었을까?
그저 일상적인 풍경을 보면서 웃기는 쉽지 않다.
나는 재능있는 여자들이 예술가 남편을 뒷바라지 하느라 재능을 갖다 버리는 걸 수도 없이 보고 듣고 겪었다.
#외길식당
이들 부부는 프랑스에 와서 자아가 없어진 성만을 위해 가정집 원테이블 식당을 열기로 한다.
원래도 요리를 잘했던 터라, 성만은 내심 기뻐 보인다.
부부의 식당에는 가난한 유학생, 집밥을 그리워 하는 유학생들이 찾아온다.
그릇을 사고, 좋은 재료를 고르는 성만의 표정이 밝다.
누구와도 교류할 수 없는 사람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성만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아름 뿐.
뜨겁게 사랑하다 보면 세상에 너랑 나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없을 거라고 말하게 되지만, 실제로 세상에 단둘이 남겨지면 미쳐버릴지 모른다.
고립되어 가던 성만은 외길식당을 차린 후에, 한식부터 일식, 중식, 양식까지 뚝딱 만들어내며 자신의 쓸모를 다 한다.
하지만 집안 살림에 식당 영업까지, 아름은 작업에다 손님 대응까지 하려니 힘에 부친다.
결국 외길식당은 문을 닫고, 이사를 몇 번 다닌 후에야 다시 문을 연다.
이유는 역시나 그들의 고립 때문이다. 고립된 채 서로에게만 의지하는 부부에게는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넌 이런 부분이 이기적이야, 너는 늘 이기적이야. 그래서 아름은 다른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외길식당2에 다녀간 여러 형태의 커플들 역시 비슷하면서도 다른 고민들을 안고 산다.
결국 아름은 외길식당2에서도 답을 얻지 못한다.
#덩케르크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는 커피 한 잔 사 마시는 것이 전부인 그들.
아름은 영화제작 기금을 받으러 다니느라 바쁘다.
그런 그들도 여행이라는 걸 떠난다.
덩케르크 해변으로 가는 길에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성만은 왜 비오는 날 바다에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아름은 바다에서 찍고 싶기 때문에 가는 거라고 한다.
이들 부부의 주도권은 대부분 아름에게 있다.
성만은 투덜대지만 어쨌든 간다.
해변에 도착하자 비는 더욱 거세게 내리고, 날은 잔뜩 흐려 옥빛 바다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다.
모래사장으로 유모차가 들어가지도 않는다. 결국 성만이 앞에서 지고, 아름이 뒤에서 들고 바다 앞까지 간다.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에서는 전쟁 상황과 대비하여 바다가 너무 예뻤다.
영화관에 앉아서도 그 대사를 떠올렸다.
"무엇이 보이십니까?"
"조국(Home)."
<덩케르크>를 볼 때도 그 부분에서 속으로 으악... 하면서 입술을 꽉 깨물었던 기억이 난다.
덩케르크 씬은 마치 조국 그 자체, 프랑스에 있어도 부부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바뀌었을 뿐이다.
성만 같은 남편이 있다면 한번쯤 결혼을 해봄직도 하다.
어쩌면, 행복한 가정의 서로 닮았은 모습이 박강아름과 정성만, 정보리강 가족에게서 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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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아름 결혼하다>는 박강아름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보니, 한편으로는 홈비디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애니메이션과 가수 이랑의 노래가 아니었더라면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영화 서두에서 박강아름 감독은 개인의 이야기가 전체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확신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수상 및 국내외의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로 개인의 이야기가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2020년 한 작가의 오토픽션(자전적 소설)이 문단에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카톡으로 나눈 대화의 전문을 작품에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이다.
문학이든 영화든 자전적일 수밖에 없다.
조근식 감독이 <품행제로>를 촬영할 때 1980년대 본인이 살았던 동네의 풍경을 재현한 것처럼.
그러나 그것이 작품이 되느냐, 한 개인의 일기장이 되느냐는 개인적 관점이 전체를 관통할 때가 아닐까.
처음에는 '도대체 이건 뭘까' 싶다가,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는 이런 관점과 용기와 행동력을 가진 여성들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작에서도 이미 여성의 몸에 관해 할 수 있는 말들을 다 했던 감독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보고 듣기 쉽지 않았던 여성의 자궁과 질, 출산과 모유수유, 예쁘게 꾸미지 않은 여성의 몸을 여성이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직면한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직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현 시점에서 박강아름 감독은 응당 해야 할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는 남자 주인공 다미앵은 어느날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여성중심사회로 간 이야기다.
물론 이 영화는 픽션이다.
그러나 <박강아름 결혼하다>는 리얼리티다.
이제 때가 된 것 같다.
* 시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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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지난 5월 6일 넷플릭스의 <안나라 수마나라>가 전세계로 공개되었다. 개인적으로 영화 중에서 '뮤지컬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만큼 한국의 뮤지컬 미디어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바로 보고 싶었으나 최근 일이 너무 밀려 어제 날을 잡고 1화부터 6화까지 한번에 정주행했다.
앞서 말하자면 드라마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뮤지컬 영화(드라마) 특유의 감성과 볼거리를 최대한 잘 살리고자 노력한 것이 눈에 보였다. 네이버 웹툰 원작 <안나라 수마나라>와는 다소 그 분위기가 차이가 있지만 오히려 리메이크된 드라마의 분위기가 더 좋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글을 통해 '뮤지컬 영화(드라마)'의 간단 이야기와 함께 <안나라 수마나라> 간단 리뷰,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뮤지컬 영화> 어디까지 아세요?
▶ 사실 뮤지컬 영화는 아주 아주 오래된 장르의 영화이다. 오래된 영화를 좋아하시지 않거나 영화사, 영화학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 대부분 <맘마미아> <라라랜드> <레미제라블> 정도로 뮤지컬 영화를 처음 접할 가능성이 큰데, 뮤지컬 영화의 시초는 무려 1927년 <재즈 싱어>이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오던 시절, 음악과 효과음에 관하여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기인 만큼 20년대 후반 부터 TV가 대중에게 보급되기 전까지인 50년대 까지는 정말 무수히 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1938)>를 필두로 <환타지아(1940)>, <피노키오(1940)>, <아기코끼리 덤보(1941)>, <아기사슴 밤비(1942)> 등 디즈니사가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최초로 시도한 시기도 이 당시이다.
▶ 다만 50년대 전세계적으로 TV가 차츰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영화 시장 자체가 상당히 침체되는데 이때 당시에 뮤지컬 영화는 특히나 심한 타격을 입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도 뮤지컬 영화 최고의 작품으로 뽑히는 <파리의 미국인 (1951)>, <Singin' In The Rain (1952)>, <The Band Wagon (1953)>, <7인의 신부 (1959)> 4작품 개봉하여 뮤지컬 영화는 역사로 사라지진 않고 잘 버텨주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뮤지컬 영화 장르 특성상 20 ~ 30대 여성관객이 주를 이룬 터라 매니아틱한 한계가 있어 현재까지 넘어오더라도 다른 장르영화에 비하면 그 수가 현격하게 낮다. 그래서 가끔 한 번씩 나오는 뮤지컬 영화를 보면 개인적으로 환장하는 이유이다...ㅎ
※ 위에 언급된 작품 이야기도 더 디테일하게 하면서 뮤지컬 영화 자체에 대해서 더 길고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긴한데 ,그렇게 하면 역사 수업마냥 너무 길고 재미 없어져서.. 나중에 반응이 좋으면 한 번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 <뮤지컬 영화> 호불호가 왜 심한거야?
▶ 뮤지컬 영화는 영화가 가진 시, 공간적인 제약 없이 조금 더 사실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사용해 흥미를 유발하고 영화를 보면서도 마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 이야기에 '노래'와 '안무'가 반드시 혼재되어 줄거리를 전진시키거나 등장인물을 발전시킨다. 즉, 기존 영화에서 당연하게 지켜지던 '인-과'와 '기-승-전-결'의 형태가 흔들리게 된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노래와 안무로 갑자기 모든 갈등 상황이 풀린다던가, 너무 슬픈 상황에 갑자기 주인공이 노래 한 곡 불렀더니 내적 발전을 이룬다던가 하는 것이 좋은 예시이다. 보통의 영화라면 갈등 해소를 위한 장치 혹은 사건이 있어야하고, 등장 인물이 내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만큼의 시련과 계기가 있어야하는데 '뮤지컬 영화'에는 이게 명확히 없다. 이렇듯 영화 감상에 있어 '서사(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해지는 대리만족이나 간접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 '뮤지컬 영화'는 다소 유치하고 '영화'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수 있다. 애초에 보통 영화는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뮤직비디오'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외에도 뮤지컬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뮤지컬 영화'가 갖는 이 고유의 특징 자체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 반대로 '뮤지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런 서사 중심의 이야기 전달이 아닌 뮤지컬 영화의 '연출'자체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뮤지컬 영화 좋아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기엔 영화 자체의 압도적 연출에 반해 그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그 '장면'들이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뮤지컬에서는 할 수 없는 영화라는 미디어 장르에서만 가능한 극한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연출'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특징이다. 영화라는 공간을 정말 영화처럼 쓰는 장르는 당연코 뮤지컬 영화가 최고이다. 현대 영화에선 찾기 힘든 정말 다양한 미장센이 쓰이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다양한 색채와 효과가 쓰인다. 오히려 영화라는 편집이 들어가는 미디어 작품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가 아닐까. 이러한 뮤지컬 영화의 특징은 어떤 장르영화 보다도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 앞서 말했듯이 뮤지컬 영화는 서사나 등장 인물의 감정을 노래와 안무가 이끌어간다. 이 부분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나 너무 힘들고, 슬퍼."라고 한 마디 대사로 전달되면 되는 주인공의 감정이 노래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굉장히 서정적이고, 한 마디 대사보다는 길지만 오히려 감정선의 공유는 함축적이다. 이 함축적인 감정의 공유가 영화(드라마)를 보는 내내 지속되고 끊이 없이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굉장히 뜬금 없는 타이밍에 나오는 '노래'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함축된 타이밍에 나오는 '노래'라는 것이다.
? <안나라 수마나라>는 어땠어? 볼까 말까?
▶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의 연출을 맡은 김성윤 감독님의 작품 <안나라 수마나라>는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드라마 자체는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받는게 쉽지 않은 사회에서 꼭 사회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단 한 사람만 믿고 지지해준다면 마법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메시지 말이다. 너무나 동화같은 소재지만 현대를 살면서 이보다 필요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하다. 드라마는 총 6부작으로 '아이', '일등', '리을'의 관계를 통해 서로 발전하고 치유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렇게 보니 감독님이 예전에 연출하신 <드림하이>가 생각도 나네요.. 보신 분이 있으시려나ㅋㅋ)
▶ 드라마가 '뮤지컬 드라마'라고 하여 크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솔직히 엄청 심하게 '뮤지컬'적 요소가 강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애초에 김성윤 감독님이 <안나라 수마나라>를 "감성 성장 드라마"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음악은 작품 속 인물의 성장에 따른 순간 순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요소지 엄청나게 이야기의 중심 축을 이끌고 갈만큼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극불호 하시는 분이 아닌 이상 <라라랜드>정도는 엄청 재밌게 보진 않았지만 적당히 재밌게 봤다하시는 분은 한국적인 뮤지컬 드라마의 만남이 너무 어색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그래도, 애매하다면 1화 정도 보시고 나머지를 볼지 말지 결정하셔도 괜찮을 것이다. 1화 분위기가 거북하지 않다면 나머지 5개의 회차도 비슷한 분위기이다.
? <안나라 수마나라> 원작과는 어때?
▶ 개인적으로 웹툰이나 소설등으로 원작있는 작품의 영화나 드라마화에서 원작과 비교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원작의 오래된 팬 분들이 무작정 깎아 내리는 것도 싫고, 매체 자체가 다른 두 작품을 그렇게 비교하는 게 그리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안나라 수마나라>도 원작이 흑백 웹툰인 것에 반해 드라마 내내 상당히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빛을 굉장히 신경써서 사용한다. 나아가 각 캐릭터의 성격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딱히 비교할 것이 없다. (원작과 다르다고 해서 작품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작품이 나쁘면 그냥 작품이 별로인것이지..) 다만 웹툰이든 드라마든 <안나라 수마나라> 속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 개인적으로 원작의 팬이라면 원작과는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면서 감상하셔도 재밌을 것이고 원작을 아예 모르시는 분이라면 이런 소재의 뮤지컬 드라마가 있구나 하면서 감상하시면 좋을 것이다.
▶ 최근 넷플릭스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이 장르물 중심이었기 때문에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안나라 수마나라>를 통해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받고 아름다운 연출을 감상하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추천하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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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리뷰 - 누군가의 혁신이 불법으로 되버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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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금지법 이후 6개월 간의 악전고투 이야기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의 우버로 불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TADA).
출시한 지 9개월 만에 100만 유저를 확보하며 승승장구하던 중 택시업계의 반발로 법적 공방에 휘말린다.
뜨거운 논란 속 치러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날, 모든 팀원들은 함께 모여 ‘종이컵 와인 파티’로 자축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단 14일 뒤, ‘타다금지법’이 통과됐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들은 이 최악의 위기를 뚫고 타다를 새롭게 부활시킬 수 있을까?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이야기로 세상에 공개되는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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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선산> 공식 티저 예고편
선산을 상속받게 된 순간, 불길한 일들이 시작되었다. 《지옥》《부산행》 연상호 기획/각본 미스터리 스릴러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1월 1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