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11 17:49:02
역사에 길이 남을 롱테이크 장면
인디와이어 선정, 영화 역사상 최고의 롱테이크 10선

다들 한 번쯤은 ‘롱테이크’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시죠.
롱테이크는 말 그대로 한 개의 숏이 여러 분 동안 지속되는 장면을 의미하며,
때로는 한 장면 전체를, 심지어 여러 장면을 하나의 숏으로 담아내기도 합니다.
최근 롱테이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과 애플 티비의 <더 스튜디오>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영화 역사상 최고의 롱테이크 10선’을 공개했습니다.
인디와이어는 롱테이크는 본질적으로 ‘속임수의 부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출하기 어려운 기법이며,
종종 필요성보다는 과시적인 목적에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활용되고 완벽하게 구현될 경우,
스크린에서 가장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인디와이어 선정 목록]
① <어톤먼트>, 조 라이트
② <로프>, 알프레드 히치콕
③ <검은함정>, 오손 웰즈
④ <소이 쿠바>, 미하일 칼라토조프
⑤ <좋은 친구들>, 마틴 스콜세지
⑥ <올드보이>, 박찬욱
⑦ <플레이어>, 로버트 알트만
⑧ <주윤발의 첩혈속집>, 오우삼
⑨ <러시아 방주>, 알렉산더 소쿠로프
①⓪ <칠드런 오브 맨>, 알폰소 쿠아론
*영화 순서와 순위는 무관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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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틴 민이 사랑한 <중경삼림>
최근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2>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된 배우 저스틴 민의 영화 취향,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스틴 민은 과거 Variety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을 본 것, 특히 <중경삼림>"이라고 답한 바 있는데요.
그의 영화 취향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중경삼림>의 명대사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번 주말은 저스틴과 함께 왕가위 감독 필모그래피 정주행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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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생 로랑은 ‘생로랑 프로덕션’을 설립하여 패션 영역을 넘어 영화계에도 발을 들이고 있는데요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는 “나는 수년간 나에게 영감을 준 모든 훌륭한 영화계
인재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고 그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왕가위 감독 뿐만 아니라 <네이키드 런치>와 <크래시> 등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유스> <그레이트 뷰티> 등으로 유명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과 작업을 함께한다고 합니다.
‘생 로랑’과 거장 감독들의 조합,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너무 기대가 되는데요?
드웨인 존슨 상습적 태만 논란
더 랩(The Wrap) 기사에 따르면 드웨인 존슨의 아마존 프라임 영화 <레드 원>의 예산이 최근 몇 달 동안 2억 5천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하며, 이에 대한 책임은 존슨에게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드웨인 존슨은 평균 7-8시간 촬영장에 늦었고, 때때로는 나타나지 않아 5천만 달러의 비용을 증가시켰다고 합니다.
<범죄도시4> 500만 관객 돌파
영화 <범죄도시4>가 일주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속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시리즈 최다 일일 관객수, 최단기간 500만 관객 돌파 등 올해 개봉작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4~6일 어린이날 연휴를 앞둔 만큼 <범죄도시4> 흥행세는 더욱 거세질것으로 보입니다.
왕가위 신작 X 생 로랑과 협업
최근 장편 영화 제작 배너를 시작한 프랑스 쿠튀르 ‘생 로랑’이 왕가위 감독의 차기작과 함께한다고 합니다.
줄거리와 캐스팅 등 세부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왕가위 감독은 전작 <일대종사> 영화 이후 10년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됩니다.
김윤석 X 구교환 <폭설>
영화 <소리도 없이>로 제 41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감독상을 차지한 홍의정 감독이 배우 김윤석과 구교환이 캐스팅된 영화 <폭설>에 합류합니다. 역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심리 스릴러 <폭설>은 박선우 감독이 연출을 맡다가 최근 영화 제작사 ‘루이스 픽처스’에서 홍의정 감독을 공동감독으로 선정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었습니다.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 아래 많은 영화를 관객에 선보이고 있다"면서 "영화에는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담고 있다. 이런 영화를 통해서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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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년시절 꿈꿨던 환상 속 이야기 영화 《이웃집 토토로》
엄청나게 폭신폭신할 것 같은 영화 《이웃집 토토로》. 어렸을 적 토토로 같은 거대하고 폭식한 생명체 배 위에서 굴러다녀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던지라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언제나 나에게 유년시절을 기억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 《이웃집 토토로》 시놉시스
숲속에 살고 있는 특별한 친구를 만났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는 우연히 숲속에 살고 있는 신비로운 생명체 ‘토토로’를 만나 신비한 모험을 함께 한다.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병원에서 위태로운 소식이 도착하고 언니 ‘사츠키’가 정신없이 아빠에게 연락을 취하는 와중에 ‘메이’가 행방불명 된다.
유년시절의 환상을 표현하다
누구나 유년시절 숲속에서 놀아보진 않았더라도 학교 앞 운동장이나 공원에 무언가를 숨겨놓고 보물게임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놀다보면 무엇인가 만나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같기 마련이다. 실제로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날 수 없겠지만 이웃집 토토로에서는 그 유년시절의 환상을 채워주고 있었다. 이웃집 토토로가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렸을 적 자신들의 환상을 채워주는 작품이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는 정원에서 놀다가 귀여운 작은 토토로들을 만나 쫓아가면서 나무 동굴 속에 들어가게 된다. 이 장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습이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평소 루이스 캐럴의 작품을 좋아했다는 것을 보면 아마 이 장면을 통해 오마주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린 아이들의 불안을 다루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일상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영화 후반부에서는 어린아이들의 불안감을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긍정적일 것만 같았던 사츠키와 메이의 모습에서 엄마의 퇴원이 늦어지고 병원에서 엄마의 상태가 나빠졌다는 전보를 듣자 ‘싫어!’, ‘안돼’, ‘무서워’ 등 부정적인 단어를 내뱉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와 떨어져 있다는 것에 한계를 느끼는 듯 직접 찾으러 나가는 무모함까지 보인다. 부모의 존재가 어린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것인지 부모의 부재가 아이들에게 분리 불안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언젠가는 부모와 분리될 아이들
메이의 불안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를 끝을 맺지 않는다. 메이를 찾은 사츠키는 고양이 버스를 타고 어마의 병원으로 향한다. 엄마의 부재로 불안감을 느끼던 자매는 엄마를 보러 바로 달려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토토로와 함께 나무 위에서 엄마와 아빠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엄마가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꽃을 창가에 선물로 두고 집으로 돌아간다. 엄마의 부재로 분리불안을 느끼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한 자매들이 언젠가는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렸을 적 봤던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그저 귀여운 토토로를 보면서 어쩜 이렇게도 귀여운 생명체가 있을까 했었는데 다시 보니 어린아이들의 감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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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도 못 살릴 프랜차이즈 영화
이 글은 영화 [데몬 헌터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시간을 아끼고 싶었다.
연차를 쓴 덕에 4/29일 오후부터 5/7일까지 연휴를 즐기고 싶었던 한낱 회사원은 수요일인 4/30일까지 공식 스케줄(?)을 마무리하고 집에 칩거하고 싶었다. 그래서 5/1일에 친구와 만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굳이 4/30일에 약속을 잡았다. 문화의 날이니 영화 티켓 가격도 저렴할 거라는 허울 좋은 핑계와 함께.
그러나 그 시간대에 볼 수 있는 영화는 아쉽게도(?) 지금 현재 내가 리뷰를 쓰고 있는 영화 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친구와 오래간만에 닭가슴살 아닌 밥을 먹은 것에 들떠서 오랜만에 팝콘 무비를 보며 가벼운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짧다면 짧은 내 영화 리뷰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될 선택이 되어버렸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분명 그가 하던 많은 것들이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의 주먹은 시원했고 그가 가져다주는 결말은 아슬아슬하지만 언제나 해피엔딩이었으며 복잡한 마음 없이 순수하게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들로 그를 기억할 수 있었다. 그 덕에 그는 조금 식상하다는 말을 들을지언정 주먹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는 큰 줄기를 가진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식상하다는 말을 “보장된” 혹은 “마동석표”라는 꼬리표로 슬며시 가리고.
그러나 이번만큼은 장르를 잘못 골랐다.
오컬트라고 불리는 장르의 기본은... 다시 한번 설명하지만.. 악마에 씐 피해자의 몸에서 악마를 몰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구마의식을 거행하는 사람의 존재다. 구마의식의 가장 핵심은 몸 안에 깃든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고 , 그 이름을 알아내는 게 피해자를 있는 대로 줘패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 의식으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마동석이 필요할 이유가 전혀 없어지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누군가를 터트릴 것처럼 두들겨 패는 것은 여태 줄곧 해온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익숙한 주먹질마저도 임팩트가 없다는 점이다. 주먹질(?)이 임팩트가 있으려면 정말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리고 압도적인 힘으로 이뤄져야 할 텐데 이 영화에서 있을 하이라이트는 샤론(서현)의 구마 의식에 맞춰져 있는 것이 장르의 특성상 당연하니, 결과적으로 제아무리 악마의 자식이라며 눈을 시뻘겋게 칠하고 나온다 해도 한낱 육신이 있는 존재일 뿐인 사람을 향한 타격이 구마의 절정이 될 수는 없다. 그러니 가볍고 형식적인 주먹의 합 만이 오갈 뿐, 목적도, 힘도 잃은 그의 주먹은 그저 애꿎은 액션배우들에게만 꽂힐 뿐이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불행하게도, 이 영화는 시기도 잘못 선택했다. 그것도 두 가지 의미의 시기로.
최근에는 유난히 한국형 오컬트 영화가 많이 개봉했다. [검은 수녀들]을 필두로 [퇴마록], 그리고 조금 더 넓게(?) 보았을 때는 넷플릭스의 [계시록]까지. 모두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일정 수준 이상의 화제성은 다 갖고 있었던 작품들이었고, 구마 의식에 있어서도 종교의 통합을 보이려는 신선한(?) 시도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오컬트 장르에 대한 체감적인 장벽이 유난히 한국 관객들에게는 낮아진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 역시 팀을 이뤄 구마의식을 행한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영화 장르적인 특성은 소위 뜬 영화들에서 다 갖고 와서 섞어놓은, 아니 그저 휘휘 저어놓은 것에 불과했다.(어떤 장면의 경우는 언급하기도 싫을 만큼 똑같아서 불쾌할 정도였음).
그 사이에 장르영화를 보는 눈이 최소 한 뼘 이상은 성장한 한국 관객들에게 이런 점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라면. 그것은 오산이라는 단어를 벗어나 기만에 가깝다 말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언급한 시기적인 문제가 시간의 흐름상이라는 의미를 제외하고 동시간대.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해도. 이 영화에서 받은 실망감을 설명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본 다음 날 조조영화로 본 영화 [파과]의 리뷰를 먼저 썼을 정도이니 말이다.
마치면서
사진 출처:다음 영화/영화를 본. 내 표정과 같음.
그의 주먹을 앞세운 액션 세계관은 이제 장르를 넘어 문어발 프랜차이즈를 노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장기마저도 통하지 않아서, 백종원이 와도 살리지 못할 것만 같은 영화가 제작되는 시점까지 와 버린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보며 딱 한 번 웃었는데 웃으면서도 내가 싫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 통하는 마동석의 운수 나쁜 날이 2025년 4월 30일로 기억될 것이다.
[이 글의 TMI]
1. 마지막 장면은.. 뭐 제작비가 남아서 넣은 걸까.
2. 글을 쓰면서도 어이가 없다.
3. 다음 주는 뭘 봐야 할까. 추천 좀...
#거룩한밤데몬헌터스 #임대희 #마동석 #서현 #이다윗 #경수진 #한국영화 #오컬트 #액션 #영화추천 #최신영화 #영화리뷰어 #영화해석 #결말해석 #영화감상평 #개봉영화 #영화보고글쓰기 #Munalogi #브런치작가 #네이버영화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메가박스 #영화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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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2022)> 리뷰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20220>은 델리아 오언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올리비아 뉴먼 감독 하에서 제작되었다. 드라마 장르로 분류되는 이 영화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1960년대의 미국 캐롤라이나를 주 무대로 삼으며, 놀라우리만큼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들의 시선을 거침없이 사로잡는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주인공 카야 클라크(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어릴 적부터 마을과는 동떨어진 습지에서 나고 자랐으며,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유년기를 보냈다. 어머니를 비롯한 형제자매는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떠나 결국 가족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기에 이르지만, 카야만큼은 고향에 남았다. 결국 아버지마저 집을 떠나던 그 순간에도 카야는 습지 안에서 잠들었고 또 눈을 떴다.
외부인과의 접촉이 철저히 격리된 공간에서, 아버지로부터 타인을 늘 경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 카야지만 그의 삶이 지루했다고 평할 수는 없을 것이다. 테이트 워커(테일러 존 스미스)와 애정을 쌓기도 하고, 자신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던 점핑의 부인인 메이블 매디슨(마이클 하이얏) 덕분에 학교를 가보기도 한다. 하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있을 때마다 돌아오는 건 어째서인지 상처뿐이다. 최소한의 접촉을 제외한 은둔 생활을 다시 이어지던 중 카야는 체이스 앤드루스(해리스 딕킨스)와 연인이 되었지만, 글쎄,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살인사건은 바로 체이스의 죽음이었다는 걸 상기해 보자. 이런 배경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자 외톨이 신세였던 카야에게 돌아오는 건 싸늘한 시선과 ‘언젠가는 그럴 줄 알았다’는 수군거림 뿐이다. 심지어 그의 집을 수색하던 보안관은 이렇게 발언한다. 과학자야, 마녀야?
드라마장르라고 명명되었지만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만큼, 이 영화에는 서스펜스적 요소가 존재한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카야를 바라보는 마을 주민들과 관객이 가진 정보량의 격차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점차 벌어지기 때문이다. 관객은 카야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에게 이입하게 되고, 자연스레 그의 무죄를 외치는 변호사 톰 밀턴(데이비드 스트라탄)이 승리하길 원하게 된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의 긴장을 추구하지도, 촉망받는 쿼터백 체이스를 살해한 용의자가 누구인지를 집요하게 파헤치지도 않는다. 그저 카야의 삶과 자연의 풍경에 집중한다. 마치 체이스의 죽음은 곧 사라질 바람이었다는 듯이. 카야가 법정에 서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고, 최악의 경우 사형을 선고받게 될지도 모르는데도. 왜일까.
사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는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에 지독하리만큼 익숙한 현대인이 카야, 아니, 습지로 대변되는 야생(혹은 자연)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라 해도 무방하다. 또한 그렇기에 그 과정엔 우리가 이분법적으로 분류한 선악의 개념도,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규정된 윤리적 규범도 없다. 학교가 아니라 자연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다고 자처하는 카야는 이렇게 말한다. 습지는 늪이 아니며, 그곳엔 빛이 있다고. 다만, 습지가 늪을 품고 있을 뿐이라고. 그렇다, 늪은 습지의 빛을 잠식하는 어둠이 아니며 우리가 관습적으로 진흙탕과 진배없이 부정적인 공간이라 상상하고 두려워한 늪은 습지의 전부가 아니다. 빛이 쏟아지는 저지대와 늪이 어우러진 습지라는 공간은 생태계의 한 면면일 뿐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습지인가. 습지는 본디 “물도 아니고 뭍도 아닌(김태철, 2007)” 경계적 공간이다. 이러한 습지의 속성은 이름 있되 이름 없는 자, 세금을 낸 적 없어 자신의 땅에 대한 권리도 주체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웠던 자, 그러하므로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자였던 캐서린 카야 클라크의 속성과 겹친다. 특히 카야가 자신의 존재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그토록 애타게 그리워했던 가족조차 잊고 살았다는 사실은 어느 날 문득 깨달아 슬퍼했던 모습을 보이는 씬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자신의 인간적 뿌리를 상실할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동시에 그가 얼마큼 습지(자연)에 가까운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문학사에서 한 축을 차지하는 모더니티가 이율배반적인 성격을 띠는 습지를 결국 자아성찰의 계기로 삼았던 것처럼, ‘습지 소녀’로 불리며 배척받았던 카야 역시 마을사람들에게 자아성찰의 계기가 된다.
습지와 카야가 동화되었음을 반증하는 외부인은 비단 마을 주민뿐이 아니다. 그를 둘러싼 미국 사회 전반의 이데올로기는 카야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카야와 일면식이 없는 사회복지과 주민은 그를 여성 전용 주거 시설로 보내려 한다. 그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외부인의 시선과 계산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카야는 그의 권유로부터 달아나는 방식으로 저항한다. 그는 제 뿌리를 옮기는 순간 자신이 말라죽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버림받은 소녀는 용기 있게 자립하여 삶을 일궈내는 자가 되어, 오래전 자신의 곁을 떠난 어머니를 기다린다. 습지는 그런 곳이다. 버려진 자신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고 키워준 곳이자, 가족들이 언젠가 다시 모일 지 모른다는 소망이 숨겨진 곳. 이렇듯 그 터전은 카야의 뿌리이자 인생이기에, 카야는 옮겨질 수 없다. 그러나 사회의 시선은 다르다. 국가 권력은 ‘젊은 여성’이 ‘습지에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마을 사람들은 듣기 거북한 소문을 퍼뜨린다. 심지어 습지를 말려 호텔을 지으려 한다는 자본주의가 밀어닥치기도 한다. 가부장적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하에선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지와 여성은 단죄의 대상이며 질서를 통해 교화가 필요한 대상, 즉 정복이 필요한 대상이기에.
카야는 이렇게 말한다. 갑각류의 껍질 안에는 생명이 있다는 걸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잊고 있다고. 카야는 습지를 자신의 입맛에 있게 변형시키려는 문명의 시도에 분노할 때 특별한 까닭을 읊지 않는다. 개발하지 않는 것이 사회에 더 도움이 되리라는 협상을 하지도 않으며, 생태계의 교란을 심각하게 걱정하며 성명을 내지도 않는다. 카야의 분노는 순수하다. 자신의 삶을 파괴하려는 시도 자체에 분개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자연과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 주는 영화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목소리를 회복시키는 것도, 그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그저 우리가 그동안 분명한 목소리를 지녔던 자연과 여성을 얼마나 도외시했던지를 통렬하게 시사한다. 하지만 이에 따라 영화에서 아쉬운 면모를 찾을 수도 있었는데, 습지 구석구석에서 삶과 생존의 처절한 흔적을 읽어낼 수 있을 카야에겐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수 있을 공간을, 카메라는 철저히 서정적인 시각으로 공간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영화의 제목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카야의 엄마가 말해주었다는 그 장소는 대체 어디일까. 카야의 손위오빠였던 제레미 "조디" 클라크(로건 맥레이) 또한 힘들면 그곳으로 달려 나가라고 말했던 그곳은. 영화를 보다 보면 사실, 그 제목이 맥거핀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카야는 자신이 힘들 때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점차 넓혀가지 않았나. 심지어 작가가 되어 카야는 누군가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될 수 있는 책을 출판하기까지 했다. 아빠의 눈에 띄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던 소녀의 성장은, 그를 끊임없이 체제에 맞추고자 폭력을 휘둘렀던 외부에 저항하고 자신만의 삶을 갈고닦아온 누군가의 삶은 그 자체로 눈부시기만 하다.
★★★☆
참고문헌
김완구. "특집 논문 : 생태위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래일 ; 야생지(wilderness) 철학과 생태학: 그 한계와 의미." 환경철학 0.14 (2012): 61-92.
김태철.“습지의 중심은 바닥이 없다” : 모더니티와 문학적 습지 인식.외국문학연구(2007):119-146.
전연희. "여성연극에서 전통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용." 한국연극학 15.1 (2000): 315-345. 캐롤 처칠의 <습지>(Fen)를 중심으로, Caryl Churchill's <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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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계절을 담은 영화 <클로즈>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가 바로 내일 개봉을 하는데요!
유수 영화제의 수상 기록을 연일 경신하였고 언론 매체에서도 극찬과 함께
현재까지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2%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 5월 기대작 <클로즈>에 대해 한번 살펴봐 볼까요?! ٩( ᐛ )و
루카스 돈트 감독은 영화의 첫 장면 시나리오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우연히 기차 안에서 에덴 담브린을 보고 출연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얘기하고 있던 에덴 담브린을 보는 순간 뭔가가 느껴졌다고 밝혔습니다. 에덴은 감독의 전작 <걸>의 배우 빅터 폴스터와 같은 무용 학교에 다녀 이미 루카스 돈트 감독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A24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애프터썬> <더 웨일> 등을 배급한 배급사로 작품성에 대한 신뢰도를 더하며, 믿고 보는 배급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A24의 작품이 주요 후보에 6편이나 오르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클로즈>는 제7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제69회 시드니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이를 비롯해 <클로즈>는 전 세계 48관왕, 62회 노미네이션되면서 꾸준히 수상 기록을 경신 중입니다.
루카스 돈트 감독은 “어린 시절과 10대 초반에 날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들을 탐구해 보고 싶었다”고 전하며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했던 <걸> 이후 사회 규범과 꼬리표, 고정 관념으로 뒷받침되는 사회에서 개인이 자기 모습 그대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루카스 돈트 감독은 “인물의 몸짓은 관객과 소통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여, 대사보다 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길 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단계부터 촬영 내내 다채로운 동선과 디테일한 움직임 하나하나를 세세히 연출하기 위해 애썼다고 전해졌습니다.
“‘클로즈’는 ‘딥 시크릿’이라는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이 책에는 ‘Close friendship’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레오와 레미의 관계 설명에 꼭 필요한 단어라고 생각했다”고 하였습니다. 동시에 ‘클로즈’라고 하면 갇혀 있는 상황이나 가면을 쓴 모습, 있는 그대로 자신이 될 수 없는 상태가 쉽게 떠오른다며 설명하였습니다.
제71회 칸영화제 4관왕의 영예를 함께 만들어 낸 <걸> 제작진 안젤로 티센스 각본가, 프랭크 반 덴 에덴 촬영감독, 발렌틴 하드자드 작곡가 등이 함께 신작 <클로즈>를 선보입니다. 여기에 이창동 감독 <시>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미셀 세인트-진이 새롭게 합류하였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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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교사 안은영」리뷰ㅣ넷플릭스가 넷플릭스 했습니다ㅣ스포없음ㅣ드라마 리뷰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스포없음)
한줄평: 2화 중간까지는 엄청난 띵작이었지만
그 이후는... 음... 글쎄요ㅎㅎㅎ 샛별이 10화까지가 그립네요
#보건교사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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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중국 사상과 불교가 가득한 SF영화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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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 스토리 해석 및 분석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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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흩어진 밤> 메인 예고편
“그냥 같이 살면 안 돼?”
갑자기 집에 찾아드는 낯선 사람들.
엄마와 함께 공부에 집중하는 오빠.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아빠.
그리고 원치 않게 떠맡게 된 힘든 선택.
어둠 속에서 흩어지는 마음들을 바라보는 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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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디밍 러브> 메인 예고편
누구나 품을 수 있지만,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엔젤’
단 한 번도 원하는 삶을 살아본 적 없던 그녀에게
운명처럼 오직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무조건적인 그의 사랑에 ‘엔젤’은 매번 도망치지만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진정한 세상을 알아가는데…
사랑이 이끄는 순간, 눈부신 기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