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5-06-11 19:26:26
광장 | '존 윅'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진 뱁새
넷플릭스 <광장>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마지막 광장 결투에서 승리하며 '구봉산'(안길강)과 '이주운'(허준호)을 범죄 세계의 쌍두마차로 옹립하고 규칙을 확립한 '남기준'(소지섭).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은둔한 그가 11년 만에 복귀를 결심한다. 이주운과 그의 조직 '주운'의 후계자였던 동생 '남기석'(이준혁)이 사망하자 그 복수를 하기 위해서.
범인이 구봉산의 아들, '봉산'의 인자 '구준모'(공명)로 밝혀졌어도 기준은 멈추지 않는다. 그와 봉산, 주운이 합의한 규칙대로라면 그의 복수는 정당한 처사니까. 하지만 기준의 복수극은 뜻대로 흐르지 않는다. 이주운의 아들이자 검사인 '이금손'(추영우)과 주운의 조력자인 경찰 '차영도'(차승원)가 기석의 죽음에 개입한 정황이 밝혀짐에 따라 그의 복수극은 주운과 봉산, 두 조직의 전면전으로 확전되기 시작한다.

<존 윅>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질라
영화 장르에는 분기점이 있다. 특정 작품의 등장 전후로 장르의 트렌드는 격변한다. 2010년대 중반, 액션 영화에서는 <존 윅> 시리즈가 새로운 바로미터였다. 확인 사살과 탄창 확인을 빼먹지 않는 현실적인 액션 연출, 롱테이크로 액션 자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촬영법, 일종의 무협물처럼 현대 사회 이면에 존재하는 킬러들의 세계관을 어우르면서 액션 영화의 새로운 정형을 확립했다.
문제는 <존 윅>이라는 이데아를 모방하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뱁새들이 속출했다는 것. <존 윅>의 특유의 연출과 세계관을 빌려 쓰려던 영화 중 <존 윅> 하위 호환이 된 경우가 적지 않다. 근래 한국 영화 중에는 변성현 감독의 <길복순>이 대표적인 예시다. 그 사례집에 추가될 작품이 하나 더 생겼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실사화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이 그 주인공이다.
원작의 유명세와 인기는 물론, 소지섭을 비롯해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에 이르기까지 <광장>은 공개 전부터 화제였던 시리즈다. 그런데 정작 공개된 <광장>의 결과물은 실망스럽다. 가장 핵심이어야 할 설정에 관해 거의 설명하지 않다시피 한 결과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와 전개가 <존 윅>과 다를 바 없어졌다. 그렇다고 <광장>만의 개성적인 액션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결국 <광장>은 한국판 <존 윅>에 불과했다.

<광장>과 <존 윅>의 숱한 공통점
<광장>은 시작부터 <존 윅>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선 은퇴한 은둔 고수가 현업에 복귀한다는 전개와 그 계기가 유사하다. 존 윅은 사별한 아내의 마지막 선물인 반려견을 잃었고, 남기준은 자기 목숨과 아킬레스건을 걸고 살리려던 동생을 잃었다는 점이 차이일 뿐이다. 두 주인공의 특성도 닮았다. 둘은 각자의 세계관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이름만 들어도 두려워하는 가장 뛰어난 킬러로 소개된다.
존 윅의 반려견을 죽인 '요제프'(알피 앨런)와 남기석 살인을 교사한 구준모의 캐릭터 성과 행적도 놀랍도록 비슷하다. 둘 다 사소한 이유로 폭력을 저질렀다가 존 윅과 남기준을 복귀시키는 사달을 낸다. 주변 사람들이 존 윅과 남기준의 능력과 위험성을 경고하는 와중에도 말을 안 듣다가 상황을 악화하는 악수를 두는 것도, 안가에서 경호원들 뒤에 숨어 있다가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것도 공통점이다.
다른 묘사나 설정도 마찬가지다. 사고 친 아들을 지키려고 휘하 조직을 총동원하는 아버지들의 존재, 주인공의 복수가 상황을 정리하는 대신 여러 조직 간의 분쟁을 촉발한다는 흐름도 동일하다. 존 윅을 암암리에 돕는 친구가 있듯이 남기준도 그에게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가 있다. 결코 어겨서는 안 되는 규칙이 범죄 조직들의 뒷세계를 지탱하는 세계관 역시 <존 윅>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제목
그에 반해 서사적인 측면에서 <광장>과 <존 윅>의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제목인 '광장'의 의미를 명확히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작 내용을 참고해 유추해 보면, 극 중 광장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다. 범죄 조 간의 세력 전쟁을 정리하고, 정치권 및 재계와의 관계도 정립하면서 일종의 평화 조약을 맺는 의식으로써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펼쳐지는 광장 결투를 뜻하는 말이다.
이 광장 결투는 모든 인물이 남기준을 존경하면서도 두려워하고, 그의 앞에서 예의를 갖추는 이유와 직결된다. 남기준이 마지막 광장 결투에서 승자가 된 덕분에 주운과 봉산이 서울의 패권을 양분하는 세계관이 확립됐기 때문. 곧 광장 결투는 그의 입지와 명성이 완성된 계기였다. 따라서 광장 결투의 역사와 의미를 시청자에게 명확히 인지시킬 수 있다면 남기준의 복수극은 존 윅의 복수극으로부터 비로소 차별화될 수 있다.
하지만 <광장>은 정작 제목의 의미를 거의 설명하지 않는다. 흑백 회상을 통해 광장 결투라는 의식이 존재한다고 짧게 짚어질 뿐이다. 광장 결투가 끼친 영향력에 대해서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이주운과 구봉산이 본래 따르던 회장을 제치고 권력을 잡는 과정도, 만인이 남기준을 두려워하게 되는 사건도 광장 결투와는 별개 상황으로 제시된다. 그러다 보니 <광장>의 이야기가 배경만 한국인 <존 윅>이라 해도 억지스럽지 않다.

따로 노는 전후반
핵심 설정의 의미와 세계관의 근간이 무너지자, 극의 짜임새도 덩달아 붕괴한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전반부와 후반부를 이어 줄 접착제가 사라진 까닭이다. <광장>의 후반부는 남기석 사망 사건의 진짜 배후로 이주운의 아들, 이금손을 등장시키면서 복수극이 펼쳐진 초반부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존 윅> 1편과 2편을 한 작품으로 묶은 듯한 구성이다.
주운의 후계자 자리를 남기석에게 빼앗긴 금손은 아버지가 확립한 시스템에 균열을 낸 뒤 아버지 자리를 탈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써 남기석을 죽이고 남기준의 복수극을 유도한다. 드라마는 금손의 의도를 광장에 빗대어 설명한다. '새로운 광장'을 천명하는 금손의 연설에는 은퇴하기 전 남기준과 아버지가 만든 규칙 대신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욕망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광장의 의미가 불명확하다 보니 새 광장을 만들겠다는 추영우의 일성은 공허하다. 과거의 광장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다 보니 아버지까지 살해하기로 결심하는 그의 동기도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이에 더해 암암리에 주운을 돕는 듯 보였으나 그 이면에서 금손의 계획을 도운 차영도의 존재와 역할도 모호해진다. 애초에 광장이라는 상징의 속뜻을 알 수 없으니, 그의 욕망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동생의 복수를 원하는 남기준이 조직 간의 전쟁에 다시 끼어드는 전개가 부자연스러워진다. 그의 복수극과 이금손의 찬탈극 간에 유일한 접점인 '광장'이 실종됐으니, 복수의 칼날이 이금손에게 향하는 전개 또한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이는 구준모의 퇴장을 기점으로 극의 몰입도와 긴장감이 급격히 무너지고, 전반부와 후반부가 지킬과 하이드처럼 따로 노는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 이유다.

무색무취 액션
세계관 구축과 스토리텔링이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액션마저 돌파구가 되지는 못했다. 남기준만의 매력을 액션에 녹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액션 영화에서 액션은 그 자체로 캐릭터를 소개하는 장치다. 일례로 주짓수와 총기 액션을 결합해 이른바 '건짓수'라 불리는 액션 스타일은 아무리 급해도 확인 사살을 잊지 않는 냉정한 킬러, 존 윅의 캐릭터 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원작 속 남기준 액션도 개성이 분명했다. 핵심은 잔혹함이었다. 일 대 다로 싸울 때 그는 적들을 좁은 공간으로 유인한 뒤, 가장 먼저 싸운 사람을 잔인하게 제압하면서 남은 상대들에게 공포감을 안기고 심리적 주도권을 잡았다. 이러한 액션 스타일은 그가 성하지 않은 다리로도 많은 적을 제압할 수 있고 오래전 은퇴했는데도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인 이유를 보여주는 서사적 장치이기도 했다.
반면에 드라마에서는 남기준만의 액션 스타일을 볼 수 없다. 그 빈자리는 <범죄도시>의 마석도처럼 괴력을 이용해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총을 여러 발 맞고도 좀비처럼 쓰러지지 않는 클리셰가 채운다. 야구방망이 하나만 들고 구준모가 숨은 비밀 안가를 습격하는 장면만이 예외다. 이처럼 일반적인 한국 영화 액션과 구분되는 장면이 적다 보니 <광장>은 동명 웹툰의 실사화보다는 <회사원> 속편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걱정이 앞서는 영상화
근래 한국의 영상 콘텐츠 산업에서는 웹툰과 웹소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영상 콘텐츠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영화나 드라마로 옮기기 좋은 웹툰과 웹소설의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 드라마의 경우 역으로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영화계에서도 <전지적 독자 시점>을 비롯해 웹툰과 웹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본격화고 있다.
웹툰 및 웹소설 영상화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그 반작용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제목과 대략적인 설정만 빌린 뒤 정작 원작의 매력, 개성, 전개와는 전혀 다른 내용물을 선보이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 <재벌집 막내아들>만 하더라도 종영 후 3년이 지났지만, 이러한 양두구육의 대명사로 대중에게 각인된 상태다.
<광장>은 이러한 흐름에 기름을 끼얹는다. 단순한 서사, 어설픈 세계관, 부자연스러운 전개, 무색무취한 액션이라는 단점이 원작의 개성을 가려버린 나머지 한 회당 40분을 넘지 않는 에피소드 7개라는 구성조차 길게 느껴질 만큼 임팩트가 부족하다. 이처럼 한국판 <존 윅>이 된 <광장>의 사례만 보더라도 웹툰과 웹소설 영상화 소식에 걱정부터 쏟아지는 팬들의 반응도 이제는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닌 듯하다.

Poor 형편없음
차라리 '존 윅' 시리즈를 한 번 더 정주행하는 게 현명할지도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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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서 자꾸 눈물, 아니 땀이 난다구요!
OTT 플랫폼들이 많이 생기면서, 걸어야 하는 작품들의 숫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곳은 "영화관"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개봉한 <스마일>은 "VOD"로 직행할 영화였지만 내부 시사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극장 개봉으로 선회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알다시피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와 함께 제작비(1700만 달러) 대비 10배의 흥행으로 받고 있다!
영화 <폴: 600미터>도 내부 시사의 반응에 힘입어 극장으로 발길을 옮긴 작품인데, 또 다른 <스마일>이 될까?친구이자 남편 "댄"을 잃은 아내 "베키"와 친구 "헌터"는 이를 극복하고자 철거를 앞둔 600미터 방송탑을 오르기로 한다.
두려움이 앞섰지만, 완등하는 데에 성공하고 내려가려던 순간. 사다리들이 부서지고 마는데...1. 비유가 아니라 본능입니다.
읽어야 하는 소설과 달리, 영화는 "메타포(비유)"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보는 이에 따라 해석되어 재미가 달라지는데, 이는 '어떻게 실밥을 쥐는지?'에 다양한 궤적을 그리는 변화구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본 작품 <폴: 600미터>는 가장 편차 없는 구종 '빠른 직구(=속구)'로 가장 기본이 되는 공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궤적 없이 단순히, 빠르게 지나가는 공이지만 관객들은 휘둥그레지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제목의 원제 "Fall"이 "추락" 혹은 "떨어지다"로 해석하듯이 영화는 보는 이들에게 계속해 제목을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높이에 대한 공포 '고소 공포증'을 느끼는 걸까? - 이는 생후 6개월부터 "양쪽 눈의 시력(양안시)"으로 높낮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긴다!
어찌 보면, 영화 <폴: 600미터>가 보여주는 600미터 탑은 "메타포(비유)"가 아니라 "본능"을 건드는 것이니 유달리, 무섭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2.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이런 이유로 그저, 올라가기만 하는 것임에도 영화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성공한다.
물론, 공포를 만드는 데에 위·아래를 가리진 않는다!
극 중. "헌터"의 직업이 "유튜버(혹은 인플루언서)"로 '좋아요'를 이끌어낼 위험천만 사진들을 찍는 장면들이 나온다. - 한 손으로 난간에 버티는 모습이 그러한데, 보고만 있어도 손에 땀이 나오고 비명도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아래"는 무서움만이 전부가 아니다.영화가 관객들에게 상승의 이미지를 위태롭게 가져온다면, 자연스레 하강은 안전하다고 해석하게 만든다.
극 중. 물과 생존 도구들이 있는 가방이 탑 아래에 떨어졌다든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 땅 아래로 핸드폰을 떨어트리는 행동들까지 의도적인 배치들을 찾을 수 있지만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서 가장 높은 욕구는 "자아실현"이지만, 제일 아래에 있는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다.
결국, 이마저도 "본능"을 건드린다고 봐야겠다. - 실제로,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넘어지지 않는다.3. 직구만으로 충분한 장악력
해당 작품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은 600미터 상공의 "피자판(극 중. 주인공들이 이렇게 정리한다)"만한 크기이다.
결국, 관객들에게 스릴감을 안겨주기 위해서라도, 올라가든 내려가든 이곳을 빠져나가야만 한다.
앞서 말한 '본능(공포, 안전)'들이 있지만, 이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달라 객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 없어 관객들을 설득시킬 동기와 이야기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결과부터 말하면, 강력한 직구와 다르게 변화구들은 밋밋하다.
107분으로 적지 않는 분량이긴 하나, 영화가 전반적으로 "직구"만으로 충분하니 애써 준비한 "반전"은 어딘가 이해되지 않은 채 마무리된다.· tmi. 1 - 극장 개봉이 결정되었지만, 욕설이 너무 많았던 관계로 재촬영을 통해 "성인 등급"에서 "PG-13"으로 낮췄다!
· tmi. 1. 1 - 재밌는 건. 재촬영을 "딥페이크"와 비슷한 기술로 해결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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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드 | 뮤지컬보다 더 화려하게, 풍성하게, 날카롭게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초록색 피부와 마력을 타고난 마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그녀는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동네 사람들에게 따돌림과 차별 대우를 당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시간이 흘러 여동생 '네사로즈'(마리사 보데)가 오즈의 마법 학교인 쉬즈 대학에 입학하고, 다리가 불편한 동생을 돕기 위해 입학식에 동행했던 엘파바는 뜻하지 않게 교장 '마담 모리블'(양자경)의 눈에 띄어 같이 학교에 입학한다.
학교에서도 이상한 눈초리를 받으며 외톨이로 지내던 엘파바. 하지만 그녀는 룸메이트가 된 것을 계기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와 우정을 쌓아 나가고, 마담 모리블과의 마법 수업에 열중하며 마력을 갈고닦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엘파바는 어릴 적부터 롤모델이었던 '마법사'(제프 골드블룸)의 초대를 받아 글린다와 함께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고,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두 친구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뮤지컬과 영화 사이의 중용
2012년 겨울에 개봉한 <레미제라블>이 4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자 유니버설 픽처스는 본격적으로 유명 뮤지컬 영화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콘텐츠를 찾아 헤매는 할리우드에서는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성공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작업은 오래전부터 이뤄졌으니, 그 반대로 접근하자는 아이디어는 어렵지 않게 떠올랐을 테니까.
다만 유니버설 픽처스의 프로젝트는 뜻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레미제라블> 다음 주자들은 영화와 뮤지컬이라는 매체의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한 나머지 줄줄이 혹평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 <캣츠>는 뮤지컬 무대를 스크린으로 똑같이 옮기려고 배우에게 CG로 고양이 분장을 덧입혔다가 기괴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몇몇 뮤지컬 넘버를 삭제한 <디어 에반 핸슨>은 원작과 달리 스토리 개연성 문제를 노출하고 말았다.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위키드>는 앞선 실패를 확실히 반면교사로 삼은 듯하다. 원작 팬과 영화 관객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곳곳에 드러나기 때문. 뮤지컬 넘버를 줄이지 않는 대신 영화를 두 편으로 나눴고, 뮤지컬보다는 판타지 장르를 강조하면서 일반 관객에게 어필했다. 이 노력은 보답을 받았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2부를 기대케 하는 결말의 카타르시스만으로도 <위키드>는 목적을 충분히 이뤘다.
청각 대신 시각, 뮤지컬 대신 판타지
<위키드>는 뮤지컬의 1막 내용을 다루며, 그중 가장 유명한 노래는 엘파바가 서쪽 마녀로 거듭나는 'Defying Gravity'다. 문제는 이 노래가 1막 끝에 나온다는 것. 그러다 보니 <위키드>는 뮤지컬 영화인데도 노래만으로 영화 관객을 매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넘버가 부족하기에 'Dream' 같은 노래로 중간중간 분위기를 환기한 <레미제라블>과 같은 방식을 활용할 여지 자체가 없다.
그래서일까? <나우 유 씨 미> 시리즈 및 <스텝 업> 시리즈 연출 및 제작을 맡았던 존 추 감독은 노래보다는 노래를 보여주는 방식에 힘을 줬다. 특히 판타지 분위기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존 추는 <인 더 하이츠>와 같은 작품에서 진하고 다양한 색감, 선명한 영상, 리드미컬한 편집과 같은 특징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교는 불가해한 현상을 신비하고 경이롭게 보여줘야 하는 판타지 장르에 최적화되어 있다.
존 추의 기교는 엘파바와 글린다가 에메랄드 시티를 구경하는 'One Short Day' 시퀀스에서 빛을 발한다. 두 주인공의 시점에서 에메랄드 시티의 거리와 전경을 자유롭게 오가며 비현실적인 장면을 더욱 과장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원형으로 움직이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Dancing Through Life' 시퀀스도 마찬가지다. <나유 유 씨 미 2> 속 카드 마술 시퀀스처럼 등장인물과 카메라의 다채로운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1부의 대미를 장식하는 'Defying Gravity' 시퀀스의 연출을 보면 <위키드>가 뮤지컬의 청각적인 즐거움보다는 판타지 영화의 시각적 쾌감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진다. <맨 오브 스틸>처럼 상하 움직임과 속도감을 강조한 엘파바의 활공 장면이 오즈의 화려한 산과 숲을 배경으로 펼쳐질 때, 노래와 가사 자체의 감동도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현실을 후벼 파는 판타지
이처럼 뮤지컬보다는 판타지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선택은 스토리와 메시지도 더 명확하게 만든다. <위키드>는 사람이 원래부터 악하게 태어나는지, 아니면 자라면서 악하게 되는지에 관한 오래된 논쟁을 다룬다. 이때 판타지라는 형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덕분에 차별과 분리주의에 대한 <위크드>의 풍자와 비판은 현실의 숨은 체계와 구조를 부드럽게 드러내는 데 성공한다.
<위키드>에는 크게 두 종류의 차별이 있다. 피부색과 동물 차별이다. 둘은 얼핏 보기에 다른 유형의 차별 같다. 전자는 사람들의 인식에 기반한 반면, 후자는 동물이 교수직을 맡지 못하게 하는 등 정책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 실제로 극 중에서도 엘파바가 동물 차별에 의문을 제기하기 전까지는 두 종류의 차별은 별개로 자행된다. 그전까지 엘파바는 다르게 생겼을 뿐, 서쪽 마녀처럼 잔악한 인물로까지는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마법사와 마담 모리블이 엘파바를 마녀로 규정하며 수배를 내리는 장면을 곱씹어 보면 두 차별은 결국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물 차별과 엘파바 수배 모두 마녀 사냥의 일환이기 때문. 특히 중세 유럽에서 자행된 마녀사냥은 진짜 마녀보다는 주류 질서를 거부하는 이들에 대한 공격, 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 집단을 악마화하면서 공동체 질서를 강화하고 결집을 도모하는 전략적인 접근인 셈이다.
즉, <위키드>는 판타지 세상에서 마녀 사냥을 재현하면서 권력의 선택에 따라 누구든 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엘파바는 그저 피부색만 달랐지만, 인간 중심 질서를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는 동물보다 더 악한 존재로 공표된다. 이처럼 동물과 엘파바 같은 사회적 소수자를 악인으로 낙인찍고 탄압하는 마법사와 마담 모리블은 유대인과 집시를 절멸시키려 한 히틀러를 비롯해 여러 권력자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구조를 넘어서는 개인의 힘
현실의 구조를 지적할 뿐만 아니라 희망의 끈도 놓치지 않기에 <위키드>가 들려주는 서쪽 마녀 이야기는 더 인상적이다. 그 중심에는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이 있다. 극 중 글린다는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소수자를 차별하면서도 그 행동이 차별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즉, 그녀는 일반적인 집단, 사회적 다수에 속하는 이들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캐릭터다.
그렇지만 <위키드>는 개인의 양심이 깨어나면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엘파바를 놀리려고 마녀 모자를 선물하면서 파티에 초대한 글린다. 하지만 사람들의 경멸 어린 시선에 에워 쌓인 엘파바를 보면서 그녀는 자기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며, 엘파바의 유일한 친구가 된다. 또 설령 본인은 마법사나 마담 모리블에 못 맞서도, 엘파바에게 망토를 둘러주며 그녀의 비행을 돕는 용기도 보여준다.
마법사의 성에서 추락하던 엘파바가 마침내 날아오르는 순간은 글린다의 응원과 조력 덕분에 단순한 쾌감 이상의 카타르시스로 가득하다. 마치 히틀러와 나치에 대놓고 저항은 못해도 남몰래 유대인을 돕던 사연을 보는 듯하기 때문. 특히 두 여성의 관계가 2부 내용 전개의 핵심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풍성해진 그들의 우정은 <위키드: 파트 2>에 대한 기대를 더욱 돋운다.
여전한 매체의 한계
다만 <위키드>가 뮤지컬과 영화라는 매체의 간극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원작의 구조를 유지하며 판타지 색채를 덧칠한 선택이 영화적 관점에서는 종종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 당장 연결이 어색한 시퀀스가 적지 않다. 2부에서 '오즈의 마법사' 속 도로시, 사자, 양철인간, 허수아비 등으로 이어지는 중요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맛보기처럼 보여주는 대목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2부 전개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장면이지만, 1부의 중심 내용인 엘파바의 성장 서사와 직접적으로 얽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뮤지컬은 근본적으로 세밀한 스토리텔링이 어려운 장르이기에 엘파바와 '닥터 딜라몬드'(피터 딘클리지), 엘파바와 '피예로(조나단 베일리)'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풀어내기 어렵다. 따라서 이들의 서사를 보여주며 복선을 쌓는 과정은 곁가지이자 수박 겉핥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1부와 2부로 나눈 구성의 한계도 숨겨지지 않는다. '기승전결' 중 '승'까지 다루고 있으니 '기'의 단계가 특히 지루해진다. 물론 다양한 시도로 한계를 극복하려고는 한다. 엘파바의 학교 생활, 엘파바와 글린다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묘사할 때는 <해리포터> 같은 마법학교 배경의 판타지처럼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를 여럿 풀어놓는다. 여기에 노래가 더해지다 보니 마치 <하이스쿨 뮤지컬> 같은 분위기도 조성된다.
하지만 엘파바가 겪을 차별 대우나 사건이 예상 가능한 지라, 원작 넘버를 다 살리려고 분량을 줄이지 않은 선택은 중반까지의 흐름이 늘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레미제라블>이 '아베쎄의 벗들' 분량을 줄였듯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의문이 남는 지점이다. 그 결과 16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절대적으로도 길지만, 체감상 더 길게 느껴질 여지가 충분하다.
마지막으로는 몇몇 기술적 단점이 눈에 띈다. 80년대 분위기가 나는 오프닝 자막은 <위키드>라는 작품의 위상과 규모에 비하면 성의 없어 보일 정도로 당황스럽다. 또 라이선스 공연의 가사를 참조하며 한국어판 가사에 맞추려 한 것은 알겠으나, 'Popular'나 'Unlimited' 같은 단어를 음역한 자막은 영화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듯 느껴진다. '뮤지컬' 영화가 아닌 뮤지컬 '영화'라는 관점에서 가사를 번역하면 어땠을까 싶다.
Acceptable 무난함
판타지로써 뮤지컬 영화의 장단점을 기묘하게 상쇄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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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p or hurt
핑계 없는 무덤은 없고, 나의 모든 행동에는 늘 이유가 있다.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낙인찍듯 단편적으로 결론 내려질 때 억울하다. 그러나 동시에 인터넷에 올라오는, 짧은 영상이나 몇 줄 글만으로 상대를 쉽게 간파했다 생각하며 낙인찍듯 손쉽게 말한다. 사람은 정말 왜 이럴까?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내일 되면 뉴스 속 누군가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을, 나는 또 왜 이럴까?
영화 <더 웨일>의 주인공 찰리는 사랑스럽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다.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극이 진행될수록 관객에게 주어지는 정보를 종합할 때, 그가 과거에 내린 선택이나 행동들이 남긴 상처를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나 건강하지 않은 몸과 마음을 여실히 보여주면서도 괜찮다, 미안하다, 말을 달고 있는 그의 측은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궁금해진다. 무엇이 그를 저렇게 몰았을까?
#hurt: 상처받은 마음
극이 진행되면서 조각조각 이어지는 정보들을 통해, 관객은 찰리의 삶을 스친 일들을 가늠해볼 수 있다. 그가 남긴 상처와 그에게 남은 상처. 너무 사랑한 것들이 소실된 자리에 남은 커다란 상처들. 그 자리는 어쩌면 누군가가 쓰던, 지금은 텅 비어버린 방과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찰리로서는 들어갈 수도 없는 방.
찰리는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여기까지 왔다. ‘저렇게 먹으면 없던 병도 생기겠는데…’ 싶은 음식을 욱욱거리며 밀어 넣은 끝에 그가 토해내는 것은 눈물이다. 눈물을 토하기 위해 음식을 토해야만 했던 것일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눈물도 토해내기 어려운 마음이란 무엇일까.
그 안에서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했던 찰리는 이제 잔뜩 지친 고래처럼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 그 자리에서 그가 꺼낸 카드는 뜻밖에도 딸이다. 상처를 주었던 존재이자, 이제 상처를 되돌려 받으면서도 바라보는 존재.
#help: 도움의 손길
이 극에는 찰리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친구 리즈는 찰리의 필요를 살피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함께 있다. 찰리의 서사를 공유하고 있고, 찰리에게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는다. 찰리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 뻔한 음식도 사다 준다. 이대로는 찰리의 죽음이 가까워져 온다는 걸 감지하지만, 찰리의 방향성을 바꾸려 하진 않는다. 리즈는 인간이 결코 서로를 구원할 수 없다고 믿으니까.
반면 토마스는 자신이 보기에 찰리에게 필요하다 생각되는 것, 즉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따금 찰리를 찾아온다. 찰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알고 난 후로 오히려 찰리에게 더욱 접근하며, 찰리의 방향성을 바꾸기 위해 애쓴다. 그는 자신이 내미는 손길이 선의의 도움, 도움닫기를 할 수 있도록 내미는 발판 같은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서 본 도움이 있다면, 메리가 앨런에게 건넸다는 “May I help you?”라는 말에서. 어쩌면 종교인들이 그토록 목 놓아 외치는 복음은 그 안에 있는 것 같다. 메리에게는 사랑이 있다. 오랜 고통과 절연의 시간 끝에서 상대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 자리에 생명이 있다. 이제는 말해도 소용없는 추억들을 굳이 더듬거리면서 듣는 숨소리. 상처와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면서도 잠깐 내보이는 그 속살 같은 마음.
그 마음을 찰리도 느꼈는지 모른다. 토마스가 엘리에 대해 말하면서 “날 도우려고 한 건지 아니면 상처 주려고 한 건지help me or hurt me” 모르겠다고 할 때, 그게 도움이었다고 판단한 걸 보면. 결국 상처를 남겼지만 사랑한 대상에게서 미진하나마 포용을 보고, 그는 날아오르는 고래가 된다.
#love, 어쩌면 그것이 사랑
찰리뿐 아니라 이 극 속의 인물들은 제각각의 생채기가 나 있기에,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상처 난 마음에서 배어 나오는 말들은 절반의 진실만을 품고 있다. 사람은 사람의 무게를 온전히 구원할 수 없다는 리즈의 말도 맞지만, 동시에 사람이 사람을 무조건 외면할 수 없다는 찰리의 말도 맞다.
그 안에서 help와 hurt는 어쩌면 한 끗 차이다. 종교적인 행위의 일탈에 대한 토마스의 이중적인 태도에서 help라는 말에 감추어져 있던 hurt를 보아도, help로도 hurt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엘리의 행동을 보아도, hurt의 마음을 품고 있다 생각했지만 실은 괴로워하면서도 help가 우러나왔던 메리의 마음을 보더라도. help와 hurt는 모순적으로 뒤죽박죽이다.
인간과 인간이 솔직한 마음을 부딪는 일은 너무 어렵지만, 어쩌면 그것이 사랑인지 모른다. 솔직하게 마음을 여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의 서사에 귀를 기울이며 포용하는 것. 지저분해진 찰리의 방에 붙어 있는 포스터는 하필 <템페스트>다. 복수 대신 포용과 용서로 화해라는 결말을 이루는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서사를 품고 있다. 찰리가 토마스에게 했던 말처럼, 누구에게나 겉보기로 알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어쩌면 ‘전형적인’ 사람이란 없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서사는 계시처럼 받아들이면서 타인의 서사를 견디지 못한다면 그들의 help는 hurt밖에 될 수 없으며, 사랑은 전해지지 않고, 구원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솔직할 것. 마음을 열 것. 그것이 모든 처음이다. 그 작은 단추를 풀지 못하면 온 생에 상처가 남고 만다. 고래를 향한 “가엾은 집념”으로 가득한 <모비 딕>의 늙은 선장처럼. 동시에 이는 모든 끝이기도 하다. 남은 상처를 다시 헤아리게 만드는 힘 또한 여기에서 비롯되니까.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무수하게 변용되고 변주되며 닳고 해진 문장. 우리가 모두 각기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이 문장을, 빛나는 고래 같은 찰리의 순간들을 통해 다시 헤아려 본다. 솔직하게, 열린 마음으로.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청받아 감상한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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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게 다른 딜레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새로운 마약성 진통제 '라노펜'을 출시했지만 좀처럼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자나 제약. 고민 가득한 영업 담당 임원 '피트 브레너'(크리스 에반스)는 의사를 설득하기 위해 들린 바에서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만난다. 스트리퍼로 일하던 '라이자 드레이크'(에밀리 블런트)에게서 정신을 쏙 빼놓는 현란한 화술을 발견한 것. 이에 그는 라이자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다.
빈털터리 신세로 딸과 함께 살던 싱글맘 라이자. 그녀는 딸이 정학당하고, 얹혀살던 언니네 집에서 쫓겨날 처지가 되자 피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제약회사 영업직으로 승승장구하며 상상도 못 할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 그녀. 그러나 수단 방법 가리지 않던 그녀와 자나 제약은 이내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다. 눈 딱 감고 돈을 벌지, 환자의 건강을 챙길지.
<해리포터> 감독과 '오피오이드 위기'의 만남
1995년, 세계 최대 오피오이드 제조회사 ‘퍼듀 파마’는 새로운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선보였다. 당시 퍼듀 파마는 옥시콘틴이 중독성과 남용 위험이 적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리처드 색클러 회장의 지시로 조작된 약물실험 결과였다.
피해는 광고를 믿은 환자들의 몫이었다. 2020년 기준, 미국에서만 6만 명이 넘는 사람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해 죽었다. 지난 20년 동안에는 옥시콘틴과 같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해 3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설령 목숨을 부지해도, 마약 중독자 신세는 피할 수 없었다.
이러한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는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졌다. 디즈니+ <돕식: 약물의 늪>과 넷플릭스 <페인킬러> 같은 시리즈가 미국 제약 회사의 부패와 구조적 문제점을 파헤친 바 있다. 펜타닐의 위험성이 나날이 강조되는 마당에 안 건드릴 수 없는 소재인 셈이다.
이 목록에 영화 한 편이 더해졌다.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데이비드 예이츠가 넷플릭스가 협업한 <페인 허슬러>가 주인공이다. 에번 휴스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했고, 에밀리 블런트와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을 맡았다. 외적인 조건만 놓고 보면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영화 같다. 실상은 달랐다. 감독의 장점과 목표가 융화되지 못한 결과 장르의 매력도, 배우의 역량도 아닌 교훈만 남았기 때문이다.
장점은 살렸다
데이비드 예이츠의 장점은 확실하다. 그는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지녔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대표적이다. <불사조 기사단>은 아동 판타지가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넘어가는 전환점이었다. 볼드모트의 귀환으로 인한 마법 세계의 갈등이 부각됐기 때문. 예이츠는 이 지점을 사춘기 해리의 불안정성과 연계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킹스크로스 역에서 볼드모트를 만나는 환상을 보듯이.
실화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그는 '위저딩 월드'를 처음으로 떠나 만든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캐릭터 유명세에 가려진 역사를 조명했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조지 워싱턴 윌리엄스와 콩고 용병대 대장 레옹 롬이라는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제국주의 시대 서구 열강이 아프리카에서 저지른 범죄를 비판했다. 특히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가 사유지 콩고에서 자행한 만행을 집중적으로 고발했다.
<페인 허슬러>는 두 장점을 모두 지녔다. 우선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다. 스트리퍼 싱글맘의 비참함, 행운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투, 사회적 성공과 그로 인한 윤리적 딜레마까지. 그녀의 변화를 낱낱이 훑는다. 특히 화자를 철저히 라이자로 고정한 덕분에 2시간 안에 집약된 인생도 설득력이 충분하다. 성공에 취한 라이자와 라노펜을 일반 환자에게 처방하자는 결정에 경악하는 라이자가 몇 분 사이에 등장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와 동시에 미국의 사회적 문제인 '오피오이드 위기'의 심각성도 제대로 짚는다. 다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을 차용해 현실성을 강조했다. 브레너의 인터뷰를 중간에 삽입해 제약 회사의 무책임함도 부각했다. 특정 환자의 경과를 꾸준히 따라가면서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초래한 재앙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즉, 사회 고발 영화로서는 제 몫을 한 셈이다.
제약업계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하지만 이 장점이 <페인 허슬러>에게 필요한 무기가 아닌 게 문제다. <페인 허슬러>는 제약업계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나 다름없기 때문. 마틴 스코세이지가 벨포트라는 실제 인물을 통해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금융업계를 신랄하게 고발했듯이, <페인 허슬러>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와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 제약 업계와 의료 구조를 작심 비판한다.
당장 주인공의 행적이 매우 비슷하다. 거칠게 말하면 라이자는 벨포트를 성별 전환시킨 캐릭터에 가깝다. 꿈은 원대하지만, 가진 건 현란한 화술뿐이고 현실은 초라한 청춘. 그들에게 찾아온 우연과 행운. 그들은 세 치 혀로 억만장자가 되고, 몰락하지만, 또 그 화술을 앞세워 다음 삶을 살아간다.
인생 그래프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장면도 흡사하다. 라이자는 신입 직원들을 이상한 궤변으로 구워삶아서 뛰어난 영업직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장면은 벨포트가 직원들을 주식에 미친 영업사원으로 변신시키는 장면을 똑 닮았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갖는 문란한 설명회와 직원들의 자축 파티 역시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사무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란의 파티와 몹시 유사하다. 단지 수위가 약할 뿐이다.
연출이나 편집도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중간중간 상황을 설명하거나, 미래를 암시하는 라이자의 내레이션은 벨포트가 혼잣말로 상황과 관계없이 이야기를 하는 연출을 본뜬 듯 보인다. 장면을 순간적으로 일시정지해서 템포를 끊었다가 다시 이어가는 식의 편집도 양쪽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페인 허슬러>는 전반적으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그림자 아래에 있다.
필요한 건 교훈이 아닌데
그런데 정작 <페인 허슬러>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핵심을 놓쳤다. 마지막까지 블랙 코미디여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 벨포트는 최후의 순간까지 돈과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가 몰락한다. 카메라는 그 모습을 과장하고, 풍자하고, 비웃는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월가의 구조적 문제와 비도덕성을 자연히 깨닫는다. 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극찬받고, 스코세이지 필모 중 최고 흥행작이 탄생한 원동력이었다.
<페인 허슬러>는 그럴 뚝심이 없다. 영화는 라이자가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착실히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원론적인 교훈을 곧이곧대로 읊는다. 영업사원의 검은 속내와 탐욕, 그리고 과욕을 비판한다. 윤리와 도덕적인 경계선을 무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제약회사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한다. "통증은 통증이다"라는 구호나 뉴스 앵커들의 실제 발언을 모은 자료 화면은 영화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그 결과 장르적 쾌감을 잃었다. 블랙 코미디의 톤과 매너는 라이자의 개과천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 주인공을 비웃고, 그를 제물 삼는 재미를 기대한 시청자도 자연히 실망할 수밖에 없다. 기대한 장르적 쾌감이 없으니까. 덩달아 배우들도 인상적이지 않다. 그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에밀리 블런트와 크리스 에반스는 방향을 잃고 헤매는 듯하다. 그렇게 <페인 허슬러>는 메시지에 함몰된 나머지 재미를 놓쳤다.
지겨운 말이지만, 넷플릭스가 넷플릭스 했다
어찌 보면 예상된 실패다. 적절한 통제가 없을 때 예이츠의 필모는 성공과 거리가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역사적 의의와는 별개로) <레전드 오브 타잔>은 제작비 1억 8000만 달러로 전 세계에서 3억 5천6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때도 각본가와 제작진이 방향을 잡지 못하자 그 역시 시리즈의 조기 종영에 덩달아 힘을 보태고 말았다.
넷플릭스는 창작자에게 무제한에 가까운 재량권을 주기로 유명하다. 그러니 예이츠와 넷플릭스의 만남은 애초에 잘못된 만남인 셈이다. 창작자의 의도는 충실히 구현되지만, 완성도를 보장하지 못할 위험성이 충분했으니까. 실화에 기반한 섬세한 드라마를 블랙 코미디 문법으로 풀어내려 한 <페인 허슬러>라는 무리수처럼.
Poor 형편없음
예이츠와 넷플릭스의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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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칸 영화제 수상작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전석 매진 작품, MCU의 새로운 슈퍼 히어로 이야기를 담은 영화까지!!
극장부터 OTT까지 많은 기대작이 개봉 및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그럼 6월 둘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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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브로커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29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개봉: 2022.06.08
배급: CJ ENM
줄거리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관전 포인트
<브로커>는 일본 거장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 배우가 대한민국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화려한 라인업이 더욱 더 기대를 높였다.
윤시내가 사라졌다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한국 | 107분
감독: 김진화
출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등
개봉: 2022.06.08
배급: 블루라벨픽쳐스
줄거리
고별 콘서트를 앞두고 사라진 윤시내. 꿈의 무대와 일자리를 잃은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와
조회수 떡상을 바라는 유튜버 짱하가 윤시내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관전 포인트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초고속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영화제 최고 화제작으로 주목 받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김재화 등이 출연해 기대를 높였다.
이공삼칠
ⓒ 네이버 영화
개요: 가족 | 한국 | 126분
감독: 모홍진
출연: 홍예지, 김지영, 김미화 등
개봉: 2022.06.08
배급: (주)영화사 륙, (주)씨네필운
줄거리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
관전 포인트
배우 홍예지의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인만큼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전작 <널 기다리며>로 호평 받은 모홍진 감독이 <이공삼칠>의 연출을 맡으며 기대를 높였다.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95분
감독: 피에르 피노드
출연: 카트린 프로, 팟사 부야메드, 올리비아 코트 등
개봉: 2022.06.09
배급: 찬란
줄거리
파산 위기에 처한 장미공원을 지키려는 프랑스 최고의 원예사 베르네와 신입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드라마.
관전 포인트
세자르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7차례 이름을 올린프랑스 국민 배우 카트린 프로가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영화의 기대감을 높였다.
OTT 공개 예정작
미즈 마블
ⓒ IMDB
개요: 액션 | 미국 | 6화
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샤르민 오바이드-취노이, 미라 메논
출연: 이만 벨라니, 아라미스 나이트, 모한 카푸르 등
공개: 2022.06.08
스트리밍: 디즈니+
줄거리
'어벤져스’와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이자 히어로를 꿈꾸는 16살 '카말라'가 숨겨져 있던 폭발적인 힘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관전 포인트
마블 최초의 '무슬림 히어로'의 탄생이자 최초로 어벤져스의 팬이 그들의 세계에 합류한다는 점이 <미즈 마블>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총 네 감독이 각 에피소드를 담당해 에피소드 별로 연출의 차이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작은 재미가 될 것 같다.
허슬
ⓒ 다음 영화
개요: 코미디 | 미국 | 117분
감독: 제러마이아 제이가
출연: 아담 샌들러, 후안 헤르난고메즈, 퀸 라티파 등
개봉: 2022.06.08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NBA 농구 코치로 복귀하려는 열망을 품고 고된 스카우터의 일을 하던 스탠리가 스페인에서 발군의 농구실력을
갖고 있는 건설 노동자인 보를 발견하고 NBA 선수로 데뷔시키기 위해서 분투하는 이야기
관전 포인트
미국에서 유명한 코미디 배우 아담 샌들어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예고편 속에서 보반 마리야노비치, 카일 라우리, 세스 커리 등 NBA 현역 선수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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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크리스마스 영화 추천 '폴링 포 크리스마스'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폴링 포 크리스마스
(2022.11.10, NETFLIX 공개)
감독: 자닌 데미언
출연: 린제이 로한, 코드 오버 스트리트 등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에 보기 딱인 영화가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ㅡ^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폴링 포 크리스마스'인데요. 어디서 많이 본 포스터지 않나요??
저만 해도 넷플 들어가자마자 홈에 자주 뜨더라고요! 폴링 포 크리스마스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케이디, 린제이 로한이 주연이구요. 2022년 11월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예요
스키 여행 중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 철없는 상속녀 시에라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인데요
정말정말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연말, 특히 크리스마스에 보기 좋은 영화로 강추해요!
크리스마스에 추천하는 이유 또 한 가지! 제목부터 '폴링 포 크리스마스'잖아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한 영화거든요 ㅎㅎ 빨강 초록 뿜뿜~ 선물 주고받고 뿜뿜~ 한 장면이 많고요.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12월 한 달을 화려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 같아요.
게다가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 징글벨 락 명장면 ㅋㅋㅋ 아시죠? 엔딩 크레딧에도 징글벨 락이 나오고, 영화 초반에도 린제이 로한이 징글벨 락을 부르는데 "나 이 노래 정말 좋아해" 하는데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연출이 굉장히 센스 있단 생각을 했어요
사실 줄거리 자체만 놓고 보면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 스토리긴 하잖아요
화려한 삶을 즐기던 재벌이 한순간에 기억을 잃고, 서민 체험을 하며 남주와 사랑에 빠졌다가, 다시 기억을 되찾게 되어도 회개(??)하고 착하게 산다는...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연출과 영상미가 미쳤기 때문이에요...이야기도 뻔하고 영상미도 그닥이고 재미도 없었다면 중간에 하차하고 싶었을 거 같지만... ㅎㅎ 앞서 몇 번이나 강조했듯이 크리스마스 영화로 최고거든요. 저는 무거운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센스 있는 말장난과 화려한 연출이라면 그냥 사랑합니다.
로코퀸 린제이 로한의 컴백! 연말에 보기 좋은 영화 추천 드렸는데요. 넷플릭스에 '폴링 포 크리스마스' 검색하면 시청하실 수 있으니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엔딩 크레딧 나오면서 NG 모음 같이 나와요
전 엔지 모음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ㅎㅎ 행복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재관람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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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포함 영화리뷰? 사이비 종교가 실제로 저지른 끔찍한 일ㅣ결말포함 영화리뷰ㅣ위커맨ㅣ방구석 1열ㅣ
? '사람들이 봤다고 거짓말하는 영화들 by 건데'
인문학과 함께 보는 결말포함 영화리뷰 시리즈
001. 위커맨(1973) - 드루이드 종교에 대해서
#영화결말포함 #영화리뷰 #위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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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이 가득한 범죄 액션 / 마약 브로커 야당 / 믿고보는 배우들 / 유해진, 강하늘, 박해준
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야당" 후기입니다.
*엔드크레딧 전 쿠키영상 하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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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플랜> 메인 예고편
회사에서 해고 당해 의기소침해진 세 친구 ‘파코’, ‘라몬’, ‘안드라데’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파코의 집에 모인다.
하지만 함께 타고 가려던 안드라데의 차가 고장나서 발이 묶인 상황.
견인 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 그들은 대화를 시작한다.
안드라데는 그날 아침 식사하러 들른 식당에서 30년 전 자기를 버리고 떠났던 엄마를 만났고,
파코는 2주 전부터 의심해 왔던 아내의 불륜 상대를 알게 된다.
한편 가장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던 라몬은 생각지도 못했던 큰 비밀을 실토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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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슈퍼배드 4> 1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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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versalpictureskr 장르: 액션-코미디 출연: 스티브 카렐, 크리스틴 위그, 윌 페럴, 피에르 꼬팽, 조이 킹, 소피아 베르가라, 스티븐 콜베어 미란다 코스그로브, 클로이 파인먼, 스티브 쿠건, 크리스 리노드, 다나 가이어, 매디슨 폴란 각본: 마이크 화이트, 켄 다우리오 감독: 크리스 리노드 공동연출: 패트릭 드라게 프로듀서: 크리스 멜라단드리, 브렛 호프만 7년 만에 돌아온 슈퍼배드 시리즈! 세계 최강의 악당에서 AVL(안티 빌런 리그) 요원이 된 그루가 미니언들과 함께 신나고 흥미넘치는 새 챕터를 열 일루미네이션의 ‘슈퍼배드4’로 돌아왔습니다. 2022년 여름, 블록버스터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서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일루미네이션의 ‘미니언즈2’에 이어, 역사상 가장 큰 글로벌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의 그루(오스카 후보 스티브 카렐)와 루시(오스카 후보 크리스틴 위그)와 딸들인 마고(미란다 코스그로브), 에디스(다나 가이어), 아그네스(매디슨 폴란)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아빠가 된 그루를 괴롭히기 좋아하는 새로운 가족 그루 주니어도 함께 찾아옵니다! 그루는 막심 르 말(에미상 수상자 윌 페럴)과 그의 팜므파탈 여자친구 발렌티나(에미상 후보 소피아 베르가라)라는 새로운 적과 마주하게 되고, 그루의 가족은 그들로부터 도망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 영화는 조이 킹(불릿 트레인), 에미상 수상자 스티븐 콜베어(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 그리고 클로이 파인먼(SNL)이 새로운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합니다. 피에르 꼬팽이 미니언즈의 상징적인 목로리로 돌아오며, 오스카 후보에 오른 스티븐 쿠건이 사일러스 램스바텀으로 돌아옵니다. 논스톱 액션과 일루미네이션 특유의 반항적인 유머로 가득한 ‘슈퍼배드 4’는 미니언즈의 공동 제작자이자 오스카 후보에 오른 크리스 리노드(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가 감독을 맡았고, 일루미네이션의 선구적인 설립자이자 CEO인 크리스 멜라단드리와 브렛 호프만(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미니언즈 2)이 제작했습니다. 패트릭 드라게(씽2게더, 마이펫의 이중생활 2 애니메이션 감독)가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화이트 로터스의 마이크 화이트와 슈퍼배드 시리즈의 베테랑 작가 켄 다우리오가 각본을 맡았습니다.